10분도 안 돼 경태가 체육관으로 들어오는데 그의 얼굴 가득 화색이 돌아 어젯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 놈답지 않게 팔팔했다.
“따 먹은 모양이다?”
충영이 웃으며 묻자 경태가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세 번이나 했다.”
“하하. 양보다 질이 문제지 인마.”
“뭐. 어쨌든. 소라 걔 진짜 섹시하더라. 어젯밤에 처음 하는데 말이야. 이 자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오는지 넣기가 무섭게 싸버리는 거야. 좀 쪽 팔리긴 했지만 기다렸다가 바로 두 번째로 했지.”
“그땐 좀 오래 갔냐?”
경태의 조루성향을 알고 있는 충영이 웃으며 묻자 그가 고갤 끄덕거린다.
“응. 두 번째는 꽤 오래 버텼다. 소라도 만족한 거 같더라. 나도 진짜 기분 좋았고. 그 뒤로 잠도 같이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건드니까 이게 또 바로 반응을 보이는 거야. 즉시 해장섹스를 나눴지. 아아. 술을 너무 마셔 속은 쓰려도 기분은 끝내준다. 참. 넌 경진이하고 어땠냐? 걔는 힘들었지?”
“아니.”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자 경태가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럼... 경진이랑 했어?”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경태가 그의 어깰 세게 쳤다.
“이 자식 봐라. 이거 완전히 꾼이잖아? 경진이 걔는 쉽게 넘어올 여자가 아니던데... 아무튼 대단하다. 몇 번 했냐?”
“한 번. 걔가 숫처녀라 너무 아파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한 번으로 마감했다. 내 욕심만 차릴 수가 없잖아? 처년데...”
충영이 처녀란 걸 강조하자 경태가 부럽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야. 나는 언제나 처녈 한 번 먹어보냐?”
“나도 처음이다. 경진이랑은 계속 사귈 생각이고...”
“그래? 잘 됐네. 축하한다. 경진이 같은 애는 오래 사귈만하지. 애가 착하고 괜찮더구만. 잘 해 봐라.”
충영이 경태에게 물었다.
“넌 소라하고 또 만나기로 했냐?”
“아니. 그냥 다음에 만나자, 하고 헤어졌어. 그나저나 넌 경진이랑 사귀면 소라하고는 좀 그렇겠다.”
“응. 소라하고는 더 이상 하면 안 되지. 네가 소라는 계속 맡아라.”
“정말이냐? 이쁜 놈, 이거 정말 진정한 친구 맞다니까. 고맙다. 사실 소라하고는 한 번으로 끝나기 아쉽더라.”
“아무튼 경진이는 내 여친이 됐으니까 그리 알고... 나중에 네 형수까지 될지 모르니까 잘 알아서 모셔.”
충영의 입에서 결혼까지 언급이 되자 경태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경진이는 집안 형편이 좀 어렵다던데, 너 알고는 있어?”
“응. 다 말하더라. 그래서 우리집 형편도 모두 말해줬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기꺼이 사귀기로 했다. 됐냐?”
경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래. 헐크 넌 여자 집안 보고 그럴 놈이 아니지. 아무튼 어제는 신세 좀 졌다. 네 덕분에 소랄 따먹었으니까. 언제 한 잔 살게.”
“야야. 그렇게 따지면 나는 너한테 더 고맙지. 그런 얘기 그만하고... 수업 들어갈 시간 안 됐냐?”
“응. 들어가야지. 또 보자.”
경태가 손을 흔들며 멀어져가자 충영은 경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녀가 또 보고 싶어졌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고 기말고사도 거의 끝나갈 무렵 소라에게서 연락이 왔다.
“헐크오빠.”
“응. 소라구나.”
“오늘 시간 있어?”
“글쎄다. 아직 모르겠다. 연락을 해봐야 알겠는데. 왜?”
“시간 있으면 얼굴 좀 보자고.”
충영은 잠시 망설였다. 경진하고도 그 동안 문자로만 연락을 하고 아직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다.
“내가 전화를 해보고 문자 줄게.”
“응. 될 수 있으면 시간 좀 내. 꼭 할 얘기가 있으니까.”
“알았다.”
충영이 명기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은 수빈이하고 데이트 안 해?”
“시험기간이라서. 시험 끝나고 만나기로 했다.”
“공부는 집에서 할 거야?”
“응.”
“그럼 내가 갈까?”
“아니. 한 과목 남았으니까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갈게. 공부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까 넌 알아서 시간 써라.”
“알았다.”
명기와 통화를 마치고 충영이 소라에게 문자를 했다.
(나야. 시간이 날 거 같다. 몇 시에 만날까?)
(지금 학굔데 오빠가 여기로 올래?)
(알았다.)
충영은 차를 몰고 가며 생각했다.
‘경진이도 있을까?’
소라와 경진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마주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 도착해 정문 앞 카페에서 충영이 소라에게 전화를 하자 10분도 되지 않아서 그녀가 바로 나타났다.
“오빠. 오랜만이네.”
소라가 웃으며 말하는데 충영이 보니 전에 봤을 때처럼 노출이 심한 옷에 밝고 화사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게. 잘 지냈냐?”
“응. 오빠는?”
“나도 잘 지냈지. 시험도 곧 끝나고 이제 방학이잖아? 방학 때 넌 뭐해?”
“모델 공부하지. 여러 가지로 할 게 많아. 학교 다닐 땐 공부 핑계 대며 좀 게으름 필 수도 있지만 방학 때는 온전하게 그 일에 매달려야 하니까 시간이 더 없을 때도 많지.”
“그렇겠다. 그건 그렇고 할 얘기란 게 뭐야?”
“아이 오빠. 왜 그렇게 급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술이라도 한 잔 할까?”
“차를 가져와서 술은 안 될 것 같다.”
“대리 부르면 되잖아?”
“그럼 조금만 마실까?”
“그래. 오빠가 너무 나하고 거릴 두는 거 같아서 슬퍼진다.”
“무슨...”
충영이 쓴 웃음을 지으며 종업원을 불렀다.
맥주 두어 잔을 마신 뒤 소라가 약간 붉어진 얼굴로 충영에게 물었다.
“경진이랑 사귀기로 했다며?”
“경진이한테 들었어?”
“응. 경태오빠한테도 들었고.”
“들은 대로야. 그때 소라 너 경태하고 잔 날 나도 경진이하고 잤는데 그날 경진이랑 사귀기로 약속했다.”
“참나. 그때 내가 술이 너무 취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오빠가 날 좀 잡아주지 그랬어?”
소라가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말하자 충영이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뭐 상황이 어쩔 수가 없었고 경진이랑은 사귀기로 결정을 한 거니까 소라 네가 이해해 주라.”
충영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자 소라가 한숨을 푹 내쉰다.
“후우. 그럼 나랑은 이제 못하는 거야? 겨우 한 번밖에 못했는데, 이대로 끝이란 거야? 그러면 내가 너무 아쉽잖아?”
“어쩌냐? 경진이가 자기랑 사귀려면 소라 너하고는 섹스하면 안 된다는데.”
“그 계집애도 너무 보수적이어서 탈이라니까. 처음 봤을 때도 내가 헐크오빠 맘에 든다니까 저는 경태오빠가 좋다고 해 놓고서... 진짜 내가 열 받아서 미치겠네.”
소라가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며 한 잔을 다 비우더니 충영에게 말했다.
“오빠. 우리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디 조용한 데 가서 더 얘기 좀 하자.”
“또 어딜 가냐? 여기서 얘기 다 끝내지.”
충영이 빼자 소라가 눈에 쌍심지를 돋우며 소리쳤다.
“오빠! 진짜 이럴 거야?”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충영이 주위를 돌아보는데 소라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그런지 사람들 모두 이쪽을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야야. 그래. 나가자.”
충영은 망신스러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카페를 나서자 소라가 대뜸 충영의 손을 잡고 걸었다.
“야. 어디 가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충영은 소라의 가느다란 팔에서 나오는 힘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녀가 걷는 대로 따라갔다.
한 화려하고 커다란 모텔 앞에 선 소라가 충영에게 말했다.
“여기 들어가서 얘기 좀 더해.”
“소라야. 여긴 뭐하러 들어가? 그냥 카페 같은 데서 남은 얘기 하면 되지.”
“걱정 마. 안 잡아먹을 테니까. 그리고 경진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걱정 말고 들어가.”
소라가 그의 손을 잡아끌며 모텔 안으로 들어가자 충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특실로 방 하나 주세요.”
소라가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키를 받아 충영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자 충영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소라를 따라 룸으로 들어갔다.
‘......!’
특실이라 그런지 방이 넓고 침대도 두 개나 되었다.
“여기 앉아 봐.”
소라가 둘 중 조금 더 큰 침대에 앉더니 그 옆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쳤다.
충영이 그녀의 곁에 앉자 소라가 그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경진이가 나랑 할 때보다 그렇게 더 좋았어?”
“아니. 그런 게 아니야.”
“그럼. 왜 나랑은 더 이상 안 한다는 거야?”
“너도 짐작은 하고 있잖아? 경진이 성격이 그래. 저가 나랑 사귀는데 내가 친구랑 또 그런 걸 하면 경진이는 견디지 못할 거야. 소라 너하고는 그냥 서로 쿨하게 섹스하면 좋은 사인데 경진이만 아니었다면 나도 너랑 계속 했겠지. 네가 싫거나 그런 거는 아니야. 네가 경태하고 했다고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경진이랑 오래 사귀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네가 이해해라.”
“오빤 생각보다 고리타분하네. 심각하게 사귀는 게 뭐가 좋다고. 한 사람한테만 얽매이면 구속되고 짜증나지 않아? 섹스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도 사귀는 사람 눈치봐야하고.”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마음껏 자유분방하게 놀다가 정작 결혼할 시기가 됐을 때 좋은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냐? 그렇다고 아무 여자하고나 결혼할 수도 없고. 내가 몇 년이 더 지나서 경진이 같은 여잘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데 지금 만나게 됐으니까 잡으려는 것뿐이야.”
“야아. 경진이가 그렇게나 좋아?”
소라가 놀라 쳐다보자 충영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나한테 딱 맞는 이상형은 아니지만 내 처지나 경진이 형편이나 서로 비슷하고 또 경진이는 내가 보살펴줘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드는 녀석이고. 여러 가지 복합돼서 한 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경진이 처녀였지?”
소라가 낮은 목소리로 묻자 충영이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처녀였어.”
“그럴 줄 알았어. 하여간 걔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영 아니야. 실망했어.”
“왜?”
“내가 오빠하고 잔 뒤에 걔한테 그랬거든. 오빠가 진짜로 마음에 든다고. 그런데 그 다음 만날 때 저가 오빠를 낚아 채가? 아무리 처녀라도 그건 아니지. 친한 친구 간에 매너가 아니잖아?”
“......!”
충영이 생각해보니까 그 말도 얼추 맞긴 하다. 아무리 성에 대해 자유분방하다지만 엄연히 소라도 여잔데 그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것이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랄까...
충영이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분이 조금 풀린 듯 소라가 그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무튼 여기까지 들어왔으니까 한 번 하고 가자.”
“내 그럴 줄 알았다.”
충영이 웃으며 대꾸하는데 그도 무슨 성인군자처럼 경진을 위해 다른 여잔 쳐다보지도 않는 그런 부류는 절대 아니다. 다만 소라가 입을 열어 경진이 알게 되고 그러다 경진과의 관계가 깨질 까봐 그게 두려운 것이다.
“오빠도 좋지?”
“나쁠 거 있겠냐? 다만 경진이가 알면 절대로 안 돼. 만약 소라 너 오늘 일 경솔하게 떠벌리면 나 절대로 너 다신 안 본다?”
“알았어. 입에 지퍼 채울 테니까 걱정 말고 날 만족시켜주기나 하셔. 저번처럼 해줄 수 있지?”
“노력해 보자.”
충영이 웃으며 셔츠를 벗자 소라도 따라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한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탐색하듯 보았다.
“정말... 저번엔 술에 취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진짜로 크다. 오빠 자지 진짜로 짱이야.”
소라가 절반쯤 발기해 꺼떡거리고 있는 충영의 자지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어쩜 이렇게...”
말을 잇지 못하던 소라가 그의 자지를 손으로 잡아보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오빠! 얼른 씻고 나오자.”
샤워와 양치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소라가 충영의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한다.
“어쩜 이렇게 우람할까? 오빠 몸 보면 옛날 봤던 터미네이터, 란 영화가 생각 나. 거기서 나오는 남자 있잖아?”
“응. 아놀드로 시작하는 이름인데...”
“오빠 몸이 꼭 전성기 때 그 남자 같아. 그러고 보니까 얼굴도 그 남자하고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글쎄다. 나도 본 적은 있지만 그 사람처럼 근육이 나오진 않은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일부러 근육을 키운 것 같지만 난 그냥 이것저것 운동하면서 생긴 근육이라 근육이 크진 않아.”
“오빠 같은 근육이 더 멋진 거야. 난 오빠처럼 이렇게 큰 사람이 좋아.”
“고맙다. 잘 봐줘서. 우리나라 여자들은 나처럼 너무 크면 그다지 호감을 갖지 않던데. 너무 징그럽다고 말이야.”
충영의 말에 소라가 웃는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 내 또래 애들만 봐도 한 180에서 185정도? 몸매도 적당히 날씬하고 그런 체형을 선호하는 편이지. 근데 난 좀 이상한 건가? 남자라면 무조건 덩치가 큰 사람에게 끌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이것이지. 힝.”
소라가 몸을 아래로 돌리더니 충영의 자지를 손으로 움켜쥔다.
“어쩌면 이렇게 우람할까? 정말 오빠처럼 생긴 자지는 처음 본다. 저번에는 술이 취해서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전혀 착각한 게 아니야. 정말 크고 예쁜 자지야.”
소라가 한 손으로는 좆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귀두를 약간 덮고 있는 껍질을 까 내렸다.
“아아. 이뻐. 완전 왕버섯처럼 생겼어. 아응.”
소라가 입을 크게 벌리고 귀두를 한 입에 삼키자 충영도 한숨을 쉬듯 신음소릴 냈다.
“후우. 더 세게 빨아 봐.”
“우응.”
소라가 자지를 맛있게 빨자 충영은 자신의 눈앞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보았다.
“아응.”
소라가 한 손으로는 좆대를 잡고 펠라치오를 하면서 다른 손을 아래로 뻗어 보지에 대고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른다.
충영은 눈앞에서 소라가 엉덩이를 약간 치켜들고 그 사이로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며 자위하는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지며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자 항문과 그 아래 보지가 아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소라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비비는 것도 잘 보였다.
“우우웅.”
그 모습을 보자 충영도 점점 흥분이 몰려왔다.
한 손으로 여전히 엉덩이를 잡은 채 충영은 다른 손을 소라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중지로 속살을 문지르자 이미 흐를 정도로 젖어 있는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이 파묻힌다.
위아래로 움직이던 손가락이 질입구를 찾아 그 안으로 쑥 들어가자 소라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신음소릴 냈다.
“아응.”
하지만 자지는 여전히 입에 물고 놔주지를 않는다.
충영이 굵고 긴 손가락으로 질속을 왕복하자 소라도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자지를 강하게 빨고 핥았다.
“아웅.”
소라가 마침내 자지를 뱉어내며 헐떡인다.
“오빠 거 진짜 커서 내 턱이 다 아프네.”
소라가 자지를 입에서 뱉어내고 몸을 뒤로 돌려 충영의 가슴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갰다.
“아아. 오빠. 나 이제 못 참아. 오빠 거 넣을게.”
“응. 넣어봐.”
충영이 침대 등받이에 상체를 약간 기대고 자세를 잡자 소라가 그의 자지를 손으로 고정시킨 채 그 위로 주춤 서며 보지를 끼웠다.
“흐응.”
귀두로 자신의 보지껍질을 몇 번 문지르다 소라가 엉덩이를 꾸욱 내렸다.
“으그그. 난 몰라.”
귀두를 삼키고 소라가 억눌린 신음소릴 토해냈다.
“아아. 너무... 너무 좋아.”
귀두만 삼킨 채 소라가 상체를 위로 활처럼 휘며 질속에 들어온 커다란 알맹이의 느낌을 만끽했다.
“후우. 후우.”
호흡을 크게 하며 소라가 엉덩이를 점점 아래로 내리자 충영의 좆대도 조금씩 시야에서 사라졌다. 절반, 그리고 완전히 자지가 충영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소라가 포만감 가득한 소릴 내며 그의 가슴으로 무너지듯 상체를 기대왔다.
“이렇게 꽉 찬 느낌이라니. 뱃속 깊숙한 곳까지 꽉 차버렸다. 진짜 오빠 자지 짱이야.”
충영은 말 없이 소라의 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오빠.”
“응?”
충영이 보자 소라가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한다.
“왜 이렇게 좋냐? 뜨겁고, 단단하고, 커다란게... 아아. 이렇게 있다가 죽어버리고 싶다.”
“죽긴 왜 죽냐? 악착같이 살아야지.”
충영이 웃으며 대꾸하자 소라가 고개를 흔들며 따라 웃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좋다고.”
“나도 너처럼 내 자지 좋아하는 여잔 처음이다.”
“그래? 그러니까 앞으로도 자주 해 주라. 응?”
“그 얘긴 끝난 걸로 아는데? 자꾸 그러면 나 이만 간다.”
충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모션을 취하자 소라가 화들짝 놀라며 그의 품에 잽싸게 안겼다.
“아니. 안 그럴게. 오빠. 가면 안 돼.”
충영이 다시 침대에 눕자 소라가 상체를 세우고 엉덩이를 서서히 들어올렸다.
물기에 젖은 좆대가 드러나고 귀두만 남자 소라가 그 상태로 엉덩이를 조금씩 왕복하기 시작한다.
질꺽질꺽- 질꺽질꺽질꺽-
이렇게 누워서 좆대가 소라의 보지 안으로 조금씩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을 바라보는 충영의 기분도 흐뭇하다. 더구나 한 번씩 왕복할 때마다 좆대를 타고 흐르는 애액의 양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소라가 얼마나 흥분하여 애액을 토해내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다.
“하악. 흐응. 좋아. 아웅. 벌써 온다.”
소라가 의미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다 몸을 한 번 부르르 떨었다.
“흐으으.”
그와 함께 물 한 줄기가 소라의 보지에서 나와 좆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아. 힘 없어. 눕고 싶다.”
소라가 지친 표정으로 말하자 충영이 상체를 세웠다.
“그대로 뒤로 누워 봐. 내가 위로 갈게.”
“응.”
소라가 기다렸다는 듯 상체를 뒤로 눕히자 충영이 그녀의 등을 손으로 지탱해주며 서서히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정상위가 되자 충영은 먼저 상체를 기울여 소라의 입술에 키스했다.
“아응.”
소라가 입술을 빨자 충영이 혀를 내밀었다. 그러자 그 혀도 뽑아버릴 듯 강하게 끌어당기며 소라가 적극적으로 키스에 임했다.
쭉쭉쭉-
소라가 어찌나 적극적으로 빠는지 두 입술 사이로 삐져나오는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온다.
“하아. 오빠. 가슴. 가슴도 빨아 줘.”
소라의 요구에 충영은 자지를 뿌리까지 깊숙하게 묻은 다음 소라의 작은 가슴을 혀로 굴렸다. 가슴 전체를 혀로 핥다가 중앙에 달린 꼭지를 입속에 넣고 빨자 소라가 후르륵, 탄식소릴 내며 그의 등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아아. 너무 좋아. 오빠. 이제 움직여 봐. 망가져도 좋으니까 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마음껏 싸버려.”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체를 세웠다.
두 손으로 소라의 골반뼈를 잡고 안정된 자세를 잡은 뒤 충영은 자지를 서서히 뒤로 뺐다.
절반쯤 자지를 뺀 뒤 그때부터 충영은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처음 간헐적으로 부드럽고 짧게 왕복하던 것이 점점 속도를 높이고 강하게 박자 소라의 몸이 태풍 만난 가지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으응. 나 미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자지를 일이 분 정도 움직이자 충영도 귀두가 달아오르며 기미가 느껴졌다. 그러자 충영은 왕복을 멈추고 그녀의 몸을 옆으로 틀어 다리 한 쪽을 들고 옆치기에 들어갔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충영의 강한 공격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소라가 전보다 부드럽고 속도가 약해지자 조금 여유를 찾는 것인지 흐응, 콧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보지를 왕복하는 자지의 느낌을 즐겼다.
옆치기로 여유를 찾기는 충영도 마찬가지다.
흥분이 조금 가라앉자 그는 소라의 몸을 다시 틀어 그녀를 개처럼 엎드리게 했다.
소라가 엉덩이를 최대한 위로 치켜들어주자 충영은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다시 속도를 높여 자지를 왕복했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우우. 갈 것 같아. 아으으. 오빠!”
소라가 고개를 돌려 충영의 얼굴을 보려하자 그가 상체를 숙이고 한 손을 아래로 뻗어 덜렁거리는 가슴 하나를 움켜쥐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쓸며 자지를 강하게 움직이자 소라가 몸부림을 치며 애원했다.
“오빠. 나 이제 한계야. 가 버릴 것 같아. 아아. 어서.”
소라가 높이 쳐들었던 엉덩이를 내리며 호소하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뒤집어 다시 정상위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욱 거친 동작으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으으으. 흐으. 흐으. 끄으으.”
평소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묘한 소리가 소라의 입에서 흘러나오더니 급기야 그녀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남자처럼 탁하고 갈라진 비명소릴 토해냈다.
소라가 극한의 절정에 도달한 그 순간 충영도 정액이 불알에서 출발하는 것을 느끼고 자지를 있는 힘껏 부풀렸다.
‘......!’
그렇지 않아도 크고 뜨거운 귀두가 또 한 번 안에서 부풀자 소라가 이번엔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렸다.
“으으으!”
정액이 쏟아지자 충영도 기분 좋은 신음소릴 흘려내며 소라의 보지 안에 마음껏 사정했다.
움찔-움찔- 움찔-
정액이 나올 때마다 소라의 보지가 귀두를 조여주자 충영도 사정하는 기분이 배가돼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여운을 즐겼다.
사정이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소라의 보지가 움찔거리며 자지를 감싸자 충영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소라 네 보지는 참 특이해. 아직도 내 거 조이고 있는데... 그거 느껴지니?”
“몰라. 나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 오빠가 날 완전히 가게 만들었어.”
충영이 소라의 풀린 두 눈을 보다 서서히 자지를 빼냈다.
“아으으.”
자지를 빼고 충영이 소라의 보지를 보자 자지가 빠졌는데도 그곳이 아직 움찔, 거리며 수축을 하고 있었다.
마치 딸꾹질하듯 간헐적으로 움직이는 그녀의 보지를 보자 충영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손바닥으로 보지둔덕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아아. 기분 최고였어.”
이윽고 제 정신을 찾은 소라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너처럼 내 자지 좋아하는 여잔 처음 본다.”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소라가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난 이제껏 남자와 여잔 평등하다고 생각했어. 아니, 남자보다 여자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지.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남자는 그저 여잘 떠받들어주는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야. 오빠하고 이거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네.”
“어떻게?”
“여잔 남자를 도저히 넘어설 수 없다는 느낌? 오빠가 조금 전에 날 마음대로 다루는 데도 난 반항하거나 거부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럴 힘도 없었어. 오히려 오빠가 한 번씩 할 때마다 기분이 너무 황홀해서 죽을 것 같았다구...”
“왜 전에 만난 여자들은 그런 얘길 안 했을까?”
“내가 성격이 너무 화통한 편이긴 하지. 난 속에 든 생각을 감추는 법이 없으니까.”
“섹스할 때 소라 네가 그러니까 나도 더 기분이 좋긴 하더라.”
“아무튼 오빠 앞으로도 나 더 만나줄 거지?”
“글쎄다. 경진이가 알면 절대로 안 되는데...”
“오빠가 말 안 하면 나도 절대로 말 안 해. 맹세할게.”
“흐음. 그렇다면 나도 굳이 널 마다할 이윤 없지. 그래도 경태하고 가끔씩은 만나줘라.”
“경태오빠도 나쁜 사람은 아니지.”
“그래. 나하고 가장 친한 친구고 또 그 녀석, 제법 의리도 있는 놈이야. 그 녀석이 워낙 소라 널 좋아하니까 만나자고 해도 뿌리치진 말아.”
“알았어. 그 오빠, 객관적으로 보면 무난하지. 키는 작은 편이지만 얼굴도 잘 생겼고 경영학과에다 집안도 꽤 잘 산다던데, 뭐 나쁘진 않아. 하지만 말이야...”
소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충영을 보며 웃는다.
“경태오빠 같은 남자는 찾아보면 많아. 하지만 헐크오빠 같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걸? 아니, 내 생각엔 세계에서도 오빠 같은 물건 갖고 있는 남자는 드물 거다.”
“과연 그럴까? 내 것이 그토록 좋은 물건일까?”
소라가 손을 뻗어 자지를 잡자 그것이 스르르, 움직이며 또 절반쯤 발기한다.
“어머. 이 녀석 좀 봐. 호호.”
소라가 소리 나게 웃더니 좆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녀석은 크기가 큰 것 때문에 좋은 것만은 아니야. 안에 들어오면 엄청 단단해지는 게 끝까지 그 힘이 죽지가 않고 뜨겁기는 또 왜 그렇게 뜨거운지. 가끔 기구로 자위도 하지만 자위하는 기구로는 도저히 그런 감각을 느낄 수가 없거든. 그리고 마지막에 사정할 때는 얼마나 힘 있게 싸는지 정말 머리가 하얗게 마비되고 몸이 하늘로 붕 뜨는 거 같아.”
엄청난 소라의 칭찬에 충영은 기분이 좋아 입을 떡, 벌리며 웃었다.
“하하. 소라 너도 아주 좋았어.”
소라와 헤어지고 충영은 집으로 곧장 차를 몰았다.
“오빠. 나 또 만나 줄 거지?”
헤어지면서 소라가 한 말이 생각나자 충영은 눈을 찡그렸다.
섹스는 재미나게 했지만 사실 소라와 더 이상 만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소라가 경진이나 경태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며 맹세까지 하는데 차마 매정하게 거절하기가 곤란했다. 그도 소라처럼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잔 만나보지 못해서 그녀에게 호감은 갔고 섹스파트너로 계속 만난다면 나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소라가 경진의 친구인 게 문제였다. 만약 경진이 소라와의 관계를 알기라도 하면...
“아우. 머리 아퍼. 경진이하고 사귀고 소라는 그때그때 상황 봐서 눈치껏 하면 되겠지.”
충영은 머리에 떠오르는 잡념을 버리고 운전에 열중했다.
충영이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빠네?’
단축번호 2번이 울리자 충영은 얼른 받았다. 아빠가 이 시간에 전화할 때는 급한 일인 것이다.
“아빠?”
“응. 너 빨리 이쪽으로 좀 와야겠다.”
“어딘데?”
“성남에 있는 우리회사 공장 알지?”
“제일 큰 공장?”
“그래. 거기로 와. 급하니까 택시 타고 빨리 와라.”
“무슨 일인데?”
“급하면 회장님 일이지. 좀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빨리 와.”
“알았어요.”
휴대폰을 닫고 충영은 얼른 밖을 향해 튀어나갔다.
공장에 도착한 충영은 정문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뛰어가 상황을 살폈다.
‘......!’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회장 김동민과 아빠 정충국이 보이자 충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람들을 밀치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회장님!”
충영이 아빠보다 먼저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
“오! 충영이 왔구나. 허허.”
잔뜩 긴장하고 있던 회장이 충영을 보자 얼굴을 허물 정도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반겼다.
“별 일 없으세요?”
충영이 걱정스럽게 물으며 회장의 얼굴을 보았다.
‘......!’
정수리 부근까지 벗겨진 머리에 그나마 남은 머리카락도 흰 부분이 훨씬 더 많아 59세라는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 보이는 회장 김동민. 하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에 훤칠한 체격을 보면 머리가 벗겨지기 전, 젊었을 때는 여자들의 방심을 흔들 만큼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
“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저 놈들이 날 납치할 생각까지 갖고 있는 것 같아.”
회장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감히 회장님을...”
충영이 분개하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내막을 보니까 파업이 문제가 아니야. 얼마 전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한 게 하나 있는데 그때 손해를 좀 본 놈들이 노조를 선동해서 일을 일으킨 것 같다.”
“어떤 놈들입니까?”
충영이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데 금방이라도 튀어나가 놈들을 잡아올 기세다.
회장이 그런 그를 믿음직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서두르지 마. 지금까지는 날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놈들 때문에 무서워서 가만있었는데 충영이 네가 왔으니까 이제 더 이상 겁내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상황 봐 가면서 해결하면 다 잘 될 거야.”
“예.”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다 그제야 충국을 보았다.
“아빠는 어때? 다치지 않았지?”
“그래. 네가 조금만 늦었어도 무슨 일 날 뻔했다. 저기 저 좀들 봐라. 점점 이쪽으로 오는데...”
충영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았다.
‘......!’
얼굴도 자신과 비슷하고 골격도 꽤 커서 자신이 그의 아들이란 사실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닮아 있다. 하지만 외형만 그럴 뿐 충국의 성격은 소심하고 섬세해서 충영의 대범함과는 정 반대다.
충영이 회장의 곁으로 바짝 붙자 그가 말했다.
“경찰도 와 있고 저놈들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잘 알 거야. 조금 있다가 날 집중적으로 공격하려는 놈들이 있을 건데, 그놈들이 틀림없이 주동자들일 테니 충영이 네가 잘 보고 있다가 다 잡아들여.”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명령하자 충영은 즉시 예, 하고 복명하며 전투자세에 돌입했다.
“잡아라.”
함성을 지르며 사람들이 달려드는데 맨 손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개중에 연장을 든 남자들도 꽤 있었다.
충영은 다른 곳은 신경 쓰지 않고 회장과 충국을 향해 달려드는 자들만 골라서 상대를 했다.
퍽-
한 놈을 발차기로 제압하고 있는데 다른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 회장을 향해 곧장 달려들었다.
“충영아!”
충국이 다급하게 부르자 충영이 얼른 앞을 막아서며 상대의 옆구리에 발을 꽂아 넣었다.
“아이쿠!”
몽둥이를 든 사내가 바닥에 주저앉자 충영은 얼른 다가가 그의 손에서 몽둥이를 뺏고 그것으로 그의 다리를 한 대 내려쳤다.
딱-
“아악!”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그대로 엎어지자 충영은 그쪽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음 상대를 향해 눈을 돌렸다.
퍽-
“아악!”
충영이 가볍게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고 회장을 공격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진다. 그들은 노조거나 일반 직장에 다니던 사람들이었고 그런 그들이 싸움이라면 프로인 충영에게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뒤에서 진압해 들어오는 경찰들까지 합세를 하자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회장을 압박하던 사람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제압을 당했다.
“이 놈. 그리고 이 놈.”
회장이 땅에 쓰러진 사람들 중에서 몇몇을 지적하자 경찰이 그들을 따로 수갑에 채워 데려갔다.
“자. 우린 그만 가자.”
회장이 몸을 돌리자 충영과 충국이 그를 호위하며 차에 올랐다.
“하하. 역시 우리 충영이가 있으니까 든든하구나. 하하하.”
회장이 연신 웃음을 터뜨리다 충영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회장님. 오늘 같은 경우는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위험한 곳에 다니시려면 저한테 미리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충영의 말에 그가 다시 크게 웃는다.
“허허허. 그래. 하지만 충영이 넌 명기를 봐줘야 되잖냐?”
“명기는 완전 모범생이라 사실 제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 하하하. 명기 그 녀석. 착하고 성실한 것은 좋은데 너무 대가 약한 것이 흠이야. 모름지기 사내라면 강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 차를 몰고 있던 충국이 참견한다.
“회장님. 그래도 착하고 성실한 게 더 낫지요. 전 명기를 보면 항상 믿음이 갑니다.”
“허어. 충국이 너... 우리끼리만 있을 때는 회장이라 부르지 말랬잖아?”
김동민이 엄하게 말하자 충국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예, 예. 형님.”
“그래. 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우리가 남이냐?”
황송해 어쩔 줄 모르는 충국의 모습을 보고 충영은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감탄하고 감사했다.
엄연하게 종의 신분인 아빠 충국을 회장은 항상 동생처럼 생각해주고 또 이처럼 가족들끼리 있을 때는 형님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런 게 회장의 처세술이라고 생각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충영은 회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존경을 금치 못한다. 회장이 그렇게 잘 해 주지 않아도 충영과 충국 부자는 회장이 순영을 살려준 것, 하나 만으로 그에게 모든 충성을 아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 충영이가 더 믿음직 해. 기질도 날 많이 닮았고. 충영이 너 친구들한테도 의리있다는 말, 많이 듣지?”
회장이 묻자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여태껏 친구를 배신하거나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요.”
“그래. 모름지기 남자라면 그래야지. 아무튼 충영이만 보면 내가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회장이 다시 한 번 충영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잘 싸돌아다니지 않는 명기가 집에 틀어박혀 공부에 여념이 없자 충영에게 남는 시간이 많아졌다. 운동하는 시간을 빼면 그 나머지는 전부 자신의 시간으로 쓸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르바이트 언제 끝나냐?)
경진에게서 한참 만에 문자가 왔다.
(한 시간만 있으면 끝나.)
(내가 거기로 갈까?)
(정말? 그러면 나야 좋지.)
(갈게.)
충영은 차를 몰고 경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커피전문점으로 갔다.
“오빠!”
조수석 문을 열고 경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충영은 즉시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호호. 내가 할 수 있는데...”
경진이 그에게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오늘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응. 오늘 알바비 받았거든. 오빠. 오늘은 내가 살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야야. 고생해서 일하는 여친 알바비까지 뜯어먹으면 되겠냐? 오빠가 산다.”
“여태껏 오빠가 다 냈잖아? 오늘은 내가 살게.”
경진이 정색하며 말하자 충영이 웃는다.
“아, 알았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좀 그런데 간단하게 스파게티나 먹을까?”
“좋아. 스파게티 잘하는 데 내가 알거든? 오늘 주머니가 두둑하니까 오빠 두 그릇 먹어도 돼.”
“하하. 굳이 두 그릇이라면 난 한 그릇만 먹고 다른 한 그릇은 널 먹고 싶은데...”
“뭐야? 흥.”
경진이 눈을 흘기자 충영이 일부러 울상을 지어보였다.
“야. 저번에 그러고 난 뒤 우리 키스 한 번도 안 했다는 거, 너 알고는 있냐?”
“꼭 그런 거 하려고 사귀는 건 아니잖아?”
경진이 새침하게 말하자 충영이 그녀를 보았다.
“물론 그렇긴 하지. 오빠도 경진이 너한테 무리하게 강요한 적 없잖아?”
경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오빠, 알고 보니 신사적이고 매너도 좋은 거 느꼈어.”
“그렇지?”
충영이 그녀를 보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약간 찔리는 바가 없지 않았다.
그 동안 경진과 몇 번을 만나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그녀가 섹스하는 것을 두려워하자 충영은 그녀와 육체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고, 대신에 소라와 섹스를 두어 차례 가졌던 것이다.
“어때? 음식 맛있어?”
경진이 묻자 충영은 스파게티를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얻어먹는 거라 그런지 더 맛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알바비 타면 더 사줄게.”
“그래라.”
경진에게 얻어먹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이어서 충영은 기쁘게 받아들였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신 뒤 충영은 경진을 차에 태우고 말했다.
“어디 갈까?”
“오빠. 우리집 갈래?”
갑작스러운 경진의 말에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응. 오늘 아빠랑 엄마가 모처럼 데이트 한다고 나갔는데 둘째가 혼자서 막내 돌보기 너무 힘들다고 빨리 들어오라네.”
“음. 막내가 자폐아라고 그랬나?”
“응. 그런 종류야. 정신지체인데 심한 편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지.”
“좋아. 가자.”
충영이 흔쾌히 말하며 차를 출발시켰다.
“여기야.”
경진이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허름한 아파트를 손짓으로 가리킨다.
“뭣 좀 사가야겠는데 동생들 좋아하는 거 없어?”
“음.”
경진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둘째는 피자를 좋아하고 막내는 초콜릿을 좋아하니까 피자는 배달시키고 초콜릿은 슈퍼에서 사가면 될 것 같아.”
“그래. 저기 마트가 보이는데 일단 마트에 가자.”
충영이 경진과 함께 마트에 들러 초콜릿과 과자를 샀다.
“아빠와 엄마는 좋아하는 거 없냐?”
“아빠는 술을 너무 좋아하지. 엄만 그다지 좋아하는 거 없고.”
“알았다.”
충영은 양주 한 병하고 한우를 사서 한꺼번에 계산했다.
“오빠. 돈 너무 쓰는 거 아니야?”
“응. 괜찮아. 이 정도는 써도 되니까.”
충영이 웃으며 말하는데 그와 그의 가족이 쓰는 돈은 전부 회장의 계좌에서 나간다. 대신 충영의 가족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월급을 받은 적도 없고 돈이 필요하면 회장이 만들어준 카드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지금까지 사사로이 돈을 쓴 적이 없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도 회장의 소유라 사실 충영의 가족 소유로 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만약 회장이 그들을 쫓아낸다면 그들은 알거지가 되어 쫓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회장이 그럴 사람은 절대로 아니지만...
마트에서 나와 피자를 배달시키고 충영은 경진과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갔다.
딩동-
벨이 울리자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언니?”
“응. 나다 경희야. 문 열어.”
“아우. 빨리 좀 오라니까.”
짜증이 묻어나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리더니 얼굴 하나가 밖으로 쏙 나오다 이내 충영을 보고는 나오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호호. 녀석. 부끄러운가 보네.”
경진이 충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 들어가자.”
“응.”
문을 닫고 충영이 좁은 거실로 들어서자 짧은 단발머리의 여고생이 경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야? 같이 온다고 문자라도 넣어주지.”
“미안. 언니도 오늘 데이트 있었는데 경희 네가 하도 보채서 그냥 같이 오게 됐어. 우리막내는 어딨어?”
“화장실.”
짧게 말을 끊더니 경희가 탐색하듯 충영의 얼굴과 체격을 훑어본다.
‘후훗. 이 녀석은 언니하고 다르게 좀 당돌한 구석이 있구나.’
자신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경희를 보며 충영은 생각했다.
“언니!!”
그때 한 쪽에 있던 문이 열리며 한 여자아이가 경진을 향해 달려왔다.
“그래. 우리 막내. 잘 있었어?”
“아니. 경희가 나 막 때렸어.”
“내가 언제? 저게 아주 날 나쁜 언니 만들고 있어.”
경희가 노려보자 여자아이가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시늉을 하고 경진의 품에 안겼다.
“또 때려.”
“내가 언제 때렸어? 그냥 때리는 시늉만 한 거지.”
경희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충영의 눈치를 보는데 낯선 남자 앞에서 못되게 비춰지는 것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경미야. 경희라고 부르면 안 돼. 언니라고 불러야지.”
경진이 타이르자 아이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언니 아니야. 경희야.”
“저게.”
경희가 분한 듯 주먹을 꼭 쥐어보이자 경진이 그녀를 말렸다.
“손님도 계신데 그만 해라. 자. 인사부터 하자. 여긴 내 남자친구.”
“정충영이라고 한다. 만나서 반가워.”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경희가 고개를 숙였다.
“민경희예요.”
“여긴 우리 막내 민경미. 경미야 인사해. 오빠야.”
“오빠?”
경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충영을 본다.
“크다.”
경미가 충영을 보며 그렇게 말하자 그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갑다.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
“오빠? 난 오빠 없는데?”
경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하는 행동이 어린아이와 똑 같다.
“나이가 14살이랬지?”
충영이 경진에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우리 경희는 고2고.”
인사가 대충 끝나자 경진이 경희와 경미에게 초콜릿을 나눠 주었다.
“야. 맛있는 거다.”
경미가 환호하며 초콜릿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자 경희도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우리집 너무 좁지?”
경진의 말에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괜찮은데?”
“방 두 개에 다섯 식구가 살기엔 너무 좁아. 하지만 이것도 아빠가 소방관이라 싸게 얻은 것이래.”
“뭐. 가족끼리 단란하게 살면 그걸로 족한 거 아닐까?”
충영이 말과 함께 소파에 앉자 경진이 그를 따라 앉았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갑자기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어머!”
경진은 당황했지만 그의 입술을 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다.
동생들이 나올 까봐 가볍게 입을 맞추는 정도였지만 어쩐지 두 사람은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이 들어 얼굴에 미소를 떠올렸다.
집으로 돌아온 충영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경진의 식구들을 생각했다.
부모는 보지 못했지만 두 동생들은 다 마음에 들었다.
둘째 경희는 경진과 체형이나 모든 점에서 닮았는데 조금 더 윤곽이 뚜렷하고 약간 동그란 얼굴형을 갖고 있었다. 성격은 경진과 달리 직선적인 데다 반짝이는 눈매를 보면 머리도 언니보다 영리한 것 같았고 실제로도 학교성적이 뛰어나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이라고 했다.
막내 경미를 생각하자 충영은 먼저 웃음이 나왔다.
처음엔 어색해하고 눈치를 보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 친해지자 어찌나 자신을 따르는지 나중에 집을 나설 때는 가지 말라고 울며 떼까지 썼다.
“어머. 얘 진짜로 웃긴다. 나한테는 언니라고 부르지도 않는 녀석이...”
경희가 혀를 내두르며 동생을 타박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경미가 충영은 너무 마음에 들어 아이를 꼭 안아주었고 지금 집에까지 와서도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
단축번호 1번이다.
“엄마! 무슨 일 있어?”
충영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묻자 순영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왔다.
“응. 사모님이 지금 많이 아프신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겠다. 네가 부축 좀 해야 되니까 빨리 이쪽으로 와.”
“회장님은.”
“일본에 가 계셔.”
“알았어. 금방 갈게.”
충영이 반바지와 셔츠만 걸치고 나와 저택으로 들어갔다.
작은 축구장만한 거실에는 이미 순영이 화영의 몸을 부축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이 아프세요?”
충영이 황급히 다가가 묻자 순영이 대답한다.
“위경련인데 지금 너무 심해서 현기증까지 나신단다. 얼른 응급실로 가야겠다. 난 가서 차를 대기할 테니 충영이 넌 언니 좀 안고 나와.”
“응. 빨리 서둘러야겠다. 사모님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충영은 하얗게 질린 화영의 얼굴을 보고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안았다.
“흐으. 흐으.”
얼굴에 식은 땀을 흘리며 거칠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그녀를 안고 충영이 달려 나가자 순영이 차고에서 차를 몰고 길가로 나왔다.
순영이 뒷문을 열자 충영은 화영을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어디가 제일 아프세요?”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충영이 묻자 화영이 그의 품에 얼굴을 기댄 채 고개만 흔들었다.
“말도 잘... 못 하겠어... 으으으. 여기. 여기가 너무 아파.”
화영이 명치를 가리키며 신음하자 충영이 얼른 그 부근에 손을 대고 가볍게 문질렀다.
“으으으.”
얼마나 아픈 걸까...
화영이 두 손으로 충영의 허벅지를 잡고 꽉 움켜쥐는데 그 힘이 연약한 체구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충영은 화영의 명치부근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
명치를 문지르는 손이 점점 범위를 넓혀가자 손끝에 화영의 가슴이 약간 느껴졌다.
아무리 아름답다고는 하나 화영은 회장님의 부인이다. 더구나 나이도 엄마 순영보다 두 살이나 더 많은 47세의 나이가 아닌가.
별다른 성적 감흥을 느끼지 않고 충영은 계속 그녀의 등과 명치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아아. 거기...”
“예?”
“충영아. 거기 등쪽... 그 부근. 그렇지. 거길 조금만 더 세게 눌러 봐.”
척추를 타고 내려오는 어느 지점에서 화영이 반응을 하자 충영은 그 부분에 엄지를 대고 조금씩 힘을 주며 눌렀다.
“으으으.”
화영의 신음소리가 커지자 충영이 급히 물었다.
“아프세요?”
“응. 그래도 조금만 더 눌러 봐. 아프면서 시원해.”
“예.”
충영이 엄지에 힘을 주고 강하게 한 번 밀자 화영이 끅, 소릴 내며 몸을 떨더니 갑자기 길게 트림을 했다.
끄으윽-
방귀를 뀌는 것보다 더 큰 소리가 화영의 입에서 터지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역겨운 냄새가 차안을 가득 메웠다.
“아아. 시원하다. 순영아. 차 돌려라.”
트림을 한 번 하고 나더니 언제 아팠냐는 듯 화영이 상체를 펴며 순영에게 말했다.
순영이 놀라 물었다.
“언니. 괜찮아요?”
“응. 속이 다 내려갔다. 아우. 시원해. 날아갈 것처럼 시원하다.”
“그래도 병원엔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야. 내 병은 내가 잘 알아. 충영이가 지압해줘서 다 나았어. 얼른 차 돌려라.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
“예.”
순영이 차를 돌리고 집으로 향하자 충영은 화영을 부축하던 두 손을 거두고 옆으로 물러났다.
“충영이 너 이리 와. 좀 기대게.”
“아, 예.”
충영이 다시 가까이 다가가자 화영이 상체와 얼굴을 전부 충영의 몸에 기댔다.
“후우. 진짜 오늘은 죽는 줄 알았네. 급체하다 죽는 사람 있다더니 오늘 내가 하마터면 그럴 뻔 했어.”
“그렇게 안 좋으셨어요?”
충영이 걱정스럽게 묻자 화영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그래. 가슴은 아프지, 어지럽기는 왜 그렇게 어지러운지 금방이라도 정신을 놔 버릴 것 같이 죽겠더라. 그런데 지금은 또 언제 아팠냐는 듯 말짱해졌어. 다만 힘이 없고 피곤할 뿐이다.”
“정말 다행이네요. 깜짝 놀랐어요.”
충영의 말에 화영이 웃으며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왜? 나 죽을 까봐 걱정 됐어?”
“그렇게 큰 일이 날 거라곤 생각 안 했지만 너무 아파하시니까 당연히 걱정이 되죠.”
“호호. 녀석. 오늘은 너 때문에 살았다. 참. 너 경락 같은 거 배운 적 있냐?”
화영이 묻자 충영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오. 운동은 많이 해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거나 마사지 정도는 할 줄 알지만 정식으로 그런 거 배운 적은 없어요.”
“그래? 너 경락 좀 정식으로 배워라.”
“경락이요?”
“응. 오늘 보니까 너 손아귀에 힘이 좋아서 경락 배우면 아주 요긴하게 써 먹겠어. 이번 여름방학 때 배워서 나 안 좋을 때마다 한 번씩 해 줘.”
“예. 그럴 게요.”
“언니. 다 왔어요.”
“응. 충영이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금방 왔네.”
화영이 충영의 품에 안기며 말하자 그가 그녀의 몸을 번쩍 안아들었다.
“아우. 녀석. 힘이 장사네.”
충영의 품에서 화영이 흐뭇하게 웃었다.
충영이 화영을 안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침대를 손으로 가리켰다.
“저쪽.”
“예.”
충영이 화영의 몸을 조심스럽게 눕히자 그녀가 상체를 들어 그를 보았다.
“오늘 애 많이 썼다.”
“아닙니다. 사모님 건강이 중요하죠.”
“녀석. 우리끼리 있을 때는 이모라고 불러. 정 떨어지게 사모님이 뭐냐?”
“예. 이모.”
충영이 웃으며 말하는데 순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언니. 땀을 너무 많이 흘렸네. 샤워해야겠어요.”
“응. 해야지. 한데 내가 힘이 하나도 없다.”
“충영이 네가 언니 좀 안고 욕실로 가야겠다.”
“응.”
지금까지도 계속 안았던 몸이라 충영은 아무 주저 없이 화영의 몸을 다시 안아들고 방에 딸린 욕실로 들어갔다.
욕탕 모서리에 화영을 앉히고 충영이 물러서자 순영이 그에게 말했다.
“이제 됐으니까 밖에 나가서 조금만 기다릴래? 끝나면 부를게.”
“응. 그런데 엄마 혼자 할 수 있겠어?”
충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자 순영이 미소를 지었다.
“응. 항상 하던 일이니까...”
방을 향해 나가며 충영이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순영이 화영의 옷을 벗기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잠깐 보이자 충영은 얼른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아들. 들어와.”
순영의 음성이 들리자 충영은 욕실로 다시 들어갔다.
샤워를 다 마친 화영이 얇은 잠옷 하나만 걸친 채 순영의 몸에 기대어 있는 것이 보였다.
충영은 얼른 다가가 화영의 몸을 안았다.
‘......!’
이번엔 감촉이 다르다. 얇은 잠옷 사이에 다른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는지 맨몸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화영이 여자로 느껴지자 충영의 자지가 서서히 발기하려 했다.
‘안 돼.’
충영은 황급히 다른 생각을 하며 화영의 몸을 안고 방으로 나갔다.
순영이 침대 위에다 커다란 쿠션을 놓자 충영은 화영의 머리가 쿠션에 닿게 해 그녀를 눕혔다.
“시원하다. 이제 살 것 같아.”
화영이 활짝 웃으며 말하는데 본 모습을 회복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충영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예쁘다. 젊었을 때는 대체 얼마나 예뻤을까?’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명화영. 대성그룹의 안방마님으로, 세상에서 무서울 것이 없는 회장 김동민도 이 여자에게만은 꼼짝 못할 정도로 그 위세는 하늘을 찌른다.
자녀도 셋이나 낳았는데 아직도 날씬한 몸매에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인생을 지금까지 살고 있는 그녀이지만 딱 하나, 몸이 약한 것이 흠이었다. 특히 젊었을 때부터 앓아온 위장병은 이렇게 가끔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심했지만 막상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은 없는 신경성이라는 진단만 내릴 뿐이었다.
“편하게 누워요 언니. 마사지 좀 하게.”
순영이 화영의 몸을 주무르려하자 충영이 나섰다.
“엄마. 힘도 없는데 마사지는 내가 해 드릴게.”
“그래라. 너 아까 나 샤워시킬 때도 보니까 손에 힘이 하나도 없더만... 넌 이제 할 일 다 했으니까 들어가서 잠 좀 자라. 눈밑이 퀭 해가지고, 잘못하다 몸살나겠다.”
그러자 충영이 순영의 몸을 밀며 말했다.
“엄마. 심장도 약한데 몸살 나면 안 돼. 이모는 내가 잘 해 드릴 테니까 얼른 가서 쉬어라. 응?”
“아유. 저런 효자가 없다니까. 아들 말 들어라.”
“예. 그럼 나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순영이 아들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본 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들. 집에서 보자.”
“응.”
충영은 엄마가 집에서 자신이 올 때까지 잠들지 않고 기다릴 것을 안다.
순영이 가고 두 사람만 남자 화영이 웃으며 충영에게 말했다.
“충영이 너 힘이 너무 세던데 마사지는 가볍게 해야 돼? 아픈 것은 싫으니까.”
“예. 걱정 마세요. 잘 할 수 있어요.”
충영이 화영을 엎드리게 하고 그 곁에 앉았다.
충영은 먼저 화영의 다리부터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아. 시원해. 어쩜 이렇게 시원하니? 손에 힘이 꽉꽉 들어간 게, 진짜 시원하고 좋다.”
두 발을 꼼꼼하게 주무른 뒤 종아리를 거쳐 허벅지로 올라가자 처음 시원하다고 연신 감탄하던 화영의 입에서 더 이상 말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잠들었나?’
충영은 화영이 말을 하지 않자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전보다 더 편한 마음이 되어 마사지에 열중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허벅지에서 더 위로 올라가 사타구니에 이르자 화영의 몸이 움찔, 떨렸고 엉덩이 두 쪽에 손이 가 부드럽게 주무르자 몸을 경직시키는데, 그것을 보고 충영은 그녀가 잠이 든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충영은 손안에 들어온 화영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마치 애무하듯 주물렀다.
“흐음.”
화영이 몸을 약간 뒤척이며 미약한 신음소릴 내자 충영은 주무르던 손을 멈추며 물었다.
“아프세요?”
“아니.”
기다렸다는 듯 화영이 대답하자 충영은 그녀가 잠이 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손길에 뭔가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문득 눈 앞의 상대가 여자로 느껴지자 충영의 자지가 확실하게 발기하기 시작한다.
충영은 엉덩이에 너무 오래 손길이 머무르면 화영이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손을 다시 위로 올려 그녀의 등을 골고루 마사지했다.
이쯤에서 시원하다는 말이 나올 법한데 화영은 말을 하지 않는다.
목까지 올라갔다 가녀린 두 팔을 주무르고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이모. 뒤쪽은 다 했는데, 앞쪽도 해야죠?”
“으,응. 그래? 너무 시원해서 깜빡 잠이 들었나 봐.”
화영이 천장을 향해 몸을 반듯이 돌리자 충영은 다시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종아리를 주물렀다. 그 다음에 점점 위로 올라가 허벅지를 주무르고 다시 사타구니로 가자 화영이 살며시 두 다리를 벌린다. 물론 마사지하기 편하게 다리를 벌려주는 것이겠지만 충영은 마치 그녀의 행동이 성적으로 느껴져 가슴이 뛰었다.
어지간해서는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 충영이었지만 상대는 회장님이 총애하는 사모님이시다. 만약 자신이 사모님을 마사지하면서 조금이라도 성적인 표현을 하다 들키고 그 사실을 회장이 안다면... 그야말로 낭패 중의 낭패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던 것을 중단할 수도 없다.
충영은 될 수 있으면 화영을 여자로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두 손을 위로 더 올려 허벅지 가장 위쪽을 주물렀다. 그러자니 그의 엄지는 사타구니 안쪽으로 들어갔고 그쪽은 특별하게 더 말랑거리는 게 감촉이 끝내주게 좋다.
“으음!”
화영의 입에서 작지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충영은 그녀의 표정이 궁금해서 안 보는 척하며 살짝 눈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화영이 두 눈을 감고 입은 약간 벌린 채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알자 충영은 조금 대담해져서 안쪽에 들어간 엄지에 더 힘을 주고 보지가 있는 쪽을 향해 조금씩 밀어 올라갔다. 물론 그의 행동은 마사지를 하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화영이 뭐라 말할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다.
“아!”
계속 화영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영은 이번엔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반쯤 벌어진 화영의 입에서 확실하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충영은 똑똑히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느끼는 것인가?’
충영은 자신의 손길에 화영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등줄기에 소름이 돋으며 큰 쾌감에 빠졌다.
여신 같이 아름다운 존재가, 이 집안에서 회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절대권력의 그녀가 하찮은 종놈의 손길에 흥분하다니...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향하고 있던 눈길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두 손을 더욱 대담하게 놀려 그녀의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를 오가며 강한 힘으로 주물렀다.
“흐음!”
조금씩 새어나오는 화영의 신음소릴 들으며 허벅지를 주무르던 충영의 눈이 그녀의 보지부근에 가 멎는 순간 그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저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