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근육이 조금 뭉치셨네요.”
충영은 일부러 마사지 쪽으로 대화를 유도하며 그녀의 몸을 주물렀다.
“그렇지? 나이가 드니까 이제 몸 곳곳에서 신호를 보내온다. 너 늙었다고 말이야.”
충영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아니에요. 이모는 아직도 젊으세요. 피부도 얼마나 탄력이 있는 데요. 우리 엄마보다 두 살이나 더 많으신 데도 피부가 아기피부처럼 매끄럽고 이렇게 고우신데...”
“그래? 호호. 네가 경락한다고 나하고 여러 날 같이 하더니 이제 아부도 곧잘 하고. 아무튼 아부라도 듣기는 좋네.”
“아부 아닌 데요? 얼굴도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밖에 안 보이세요. 지금도 이렇게 고우신데 젊었을 때는 얼마나 미인이셨을까, 솔직히 상상이 안 가요.”
그러자 화영이 몸을 들썩이며 웃는다.
“호호호. 사실 젊었을 때는 나보다 예쁜 여잘 못 봤다. 대학 막 들어갔을 때 생각하면 지금도... 호호.”
“대학 때는 정말 예쁘셨겠어요.”
충영이 맞장구를 치자 화영이 계속 입을 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남자라곤 모르다가 대학엘 들어가니까 사방에서 남자들이 나한테 들이대는 거야. 평생의 소원이니 한 번만 데이트해달라고 말이야.”
“충분히 상상이 가요.”
“그런데 어쩌다 그이한테 딱 걸려가지고 내 팔자가 지금까지 흘러와버렸네.”
“왜요? 회장님이 얼마나 능력있고 듬직하신 데요?”
“그렇긴 하지. 그때 나하고 띠동갑이었는 데도 어찌나 잘 생기고 듬직해 보이던지. 더구나 내가 데이트 신청도 거절하고 자꾸 뒤로 빼는 데도 끝까지 밀고 들어와 기어이 나를 낚아채 버렸지.”
“남자들 입장에선 무척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겠어요.”
“호호. 그래. 그것 때문에 자살소동까지 벌어졌으니까.”
“정말요?”
“응. 나 죽자고 따라다니는 남자들 중에서 그이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었던 남자가 또 있었는데 내가 그이를 택하자 상심해서 그날로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지.”
“그래서요?”
“다행히 일찍 발견돼서 목숨은 살렸지만 그일 때문에 어마, 뜨거라 하고 나도 곧 그이와 결혼까지 해 버린 거야. 휴우. 대학 1학년이면 너무 어린 나이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조금 후회되기도 하고...”
“그럼 이모는 남자라면 회장님이 전부인 셈이네요.”
“그래. 그래서 그게 아쉽기도 하다. 미팅이라도 좀 해 보고, 남자들이랑 건전하게 데이트라도 좀 해 봤으면 미련이 조금 덜 할 텐데...”
“뭐, 그래도 회장님처럼 멋있는 분을 어디 가서 찾겠어요?”
“그렇긴 한데...”
말을 하다 충영의 손이 종아리에서 허벅지로 올라오자 화영이 다리를 움찔, 떨며 입을 다물었다.
화영이 말을 멈추자 충영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마사지에 열중했다.
“으음!”
탱탱한 허벅지를 주무르며 손가락이 사타구니 사이로 조금씩 침범하자 화영이 미세한 신음소릴 흘리며 다리를 벌렸다.
‘벌써 이렇게 젖었네...’
다리 사이에서 물이 흐르는지 잠옷의 중앙 부위가 오줌을 지린 것처럼 젖어있다.
평소 입던 팬티를 입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지만 충영은 오늘따라 유난히 그녀가 빠르게 흥분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의 손이 허벅지를 넘어 사타구니, 그리고 엉덩이에 이르자 잠시 주춤했다.
맨살이 환히 드러나 보이는 엉덩이를 주무르자니 너무 노골적인 성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해? 어서 하지 않고.”
화영이 재촉하자 충영은 그제야 그녀의 탐스럽게 발육된 엉덩이 두 쪽을 손으로 잡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아. 충영이 네 손은 크고 단단해서 좋아. 조금만 더 세게... 그렇지. 흐응.”
충영이 노골적으로 애무하듯 엉덩이를 주무르자 화영은 그것을 바란 듯 신음소릴 내며 계속 하라고 주문한다.
충영은 오늘따라 적극적으로 나오는 그녀를 보며 약간 당황했지만 이제껏 해 오던 것에서 조금 더 나간 것이라 애써 자위하며 마사지를 계속 해 나갔다.
“으응.”
충영이 엉덩이를 아래에서 위로 감싸 쥐듯 밀어 올리자 그녀가 탄성을 발하며 그에게 말했다.
“이제 됐다. 뒤쪽은 그만 됐으니 돌아누울게.”
“예.”
화영이 몸을 뒤집어 충영을 보고 눕자 그는 다리에서부터 다시 그녀를 마사지하며 올라왔다.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 사타구니에 이르자 화영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져간다.
“흐응. 흐응.”
분명 성적으로 흥분하여 내는 신음소리가 분명한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그것을 자제하려고 하지 않고 마치 충영이 들으라는 듯 노골적으로 신음소릴 내는 것이었다.
골반을 지나 충영의 손이 아랫배에 이르자 화영이 묘한 눈빛으로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눈이 아래로 내려가 진작부터 옷을 뚫고 나올 것 같은 트레이닝복 안의 발기된 자지를 보았다.
충영은 그녀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자지를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녀의 부드러운 아랫배를 마사지하며 가슴 쪽으로 올라갔다.
가슴에서 그의 손이 잠시 멈추자 화영이 즉시 말한다.
“어서... 어서 해.”
이것도 평소와 다르다. 평소라면 가슴을 주무르기 전에 그녀가 꼭 먼저 가슴이 응어리져서 풀어야 한다느니, 가슴이 굳어 있다느니, 하면서 충영으로 하여금 가슴을 주무를 구실을 마련해 주었는데 오늘은 무조건 하라고만 한다.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가슴 두 개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아아흐으.”
말할 수 없이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손에 들어온 육질덩어리를 주무르자 화영이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감미롭게 들리는 신음소릴 내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충영도 더욱 흥분해서 자지를 부풀렸다.
그때 화영의 한 손이 뱀처럼 꾸물꾸물 기어들더니 트레이닝복을 뚫고 나올 것처럼 발기된 그의 자지를 움켜잡았다.
“앗! 이모!”
충영이 너무 놀라 안색을 변화시키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계속 해. 계속. 어서...”
충영이 멈추자 화영은 계속 가슴을 애무하라고 말하며 자신은 움켜쥔 자지를 서서히 주무른다.
“이모. 그러면 안 돼요.”
충영이 몸을 떼려하자 화영이 강하고 빠르게 경고했다.
“가만있어.”
충영이 멈추자 화영은 그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상체를 세우고 앉았다.
“그대로 있어.”
행여나 충영이 도망갈 까봐. 한 번 더 엄중한 목소리로 말한 뒤 화영이 그의 하의를 벗겨 내렸다.
“이모. 이러시면...”
화영의 대담한 행동에 충영은 너무 놀라 어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지금까지 서로 절제된 행동으로 선을 넘지 않았지만 그녀의 지금 한 동작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려하고 있었다.
“가만있어.”
재차 중얼거리며 화영이 트레이닝복을 벗기고 남은 팬티마저 끌어내리자 그의 커다란 좆이 털렁, 하고 화영의 면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머! 이런...”
화영이 놀라 자신의 좆을 보는데 그 표정이 하도 기가 막혀 충영은 잠시 말을 잊었다.
‘......!’
뭐라고 표현을 하면 좋을까...
사흘 굶은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쳐다보는 눈빛이랄까, 아니면 그리워하는 정인을 몇 십 년 만에 만나며 애틋해하는 여자의 눈빛이랄까...
처음엔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벌린 채 충영의 배꼽을 향해 붙어 있는 자지를 보더니 화영이 마침내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정말 크네. 그이보다 두 배는 큰 거 같아. 어쩌면 이렇게 생길 수가 있지? 뜨겁기는 왜 또 이렇게 뜨거운 거야?”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더니 그녀가 고개를 들어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충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선수를 쳤다.
“충영이 너 이모 마사지하면서 왜 이렇게 세우고 있어?”
“그건...”
충영이 한 방 맞은 권투선수처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모를 마사지하니까 이렇게 되도록 흥분한 거니?”
“아니, 그게 아니라...”
충영은 할 말이 없었다. ‘당신도 보지에서 물을 줄줄 흘렸잖아,’ 서로 암묵적으로 허용하면서 즐겨놓고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사람 난처하게 하냐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늘 같은 사모님에게 그런 불경스러운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충영아. 남자들 성기가 다 너처럼 크진 않지? 난 그이 것 말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네 것은 그이하고 너무나 달라서 정말 혼란스럽거든? 말 해 봐. 남자들은 다 너처럼 큰 거니? 아니면 우리 그이 정도가 표준이고 네가 큰 거니?”
그녀가 정말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묻자 충영이 대답했다.
“내가 많이 큰 편이에요. 회장님은 아마 정상일 겁니다.”
“그래? 그럴 것 같아. 아무리 크다고 너처럼 클 수는 없을 거야.”
화영이 엉거주춤 서 있는 충영의 자지를 두 손으로 잡았다.
“이모!”
맨 자지를 잡히자 옷 밖으로 만질 때와 감촉이 또 달랐다.
“가만 있어봐.”
화영이 움직이려는 충영을 제지하며 고개를 숙였다.
귀두에 그녀의 입김이 느껴지자 충영은 화영이 자신의 자지를 빨려고 그러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영은 자지를 빨지는 않고 귀두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아. 이 냄새... 남자 냄새...”
이미 체면은 팽개치리라고 마음먹었는지 화영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마치 수캐가 발정 난 암캐의 엉덩이를 냄새 맡듯 귀두와 불알을 번갈아가며 냄새를 맡았다.
충영은 그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렸다. 그녀가 누구이던가? 대 대성그룹의 안방마님이 이런 음란한 행동을 하리라곤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더구나 종놈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자지를 탐하며 코를 킁킁, 거리는 모습이라니...
“이모. 이제 그만 하세요. 회장님이 아시는 날엔...”
충영이 두려움에 가득 찬 음성으로 말하자 화영이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아무도 몰라. 경락을 받는 것도 정님이랑 순영이밖에 모르는데 걔들은 입이 무거운 애들이라 절대로 발설하지 않을 거고. 너와 나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몰라.”
“그래도 회장님이 아시는 날엔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거예요.”
화영이 그의 손을 잡고 침대로 이끌며 말했다.
“내가 보호해 줄게. 내가 책임질게. 어서.”
“이모!”
별로 강한 힘이 아닌 데도 충영은 그녀를 이기지 못하고 이끄는 대로 끌려갔다.
화영이 먼저 눕고 충영이 그녀의 몸 위로 엎어지자 그녀가 한 손으로는 그의 자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치맛자락을 올렸다. 얇은 원피스로 된 잠옷 하나만 걸쳤기 때문에 손쉽게 보지가 노출되었다.
화영이 자지를 보지에 대고 밀자 껍질이 벌어지며 귀두가 속살에 파묻혔다.
“으음!”
충영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젠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자신이 거부한다면 회장에게 들키기도 전에 화영으로부터 온갖 고난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은 그런다 치더라도 그녀의 시중을 들고 있는 엄마는 화영이 고난을 주기로 마음먹는다면 죽을 만큼 힘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아니야. 내가 그런 것이 아니야. 이모가 먼저 날 유혹한 거야...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모가 날 유혹한 거야... 경락도 이모가 받으라고 했고 마사지도 이모가 계속 날 시켰으니까...’
충영은 마치 회장 앞에라도 선 것처럼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지에 힘을 주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질꺽질꺽-
화영이 보지에서 물을 얼마나 쏟았는지 그쪽에 손가락이나 혀 한 번 쓰지 않았는데 이미 홍수가 나 질꺽거리는 묘한 소리가 계속 새어나온다.
“하아. 어서. 애태우지 말고 어서...”
화영이 애원하자 충영은 자지를 약간 밑으로 내렸다.
‘......!’
입구가 걸리자 충영은 귀두를 힘차게 찔러 넣었다.
“으헉!”
화영이 숨 막힌 사람처럼 크게 신음소릴 내며 그의 등을 힘주어 당겼다. 드디어 충영의 자지가 그녀의 질 안으로 입성한 것이다.
‘으음!’
충영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아기를 셋이나 낳았으니 속이 헐렁거릴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완전히 오산이었다. 그 어떤 여자보다도 입구가 작아서 들어갈 때도 뻑뻑했을 뿐 아니라 비록 귀두만이라지만 질속에 담그고 있는 그의 자지를 사방에서 빽빽하게 조여 온다.
“아아. 얼마만이야. 또 이렇게 큰 게...... 아아. 기분 좋아.”
화영이 아낌없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며 충영에게 말했다.
“충영아. 움직여 봐. 이모 너무 좋아.”
이미 쌀이 익어 밥이 된 형국이다. 충영도 이제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서서히 왕복을 하며 허리를 움직이자 자지가 조금씩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아으으. 아플 정도로 가득 차고 있어. 아아. 어쩜 좋아...”
화영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지 안을 가득 채우고 들어오는 그의 자지를 받았다.
“흐으.”
뿌리까지 가득 채우고 더 이상 밀려들어갈 것이 없자 충영은 그 상태로 둔덕을 짓이길 듯 힘을 주어 밀어댔다.
“아으으. 좋아.”
충영은 아직 왕복을 한 상태도 아니고 그저 자지를 끝까지 넣고 돌려주기만 했는데도 화영이 너무 좋아하자 갑자기 그녀가 사랑스러워졌다.
더구나 그녀의 얼굴은 짝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예쁘지 않은가.
지금까지 충영이 겪어온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꼽으라면 그는 지금 자신의 몸 아래 깔려서 기쁨의 신음소릴 내지르고 있는 화영을 꼽을 것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화영과 그녀의 큰 딸 영진, 막내딸 수진, 그리고 명기의 여친 수빈, 이렇게 4명의 여자를 꼽겠는데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개성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화영은 나이가 47세인데도 나머지 세 사람과 동등하게 미모를 경합할 정도로 아름다워서 만약 이십 대, 그녀가 주장하는 대학 1학년 때의 미모로 견준다면 틀림없이 화영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 여자가 자신의 몸 아래에 깔려서 기쁨의 신음소릴 내고 있다.
“흐으응. 충영아.”
자신을 올려다보며 알 수 없는 신음소릴 내고 있는 그녀를 보자 충영은 문득 키스하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
입술이 닿기도 전, 코끝에 향기로운 민트 향이 맡아진다. 순간 처음 마사지를 하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 그녀는 위경련으로 죽을 것처럼 고생을 했고 병원 가는 차 안에서 그가 지압을 해주자 트림을 거하게 하며 입에서 그야말로 독가스를 품어냈었다. 그때 맡았던 냄새를 기억하고 있는 충영은 지금 그녀의 입에서 이런 향기로운 냄새를 맡게 되자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그녀가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자신을 호출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지금 그녀의 입에서 나는 민트 향은 그런 치약으로 양치를 했던지, 아니면 양치를 먼저 하고 민트향이 나는 가글제를 썼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이든 화영은 충영과 키스까지 할 것을 의식하고 준비를 한 것일 테니 이 모든 것을 그녀가 계획했다는 것이 꼭 자신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생각은 잠시, 충영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고 혀를 내밀었다.
그녀가 입을 벌려 혀를 받자 그것을 뿌리째 뽑으려는 듯 거세게 빨아들였다.
쭉쭉쭉-
화영이 얼마나 세게 빨았는지 혀가 마취주사를 맞는 듯 얼얼, 하자 충영은 답례라도 하듯 자신도 그녀의 혀를 잡아당겨 쭉쭉, 빨았다.
“하아. 하아.”
화영이 입술을 떼고 숨 가쁜 소릴 내자 충영은 그 상태로 상체만 세워 셔츠를 벗어 던졌다. 완전한 알몸이 된 뒤 그는 화영의 위로 올라간 원피스를 더욱 위로 끌어올려 그녀의 두 팔 위로 걷어 내 그녀도 알몸으로 만들었다.
가슴을 보자 역시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듯 탐스러운 가슴이 약간 아래로 쳐져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그가 상대했던 여자들은 모두 젊은 여자들이라 이런 중년여자의 가슴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녀가 누구이던가, 평소라면 자신은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여왕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여왕은 둘째 치고라도 만약 다른 사람에게 걸리면 인생 끝장나는 금단의 여인이다. 그래서 더욱 흥분이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충영은 침을 꿀꺽, 한 번 삼키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가슴 중앙에 달린 젖꼭지를 찾아 입에 물었다.
“아앙. 너무 좋아. 빨아 줘.”
화영이 바로 반응하며 보지로 자지를 조여 왔다.
“으음. 나도 이모가 좋아. 흥분돼서 싸게 되면 그냥 안에다 해도 돼요?”
충영이 꼭지에서 입을 떼고 묻자 그녀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상냥하게 대답한다.
“응. 막내, 제왕절개로 낳으면서 중절수술까지 같이 했어. 마음껏 싸도 돼. 그래도 조금만 더 해주고 싸면 안 돼? 이대로도 좋지만 조금만 더 하고 싶어. 히잉.”
화영이 마치 애인에게 하듯 어리광을 부리자 충영은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여자란 동물은 이런 것인 모양이다. 수컷에게 사랑을 받을 때, 나이나 신분이란 것은 저 안드로메다에 두고 오는가 보았다.
“그럼 이제 움직인다?”
본인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충영은 반말을 하며 자지를 움직였다.
“하응. 좋아. 계속 해 봐.”
충영이 서서히 자지를 움직였다.
퍽- 퍽- 퍽- 퍽-
천천히, 하지만 둔중하게 힘을 싣고 자지를 움직이자 화영이 흐응, 흐응, 묘한 소릴 내며 탄성을 연발한다.
“너무 좋아. 아아. 미치겠어.”
2분 정도를 그렇게 서서히 움직이다 충영이 자지를 뒤로 물렸다.
귀두만 남기고, 그것도 거의 빠질 정도로 자지를 빼내자 화영이 다급하게 그의 등을 끌어당겼다.
“아아. 빼는 거야? 빼지 마. 제발.”
화영이 다급하게 소리치자 충영은 속으로 웃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 이렇게 해서 움직여보려고.”
충영이 귀두만 얕게 담근 상태로 질입구에서 움직였다.
“으응. 좋아. 그렇게 해도 좋다. 계속 해 줘. 빼지만 말고 계속...”
충영도 중년여자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영이 귀두를 꽉꽉 조여 오자 기분이 급상승해 다시 자지를 진입하며 조금 속도를 빨리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속도가 빨라지자 화영의 신음소리도 더욱 커지며 다급해졌다.
“하악. 흐으. 하악. 히잉.”
이성이 있는 상태라면 도저히 낼 수 없는 신음소리들을 뱉어가며 화영이 자지를 조이는데 보지에서 물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 건지 자지가 움직이는 그 부근이 흥건하게 젖는 느낌이 들어 충영은 그곳을 손으로 한 번 만져보았다.
‘......!’
손가락을 타고 흐를 정도로 많은 애액이 묻어나오자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눈을 반 쯤 감고 섹스에 몰입해 있는 그녀의 얼굴이 세상에서 짝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예뻐 보였다.
‘그토록 고귀하게 보이던 사모님이 내 자지를 이토록 좋아하다니...’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섹스를 화영과 하게 되니 충영은 잠시 이것이 꿈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하악. 하악. 으응. 좋아. 너무 좋아.”
그러나 자신의 밑에 깔려서 자지를 찔러 넣을 때마다 좋아라, 연신 신음소릴 내고 있는 그녀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는 때문일까, 충영도 흥분이 가파르게 치달아 올랐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충영은 모든 잡생각을 떨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그가 강하고 빠르게 좆질을 하자 화영이 숨 넘어가는 소릴 내며 그에게 애원했다.
“으으응. 나 어떡해. 하악 하악. 자기야. 나 어떡해. 아그그그.”
절정에 오르는 듯 그녀가 엉덩이를 위로 치켜 올리며 비명을 지르자 충영도 사정욕구가 치밀어 그녀의 엉덩이를 누르며 전보다 더욱 강하고 빠르게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쉬지 않고 좆질을 하며 마지막 피치를 가하는 충영의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이 흘러내렸고 그의 좆질에 몸부림을 치며 절정에 오르는 화영의 온 몸도 땀으로 범벅이 됐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아으. 나온다.”
충영이 굵고 강한 신음소릴 내며 자지를 박자 화영의 눈이 뒤집히며 우으으으, 괴성을 질렀다. 난생 처음 겪는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이다.
화영이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는 그 순간 충영도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 자지를 박고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 쿨럭쿨럭쿨럭-
최근 섹스를 하지 않아 불알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이 모조리 화영의 자궁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흐윽! 흐윽!”
귀두를 부풀며 충영이 하염없이 정액을 내뿜자 화영이 우는 소릴 내며 그의 등을 끌어당겼다.
시간이 흐르자 그토록 방안을 달궜던 열기도 점점 물러나며 서늘한 냉방의 기운이 다시 제 위력을 차지했다.
“하아!”
화영이 긴 한숨을 내쉬자 충영은 그게 신호라도 되는 듯 자지를 빼냈다.
“흐윽!”
귀두까지 빠지자 화영이 몸을 떨며 그의 품속으로 안겨 들어왔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아주자 그녀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
충영이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린 몇 올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힘들어요?”
“아니. 뭐라 말로 표현을 못 하겠어.”
화영이 고개를 가볍게 흔드는데 그 모습이 충영의 눈에 그토록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섹스하기 전보다 자신의 정액을 먹은 지금 이 순간, 땀으로 흠뻑 젖은 그녀의 얼굴이 왜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충영이 그녀의 젖가슴을 한 손으로 주무르며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그의 다정한 행동에 화영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왜요? 어디 아파요?”
화영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자 충영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야.”
“그럼.”
“네가 다정하게 대해주니까 좋아서... 너무 좋아서 그래.”
“이모 얼굴이 지금 너무 예뻐요. 예뻐서 나도 모르게 그만...”
충영의 말에 그녀의 표정이 또 변한다. 마치 열여섯, 순수하고도 맑은 소녀가 처음 사랑을 느낀 남자를 바라보는 표정이랄까...
“샤워하고 싶어.”
땀이 식자 서늘한 기운을 느낀 화영이 말했다.
“제가 해 드릴게요.”
충영이 일어나 욕실로 갔다.
탕에 물을 받고 나와서 화영을 안고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화영이 탕속에 몸을 담그자 충영은 샤워기를 틀고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몸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하아. 기분 좋아.”
화영이 충영은 보며 웃는데 그녀의 웃음이 꼭 소녀처럼 맑고 깨끗하다.
‘어쩌면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걸까...’
충영은 그녀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평소에 명화영이란 여잔 결코 이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눈빛하며, 이 집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였고 심지어 대성그룹의 회장인 김동민도 그녀의 말이라면 어긴 적이 없을 만큼 존중해주는 터라 이 저택에서는 회장보다 화영이 더 두려운 존재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 충영을 보며 짓는 눈빛을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도 놀라 까무러칠 것이다.
“너도 씻어. 땀 많이 흘렸는데.”
화영의 말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하게 몸을 씻었다.
꼼꼼하게 물기를 없앤 뒤 충영은 그녀를 안고 욕실을 나왔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려다 충영은 잠시 멈칫, 했다.
“왜?”
화영이 묻자 충영이 한 곳을 눈으로 가리켰다.
“어머!”
화영도 보고 놀라다 이내 배시시 웃는 얼굴로 변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모인 그곳엔 화영과 충영의 몸에서 나온 분비물로 온통 얼룩이 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분비물 중 대부분은 화영의 보지에서 나온 것이다.
충영은 그녀에게 조금 전 입었던 얇은 잠옷을 입히고 물었다.
“저는 이만 나갈까요?”
“아니. 조금만 더 같이 있자. 여기에 같이 누워.”
그녀가 젖어 있지 않은 곳을 손으로 가리키자 충영은 그녀를 안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충영의 품에서 화영이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 중앙에 붙였다.
“여기가 항상 묵직했어. 고질적인 위장병의 근원이 바로 여기야. 밥을 먹으면 답답하고 저번처럼 경련이 일어날 때도 있지.”
충영이 그 부근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었다.
그러자 화영이 말한다.
“그런데 지금 그 고질병이 다 나은 것 같아.”
“예?”
“단발성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 답답한 기가 하나도 없이 말짱해졌어.”
“정말요?”
“응. 신통하고 나도 믿기지가 않아.”
“이유가 뭘까요?”
충영이 묻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웃었다.
“모르겠어? 너하고 하고 난 뒤로 나은 거야. 아까 마지막엔 정말... 이런 느낌이란 것도 있구나. 몸이 이렇게도 반응하는구나. 오십이 다 되도록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을 오늘 처음 느꼈어.”
“나도 좋았어요.”
충영이 잠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억울한 생각도 들어. 내 몸 속에 이런 것들이 숨겨져 있었는데 이제야 이걸 느끼다니. 아니, 충영이 네가 없었으면 죽을 때까지 못 느끼고 죽었을 거 아냐? 그걸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면서도 네가 예뻐.”
“다행이긴 한데, 이제 우리 이런 거는 그만 해야 하지 않나요?”
순간 화영이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았다. 그러다 크게 소리친다.
“싫어. 난 계속 할 거야.”
“그래도 난 정말 불안해요. 이모랑 이런 식으로 되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회장님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집안 식구들이라도 알게 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요?”
화영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달랬다.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그리고 그런 네가 더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나도 너 아니면 누구하고 이런 거 하겠니? 그이가 의처증은 아니지만 나에 대한 보이지 않는 단속이 얼마나 심한데.”
“회장님이요?”
“응. 난 집안에서만 자유로울 뿐, 밖에 나가면 항상 전용기사가 대동하는데 그 기사가 그이 직속부하야. 그래서 밖에 나가 일을 보면 내 모든 행동을 다 그이한테 보고하지.”
“아. 그랬구나.”
겉으로는 회장이 대단한 애처가로 보였는데 실상은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화영의 위장병도 병원에서 신경성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도 어쩌면 결혼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화영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자 충영은 그녀에게 더 친밀한 감정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불안해요. 이모는 모르겠지만 난 입장이 다르잖아요? 만약 회장님이 사실을 알면 우리 가족은 그야말로 파탄이 날 겁니다. 나야 어찌 되든 상관 없다지만 몸 약한 엄마나 소심한 우리 아빠까지 피해를 입는 것은 도저히 내가 용납할 수 없으니까.”
“그래. 알았어. 내가 절대로 조심할게. 하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자. 간신히 고질병이 나았는데 다시 재발하면 난 이제 그 고통 다시 견디기 힘들 거야.”
화영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애처롭게 말하는데 충영도 더 이상 거절하기가 곤란했다. 머리를 굴려 봐도 회장에게 들키는 것은 나중 일이고 또 조심하면 들키지 않을 수 있는데, 당장 화영을 거부하면 그녀가 내리는 철퇴는 더욱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야 자신과 섹스로 연결이 돼 있어 이렇게 고분고분하지만 만약 섹스라는 연결점이 사라지면 그녀는 오히려 재앙덩어리가 될 것이다. 또 화영이라는 여잔 중년이긴 하지만 아직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데다, 알고 보니 애교도 있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까지 갖고 있다.
“후우. 난 잘 모르겠네. 아무튼 절대로 조심해야 해요?”
충영이 반승낙하는 기색을 보이자 화영은 혹여라도 그의 마음이 변할 까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있으니까. 그이가 외국으로 출장을 갈 때만 여기 방에서 만나면 누가 알겠어? 방음장치도 잘 돼 있는 데다 문을 잠그니까 아무도 알 수가 없지. 이 집에서 내 허락 없이 방안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긴... 그렇긴 하네.”
“그렇지? 자주 하자는 말도 안 할 거야. 그 대신 경락은 계속 해 줘야 해?”
“당연하죠.”
충영이 완전히 돌아서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소중한 보물 다루듯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카드 하나 만들어 놓을 테니까, 그걸로 용돈 해.”
“회장님이 주신 카드 있어요.”
충영이 사양하려 하자 그녀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이가 준 것은 맘대로 쓰지 못하잖아? 내 것은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거니까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써. 한 달에 이천만 원 정도 한도를 정해 놓을 테니까 그 범위에서.”
“예?”
충영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라자 화영이 눈웃음을 친다.
“뭘 그런 거 같고 그래.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돈밖에 없어서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도 그것밖에 없어.”
화영이 통 크게 나오자 충영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화영과 헤어져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충영은 침대에 누워서 그녀와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보았다.
너무나 갑자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을 질러버렸다.
‘후우.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일까?’
몇 번을 생각했지만 답이 안 나왔다.
상대는 엄청난 여자다. 옛날로 말하자면 왕비나 마찬가지이고 자신은 신하이거나 몸종에 불과한 남자다. 그런데 전혀 어울려서는 안 될 사람들이 몸을 섞어버린 것이다. 더구나 그녀의 남편인 회장은 충영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런 분의 부인과 완벽하게 몸으로 하나가 돼 버린 것이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데 있었다.
충영이 회장의 얼굴을 떠올리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어? 수진이가...’
좀처럼 뜨지 않는 단축번호 3번이 뜨자 충영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수진아!”
“오빠. 빨리 좀 와야겠어.”
“어딘데?”
“학원 앞인데, 누가 좀 괴롭혀.”
“김 기사님은?”
충영이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간신히 막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오빠가 와줘야 할 것 같아.”
“어디 학원이야?”
“한빛학원. 알지?”
“응.”
“학원 정문에서 우리집 쪽으로 100미터 정도 가는 길에 있으니까 빨리 와줘. 급해.”
“알았다. 지금 갈게.”
충영은 번개같이 옷을 입고 뛰쳐나갔다.
집에서 학원까지 차를 타고 갈 거리는 아니었지만 제법 걸어야 한다.
충영은 100미터 단거리 선수처럼 전속력으로 학원을 향해 달려갔다.
헉헉-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강철체력을 갖고 있는 충영의 입에서도 쇳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 덕분에 충영은 바로 50미터쯤 앞에서 수진을 볼 수가 있었다.
“아니. 저 새끼가...”
그의 눈에 지금 막 수진의 팔을 잡고 강제로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남자 한 명이 보이자 충영은 이성을 잃고 그 놈을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50미터를 달려간 충영은 수진의 팔을 잡고 있는 사내놈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딱-
그가 힘을 줘서 내려치자 마치 야구방망이로 공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그 정도니 실제로는 어떻겠는가, 뒷머리를 맞은 놈은 상당한 타격을 받은 듯 어이구, 소리를 내며 수진의 팔을 놓고 옆으로 물러났다.
“수진아! 괜찮아?”
충영이 다가가서 다급한 목소리로 묻자 그녀가 얼굴을 들고 그를 보았다.
“후우. 다행이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수진이 그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자 충영은 잠시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고2인데도 이렇게 천사처럼 예쁘니 나중에 성인이 되면 얼마나 더 예뻐질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갸름한 얼굴에 죽은 데 없이 반듯한 이목구비. 거기에다 총명하게 반짝거리는 저 눈망울은...
충영은 잠시 생각을 접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
수진의 보디가드 겸 기사 노릇을 하고 있는 김상명은 구타를 당했는지 한 쪽 구석에 자빠져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고 수진을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은 그녀의 팔을 쥐고 있던(아마도 무리 중 리더인 듯한) 놈을 포함해 다섯 명이었다.
‘이 정도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겠군...’
상황을 파악하고 안심이 된 그는 다시 수진에게 물었다.
“저 놈들이 손을 대거나 그러지 않았어?”
“아니. 괜찮아. 그러려는 참에 오빠가 와 줬으니까. 그런데 오빠. 막 달려 왔나봐? 얼굴에 땀 좀 봐.”
“응. 급한 거 같아서. 수진아. 잠시만...”
충영은 머리를 쥐고 물러섰던 녀석이 다가오자 수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의 앞에 섰다.
“너 이 새끼. 너 누구냐? 감히 내 뒤통수를 까? 네가 오늘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충영은 자신의 앞에서 껍죽대는 녀석을 보고 속으로 웃음이 치밀었다. 키는 180정도에 덩치도 제법 커서 꽤 위압감을 주는 인상이지만 얼굴을 보니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애송이다.
충영이 웃으며 물었다.
“아가야. 너 중딩이냐?”
“뭐? 아가? 이 새끼가 아주 매를 버는 구나 벌어.”
휙-
말과 함께 발이 먼저 날아오자 충영은 그것을 가볍게 피했다.
충영이 공격을 너무 쉽게 피하면서도 여유롭게 서 있자 그제야 녀석도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얼굴색이 굳어졌다.
“너 중딩 맞지?”
“아니다 새끼야. 고1이야.”
반박하듯 녀석이 말하자 충영이 피식, 웃었다.
“중딩이나, 고1이나 애송이는 마찬가지지. 새끼야. 너 여기 이 누나는 니들이 넘볼 그런 분이 아니야. 내가 오늘은 특별하게 봐 줄 테니까 얼른 집에 가라.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충영이 완전히 애기 취급을 하자 녀석이 열을 받아 인상을 확 구기며 다시 충영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휙- 휙휙-
태권도를 배운 듯 옆차기를 하다 충영이 피하자 이어서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충영의 눈에는 그 동작이 느리게만 보였고 공격을 가볍게 피하기만 했다.
충영이 피하기만 하자 녀석이 고함을 쳤다.
“야이. 새끼야. 피하지만 말고 덤벼 봐.”
충영이 웃으며 말했다.
“너 혼자로는 안 되니까 똘마니들이랑 같이 덤벼라.”
“이 새끼가 나를 뭘로 보고.”
녀석이 다시 덤비자 충영이 이번에는 상체를 숙이고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그의 큰 체구로 인해 곰이 웅크리는 것처럼 엄청난 위압감을 흘러나왔고 녀석이 순간, 멈칫, 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충영이 성큼 다가가 발을 뻗었다.
충영이 싸움을 할 때 상대가 크게 놀라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그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몸놀림이다. 체구가 커서 움직임도 느릴 것이라 지레 생각하고 있다가 그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공격하면 먼저 당황하게 되고 그렇게 한 번 밀리면 이미 끝장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
충영이 옆차기를 하자 녀석이 그의 빠른 발을 피하지 못하고 두 손을 들어 막았다. 순간, 충영의 몸이 한 바퀴 가볍게 돌며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조금 전 녀석이 공격했던 것과 똑같은 동작이었다.
하지만 충영은 녀석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냈고 녀석은 충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것에 그 명암이 엇갈렸다.
퍽-
충영의 체중이 실린 발에 명치 부근을 정통으로 맞고 녀석이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으으!”
충격이 심했는지 녀석이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충영의 돌려차기 단 한 방에 리더가 나가떨어지자 똘마니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그의 몸을 부축했다.
“괜찮아?”
“씨팔. 저리 비켜.”
부축을 뿌리치고 일어서는 녀석에게 충영이 다가갔다.
그가 다가오자 똘마니들이 전투태세를 취하는데 그들의 얼굴엔 이미 겁을 집어먹은 표정이 역력했다.
“야. 저리 비켜. 너희들 상대가 아냐.”
녀석이 충영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내가 졌소.”
“허허. 새끼가 그래도 상황파악은 제대로 하고 있네.”
충영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오늘 하는 소행으로 봐선 크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는데 너 하는 게 귀여워서 이 정도로 끝내마.”
“그런데 형님은 운동을 뭐했소? 태권도 했소?”
녀석이 궁금한 표정으로 묻자 충영이 피식, 웃었다.
“일단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격투기 좀 했고... 참,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아무튼 난 너 만한 나이 때는 운동 말고는 다른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하루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운동만 했지. 너처럼 이렇게 패거리 지어서 놀다간 언젠가 나 같은 사람 만나서 크게 깨질 때가 올 거야. 그러니까 양아치 생활로 인생 종 치고 싶지 않으면 운동이나 열심히 해. 넌 그래도 싹수가 보여서 이런 충고도 해 주는 거니까. 싸가지 없는 놈이었다면 진작에 다리몽둥이부터 부러뜨리고 봤을 텐데 넌, 그래도 양아치는 아니고 노력만 하면 사람 구실을 하고 살 놈 같아 보이니까. 알았냐?”
“예.”
녀석이 고개를 숙이자 충영은 그에게 말했다.
“네 똘마니들 데리고 와서 사과해라. 우선 저 기사 아저씨한테 사과하고 여기 누님한테도 사과해.”
“예.”
놈들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자 충영은 그들을 곱게 돌려보내 주었다.
놈들이 사라지자 김 기사가 다가와서 충영에게 말한다.
“저 놈들, 더 따끔하게 혼 좀 내 놓지.”
충영이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수진이가 여기 학원 더 이상 못 다닐 거예요. 저 리더 녀석은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있고 그 또래 중에서는 한 가닥 하는 놈일 텐데, 똘마니 있는 면전에서 깨부수면 무슨 앙심을 품을 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수진이가 그 피해를 또 입을 거예요. 만약 그렇게 되면 그땐 오늘처럼 간단하게 끝나지 않게 되겠죠. 그게 두려워서 그냥 좋게 보내 준 겁니다.”
“아아.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난...”
김 기사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그때 수진이가 다가와 기사에게 말했다.
“아저씨는 먼저 가요. 난 오빠하고 잠깐 들를 데가 있으니까.”
그러자 김상명이 두 말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졌다.
“어디 갈 데 있어?”
충영이 묻자 수진이 그를 바라보는데 그녀의 눈빛을 감히 마주 보지 못하고 그가 먼저 시선을 피했다. 그만큼 그녀의 눈빛은 맑고 깨끗해서 보고 있으면 왠지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을 까 하고.”
“그래.”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진이 먼저 걸음을 뗐다.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충영이 아이스크림 두 개를 시키고 그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수진의 얼굴을 보고 그가 물었다.
“오늘은 안경을 안 썼네?”
“응. 귀찮아서 안 쓰고 나왔더니 더 귀찮은 일을 당했네.”
충영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 눈이 나쁜 편도 아니지만 수진은 꼭 안경을 쓰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맨 얼굴로 다니면 오늘처럼 남자들이 귀찮게 들이대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더 예뻐졌네.’
충영이 수진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하는데, 갸름한 얼굴에 흠잡을 데 없이 예쁜 얼굴이다. 그녀의 엄마 화영이나 언니 영진에 비하면 첫 눈에 남자를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인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그것은 아마도 눈 때문일 것이다. 화영이나 영진은 눈이 큰 데다 자연스럽게 쌍꺼풀이 있어 남자들의 시선을 확 끄는 점이 있지만 수진은 쌍꺼풀이 없고 엄마나 언니에 비하면 눈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눈동자가 샛별처럼 맑고 영롱해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답다. 한 마디로 화영이나 영진은 화려하고 첫 눈에 남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지만 이 수진이란 아이는 처음 볼 때보다는 자꾸 볼수록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내미지상의 여자였다. 바로 충영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나오자 충영은 수진에게 하나를 먼저 주고 남은 하나를 먹었다.
쩝쩝-
마침 갈증이 나던 참이라 충영이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러다 잠시 수진을 보니 그녀는 깨작거리며 별로 먹질 않는다.
“왜. 맛이 없어?”
충영이 묻자 수진이 그를 보며 웃는다.
“아니. 오빠 더 먹어라.”
충영에게 수진이 남은 것을 내밀자 그는 수진의 것을 받아 들고 먹었다.
‘......!’
거기 어딘 가에 수진의 침이 묻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맛이 있는 것 같다.
수진은 미소만 지으며 그런 충영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드르륵-
문득 휴대폰이 울리자 충영은 단축번호를 보았다.
1번이면 엄마에게서 온 전화다.
“응. 엄마. 나? 수진이랑 있어. 응. 곧 들어 갈 거야.”
그 모습을 뚫어지게 보고 있던 수진이 통화가 끝나자 그에게 묻는다.
“순영 아줌마야?”
“응.”
“바로 아는 걸 보니 단축번호로 저장했나 봐?”
“응.”
“1번이겠네?”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소진이 다시 물었다.
“2번은 충국 아저씨?”
“응.”
“3번은? 명기 오빠? 아니, 우리 아빤가?”
“아니.”
“그럼.”
“3번은...”
충영이 웃으며 말을 하지 않자 수진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통화를 했다.
드르륵-
충영에게 걸었는지 그의 휴대폰이 울리자 수진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빠 휴대폰 좀 줘봐.”
“어, 응.”
수진이 명령을 하면 거절할 수가 없다.
충영이 휴대폰을 주자 수진이 그것을 받고 폴더를 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충영은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거 쪽 팔리게...’
수진이 단축번호를 확인하고 그 옆에 쓰인 글자까지 읽었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충영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말이 없이 웃기만 하자 수진이 물었다.
“내가 3번이네... 그런데 왜 내 이름이 천사야?”
“아아, 그냥. 수진일 보면 천사가 떠올라서...”
“왜 그럴까?”
수진이 입가에 미소를 짓자 충영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처음 볼 때보다 이렇게 자꾸 볼수록 그녀는 더 아름답고, 특히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해맑고 투명하다.
“천사같이 예쁘잖아? 그뿐 아니라 해맑고 순수하고,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박식하고... 하여튼 수진일 보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는 사람 같으니까.”
내친 김에 충영이 다 말해버리자 수진이 휴대폰을 돌려주며 환하게 웃었다.
“오빠가 날 너무 과대평가했네.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아.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영리할 뿐이지.”
“내가 봤을 땐 조금이 아니야. 회장님 말씀 들으니까 이번 모의고사에서도 전국 5등이었다며? 난 공부 잘 하는 사람 보면 너무 신기하더라.”
“난 오빠처럼 운동 잘하는 사람 보면 신기하던데? 난 아무리 하려고 해도 운동은 안 돼.”
“하하. 운동보다 공부가 더 어려워.”
“아무튼... 좀 의외다. 내가 단축번호 3번이라니. 오빠 부모님 다음이잖아?”
“으응. 기분 나쁘면 바꿀까?”
충영이 수진을 보며 묻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야 기분 좋지.”
“그래? 다행이다. 난 또 수진이가 싫어할 까봐, 걱정했는데.”
“왜?”
“그냥.”
수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귀찮게 들이 대는 남자들 많을 텐데, 오빠까지 그런다고 내가 생각할까봐?”
“하하.”
수진이 정곡을 찌르자 충영은 그냥 웃고 말았다.
“이제부터 오빠가 나 좀 보호해줄래?”
수진이 갑자기 그렇게 말하자 충영은 당황했다.
“응? 난 명기 담당이잖아?”
“명기 오빤 모범생에다 남자라서 별로 해당사항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내가 아빠한테 오늘 일에 대해 말 할게. 그러면 아빠도 승낙할 거야. 왜? 오빠는 나 보호하는 거 싫어?”
“아니.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오늘 같은 일이 또 안 일어난다고 보장 못하니까."
“그러니까 나 학원 끝나는 시간만이라도 오빠가 와주면 좋겠어. 오빠가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회장님도 수진이 학원 다니는 거 불안해하시던데, 그냥 집에서 개인교습 받으면 걱정도 덜고 편하잖아?”
수진이 고개를 저었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니까, 이렇게라도 한 번쯤은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서 그래.”
“아. 그렇긴 하네.”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해결 본 거다?”
“응.”
충영은 갑자기 마음이 들떴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사랑스럽고 예쁜 수진일 이제 자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갈까?”
수진의 말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카페를 나와 집을 향해 몇 걸음 걷는데 수진이 갑자기 다리를 절며 신음소릴 냈다.
“왜? 어디 아파?”
충영이 깜짝 놀라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응. 아까 그 애들 때문에 놀라서 다릴 좀 삐었나봐.”
“어쩌지? 택시 불러서 병원 갈까?”
충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수진이 어린 아이라면 곧바로 부축했겠지만 그녀 나이 이제 막 피어나는 꽃처럼 붉은 18살이다.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아니, 병원 갈 정도는 아니고, 그냥 오빠가 날 업고가면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되겠어?”
충영이 황송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나야 괜찮지만 거리가 꽤 멀어서 오빠가 힘들까봐, 그게 미안하지.”
수진의 말에 충영이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괜찮아.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전혀 힘들지도 않아.”
“그럼. 오빠 신세 좀 지자.”
수진이 똑바로 서자 충영이 그녀 앞에서 등을 대고 쪼그려 앉았다.
‘......!’
수진이 업히자 충영은 등에 와 닿은 묘한 감촉에 머리가 멍해졌다.
‘이거... 가슴 맞지?’
등에 닿은 뭉클한 감촉은 분명 수진의 가슴인 것 같다.
이런 달콤함이라니...
‘아아. 미치겠네. 오늘 내가 운수대통한 걸까?’
조금 전에는 대성그룹의 안방마님인 화영과 질펀한 섹스를 벌였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젠 수진이의 몸까지 느끼게 되다니...
충영은 수진을 업고 천천히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등에 업은 존재를 실감하기가 어려웠다.
김수진이가 누구던가? 대성그룹의 회장 김동민이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애지중지하는 막내딸이다. 특별하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지 않은 데도 항상 전국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성적을 보면 그녀의 머리가 얼마나 영리한지 추측해 볼 수 있고, 또 그녀에겐 남들이 근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와 대범함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회장은 가끔 그녀가 아들이었으면, 아니, 명기와 그녀가 바뀌어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하고 한탄한다. 명기는 아들이지만 소심하고 나약한 면이 있는 반면, 수진은 여자일 뿐 아니라 아직 고2 어린 나이인 데도 남들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대인배 같은 기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수진은 언니 영진과 달리 남자를 밝히지도 않았다. 영진이 어린 나이 때부터 발랑 까져 남자들과 난잡한 생활을 하고 결국 미국으로 쫓기듯 떠났지만 수진은 지금까지 남자와는 얘기도 해 본 적 없고 손 한 번 잡아 보지도 않은 그야말로 오리지널 숫처녀인 것이다.
그런 그녀를 지금 충영은 등에 업었다. 가슴도 제법 나온 모양인지 등에 닿는 감촉 또한 죽여준다.
충영은 집이 조금만 더 멀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아주 천천히 걸었다.
웬일인지 수진도 그를 재촉하지 않는다.
어느새 집에 도착하자 충영은 아쉬운 마음을 접고 수진을 내려놓았다.
땅에 다리가 닿자 수진이 그를 향해 생긋, 웃더니 언제 아팠냐는 듯 정상적인 걸음으로 들어갔다.
‘뭐야? 아프단 게 거짓이었어?’
충영은 멍한 표정으로 전혀 아파보이지 않는 수진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만약 그녀가 아프지도 않은데 거짓말을 한 거라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한테 업히고 싶어서?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수진이가 어떤 아인데.’
충영은 떠오르는 생각을 부정하듯 머리를 흔들고 그녀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다음날부터 충영은 수진을 보호하라는 회장의 명에 따라 그녀의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대기했다가 집에까지 호위하며 돌아왔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명기를 보는 시간보다 수진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수진은 충영에게 이런 저런 얘길 했고 드물지만 수다를 떨기도 했다.
충영은 그런 그녀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이는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항상 침착하고 말수가 적은 아이여서 사람들은 그녀를 대할 때 무척 어려워했다. 그녀의 아빠인 회장도 그녀를 대할 때면 어른으로 간주했고 그녀가 뭔가 결정하면 반대를 하지 않고 그녀의 뜻대로 다 해줬다. 행동을 하기 전에 심사숙고하고 결정을 내린 뒤 하기 때문에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나 행동은 실수가 거의 없었다.
그런 그녀를 잘 알고 있는 충영으로서는 그녀가 자신과 있을 때 그저 평범한 여고생처럼 행동하자 놀라면서도 기뻤다. 그녀가 그런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믿고 있다는 뜻이니까...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자 충영은 마지막 남은 학점이수와 논문준비로 바빠졌다.
학교가 끝나면 명기나 수진의 보디가드를 해야 했고 정기적으로 화영의 경락도 맡다 보니 경진을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드르륵-
토요일 오전에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맞아 충영이 쉬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
화영에게서 전화가 오자 충영은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될 거라고 직감했다. 회장이 국외로 출장을 갔고 또 오늘은 경락을 받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을 호출했다는 것은 섹스를 하자는 의미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똑똑-
“저 충영입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즉시 말이 날아왔다.
“들어 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화영이 침대에 앉아서 그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문 잠그고...”
“예.”
달칵-
문을 잠그고 그녀 곁에 다가간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얼굴이 아주 좋아보이시네요...”
“응. 오늘을 엄청 기다렸거든.”
눈웃음을 치며 교태를 부리는 그녀의 얼굴이 꼭 여고생처럼 해맑고 예뻤다.
‘하긴... 그때 처음 하고 지금까지 순수하게 경락만 받았으니까...’
처음 섹스하고 나서는 금방이라도 다시 할 것 같았는데 그 동안 회장이 외국으로 출장을 가지 않아서인지 그녀가 섹스를 요구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려 번의 경락과 마사지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는 그 누구보다 친밀한 상태였고 아무 거리낌도 없었다.
“경락 받는 날이 아닌데 불러서 놀라진 않았어?”
“아니오. 저도 마침 한가한 시간이어서 놀고 있었어요.”
“그랬구나. 다행이다.”
“그럼 해 볼까요? 우선 마사지부터 시작하죠.”
“응. 오늘은 옷을 벗고 했으면 좋겠는데, 괜찮지?”
“예.”
“나 좀 벗겨줘.”
화영이 어리광을 부리듯 두 손을 앞으로 뻗자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잠옷을 벗겼다.
약간 두터운 잠옷을 벗기니 브라나 팬티 같은 것도 없이 바로 알몸이다.
알몸의 화영을 침대에 눕히는데 시트가 눈처럼 하얗고 깨끗하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구나.’
청결하고 새하얀 시트를 보자 충영은 섹스하고 싶은 충동이 더욱 일었다.
그가 화영의 등에 손을 대자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나만 벗으면 이상하니까 충영이 너도 벗어라.”
화영의 말에 충영이 즉시 대답했다.
“그럴게요.”
충영이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이 되자 화영의 그의 몸을 보며 감탄한다.
“어쩜... 저렇게 멋있는 몸을 가졌을까...”
“하하. 내 몸이 멋있어요?”
충영이 등을 마사지하며 말을 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진짜 남자가 뭔지, 충영이 너를 보면 알 것 같아.”
“그런가? 난 얼굴도 평범하고 덩치가 너무 커서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네 얼굴이 어때서. 남자답고 좋지. 참, 지금 보니까 저번보다 머리를 조금 더 길었네? 지금이 훨씬 낫다.”
“그래요?”
경진이 조금만 더 머리를 길어보라고 해서 기르는 중이었는데 화영의 눈에도 좀 나아보이는 모양이다.
충영의 손이 엉덩이로 내려가 두 살덩이를 마음껏 주무르자 그녀가 신음소릴 냈다.
“아아. 좋아.”
엉덩이를 주무르다 충영이 두 살덩이를 옆으로 벌려 속을 관찰했다.
‘......!’
항문 주름을 보다 그 밑에 펼쳐진 보지 속살을 보는데 벌써부터 보지는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다.
충영이 손가락 하나를 그곳으로 밀어 넣어 속살을 문지르다 질입구를 간질였다.
“하아. 넣어도 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충영의 손가락 한 마디가 질속으로 들어갔다.
“흐윽!”
비록 손가락 한 마디라지만 굵은 그의 손가락은 자지처럼 그녀의 보지속을 들락거리며 자극을 가했고 화영은 몸을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으응. 좋아. 기분 좋아. 아아.”
그렇게 잠시 손가락으로 질 속을 긁으며 애무하던 그가 손가락을 빼고 다시 마사지를 시작했다.
“흐음.”
민감한 자극이 사라지자 화영은 한숨소릴 내며 그에게 말했다.
“충영이 넌 손가락도 굵고 크구나. 꼭 그게 들어오는 것처럼 좋았어.”
“회장님은 안 해 줘요?”
“뭘? 섹스? 아니면 방금 네가 한 그것?”
“뭐. 둘 다요.”
“음. 우린 손가락이나 입을 사용해서 하는 건 해 본 적이 없어. 그냥 단순하게 섹스만 했는데 그것도 최근엔 전혀 해 주지 않았어.”
“그래요?”
충영이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화영이 씁쓸하게 웃었다.
“응. 처음 신혼 때는 참 열심히도 하더니 한 10년쯤 지나니까 점점 곁에 다가오지 않더라. 난 30대 한창 나이인데 그이가 곁에 오질 않으니까 속으로 참 애도 많이 탔지만 내 신분이나 위치를 생각해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위장병이 생긴 것도 그때쯤인 것 같아. 난 그것이 하고 싶은데 남편은 해줄 생각을 않고,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씩 하면서 막상 할 때는 또 어찌나 짧게 하고 끝내버리는지...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그런 식으로 해 버리면 욕구가 쌓이기만 하고 배출은 못하니까 병이 위장으로 간 것 같아.”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면 병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 그래도 30대엔 조금씩이라도 해 줬는데, 40이 넘고 나서는 섹스가 연례행사처럼 되더니 지금은 아예 근처에도 오질 않아. 대신 섹스 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하게 해 주는 걸로 그이는 보상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아.”
말을 하는 가운데 발까지 모두 마사지가 끝나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뒤집으며 말했다.
“이모 말을 듣고 보니까 영진이 누나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그렇지? 영진이는 나처럼 욕구가 생기면 숨기지 않고 남잘 만나고 즉시 풀어버린 거겠지.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으니까... 어쩌면 수진이보다는 영진이가 날 더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말을 듣고 충영은 생각했다.
‘혹시 수진이도 그럴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수진의 순진무구한 모습을 떠올리던 충영은 그런 생각 자체를 지우려는 듯 고개를 흔들며 화영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아아.”
화영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릴 들으며 충영은 가슴 두 개를 마음껏 주물렀다.
마치 가슴을 터뜨릴 듯 두 손 가득 힘을 주고 쥐어짜다 때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애무하자 화영의 입에서 거침없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다 그의 손가락 끝이 젖꼭지 두 개를 동시에 긁어내리자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아아. 너무 좋아. 충영아. 나도 너 애무하고 싶어. 네 몸 만지고 싶어.”
“그럼 그렇게 해요.”
가슴 애무하는 것을 멈추고 충영이 침대에 눕자 화영이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손으로 그의 융단 같은 가슴을 쓰다듬으며 그의 입술에 키스하는데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그녀가 보지를 그의 아랫배에 비벼댔다. 순간 보지가 닿는 부분이 축축하게 젖는 느낌이 들어 충영은 그녀가 벌써 애액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충영이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 두 쪽을 움켜쥐었다.
“하아. 좋아.”
그녀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더니 그의 가슴 중앙에 달린 작은 유두를 입속에 넣고 빨았다.
“아. 좋아요.”
충영이 신음소릴 내자 화영이 엉덩이를 약간 들더니 배꼽을 향해 발기한 그의 좆대에 보지를 대고 위아래로 문질렀다.
“흐응. 너무 좋아. 아아.”
젖은 보지를 좆대에 계속 문지르며 화영이 신음소릴 크게 내자 충영도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화답했다.
“나도 좋아요. 자지도 한 번 빨아 볼래요?”
그의 말에 화영이 고개를 들고 그를 보았다.
“그래 볼까? 그런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거라 잘 할지 모르겠다.”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보았다.
“정말이세요? 자지를 한 번도 안 빨아봤다구요?”
“응. 남자라곤 그이밖에 모르는데 그이가 한 번도 그런 걸 시키지 않아서...”
충영이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여기도 그럼 회장님이 안 빨아줬겠네?”
“응.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러면 음탕한 여자라고 비난할 까봐 먼저 말을 못 꺼냈어.”
“정말 너무 심했다.”
충영이 보지 둔덕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자 그녀가 한숨을 쉬듯 신음소릴 내며 고개를 밑으로 내려갔다.
배꼽에 거의 붙을 지경인 그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화영이 먼저 냄새를 맡았다.
“흐음. 이 냄새. 정말 좋아. 향기로워.”
“안 씼었는데...”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러니까 냄새가 진해서 더 좋아. 아아. 너무 맛있을 거 같아.”
화영이 입맛을 한 번 다시더니 커다란 귀두를 입속으로 넣었다.
“후읍.”
충영보다 오히려 화영이 더 흥분한 듯 입밖으로 묘한 소릴 내더니 그대로 귀두를 쭉쭉 빨기 시작했다.
쭉쭉쭉-
마치 맛있는 사탕을 빨 듯 화영이 자지를 거침없이 빨아들이자 충영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신음소릴 냈다.
“아. 좋아. 처음인데도 너무 잘한다.”
“우응.”
화영이 자지를 입에 머금고 고개만 들어 그의 얼굴을 보는데 담임에게 칭찬을 받은 초등학생처럼 환하게 웃는다.
“거기 밑에 있잖아요. 방울 두 개.”
“여기?”
화영이 불알을 손으로 잡고 묻자 충영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거기도 빨아 봐.”
충영이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말하는데 화영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불알에 대고 먼저 키스했다. 그 다음에 알맹이를 하나씩 차례대로 빨고 핥아주는데 처음이지만 꽤 정성이 담겨있어 충영은 만족스러운 신음소릴 냈다.
“으음. 잘하는데. 기분 좋아.”
한참 동안 자지와 불알을 빨던 화영이 힘들었는지 거친 숨소릴 내더니 이내 그에게 말한다.
“하아. 나도 빨아주면 좋겠어.”
“이모 보지?”
충영이 보지란 말을 써도 그녀는 전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응. 나도 빨아주면 안 돼? 자기가 빨아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알았어. 자. 이리 누워봐.”
충영이 화영의 몸을 원래대로 눕히고 그녀의 두 다리를 쫙 벌렸다.
다리 사이로 들어간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보지를 보았다.
‘......!’
아이를 셋 낳은 여자치고는 보지가 꽤 깨끗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충영은 화영의 보지가 경진의 처녀보지보다는 못하지만 저번에 여자화장실에서 바로 섹스를 나눴던 인경이란 여자의 보지보다 오히려 깨끗하고 색조도 연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지금 이 보지는 홍수가 난 것처럼 물을 쏟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엄청나게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 그 또한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 때문에 흥분하면 할수록 그에 비례해서 더욱 쾌락을 느끼는 법이니까...
충영은 두 손을 뻗어 보지껍질을 벌린 뒤 먼저 붉은 속살을 혀로 한 번 핥았다.
“흐응.”
여지없이 화영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충영은 혀를 위로 올려 클리토리스를 찾았다. 작은 돌기가 느껴지자 충영은 그것을 아래위로 핥았고 순간, 그녀의 몸이 풀썩, 위로 솟았다.
“아으. 이상해. 아아.”
화영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자 충영은 그곳을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아아. 너무 자극이 심해. 아아. 미치겠어.”
화영이 몸부림치자 충영은 혀를 밑으로 내려 그녀의 질이 있는 곳을 혀로 강하게 밀었다.
“하윽. 난 몰라.”
혀를 창끝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질입구를 밀어내자 화영이 상체를 일으키며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당겼다.
“아아. 자기야... 나... 갈 것 같아. 이제 그만.”
화영이 애원하자 충영이 애무를 그치고 고개를 들었다.
보지를 보니 그녀가 쏟아낸 애액과 충영이 흘린 타액으로 그곳은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진의 보지를 애무했다면 그곳을 모두 핥아먹었을 테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셋이나 낳은 화영의 보지에 고인 애액을 핥아서 먹기엔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있어 충영은 그것을 입안으로 삼키지는 않았던 것이다.
“후우. 이제 넣어 줘. 그 큰 걸로 넣어주면...”
화영이 두 팔을 뻗으며 그에게 말하자 충영이 그녀의 몸에 자신의 몸을 기대며 자지를 보지에 조준했다.
귀두가 속살을 헤치고 밀려들어오자 화영이 다가올 상황에 대한 기대감에 몸을 떨었다.
“아아. 어서. 어서 넣어 줘.”
화영이 안달하자 충영은 자지를 조금 밑으로 해서 구멍을 찾고 그대로 찔러 넣었다.
“허억!”
귀두가 한 번에 질속으로 밀려들어가자 그녀의 입에서 불이라도 삼킨 듯, 거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 정말 커. 좋아. 으으으.“
화영의 황홀해하는 신음소릴 들으며 충영은 자지를 왕복했고 중간까지 쑥 들어가자 거기서 멈췄다.
충영이 잠시 그녀의 얼굴을 보자 화영도 그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하지만 그의 강한 시선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며시 시선을 내리는데 그런 단순한 행동 하나에도 이미 그녀의 몸과 마음이 모두 충영에게 굴복된 상태임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충영이 고개를 숙여 입술을 찾자 그녀가 혀를 내밀어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해왔다.
충영은 그녀의 혀를 빨며 서서히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처음엔 서서히, 그러다 점점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자 화영이 그의 등을 끌어당기며 가파른 신음소릴 낸다.
“흐응. 흥. 흐흥. 좋아.”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우. 난 몰라. 자기야...”
화영이 빠르게 달아오르자 충영은 잠시 조절할 필요를 느끼고 왕복을 멈췄다.
충영이 그녀를 보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한다.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나 이게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그렇게 좋아요?”
“응. 자기가 너무 좋아. 아아. 움직이지 않아도 안에서 불끈 거리는 것 좀 봐. 아아. 미치겠어.”
“자. 이제 자세를 바꿔서 해 봐요.”
충영이 그녀의 몸을 옆으로 틀고 옆치기로 들어갔다.
퍽-퍽-퍽-퍽-
그가 가볍게 자지를 밀어치자 화영이 몸을 들썩이며 말했다.
“이렇게도 하는 구나. 아아. 이것도 좋아.”
“이렇게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응. 그이는 아까 한 정상위로만 하지, 다른 체위는 해 본 적이 없어.”
“정말? 도저히 안 믿겨진다.”
충영이 놀라 고개를 흔들자 그녀가 말했다.
“한 가지 더 하긴 했어. 그이가 힘들고 피곤하다고 하면 내가 위에서 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자세는 정상위나 똑 같으니까 다른 자세라고 하기도 그렇지.”
“그럼 뒤로도 안 해 봤겠네.”
“응.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어.”
“이모! 나이만 먹었지, 알고 보니 섹스에 대해서는 고등학생보다 더 순진하네.”
“그런 거야?”
화영이 쑥스러운 듯 웃자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자지를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
“내가 앞으로 다 해줄게. 할 수 있는 체위는 다 해보자.”
“정말? 아우. 지금도 너무 좋아. 아아. 어쩜 이렇게 가득가득 찰 수가 있지? 흐응.”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옆으로 한참 동안 좆질을 하던 충영은 그녀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다.
“자. 지금부터 뒤로 하는 거야. 엉덩이를 높이 들어 봐.”
충영의 지시에 그녀가 엉덩이를 들었다.
“이렇게?”
“응. 조금만 더 높이...”
“됐어?”
“응. 그대로 있어.”
충영이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잡고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아아! 이렇게 하니까 또 느낌이 달라. 아우. 좋아. 아아아. 자기야.”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
화영이 고개를 흔들며 좋아하자 충영도 신이 나서 귀두에 불이 날 정도로 좆질을 했다.
“으음.”
그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사정욕구가 치밀었다.
이대로 가다 곧 사정을 할 것 같아 충영은 움직임을 멈췄다.
“아아. 자기 너무 해.”
화영은 더 힘이 드는지 세웠던 엉덩이를 내리며 헐떡거렸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뒤집고 정상위로 돌아와 그녀를 안았다.
그러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보며 밉지 않게 눈을 흘겼다.
“날 죽이려고 작정했어. 어쩜 그렇게...”
“왜? 내가 너무 강하게 했나?”
충영이 웃으며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안에서 불이 날 것 같아. 너무 뜨거워.”
“나도 좋으니까 그러지. 이모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야.”
“정말?”
“응. 너무 흥분해서 나도 곧 나올 것 같아.”
“아아. 나도. 나도 그래. 자기가 너무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
“회장님보다 더 좋아?”
충영이 농담식으로 웃으며 묻는데 그녀의 고개가 아무 망설임도 없이 끄덕여진다.
“응. 그이보다 자기가 훨씬 더 좋아. 아아. 이상해.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움직여 봐. 아아.”
화영이 절정으로 치닫자 충영도 그녀의 어깨를 안고 마지막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아으으. 난 몰라. 이이이.”
화영이 이를 악물며 잇새로 짐승 같은 비명소릴 질렀다.
화영이 완벽하게 올라가자 충영도 그녀의 몸을 꽉 틀어쥐고 격렬하게 피치를 올렸다.
퍽퍽퍽퍽퍽-
“으으으. 나온다. 으으.”
충영이 씩씩 거리며 자지를 보지 깊숙이 박고 사정을 시작했다.
불알 두 쪽에 갇혀져 있던 정액이 쏟아져 나오자 화영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조용히 귀두를 크게 부풀며 정액을 토해내는 그 자지의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다.
쿨럭- 쿨럭- 쿨럭- 쿨럭-
마지막 정액이 다 나오고 리드미컬한 귀두의 움직임이 멈추자 그제야 화영이 억눌렸던 신음소릴 길게 내뱉었다.
“으으으으. 흐으응.”
만족스럽게 사정을 마치고 충영이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두 눈이 마주치자 화영이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자기야.”
“응?”
충영은 화영이 섹스가 끝난 다음에도 자신을 자기라 부르자 약간 멋쩍었지만 그냥 가볍게 응했다.
“자기가 너무 좋아. 사랑해.”
화영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자 충영은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어쩌랴. 충영도 대답해 줄 수밖에...
“나도 이모 사랑해요.”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며 말하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당겨 키스했다.
부드러운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자 충영이 그것을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