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 (7/36)

사정 후의 감미로운 애무를 주고받으며 화영이 탄식했다.

“후우. 난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건줄 몰랐어. 그이하고 할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자기하고 하니까 정말 무슨 말로 이 느낌을 표현해야 맞는 건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

“처음보다 더 좋았어요?”

충영이 웃으며 묻자 그녀가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 처음에도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았어. 체위를 바꿔서 하니까 기분도 새롭고, 마지막에 그게 오르는데 그 느낌은 뭐라 설명이 안 돼.”

“그래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겠죠? 누가 알면 큰 일이니까.”

“응. 그이가 외국으로 출장 갈 때만 하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 내 허락 없이 이 방을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명기나 수진이도요?”

“응. 자식들도 내 방에는 함부로 들어오지 못해. 내가 성격이 좀 까칠하잖아?”

“후후. 잘 아시네. 그런데 나에게는 너무 잘 해 주신다.”

“흐응. 자기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하하.”

충영이 웃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씻어야죠?”

“응. 그래야지.”

“가요.”

충영이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두 사람은 먼저 시트를 흥건하게 적신 얼룩을 보았다.

“저번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충영이 웃으며 시트를 걷어내자 그 밑에 조금 더 두꺼운 시트가 나타났다.

“가지 말고 조금만 더 있어.”

화영이 아쉬운 듯 그를 잡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화영이 그의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묻는다.

“내가 저번에 준 카드 쓰고 있어?”

“아니. 아직 안 썼어요.”

“왜?”

“뭐.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뭐야? 내 성의를 무시하고.”

화영이 밉지 않게 인상을 쓰자 충영은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웃었다.

“알았어요. 이제부터 쓰면 되지. 그렇다고 무조건 돈을 낭비할 수는 없잖아요. 이제껏 써온 패턴이 있는데.”

“그래도 내가 준 거니까 마음껏 써. 그리고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차 바꿔줄까?”

“아니. 차는 안 돼요.”

“하긴. 너무 티 나겠지?”

“응.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

“뭔데?”

화영이 반색하는데 그가 보니 자기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 죽는 눈치다.

“지금 논문을 쓰고 있는데 그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상당히 신경 쓰이네요. 뭐 주위에서 보니까 돈이나 연줄만 있으면 얼마든지 대신 논문을 해준다는데, 이모가 한 번 알아봐 줄 수 있을까?”

“응. 알았어.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으니까 걱정 마. 나도 대학 졸업할 때 논문은 직접 안 쓰고 사람을 사서 했으니까.”

“하하. 잘 됐네. 그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이모.”

충영이 활짝 웃으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자 화영이 물었다.

“이모라는 호칭 조금 이상하지 않아?”

“음. 그렇긴 한데 마땅히 부를 호칭이 없잖아요?”

“그래도 이모라는 말은 조금 그래. 마치 조카하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상해.”

“후후. 그럼 그냥 이름을 부를까? 화영아, 하고.”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아. 그것도 괜찮네.”

“에이. 농담으로 한 말이에요. 어떻게 내가 감히...”

“아니. 우리 둘만 좋으면 아무 상관없잖아? 다른 사람들 있는 데서 부르는 것도 아니고 우리 둘만 있을 때 부르는 거니까 서로 좋으면 그만이지. 안 그래?”

“그렇긴 해요. 그럼 기분 내키는 대로 부르지 머. 내가 아무렇게나 부른다고 기분 상하는 거 없기?”

“예. 서방님.”

화영이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충영은 마음이 흐뭇해졌다. 까칠하고 성격 까다로운 화영이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나긋하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기쁜 마음에 충영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젖먹이처럼 젖꼭지를 쭉쭉, 빨았다.

“호호.”

화영이 웃으며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논문 걱정이 덜어지자 충영의 남은 2학기는 그야말로 놀고먹는 생활로 변했다.

학점은 거의 다 따 놓은 상태여서 학교에도 가는 날보다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았고 여유가 생긴 그는 가끔씩 경진의 학교로 찾아가 그녀와 데이트를 즐겼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며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9월 하순.

충영은 아침부터 경진의 학교로 가서 그녀를 만났다. 

오후 수업이 없는 그녀를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잠깐 하던 그는 경진이 자신의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자는 말에 그녀를 보고 물었다.

“집에 아무도 없어?”

“아니. 엄마랑 막내가 있어.”

“엄마한테 인사 시키려고?”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그녀도 따라 웃었다.

“응. 엄마한테 사귀는 남자 있다고 했더니 몹시 궁금해 하셔.”

“하긴. 우리 순진한 경진이가 처음으로 남잘 사귄다는데 궁금하시겠지. 좋아. 가서 인사드리자.”

충영이 선선하게 대답하자 경진이 속으로는 긴장하고 있었는 듯 얼굴을 활짝 펴고 웃었다. 

“고마워.”

“뭐가?”

“그냥. 난 오빠가 부담스러워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하하. 오히려 좀 늦은 감이 있는 것 아냐? 진작에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그럼 나도 오빠 부모님께 인사드려야 하나?”

“굳이 시간을 내서 그럴 필요는 없어. 아직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나중에 자연스럽게 인사드릴 날이 오겠지.”

“그래.”

“처음 어머니 뵙는데 뭐라도 사가자.”

“간단하게 해.”

“그럴 수야 없지. 백화점으로 가자.”

“그럴 필요 없는데...”

경진이 사양했지만 충영은 그녀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대성백화점으로 갔다.

“정말 엄청나네. 이런 게 나중엔 다 명기 오빠한테 가는 건가?”

로비에 서서 그 압도적인 크기에 놀란 경진이 탄식하듯 말한다.

“그러겠지.”

“한두 개도 아니고 이런 게 우리나라에 대체 몇 개나 있을까?”

“나도 몰라.”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경진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전에는 나도 관심 없었는데 알아보니 김동민 회장님의 능력이 아주 탁월하시더라. 지금 한국에서 최고의 경영인 한 사람을 꼽으라면 김동민 회장님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대.”

“그래. 그 분 굉장하시지.”

충영은 말을 하는 가운데 그런 회장의 부인과 섹스를 한 자신의 상황이 떠올라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섹스를 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자면 화영은 지금 자신에게 푹 빠져서 남편보다 더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

“오빠도 나중에 명기 오빠 덕 좀 보겠네?”

경진이 웃으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자 그가 그녀의 코를 잡아당겼다.

“야! 명기 아니라도 내 실력이면 너 밥 안 굶기니까 그런 말 하지 마.”

“미안. 오빠 자존심 상했구나? 미안해.”

경진이 그의 팔을 끼며 사과하자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화 안 났어. 이제 얘기는 그만 하고 쇼핑하자. 엄마가 뭐 좋아하는 거 없어?”

“우리 엄만 좋아하는 게 없어.”

“그래도 있을 거야. 한 번 생각해 봐.”

“후우. 불쌍한 우리 엄마.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느라 자기는 신경도 쓰지 않아서 우리 자식들은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

경진이 어두운 낯으로 말하자 충영이 물었다.

“화장품 같은 것은 어떨까?”

“별로. 이제껏 엄마가 화장하는 것을 못 봤어.”

“경진이 너도 화장은 잘 안 하는 것 같던데.”

“응. 나야 아직 젊잖아. 주근깨가 좀 있어서 어쩔 땐 화장 좀 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서 나중으로 미뤘어.”

“알았다. 너 화장품은 오빠가 나중에 책임지고 사줄 테니까 오늘은 엄마 선물부터 사 보자.”

“저번에 오빠가 산 한우 있잖아? 엄마가 그거 굉장히 좋아하던데...”

“그래? 그럼 그거 사지.”

“백화점 한우는 되게 비쌀 텐데...”

“걱정 마. 오빠가 돈 좀 쓸 수 있는 상황이라 무리해도 되니까. 식품점으로 가자.”

식품 코너에서 한우와 갈비세트를 사니 50만원이 넘게 나왔다.

경진이 손을 잡고 말렸지만 충영은 화영이 준 카드로 값을 치르고 경미가 먹을 초콜릿까지 산 뒤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갔다.

“너무 무리했어.”

경진이 계속 투덜거렸지만 충영은 개의치 않고 즐겁게 웃으며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딩동-

“누구세요?”

안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경진이 대답한다.

“나야 엄마.”

“응.”

문이 열리며 한 중년 여자가 나와 경진과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어머. 같이 왔구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충영의 몸과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가 황급히 말했다.

“어서 들어가자.”

“안녕하세요. 경진이 남자친구 정충영이라고 합니다.”

충영이 경진의 엄마에게 정식으로 인사하자 그녀가 약간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반가워요. 우리 경진이가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라 많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아주 듬직하게 생긴 청년이네.”

충영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경진과 조금 닮았지만 젊은 나이에 고생을 많이 했는지 얼굴에 주름도 많고 피부도 거칠어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나이가...”

“이제 스물다섯입니다.”

“우리 경진이하고 세 살 차이네?”

“예. 어머님은 제 어머니와 나이가 동갑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머님 나이가 45세?”

“예.”

“호호. 나랑 동갑 맞네.”

경진이 차를 준비해 내오면서 물었다.

“엄마. 막내는?”

“안방에서 잔다.”

“맛있는 고급 초콜릿 사왔는데...”

“그래? 나중에 깨면 먹으라고 하자.”

“응. 오빠가 백화점에서 한우로 갈비세트 사왔어.”

“어머. 비쌀 텐데...”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괜찮습니다.”

그때 안방 문이 열리며 경미가 나왔다.

“오빠!”

충영을 보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경미가 그에게 달려왔다.

충영이 경미를 안아주자 그녀가 그의 목을 두 손으로 껴안고 말했다.

“들어 올려 줘.”

저번에 한 번 몸을 들어서 올려 주었더니 그것을 잊지 않고 다시 해달라는 것이다.

충영은 경미의 몸을 번쩍 들어 천장을 향해 높이 올린 뒤에 품에 안았다.

“히히. 재밌다.”

경미가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웃음을 짓더니 갑자기 그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어머! 엄마. 경미 좀 봐. 오빠한테 뽀뽀했어.”

경진이 웃으며 소리쳤다.

“그러게. 아빠한테도 안 하는 짓을 하네.”

경진 엄마도 따라 웃으며 경미의 재롱을 지켜보았다.

한 시간이 다 되도록 경미가 충영의 곁에 딱 붙어서 떨어지려하지 않자 경진 엄마가 경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경미야. 엄마랑 밖에 나가자.”

“밖에?”

경미가 밖에 나가자는 말에 그제야 충영의 곁에서 떨어지며 엄마의 손을 잡았다.

“가자.”

“충영이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그녀가 묻자 충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국수 될 까요? 오늘따라 국수가 먹고 싶네요.”

“당연히 되지. 배 많이 고파?”

“아니오. 아침을 늦게 먹어서 아직 생각은 없어요.”

“그럼 경진이랑 놀고 있어. 난 경미 데리고 산책 좀 한 뒤에 시장 봐서 올 테니까.”

그러자 경진이 대신 말한다.

“응. 경미 밖에 나가는 거 좋아하니까 천천히 있다가 와.”

“알았다. 혹시라도 배 고프면 핸드폰으로 연락 하고.”

“알았어요.”

경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미가 충영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가자 경진이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우리 막내 귀엽지?”

“응.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로 귀여워. 집에 있어도 가끔씩 경미가 보고 싶어 여기 오고 싶을 때가 있다니까.”

“으응. 나는... 나는 안 보고 싶었쪄?”

경진이 애교를 부리며 그의 품에 안기자 충영이 웃었다.

“어라? 우리 경진이도 이런 행동을 할 때가 있네?”

항상 의젓하고 반듯한 행동만 하다 경진이 이런 모습을 보이자 충영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왜? 난 이런 행동 하면 안 돼? 나도 경미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단 말이야.”

“왜 안 되겠냐? 당연히 되지. 오빠 앞에서는 언제든지 애교 부려도 돼.”

“흐응.”

경진이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더니 그의 입술에 키스한다.

평소와 달리 경진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하아. 오빠.”

“응?”

경진이 붉어진 얼굴로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난 오빠가 내 몸을 굉장히 자주 요구할 줄 알았어. 그런데 오빠 의외로 그런 쪽으로 담백한 거 같아.”

“왜? 내가 하자고 안 해서?”

“응. 난 좀 걱정했었거든. 오빠가 시도 때도 없이 그런 것만 하자고 요구하면 어쩌나, 하고.”

“후후. 나도 하고는 싶지. 하지만 네가 싫다면 억지로 강요는 안 해.”

“알면 알수록 오빤 좋은 사람 같아.”

경진의 말에 충영은 마음 한 쪽이 찔렸다. 자신은 경진 말고도 화영과 섹스를 했고 가끔이지만 소라하고도 몸을 섞었다. 물론 두 사람은 자신이 원해서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상대가 원할 때만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변명은 해 보지만 찔리는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도 찔리는 그 마음만큼 충영이 경진을 사랑하는 것일 게다.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보다 경진이 네가 훨씬 더 좋은 사람이지. 난 그렇게 좋은 놈은 아냐.”

“오빠. 나, 하고 싶어.”

경진이 먼저 섹스하고 싶다는 말을 하자 충영이 물었다.

“엄마가 곧 돌아오시지 않을까?”

“아니. 한 시간 정도는 있다가 올 거야. 그래도 너무 오래 하면 안 되니까 오빠가 조절해서 해 봐.”

경진이 눈웃음을 치며 유혹하자 충영이 그녀의 바지에 손을 댔다.

“이렇게 해 봐.”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려 경진의 청바지를 벗긴 뒤 팬티마저 끌어내리자 그녀의 하체가 알몸으로 드러났다.

그녀를 소파에 앉게 한 뒤 충영은 두 다리를 옆으로 쫙 벌렸다.

“아아. 부끄러워.”

먼저 하자고는 했지만 민망하게 다리가 벌려지자 경진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줍어한다.

“경진이 넌 여기가 제일 예뻐. 이렇게 예쁜 보지는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 거야.”

충영이 그곳에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자 경진이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신음소릴 냈다.

“아아. 옛날엔 오빠가 그런 말 하면 싫었는데 이상하다. 오늘은 싫지가 않아. 오빠. 정말 내 거기가 그렇게 예뻐?”

“응. 그러니까 내가 여기만 보면 이성을 잃어버리지.”

충영이 보지를 한 입에 쭉 빨아들이자 경진이 몸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아응. 이상해. 아아.”

후릅- 쭙- 후릅-

충영이 게걸스럽게 보지를 빨다 혀를 내밀어 속살을 파헤쳤다.

“아웅. 좋아.”

그의 두툼하고 매끄러운 혀가 영활한 뱀처럼 보지 속 내밀한 곳을 핥고 다니다 클리토리스를 건들었다.

“앗!”

경진이 짧게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두 손을 그의 머리에 박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으으응. 너무 좋아. 아아아.”

경진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충영도 급속하게 달아올랐다.

클리토리스를 건들다 아래로 내려와 질입구를 혀로 민다. 질속으로 뚫고 들어갈 듯 강하게 혀를 찌르다 다시 클리토리스를 압박하고 보지 가득 침이 고이면 충영은 그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꿀꺽, 삼켰다. 화영의 보지를 애무할 때는 왠지 삼키기가 꺼려져 하지 않았지만 경진의 여린 보지는 청결하고 맛이 좋아서 얼마든지 먹을 수가 있었다.

충영이 긴 시간을 들여 집요하게 보지를 애무하자 경진이 마침내 그에게 애원한다.

“아아. 오빠. 제발. 이제 오빠 걸로 해 줘. 응? 해 줘.”

그 말을 듣자 충영이 보지에 박고 있던 얼굴을 뗐다.

“오빠.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오빠 거 넣고 싶어.”

경진이 사과처럼 붉어진 얼굴로 호소하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바지와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도 경진 못지않게 자지를 박고 싶었던 것이다.

흥분하여 바짝 곤두선 자지가 드러나자 경진이 그것을 보며 신음소릴 냈다.

“으으. 진짜...”

크다는 것인지, 아니면 얼른 넣고 싶다는 것인지, 경진이 신음소리만 낼 뿐 뒷말을 잇지 못한다.

충영이 자지를 그녀의 얼굴로 가져가자 경진이 입을 벌렸다. 

귀두를 입속에 넣어주자 그녀가 그것을 빨았다. 처음 거부하던 때와 비교하면 그녀의 행동은 많이 변했지만 두 사람 다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그저 본능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쭉쭉- 후릅-

경진이 열심히 자지를 빨지만 기술이 부족해서인지 성이 차질 않자 충영은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 두 다리 사이로 그것을 가져갔다.

경진이 잠시 오므렸던 다리를 벌려주자 충영은 귀두를 보지에 댔다.

‘......!’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강해 그녀의 보지가 적나라하게 다 눈에 들어오는데 귀두는 크고 그녀의 보지는 너무 작고 여리다. 어떻게 그 큰 자지가 저 조그마한 보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충영은 귀두를 보지 안으로 밀었다.

“아아!”

속살을 뭉개며 귀두가 질입구를 찾는다. 그와 동시에 경진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

입구라고 생각되는 곳에 충영이 귀두를 밀자 약간의 반발이 느껴지지만 흥분한 충영은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배려하지 않고 강하게 자지를 찔러 넣었다.

“흐윽!”

경진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며 귀두가 질속으로 간신히 들어갔다.

“으음.”

충영도 귀두를 감고 조여 오는 근육들의 움직임에 기분 좋은 신음소릴 냈다.

충영은 자지를 서서히 움직이며 질속을 자신의 자지로 가득 채워갔다.

“하아. 하아.”

귀로는 경진의 힘겨워하는 신음소릴 들으며 눈으로는 보지 안으로 조금씩 자취를 감추는 자신의 자지를 본다. 충영은 더 할 수 없이 만족한 기분을 느끼며 자지를 뿌리까지 완전히 밀어 넣었다.

“흐으응.”

경진이 두 눈을 반쯤 감고 입을 벌려 신음소릴 내는데 그 표정이 아주 매혹적이다.

자지를 끝까지 넣은 뒤 충영은 자신의 셔츠를 벗고 경진의 셔츠도 벗겼다.

브래지어까지 풀고 충영이 드러난 가슴 두 쪽을 손으로 감싸자 그녀의 입에서 탄식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 오빠.”

“경진아.”

충영이 놀란 듯 솟아 오른 돌기 두 개를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다가 그 중 하나를 입에 넣었다.

“으음.”

혀로 유두를 부드럽게 굴리며 빨자 경진이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보듬어 안으며 그에게 말했다.

“오빠. 너무 좋아. 아아. 오빠. 사랑해.”

“나도 우리 경진이 사랑해.”

충영이 그렇게 말 한 뒤 다른 쪽 가슴에 달린 꼭지를 또 빨았다.

“아아. 오늘 왜 이러지? 기분이 너무 좋아.”

경진이 그의 머리카락을 쓸고 또 쓸어내리며 감미로운 신음소릴 낸다.

젖꼭지 두 개가 물러 터질 정도로 집요하게 빨고 핥다가 충영이 고개를 들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경진은 손에서 그의 머리가 빠지자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보았다.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경진이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말은 없었지만 그녀의 얼굴 가득 그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것을 충영은 느꼈다.

충영은 두 손을 뻗어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었다. 

뒤로 나온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아 고정시키고 충영은 보지 깊숙하게 묻어두었던 자지를 뒤로 서서히 빼냈다.

크고 단단한 귀두가 질벽을 긁어내리며 후퇴하자 경진이 그의 목을 끌어안고 다가올 그의 공격에 대비했다.

자지를 뒤로 충분히 빼낸 뒤 충영은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흐으응.”

“으음.”

기다렸다는 듯 경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충영도 참고 참았던 펌프질을 이제야 하게 되니 쾌감이 더욱 증폭되는 것을 느끼며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 오빠.”

충영의 좆질 하는 강도가 점점 거세지자 경진이 울음소릴 내며 몸을 비튼다. 하지만 그의 두 팔이 단단하게 자신을 감싸고 있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그렇게 꼼짝 못하고 좆질을 받는데 처음 보지에서 시작된 쾌감이 몸 전체로 퍼져가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황홀한 느낌이 그녀의 몸과 영혼 모두를 지배했다.

“아아. 난 몰라.”

이대로 가다간 몸이 부서져 버릴 것 같아 그가 조금만 멈춰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 거짓말처럼 충영이 좆질을 멈췄다. 

“아아. 오빠.”

경진이 그를 부르는데 그가 어깨를 감싸고 있던 두 팔을 풀더니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안았다.

“어머!”

자신의 몸이 가볍게 들리자 경진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의 목을 두 손으로 꽉 붙들었다.

경진의 몸을 안고 일어선 충영은 자세를 잡기 위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자지를 왕복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몸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좆질을 당하자 경진은 보지가 뚫릴 것처럼 강한 압박을 받으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아 몸을 지탱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아윽. 미치겠어. 오빠아. 난 몰라...”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입에서 절로 비명처럼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아무리 경진의 몸이 가볍다고 하나 성인 여자의 몸이다. 몇 분 동안 그녀를 안고 좆질을 해대는 충영의 온 몸에서 땀방울이 비 오 듯 흘러내렸다.

충영의 몸이 잠시 주춤하자 경진이 그의 얼굴을 붙잡고 그의 입술에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쭉쭉쭉-

“오빠. 이제 눕혀 줘. 오빠 거 받고 싶어. 사정해 줘. 아앙.”

충영도 한계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거실 바닥에 눕혔다.

“안에다 해도 돼?”

충영이 그녀의 귓바퀴를 이빨로 깨물며 물어보자 경진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해도 돼. 내 몸 전부 오빠 거니까 마음대로 해.”

경진의 사랑스러운 고백에 충영은 마음이 녹아 그녀의 입술을 세차게 빨아들였다.

혀가 뽑혀버릴 것처럼 격렬하게 키스를 하며 충영은 마지막 좆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으으응.”

경진이 그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고 그의 좆질에 호응한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충영의 이마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이 경진의 머리카락에 뚝뚝 떨어졌다.

“아아악. 안 돼... 오빠!!”

거실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던 경진이 그의 허리를 감고 있던 다리에 힘을 주며 몸을 비틀었다.

경진이 오르가즘에 이르는 사인을 보내자 충영도 짐승 같은 신음소릴 내며 자지를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퍼버버벅- 퍼벅- 퍼벅-

“으으으으. 경진아.”

“오빠!”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으스러져라 붙들고 동시에 절정으로 올랐다. 

“흐으. 흐으. 흐으.”

충영이 사정을 마칠 때까지도 가슴을 크게 부풀리며 신음소릴 내던 경진이 이윽고 긴 한숨을 내 쉬며 몸에 힘을 풀었다.

“후우우우!”

충영이 경진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졌다.

“오빠.”

“응?”

“갈수록 더 좋아져.”

“섹스가?”

“섹스도 그렇고, 오빠가 갈수록 더 좋아져서 이젠 오빠 없으면 나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아. 반대로 오빠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가끔씩 나 많이 힘들면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거든.”

“왜 그런 생각을 해?”

충영이 그녀의 가슴 한 쪽을 움켜쥐고 가볍게 주물렀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서... 아빠는 소방 일이 끝나면 만날 술만 마시고 엄만 경미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경희는 인내심이 없는 성격이라 집안 모든 일을 내가 다 도맡아 했었거든.”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경진이 그의 융단처럼 매끄러운 가슴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그런데 내 인생에 오빠가 나타났어. 진짜로 꿈속에서 그리던 백마 탄 왕자님이야.”

“후후. 낯 간지럽다. 백마 탄 왕자가 이렇게 험상궂게 생겼냐?”

“오빠 얼굴이 어때서? 내 눈엔 잘 생기게만 보이는데...”

“그래. 고맙다. 이제부터 힘 들면 내게 좀 기대라. 오빠가 도와줄게.”

“아니. 그냥 이대로가 좋아. 단지 옛날엔 힘이 들면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오빠가 있으니까 뭐든 헤쳐 나갈 용기가 생겼어.”

“하하. 우리 경진이는 너무 착해서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

충영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제 샤워하자. 엄마 올지도 모르겠다.”

충영이 거실 벽에 붙어 있는 시계를 보며 말하자 경진이 두 팔을 위로 쭉 밀어 올리며 웃었다.

“호호. 오빠랑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 나 몸에 힘이 하나도 없으니까 오빠가 날 안아줘.”

경진이 품에 안기자 충영은 그녀를 안고 일어나며 속으로 웃었다.

‘후후. 옛날 처음 처녀를 잃었을 땐 부끄러워서 같이 욕실도 못 들어가더니, 많이 발전했네.’

샤워를 마치고 두 사람이 거실에 앉자 바로 벨소리가 들렸다.

“어머!”

경진이 충영의 얼굴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조금만 늦었어도 들킬 뻔한 것이다.

“엄마. 시장 봐 왔어?”

문을 열어주며 경진이 묻자 경진 엄마, 미옥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말한다.

“그냥 국수재료하고 만두랑 야채 좀 샀어.”

“응. 나랑 같이 준비 하자.”

경진이 밝게 웃으며 말하는데 그녀의 얼굴 표정이 너무 밝아 미옥은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보고 다시 충영의 얼굴을 보다 뭔가 눈치를 차린 듯,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경미야! 넌 오빠랑 놀고 있어. 엄마랑 언니는 식사준비 할 거니까.”

“응. 오빠랑 놀 거야.”

경미가 쪼르르 달려와 충영의 곁에 앉았다.

“오빠. 내가 책 읽어줄까?”

경미가 두 눈을 빤히 뜨고 자신에게 말하자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경미가 얼른 일어나더니 안방에 가서 책 한 권을 가져왔다.

“읽어줄게.”

경미가 충영의 다리에 상체를 얹고 책을 읽어준다.

그런데 그녀의 가슴이 자꾸 허벅지를 압박하며 문지르자 충영은 그곳을 내려다보았다.

‘......!’

허벅지에 닿는 감촉으로도 꽤나 가슴이 튼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경미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그저 좋다고 충영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엎드려서 책만 읽고 있었다.

‘14살이면 보통 알 것 다 아는 나인데...’

하지만 경미의 지능지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라고 했으니까 아무 것도 모를 수도 있고, 아니면 뭔가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슴이 이 정도로 발육됐다면 여자로서 기능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충영은 잠시 궁금한 마음이 들었지만 순진한 경미의 몸을 갖고 음란한 생각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런 마음을 접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러자 경미가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본다.

배시시 웃는 그녀의 얼굴이 한없이 귀여워 충영은 문득 입술에 키스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미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경미는 경진이나 경희에게 미치지 못하겠지만 눈이 맑고 순수한 데다 웃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육체는 벌써 어른 못지않게 커버렸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 경미를 보자니 충영은 이상하게 사랑스러운 마음이 샘솟듯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에서 나오는 따뜻한 빛을 느낀 것인지 경미가 상체를 들더니 그의 목을 껴안았다.

“오빠!”

“응.”

충영도 웃으며 그녀의 등을 안았다.

“오빠, 우리집에서 같이 살면 안 돼?”

“으응.”

충영은 조금 당황했다. 경미가 자신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지 얼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때 경진이 다가와 경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경미야. 오빠에게도 가족이 있어. 경미 너한테 여길 떠나서 다른 사람들하고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어?”

“아니. 싫어. 난 여기서 살 거야.”

경미가 도리질하자 경진이 말했다.

“거 봐. 오빠도 너처럼 엄마 아빠가 따로 있어. 그러니까 엄마 아빠하고 살아야지.”

“히잉. 난 오빠가 좋으니까 같이 살고 싶은데... 오빠. 나하고 결혼하자.”

“결혼?”

“응. 결혼하면 같이 산다고 누가 그랬는데... 오빠가 나랑 결혼하면 같이 살 수 있잖아?”

“호호. 경미 너 결혼이 뭔지 알아?”

경진이 웃으며 묻자 경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결혼하면 같이 사는 거야. 같이 잠도 자고 같이 밥도 먹고...”

“호호. 큰 일 났네. 이런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다니...”

경진이 웃으며 말하는데 미옥이 그녀를 불렀다.

“경진아. 엄마랑 상 좀 들자. 다 됐다.”

“응.”

거실에 상을 놓고 둘러앉아서 국수와 밥을 먹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혀 충영은 배가 찰 때까지 마음껏 먹었다.

“호호. 정말 잘 먹네. 아주 듬직해.”

미옥은 충영이 마음에 드는지 그를 바라보는 눈길에 시종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하하. 어머님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서 과식하네요.”

충영이 웃으며 답했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며 충영이 초콜릿을 맛있게 먹고 있는 경미에게 물었다.

“우리 경미는 초콜릿 말고 갖고 싶은 거 없어?”

“있어.”

“뭔데?”

“강아지.”

“아아. 강아지가 갖고 싶구나.”

“응. 너무 예뻐.”

“다음에 오빠가 한 마리 사줄게.”

“정말?”

경미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그녀가 펄쩍 뛰며 손뼉을 치더니 바로 그의 목을 잡고 입술에 또 뽀뽀를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애정표현이 전보다 더 심해 충영은 경진의 눈치까지 봐야 할 지경이었다.

쪽쪽쪽-

“약속!”

경미가 그의 목을 감았던 팔을 풀고 손가락을 내민다.

“그래. 약속.”

충영이 새끼손가락을 걸자 경진이 그에게 말한다.

“오빠. 너무 그러면 애 버릇 나빠져.”

“아니. 괜찮아. 경미는 특별하니까 그래도 돼.”

“아유. 이거 오빠 여친이 난지, 경민지 모르겠네...”

“하하. 동생한테 질투하는 거야?”

충영이 웃으며 말하는데 순간, 집에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이 그의 마음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엄마, 아빠 모두 사랑하지만 형제가 없어 항상 외로웠는데 이렇게 예쁜 여동생들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잉. 안 가면 안 돼?”

충영이 집을 나서자 경미가 그의 옷자락을 붙들고 운다.

“경미야. 오빠도 집에 가야지. 다음에 또 보면 되잖아?”

경진이 달래지만 소용없었다.

“히잉. 오빠하고 더 놀고 싶어.”

충영은 가슴이 뭉클한 기분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경미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오빠가 다음에 또 올게. 그때는 오빠랑 같이 강아지 사러 가자. 오빠가 가야 일도 하고 돈도 벌어서 강아지 살 수 있거든.”

“그래? 강아지? 가서 돈 벌어야 해?”

“응. 그러니까 경미는 엄마랑 언니 말 잘 듣고 있어. 오빠가 돈 벌어서 올게.”

“응. 말 잘 들을게.”

그제야 경미가 울음을 그치고 그의 품에서 떨어졌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충영이 미옥에게 인사하고 경진과 함께 아파트를 나섰다.

“오빠. 오늘 경미 때문에 귀찮았지?”

경진이 그의 품에 안기며 묻자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경미가 너무 귀엽고 예뻐. 어쩌면 그렇게 순수하고 맑을 수가 있을까?”

“응. 아주 착해. 조물주가 지능은 안 주셨지만 반대로 저렇게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준 것 같아. 애 키우느라 힘들 때가 많지만 어쩔 때는 그냥 저대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살다가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나, 생각이 들어.”

“내 생각도 그런다. 세상에 때 묻은 사람들만 보다가 경미를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그만큼 경미가 더 사랑스러운 생각이 드는 거야. 걔가 어쩌면 우리 선생일지도 모르겠다.”

“오빠가 좋게 생각해서 참 다행이야.”

“이제 그만 들어가라.”

충영이 차의 문을 열며 말하자 그녀가 아쉬운 표정으로 그의 팔을 놓았다.

“오빠랑 헤어지기 싫어.”

“나도 그래.”

“빨리 결혼하면 같이 살아도 되는데...”

“그러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우리 형편이 너무 아니어서...”

“그래. 대학 마치려면 나도 1년 이상 남았고 오빠도 취직해야하고... 뭐. 그래도 기다릴 수 있으니까.”

경진이 그를 향해 활짝 웃었다.

10월 말이 되자 날씨가 점점 더 추워졌다.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충영은 마음껏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아무런 스케줄도 없고 한가한 날이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아우. 뭐한다?”

침대에 누워서 할 일을 생각해보다 문득 며칠 전에 다운만 받아 놓고 보지 않았던 야동이 생각났다.

“그래. 모처럼 야동이나 한 편 보자.”

컴퓨터를 켜고 야동을 보는데 여자의 나체가 보이자 자지가 불끈 선다.

‘이 녀석 좀 봐라. 며칠 굶겼다고 되게 보채네...’

충영은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뜨겁게 발기한 자지를 어루만졌다.

‘오늘 경진이한테 전화해? 경미도 보고 싶고, 까칠한 경희도 나름 매력은 있는데...’

경진의 세 자매를 생각하면 언제나 흐뭇한 마음이 드는 충영이다. 

‘나중에 그 녀석들 먹여 살리려면 돈 꽤나 있어야 하는데...’

경진과 결혼하면 두 동생들은 당연히 자신이 책임질 생각을 하고 있는 그였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지도 모른다.

그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이크!’

깜짝 놀란 충영은 얼른 화면을 지우고 자지를 주무르던 손을 뺐다.

“아직 자니?”

순영의 목소리가 들리자 충영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일어났어.”

문이 열리며 순영이 고개만 안으로 들이 밀고 그를 향해 말했다.

“나와라. 회장님 가족들이 정원에서 식사하시는데 우리도 같이 하자는구나.”

“그래? 알았어. 옷만 갈아입고 나갈게.”

청바지와 셔츠만 걸치고 충영이 밖으로 나가자 아주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그를 반겼다.

‘집안에만 있었더니 이토록 날이 푸근한 지도 몰랐네.’

충영은 기지개를 한 번 크게 켜고 정원으로 갔다.

“하하하!”

“호호.”

정원 한 가운데 큼지막한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주위로 회장의 가족 네 사람이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였다.

‘후후. 참 오랜만이구나.’

충영은 절로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회장의 가족들은 서로 바빠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을 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충영이 가까이 다가가 회장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오! 충영이구나. 어서 와라.”

김동민이 충영의 어깨를 툭, 치며 반겼다.

그 다음으로 충영은 화영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를 맞는 그녀의 눈빛이 참으로 의미심장했다. 그냥 평범하게 웃는 듯도 하고 달리 보면 뭔가 은근하면서도 달콤한 미소를 보이는데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충영도 그녀를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기 앉아라.”

화영에게 인사를 마치자 명기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그를 부른다.

“응.”

충영이 명기의 곁에 앉으며 그 맞은 편에 있는 수진의 얼굴을 보았다.

‘......!’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수진을 보며 충영은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 녀석은 왜 이렇게 예쁜 거냐?’

어제보다 오늘이 더 예뻐 보이고, 또 나이가 더 차면 오늘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 같은 수진의 얼굴을 보며 그는 마음과 달리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자 그녀도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반갑다는 표정을 짓는다.

수진이 자신을 향해 친근한 미소를 보내자 또 가슴이 떨려왔지만 충영은 달리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요즘 거의 날마다 학원이 끝날 때면 그녀를 마중 나가서 보호해 같이 들어오곤 했기 때문에 그녀와는 무척 가까워진 상태였지만 그것은 주인과 보디가드의 관계 외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제수씨. 여기 내 옆에 앉아요.”

회장이 옆에 있는 빈 자리를 가리키자 순영이 그곳에 가 앉았다.

“충국이는 저기 수진이 옆에 앉으면 되겠다.”

“예.”

충국이 자리에 앉자 도우미 아줌마 둘이서 음식들을 가져와 탁자에 놓았다.

“하하. 우리 제수씨. 요즘 건강은 좀 어떠신가?”

“아주 좋아요.”

순영이 웃으며 말하자 회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항상 건강해야지. 충국이와 충영이가 얼마나 제수씨 건강을 챙기는데. 나도 우리 제수씨가 참 마음에 드는데, 내가 제수씨 좋아하는 거 알고 있지?”

“호호. 그럼요.”

그때 화영이 끼어들었다.

“당신. 내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그러나 본데, 나도 우리 순영이가 당신보다 더 좋거든요?”

“하하. 그래? 하긴, 제수씨 인간성이 워낙 좋아서 말이지. 그런데 당신. 요즘 얼굴이 활짝 피고 화색이 도는 게 꼭 처녀 때로 돌아간 거 같아.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동민의 말에 화영이 무의식적으로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얼른 그를 향해 웃는다.

“호호. 요즘 고질병인 위염이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먹는 것도 잘 먹고 마음도 편하니 얼굴색도 좋아지는 거겠죠.”

그러자 명기가 말했다.

“요즘 엄마가 화내는 것도 못 봤어요. 잘 웃고 다정하게 말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하. 그래?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수진이 너는 어떠냐? 공부는 잘 되고?”

동민의 시선이 수진에게 향하자 충영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뭐, 그렇죠.”

수진이 심드렁하게 대꾸하지만 동민은 그저 막내딸이 귀여운지 웃음만 터뜨린다.

“하하하. 수진이가 저렇게 말 하면 안심이야.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건 그렇고, 저번에 널 위협하던 놈이 있었지. 그 놈이 또 괴롭히거나 그러지 않았어?”

“아니. 충영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가까이 오는 사람도 없어요.”

“하하. 옛날에 그 놈이 위협할 때도 충영이가 해결했다고 했지?”

“응. 오빠만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앞으로도 학원 끝날 때는 오빠 일 시키지 말고 나한테 시간 쓸 수 있도록 해 줘요.”

“알았다. 무엇보다 우리 수진이 안전이 중요하지. 충영아. 들었지? 수진이 학원 끝날 때부터는 다른 일 보지 말고 수진이 보디가드만 해 줘라.”

“예. 알겠습니다.”

충영이 회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그는 시간을 또 벌게 되었다. 사실 수진이를 보호하는 일은 충영에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라 그녀와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이고 그 후의 시간은 모두 자유시간이니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었다.

충영은 고마운 마음에 수진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도 그를 보고 있는 중이어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

수진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데 아마도 충영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위해 그녀가 일부러 회장에게 얘기했다는 것을 그는 느꼈다. 충영이 감사의 눈길을 수진에게 보내자 그녀가 다 알고 있다는 듯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명기는 어때? 학점이나 논문은 잘 마쳤냐?”

회장의 눈이 명기에게로 가자 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논문 다 썼고 학점도 다 끝이 났네요. 이제 학교 갈 이유도 없지만 듣고 싶은 강의가 몇 개 있어 들으러 가는 것뿐이에요.”

“하하. 착실한 녀석. 그래. 그럼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번 겨울방학 때부터 회사로 출근해라. 참. 충영이도 명기 출근하면 같이 할 수 있지?”

충영이 곧바로 대답한다.

“예. 저도 학점이나 논문은 다 마무리 했습니다.”

충영은 슬쩍 화영을 보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둘만이 알 수 있는 눈빛을 교환했다. 논문은 화영이 힘을 써 줘서 손 하나 대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하. 사업이 조금만 더 탄력을 받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뭐 그것도 명기하고 수진이가 가세하면 우리 대성은 앞으로 더욱 탄탄대로를 달릴 거야.”

동민이 새로 채운 와인을 한꺼번에 마시며 호탕하게 웃자 화영이 말했다.

“영진이도 이제 그만 데려 와야 할 것 같은데...”

화영이 갑자기 장녀 영진의 얘기를 꺼내자 그 좋던 분위기가 문득 무겁게 내려앉았다.

“으음. 영진이가 미국 간 지 얼마나 됐지?”

동민의 말에 충국이 대답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서 지금 영진이 나이가 스물일곱이니 정확하게 10년 됐습니다.”

“음. 그 동안 한 번도 한국엔 안 나왔지?”

“예.”

“독한 녀석. 대체 누굴 닮아서 그리 모진 것인지... 지금 박사 코스 밟고 있는 걸로 아는데?”

동민이 그렇게 말을 하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영진의 박사코스가 형식적인 것이란 걸 안다. 

“예. 이번 겨울 지나면 그것도 다 끝이 납니다.”

“박사가 끝나면 이제 무슨 핑계를 대고 거기 눌러 앉을 생각일까?”

화영이 동민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걔도 타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으니까 느낀 바가 클 거예요. 이제 그만 불러들입시다.”

“여보. 그 놈도 내 자식인데 당연히 곁에 두고 싶소.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한국이 싫다는데 어쩌겠어. 이제 그 놈 얘긴 그만 하지. 모처럼 가족들 다 모여서 즐거운데 흥 깨지 맙시다.”

“알았어요. 자. 한 잔 더 해요.”

화영이 와인을 채우자 동민이 잔을 받고 다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하하. 당신도 한 잔 하지.”

동민이 화영에게 와인을 권하고 순영에게도 병을 들어 권했다.

“제수씨도 한 잔 해요. 이 와인, 아주 고급이야. 심장에도 와인 한 잔은 보약이라니까 한 잔만 해 봐요.”

“예.”

순영이 공손하게 잔을 받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가 끝나자 동민은 와인을 과음한 탓에 잠시 수면을 취하러 들어가고 명기와 수진 역시 공부하러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홀로 남은 화영이 순영과 충국에게 말했다.

“두 사람도 들어가 쉬어요. 그리고 충영이는 날 도울 일이 있으니까 좀 남아라.” 

충영과 그의 부모가 모두 그녀를 쳐다보자 화영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설명한다.

“온실에 있는 화분들을 옮기고 싶었는데 마침 충영이가 있으니까 손 좀 빌려야겠어. 그러니까 두 사람은 들어가고 충영이만 남아.”

“예. 엄마, 아빠는 들어가 쉬어. 내가 이모 도와서 일 깨끗하게 보고 들어갈게.”

충영이 그녀의 의도를 짐작하고 얼른 그의 부모를 집으로 보냈다.

도우미 두 사람이 부지런히 정리하는 것을 잠깐 보더니 화영이 몸을 돌려 저택과 반대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충영이 뒤를 따라 걷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화영이 그를 돌아보며 요염하게 웃는다. 

‘확실하게 예뻐졌다.’

충영은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많이 봐줘도 40정도지, 47세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 보이는 얼굴로 화영이 그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

“오늘 시간 있지?”

충영도 따라 웃었다.

“예. 오늘은 하루 종일 시간 있어요.”

“호호.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온실에서 잠시만 같이 있자. 요즘 그 사람이 출장을 안 가서 너무 힘들었어.”

“후후.”

충영은 웃기만 했다. 회장이 해외로 출장을 가면 섹스를 할 수 있을 텐데 요즘 회장은 국내에서만 일을 봤고 그러다보니 화영은 충영의 자지 맛을 볼 틈이 없었다.

다정하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온실에 도착했다.

충영은 불투명한 유리로 된 돔 형식의 온실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꽃을 좋아하는 화영만의 공간이어서 거의 이쪽으로는 올 기회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들어가자.”

문을 열고 화영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자 충영이 뒤를 따랐다.

달칵-

문이 닫히자 자동으로 자물쇠가 걸린다.

“여긴 아무도 못 들어와.”

먼저 들어갔던 화영이 몸을 돌리며 그를 향해 말했다.

충영이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한다. 밖에서 안을 볼 때는 아무 것도 안 보였는데 안에서 밖을 보니 사물들을 뚜렷하게 볼 수가 있다.

“생각보다 꽤 넓은데요?”

콧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꽃향기를 맡으니 심신이 상쾌해지는 것 같다.

“응.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원에도 꽃나무가 많아 괜찮지만 겨울엔 꽃을 볼 수가 없지. 그래서 겨울에도 꽃을 감상할 수 있게 이곳에다 온실을 지은 거야.”

“예. 아주 훌륭해요.”

그러나 오늘 화영은 꽃에 관심이 없는지 충영의 얼굴만 뚫어져라 보더니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셔츠에 손을 댔다.

“여기 좀 벗어 봐.”

충영이 웃으며 셔츠를 벗었다.

그의 상체가 알몸이 되자 화영이 얼굴을 들어 그의 가슴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 남자 냄새. 냄새가 너무 좋아.”

손을 들어 넓은 가슴을 쓸어내리다 그녀가 작은 젖꼭지 하나를 입안에 넣고 빨았다.

“아!”

충영은 젖꼭지로부터 전류가 흘러 단숨에 자지까지 관통하는 느낌에 신음소릴 냈다.

“으음.”

충영이 반응하자 화영이 혀로 꼭지를 핥다 고개만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화영이 눈웃음을 치며 계속 꼭지를 혀로 애무한다.

쪽쪽쪽-

가슴과 작은 젖꼭지 두 개를 마음껏 애무하며 희롱한 뒤 화영이 마침내 얼굴을 떼었다.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화영에게 충영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 가슴이 뭐 먹을 게 있다고 그렇게 빨아요?”

“충영이 네가 몰라서 그래. 지금 네 젊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말이야. 나도 너만큼 젊을 때가 있었는데 그땐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청춘을 흘려보낸 것 같아. 지금 세월이 흘러서야 그것을 깨닫는데, 많이 아쉽지.”

“지금도 이모는 젊어요. 회장님이나 그 이상 나이 먹은 분들이 이모를 보면 방금 이모가 내게 했던 말을 할지도 모르지.”

“호호. 그런가? 맞는 말이다. 하여간 이렇게 젊고 탄력 있는 몸을 보니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안 나.”

“회장님보다 더 좋아요?”

“그걸 말이라고? 요즘은 이상하게 그 사람이 곁에 오는 것도 싫어. 날마다 술 마시고 들어오는데 입에서 냄새 풍기는 것도 싫고. 휴. 지금까지 어떻게 한 이불 덮고 살았는지 내 자신이 신통하다니까.”

“너무 그러면 회장님이 눈치 차리실 텐데...”

“아니. 그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지. 겉으로는 내가 전보다 더 잘해주니까.”

“이중생활을 하는 셈이네.”

“자기하고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어.”

화영이 두 눈에 애정을 가득 담아서 말을 하자 충영도 그녀에 대한 정이 전보다 더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이모도 가슴 좀 보여 봐.”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움켜잡으며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보였다.

“여기 지퍼 좀 풀어 줘.”

그녀는 약간 두터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등에 달린 지퍼를 내리자 바로 매끄러운 그녀의 등이 드러났다.

“브래지어도 안 했네?”

등에 아무 것도 걸려 있는 것이 없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돌려세우며 말했다.

화영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응. 실은 나, 아래에 팬티도 안 입었어.”

“정말? 그럼 오늘 나하고 여기서 하려고 작정한 거야?”

“응. 아침에 눈을 뜨는데 오늘따라 너무 그게 하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는 거야.”

“반칙이잖아? 항상 회장님 해외 출장 가면 하기로 해놓고.”

충영이 드러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말하자 화영이 간지러운 듯 몸을 한 번 움츠리더니 오히려 그의 품에 안겨왔다.

“몰라.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자꾸만 자기가 생각나잖아. 잠에서 깰 때 옆에 자기가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오늘 같은 날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가 필요해.”

“흐음. 할 수 없네.”

충영이 두 손을 뻗어 동시에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하아! 내 가슴 처져서 보기 싫지?”

“아니. 예쁜데. 아주 예뻐요.”

충영이 손 안에 들어온 육질 덩어리를 마음껏 주무르는데 빈 말이 아니라 그녀의 가슴은 적당히 크면서도 아직 탄력을 잃지 않아 보기에도 좋았다. 물론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중년 여자가 주는 원숙함이 있어 그녀의 가슴은 충영에게도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가슴을 주무르며 충영이 손가락 두 개로 갈색 젖꼭지를 동시에 집어 돌리자 화영이 아앙, 소리를 내며 그의 바지 위로 돌출된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아아. 넣고 싶어. 이거 내 속에 넣고 싶어. 충영아. 넣어 주면 안 될까? 미치겠어.”

마치 젖을 달라 보채는 갓난아기처럼 화영이 애원하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바지를 벗겨 봐.”

“응.”

화영이 얼른 혁대를 풀고 지퍼를 열어 바지를 끌어내렸다.

충영이 다리를 들어 돕자 화영은 허겁지겁 그의 남은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탱, 하고 솟구치는 자지.

“아아. 역시...”

충영의 발기된 자지를 보자 화영의 눈이 뒤집혔다.

화영이 몸을 구부리자 가슴을 잡고 있던 충영의 손이 떨어졌고 그녀는 두 손을 뻗어 그의 자지를 움켜잡은 뒤 바로 자신의 입속으로 귀두를 가져갔다.

쪽쪽쪽- 쭉쭉쭉쭉-

화영이 마구잡이로 자지를 빨아대는데 얼마나 맛있게 빠는지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 충영은 기분이 황홀할 정도로 좋아졌다.

“내 자지가 그렇게 좋아?”

충영이 묻는데 그녀가 고개만 끄덕이며 쉬지 않고 자지를 빨고 핥았다.

쩝쩝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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