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온실에서 그녀의 자지 빠는 소리만 울려 퍼지는데 그녀는 대재벌의 회장 사모님이란 간판도, 세 자녀의 어머니란 위치도 다 내 던지고 오직 젊은 수컷의 성기를 빠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충영이 마치 격려라도 하듯, 손을 뻗어 자신의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아. 이제 한계야. 더는 못 참겠어. 이것 좀 넣어줄래?”
화영이 자지를 뱉어내며 헐떡거리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치마 좀 걷어 봐.”
“응.”
화영이 일어서더니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 원피스 자락을 위로 완전히 걷어 올렸다. 그러자 허리에 옷이 모두 모이며 그녀의 상체와 하체가 모두 알몸으로 드러났다.
충영은 주위를 둘러보며 섹스할 곳을 찾았다.
‘......!’
잠시 쉴 수 있는 커다란 소파도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와 의자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이리로...”
충영이 순식간에 자신의 옷을 모두 벗고 화영을 긴 소파로 이끈 뒤 모서리를 잡고 엎드리게 했다.
“뒤로 하려고?”
화영이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순순하게 자세를 취하며 묻자 충영이 응, 대답하며 내려온 원피스 자락을 다시 위로 올렸다.
박속같이 하얀 엉덩이가 드러나자 충영은 두 손을 뻗어서 엉덩이를 옆으로 벌렸다.
‘......!’
항문과 함께 물기에 젖은 보지가 선명하게 드러나자 충영이 자지를 그곳에 갖다 댔다.
보지에 뜨거운 귀두가 느껴지자 화영이 안달했다.
“아아. 어서. 어서 넣어 줘. 미치겠어.”
“응.”
충영이 입구를 찾아 자지를 밀었다. 순간, 귀두가 좁은 근육을 뚫고 안으로 쑤욱, 들어갔고 화영의 입에서 기다렸다는 듯 급박한 신음소리가 터졌다.
“하윽. 들어왔어. 아아.”
질퍽하게 젖은 그녀의 질 속이 열탕처럼 끓어올랐다.
“으음. 이모 거기 너무 따뜻하다.”
“아니야. 자기 것이 뜨거워서 그래. 아우. 엄청 따뜻하고 단단해. 안에서 터질 것처럼 힘이 넘쳐. 아아. 자기 최고야.”
충영이 펌프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 흐으응. 좋아.”
좆질을 할 때마다 화영의 입에서 묘한 신음소리가 나오는데 충영은 왕복운동을 하면서도 참 신기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왜 여자는 섹스를 하면서 이런 묘한 소릴 내는 걸까? 평소에 대화하는 소리가 전혀 아닌,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상한 소리들을 여자는 섹스할 때마다 낸다. 그게 남자의 흥분을 부채질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수컷을 자극하기 위해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충영은 이런 소리들이 듣기에 아주 좋았다.
질꺽-질꺽-질꺽-질꺽-
좆질을 할 때마다 안에서 음란한 소리가 새어나오고 화영의 입에서 신음소리도 고조되어간다.
“흐으으응. 너무 좋아. 아아. 으으으.”
뒷치기로 수백 회를 왕복하자 충영도 흥분하여 자지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아. 뜨거워. 안이 타버릴 것 같아...”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버티지 못 할 것 같아 충영은 그녀의 다리 하나를 위로 올렸다.
그렇게 자세를 조금 바꿔서 다시 좆질을 시작한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아으으. 안에서 뭐가 나오려고 해. 아아 못 견디겠어. 자기야. 자기 안고 싶어.”
화영의 올려졌던 다리가 자꾸 내려오며 그녀가 애원하자 충영은 다리를 내려주고 자지를 보지에서 쑥 빼버렸다.
“아잉. 싫어. 빼면 싫어.”
화영이 얼른 뒤를 돌더니 충영의 덜렁거리는 자지를 찾아 두 손으로 잡고 입에 넣었다.
“이거 너무 좋아. 아응.”
애액이 묻어 심하게 번들거리는 자지를 더럽지도 않은지 화영은 입에 넣고 쪽쪽, 빨아 삼킨다.
“여기 이렇게 앉아 봐.”
충영이 그녀를 소파에 안게 한 뒤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의 뜻을 알고 화영이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릴 수 있는 만큼 크게 벌렸다.
충영이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맞추고 다시 밀어 넣었다.
“하윽. 이제 쌀 때까지 빼지마. 빼면 싫어.”
“응. 알았어.”
충영이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고 그녀의 몸을 안았다.
땀에 젖은 두 사람의 몸이 하나로 밀착되자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며 야릇한 정감이 피어오른다.
“자기가 너무 좋아.”
화영의 고백에 충영이 대답한다.
“나도 이모가 좋아.”
“이모라고 부르는 거 싫다니까.”
“그래. 나도 화영이가 좋아.”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살을 섞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평소 지위나 관계들이 이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고 오직 수컷과 암컷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내 뱃속에 들어와 있는 이것이 너무너무 좋아.”
화영이 보지 근육으로 자지를 조이며 말하자 충영이 웃으며 서서히 자지를 왕복했다.
퍽-퍽-퍽-퍽-퍽-
“하아. 자기야. 자기가 날 미치게 해.”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 충영이 갑자기 좆질을 멈췄다.
“으응?”
화영이 의아한 눈길로 보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어머! 지금 뭐해?”
“그냥 나한테 의지하고 가만있어.”
충영이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단단히 받쳐 들고 서자 화영이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이렇게 하려고?”
“응.”
“이런 게 가능해?”
충영이 대답 대신 엉덩이를 밑에서부터 위로 처 올렸다.
퍽- 퍽- 퍽-퍽-
“아으으. 이상해.”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처음 천천히 좆질을 하다 탄력이 붙자 충영은 쉬지 않고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자극이 너무 큰 듯, 이제 화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딱 벌린 채 그의 좆질을 받았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흐으으. 흐으으.”
이따금 화영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소리만 새어나올 뿐, 온실 안에서는 충영의 좆질하는 소리로 가득 찼고 두 사람의 몸에서는 땀이 물처럼 흘러내렸다.
화영의 몸무게가 이제 천근처럼 느껴지자 충영은 그녀를 그 상태로 소파에 올려놓고 마지막 피치를 가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으으. 자기. 난 더 이상... 아아아.”
온실이 떠나갈 정도로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몸을 떨자 충영도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흥분을 강하고 빠른 좆질로 풀어냈다.
“으으으!”
충영이 임박한 사정을 느끼고 굵은 신음소릴 내자 화영도 그것을 느끼고 그의 등을 끌어당기며 안달했다.“아아. 빨리... 싸줘. 내 안에다 힘껏 싸줘. 으으으.”으으윽!“
충영이 몸을 떨더니 보지가 뚫어져라 강하게 좆을 한 번 박은 뒤 사정을 시작했다.
“으으으!”
정액이 빠져나오는 쾌감에 충영이 기분 좋은 신음소릴 냈고 오르가즘에 도달한 화영도 보지 안에서 더할 수 없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만끽하며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사정이 끝나고도 한참을 화영이 움직이지 않자 충영이 물었다.
“자세 불편하지 않아요?”
“아니. 자기가 안고 있어서 괜찮아. 오히려 든든하고 편안해.”
“뺄까요?”
“아니. 조금만 더... 아니. 영원히 이대로 있고 싶다.”
충영이 화영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이렇게 좋아해서 큰 일이다. 나 없으면 어쩌려고?”
충영의 웃는 얼굴을 보며 화영이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충영이 너 없으면 안 돼. 네가 없다면 내 인생도 이제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거야.”
“안 되는데... 난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결혼도 해야 하고...”
“결혼은 못 하게 안 할 테니까 대신 천천히 해. 그리고 결혼해도 여기서 살아야 해. 난 이제 자기 없으면 안 되니까.”
“후. 그러다 이집 식구들한테 들키면 끝장인데.”
“안 들키면 되잖아?”
“오늘만 해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예정에도 없는 일을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재수 없이 걸릴 때가 온다구요.”
“앞으로 조심할게.”
시종 화영이 저자세로 나오자 충영도 더 이상 거부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 그녀와 섹스하는 것이 그에게도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짝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얼굴에 날씬한 몸, 그리고 하늘같이 받들어 모시는 회장님의 부인을 자신의 몸 아래 굴복시키는 즐거움까지... 화영은 충영에게 새롭고도 금단의 달콤한 열매를 맛보게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화영이 그의 입술을 빨며 묻자 충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저번에 준 카드도 있고 난 괜찮아요. 대신 우리 엄마한테나 잘 해 줘요.”
“당연하지. 순영이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더군다나 이젠 내 애인의 엄마이기까지 하니 내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 어제도 백화점 가서 샤넬 백이랑 모피코트 괜찮은 걸로 사줬어.”
“그래요?”충영이 기뻐하자 화영이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웃는다.
“좋아?”
“그럼요. 난 우리 엄마만 행복하다면 그걸로 족해요.”
“세상에 이런 효자가 있나? 순영이가 부럽다.”
“후후. 그래도 내가 이모 아들이 되면 이런 거는 할 수 없잖아?”
“그건 그렇지. 호호. 이 귀염둥이. 이뻐 죽겠어.”
화영이 다시 그의 입술을 자신의 입안에 가두고 열심히 빨았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며 곧 겨울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인생 중에서 아마도 가장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충영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논문도 완성(자신의 힘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되었고 학점도 모두 이수했다. 학교에 나갈 이유가 없어진 충영은 남는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가끔 경진을 만나 데이트를 하고 저녁엔 학원에서 돌아오는 수진을 호위해주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런 호사도 방학이 시작되고 명기가 회사에 출근하면 더 이상 누릴 수가 없을 것이다.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어느 날.
저녁이 될 무렵, 늦가을답지 않게 갑자기 많은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수진의 학원이 끝나갈 시간이 되자 충영은 우산 두 개를 들고 집을 나섰다.
‘이런 날은 차를 가지고 가면 더 나을 텐데...’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걷던 충영은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도 수진이 원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긴 하지만 공부가 끝나면 항상 걷고 싶어 하던 수진이라 학원이 끝나면 차를 타지 않고 둘이서 집까지 걸어 다녔다.
학원에 도착해 수진을 기다리는데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어머! 비 오잖아?”
“에이. 비 맞게 생겼네...”
여기저기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수진을 발견한 충영이 막 손을 들어 그녀를 부르려는 순간, 그녀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섰다.
‘......?’
한 눈에 봐도 훤칠하고 잘생긴 남학생 하나가 그녀의 곁에 서서 뭐라 말하자 수진이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또 뭐라 대꾸한다.
그 모습을 보며 충영은 잠시 고민했다.
아마도 작업을 거는 모양인데 가만 보니 옛날 수진을 위협하던 그 깡패 같은 녀석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이 남학생은 차림이나 외모가 모두 최상급이었고 수진이도 녀석을 보는 눈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이 미소까지 짓고 있는 걸로 보아 녀석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나서야 하나?’
충영이 회장을 대신하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나서서 녀석을 쫓아버려야 하지만 왠지 수진의 뜻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뭇거리고 있다. 만약 수진이 녀석에게 호감을 품고 있고 그의 데이트 신청이라도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면 회장의 뜻에는 어긋나지만 그래도 수진의 편이 돼주고 싶은 것이다.
충영이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수진이 주위를 둘러보다 그를 발견하고 그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오빠!”
“응.”
충영이 웃으며 수진을 맞았다.
수진에게 말을 걸었던 녀석은 그녀가 충영에게 달라붙자 그의 덩치를 한 번 본 뒤 말 없이 사라졌다.
“자, 우산.”
충영이 우산 한 개를 건네자 수진이 고개를 저으며 충영의 손에 들린 우산을 가리켰다.
“그냥 오빠 걸로 쓰고 가.”
“그, 그럴까?”
수진이 우산 하나로 함께 쓰자고 하자 충영은 내심 달콤한 기분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우산을 펴고 학원 정문을 나서자 빗줄기가 우산 위로 쏟아졌다.
투두둑-
예상외로 비가 많이 와서일까, 수진이 충영에게 바짝 달라붙어 그의 허리를 팔로 감아왔다.
‘......!’
옆구리 쪽에 수진의 몸이 느껴지자 충영은 바로 자지가 발기하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다른 생각을 머리에 떠올렸다. 그래도 자지가 수그러들지 않자 충영은 수진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그 학생, 누구야? 아는 친구?”
“아니. 모르는 사람인데 내가 마음에 든다고, 밖에서 한 번 만날 수 있는지 묻던데?”
“그래? 그러자고 했어?”
수진이 충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묻는다.
“오빠는 내가 그 사람 만나면 좋겠어?”
“나야 잘 모르지. 회장님 입장에서 보면 그러는 거 막아야 하지만 수진이가 어떻게 생각할 지도 모르고...”
“만약 내가 그 사람 만난다면 아빠한테 이를 거야?”
“잘 모르겠다. 많이 곤란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수진이를 믿으니까 그냥 너 하는 대로 둘 것 같아.”
“호호. 그렇게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가?”
맑게 퍼지는 수진의 웃음소리가 마치 청량음료처럼 시원하고 달콤하게 느껴졌다.
“자세하게는 보지 못했지만 그 녀석 키도 크고 꽤 잘 생긴 것 같던데...”
충영의 말에 수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인상은 마음에 들었어. 마음 한 편에서는 한 번 응낙해 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그래도 내 머리 속은 감정보다 이성을 주관하는 곳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잘 생긴 남자에 대한 호기심보다 그래선 안 된다는 자기억제가 더 강한 것을 보니...”
“결국 거절했구나?”
“응. 그런 거 관심 없다고 한 마디로 잘라서 말해버렸어.”
한 우산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걸다보니 충영은 마치 수진이 연인처럼 느껴지며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내가 요즘 여복이 터졌구나.’
경진이라는 예쁘고 착한 여친도 있고 가끔씩 스포츠처럼 섹스를 즐기는 소라가 있다. 최근엔 대성의 안방마님까지 섹파로 만들었는데 이젠 수진이와 이런 기분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다니...
다른 여자들은 그럴 수 있다지만 수진이는 달랐다. 그야말로 남자라곤 가족 외에 아무하고도 관계를 가진 적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처녀인 데다 신분 또한 그녀처럼 높고 고귀한 여자가 없을 것이다. 평소라면 충영 같은 남자는 감히 얼굴도 마주보지 못할 정도로 격이 다른 관계였다. 그런데 충영이 그녀의 보디가드란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충영의 달콤했던 순간은 두 사람이 집앞에 이르자 끝이 났다.
“다 왔네.”
왠지 아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충영이 말했다.
“오빠.”
저택의 문을 열어주고 충영이 자신의 집으로 가려하자 수진이 그를 불렀다.
“응?”
“잠깐만 들어올래? 오빠한테 물어볼 말이 있는데 내 방에서 해야 할 말이야.”
“그래? 알았다.”
충영이 우산을 접고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로 들어가 안방을 한 번 쳐다본 뒤 충영이 수진의 눈치를 보았다.
수진이와 명기의 방은 2층에 있다.
수진이 그를 향해 웃으며 말한다.
“2층으로 가.”
“응.”
수진이 먼저 계단을 오르자 충영이 뒤를 따르는데 마음이 가볍게 설렌다. 지금까지 살면서 수진의 방엔 단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이다.
“들어와.”
방문을 열고 수진이 말하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으음! 이게 여고 2학년의 방이구나.’
방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며 충영은 감탄을 넘어 감동해 버렸다.
우선 콧속으로 들어오는 냄새부터가 달랐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는 향수를 뿌린 것인지, 아니면 처녀가 뿜어내는 특유한 향내인지, 너무도 달콤하고 기분 좋은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그뿐이 아니다. 여고생답게 앙증맞고 귀여운 침대와 책상, 그리고 집기들 모두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고 그것들 모두는 수진의 깔끔한 성격을 보여주는 듯 하나같이 깨끗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흐음!’
향기가 좋아서 충영은 심호흡을 하며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오빠는 내 방이 처음이지?”
“응.”
“어때?”
“좋아.”
“고등학교 들어온 후로 내 방 공개한 것은 오빠가 처음이네.”
“정말?”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응.”
“야. 이거 영광이다. 천사 같은 수진이 방을 내가 처음으로 보게 되다니.”
“오빠. 그런 말 하지 마.”
수진이 정색하며 말하자 충영은 괜히 죄 지은 것도 없으면서 마음이 저렸다.
이 아이는 여자이면서도 이토록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흘러넘친다.
“무슨 말을?”
“천사 같다느니, 그런 말.”
“왜?”
“난 천사가 아니니까 그렇지. 오빠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순수하지도 않아.”
“난, 그냥 평소에 느낀 대로 말했는데 수진이가 싫다면 안 할게.”
“싫지는 않지. 하지만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오빠도 절대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걸? 오늘 내 방에 오빨 부른 것도 천사와는 아주 거리가 먼 행동을 하려는 것이거든.”
“그래?”
충영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수진의 얼굴을 보았다.
‘......!’
아무리 봐도 정말 아름답고 총명하게 생긴 얼굴이다.
더구나 지금은 교복을 입은 차림에다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도 비에 약간 젖어 묘한 섹시미까지 풍기고 있다.
충영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자 수진이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의 침대로 가서 앉았다.
“오빠. 저기 의자 가져와서 내 앞에 앉아봐.”
충영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책상 앞에 있는 의자를 가져다 침대 앞에 놓고 그 위에 앉았다.
서로 마주한 상태에서 수진이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충영도 피하지 않고 그녀의 눈을 보자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정면으로 부딪쳤다.
‘......!’
한 동안 죽음 같은 정적이 흐르는데 비는 점점 더 거세지는지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더욱 커졌다.
문득 수진이 말을 꺼냈다.
“오빠!”
“응.”
“십 몇 년 전 일인데, 기억할지 모르겠다.”
“......?”
“내가 네 살인가, 다섯 살인가, 아무튼 아주 어릴 때 우리 가족이 놀이공원으로 놀러 간 적이 있었어.”
“아! 그래.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그랬어. 모처럼 가족들 모두 함께 놀러 간 일이 있었지. 그때 수진이 너 잃어버리고 우리 모두 찾아 헤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 말하는 거야?”
“응. 몇 분 안 돼서 다시 만났지만 잠시 나 혼자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나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가족들하고 영영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고 두려웠어. 그런데 갑자기 환상처럼 오빠가 내 앞에 나타난 거야. 그때 얼마나 오빠가 반갑고 좋던지...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야.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느낀 때가...”
“그랬어?”
충영이 웃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나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때 회장님만 빼고 가족들 모두 놀러갔을 때였어. 갑자기 네가 안 보인다고 네 어머니가 하얗게 질리셔서 찾아보라는데 그때 우리 모두 반쯤 넋이 나가서 널 찾으러 다녔지. 그런데 마침 내가 널 찾은 거야. 그런데 나... 그때 네 표정 지금도 기억하는데, 얼마나 침착하던지... 난 너무 놀라서 찾아다녔는데, 정작 당사자인 너는 너무나 침착한 표정으로 마치 그냥 놀이기구 하나 타고 온 아이처럼 내게 말하는 거야. ‘오빠. 왔어?’ 하하. 네가 그때 그렇게 말했어.”
“호호. 내가 그때부터 내숭이 심했나 봐.”
“그때 속으로는 많이 무서웠었구나. 난 어린 네가 그토록 침착한 걸 보고 그때 생각했어. ‘이 아이, 나중에 크면 정말 큰 일 해 내겠구나’ 하고 말이야.”
“훗. 그냥 속마음을 감추는데 탁월한 재주일 뿐이야.”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 뒤로도 수진이 너 자라는 걸 보면서 느낀 건데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머리에 배짱도 두둑하고, 난 솔직히 명기하고 너 둘 중에서 한 사람을 보좌하라면 수진이 널 택할 것 같아. 그만큼 수진이 넌 대단하니까.”
“호호. 오빠가 날 그렇게 높이 평가해 주니까 기분이 좋네. 나도 사실 길을 잃고 두려웠던 그때, 오빠가 구원의 천사처럼 나타나 날 안아주었던 그때, 오빠가 너무 믿음직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 되었어. 아빠나 오빠보다 더...”
“그래? 하하. 수진이가 날 그렇게 믿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네. 영광이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 오빠한테 부탁할 게 하나 있어.”
“뭔데? 말만 해. 다 들어줄게.”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수진이 주저한다.
“정말 말하기 어려운 부탁인데...”
충영은 놀랐다. 자신이 아는 수진이는 뭔가에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아이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뭔데 그래? 나는 괜찮으니까 뭐든 말해 봐. 네가 그러니까 너무 궁금하다.”
“음. 그럼 말 할게.”
수진이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 사실 몇 년 전부터 남자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졌어.”
“......?”
충영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자 수진이 얼굴을 약간 붉히더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시작은 영진이 언니야. 어렸을 때 영진이 언니를 보며 느낀 건데, 나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 엄마는 아빠 한 남자만 바라보며 지금껏 잘 살아왔는데 언니는 왜 그토록 남자를 밝히게 됐는지. 그것도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 때부터 밖으로 돌아다니며 남자들을 사귀더니 나중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기까지 임신하고 미국으로 쫓겨나버렸어.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그토록 문란한 생활을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용납이 잘 안 되긴 해.”
“그렇지.”
충영이 가볍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러다 내가 중1이 됐을 때 어느 날 우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나는 여잔데 남자는 대체 여자인 나와 어떻게 다른 걸까? 남자와 여잔 과연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고 아기도 갖게 되는지... 물론 그 전부터 성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다가 그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고 생각이 들어온 이후로는 가끔씩 그게 미치도록 궁금해질 때가 있어.”
“그래.”
“내가 여자니까 여자의 몸이나 생각 같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남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더욱 궁금해지는 거야.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의 몸이 많이 궁금했어.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보게 됐어. 오빠는 날 천사 같다느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도 전부터 머리로는 다 알고 있다는 말이지.”
“그야. 모든 여자가 그 정도는 생각하는 거 아냐? 당연한 현상이지.”
“그래. 그런데 난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야.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자 문제만큼은 내가 아무리 호기심을 풀려고 해고 그럴 수가 없거든.”
“하긴. 그건 공부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지.”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수진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말 돌리지 않고 오빠한테 바로 말 할게. 나 진짜로 궁금한 게 남자의 성기야.”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자 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수진이 계속 말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그것을 봤는데 실제로는 한 번도 그것을 본 적이 없어. 그래서 그게 궁금해. 평소엔 공부하느라 그런 생각이 안 들다가도 가끔씩 그게 몹시 궁금해질 때가 있어. 특히 오늘 같은 날이 그러네. 이상하게 오늘 그게 꼭 보고 싶어. 그래서 오빨 내 방으로 오라고 한 거야.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은 오빠밖에 없으니까.”
“으응. 그랬구나.”
충영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인즉, 자신의 자지를 보여 달라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야 그녀가 원하기만 한다면 만 번이라도 보여줄 수가 있는 일을 참, 어렵게도 꺼낸다고 생각했지만 수진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충영 자신도 수진이 부탁한다고 냉큼 보여주기도 민망한 일이긴 했다. 그래서 그가 이렇게 말했다.
“난 상관없는데,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곤란하겠지?”
수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래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오빠한테 이런 부탁을 하는 거야. 만약 오빠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고 해도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말하면 안 되고 또...”
“또 뭐?”
“그리고... 오빠도 그런 사실을 그냥 잊고 그 일을 문제 삼지 않았으면 해. 물론 오빠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나는 믿지만.”
수진의 말뜻은 자지를 보여주고 나서 비밀을 꼭 지키고 또 그 일을 빌미로 그녀에게 들이대거나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일 게다.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지. 죽는다고 해도 비밀을 지킬 거고, 그 일을 갖고 수진에 너에게 곤란한 행동은 안 해. 오빤 지금 사귀는 사람도 있거든.”
“그래?”
충영이 쿨하게 말하자 수진이 오히려 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럼 내 걸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
충영이 묻자 수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리고 궁금한 거 물으면 대답도 해 줘.”
“알았다. 그럼 지금 벗는다.”
“응.”
수진이 뺨에 붉은 빛을 띠며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이 의자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바지를 벗고 팬티마저 벗으려는데 이미 엄청나게 발기한 자지 때문에 팬티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충영이 수진을 보자 그녀는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텐트를 친 그곳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그녀의 맑은 눈망울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지에 가 있자 충영은 그 모습에 흥분하여 자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으음. 이거 꼴려서 미치겠네.’
수진의 시선만으로도 이렇게 흥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몸이 자연스레 반응하는 것은 그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충영은 자지가 너무 커진 것이 아닌가, 싶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팬티의 고무줄을 최대한 늘여서 아래로 벗겨 내렸다.
탁-
팬티를 벗기자 발기한 자지가 바로 배꼽을 치더니 그의 아랫배에 딱 붙어버렸다.
충영이 수진의 얼굴을 보니 역시 미동도 하지 않고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자신의 자지를 보고 있다. 하지만 눈이 커지고 얼굴이 굳어 있어 매우 놀란 것 같았다.
자지가 아랫배에 붙어 있어 크기나 모양을 자세히 보여주지 못해 충영이 수진에게 물었다.
“더 자세히 볼래?”
“으응.”
수진이 마치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충영이 손을 뻗어 아랫배에 붙어 있는 자지를 떼어내 수진의 얼굴을 향하게 했다. 그러자 비로소 그의 커다란 귀두와 좆대가 그 위용을 자랑하며 그녀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빗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수진은 충영의 자지를 보느라, 그리고 그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느라 말을 잊었다.
한참 동안 시간이 흐르자 충영의 흥분도 가라앉아 자지가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독 오른 독사처럼 빳빳하게 서 있던 자지가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숨 죽이며 지켜보던 수진이 마침내 옅은 한숨을 쉬며 그를 불렀다.
“오빠.”
“응?”
“이거 신기하네. 오빠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아니. 그렇진 않아. 흥분하면 이게 커지면서 단단해지고 흥분이 식으면 이렇게 힘을 잃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지.”
“힘을 잃은 상태가 원래 상태야?”
“응. 항상 서 있으면 불편해서 어떻게 살겠니?”
“훗. 그렇긴 하겠다.”
자지를 본 이후로 수진의 얼굴에 처음 미소가 어렸다.
“오빠. 이거 다시 커지게 할 수는 있어?”
수진이 자지를 손으로 가리키며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신적으로 흥분하면 커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손으로 잡고 움직여도 커져.”
충영이 손을 뻗어 귀두를 잡고 딸딸이를 쳤다. 그러자 자지가 순식간에 다시 커지고 수진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머. 진짜네.”
커졌던 자지가 손을 떼고 잠시 기다리자 다시 수그러든다.
그때 수진이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만져도 이게 설까?”
호기심이 어린 그녀의 음성을 듣는 순간 충영은 깜짝 놀라 그녀를 보았다.
“수진이가?”
“응. 내가 만지면 안 서겠지?”
“아니. 그 반대지.”
충영이 사정없이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한 번만 만져 봐도 돼?”
수진이 조심스럽게 묻자 충영은 마음 속에 격랑이 이는 것을 참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으응. 그래도 되지.”
“그럼 한 번만 만져 볼게.”
“응. 만져.”
수진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데 그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충영의 자지가 들썩 거렸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손이 좆대를 잡자 기다렸다는 듯 충영의 자지가 불끈 서버렸다.
“어어!”
손 안에서 자지가 용트림하자 수진이 놀라 입을 벌렸다. 하지만 잡은 손을 떼지 않고 오히려 힘을 주어 더욱 움켜쥐자 자지가 별개로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꿈틀꿈틀 그 크기를 키워간다.
충영이 딸딸이를 치던 것보다 세 배는 빠르게 자지가 발기하자 수진이 감탄하며 묻는다.
“오빠. 이번엔 왜 이렇게 빠르지?”
“으음. 수진아. 그건 빨리 흥분해서 그래.”
“그럼 나 때문에 빨리 흥분한 건가?”
“응.”
“정말 신기하다. 뱀 같은 모양인데 징그럽지가 않아. 그리고 엄청 뜨거워. 왜 이렇게 뜨겁지?”
“혈액이 그쪽으로 많이 몰려서 그래.”
“아하. 그렇구나.”
수진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뗐다. 그러자 말 할 수 없이 허전한 마음과 함께 열기로 펄펄 끓었던 자지가 조금씩 식혀졌다.
자지가 완전히 수그러들자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궁금증이 풀렸어?”
“응. 조금...”
“그럼 이제 옷 입어도 되지?”
“으응.”
뭔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은 팬티와 바지를 다시 입었다.
“이제 나는 나갈까?”
충영이 묻자 수진이 그를 보며 말했다.
“잠깐만. 의자에 앉아 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충영이 의자에 앉자 그녀가 말했다.
“내가 전에 봤던 동영상에서는 그게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 그런데 오늘 본 오빠 것은 너무 커서 내가 혼란스러워. 뭐가 맞는 거지?”
충영이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그건 남자마다 크기가 다 다르니까 그렇지. 여자도 마찬가지야. 가슴이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잖아? 남자의 성기도 다 제각각으로 차이가 많은데, 그 중에서 나 같은 경우는 남들보다 많이 큰 편이거든.”
“아아. 그렇구나. 오빠보다 큰 사람도 있을까?”
“있겠지. 성기의 사이즈가 크다는 말도 그래. 길이가 긴 사람도 있고 나처럼 굵기가 굵은 사람도 있으니까 크다는 말로도 전부 설명이 안 되는 거고. 나보다 굵기가 굵은 사람은 드물지 모르지만 길이가 긴 사람은 굉장히 많을 거야.”
“응. 오빠 덕에 오늘 많은 거 배운다.”
수진이 웃으며 그의 얼굴을 보자 그도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집으로 돌아온 충영은 침대에 누워 조금 전 수진과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고사리 같은 그녀의 손이 좆대를 잡고 주무르던 그 순간은 일생 동안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후우. 정말 수진이한테 자지를 잡힐 줄이야.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
충영은 방을 나서기 전 수진이 했던 말을 상기했다.
‘오빠. 오늘 있었던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당연한 애기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수진이가 곤란한 일을 당하게 하진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또 말했다.
‘다음에 한 번 더 보여줄 수 있어?’
그것도 당연한 얘기다. 천 번, 아니 만 번이라도 그녀가 원하면 기꺼이 보여줄 수 있다.
충영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그 날이 빨리 다시 오기를 빌고 또 빌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충영은 거울을 보며 새로 산 양복이 잘 맞는지 살폈다.
‘......!’
역시 체구가 커서 그런지 양복은 조금 어색해 보인다. 더구나 검은 양복이라니, 꼭 조폭 같지 않은가.
하지만 첫 출근에다가, 명기를 보좌하는 비서역할을 하는데 검은 양복이 무난해 보일 거라 생각해서 순영이 골라준 옷이다.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토를 달지 않고 수용하는 그인지라 이번에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아들! 밥 먹고 출근해야지.”
오늘따라 그를 부르는 순영의 목소리가 더욱 밝게 들려 충영은 거울을 향해 씩, 웃어 보인 뒤 큰 소리로 대답했다.
“곧 나가.”
운전석에서 기다리던 충영은 명기가 조수석에 타자 그에게 물었다.
“그래도 본부장님이신데, 뒷좌석에 타야 하는 것 아냐?”
“하하. 네 옆자리가 더 편하다. 심심하니까 가면서 얘기나 하고 가자.”
“그래.”
차를 출발시키며 충영이 명기에게 말했다.
“첫 출근인데 긴장되지 않아?”
“사실 무지 긴장된다. 어젯밤에 거의 날밤 새우고 아침 돼서야 잠깐 잤어.”
“하하. 장차 네 회사가 될 건데, 무슨 걱정이냐?”
“그러니까 더 걱정이 되지. 지금 잘 나가고 있는 회산데 내가 망치기라도 해 봐.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보냐?”
“하긴. 대성백화점, 그것도 본사. 일반 서민이 봤을 때 엄청난 회사이긴 하지. 그래도 난 믿어. 명기 네가 아버지보다 더 잘 이끌어 나갈 거다.”
“하하. 역시 네가 같이 있으니까 훨씬 낫다. 나 혼자라면 지금 무지 떨렸을 텐데, 그래도 많이 안정이 돼.”
“걱정 마. 자리 잡을 때까지는 항상 같이 있을 테니까. 회장님이 그렇게 지시도 했고.”
“그래. 잘 되겠지.”
명기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그래도 긴장이 풀어지진 않은 얼굴이었다.
소명동에 있는 대성백화점 본사에 도착하자 충영은 그 크고 화려한 10층 건물을 뚫어져라 보았다.
“저기 주차장으로 가자.”
명기가 손짓하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서 내리자 명기가 주위를 살피더니 ‘기획부’ 라고 명패가 달린 곳으로 들어갔다.
‘미리 지시를 받은 모양이구나.’
충영은 명기가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사전에 누군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이쪽을 쳐다보았다.
남녀가 섞여 있는데 모두 다섯 명이다.
“김명기 본부장님이십니까?”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명기에게 말을 걸자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내가 김명기입니다.”
명기가 입을 열자 다섯 명 모두 그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본부장님.”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인사하자 명기가 약간 당황한 얼굴로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예. 제 자리는 어디죠?”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본부장님.”
나이가 사십은 넘어 보이는 남자가 말끝마다 본부장 소리를 입에 달고서 명기를 한 쪽에 있는 룸으로 안내했다.
“정 대리도 들어와요.”
명기가 말하자 충영이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
넓은 방에 집기들이 모두 새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충영은 이곳이 명기를 위해 준비된 방임을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이곳이 본부장님의 전용 룸입니다. 혼자서 쓰실 공간이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를 부르십시오.”
“아. 고맙습니다. 우선 각자 소개부터 받도록 하죠.”
“명기가 다시 나가려하자 남자가 그를 만류했다.”
“아닙니다. 부하직원들인데 저희들이 들어와서 인사를 드려야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남자가 재빨리 밖으로 나가더니 직원들 모두를 불러 들였다.
2남3녀로 구성된 다섯 명의 직원 모두 각자 소개를 하자 명기는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씩 꼼꼼하게 살피며 외웠다.
그들의 인사가 끝나자 이번엔 충영의 차례가 왔다.
충영이 자기소개를 하자 나이가 가장 많은 남자, 박기석 부장이 그에게 말했다.
“정충영 씨는 밖에 자리가 마련 돼 있습니다.”
“예.”
명기만 남고 모두 본부장실을 나갔다.
충영은 본부장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배정받았고 그의 옆자리엔 송하나 대리가 앉는데 얼핏 봐도 다섯 명의 직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여자로 보였다.
“정 대리님, 체격이 진짜로 크시네.”
송하나가 사근하게 먼저 말을 걸어오자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웃는 낯으로 말을 받았다.
“예. 그래서 내 별명이 헐크입니다.”
“호호. 별명이 체격하고 너무 어울린다. 그런데 정 대리님.”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지더니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듯 음색이 바뀐다.
“본부장님하고 친구라면서요?”
“예. 개인적으로는 친구지만 회사에선 엄연한 비서죠.”
“물론 그렇죠. 그럼 본부장님에 대해서 잘 아시겠네요?”
묻는 송하나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 나머지 네 사람 모두 눈들이 다 이쪽을 향해 있는 것이 명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왜 안 그렇겠냐? 지들의 생사여탈권을 명기가 쥐고 있는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충영은 하나에게 말했다.
“잘 알죠. 나이도 같은 데다 갓난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낸 사이라 본부장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모두에게 들으라고 충영이 약간 큰 소리로 말하자 다섯 명 모두의 고개가 약간씩 끄덕여졌다. 그 모습을 보며 충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함부로 무시할 사람이 아니란 걸 이제 파악했겠지?’
명기는 업무를 파악하느라 바쁜 모양인지 안에서 점심때까지 나오질 않았고 충영은 그 동안 송하나에게 백화점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씩 배웠다.
점심시간이 되자 명기가 밖으로 나왔다.
“식사하러 갑시다.”
명기가 자신에게 존대를 하자 충영은 매우 어색했지만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본부장님.”
충영이 그렇게 말하자 명기도 빙그레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둘이서 식당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충영의 휴대폰에 문자가 떴다.
충영이 문자를 확인하고 웃자 명기가 묻는다.
“누구?”
“응. 경진이. 첫 출근 축하한다고. 수빈이는 연락 안 왔어?”
“아침에 벌써 왔지.”
“하하. 여친이 있으니까 좋긴 하네.”
“그럼. 벌써 조언도 해 준다?”
“그래? 하긴 수빈이가 엄청 영리하지.”
“아무튼 오전에 업무 파악 좀 하는데, 보니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충영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자 명기도 그를 보며 웃었다.
“그나저나 오늘 첫 날인데 저녁에 간단하게라도 회식 좀 할까?”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직원들에게 내가 말할게. 그런데 너무 늦게까지는 내가 곤란한데. 수진이 학원 끝날 시간에 데리러 가야하거든.”
“아. 맞다. 음. 이제 수진이도 학원은 그만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집에서 하면 편하고 좋을 텐데, 왜 걔는 귀찮은 일을 일부러 하는 건지. 학원 강사보다 개인교습 하는 선생이 실력도 더 뛰어나고 좋을 텐데.”
충영은 명기가 자신의 두 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수진을 편들어주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 영진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앙숙일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고, 수진이는 별다른 흠을 잡힐 일이 없는데도 그녀와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수진의 능력이 뛰어나서였다. 명기 자신도 수재란 말을 들으며 자랐지만 수진이는 그보다 늘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고 기질 또한 신중하면서도 보스가 갖춰야할 대범함까지 모두 갖고 있어 명기는 그녀를 항상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말이 나오는 학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명기는 대학 들어갈 때까지 최고의 개인교습 강사와 같이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수진은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학원엘 다니며 쉽게 공부를 하는 데도 명기보다 성적이 뛰어나니 그가 질투를 느낄 만도 하다.
“아버지한테 말해봐야겠어. 충영이 네가 언제까지 수진이 보디가드 할 수는 없잖아?”
명기의 말에 충영은 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불만이었다. 그 동안 수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자신은 그녀와 데이트를 하는 기분으로 즐겨왔는데 만약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면 큰 기쁨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기획부로 올라간 충영은 박기석 부장이 보이자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박 부장님. 본부장님이 오늘 저녁에 간단하게라도 회식을 하고 싶다는데 어떠세요?”
박기석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본부장님이 명하시면 당연히 해야지. 참, 정 대리는 나하고 나이 차가 많으니까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도 되겠지?”
“그럼요. 저도 그게 좋습니다.”
충영이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박 부장이 말했다.
“나머지 직원들에게 말해두겠네. 그런데 장소는 어디로 정하면 좋을까?”
“본부장님이 일식을 좋아하시니까 일식집으로 하죠.”
“오. 그러시구나. 근처에 잘 하는 일식집이 있으니까 미리 예약을 해 놓겠네.”
“예.”
명기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일행은 박 부장의 안내로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갔다.
회와 술을 시키고 술이 먼저 나오자 박 부장이 명기에게 술을 따랐다. 그러자 명기가 박 부장에게 술을 따르고 나머지는 명기 대신 충영이 잔에 술을 채웠다.
“자! 건배합시다. 본부장님이 한 말씀 하시죠.”
박 부장이 권하자 명기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새롭게 신설된 우리 마케팅 기획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명기의 뒤를 이어 모두가 한 목소리로 합창하듯 외쳤다.
“첫 잔은 원샷해아 합니다.”
박 부장의 말에 충영만 빼고 한 번에 잔을 비웠다.
“정 대리는 안 마시나?”
박 부장이 묻자 충영이 대답했다.
“예. 본부장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려야 해서요.”
“아. 그렇구나. 내가 깜박했네.”
그 뒤로 아무도 충영에게는 술을 권하지 않았고 회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모두들 명기가 대성그룹 김동민 회장의 외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이 기획부가 회사에서 큰 대접을 받으리란 기대감이 있는 데다 명기의 눈에 잘만 보인다면 권력의 핵심부로 진입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니 모두 명기에게 잘 보이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특히 여자 세 명은 탤런트 뺨치게 잘 생긴 명기의 얼굴을 홀린 듯 보며 어떻게든 그와 눈이라도 한 번 마주치려고 안달이 나 있다.
충영은 그런 여자들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너희들이 그런다고 명기가 관심이나 가질 줄 아냐?’
객관적으로 보면 비교적 괜찮게 생긴 외모들이지만 명기의 여친 수빈이와 비교하면 백조와 까마귀처럼 우열이 뚜렷하다.
‘뭐. 송하나 이 아이는 괜찮네.’
충영은 자신의 옆에서 가끔씩 애교 섞인 음성으로 말을 건네는 송하나를 보며 속으로 경진이와 비교를 해 보았다.
‘얼굴이나 몸매는 경진이가 더 낫지만 이 녀석은 애교가 있고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정 대리님은 나이가 몇이세요?”
송하나가 충영에게 묻는데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아까 충영이 명기와 동갑이라고 말했으니 충영의 나이를 알면 명기의 나이도 자동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스물다섯입니다. 사회생활 하기엔 아직 많이 어리죠?”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하나가 무슨 소릴 하냐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무슨 상관있나요? 오히려 젊으시면 좋죠. 안 그래요 부장님?”
하나가 동의를 구하자 박 부장이 얼른 맞장구를 친다.
“그럼. 그렇고말고. 젊음의 패기로 일을 하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 수가 있는 거지. 하하.”
충영이 하나에게 물었다.
“송 대리님은 나이가 몇이에요?”
“저는 스물넷이에요. 대학 4학년인 작년 겨울에 입사해서 딱 1년 됐네요.”
“하하. 나보다 한 살 밑이시네.”
“그럼 사석에선 오빠라고 부를 까요?”
하나가 비위도 좋게 말하자 충영은 그냥 웃고 말았다.
“하하. 좋도록 해요. 나야 동생 생기면 좋지.”
그때 박 부장이 경고한다.
“그래도 근무할 때는 서로 지킬 건 지켜야 해.”
“당연하죠. 부장님도 참. 제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서요.”
하나가 혀를 쏙 내밀며 아양을 떠는 데, 그 동안 막내로 귀여움을 많이 받아온 것 같은 티가 났다.
“이왕 말 나온 김에 다들 나이나 밝히지 그래. 본부장님도 궁금해 하실 텐데. 먼저 나부터 할까? 나 박기석은 나이가 마흔넷. 그리고 그 다음이...”
“저죠.”
제일 멀리 떨어져 앉아 있던 여자가 손을 들었다.
“그래. 이과장이 나이가...”
“서른일곱이오.”
충영은 이정숙 과장의 얼굴을 보았다.
깡마른 몸매와 얼굴에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인상이지만 지금은 시종 웃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런 식으로 이어져 나이 소개가 끝나고 기다렸던 회가 나오자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고 일식집을 나선 일행은 하나가 노래방을 가자고 하자 일제히 명기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자 명기가 충영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아직 시간 있지?”
명기가 수진이의 학원에 갈 시간을 물어보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오늘은 일이 좀 있어서 노래방 까지만 가도록 하죠.”
“예.”
일행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활기차게 대답했다.
회식이 끝나자 충영은 명기를 집에 내려다주고 학원까지 걸어갔다.
잠시 기다리자 수진이 나오더니 그를 보고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후우. 저 예쁜 녀석을 이제 보기 힘들어지는 건가.’
검은 코트를 입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수진의 얼굴이 정말 천사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오빠!”
“응. 공부는 잘 했어?”
절로 손이 나가려 한다. 그렇게 수진의 윤기 나는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하며 충영은 미소만 지었다.
“나야 항상 그렇지 뭐. 오빠는 오늘 첫 출근 어땠어?”
충영이 집을 향해 걸으며 말했다.
“난 별로 할 일이 없었어. 업무 파악하느라 명기가 바빴지.”
“응.”
“오늘 첫 날이라 회식이 있었는데 명기가 그러더라. 이제 수진이 보디가드 하는 것은 그만 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
“응. 아무래도 명기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회사일이란 게 밤늦게까지 진행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
“그렇겠다.”
수진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금 목소리를 낮춰서 그에게 물었다.
“오늘 집에 가서 시간 낼 수 있어?”
순간 충영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으응. 저녁에 시간이야 항상 있지.”
“그럼 내 방으로 갈래?”
“지금?”
“응.”
“그래.”
충영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수진의 방으로 들어온 충영은 뒤에서 그녀가 문을 잠그는 소릴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책상 앞에 걸려 있는 대형 브로마이드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저번에 처음 왔을 때는 긴장해서 신경 쓰고 보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아이돌 가수나 잘 생긴 연예인이 아닌 영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축구 좋아해?”
충영이 브로마이드를 가리키며 묻자 수진이 빙그레 웃는다.
“응. 스포츠 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축구야.”
“그렇구나. 저 선수 정말 축구 잘 하지.”
“응. 그라운드에서 뛰는 거 보면 꼭 종마 같아.”
수진이 저번처럼 침대 모서리에 앉자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
“음. 자꾸 오빠한테 이런 거 시켜서 미안한데...”
수진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짓자 충영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난 저번에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했어. 수진이가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다 들어줄 건데 겨우 그 정도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마.”
“응. 그럼 저번처럼 오빠 것 좀 보여줄래?”
“응.”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지를 벗었다. 팬티를 내리고 하체만 알몸이 된 뒤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은 상의도 벗을까?”
“그래줄 수 있어?”
“당연하지.”
“그럼 벗어 봐.”
충영이 상의까지 모두 벗고 완전한 나체를 드러냈다.
수진이 그의 넓은 가슴과 그에 비해 상당히 잘록한 허리를 보더니 이내 눈을 아래로 내려 절반 쯤 발기하고 있는 자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수진의 시선을 받자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충영의 자지가 배꼽을 향해 서서히 커진다.
“정말 신기해.”
수진이 눈을 반짝이며 뱀처럼 움직이는 그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오빠. 여기 만져 봐도 되지?”
충영이 갈라진 음성으로 대답했다.
“만지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만져.”
“응.”
수진이 손을 뻗어 커져가는 자지를 잡자 갑자기 자지가 그녀의 손에서 용솟음치며 급속하게 단단해졌다.
“어머!”
수진이 놀라 손에 더욱 힘을 주고 좆대를 움켜쥔다. 그리고 그것을 서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음!”
충영의 입에서 기어이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제까지 그가 상대한 여자들은 모두 성인이었지, 이처럼 어린 여고2년생이 아니었다. 더구나 수진이는 보통 여고생이 아니다. 남들이 꿈에라도 선망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인데 지금 그녀가 자신의 좆대를 움켜쥐고 주무른다.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충영이 소릴 내자 수진이 그를 보았다.
‘......!’
충영이 인상을 쓰고 있자 그녀가 물었다.
“오빠. 아픈 거야?”
“아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래.”
“내가 이렇게 만지니까?”
“응.”
“여자가 만지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거야?”
“보통 그렇지. 더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만져주면 더욱 흥분해.”
“지금 흥분되고 있어?”
“응.”
“그렇구나.”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수진의 얼굴을 보자 충영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확, 그냥 그녀를 덮쳐버리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
수진은 완벽하게 발기한 그의 자지를 뚫어지게 관찰하며 중얼거렸다.
“정말로 신기해. 여자한테는 없는 이런 게 남자에게 있구나.”
위에서 이 같은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충영의 눈에 그녀의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들어오자 갑자기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솟아 그가 그녀를 불렀다.
“수진아.”
충영이 부르자 수진이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본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
순간 수진의 얼굴이 긴장으로 약간 굳어졌다.
“뭔데?”
“나, 수진이 머리카락 좀 만져보면 안 될까?”
“내 머리카락을?”
“응.”
요구사항이 생각한 것과는 달랐는지 수진이 긴장을 풀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만져도 돼.”
“고맙다.”
충영이 손을 뻗어 수진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으음. 부드럽다.’
자지를 그녀의 손에 맡긴 채 그녀의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데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황홀했다.
한 동안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무가 이어졌다. 수진은 충영의 좆대와 귀두를,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좆대와 귀두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는 것일까, 자지는 계속 주무르면서 수진이 다른 손을 또 사용해 자지 밑에 있는 불알을 손으로 쥐었다.
불알까지 수진이가 애무하자 충영이 다시 신음소릴 냈다.
“으음.”
수진이 얼굴을 들어 그를 본다.
“기분 좋아?”
“응. 너무 좋아.”
“이거. 여기서 정액이 만들어지는 거지?”
“맞아.”
“이것도 막 움직여. 정말 신기하다. 어머. 또 움직인다.”
수진이 미소를 지으며 불알과 자지를 동시에 주무르는데 충영은 입술을 깨물며 욕구를 참아야했다. 마음 같아서는 저 앵두 같이 붉은 입술을 한 입에 삼켜서 쭉쭉 빨고 싶었고 오똑하게 솟은 콧날과 그 밑 콧구멍까지라도 혀로 핥아주고 싶다.
‘아아. 정말 미치겠네.’
충영이 속으로 신음을 삼킬 때 수진이 얼굴을 들어 다시 그를 보았다.
그러다 자신을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던 그의 눈과 딱 마주쳤다.
“오빠. 무서워.”
수진이 그렇게 말했지만 별로 무서워하는 표정은 아니었고 오히려 입가에 살짝 미소까지 짓고 있는 것이 충영의 견디기 힘든 욕구를 그녀도 어느 정도 눈치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충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수진이 물었다.
“견디기 힘들어?”
“아니. 괜찮아.”
“남자들은 흥분하면 사정을 한다던데, 오빠도 지금 그래?”
“아니. 오빠는 빨리 사정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직...”
“음. 나, 사실은 오빠가 사정하는 거 보고 싶은데...”
수진의 입에서 점점 더 놀라운 말이 튀어나온다.
충영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가만있었다.
“오빠. 나 오늘 너무 이상하지?”
“아니. 난 수진이가 이러는 거 좋아.”
“그래? 나 오빠니까 이러는 거 알지?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못 할 행동인데 오빠는 유일하게 내가 믿고 있는 사람이니까...”
“응. 알아. 난 수진이가 뭘 하든 다 이해할 수 있고, 널 지켜줄 거야. 절대로 너에게 해가 되는 말이나 행동은 안 할 거고.”
“그래. 오빠는 믿어. 사실 아빠가 나 어렸을 때 그랬어. 가족 외에 남자는 결혼할 때까지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정말?”
충영이 수진을 보자 그녀가 씁쓸하게 웃는다.
“응. 영진이 언니가 미국으로 간 뒤였을 거야. 언니한테 너무 실망했는지 아빠가 울면서 나한테 그러는 거야. 수진이 너는 아빠가 믿으니까 남자 같은 거 관심 갖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나중에 어른 되면 아빠가 좋은 남자 소개시켜 줄 테니까 그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그러더라.”
“아. 그랬구나.”
“내가 여덟 살 때 일이야. 그때는 어릴 때니까 당연히 아빠 말에 그런다고 했지. 어린 아이가 남자에 대해 관심이나 있었겠어? 그러다 중학교를 들어가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데 그게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거야. 공부를 하다가도 문득 남자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그걸 풀고 싶은 마음에 여러 방면으로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그렇게 호기심을 달랬어.”“음.”
“하지만 인터넷이나 책 같은 것은 한계가 있더라. 직접 보지 않고서는 의문이 풀리지 않을 거란 마음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그냥 생각으로만 그렇게 지내다 오빠가 저번에 그 깡패한테서 구해 준 날. 그날 사실 오빠에게 부탁하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어. 그렇지만 나를 천사처럼 생각하고 있는 오빠한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미루다가 그 비오는 날 어렵게 부탁한 거야.”
“응. 수진이 넌 그럼 앞으로도 회장님 말씀처럼 결혼할 때까지 남자하고 데이트는 하지 않을 거야?”
충영이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야지. 아빠하고 약속을 했는데... 하지만 너무 억울해. 내가 결혼할 나이가 되면 아빠는 정략결혼을 시킬 게 뻔한데 난 그런 것은 싫거든.”
“수진이 너 정도면 정략결혼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아니. 아빠는 그렇게 할 거야. 자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대성그룹을 재계 1위 아니면 2위까지는 올려놓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분인데 그러려면 우리 힘만으로는 어림없거든. 다른 세력이나 힘을 빌려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아빠는 절대로 명기 오빠나 나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수진의 말을 듣는 순간 충영의 뇌리에 수빈의 얼굴이 떠올랐다.
회장이 수진이와 명기를 정략결혼 시킨다면 명기와 수빈이의 앞날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수빈이의 집안도 상류급에 속하지만 대성그룹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수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호기심이라도 충족시키려고 오빨 선택했는데, 사실 오빠한테 고맙고 미안해. 이런 거 시키면 남자로서 자존심 많이 상할 텐데...”
“아니. 난 괜찮아. 다른 여자가 이런 거 요구하면 당연히 들어주지 않았겠지만 수진이 너는 예외니까, 언제든지 호기심이 생기면 날 불러. 뭐든 들어줄 테니까. 그렇다고 너한테 뭐 요구하거나 그러지도 않을 거니까 아무 걱정 말고. 비밀은 날 죽인다고 해도 지킬 거고.”
“고마워. 역시 오빠한테 이런 부탁하길 잘했어.”
수진이 활짝 웃더니 그의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말했다.
“여기서 정액이 나오는 걸 오늘 꼭 보고 싶은데...”
“내가 나오게 해 볼까?”
“자위행위 하는 거 말하지?”
“응.”
“보고 싶어.”
“알았어.”
수진이 자지에서 손을 떼자 충영이 자신의 손으로 자지를 잡고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열심히 귀두 부근을 문지르는데 수진이가 보고 있어서인지 평소보다 잘 되지 않는다.
“안 나오네.”
한참 동안 노력해도 기미가 안 보이자 수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수진이 네가 한 번 해볼래? 오빠가 하던 방법으로 하면 되는데.”
“그럴까?”
수진도 자신이 해보고 싶었는지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 충영이 하던 방식으로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한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
느낌이 달랐다. 자신이 하던 것과 달리 수진의 고사리 같은 손이 귀두를 자극하자 정신적인 쾌감이 더해져 흥분이 빠르게 몰려왔다.
“으음!”
충영이 흥분하여 신음소릴 내자 수진도 그와 동화하듯 손놀림이 빨라졌다.
탁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막바지에 이르자 충영이 다급한 소릴 내며 손을 뻗어 수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과 자신의 손을 함께 모아 격렬하게 자지를 흔들었다.
“으음. 수진아!”
정액이 불알을 출발하자 충영이 자신도 모르게 수진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떨었다.
쿨럭-
귀두가 크게 부풀자 수진도 뭔가 느낀 듯 뺨을 붉게 물들이며 귀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쿨럭-
귀두가 몇 번을 크게 부풀다 마침내 하얀 정액을 쏟아냈다.
“어멋!”
수진이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정액이 엄청난 속도로 오줌구멍을 나와 수진의 이마에 바로 가서 꽂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지를 보고 있다.
푸슉-
두 번째 정액도 강하고 빠른 속도로 튀어나와 수진의 인중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조금만 더 아래로 갔으면 벌어진 입속으로 들어갈 뻔 했지만 수진은 그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놀란 눈빛으로 정액이 나오는 순간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세 번, 네 번, 다섯 번까지 정액이 날아가더니 그 다음부터는 힘을 잃고 그냥 바닥으로 뚝뚝 떨어진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눈이 이럴까, 수진이 경이로운 눈빛으로 충영의 자지에서 막대한 양의 정액이 나오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후우!”
충영이 마지막 정액을 토해내고 한숨을 쉬자 수진이 그를 향해 묻는다.
“다 끝났어?”
“응.”
꽤나 넓은 방안인데도 얼마나 많이 쌌는지 밤꽃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충영이 옷을 찾아 입을까, 생각하고 있는 그때 수진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그의 자지를 다시 손으로 움켜잡았다.
“수진아!”
충영이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손가락 하나를 오줌구멍에 대고 아직도 많은 양이 묻어 있는 정액을 조금 떼어냈다. 그러더니 그것을 자신의 코에 가져가 냄새를 맡는다.
‘......!’
냄새가 심할 텐데도 수진은 조금의 거부감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그것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다 이내 혀를 내밀어서 정액의 일부를 찍어 맛을 보았다.
새빨간 수진의 혀가 나왔다가 정액을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야한 모습을 보자 힘을 잃고 죽어가던 자지가 다시 불끈 서려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에 대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올라 충영은 자신도 모르게 수진의 몸을 덥석 끌어안고 말았다.
“수진아!”
이상하게 수진도 충영의 품에서 반항하거나 거부하는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가만있었다.
수진을 품에 가둔 채 충영은 그녀의 머리에 코를 대고 머리카락에서 흘러나오는 그녀의 냄새를 마음껏 들이켰다.
‘......!’
지금 이 순간, 수진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웠지만 계속 그녀를 안고 있을 수는 없어 팔에 힘을 풀고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가 수진을 보니 그녀는 아직도 정액을 맛보는 듯 입속에서 혀를 오물거리다 그것을 삼켜버렸다.
‘내 정액을 수진이가 삼켰다.’
비록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수진이 자신의 정액을 먹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영의 기분은 하늘을 오를 듯 의기양양해졌다.
“냄새는 진하지만 맛은 별 거 없는 것 같아.”
수진이 충영을 향해 웃으며 말하자 그도 따라 웃었다.
“냄새가 지독하지?”
“아니. 난 괜찮은 것 같은데?”
“그래? 그나저나 이거 어쩌지? 너무 지저분해졌다.”
충영이 뿌려 놓은 정액이 수진의 얼굴이며 옷, 그리고 바닥까지 사방에 흩어져 있어 충영은 민망한 마음에 그렇게 말했다.
“괜찮아. 나중에 내가 치울게.”
수진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자 충영이 물었다.
“이제 궁금증은 풀렸어?”
“응. 많은 것이 해결됐어. 난 어떻게 해서 아기가 태어나는지 그 과정이 정말 궁금했는데 지식으로 알고 있던 것을 오늘 보니까 몸으로 다 이해할 것 같아.”
‘몸으로 이해한다니, 그럼 이 녀석도 뭔가 느낀 걸까?’
충영은 자신만 광분하며 사정한 것이 아니라 수진이도 어느 정도는 성적으로 느낀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하지만 수진이 스스로 말을 해주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는 노릇이고 수진이 그걸 말해줄 리가 없을 것 같아 충영은 그런 생각을 마음에서 몰아냈다.
“회사 때문에 이제 학원도 가기 힘들 것 같고 수진이랑 볼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아쉽다.”
충영이 옷을 입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음. 오빠.”
“왜?”
“이렇게 하면 어떨까?”
“......?”
“학원은 이제 그만 다니고 필요하면 개인교습을 받을게. 만일 그렇게 집에서만 지낸다면 운동이 많이 부족하니까 운동기구를 내 방에 들여놓고 방에서 운동을 할 거야. 그러면 주말에 오빠가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나 운동하는 걸 도와줘. 주말에는 오빠도 회사 안 나가잖아?”
“그렇지. 그렇게 할래?”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충영은 속으로 너무 기뻐 웃음소리가 새어나올 뻔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이런 걸 생각해내는 그녀가 대견했지만 그것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은 그녀도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느껴서였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잔 머리를 짜내면서까지 충영과 함께 있을 필요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주말에 시간 뺏겨 화나는 거 아니지?”
수진이 웃으며 묻자 충영이 고개를 강하게 옆으로 흔들었다.
“아니. 난 아무 상관없어. 아무 때고 내가 필요하면 전화 해. 즉시 달려올 테니까.”
“응. 오늘 오빠 때문에 좋은 경험 했어. 고마워.”
“아니야. 나는 수진이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다 이해하고 네 편이니까 뭐든 궁금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날 불러.”
“알았어.”
수진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데 그녀의 맑은 눈망울을 보는 충영의 마음에 쏴아, 하고 잔잔한 파도가 밀려왔다.
충영의 첫 직장생활은 순조로웠다.
회장 아들 명기의 친구란 백그라운드가 있어 직원들 중 가장 연장자인 박 부장도 그를 함부로 하지 못했고 나머지 네 사람도 그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했다. 직원들은 명기에게 직접 얘기하기도 어려운 데다 명기가 대부분의 일을 지시하고 보고 받을 때 충영을 중간자로 이용했기 때문에 그의 지위가 급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충영이 거들먹거리는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그의 기질이 원래 사람 잘 사귀고 의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상사나 동료들에게 신뢰까지 받아 챙기며 첫 단추를 잘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다섯 직원들 중 특히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직원은 역시 송하나였다.
나이도 비슷한 데다 그의 옆자리에 앉은 지리적인 여건까지 겹쳐 하루 중 제일 말을 많이 나누고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충영도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할 수 있었고 처음 가졌던 직장에 대한 긴장감도 완전히 사라져 한 일 년은 근무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직장에 녹아들 수 있게 되었다.
디리링-
본부장실에서 호출벨 소리가 들리자 충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본부장님! 부르셨습니까?”
충영이 명기를 향해 말하는데 처음 어색했던 본부장이란 말과 존대가 이젠 적응이 돼 어느 정도 입에 붙었다.
“응. 오늘은 충영이 너 먼저 집에 가야겠다.”
“왜요?”
“아버지가 부르신다.”
명기의 안색이 별로 밝지가 않자 충영이 물었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아무래도 여잘 만나게 할 목적인 것 같은데, 나가기 싫다는 눈치를 보여도 그냥 부담 없이 한 번 만나 보라고 하시니...”
“으음.”
수빈의 얼굴을 떠올리며 충영이 신음소릴 냈다.
“뭐.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전혀 부담 갖지 말고 한 번 만나보기만 하라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좀 난감하다.”
“두 말 하지 않으시는 분이니 회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믿고 한 번 나가보지? 뭐 이번 기회에 바깥바람이라도 한 번 쐰다는 기분으로. 수빈이만 항상 만나는 것도 약간 질리지 않나?”
어느새 친구 입장으로 돌아와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명기도 그를 보며 웃는다.
“그럴까? 수빈이 녀석이 알면 삐칠 텐데. 그런 쪽으로는 상당히 예민하게 굴거든.”
“하하. 아버지 강요에 못 이겨서 할 수 없이 나가는 건데 무슨 탈이야 있으려고. 그리고 여자는 한 번씩 그런 식으로 위기감을 느끼게 해줘야 더 잘한다고 하더라.”
“그래? 그렇다면 나가서 만나보지 뭐. 내 마음만 안 변하면 되는 거니까.”
“그럼요. 후에 대성그룹 주인이 되실 분인데 수진이도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지.”
충영이 농담 식으로 말하자 명기가 크게 웃었다.
“하하.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맘이 편하다. 너도 오랜 만에 경진이랑 데이트나 하면서 자유시간 좀 가져라.”
“오케이.”
충영이 자기 자리로 돌아와 경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걸었지만 마침 경진이 알바가 겹쳐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하자 충영은 실망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곁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던 송하나가 그에게 말을 건다.
“정 대리님. 여친하고 모처럼 데이트 하려는데 거절당했구나?”
“예. 내 여친이 너무 바쁜 사람이라서.”
충영이 가볍게 웃으며 말하자 하나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그에게 사근사근하게 물어왔다.
“그럼 오늘 여친 대신에 나하고 데이트나 하실래요?”
“응?”
충영이 놀라 그녀의 얼굴을 보자 하나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물어볼 말도 있고 해서 정 대리님이랑 저녁이나, 아니면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좋아요. 오늘 저녁은 시간이 비니까, 내가 좋은 데 가서 한 잔 쏘죠.”
“정말?”
하나가 얼굴을 활짝 펴고 웃는다.
퇴근 시간 전에 명기가 먼저 나가자 직원들도 일찍 퇴근을 서둘렀다.
충영도 일을 마무리하며 하나가 있는 쪽을 보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가 전화를 받으며 맞은 편에 있는 박기석 부장의 얼굴을 보았다. 마침 박 부장도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하나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이 충영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것들이... 지금 둘이서 통화하고 있구나.’
충영은 박 부장과 하나가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지만 모른 척하고 책상 앞에 놓인 서류만 정리했다.
“안 돼요. 오늘 약속 있다니까요? 싫어요.”
하나가 나지막하게 말을 하는데 말끝에 짜증이 묻어있는 것이 충영에게도 느껴졌다.
“예.”
하나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더니 간단하게 서류를 정리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충영이 자리에서 막 일어나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예.”
“저 송하나예요.”
“응.”
“저 회사 입구에 나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잠시만 기다려요. 곧 나갈 테니까. 만나서도 같이 가지는 말고 내가 먼저 가면 뒤를 따라 와요.”
“예. 알았어요.”
충영은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마지막에 은밀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는 하나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후후. 회사원들은 모두 이렇게 적극적인가?”
입구에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이자 충영은 가까이 다가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먼저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녀가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충영은 휴대폰을 꺼내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가 먹고 싶어?”
충영이 전화로 묻자 하나가 대답한다.
“난 음식 가리는 거 없어요.”
“그래도 술이랑 같이 한 잔 하려면 먹고 싶은 걸로 골라야지.”
“음.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 근방에 곱창 잘하는 데가 있는데...”
“곱창 좋지. 그럼 이제 하나가 먼저 나가서 길을 안내하지.”
“예.”
하나가 충영을 앞질러서 걷자 그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잠시 오 분 정도 걷던 하나가 한 음식점 앞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
“여기예요. 여기 양하고 대창이 끝내주게 맛있어요. 그런데 값이 많이 비싸요. 순 우리 국산 한우를 재료로 사용하거든요.”
“비싸도 상관없어. 그런데 하나네 집 부잔가봐. 이런 데도 와서 먹어보고.”
“아니. 박 부장님이 사주셔서...”
말을 하다 실수라고 생각했는지 하나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충영은 속으로 웃음이 나왔지만 모른 채하고 그녀를 재촉했다.
“어서 들어가지? 배 고픈데.”
“예.”
안으로 들어가니 평일인데도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이십니까?”
“예.”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친절한 점원의 안내를 받아 두 사람은 창가에 위치한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후. 조금이지만 일찍 퇴근하니까 참 좋네. 직장 다니면 이런 작은 일 하나에도 큰 기쁨을 느끼게 돼요.”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선 안주부터 주문하지? 뭘 시킬까? 저번에 와 봤다니까 하나가 시켜.”
“응. 대창은 기름기가 많으니까 먼저 담백한 양부터 먹고 그 다음에 대창을 시키면 돼요. 그리고 마지막에 대창전골이 또 끝내주게 맛있어요.”
“하하. 다 먹어보자.”
충영이 점원을 불러 술과 안주로 양을 주문했다.
“자 건배.”
양이 노릇하게 잘 구워지자 두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한 뒤 단숨에 잔을 비웠다.
양과 대창이란 안주가 소주 킬러여서 두 사람이 마지막 대창전골까지 모두 먹었을 땐 이미 소주 네 병이 바닥 나 있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똑같이 술을 나눠 마셨으니 하나도 소주 두 병은 마신 셈이었다.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충영이 조금 취기 어린 눈으로 하나를 보며 말하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좀 취하네. 그래도 입가심으로 맥주 한두 잔은 더 할 수 있어.”
“그래. 그럼 그만 나갈까?”
“응.”
자리에서 일어나며 하나가 비틀거리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집으로 갈 거야?”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충영이 묻자 하나가 그의 품으로 안겨 들어왔다.
“아니. 시간도 이른데 아직 집에 들어가기 싫어. 우리 노래방 가요.”“노래 부를 수 있겠어?”
“꼭 노래 부르러만 노래방을 가나? 가서 그냥 맥주 좀 마시면서 얘기나 하면 되지. 조용하고 좋잖아? 노래방은 내가 쏠게.”
“하하. 그래라. 저기 노래방 보인다. 가자.”
충영이 하나를 부축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충영이 맥주 캔을 따서 건네주자 하나가 그것을 조금 마셨다.
“오빠.”
“왜?”
“오빠는 뭐 먹고 그렇게 덩치가 큰 거야?”
“하하. 남들하고 똑 같은 거 먹었는데 그렇게 됐다.”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본부장님은 정말로 멋있는데. 키 크고 잘생겼지, 게다가 샤프한 이미지까지... 그런 남자는 대체 누가 차지하는 걸까?”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본부장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있겠지.”
“오빠. 본부장님, 사귀는 여자 있어?”
“후후. 말해줄 수 없다. 그런 개인적인 일은 알려고 하지 마. 그리고 한 가지만 충고하자면 하나 넌 절대 본부장하고 엮일 수 없으니까 혹시나 그런 마음먹었다면 지금 여기서 포기해라.”
하나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래. 당연하지. 나 같은 년은 꿈에라도 그런 킹카하고 엮일 일이 없겠지.”
“하하. 꿈이나 상상은 자유니까 상관없지만 현실세계에서 우리 같은 서민들은 그런 귀족하고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거야.”
“그래. 그래도 오빠가 스스로 서민이라고 말하니까 조금 위안은 되네.”
“나? 나야 당연히 서민이지.”
“그렇지 않을걸? 지금이야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오빠도 본부장님 덕에 큰 자리 차지할 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야. 나 무시하지 마. 입사한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지만 내가 벌써 대리야. 조금 있으면 과장으로 올라 갈 거라고. 이래봬도 초고속 승진인 거 알아?”
“그래. 안다.”
‘새끼. 아무래도 박 부장을 물어서 그렇게 된 거 같구만, 잘난 척은...’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충영은 하나가 술에 취해 오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맞장구를 쳐 주었다.
“내가 회사 들어와서 보니까 말이야. 모든 것은 줄이야 줄. 줄을 잘 서야 권력도 잡고 승진도 하는 거라고.”
“그래?”
“응. 그런 점에서 오빠는 왕 대박이지. 나중에 대성그룹을 통째로 꿀꺽 삼킬 본부장님과 제일 친한 친구사이니 그 다음은 입을 열어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한 거 아니냐고.”
“야. 알았다 알았어. 네 말이 맞다고 해 두자.”
“맞다고 해두는 게 아니고 내 말이 맞다니까?”
“그래.”
“그런 차원에서 오빠한테 부탁하나 하자.”
“뭐를?”
갑자기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하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충영의 곁으로 와서 앉았다.
“오빠.”
“왜?”“이렇게 해 봐.”
하나가 충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붙였다.
“웁!”
졸지에 키스를 당한 충영이 신음소릴 내며 그녀의 얼굴을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하나가 강한 힘으로 그의 손을 뿌리치며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여자가 이렇게 나오는데 손해날 것은 없다 생각한 충영이 가볍게 입을 벌려주자 하나의 혀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와 속을 헤집고 다녔다.
한 동안 키스를 나누고 떨어지자 하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를 쳐다보았다.
“오빠. 나 쉬운 여자 아니야. 오빠가 좋아서 그러는 거지.”
“그래. 안다. 그래도 난 여친이 있어서 좀 그러네.”
충영이 뒤로 한 발 물러나자 하나가 그만큼 다가선다.
“나도 남친 있어.”
그러자 충영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박 부장?”
“어? 왜 그렇게 생각해?”
하나가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얼굴을 보자 충영이 대답했다.
“오늘 퇴근하고 나오려던 참에 너희들 둘이서 서로 통화하는 거 봤어. 내가 잘못 본 거야?”
“으응.”
하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잠시 있다가 이내 후우, 한숨을 쉬고 말한다.
“박 부장님은 그냥 업무 상 잠시 만났을 뿐이야. 이제 볼 일이 없어서 안 만나려는데 자꾸 귀찮게 들이대니 요즘 짜증 나 죽겠어.”
“너 능력 좋다. 업무 상 만나는 남자에 사귀는 남친까지, 그런데 거기다 나까지 목록에 추가시키려는 거냐?”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하나가 약간 정색을 하고 그를 쳐다본다.
“오빠가 날 너무 그런 이상한 쪽으로 본다. 남친 하나 있긴 하지만 그 남자하고도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고 박 부장은 정말 취미 없어. 작년에 처음 입사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일 때 박 부장이 날 많이 돌봐줬거든. 의지 할 곳 하나 없던 차에 날 특별하게 대우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또 그 사람하고 친하면 빨리 기반을 다지는 데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가깝게 지냈을 뿐이야.”
“그래?”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하나가 다시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오빠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서로 부담 갖지 말자. 오빠도 나하고 친해지면 나쁠 거 없잖아? 내가 그래도 머리가 좋아서 일 년 동안 배운 게 많거든. 백화점 돌아가는 실상에 대해서도 좀 많이 아는 편이고. 나하고 친해지면 내가 많이 가르쳐줄게.”
“그래? 그럼 서로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친구처럼 지내볼까?”
충영의 말에 하나가 활짝 웃었다.
“그래. 우린 아직 젊은데 고리타분하게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잖아? 으응. 이제 오빠가 키스해봐.”
하나가 입술을 내밀자 충영이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키스했다.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오른 손이 나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자 하나도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충영이 혀를 내밀자 하나가 그의 크고 두툼한 혀를 뿌리째 뽑아버릴 듯 거칠게 빨아들였다.
‘이 녀석. 아무래도 술이 많이 취했나 보군.’
하나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충영도 나쁠 거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허리 춤에 손을 집어넣고 맨살을 만졌다. 그의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 브라를 밀어올리고 가슴을 맨살로 움켜쥐자 하나가 흐응, 콧소리를 냈다.
‘가슴은 괜찮은데?’
손에 잡히는 가슴이 볼륨도 있고 탄력이나 촉감도 꽤 좋았다.
가슴 두 개를 번갈아가며 주무르다 충영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하나의 셔츠를 위로 밀어 올렸다.
어두운 조명 아래 유난히 밝고 하얀 가슴이 드러나자 충영은 감탄사를 발했다.
“가슴 예쁘다.”
“응. 그런 말 많이 들어.”
하나가 웃으며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충영은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형물이 들어가지 않은 완전한 자연산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가슴이었다.
중앙에 달린 작은 돌기를 보자 충영은 갑자기 목이 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숙여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쪽쪽쪽-
“아아.”
충영이 꼭지를 빨자 하나가 신음소릴 낸다.
하나의 가슴이 예뻐서 충영은 아주 유쾌한 기분으로 가슴 두 쪽을 꼭지와 함께 마음껏 애무했다.
“하아. 못 참겠어.”
어느 순간 하나가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호소하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아래로 뻗어 치마의 지퍼를 내렸다.
그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 보지 둔덕을 움켜잡자 하나가 다리를 벌렸다.
그녀가 순순하게 허락하는 몸짓을 보이자 충영은 손을 더욱 깊이 넣어 손가락으로 보지껍질을 쓰다듬었다.
‘이것 봐라. 벌써 이렇게 젖어 있네. 그냥 여기서 해 버려도 되겠는데.’
충영은 하나의 보지가 자신의 자지를 받아들일 정도로 충분히 젖어 있다고 생각되자 모텔로 갈 생각을 접었다.
“하나야. 여기 좀 벗어볼래?”
충영이 치마를 가리키며 말하자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보았다.
“여기서 하게?”
그렇게 물어보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치마의 호크를 풀고 밑으로 내리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팬티를 하나가 벗는 동안 충영도 바지와 팬티를 벗고 하체만 알몸이 됐다.
무의식적으로 충영의 자지를 보던 하나의 입이 딱 벌어졌다.
“어어? 저게 뭐야?”
조명이 밝지 않아서인지 충영의 발기한 자지가 더욱 크고 괴물처럼 보였다.
“오빠. 이거 수술한 거야?”
하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수술 한 거 아냐. 가까이 와서 자세하게 봐봐.”
하나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두 손으로 좆대를 잡고 귀두를 살핀다.
“정말... 이런 거는 처음 보네. 남자 많이 만나본 거는 아니지만 정말. 이건 엄청나다. 또 왜 이렇게 예뻐? 크면서도 아주 예쁘게 생겼어. 아아. 하고 싶다. 오빠. 얼른 넣어 봐.”
하나가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쫙 벌리자 충영이 가까이 다가가 자지를 보지에 끼웠다.
“으으. 갑자기 넣으면 아플 거 같으니까, 천천히 해 봐. 천천히.”
귀두가 속살을 헤치고 입구에 닿자 하나가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드는지 그렇게 말했다.
“응. 천천히 할게.”
충영이 부드럽게 귀두를 움직이다 질 속으로 밀었다. 그러자 빡빡하긴 하지만 이미 길이 나 있는 구멍 안으로 귀두가 쑤욱, 들어갔다.
“흐윽!‘
귀두가 질 속으로 들어오자 하나가 숨이 막힐 때 내는 다급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귀두를 조여 오는 근육들의 움직임을 잠시 즐기다 충영이 자지를 천천히 왕복하며 보지 깊은 속까지 밀어 넣었다.
질꺽질꺽-
“으으.”
쇠꼬챙이처럼 단단하고 굵은 자지가 자궁입구까지 밀고 들어오자 하나가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몸을 떨었다.
마침내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자 충영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자지를 빼고 중간 쯤 위치시킨 뒤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아주 천천히 자지를 움직이며 충영이 하나를 내려다보았다.
‘......!’
그녀가 두 눈을 감고 입은 반 쯤 벌린 채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실제로도 지금 그녀는 자신의 질벽을 천천히 긁고 지나가는 그의 굵고 단단한 자지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었다.
충영이 자지를 천천히 움직이다 갑자기 왕복을 멈췄다. 그러자 이번엔 하나가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를 품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으으으. 너무 좋아.”
한 동안 말이 없다 하나가 다시 신음소릴 낸다.
충영도 하나가 부지런히 보지를 움직이며 자지를 조여주자 귀두에 굉장한 쾌감을 느끼며 가슴을 찾아 젖꼭지를 빨았다.
“아윽. 좋아. 아아. 반대쪽도. 반대쪽도 빨아 봐.”
하나가 애타게 소리치자 충영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반대쪽 가슴을 찾아 꼭지를 입에 물었다.
쪽쪽쪽-
“아으. 미치겠어. 아아. 이제 오빠가 움직여 봐.”
하나가 엉덩이에 힘을 빼고 움직임을 멈추자 충영이 다시 자지를 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