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일주일 앞둔 토요일.
친구 경태나 만날까 생각하며 침대에서 뒹굴던 충영은 휴대폰이 울리자 발신자를 확인했다.
‘수진이네...’
충영의 가슴이 가볍게 뛰었다.
영진과의 혼사가 결정된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던 수진이 지금에서야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여보세요.”
“오빠!”
“응. 수진아.”
“지금 시간 있어?”
“응.”
“잠깐 얼굴 좀 보자.”
“그래. 어디로 갈까?”
“날도 화창한데 집 주변 좀 걷고 싶어.”
“그러자. 지금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응.”
전화를 끊자 충영은 재빨리 옷을 입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충영이 5분 정도 기다리자 문이 열리며 수진이 밖으로 나왔다.
‘......!’
환한 햇살을 받고 수진이 나오는데 충영은 문득 눈이 부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밝은 햇살이 문제가 아니었다. 원인은 한 가지, 그녀의 얼굴과 몸매가 환상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검은 스키니진에 연노랑 셔츠를 입은 평범한 복장이었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과 남자들의 넋을 나가게 할 정도로 날씬한 몸매는 충영의 마음을 사정없이 잡아끌고 있었다.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
충영은 개미허리처럼 날씬한 허리와 곧게 쭉 뻗은 수진의 다리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동안 수진은 한 번도 자신을 찾지 않았다. 그래서 충영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한다고 수차례 자신에게 다짐했다. 더구나 최근엔 경진과 비밀리에 결혼식도 올렸고 영진과의 혼사도 코앞이다. 그리고 수진이 찾지 않는다면 그가 먼저 그녀를 찾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괜히 속으로 짝사랑해봐야 마음만 아플 뿐이고 또 남자의 자존심도 걸린 문제였다.
하지만 속으로 수십 번을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이렇게 한 번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마음인 것을...
“오빠!”
수진이 부르자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를 보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충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무척 오랜만이네.”
“좀 걷자.”
수진이 말과 함께 저택 뒤쪽 야산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충영이 따라가자 그녀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참 동안 걷기만 했다.
숲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었을까? 수진이 벤치를 발견하고 손짓을 한다.
“저기 앉아서 잠깐 쉬자.”
“응.”
수진이 먼저 앉는 것을 보고 충영이 그 옆에 앉았다.
“날씨 참 좋다. 오늘 같은 날은 공부하기 싫은데...”
“고3이라 힘들지?”
충영은 웃으며 그녀의 조각 같은 옆모습을 보았다.
‘......!’
경진의 동생 경희도 수진과 같은 고3이다. 그런데 경희는 대하기가 너무 편하고 아무 부담도 없는데 이 수진이란 아이는 만날 때마다 충영을 조금씩 긴장시킨다. 그녀의 머리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예측하기 어렵고 말을 하지 않아도 절로 우러나오는 카리스마에 짝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미모가 모두 무기가 되어 그의 마음을 긴장시키는 것일 게다.
정면만 응시하던 수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충영도 더 이상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그의 눈을 들여다보던 수진이 말을 꺼냈다.
“오빠는 왜 영진이 언니랑 결혼하려는 거야?”
“수진아.”
“이해가 안 가. 사귀는 여자도 있다고 해 놓고 갑자기 언니랑 결혼한다는게... 그럼 사귀는 그 사람이랑은 헤어진 거야?”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헤어졌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네. 오빠는 내 형부가 되고 싶은 거야? 나하고 결혼할 수 없으니까 형부라도 되고 싶은 건가?”
“그런 거 아니야. 수진이가 나한테 많이 실망했나보구나.”
충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사귀는 여자가 있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 여자하고 헤어진 것은 나도 좋으니까 거기까진 괜찮은데 왜 하필 언니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 마음을 알지 못하겠어.”
충영이 굳어 있는 수진의 얼굴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수진이 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엄마나 아빠가 말 안 해 줬어?”
“무슨 말?”
“우리가 왜 결혼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다른 사연이 있는 거야?”
“당연히 다른 사연이 있지. 우선 부모님이 뭐라고 했는지 말해 봐.”
“엄마 아빤 그냥 언니가 미국생활에 지쳤고 한국에 와서 오빠랑 결혼해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물었지. 언니는 오빠랑 잘 알지도 못할 텐데 어떻게 결혼까지 할 생각을 했냐고. 그러니까 아빠가 그러는 거야. 이번 미국에 갔을 때 오빠가 언니한테 큰 도움을 줬고 둘이 급속도로 친해져서 언니가 오빨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그래서 그냥 즉흥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언니가 오빠하고 꼭 결혼할 생각이고 그렇게 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해서 결혼을 시킨다고 했어.”
“음. 수진이가 이제껏 나를 오해하고 있었구나.”
충영은 왠지 조금 안심이 되었다. 수진이 그 동안 자신을 찾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었고 그녀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었으니 풀어주면 될 문제였다.
충영은 수진에게 미국 갈 때부터 올 때까지의 상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 영진이 누나를 험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수진이가 오해하는 것이 내겐 훨씬 더 심각하고 큰 문제라 다 말했어.”
충영이 모두 설명하고 마지막에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내가 오빠를 아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가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믿었어. 하지만 언니랑 결혼하는 것도 현실이라 부정할 수도 없고...”
“난 지금도 영진이 누나랑 결혼을 취소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솔직히 말하면 그 누날 사랑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그 사귀는 여자랑은 언니 때문에 헤어진 거네?”
“응. 그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정리가 됐으니까.”
“이제 어쩌면 좋을까?”
수진이 고민하자 충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진이 마음 가는대로 해. 난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어차피 내가 원한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잖아?”
수진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오빠. 날 원망해?”
“아니. 널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너하고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원치 않을 뿐이야.”
수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의심과 원망은 풀렸는데 아직도 혼란스러워.”
“그럼 당분간 이대로 지내자. 수능도 봐야하는데 이런 일로 신경 쓰면 안 되잖아? 대신 운동은 꼬박꼬박 하고 몸이 무거우면 한 번씩 날 불러. 내가 지압이나 마사지 해 줄게. 내가 그쪽으로 아주 능력 있거든.”
“그럴까? 저번에 잠깐이었지만 오빠가 마사지 해주는데 정말 시원하긴 하더라.”
“내가 정식으로 경락을 배웠거든. 아무튼 수진이 오해가 풀려서 난 정말 다행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애만 태웠으니...”
“내가 연락 안 하니까 힘들었어?”
“당연하지. 나한테 수진이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존재야.”
“그런 말 들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오빠. 집으로 내려갈 땐 나 업고 갈래? 다리 아픈데.”
“그러다 사람들 보면 어쩌려고?”
“발목이 삐었다고 하지 뭐.”
“좋아. 업혀라.”
충영이 그녀의 앞에 등을 대며 무릎을 굽히자 수진이 머뭇거린다.
“산길이라 오빠 힘들 텐데 괜찮을까?”
“그건 괜찮아. 가다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되니까. 어서 업혀.”
“응.”
수진이 등에 업히자 충영은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벌떡 일어났다.
“안 무거워?”
수진이 묻자 충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하나도 안 무겁다. 자 간다.”
등에 와 닿는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충영은 집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수진을 보내고 집에 들어온 충영은 침대에 누워 발기한 자지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경진이한테 전화 해?’
수진을 업고 내려오면서 그녀와의 신체접촉으로 인해 바짝 달아오른 자지를 식혀줄 여자가 필요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어어? 이 녀석은?’
발신자를 보니 한누리가 걸어온 전화다.
“여보세요?”
“오빠! 저장해 놓은 내 이름 안 지웠지?”
“그래. 안 지웠다.”
“전화 좀 하라니까 왜 안 해?”
“바빴으니까. 회사 다니랴, 결혼준비하랴, 내가 요즘 많이 바쁘다.”
“아. 곧 결혼하나보구나. 날 잡았어?”
“응. 일주일 후에 한다.”
“와. 좋겠다. 축하해 오빠. 오빠 지금 시간 있으면 나올래? 내가 결혼축하주 한 잔 쏠게.”
충영은 그렇지 않아도 여자가 필요했는데 누리가 전화를 걸어주자 내심 무척 기뻤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평소 목소리로 말했다.
“바쁘긴 한데 처음 전화 건 네 성의를 봐서 한 번 만날까?”
“그래. 고마워 오빠. 지금 당장 나 있는 데로 와줄래? 나 지금 밖이거든.”
“알았다. 지금 갈게.”
충영이 누리와 약속한 카페로 가자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그녀가 그를 향해 손을 들었다.
“많이 기다렸어?”
충영이 자리에 앉으며 누리의 얼굴을 보는데 밝은 곳에서 보니까 그녀의 얼굴이 더욱 화사하고 빛이 나 보였다. 주변을 슬쩍 둘러봐도 사람들이 누리와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게 느껴졌다.
“너. 전보다 더 예뻐졌다?”
충영이 말을 건네자 누리도 활짝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래? 하긴 이렇게 사람 많은 데 오면 좀 귀찮아. 남자들이 다 나만 쳐다보니까.”
“후후. 여전하네.”
충영은 자화자찬하는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와 몸을 진하게 섞어서인지 그런 그녀의 말과 행동이 이젠 그다지 거슬리지 않고 귀엽게 보였다.
“그 동안 뭐하고 지냈냐? 거기는 또 나갔어?”
충영이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언니가 부탁해서 한 번. 물론 서빙만 하다 왔어. 참. 오빠가 사장언니한테 말 잘해줬다며?”
“그래. 다음날 그 사장한테 전화 왔더라. 어땠냐고.”
“아주 만족했다고 그랬다며?”
“응. 실제로 그랬으니까.”
“정말?”
누리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촉촉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충영은 그녀가 섹스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 자신을 불러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았으니까 오늘도 나왔지.”
“호호. 하긴. 나같이 예쁜 여자하고 데이트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
누리가 턱을 치켜들고 한껏 뽐내는 표정으로 얘기하는데 그녀의 거만하기도 하고 애교스럽기도 한 얼굴을 보자 충영은 갑자기 성욕이 끓어올라 견디기 힘들었다.
“누리야. 우리 나갈까?”
“차 안 마시고?”
“넌 마셨지?”
“응.”
“그럼 나가자. 사람들 많은 곳은 어쩐지 어색하다.”
“곧 결혼한다고 낯 가리는 거야?”
“그것도 있고 또 다른 이유도 있어.”
“어디 갈 건데?”
“우선 내 차에 타고 나서 가르쳐줄게.”
“좋아.”
누리가 일어서서 계산대로 가자 충영은 먼저 카페를 나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조수석에 앉은 누리가 안전벨트를 걸며 물었다.
“어디 갈 거야?”
“누리 넌 특별하게 가고 싶은 데 있니?”
“아니. 그냥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불렀으니까 장소는 오빠 마음대로 정해.”
“지금은 괜찮겠지만 앞으로 결혼하면 내가 얼굴 팔리면 안 되거든?”
“뭐. 대성그룹 오너의 큰 사위가 되는데 당연히 그러겠지.”
“그러니까 사람 많은 데 말고 조용한 곳으로 가자.”
“어디? 모텔?”
누리가 먼저 그쪽으로 말을 꺼내주자 충영이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
“여기 가까운 데 서울호텔이 있는데 그리 갈까?”
“어머! 거긴 특급호텔이잖아? 굉장히 비쌀 텐데.”
“상관없어. 거기 룸에 가서 편하게 있다 저녁도 룸서비스로 먹고 술도 마시자. 내가 쏠게.”
“난 당근 좋지. 빨리 가자.”
누리가 활짝 웃으며 재촉하는데 자꾸 보니 그녀의 이런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도 꽤 매력이 있게 느껴져 충영은 절로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충영은 서울호텔에 도착해 카운터에서 특실을 잡고 누리와 함께 룸으로 들어갔다.
“와아! 이런 데는 처음이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누리가 환호성을 지르며 베란다로 달려갔다.
충영이 미소를 지은 채 그녀의 뒤를 따라 가며 베란다 앞에 펼쳐진 남산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도심 속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네. 정말 좋다.”
누리가 자연경관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충영의 품에 안겼다.
“오빠 키스해 줘.”
충영이 입술을 대자 누리가 그것을 격렬하게 빨았다.
쭉쭉쭉-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누리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충영도 내심 반겼다. 수진이의 영향으로 많이 흥분된 상태라 그에게도 절실하게 여자가 필요했는데 누리 정도 여자면 최상품이었다.
베란다에서 시작된 키스가 룸으로 들어와 침대에 두 사람이 뒹굴 때까지 이어졌다.
“아아. 오빠. 오빠랑 하고 싶어.”
누리가 소리치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나도 폭발하기 직전이다.”
“오빠도 그래? 아아. 나도. 그 동안 참았는데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더라. 오빠도 얼른 벗어. 오빠 거 다시 확인해보고 싶어.”
알몸이 된 누리가 충영의 셔츠를 들추자 그도 재빨리 옷을 벗고 그녀 앞에 섰다.
“아아! 벌써 이렇게 섰어. 오빠. 나 땜에 이렇게 선 거야?”
배꼽을 칠 정도로 우뚝 솟아 있는 자지를 보고 누리가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두 손을 뻗어 좆대를 잡았다.
“아우. 뜨거워. 정말 대단하다.”
“너도 밝은 데서 보니까 전보다 더 예쁜 거 같다. 가슴도 딱 내가 좋아하는 사이즈야.”
충영이 풍만하게 발육된 가슴을 움켜잡자 누리가 한 손으로는 계속 좆대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귀두를 쓰다듬으며 그를 보았다.
“이거 너무 훌륭해. 오빠 처음 봤을 때 체격이 너무 커서 좀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야. 체격이 커서 이게 크다고 생각하니까 오빠 몸이 큰 게 더 좋게 느껴져.”
“이제 누워 봐라. 누리 네 보지 좀 빨자.”
“아잉.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누리가 아양을 떨며 침대에 누웠다.
충영이 그녀의 밑으로 가서 다리를 벌리자 누리가 거의 일자가 되도록 쫙 벌려준다.
보지껍질을 두 손으로 벌리고 충영이 혀를 속살에 대자 누리가 몸을 떨며 신음소릴 냈다.
“흐으응. 기분 좋아. 오빠. 몸을 좀 이리 돌려 봐. 나도 그것 좀 잡아보자.”
누리의 말에 충영이 몸을 돌려 자지가 그녀의 입으로 가게 했다.
“아웅.”
누리가 자지를 덥석 물자 충영도 그녀의 보지를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후릅- 쩝- 후릅-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의 성기를 빨아주다 누리가 먼저 항복했다.
“아으으. 오빠. 안 되겠어. 이제 넣어 봐. 빨리...”
충영도 마음이 급했다. 오늘따라 유별나게 보지 맛을 보고 싶어 하는 자지를 달래주기 위해 그는 자세를 바로하고 재빨리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누리가 다시 다리를 최대한 벌려주자 충영은 자지로 껍질을 밀고 속살을 파헤쳤다.
“아아. 어서. 먹고 싶어.”
귀두가 입구에 이르자 벌써부터 그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한 번, 두 번, 입구를 건드리다 충영이 자지를 질속으로 강하게 찔러 넣었다.
“허억!”
누리의 입에서 급박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며 귀두가 질속으로 쑥 들어갔다.
“으음. 좋아.”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질속 근육들이 귀두를 꽉 조여오자 충영 역시 기분 좋은 신음소릴 흘려냈다.
자지를 왕복하며 중간 정도 밀어 넣은 뒤 잠시 멈추고 충영이 누리의 얼굴을 보았다.
‘......!’
그녀가 두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자신을 보는데 황홀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좋아?”
충영이 웃으며 묻자 그녀가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네 남친보다 더 좋냐?”
그가 농담조로 묻자 누리가 전보다 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교가 안 돼. 그 사람은 오빠에 비하면 불구자 같아.”
충영이 웃으며 자지를 더욱 깊이 밀어 뿌리 끝까지 닿게 하자 누리가 소리쳤다.
“오빠. 안아 줘.”
충영이 상체를 숙여 그녀의 몸을 안아주자 그녀가 두 팔을 뻗어 그의 등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아응. 너무 좋다. 술 안 먹고 하니까 더 느끼는 것 같아.”
“나하고 저번에 한 뒤로 남친하고 했어?”
“응. 딱 한 번. 그런데 오빠가 날 길들여서 그런지, 그 사람하고 하는데 전혀 한 것 같지가 않았어.”
“설마...”
“진짜야. 그 사람은 몸이 가늘어서 그런지 거기도 가늘어. 시간도 짧은 데다 애무도 안 해주고. 아무튼 재미없어. 오늘은 이상하게 그게 하고 싶어서 그 사람한테 연락했더니 무슨 재시험인가 본 다고 공부해야 한 대. 난 모처럼 주말에 데이트도 하고 재미있게 놀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이런 쪽엔 취미가 없나봐. 그러니까 오늘 오빠가 날 재미있게 해 줘.”
“내가 네 남친 대타냐?”
누리가 충영의 웃는 얼굴을 보더니 얼굴을 잡아 당겨 입술에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쪽쪽쪽-
“오빠가 날 길들였으니까 책임도 져야지.”
“허허. 순 제 마음대로야. 누리 넌 참 웃긴 녀석이다.”
충영이 웃으며 자지를 서서히 움직였다.
“하아. 하아. 너무 좋아. 오빠 그게 너무 크고 뜨거워. 아아.”
퍽-퍽-퍽-퍽-퍽-
일단 보지에 자지를 넣고 나자 한결 여유가 생겨 충영은 아주 천천히 자지를 움직이며 보지가 주는 그 감촉을 최대한 즐겼다.
“아아. 오빠. 조금만 더 빨리... 움직여 봐. 계속. 아아아. 그렇게. 좋아.”
누리의 주문에 충영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처음 자지만 왕복하다 움직임이 격해지자 나중엔 골반과 골반이 부딪치며 거칠고 둔탁한 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
“아우우. 오빠! 진짜로 좋아. 미치겠어. 흐으으.”
“으으.”
누리가 엉덩이를 밀어 올리자 충영도 위에서 몸을 내리찍듯 움직이며 자지를 강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탁탁탁탁탁탁탁탁-
“아아. 오빠. 그만. 이제 조금만 천천히...”
숨이 턱에 찬 듯 헐떡거리며 누리가 애원하자 충영이 속도를 줄이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두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충영이 먹음직스럽게 돌출한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고 빨았다.
“하응. 오빠. 내 가슴 이쁘지?”
“응. 딱 내가 좋아하는 크기에 모양도 아주 예뻐.”
“히잉. 오빠 줄게. 내 가슴 오빠가 가져.”
“후후. 정말?”
“응. 이제부터 오빠거니까 오빠 마음대로 해도 돼.”
“자식. 마음에 드는 말만 골라서 하네. 그럼 보지는? 그것도 내 것 맞냐?”
“당연하지. 그래서 지금 오빠가 거길 점령하고 있잖아?”
“후후, 말 되네. 너 처음 볼 땐 좀 재수 없었는데 볼수록 귀엽고 맘에 든다.”
“이잉. 여자들한테는 재수 없단 말 많이 들었지만 남자한테는 한 번도 안 들었는데...”
누리가 애교를 부리자 충영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혀와 혀가 서로 엉기고 한 동안 깊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다 충영은 다시 밑으로 고개를 숙여 누리의 가슴을 애무했다.
충영이 젖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집요하게 빨고 핥아주자 누리가 먼저 엉덩이를 움직였다.
“아아. 이번에 하면 갈 것 같아. 오빠. 움직여 봐.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 봐.”
“응.”
충영이 묻어두었던 자지를 빼내 서서히 움직였다.
“아으. 좋아. 오빠 자지 너무 좋아.”
누리가 흥분했는지 자지란 말을 전혀 거리낌 없이 내 뱉으며 허리를 돌렸다.
“어우. 누리 네 보지도 끝내준다. 속이 좁고 꽉꽉 조여.”
충영도 흥분이 턱에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거칠게 자지를 움직였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
충영이 강하고 빠르게 좆질을 하자 누리가 상체를 세워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았다.
“아아. 오빠. 거기가 너무 뜨거워. 오빠도 기분 좋은 거지? 그래서 그런 거지?”
“응. 누리야. 오빠도 좋아. 곧 갈 것 같다. 안에다 싸도 돼?”
“싸도 되는데 조금만... 조금만 더 해 줘. 제발. 아아앙.”
누리가 몸을 다시 침대에 털썩 눕히더니 엉덩이를 높이 치켜세웠다.
“으으.”
충영이 거친 신음소릴 내며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무지막지하게 좆질을 가했다.퍽퍽퍽퍽퍽퍽퍽- 탁탁탁탁-
충영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누리의 몸이 파도에 휩쓸린 조각배처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리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아아. 안 돼. 난 몰라. 오빠!”
룸이 떠나가라 누리가 비명을 지르자 그 소릴 듣는 순간 충영도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며 온 몸을 떨었다.
“으으. 나온다.”
“흐으. 그래 오빠. 지금 싸. 많이... 아주 많이 싸줘.”
“누리야!”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쥔 채 귀두를 있는 힘껏 부풀리고 사정을 시작했다.
“흐으응.”
입을 벌린 채 황홀한 표정으로 절정에 오르는 누리의 얼굴을 보며 사정을 하는데 그 순간 충영은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여자와 함께 극치의 절정에 오르는 이것이야말로 섹스를 하는 참된 맛이 아닐까, 생각을 하자 충영은 갑자기 자신의 정액을 받고 있는 누리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충영의 사정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몸을 떨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던 누리가 그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오빠가 너무 좋다.”
“후후. 남친보다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응. 그 사람은 나한테 이런 엄청난 즐거움을 주지 못하니까...”
“나도 오늘 아주 좋았어.”
충영이 찰떡처럼 찰진 그녀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자 누리가 고개를 들어 그의 가슴에 달린 작은 콩알을 입속에 넣고 빨았다.
“흐응. 빼주기 싫어.”
충영이 자지를 물리자 누리가 가볍게 앙탈했다.
“후후. 서운하면 저녁 시켜 먹고 한 번 더 하자.”
충영이 자지를 완전히 빼내며 말하자 누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 다음에 또 만나서 하자.”
“우리 자주 만날 수 있는 사이는 아닐 텐데.”
누리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물었다.
“오빤 나 만나기 싫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서로 임자 있는 몸이잖아?”
“그래도 난 계속 만날 거야. 오빠가 날 길들였으니까 책임도 져야지.”
“무슨 책임을 지라는 거냐?”
“아이. 그냥 가끔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자구. 그 이상 바라지 않으니까.”
“알았다. 이제 샤워하러 가자.”
“으응.”
누리가 두 손을 내밀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욕실로 갔다.
샤워를 마친 뒤 충영은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룸서비스를 시켰다.
그가 스테이크와 고급 양주를 시키자 곁에서 보고 있던 누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오빠네 부자 아니라며?”
“응.”
“그런데 하는 행동 보면 꼭 부잣집 도련님 같아.”
“후후. 그런 말은 또 누리 너한테 처음 듣는다.”
사실 요즘 충영은 돈이 풍족했다. 화영이 준 카드도 있고 회장이 경진을 떼어 내는 보상금으로 1억이란 거금까지 주었다. 물론 충영은 그 돈을 경진에게 주려 했지만 그녀가 끝까지 받지 않았다. 1억이란 돈의 용도가 충영과 그녀를 갈라놓기 위한 것이니만큼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이었고 그녀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한 충영도 굳이 돈을 주지 않았다. 스스로 돈을 벌 능력이 얼마든지 있었고 자신이 번 떳떳한 돈을 경진에게 줘야 그녀도 마음 편하게 받아 쓸 수가 있을 것이었다.
룸서비스가 도착하자 충영과 누리는 양주를 따라 서로의 잔에 부딪쳤다.
“건배. 오빠의 행복한 결혼을 위하여.”
“하하. 고맙다.”
술을 한 모금 마시는데 기분 좋게 섹스를 하고 나서인지 충영은 혀끝에 맴도는 술맛이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마침내 충영과 영진의 결혼식이 열렸다.
대성그룹의 회장 첫 딸 결혼식이지만 친인척만 초대해 간소하게 올렸는데 충영의 가족도 그렇고 회장 동민도 영진이란 딸의 형편이 워낙 내세울만한 게 없어 성대한 결혼식은 다음 명기가 결혼할 때로 미루었다.
간단하게 식이 끝나자 충영은 영진과 함께 신혼여행지인 하와이로 떠났다.
시간을 맞추느라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고 또 장시간 비행이었지만 일등석으로 하는 여행이라 충영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비행기가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고 두 사람이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와이키키 해변 옆 특급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 돼 있었다.
“후우. 씨팔. 되게 힘드네.”
호텔 룸에 들어가자 영진이 손가방을 탁자에 던지고 침대로 가 벌렁 누웠다.
양손과 어깨에 짐을 한 가득 지고 들어온 충영은 방을 둘러볼 틈도 없이 먼저 가방을 챙겨 놓고 영진에게 다가갔다.
“경치가 좋다더니 지금은 아무 것도 안 보이네. 우선 샤워부터 하자. 같이 할 거지?”
영진이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 쪽을 보다 충영에게 묻는다.
“예. 같이 하죠.”
“야! 꼬박꼬박 존대할래? 듣는 사람 피곤하니까 그냥 편하게 말 터.”
“으응. 알았어.”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에 영진이 어느새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되었다.
‘......!’
자매라서 그런가, 몸의 체형을 보니 수진이와 닮긴 했지만 몸은 더 비쩍 말라 있고 가슴도 A컵 정도로 약간 작은 편이다.
예상한 대로 몸매는 별 볼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충영이 자신의 옷을 벗었다.
“와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데?”
드러난 충영의 알몸을 보고 영진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자지는 큰 줄 알고 있었지만 몸도 아주 근사하다. 너 운동 많이 했다던데 근육 키우는 운동은 안 했나 보다?”
“응. 시간까지 투자해가며 근육을 키울 필요 있나?”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영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이렇게 자연스러운 몸이 최고지. 정말 키도 크고 몸매도 끝내준다. 얼른 욕실로 가자. 샤워나 좀 해야 몸이 풀리지.”
“오케이.”
욕실에서 영진의 몸을 씻겨주고 자신의 몸도 깨끗하게 씻은 뒤 충영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나왔다. 결혼을 했다지만 왠지 아직은 어색해서 충영의 행동은 조심스러웠고 영진도 생각보다 그에게 들이대지 않고 차분하게 행동한다.
“여긴 역시 소문대로 날씨가 아주 좋네. 옷 같은 거 안 입어도 되겠는데?”
영진이 알몸 그대로 베란다를 향해 걷자 충영도 역시 알몸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이거 무슨 베란다가 이렇게 넓어?’
충영이 넓고 화려한 베란다를 보고 속으로 감탄했다. 베란다에서만 몇 십 명이 잘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데다 아름답게 세팅이 돼 있는 집기들도 하나같이 다 고급스러워보였다.
충영은 눈을 돌려 정면을 바라보았다.
‘......!’
검지만 물결이 출렁이는 것으로 보아 바다가 확실했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화려한 불빛들이 무지개를 수놓은 듯 끝없이 이어졌고 그 밑으로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아. 상쾌해. 날씨 좋지?”
영진이 베란다에 널려 있는 의자 하나를 잡아다 그 위에 앉았다.
“응. 서울도 5월 중순이면 최고로 좋은 날씬데 여긴 약간 더운 것 같으면서도 피부에 닿는 느낌이 아주 좋네.”
“습도 때문이라던데, 아무튼 날씨가 따뜻해서 좋다. 난 추운 거 딱 질색이거든.”
“후후. 난 상관없는데...”
충영이 의자를 가져다 그녀의 곁에 앉았다.
“넌 앞으로 하고 싶은 거 없냐? 말 들으니까 이제껏 명기 꼬붕으로 있었다던데.”
영진이 묻자 충영은 그녀의 마른 얼굴을 보았다.
“회장님이 그렇게 하길 원하셨으니까. 아빠가 회장님께 평생을 해온 것처럼 나도 명기를 그렇게 보필하길 바라신 거지.”
“너. 나하고 사는 동안은 그러지 마라. 난 내 남편이 재수 없는 동생 새끼 종살이 하는 거 못 봐주니까.”
“우리 신혼여행 왔어. 그러니까 그런 고리타분한 얘긴 그만하자. 내일 뭐하고 놀까?”
“난 걸어다는 거 질색이니까 그냥 이 근방에서 놀아. 여기서도 놀 거 많으니까. 넌 체력이 좋으니까 서핑이나 해라.”
“서핑은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배우면 되지. 이제 들어가자. 들어가서 우리 할 일이 있잖아?”
영진이 눈을 찡긋, 하며 웃는데 충영은 그녀의 표정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잘 알았다.
충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 영진이란 여자와 하는 섹스는 그다지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룸으로 들어오자 충영은 그제야 방안을 여유 있게 살필 수 있었다.
‘......!’
커다란 침대가 둘에 여유 있는 공간, 소파와 의자 등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이 스위트룸에서만 일주일 내내 있다 가도 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훌륭한 방이었다.
침대에 앉아 있던 충영은 영진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자 그것을 보았다.
조심스럽게 봉지에서 하얀 가루를 꺼내는 데 순간 머리에 생각이 퍼뜩 들었다.
“누나!”
충영이 부르자 그녀가 그를 향해 활짝 웃는다.
“이거 안 들키게 가져오느라 진짜 혼났다.”
휴지를 깔고 그 위에 조심조심 가루를 덜어내는데 그녀의 얼굴표정이 꼭 사흘 굶고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둔 사람 닮았다.
봉지 속에 든 내용물을 절반 정도 덜어낸 영진이 충영에게 말했다.
“같이 할래? 이거 진짜 품질 좋은 약이거든? 이거 한 번 먹고 섹스하면 천국이 뭔지 바로 알게 될 거야.”
영진이 휴지에 담긴 내용물을 자신의 코앞에 내밀자 충영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 압축된 숨을 한꺼번에 내뿜으며 휴지 위에 담긴 내용물을 모두 흩어버렸다.
하얀 가루가 허공에 흩날리며 사라지자 영진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야! 이 새끼야. 너 미쳤어? 이 귀한 걸 날려 버리다니.”
그 기대에 차 있던 영진의 얼굴이 돌연 악귀같이 변하며 충영을 째려보았다.
충영도 지지 않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
충영을 죽일 듯 노려보던 영진이 씨팔,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하며 먼저 시선을 비꼈다.
“하긴. 신혼 첫 날부터 마약은 좀 그렇다. 그럼 약은 관두고 대마초나 한 번 빨고 우리 진하게 섹스하자.”
영진이 가방에서 또 뭔가를 꺼내는데 이번엔 종이에 말린 담배다.
“이건 미국에서도 주마다 허용하는 데가 있어. 몸에 그렇게 무리도 안 가고.”
“우리 한국에서는 불법이잖아?”
충영의 말에 영진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새끼. 되게 고리타분하네. 안 걸리면 되지.”
“여기 서울 와서도 계속 약 했구나.”
영진이 라이터를 꺼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어떻게 한 번에 딱 끊냐? 그래도 미국에서처럼 많이는 안 했어. 견디다 정 못 참겠으면 아주 조금씩 했지.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영진이 웃으며 담배를 입에 물자 충영이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입에서 담배를 낚아챘다.
“뭐야? 너 그거 이리 안 줘?”
영진이 달려들자 충영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손으로 대마초를 발기발기 찢어버렸다.
허공에 흩어지는 가루를 쳐다보다 영진이 이를 부드득 갈며 충영의 뺨을 후려쳤다.
찰싹!
“이 새끼! 네가 뭔데 내걸 부숴? 이게 네 거야? 쌍놈의 새끼. 어디 맞아 봐라.”
영진이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
찰싹-
충영은 이번에도 피하지 않고 그녀의 손찌검을 그대로 받았다.
이번엔 코에 손이 갔는지 충영의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이성을 잃고 광분하던 영진은 새빨간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자기 얼굴색을 찾았다.
“씨팔. 그러게 왜 그 아까운 걸 없애. 이게 마지막 남은 건데, 너 이것마저 방해하면 그땐 정말로 죽여 버릴 거야.”
영진이 봉지 안에 든 가루를 다시 꺼내려하자 충영은 말없이 옷을 찾아 입었다.
“뭐야? 너 어디 가?”
옷을 다 입은 충영이 문쪽으로 걸어 나가자 영진이 놀라 두 눈을 뜨게 떴다. 그리고 황급히 달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디가는데?”
“서울 가려고.”
“뭐? 지금 너 제 정신이야?”
충영이 그제야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야말로 지금 제 정신이냐고 묻고 싶다. 아무튼 너하고 말 섞기 싫으니까 저리 비켜.”
충영이 그녀의 몸을 밀치자 영진이 다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왜 그러는데?”
“몰라서 묻냐? 씨팔. 진짜 더러워서 내가...”
충영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말이다. 결혼할 여자도 있는데 회장님이 하도 부탁해서 그 여잘 버리고 마지못해 너하고 결혼했거든? 그런데 아무리 회장님 부탁이라도 약쟁이하고는 안 살아. 그러니까 너 혼자 여기서 약을 하든 대마초를 피우든 원 없이 해라. 어차피 아직 혼인신고도 안 올렸으니까 뭐 찢어지는 데 어려움도 없고. 저리 비켜.”
충영이 다시 몸을 밀치자 영진이 그의 허리를 두 팔로 붙들었다.
“가지 마.”
“이거 안 놔?”
한참 동안 실랑이를 하는데 의외로 영진의 힘이 강한 데다 마음까지 약해져 충영은 차마 그녀를 뿌리치지 못했다.
“약 안 할게. 가지 마라.”
마침내 영진이 완전 저자세로 나오자 충영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지금 나 보는 데서 마약이랑 대마초 모두 없애. 그러면 안 갈 테니.”
“......!‘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영진이 머뭇거리자 그가 재촉했다.
“빨리 없애. 그런 더러운 물건은 쳐다보기도 싫으니까.”
“아, 알았어. 버리면 될 거 아냐?”
영진이 투덜거리며 약봉지와 남은 대마초를 모두 충영에게 주었다.
“난 차마 아까워서 못 버리겠으니까 네가 버려.”
“이리 줘.”
충영이 그걸 받아서 대마초는 갈가리 찢고 마약은 욕실로 가 물에 흘려보냈다.
“후우. 얼마짜리 약인데...”
침대에 나체로 앉아 투덜대는 영진을 보며 충영은 그 옆에 앉았다.
“누나 돈 많잖아?”
“씨팔. 그런 의미가 아니란 거 너도 알잖아? 아까워 죽겠네.”
순간 충영이 정색하며 말했다.
“오늘만 이러는 게 아니야. 내가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데 서울 가서도 누나 약하는 거 나한테 발견되면 그 날로 나하고는 끝이야. 나, 누나 배경도 관심 없고 나도 내 인생 소중한 거 아는 놈인데 마약이나 하는 아내하고는 남편으로 같이 살 수 없으니까.”
“새끼. 되게 빡빡하게 구네. 아무튼 이제 남은 건 섹스밖에 없으니까 너 오늘 각오 해. 내가 만족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
“알았어. 나도 섹스는 자신 있으니까 누날 만족시켜줄게.”
그제야 충영이 웃으며 다시 옷을 벗었다.
그가 옷을 다 벗자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침대에 누워 봐.”
충영이 침대에 눕자 영진이 그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잡았다.
“씨팔. 존나 크긴 한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그래도 예쁘긴 진짜 예쁘네. 너 혹시 여자관계 전혀 없는 거 아냐?”
영진이 자지를 만지며 묻자 충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할 만큼은 해 봤어.”
“아닌 거 같은데? 자지 색이 살색하고 똑같아. 점이나 티끌 같은 것도 하나 없이 완전 깨끗하고 예쁘네. 여자하고 씹 많이 한 자지는 절대로 아닌데.”
영진이 자지를 만지는데 그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충영의 자지가 금방 힘을 얻어 발기했다.
“어어. 이것 봐라. 좆대가리가 진짜로 크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끝내주는 물건이긴 한데 어디 성능도 그만큼 하는지 볼까?”
영진이 귀두를 입안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어어? 이게 뭐야?’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충영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손으로 불알을 주무르며 영진이 자지를 빠는데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자극이 자지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분명 입과 혀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데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쾌감을 느끼고 충영이 절로 신음소릴 흘렸다.
“으음. 누나. 기술 끝내준다.”
영진이 그를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친다.
“으음. 쌀 것 같아.”
몇 분이 흘렀을까, 충영은 영진이 해주는 오럴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아 연신 신음소릴 냈다.
다른 여자들은 충영의 큰 자지가 힘겨워 오래 빨지를 못했다, 하지만 영진은 어떻게 저리 마른 몸에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입과 혀의 움직임과 세기가 엄청났고 또 그 기술이 뛰어나 예민한 성감대만 골라 집중적으로 자극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프로의 기술이구나.’
충영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 동안 자신이 상대한 여자들은 다 순진하거나 어린 여자였다. 화영의 나이가 많다고는 해도 그녀 역시 회장 한 사람만 상대한 여자라 오히려 젊은 애들보다 더 경험이 없었다. 그렇게 아마추어만 상대하다 진짜 프로를 만난 충영은 정말 오럴 하나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쾌락과 함께 사정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으으. 이러다 정말 싸겠는데?’
질속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사정을 한다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영은 이를 악물며 정액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쭉쭉쭉- 쭈읍- 쭈읍-
마치 불알 속에 담겨 있는 정액을 펌프로 뽑아낼 것처럼 지칠 줄 모르고 자지를 빨던 영진이 처음으로 그것을 뱉어냈다.
“너! 참을 줄도 알고, 대단해. 그래도 지금부터는 참지 말고 그대로 느끼다 싸버려. 내가 서비스해 줄 테니까. 알았지?”
“응.”
영진의 말에 충영은 긴장했던 몸을 편안하게 풀고 그녀의 오럴을 다시 받았다.
“으음. 진짜 기분 좋아. 누나. 으으.”
영진이 자지를 빨자 자지 전체가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강한 자극이 왔다. 그러다가도 부드럽게 귀두를 혀가 휘감을 때면 지금 있는 곳이 정말 천국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황홀했다.
“아아. 도저히 안 되겠다. 나 이제 싼다? 누나!”
충영이 엉덩이를 들고 사정을 시작했다.
“우웅!”
귀두가 엄청나게 부풀자 영진이 입으로 뭐라 웅얼거리며 불알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쿨럭-
정액이 입안으로 쏟아지자 영진이 그것을 쭉 빨아 그대로 삼켰다.
꿀꺽- 꿀꺽-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액이 나오는 대로 모두 영진이 받아 삼키자 충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입속에 사정을 하고 또 그녀가 좋아라, 그것을 받아먹는 것을 보니 그녀에 대한 느낌이 처음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사정이 다 끝났는데도 영진은 정액이 무슨 시원한 음료수라도 되는 양 마지막까지 좆대를 짜가며 그것을 맛있게 빨아먹었다.
“후아. 맛있어.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정액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영진이 충영의 몸을 타고 기어오르자 그가 그녀의 등을 안으며 물었다.
“정말 내 정액이 맛있는 거야?”
“응. 아주 신선해. 더구나 어쩜 그렇게 많이 싸지르니? 자지가 진짜로 끝내준다. 크기도 너처럼 큰 놈은 미국에서도 못 봤고 정액도 엄청나게 많이 쌌어. 먹고 나니까 배가 부른 느낌까지 든다. 흐흐.”
영진이 악동처럼 웃는데 그 모습이 또 귀여워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키스를 했다.
“첫 키스네...”
입술을 떼자 영진이 그렇게 말한다.
“그러게. 키스가 좀 늦었네.”
충영도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영진이 자신의 작은 젖꼭지를 손톱으로 문지르자 충영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누나 진짜로 기술 좋더라. 나, 여자가 입으로 해줘서 그렇게 가버린 거 처음이야.”
“후후. 너야말로 참을 힘이 대단하던데? 내가 맘 먹고 하면 남자들 2분도 못 버티고 싸버리는데 넌 5분 이상 버텼다구. 더구나 마지막에 쌀 때 말이야. 그게 어찌나 커지는지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 아무튼 조금 후에 이거 다시 서면 마지막으로 테스트해봐야지. 어어? 벌써 커지는 거야?”
영진이 손을 뻗어 자지를 만지다 깜짝 놀라 그것을 움켜쥐었다.
“뭐야? 사정한지 10분도 안 됐는데 벌써 단단해졌어. 이거 정말 물건인데? 어디. 한 번 먹어 볼까?”
영진이 충영의 몸을 밀어 똑바로 눕게 한 뒤 그 위로 올라탔다.
엉덩이를 들고 보지를 발기한 자지 끝에 대더니 이리저리 비벼대며 입구에 귀두를 맞춘다.
“흐응. 역시 존나 큰 대가리야. 아아.”
한 번에 들어가지 않자 영진이 중얼거리며 보지를 귀두에 비벼댔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지에서 애액이 충분히 흘러나오자 입구를 열고 귀두를 단번에 삼켰다.
“으음.”
영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의 보지에 들어온 귀두의 감촉을 음미하는 영진의 표정을 보고 충영의 입가에도 미소가 어렸다. 그녀의 표정이 꼭 맛있는 음식을 한 입 떼어 입속에 넣고 그 맛을 음미하는 요리품평가 같아 보였던 것이다.
귀두를 보지에 넣고 가만있던 그녀가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질꺽-질꺽-질꺽-
몇 번 움직이지 않아서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켜버린 영진이 두 눈을 뜨고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
두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좋아. 잘하면 오늘 진짜 오르가즘을 느낄 수도 있겠어. 지금부터 내가 움직일 테니까 사정할 것 같으면 미리 말해.”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영진이 두 손을 그의 아랫배에 얹고 서서히 엉덩이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천천히 움직이며 보지가 자지를 들락거리는데 충영은 조금 전 오럴을 당하며 느꼈던 감각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누나. 이게 뭐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질근육 전체가 마지 문어흡반처럼 조여오자 충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응. 내가 일부러 힘을 주고 하는 거야? 이러면 남자가 빨리 흥분하는데 지금 견딜 수 있는가 시험하는 거야. 어때? 참을 수 있겠어?”
말을 하는 중에도 왕복이 점점 빨라지며 조이는 것도 대단해진다.
“으음. 기분 좋아. 그리고 한 번 사정해서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으니까 누나 맘대로 해 봐.”
“좋아. 간다?”
영진이 엉덩이를 속사포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충영은 보통 여자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영진을 보며 갑자기 승부욕이 발동하는 것을 느꼈다. 상대는 보니까 완전 이 방면에 프로였다. 하지만 자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다고 자부했던 충영이었고 더구나 이미 한 번 정액을 뺀 상태다.
‘오늘 누가 먼저 떨어지나 한 번 해볼까?’
충영은 자지에 힘을 주고 영진의 요분질에 맞섰다.
탁탁탁탁탁탁탁탁-
쉬지 않고 엉덩이를 움직이는 영진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충영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버티자 영진이 숨을 헐떡거리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아?”
충영이 그녀의 등을 끌어안으며 물었다.
“응.”
“좋아. 이제 네가 움직여 볼래?”
“이 상태로?”
“아니. 내가 누울게. 상체를 세워 봐.”
충영이 상체를 세우자 영진이 그의 손을 잡고 뒤로 누웠다.
정상위가 되자 이번엔 충영이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다른 여자들 같았으면 그가 한 번씩 좆질을 할 때마다 신음소릴 연발하며 민감하게 반응을 했는데 이 영진이란 여잔 신음소리 한 번 내지도 않고 그의 좆질을 다 받아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
쉬지 않고 좆질을 하는 그의 등에도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힘들면 좀 쉬었다 하자.”
영진이 격려하듯 자신의 등을 쓰다듬자 충영이 상체를 세우고 그녀의 몸을 일으켰다.
서로 앉아 마주보는 자세가 되자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엉덩이를 서서히 움직였다. 그러자 영진도 그와 보조를 맞추며 엉덩이를 움직이는데 그 들어가고 나오는 타이밍이 절묘하여 충영은 굉장한 쾌감을 느꼈다.
“누나. 정말 잘 한다.”
충영이 자지를 계속 움직이며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더 대단해. 난 많은 경험으로 터득한 건데 넌 타고나기를 대단한 좆을 갖고 태어났어. 부모한테 감사해야겠다. 아아. 이제 조금씩 느낌이 와. 충영아. 너 날 안고 일어설 수 있지?”
“응.”
“날 안아서 일으켜 봐. 서서 한 번 해보자.”
“오케이.”
충영도 왠지 신이 나서 경쾌한 어조로 말하고 그녀를 안아 일으켰다.
영진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충영이 침대에서 내려오자 그녀가 말했다.
“여기 무릎 쪽을 잡아 봐.”
충영이 그녀가 시키는 대로 무릎 안쪽을 두 손으로 잡자 그녀가 그의 목을 두 손으로 붙들고 상체를 세웠다.
“이제 박아.”
영진이 말하자 충영이 선 채로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와우. 좋아. 씨팔, 느낌이 온다. 더... 더 세게 박아.”
영진이 점점 반응해오자 충영도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허리를 거세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쉬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데도 충영은 평소와 달리 훨씬 편한 기분이 들어 영진의 얼굴을 보았다.
“박아. 계속. 퍽큐.”
자신의 몸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며 소리치는 영진을 보며 충영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영진의 몸무게가 가벼운 것도 있지만 그녀가 교묘하게 몸을 움직이며 기술적으로 그에게 힘을 덜 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충영은 그것을 깨닫고 다시 한 번 그녀에게 감탄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그녀의 남자편력이 많아 터득한 기술이겠지만 아무튼 섹스를 하는 데 있어서 훨씬 즐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한참 동안 주변을 돌며 자지를 움직이자 충영의 몸에서 땀이 빗물처럼 흘러내렸다.
“허니! 힘드니까 벽에 기대고 좀 쉬어. 내가 움직일게.”
영진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하자 충영이 가까운 벽에 등을 기대고 골반을 내밀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어우. 씨팔. 좋아. 이 자지 좀 봐. 죽을 줄을 모르네. 박을수록 안에서 점점 더 커져.”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던 영진이 맷돌을 갈 듯 엉덩이를 돌리며 방아를 찧었다.
그녀의 몸에서도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다.
두 사람 모두 물속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땀으로 흠뻑 목욕을 하자 몸이 미끈거려 더 이상 선 자세로 있기가 곤란해졌다.
“아우. 이제 침대로 가자. 허니.”
영진이 요분질을 멈추고 숨을 헐떡거리자 충영이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 상체를 세우고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영진을 먼저 눕힌 뒤 충영이 그 위로 올라오자 그녀가 물었다.
“자기. 더 할 수 있겠어?”
“응. 그런데 많이 오른다.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아. 누나 정말 대단하다. 이제껏 내가 만난 여자들은 몇 안 되긴 하지만 다 나보다 먼저 가버렸는데...”
“아니야. 나도 지금 참고 있어. 정말 크게 터질 것 같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려는 거야. 아우. 네 좆이 정말 죽여준다. 어쩜 처음부터 지금까지 수그러드는 법이 없냐? 안에서 자지가 죽질 않고 펄펄 끓는 것처럼 뜨거운 것이 느껴져.”
“나도 좋아. 가슴 빨아도 돼?”
“흐응. 그래. 빨면서 조금만 쉬자.”
충영이 자지를 깊이 묻은 채 고개를 숙여 흥분으로 발딱 선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흐으응. 좋아. 더 힘껏 빨아 봐.”
충영이 꼭지를 강하게 흡입하다 이빨로 가볍게 잘근잘근 씹었다.
“아우. 이 좆. 정말 안에서 움직이는 것 좀 봐. 미치겠다.”
충영이 자지를 쉬게 하며 영진의 작은 젖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애무하자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이제 네가 누워 볼래? 누나가 위에서 할게.”
“응.”
자세를 바꾸고 충영의 위로 올라간 영진이 몸을 뒤로 틀더니 뒷치기 자세로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러다 힘들면 조금 쉬고 다시 자세를 바꾼다. 옆으로, 앞으로,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엉덩이를 움직이던 그녀가 갑자기 움직임을 뚝 멈추고 그를 향해 허스키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제 한계에 온 것 같아. 자세 바꾸자.”
다시 정상위로 돌아오자 영진이 가슴을 크게 오르내리며 심호흡을 하다 그에게 말했다.
“이제 끝까지 박아. 인정사정 보지 말고 쌀 때까지 박아. 알았지? 지금 나 폭발 직전이니까 있는 힘껏 박아줘.”
“응, 나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
충영이 대답하며 상체를 숙이고 두 팔로 그녀의 몸을 단단히 붙들었다.
“오오. 좋아. 그대로 박아. 어서. 어서 박아.”
영진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으으. 씨팔. 그래. 그거야.”
퍽퍽퍽퍽퍽퍽퍽퍽-
“와우. 지저스. 퍽. 퍽큐. 온다. 으으으.”
영진이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가며 소릴 지르는데 그 소리가 좆질을 할수록 커져갔다.
“으으으.”
충영도 영진과 경쟁하듯 좆질을 하면서 참고 참았던 것이 터지려하자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굵은 신음소릴 내뱉고 있었다.
탁탁탁탁탁탁탁탁탁-
“아아아. 자기야. 허니! 으으으으.”
영진이 마른 몸을 번쩍 쳐들며 괴성을 지르자 충영도 그녀의 몸이 부서져라 껴안으며 좆을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보지 깊숙한 곳에 꽂아 넣었다.
쿨럭-
귀두가 크게 부풀자 사정이 시작되는 것을 느끼고 영진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오오. 허니. 흐으윽.”
“누나.”
쿨럭-쿨럭-쿨럭-쿨럭-
충영은 사정을 하고 영진은 그의 정액을 받는다.
비록 길지 않은 순간이지만 서로가 더할 수 없이 만족한 섹스를 나눈 뒤 그 결정체인 정액을 나누며 교감하는 이 순간만큼은 두 사람 모두 서로의 감정이 완벽하게 하나로 일치되는 것을 느꼈다.
충영의 사정이 다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영진이 자신의 품에서 고개를 들고 보자 충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만족했어?”
그가 묻자 영진이 그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
한참 동안 그렇게 바라만보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상이야. 후우!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본 것 같은데... 자기가 날 이처럼 만족시켜 준다면 아마 약도 끊을 수 있을 것 같아.”
“약은 이거와 상관없이 끊어야 해.”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영진도 따라 웃는데 그 얼굴이 해맑았다.
“응. 사실 아까 자기가 날 말려서 화도 났지만 마음속으로는 고맙기도 했어. 지금까지 누군가 날 이렇게 강하게 말려준 사람이 없었거든.”
“그래. 다시 살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몸과 영혼까지 망치는 마약만큼은 안 해야지.”
“그래. 자기가 날 두 번이나 살렸으니까 자기 말은 들을래.”
“두 번? 한 번 살렸잖아?”
“아니. 두 번이야. 한 번은 자기 순발력이 나를 살렸고 두 번째는 이게 날 살렸어.”
영진이 아직도 완전히 죽지 않은 그의 자지를 움켜쥐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자 영진이 그의 얼굴을 보며 설명했다.
“내가 목 매 죽으려 한 것은 알지?”
“응. 그러다 마음을 바꿨다며?”
“그때 의자에 올라가 올가미에 목을 걸었어. 그리고 막 내려오려는데 갑자기 자기가 눈에 들어오는 거야. 이불도 없이 몸을 오그리고 자는데 왠지 불쌍해 보이더라. 그래서 의자에서 내려왔어. 이불이나 덮어주고 죽자, 그런 마음으로 내려왔는데 문득 자기 하체가 눈에 보이는 거야. 텐트를 치고 있는 그게 어찌나 크게 보이던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서 바지를 내리고 이걸 구경했지. 그런데 이게 얼마나 따뜻하고 좋게 느껴지던지... 그 감촉은 지금도 이 손에 생생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자기 자지를 손으로 만지는데 갑자기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거야. 그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 아무 미련도 없었는데 말이지.”
“으음.”
“그래서 아빠한테 조른 거야. 자기하고 결혼하게 해 달라고. 이제 이해가 돼?”
“응. 뭐. 우린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될 운명이었나 보다.”
“그렇지? 자기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확실하게 자기가 내 짝이란 걸 믿어.”
“알았으니까 내가 운명이라면 내 말도 들어야지? 난 다른 거 바라는 거 없으니까 이제부터 약은 하지 않기다? 약속해.”
충영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그녀가 손가락을 걸었다.
“알았어. 약속할게.”
“이제 좀 씻자. 나 섹스하면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 적이 없는데 지금 아주 엄청나게 흘렸다.”
충영의 말에 영진이 생긋, 웃는다.
“나도 마찬가지야. 아까는 진짜 마약 하는 것보다 더 좋았으니까.”
두 사람이 흘린 땀과 점액질로 시트가 흥건하게 젖어 있어 그들은 샤워를 마치고 옆 침대로 옮겨갔다.
“아우. 이제 피곤이 몰려온다. 자야겠어.”
영진이 충영의 품으로 파고들자 그가 그녀의 몸을 안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도 피곤해. 이제 자자.”
“응.”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은 채 두 사람은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다음날.
잠이 깬 충영은 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눈부셔 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
옆에 영진이 자고 있어 충영은 그녀를 건들지 않고 조심스럽게 빠져나와 베란다로 갔다.
“와우! 정말 대단하다.”
눈앞에 펼쳐진 남국의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고 충영은 입을 쩍 벌렸다.
드넓은 바다와 해변의 백사장, 그리고 주변에 늘어선 야자수들을 보자 충영은 지금 자신이 하와이에 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했다.
호텔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기막힌 경치를 감상하고 있자니 영진과의 결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든다. 그녀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하와이 여행은 물론이고 이런 최고급 호텔에 머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더구나 어젯밤 격렬하게 나눴던 섹스는 어땠는가?
그녀와의 섹스를 생각하자 충영은 자지가 불끈 솟아오르며 강한 성욕을 느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했던 섹스였지만 영진의 프로 뺨치는 기술 덕분에 충영은 그야말로 엄청난 쾌락을 맛보았던 것이다.
‘한 번 깨워서 하자고 해볼까?’
충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룸으로 들어갔다.
침대로 가 영진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던 충영은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
그녀의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아니, 얼굴뿐 아니라 영진의 몸 전체가 고열로 펄펄 끓고 있었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누나!”
“으응.”
영진이 힘겹게 눈을 떠 자신을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열이 많이 난다. 병원 가자.”
“아니. 괜찮아. 미국에서도 가끔 한 번씩 이랬어.”
“열이 너무 심한데...”
“마약 한 뒤로 체력이 바닥나면 한 번씩 이렇게 앓아. 어제 마약 안하길 정말 다행이다. 어제 약까지 했으면 나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너무 아파.”
영진이 열에 들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충영은 문득 그녀가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래도 병원에 가야하지 않을까? 해열주사라도 맞으면 좀 나을 텐데.”
“아니. 그렇게 인위적으로 열을 내려놓으면 다시 재발하고 회복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 그냥 얼음찜질 좀 하면서 쉬면 나아질 거야.”
“얼음 준비할게.”
충영이 일어서자 영진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가서 오렌지 주스도 좀 사와.”
“응. 알았어. 얼른 다녀올게.”
충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영진이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스를 사와서 영진에게 한 모금 먹인 뒤 충영은 수건에 얼음을 담고 그녀의 이마에 댔다.
“조금 낫다. 시원해.”
영진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왠지 그녀의 약한 모습을 보자 그녀가 더 안쓰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못 견디겠으면 말해. 병원에 데려갈 테니까.”
충영이 손을 뻗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뭐 좀 먹어야지? 나가서 먹고 올래?”
“아니. 룸서비스 시키면 돼. 누나 걱정되는데 어딜 나가?”
“그냥 나가서 식사도 하고 놀고 오지 그래? 힘들게 하와이까지 왔는데 혼자라도 놀아야지.”
충영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냐는 듯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미쳤어? 그냥 친한 사이가 아닌 친구랑 놀러 와도 친구가 아프면 돌봐줘야 하는 게 사람의 정인데 누난 내 아내잖아? 여행 와서 아내가 아픈데 나 혼자 나가서 논다는 게 말이 돼?”
“미국에선 그랬는데... 남자새끼들은 다 그랬어. 내게 이득이 없고 볼 일이 없으면 그냥 떠나버려. 귀찮은 게 싫으니까.”
“은경인가, 친구가 있잖아?”
“그래. 아프면 걔가 돌봐줬지. 하지만 걔도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하는 게 티가 나서 속으론 별로였어. 그런데 자기는 다른 것 같아. 지금 날 보는 눈빛이 너무 마음에 들어. 정말 걱정이 돼서 날 돌봐주고 싶어 하는 그런 눈빛이야...”
“당연히 걱정 되지. 누나. 이제부터 나가서 놀다 오라는 말 하지 마. 함께 여행 왔으니까 좋은 것뿐만 아니라 힘든 것도 함께 해야지. 내가 누나 나을 때까지 돌봐줄게.”
“그럴래? 그럼 미안하지만 신세 좀 지자.”
“후후. 나도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는 누날 보니까 기분 좋아. 사랑스럽고.”
충영이 웃자 영진도 힘은 없지만 따사로운 미소를 그에게 보냈다.
충영은 그렇게 하루 종일 영진의 곁에 붙어서 그녀를 간호했다.
열로 인해 온 몸이 땀으로 젖으면 수건을 가져다가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었고 다시 얼음으로 찜질을 해 주었다. 그리고 목이 마르면 오렌지주스를 먹여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난 열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그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이틀째가 되자 지루해질 법도 하건만 충영은 조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영진의 간호에 전념했다. 이틀 동안 생필품을 사러 밖으로 나간 것 외에 한 번도 놀러 나간 적도 없었고 오로지 그녀의 간호를 위해서 모든 시간을 다 썼다.
그런 그의 희생덕분일까...
이틀 째 오후가 되자 영진의 몸에서 열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훨씬 나아졌어.”
이른 저녁으로 충영이 야채죽을 입에 넣어주자 영진이 그것을 받아먹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충영이 웃으며 계속 죽을 먹였다.
“잘 먹어야 빨리 회복하지.”
“응. 느낌으로 아는데 이제 하룻밤만 자면 완전히 나을 것 같아.”
영진이 전날보다 훨씬 생기 있는 목소리로 말하며 죽을 한 그릇 다 비웠다.
저녁을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베란다로 가자. 여기 일몰이 끝내주게 좋다고 그러던데, 어젠 아파서 보질 못했다.”
영진의 말에 충영이 그녀에게 가운을 입히고 자신도 옷을 걸친 뒤 그녀의 몸을 안고 베란다로 나갔다.
의자에 그녀와 나란히 앉아 노을이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데 충영의 입에서 진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아. 정말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다는 표현도 부족했다.
바다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지고 있는 태양을 보자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작고 초라한지 절절하게 느껴지고 또 인생무상이란 말이 실감났다.
짧은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티격태격하며 사는지 다 부질 없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때 옆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충영은 고개를 돌렸다.
‘......!’
영진이 석양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팝송인데 귀에 익은 노래다.
충영은 조용히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
약간 허스키하고 애조 섞인 음색에 수준 역시 가수 뺨칠 정도로 안정적으로 잘 부르는 노래여서 충영은 넋을 잃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이 여자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여자란 정말 알 수 없는 존재다.
처음 그가 보았을 때 영진은 쓰레기 같은 여자였다. 마약쟁이에 입만 열면 쌍욕을 달고 살았으며 행동도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다. 그런데 지금 노을 진 베란다에 앉아 얌전하게 노래를 부르는 옆모습을 보니 마치 여신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일몰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노래를 한 곡 부르고 영진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영진이 그를 향해 조용하게 말했다.
“키스 미.”
충영이 아무리 무식하다 해도 그 뜻은 안다. 더구나 키스를 청하는 그녀의 태도가 너무나 진지해서 그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얼굴을 가져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닿자 아주 부드럽고 감미로운 키스가 이어졌다. 섹스를 연상케 하는 그런 야한 키스가 아닌 마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듯한 그런 달콤한 키스였다.
오랜 시간 키스를 하고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자 영진이 그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 러뷰.”
“누나.”
“사랑해.”
영진이 더 할 수 없이 진지한 태도로 사랑을 고백하자 충영은 잠시 당황했다.
“나도...”
잠시 후 충영이 대답을 하려하자 그녀가 손가락을 그의 입술에 대고 고개를 저었다.
“쉿! 자기는 말하지 마. 나중에 정말 그런 마음이 들면 그때 진심으로 말해 줘.”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동화돼 충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응.”
“아아! 좋다. 평생 이 저녁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진지했던 것도 잠시, 영진이 기지개를 크게 켜며 본 모습으로 돌아오자 충영도 홀가분하게 웃었다.
“정말 여기로 오길 잘한 것 같다. 마음에 들어.”
“그렇지?”
영진이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가운을 벗고 알몸으로 그의 앞에 섰다.
“자기도 벗어 봐.”
충영이 옷을 벗자 영진이 그의 무릎에 엉덩이를 대고 그의 품으로 안겨왔다.
충영은 그녀의 알몸을 안고 가운으로 그 위를 덮었다.
그렇게 의자 하나에 몸을 기댄 채 두 사람은 해가 바다 저편으로 사라질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아침에 눈을 뜬 충영은 옆에 영진이 보이지 않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베란다에 영진의 모습이 보이자 충영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헤이, 허니!”
영진이 그를 보자 달려와 그에게로 몸을 날렸다.
“누나.”
충영이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버티자 영진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두 팔로는 그의 목을 안았다.
“잘 잤어?”
“응.”
“정신없이 자고 있어서 안 깨웠어.”
영진이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을 빨았다.
‘......!’
향긋한 치약냄새가 나자 충영은 그녀가 일찍 일어나 양치까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젠 다 나았나 봐.”
“응. 말끔해. 지금처럼 컨디션이 최상이었을 때가 언제였나 까마득하다. 항상 몸이 납을 달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는데 지금은 몸이 날아갈 것처럼 좋아. 다 자기 덕분이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무슨 겸손의 말씀을... 그리고 허니. 어제 내가 고백한 거 있지?”
“응.”
“영광인줄 알아.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해 본적이 없으니까. 자기가 처음이야.”
“부모님한테도?”
“응. 아빠 엄마한테도 한 적 없어. 자기가 처음이야. 그러니까 영광으로 알라고. 물론 부담 가질 필요는 전혀 없어. 오케이?”
“응. 오케이.”
“아아. 배 고파 뒈지겠다. 얼른 나가서 밥다운 밥 좀 먹어보자.”
“후후. 그러니까 누나답네. 얼른 내려와. 그래야 밥을 먹든 섹스를 하든, 할 거 아냐?”
“섹스는 나중에... 우선 밥부터 먹고, 오늘은 바다에 나가서 놀자.”
“그래.”
영진이 다리를 풀고 내려오자 충영은 그녀의 허리를 팔로 감고 룸으로 들어갔다.
만족할 만큼 식사를 한 뒤 두 사람은 수영복 차림으로 바닷가에 나갔다.
드넓은 백사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충영은 그들 인종의 다양함에 놀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종이란 인종은 다 이곳에 모아놓은 것 같았고 마치 인종 박람회라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다.
“뭐하고 놀까?”
영진이 묻자 충영은 해변 전체를 한 눈에 훑어보았다.
‘......!’
사람들은 인종만큼이나 다양하게 놀고 있었다. 모래에 파묻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서로 몸을 만지며 키스에 여념이 없는 젊은 연인들, 바다에는 수영 하는 사람과 더 깊은 곳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까지, 노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었다.
“서핑이나 해볼까? 누난 서핑해봤어?”
“응. 몇 번 해 봤는데 체력이 딸려서 쉽진 않더라.”
“난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그게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
“좋아. 먼저 레슨부터 받고 시작해 보자. 넌 운동신경이 있어서 금방 배울 거야. 수영은 할 줄 알지?”
“응.”
“가자.
영진이 그의 손을 잡았다.
이제 막 레슨이 시작되는 그룹에 끼어 두 사람은 서핑하는 방법을 기초부터 배웠다.
강사가 영어로 말을 하지만 이 그룹 역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어 말보다 행동으로 훨씬 많이 보여주며 강의를 해 나갔다.
충영은 눈으로 배우며 레슨 받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초보클래스여서인지 생각보다 여자들이 많았고 그 중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도 보인다. 특히 지금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며 눈이 마주치면 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두 여자가 눈에 들어오자 충영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
아마도 같은 일행인 듯 저희들끼리 귓속말을 하며 충영을 바라보는데 꼭 그 끝에는 시선이 그의 하체로 가 머물렀다.
충영은 눈을 아래로 해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수영복 차림이라 삼각팬티 정도의 작은 천만 그의 성기를 가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의 잘 빠진 근육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 특히 수영복을 뚫고 나올 것처럼 커다란 자지와 불알은 그 질량감이 거기 모인 다른 남자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더구나 그의 큰 키와 체구가 이곳에서는 한국과 달리 굉장히 개성 있고 멋지게 보였다.
충영은 두 여자 중에서 특히 금발에 관심이 쏠렸다. 얼굴은 자신이 좋아하는 순진하고 청순한 타입에 서양여자치고는 키도 별로 크지 않았다. 165정도 되는 작은 키였지만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비키니를 뚫고 나올 것처럼 풍만한 가슴 역시 남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때 곁에 있던 영진이 그에게 귓속말을 해왔다.
“지금 자기 보고 있는 저 두 년들 말이야.”
“으응.”
“자기 자지에 관심이 아주 많은 가봐.”
“후후. 정말?”
“응. 금발은 좀 부끄러워하는지 별로 그런 말은 하지 않는데 머리 검은 저 년이 아주 노골적으로 자기 자지를 탐내고 있어 지금. 우리가 동양이라 영어는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지들끼리 할 말을 다 씨부리는데. 어쭈. 지금 저 머리 검은 년이 금발한데 뭐라 하는 줄 알아?”
“나야 모르지.”
“자기한테 3섬 하자고 유혹해 보겠대. 자기 자지 보니까 아주 죽여줄 것 같다며... 썅년이 웃기지도 않아. 호호. 자기 저 년 둘하고 3섬 한 번 해볼래?”
“아아. 말로만 듣던 그 3섬? 후후. 누나는 많이 해 봤어?”
“나야 당연히...”
말을 이어가려던 영진이 그냥 웃으며 말을 접는다.
“그런 얘기는 이제 안할래. 옛날 같았으면 아무 거리낌이 없었는데 이젠 결혼도 했고 사랑하는 남편도 생겼는데 자제해야지. 대신에 자기가 원하면 저년들하고 해도 돼. 그럴 아량은 있으니까.”
“정말? 누나 진짜로 쿨한 여자네.”
충영이 감탄하며 웃자 영진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난 경험이 많은데 자긴 별로 경험 없잖아? 그런 면에서 너무 불공평하니까 자기 섹스하는 거에 대해서는 별 간섭 안 할 생각이야. 대신 난 이제 자기하고 결혼했고 그걸 물릴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선을 넘는 짓만 안 하면 돼.”
“하하. 나도 누나하고 생각이 같아.”
“그럼 한 번 시도해볼래? 내가 통역해줄까?”
영진이 금방이라도 두 여자에게 갈 것처럼 굴자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 됐어. 우리 지금 신혼여행 중인데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들과 놀아난다면 그건 좀 아니지.”
“자긴 너무 고지식해. 난 최소한 섹스에 대해서는 프리하게 살고 싶거든? 자기 자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평생을 자기하고만 섹스한다면 지루해서 못 살 거야.”
“뭐. 내가 지루해지면 다른 남자 찾아서 해라. 누나가 쿨하게 나오는데 나라고 그러지 말란 법 없으니까.”
“대신 결혼을 깨는 짓은 우리 서로 하지 말자. 난 자기하고의 섹스가 지루해지더라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또 그렇게 지내다보면 다시 불이 붙겠지. 자기는 섹스가 아니라도 충분히 같이 인생을 함께 할 내 동반자니까 난 절대로 자기 안 놔줄 거야.”
그때 서핑강사가 영진에게 뭐라고 말했다.
영진이 영어로 대답하고 충영의 얼굴을 보자 그가 물었다.
“뭐래?”
“응. 강의하는데 무슨 잡담을 그렇게 하냐고.”
“그러니까 뭐랬어?”
“자기 영어 못하니까 강의하는거 통역해주고 있었다고 했지.”
“후후. 순발력도 좋네.”
“호호.”
마침내 강의가 끝나자 충영은 영진과 함께 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했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그들을 불렀다.
“하이!”
충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자신을 관심 있게 보던 두 여자였다.
“하이.”
충영이 손을 들어 인사하자 두 여자 중 검은 머리의 여자가 영진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조금 전에 영진이 강사에게 유창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녀가 영진에게 말을 건 것일 게다.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둘이 얘기하는 동안 금발의 여자를 보았다. 마침 그녀도 그를 보고 있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
자신을 보며 약간은 수줍은 듯 미소 짓는 그녀를 향해 충영도 호감의 눈빛을 보냈다.
‘가까이서 보니 눈이 환상적이네.’
멀리서 볼 때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얼굴인데 눈빛이 눈앞에 펼쳐진 바다색처럼 짙푸르다.
‘어쩌면 눈빛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충영은 눈앞의 이 금발여인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껏 검은 머리에 갈색 눈동자만 보아오다 이렇게 황금빛 머리카락과 투명하고도 푸른 눈빛을 보니 강한 호기심이 생긴다.
‘이 여자는 보짓털도 황금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