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 (14/36)

“안녕하세요?”

문득 금발이 충영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어어?”

충영이 놀라 금발의 얼굴을 보았다. 

분명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때 곁에 있던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이 금발의 아빠가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단다. 미군장교인 모양인데 지금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 중이래.”

“아!”

충영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아까 계속 한국말로 얘길 나눴잖아? 이 금발도 아빠가 한국에 꽤 오래 근무하고 있어서 한국에 대해 관심도 많고 기초적인 말도 어느 정돈 할 줄 안대.”

“그랬구나. 난 또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줄 알았네.”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영진이 따라 웃었다.

“호호. 너한테 관심도 있다는데? 둘 다 미국 얼바인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라는데 여기 하와이에 5박 예정으로 왔고 내일 미국으로 돌아간대. 그 동안 남자도 없이 여자 둘만 너무 재미없게 보냈는데 내일 가려니까 조금 아쉽다고 그런다.”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금발이 영진에게 말했다.

영어로 속사포처럼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충영은 이번엔 검은 머리의 여잘 쳐다보았다. 그녀도 충영을 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하며 노골적으로 유혹의 눈빛을 보내온다.

‘참 이거. 한국에서하고는 완전 다르네. 내가 외국에선 제대로 먹히는 거 맞나보다.’

여기 해변에 있는 사람들은 옷을 모두 벗고 수영복 차림이라 거의 나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키가 크고 체격 좋은 사람이 특히 돋보였는데 충영은 이 모든 조건에 들어맞았다.

‘이렇게 다 벗고 다니다보니 얼굴보다는 확실히 몸매 좋은 사람에 더 눈길이 가긴 하네.’

여자도 그렇지만 남자는 특히 체격 좋은 사람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금발과 잠시 말을 나누던 영진이 충영에게 말했다.

“이 금발이 이번 여름방학 때 아빠가 있는 한국으로 동생하고 여행 갈 예정이래. 그 동안 말로만 듣고 한 번도 가 보진 못했는데 이번에 갈 생각이라네. 그런데 한국에 아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어서 좀 심심할 거 같은데 한국에 가면 우리랑 한 번 만나고 싶단다.”

“뭐. 상관없지. 한국 오면 정통한식으로 식사 대접 한 번 해 준다고 그래.”

“그럴까?”

영진이 웃으며 금발에게 충영의 말을 통역해 준다.

“땡큐!”

영진의 말을 듣고 금발이 충영을 향해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하하. 유어 웰컴.”

충영이 겨우 아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 말했다.

영진이 서로 통성명을 시킨 후 그들은 함께 서핑을 하러 바다로 들어갔다.

“어우. 좀 차갑다.”

차가운 것을 싫어하는 영진이 한 차례 몸을 떨더니 물속에서 충영의 몸에 달라붙었다.

“안 추워?”

영진이 묻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딱 좋은데? 몸을 좀 움직이면 괜찮을 거야. 들어가자.”

충영이 수영을 하며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영진이 그의 뒤를 따랐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충영은 곧 서핑에 익숙해졌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보드에 올라타고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내맡기는데 그 느낌이 마치 구름 위에 뜬 것처럼 엄청난 쾌감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하하.”

보드 위에서 춤을 추듯 파도에 미끄러지며 충영이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으면서 호탕하게 웃는 지금 이 순간, 그 동안 쌓인 모든 스트레스가 이 보드 위에서 다 날아가는 것 같다.

“호호. 자기 서핑에 필이 꽂혔네. 그렇게 재밌어?”

영진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말하자 충영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응. 이거 너무 재밌다. 누난 재미없어?”

“난 별로. 이게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이거든. 어제까지 심하게 앓아서 그런지 좀 어지럽다. 바닷물이 춥기도 하고.”

“어쩌지? 호텔로 들어갈까?”

충영의 말에 영진이 웃으며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난 들어갈 테니까 자긴 놀다 와. 이제 시작도 안 했는데 나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되지.”

“그래도 나 혼자 하긴 좀 그렇잖아?”

“뭐 어때? 내가 엊그제처럼 아픈 것도 아닌데, 또 날 돌봐줄 거야?”

“아니. 이제 그럴 필요까진 없겠지.”

“그러니까. 난 호텔가서 온욕이나 하고 잠깐 눈 좀 붙일래. 여기 바닷물이 나한테는 차가워.”

“그래 그럼. 난 서핑 더 하다 갈게. 이거 생각보다 되게 재밌는데?”

“재미있게 놀다 와.”

영진이 뭍으로 가자 충영은 조금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보드를 밀고 깊은 바다로 헤엄쳐나갔다.

파도가 잠잠한 틈을 타 보드 위에 재빨리 올라 탄 충영은 자세를 잡고 곧 이어 다가오는 파도에 몸을 맡겼다.

“야호!”

몸이 미끄러질 듯 위태하게 춤을 추지만 끝까지 균형을 잡고 파도를 타자 입에서 절로 함성이 튀어나온다. 

그때 바로 옆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정!”

충영이 고개를 돌리자 애비가일이 보드 위에서 그를 보며 소리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이. 애비가일.”

조금 전 통성명을 한 이 금발의 이름이 애비가일이었고 검은 머리의 여자는 이름이 제인이다.

충영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다 벼락 치듯 몰려든 파도에 몸을 맞고 기어이 보드 위에서 떨어졌다.

“어푸!”

물속으로 가라앉은 충영은 몸을 위로 솟구치며 보드를 잡았다.

“호호.”

애비가일이 그 모습을 보고 소리 내어 웃더니 보드 위에서 그를 향해 몸을 날려 다이빙했다.

물속으로 들어온 그녀가 유연하게 헤엄을 치며 다가오자 충영은 보드에 한 팔을 걸치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몸을 안았다. 순간, 애비가일이 두 다리를 벌려 그의 허리를 감고 두 손으로 보드를 잡았다.

그들이 있는 곳이 깊어서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기엔 그녀의 키가 조금 모자랐던 것이다.

“호호. 정!...”

그녀가 영어로 뭐라 말하자 충영은 그 뜻을 몰라 그저 웃기만 했다.

“영진?”

영진은 어디 있냐고 묻는 것 같아 충영이 손을 들어 호텔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호텔!”

“아하.”

그의 말을 듣고 애비가일이 충영의 몸 가까이 더욱 바짝 붙었다.

부드러운 여자의 살결이 온 몸으로 느껴지자 충영의 자지가 급속하게 발기했다.

‘이 금발 여자가 지금 나를 유혹하나?’

물이 깊다고는 하나 사내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고 몸을 바짝 붙여오는 행위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같이 안고 물었다.

“제인은 어디 있어?”

“제인? 아이 던 노.”

그녀가 고개를 흔드는 게 아마도 검은 머리하고는 서핑하면서 떨어진 듯 했다.

충영은 애비가일의 보드가 있는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애비가일이 그의 허리를 감고 있던 다리를 풀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보드를 잡자 충영은 두 팔을 밑으로 뻗어 그녀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그 다음, 힘을 주고 불끈 들어 올리자 그녀의 몸이 바다 위로 너무나 쉽게 들어 올려졌다.

“오우!”

수면 위로 상체가 가볍게 떠오르자 애비가일이 환성을 질렀다. 

충영은 발목을 잡은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목을 집어넣어 목마를 태웠다.

“호호. 정!”

그녀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목 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목에 그녀의 보지둔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순간 자지가 수영복을 뚫고 나올 것처럼 엄청나게 발기했지만 그는 물속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감출 필요도 없어 마음껏 그 기분을 즐겼다. 

“호호.”

애비가일의 즐거워하는 웃음소릴 들으며 충영은 얕은 곳으로 조금씩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녀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의 목에 보지를 비벼왔다.

그때 커다란 파도가 치자 충영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애비가일과 함께 넘어졌다.

물속에서 헤엄치며 애비가일을 찾던 충영은 그녀의 몸이 걸리자 얼른 팔로 잡아챘다. 순간 그녀가 두 팔로 그의 허리를 안았고 두 사람은 그대로 물위로 솟구쳤다.

푸우!

후우-

길게 숨을 쉬고 상대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눈싸움이라도 하듯, 아니면 서로의 마음을 읽기 위해 탐색이라도 벌이듯 가만히 상대의 눈을 바라보다 충영이 먼저 움직였다.

그의 얼굴이 다가가자 애비가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약간 벌렸다.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감을 얻은 충영은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댔다.

‘......!’

처음 차갑게 느껴지던 입술이 그의 혀로 한 번 빨자 바로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충영의 혀가 나오자 애비가일도 기다렸다는 듯 혀를 내밀었고 두 사람의 혀가 격렬하게 얽혀들었다.

쭉쭉쭉-

시간과 공간, 주위환경까지 모든 것을 망각하고 키스에 빠져있던 두 사람은 그들의 키를 넘을 만큼 커다란 파도가 몰아치자 그제야 서로의 입술을 뗐다.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던 충영은 눈빛에서 키스 이상의 갈망을 느끼고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으음!”

비키니를 뚫고 나올 것처럼 크고 탄력 있는 가슴을 그가 주무르자 애비가일도 질 수 없다는 듯 손을 아래로 뻗어 수영복 밖으로 용트림을 하며 나오려는 자지를 만졌다. 

얇은 천이 가로막혀 만족감을 얻지 못하자 충영은 비키니를 걷어내고 기어이 맨 가슴을 만졌다.

“으음.”

생고무처럼 탄력 있는 가슴이 느껴지자 충영은 그것을 떡 주무르듯 세게 주물렀다.

“흐응. 정!”

애비가일이 신음소릴 내더니 자신도 그와 똑같이 충영의 수영복 팬티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밖으로 튀어나온 그의 자지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오 마이 갓.”

충영의 단단하고도 뜨거운 좆을 잡고 애비가일이 비명처럼 크게 소릴 질렀다.

그녀가 좆을 만져주자 그만 자제심을 잃은 충영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솟구쳐 오른 꼭지 하나를 입속에 넣었다.

그가 젖꼭지를 힘차게 빨자 애비가일이 신음소릴 내며 좆대를 꽉 움켜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우! 미치겠네.”

충영이 신음소릴 내자 애비가일도 영어로 뭐라 중얼거리더니 충영의 가슴을 한 번 쓰다듬고 육지 쪽을 향해 손짓을 하며 뭐라 소리쳤다.

“뭐라고?”

충영이 묻자 그녀가 다시 한 번 육지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나가자고?”

충영이 따라서 손짓을 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으음. 그럴까?”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버린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서핑 같은 쪽엔 관심도 없었다. 

황급히 수영복을 올린 충영은 보드를 찾아 애비가일과 함께 바다를 나왔다.

좆이 너무 커다랗게 서 있어 사람들에게 들킬 까봐 보드로 가리고 다른 한 손은 애비가일의 손을 잡은 채 충영은 그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애비가일이 백사장을 넘어 해변 근처에 있는 한 콘도 같은 곳으로 그를 데려갔다.

망설임 없이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자 충영은 이곳이 그녀가 머물고 있는 숙소라는 것을 깨닫고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복도 하나를 두고 길게 늘어서 있는 방들을 보던 충영은 이곳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 비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긴. 대학생인데, 이 정도 숙소 얻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달칵-

애비가일이 복도 끝 쪽에 있는 문을 열고 그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들어가 주위를 살폈다.

‘......!’

원룸 형태로 되어 있는 작은 방이지만 침대와 소파 등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진 것을 보고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비가일에게서 보드를 받아 자신의 것과 함께 빈 공간에 놓아두었다.

“정!”

그녀가 침대 옆에서 그를 향해 서더니 손을 뒤로 해 브래지어를 풀었다.

출렁-

커다란 가슴이 드러나자 충영도 팬티를 끌어내리고 무쇠라도 뚫을 것처럼 바짝 달아오른 자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오우 마이 갓.”

애비가일이 뭐라 중얼 거리는데 충영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그녀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애비가일이 다가와 두 손으로 좆대를 잡았다.

좆대를 잡은 다음 그녀가 무릎을 꿇더니 추호도 망설이지 않고 귀두를 입속으로 넣는다.

“으음!”

충영은 신음소릴 내며 손을 뻗어 그녀의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을 움켜잡았다.

쭉쭉쭉-

자지를 맛있게 빨고 있는 애비가일을 보자 충영은 묘한 아이러니를 느꼈다. 얼굴은 아주 청순하고 착해 보이는데 미국여자라서 그런지 섹스에 있어서는 전혀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혀가 강하게 귀두를 감아오자 충영이 금발을 쓰다듬으며 신음소릴 냈다.

“애비가일. 굿. 베리 나이스.”

그녀가 좆을 입에 물고 그를 올려다보는데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워 충영은 그녀의 몸을 만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되고 말았다.

충영은 애비가일의 입속에 들어 있던 자지를 빼고 그녀의 몸을 들어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누운 채 그녀가 팬티 끝을 잡고 밑으로 내리자 충영은 그녀를 도와 그것을 재빨리 벗겨내 멀리 던졌다.

마침내 완벽한 그녀의 알몸이 드러나자 충영은 다급한 몸짓으로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그러자 그가 다리를 벌리기도 전에 먼저 애비가일이 다리를 쫙 옆으로 벌려준다.

충영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보지를 살폈다.

‘......!’

역시 금발이었다.

길게 세로로 갈라진 균열 위로 황금빛 구불구불한 털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자 충영은 걷잡을 수 없이 흥분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두 손을 뻗어 껍질을 열었다.

“으음.”

연하고도 붉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자 충영은 그곳에 입술을 대고 미친 듯이 보지를 빨아들였다.

“오우. 정!”

그녀가 몸을 떨더니 상체를 세우고 그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흐으응.”

충영이 거칠고 강하게 혀를 놀리자 그녀가 자지를 잡고 싶은지 자꾸만 손을 길게 뻗어 뭔가를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그것을 느끼고 충영이 몸을 틀어 69자세를 취하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가 손을 뻗어 자지를 잡았다.

쪽쪽쪽-

애비가일이 자지를 빨자 충영도 그때부터 마음 놓고 보지를 혀와 입술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꿀물이 흐르면 그것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핥아 마셨다.

‘맛있다. 정말 맛있어.’

생전 처음으로 하는 이국여자와의 섹스, 더구나 전형적인 초록 눈에 금발여자와의 섹스다. 정신적인 쾌감에 자지는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오르고 그녀 역시 충영의 자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지를 빨기에 여념이 없다.

클리토리스와 질입구를 줄기차게 빨다 그녀가 강한 자극에 몸을 틀면 황금빛 보짓털을 혀로 쓰다듬었다. 그런 식으로 충영이 쉬지 않고 보지를 애무하자 애비가일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지를 뱉어냈다.

“후욱. 정! 깁미. 플리스 깁미.”

충영도 이미 금발의 보지에 자지를 꽂아 넣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보지에서 얼굴을 들고 충영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보지에 대자 귀두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느끼고 애비가일이 신음소릴 냈다.

“오우. 퍽.”

어서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충영은 질입구를 찾아 자지를 밀었다.

“아으.”

한 번에 들어가지 않자 충영은 그녀도 한국여자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끼고 전보다 훨씬 강하게 자지를 찔렀다. 

“흐윽!”

마침내 귀두가 좁은 동굴 속을 비집고 들어가자 애비가일의 입에서 숨이 넘어가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충영 역시 좁디좁은 동굴이 귀두를 꽉 조여오자 그 비좁으면서도 탄력 있는 압박감을 만끽하며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저항하는 질속을 뚫고 자지가 점점 전진하더니 마침내 보지 속을 가득 채우고 멈췄다.

“오우 마이 갓. 정! 굿.”

애비가일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지에 가해지는 자극을 그녀가 여과 없이 신음소리로 다 드러내자 충영은 상체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눈빛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반짝거리는 초록빛 눈을 보고 있자니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그가 키스를 하자 애비가일이 바로 혀를 그의 입안으로 들이밀었다.

혀와 혀가 얽히며 진한 키스로 이어지는데 충영은 키스만으로도 엄청난 정신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박은 상태에서도 정신적으로 뭔가 아쉬워서 골반뼈가 애비가일의 골반에 닿도록 밀어대며 충영은 키스에 몰입했다.

후우-

숨이 가빠오도록 키스를 즐기다 충영은 얼굴을 뗐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으로 이동했다.

두 손으로 가슴 두 개를 마음껏 주무르는데 역시 황인종과는 태생이 달라 가슴이나 주변의 살이 우유처럼 하얗고 중앙에 달린 돌기 역시 앙증맞도록 귀엽다.

가슴을 주무르다 충영이 젖꼭지를 입에 물고 힘껏 빨았다.

“아우. 퍽. 정! 퍽.”

충영이 좆질은 하지 않고 계속 애무만 하자 그녀가 견디지 못하고 먼저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마치 맛 잇는 음식을 아껴 먹고 싶은 사람처럼 충영은 그렇게 애무만 하다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신호를 보내자 자지를 서서히 뒤로 물렸다.

애비가일 역시 다가올 좆질을 기대하고 신음소릴 연발한다.

“퍽! 퍽!”

귀두만 담근 상태로 자지를 물렸다가 막 좆질을 시작하려는 그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문이 열렸다.

“뭐야?”

충영이 놀라 문을 쳐다보는데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제인이잖아?’

남녀 한 쌍이 들어오는데 그 중 여자는 애비가일의 일행인 제인이다. 그리고 그녀 곁에 서 있는 남자는 금발의 잘생긴 백인이었는데 지금 그의 눈은 충영과 애비가일을 향해 고정돼 있었다.

‘씨팔. 제인도 섹스하러 왔구나.’

검은 머리의 제인도 애비가일처럼 섹스 파트너를 구해 재미 좀 보러 들어온 모양인데 참 공교로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미 시작한 섹스를 중도에 그만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충영이 서서히 좆질을 시작하자 애비가일도 그에 맞춰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멈췄던 섹스를 진행하자 제인과 백인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본 뒤 둘이서 뭐라 말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제인이 비키니를 벗고 알몸이 되자 그 남자도 수영복을 벗고 알몸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모두 옷을 벗는 것을 보고 충영은 그들도 이곳에서 섹스를 하기로 합의한 것을 알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의 눈이 제인의 가슴과 그 남자의 자지로 쏠렸다.

‘......!’

제인의 가슴은 볼만 했다. 

애비가일처럼 조금도 처지지 않고 탐스럽게 솟은 가슴과 귀여운 젖꼭지를 보다 충영의 눈이 백인남자의 자지로 향하는 순간 그의 마음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후우. 저 새끼. 얼굴은 잘생겼지만 키도 작고 자지는 더 형편없네.’

야동에서 보면 백인 남자 대부분이 커다란 자지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 이 남자의 좆은 가늘고 힘도 별로 없어 보였다.

제인 역시 급실망한 표정으로 그의 자지를 보았다.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남자라 어쩔 수 없는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자지를 입으로 덥석 물었다.

“으응.”

남자가 신음소릴 내며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러자 제인도 자지를 문 채로 그를 따라 소파로 갔다.

쪽쪽쪽-

제인이 자지를 열심히 빠는 동안 충영은 충만한 자신감으로 좆질의 강도를 높였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충영이 점점 강하게 좆을 박아대자 애비가일이 신음소리와 영어를 섞어가며 엄청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충영은 잠시 더 좆질을 하다 그녀의 상체를 일으켰다.

애비가일이 상체를 세우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들어 올려 침대 옆으로 섰다. 

그가 너무나 가볍게 자신의 몸을 들어 올리자 애비가일은 탄성을 발하며 그의 목을 끌어안고 엉덩이를 돌렸다.

“퍽! 퍽퍽퍽.”

그녀의 외침소리에 맞춰 좆질을 하다 충영이 시선을 돌려 제인을 보았다.

‘......!’

제인도 이제 막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의 자지를 보지로 삼키는 중이었다.

다리를 쫙 벌리고 자지를 먹고 있는 제인의 검은 보짓털이 적나라하게 보이자 충영은 문득 장난기가 들어 좆질을 계속하며 그녀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영진과의 한 번뿐인 섹스였지만 그녀와 하고 난 후 충영은 자신의 기술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애비가일의 몸을 들어 올려 서서 박는 자세도 훨씬 안정적이었고 그 상태로 좆질을 하는 것도 이전보다 훨씬 하기가 용이해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충영이 쉬지 않고 좆질을 하자 두 여자의 반응도 각자 다르게 나타났다.

그의 굵고 뜨거운 좆을 받고 있는 애비가일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흥분해 신음소릴 연발하고 있는 반면 제인은 남자의 자지가 영 신통치 않은지 남자는 가만 두고 인상을 찡그린 채 자신만 열심히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충영은 제인의 곁으로 바짝 다가간 뒤 그녀가 잘 볼 수 있도록 애비가일의 보지에서 자지를 서서히 빼냈다.

충영의 굵고 단단한 좆대가 애비가일의 보지에서 번들거리며 빠져나오자 제인이 그 크기에 놀라 입을 딱 벌렸다.

귀두의 절반 까지 빼내 제인에게 보여준 뒤 충영은 자지를 다시 서서히 밀어 넣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애비가일이 몸을 흔들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릴 흘려낸다.

그 광경을 보고 흥분했는지 제인이 갑자기 씩씩거리며 엉덩이를 빠르게 흔들었다.

“오 쉿!”

제인이 강하고 빠르게 요분질을 하자 남자의 입에서 다급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으으!”

뭐라 알지 못할 소릴 연발하던 남자가 1분이 지나지 않아서 몸을 심하게 떨었다. 

순간 그가 사정하는 것을 알아차린 제인이 얼른 보지를 빼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백인 남자의 자지에서 허연 좆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걸 보는 제인의 얼굴에 말로 형용 못할 실망감이 묻어나왔다. 모처럼 기대하고 잡아온 섹스파트너였는데 얼굴에 비해 섹스 능력은 빵점이었던 것이다.

남자도 무안했는지 아직도 한창 좆질에 여념이 없는 충영을 보다 제인에게 사과의 말을 했다. 그리고 재빨리 수영복을 입은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자가 나가자 충영은 그쪽에 대해 흥미가 사라져 애비가일의 몸을 안고 다시 침대로 갔다.

이번엔 충영이 침대에 눕고 애비가일의 몸을 위로 올리자 그녀가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돌렸다.

“와우. 빅! 소우 핫!”

방안이 울릴 정도로 애비가일이 크게 소리치자 제인이 살며시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애비가일에게 뭐라 부탁하는 표정으로 말하는데 충영이 보건데 아마도 제인이 두 사람의 섹스에 자신도 끼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한창 흥분해 있는 애비가일이 제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애비가일이 거절하자 제인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뒤로 물러났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3섬을 하자고 제안한 뒤 같이 시작했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두 여자는 각자 따로 파트너를 찾아 섹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제인에게 애비가일의 몫을 나눠가질 권한은 없었다.

충영도 만약 애비가일이 제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3섬을 하자고 했으면 기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3섬이란 것을 동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는 해 본 적이 없어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비가일이 싫다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가 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제인이 아니라 애비가일이었고 나중에 그녀가 한국에 온다면 또 만날 여지가 있다. 그렇게 계속 애비가일과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충영에게 금발의 섹파 하나가 생기게 되는 셈이니 그로서는 제인에게 신경 써서 애비가일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우. 정!”

애비가일이 상체를 숙여 커다란 가슴을 입에 물려주자 충영은 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흐으으.”

꼭지를 잘근잘근 씹다가 또 부드럽게 빨자 애비가일이 몸을 떨며 엉덩이를 강하고 빠르게 흔들었다. 조금 전 제인이 백인 남자에게 하듯 거칠게 강하게 요분질을 하자 충영은 자지에 힘을 주고 버텼다. 

“흐윽! 흐윽!”

애비가일이 쉴 새 없는 공격을 하지만 그 정도로 무너질 충영이 아니었다.

단단하고 굵은 좆을 쉬지 않고 먹어대던 그녀가 더 이상 힘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뒤집고 정상위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전에 당한 것을 이제 앙갚음이라도 하듯 그녀의 위에서 무지막지한 좆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정력에 끝없이 타오를 것 같았던 애비가일이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오우 쉿! 퍽. 퍽미. 퍽! 퍽!”

절정으로 치닫는 듯, 그녀가 몸을 비틀며 비명소리를 지르자 충영도 흥분하는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으으. 씨팔.”

영진이 흥분할 때 하던 욕을 내뱉으며 충영이 엄청난 속도로 좆질을 했다. 그러자 애비가일이 그가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속도로 엉덩이를 흔들며 함께 타올랐다.

“오우 쉿!”

옆에서 또 다른 신음소리가 들리자 충영은 고개를 돌렸다.

‘......!’

곁에서 제인이 보지에 손가락 두 개를 넣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신음소릴 흘려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자신의 좆에 가 있자 충영은 그녀가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듯 마지막 좆질을 가했다.

“퍽! 퍽!”

애비가일이 마침내 오르가즘에 오르며 몸을 경직시켰다.

“으으으.”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몸에 충영은 마지막으로 좆을 한 번 박은 뒤 정액이 출발하자 얼른 자지를 빼 그녀의 얼굴로 향하게 했다.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우유 같은 하얀 정액이 애비가일의 얼굴에 쏟아지자 충영은 정액이 뚝뚝 흐르고 있는 자지를 그녀의 입가에 댔다. 그러자 그의 뜻을 알고 그녀가 입을 벌려 귀두를 삼켰다.

쭉쭉쭉-

이미 사정이 끝나고 정액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애비가일은 충영의 자지를 계속 빨았다. 그때 제인이 다시 다가와 그녀에게 뭐라고 말했다. 그러자 애비가일이 고개를 흔들며 계속 자지를 빤다. 그 모습을 충영이 보니 마치 그녀가 자지를 입에서 놓으면 제인이 그것을 훔쳐가기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이다.

제인이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러나자 충영이 애비가일을 달래듯 그녀의 금발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마침내 애비가일이 자지를 뱉어냈고 그녀의 침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의 자지는 아직도 힘을 잃지 않고 절반은 서 있었다.

애비가일이 충영의 품으로 안기자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제인이 뭐라 투덜거리더니 발을 구르며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충영은 침대에 편하게 눕고 애비가일은 그의 품으로 미끄러지듯 안겨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쪽쪽쪽-

그녀가 주는 혀를 맛있게 받아먹고 충영이 입술을 뗐다.

열기가 모두 가시자 충영은 애비가일에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어주고 그녀와 한국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앞으로 두 달이면 애비가일이 한국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니 얼마 있지 않아서 그들은 다시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아쉬워하는 애비가일과 헤어지고 충영은 바다로 가 그녀와의 섹스 흔적을 깨끗하게 지웠다. 그리고 영진이 기다리는 호텔로 돌아갔다.

룸으로 돌아온 충영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영진을 보고 욕실로 들어갔다.

바디클린저를 듬뿍 몸에 발라 깨끗하게 샤워를 한 뒤 그는 다시 룸으로 가 영진이 자고 있는 침대에 그녀와 나란히 누웠다.

혹시라도 또 열이 나는 것은 아닌지, 그는 눈을 감고 있는 영진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

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충영이 손을 떼자 영진이 눈을 떴다. 

“내가 깨웠어?”

충영이 부드럽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제 일어나려던 참이었어.”

영진이 품속으로 들어오자 충영은 그녀를 안고 손으로 등을 쓰다듬었다. 

아주 천천히 등을 쓰다듬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엉덩이를 주무르자 그녀가 다리를 벌리며 그의 손을 자신의 보지로 유도한다.

그가 엉덩이의 갈라진 틈으로 손을 뻗어 보지껍질을 만졌다.

그러자 영진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자기. 저번에 자지의 성능은 테스트 해 봤으니까 오늘은 손가락 기술 좀 보자. 지금 만지고 있는 데를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어 봐.”

충영이 그녀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자 그녀가 다시 말한다.

“이제 제일 크고 긴 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평소 하던 대로 애무 해봐.”

충영이 중지로 껍질을 열고 속살을 문지르자 조금씩 안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충영은 자극이 덜한 곳부터 시작해서 점점 위로 올라가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비볐다.

“으음. 잘 하네. 이제 그 손가락을 질속으로 넣어.”

충영이 손가락으로 질입구를 몇 번 건드리다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 그러자 영진이 얼굴을 그의 가슴에 붙이더니 콩알만큼 작은 젖꼭지를 입에 물고 손으로 이미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움켜잡았다. 

한 동안 젖꼭지를 빨다 뱉어내고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이제 손가락을 끝까지 다 넣어.”

충영이 중지 세 마디가 모두 들어가도록 끝까지 밀어 넣자 영진이 한숨소릴 냈다.

“자기 손가락도 끝내준다. 마디가 굵은 데다 길이도 길어서 끝이 거의 자궁입구까지 닿는 느낌이야. 자. 이제 내 말 듣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봐.”

충영이 영진의 말을 따라 질속에 넣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한 2분 정도 움직였을까?

“됐어.”

영진이 제지하자 충영이 동작을 멈췄다.

“우리 자기. 손가락 기술은 아직 많이 배워야겠네. 그게 그냥 움직이기만 한다고 여자가 느끼는 게 아니거든.”

“그래? 그럼 가르쳐줘봐.”

“응. 여자들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내 속에 있는 성감대부터 찾아봐. 여자 질속에는 성감대가 없다는 말도 있고 안에 숨어 있다는 말도 있고, 나도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아무튼 기술을 잘 쓰면 손가락만으로 끝까지 가는 여자도 있으니까 자기도 배워두면 좋을 거야.”

“그래.”

영진이 그의 자지를 주무르며 말한다,

“하지만 역시 끝에는 이게 있어야 해. 어떤 놈들은 자지에 자신이 없어서 손가락으로만 해결을 하려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로 애무는 하지도 않고 그것만 내 질러대는 무식한 놈들도 있는데 자기는 자지가 워낙 성능이 좋으니까 기술만 익히면 섹스 쪽으로는 당할 남자가 없겠다.”

“후후. 이제 내가 어떻게 하면 돼?”

“지금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반대로 돌려 봐.”

“이렇게?”

“응. 거기서 항문 쪽으로 밀어.”

충영이 시키는 대로 하자 영진이 가볍게 신음소릴 냈다.

“그래. 그거야. 그 상태로 계속 부드럽게 문질러봐.”

충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지시하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영진이 지시하는 대로 질벽을 긁어대기도 하고 손가락을 창처럼 세우기도 하면서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나자 그의 손바닥에 애액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와 동시에 영진이 신음소릴 냈다.

“아아! 나 요즘은 거기서 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 오늘은 굉장해.”

“그래? 기분 좋아?”

충영이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자기 손가락이 길고 굵은 데다 힘이 세서 내가 원하는 대로 지금 다 해주고 있어. 보통 남자들은 손가락을 넣으면 조금 시늉만 하다 빼 버리거든. 인내심도 없고 손가락에 힘도 부족하고. 그런데 자기는 섹스에 타고 났나 보다. 이제 키스 한 번 해 볼래?”

충영이 입을 맞추자 영진이 혀를 내 밀었다. 충영도 따라서 혀를 내밀자 그녀가 그의 혀를 감아 입속에 넣고 빨았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진한 키스를 나눈 뒤 떨어지자 영진이 말했다.

“하아. 혀도 길고 탄력이 넘치네. 자기는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치명적인 무기다. 앞으로 이 누나한테 기술만 익히면 정말 카사노바가 자기 보고 울고 가게 생겼다.”

“잘 배워 볼 테니까 누나가 많이 가르쳐 주라.”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영진이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한 번 더 한 뒤 소리쳤다.

“아아. 앞으로 시간 많으니까 하나씩 가르쳐줄게 지금은 우선 날 만족시켜줘. 으으. 이제 박으면 저번처럼 또 갈 것 같아. 손가락 빼고 자기 좆으로 박아 줘.”

“응.”

충영이 손가락을 빼고 자지를 보지에 끼웠다.

자지에 힘을 주고 밀자 축축히 젖어 있는 질속으로 귀두가 쑥 들어갔다.

“아으. 역시... 이 굵은 좆이 들어오는 건 손가락하고 느낌이 전혀 달라. 이제부터 사정없이 박아 줘. 허니. 어서.”

영진이 재촉하자 충영이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좆을 마음껏 박으면서 느끼는 쾌감이란 세상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충영은 영진의 보지가 뚫어져라 좆질을 했다. 다른 여자들 같았으면 이렇게 격렬한 동작을 하기 곤란했지만 영진은 자신의 강한 좆질을 받아낼 줄 아는 여자다. 

아무런 생각 없이 충영이 기계적으로 강하고 빠르게 좆질을 하고 있을 때 영진이 비명을 질렀다.

“아우. 씨팔. 또 가려고 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자기야. 자기 땜에 내가 미치겠다. 박아. 계속 박아. 으으. 다른 거 필요 없으니까 이 상태로 사정할 때까지 박아.”

“누나. 나도 누나 땜에 미치겠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냐?”

“오. 허니. 자기도 좋아? 아아. 마이 허니. 사랑해. 정말...”

영진이 상체를 약간 세우고 자신의 허리를 잡자 충영은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두 손을 뻗어 등을 안고 엄청난 속도로 엉덩이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자기야. 나 이제... 간다. 우으으으.”

영진이 몸을 부들부들 떨다 침대에 벌렁 누웠다. 

그녀가 시체처럼 온 몸을 경직시키며 오르가즘에 오르자 충영도 몇 번 더 자지를 왕복한 뒤 굵은 신음소릴 내 뱉으며 사정을 시작했다.

“으으으. 나온다.”

“허니.”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충영이 귀두를 리드미컬하게 부풀리며 사정을 하는 동안 영진의 보지도 계속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그의 정액을 짜냈다.

“아아아! 이렇게 좋을 수가 있어? 정말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충영이 사정을 마치자 영진이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나도 누나하고 하면 배울 것도 많고 섹스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충영이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미소를 짓자 영진이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갈수록 자기가 점점 더 좋아지는데 어쩌지? 나 성격이 좀 차가운 편이라 사람 쉽게 좋아하지 않는데 자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내 마음을 잡아끌고 있어.”

“나도 누나가 그래.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

충영의 말은 진심이었다. 처음 미국에서 영진을 봤을 때는 인생 막장에서 사는 여자란 생각에 호감을 가질 수 없었고 결혼도 너무 싫었지만 마지못해서 했다. 당연히 신혼여행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대가 없었으며 섹스는 의무방어전을 치른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영진의 장점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지금 충영은 그녀에게 어느 정도 빠져 있는 상태였다. 

“아우. 내 귀여운 허니. 어쩜 이렇게 말도 예쁘게 할까?”

영진이 충영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붙이더니 부드럽고 감미로운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은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날마다 섹스를 나눴다.

충영은 영진과 섹스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녀는 자신을 실험도구로 내 주면서도 마지막엔 꼭 그의 자지로 절정에 올랐다. 

그렇게 서로 만족하며 섹스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호텔을 떠나려는데 영진이 무척 아쉬워했고 그녀 못지않게 충영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잔치란 없는 법...

두 사람은 짐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충영과 영진은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대성그룹의 대저택으로 갔다.

양가 부모와 가족들이 모두 모여 두 사람을 환영하는데 충영은 먼저 회장 김동민과 화영에게 인사를 드리려 했다. 하지만 영진이 한사코 시부모에게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우겨 두 사람은 충국과 순영에게 먼저 큰 절을 올렸다.

두 번째로 절을 받았지만 회장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오히려 호탕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축복해 주었다.

“하하. 우리 영진이가 이제 예절도 지킬 줄 알고, 이 아비 마음이 아주 흐뭇하다. 그래. 신혼여행은 재미있었냐?”

그러자 옆에 있던 화영이 영진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저 아이 얼굴 좀 보세요. 여행 가기 전하고 완전 달라져서 왔잖아요?”

“정말 그러네. 얼굴에 화색이 돌고 예뻐졌어. 하하. 우리 영진이한테는 역시 충영이가 보약인 가 봐.”

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응. 여행 가서 남편이 너무 잘 해 줬어. 내가 한 번 열이 심하게 나고 크게 아팠는데 우리 허니가 꼼짝 않고 이틀 동안 자리를 지키며 돌봐줬거든. 그렇게 한 번 크게 아프고 나니까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그 뒤로는 행복한 날들만 계속 됐는데, 아무튼 이번 여행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어.”

영진이 이번엔 충국과 순영을 보며 말했다.

“우리 남편 이렇게 잘 키워줘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시부모님으로 깎듯하게 모실 거니까 부족한 거 있으면 잘 가르쳐주세요.”

진지한 태도로 말하는 영진을 보며 순영이 눈물을 글썽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정말 우리 영진이가 많이 변했네. 얼굴도 옛날 미국 가기 전처럼 아름답고 마음씨도 어릴 때처럼 예뻐졌어. 우리 앞으로 친하게 잘 지내자.”

“예. 어머니.”

영진이 웃으며 순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동민이 그 광경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이렇게 기쁜 날이 또 있을까? 오늘은 허리띠 풀고 마음껏 좀 먹고 마셔보자.”

동민이 도우미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시키자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아빠! 할 말이 있어요.”

“그래. 무슨 말이냐?”

동민이 뭐든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하자 영진이 충영의 얼굴을 한 번 보고 그에게 말했다.

“그 동안 미국에서 허송세월만 했는데 이제부터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좀 해보고 싶어요.”

“그래? 잘 됐다. 지금 명기하고 충영이도 대성백화점 본사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중인데 너도 그쪽으로 나와서 일 좀 해 볼 테냐?”

영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누구 밑에서 명령 받는 건 딱 질색인 성격이라 그렇게 일하는 건 싫어.”

동민이 난색을 표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널 사장자리에 앉힐 수는 없는 노릇이야. 아무리 네가 내 딸이고, 대성그룹의 오너가 나라지만 직원들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나 혼자라면 나도 일 할 자신 없어요. 하지만 남편이랑 같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허니가 사장하고 내가 부 사장 정도 해도 좋고. 우리 허니가 지금 명기 부하직원으로 있는데 계속 쟤 꼬붕으로 있을 수는 없잖아요?”

영진이 명기를 지목하자 그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옆에 있던 충영도 그녀를 말렸다.

“누나. 난 괜찮아.”

“나도 충영이를 내 꼬붕으로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어 누나.”

명기의 말에 영진이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너는 그렇게 생각 안 할지 모르지만 사실 내막을 보면 그렇잖아? 옛날에야 그렇게 한 게 당연하다 쳐도 지금은 엄연히 우리 허니가 네 매형인데 네 밑에서 뒤치다꺼리나 하며 평생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지.”

영진의 말이 점점 심해지자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누나. 오늘 같이 좋은 자리에서 그런 딱딱한 말은 이제 그만 하자. 다음에 차분하게 해도 되잖아?”

충영이 설득해도 영진은 듣지 않았다.

“아니. 말이 나온 김에 매듭을 지어야지. 아빠! 아빠는 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영진이 눈을 똑바로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동민이 헛기침을 한 번 하며 말했다.

“으음. 영진이 네 말도 일리가 있다. 충영이가 옛날하고는 입장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네가 말한 것처럼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은 좀 무리가 있지 않니? 명기도 이제 본부장인데 충영이를 더 요직에 앉힐 수도 없고... 그러니까 영진이 네가 이 문제는 조금 양보를 해서 본사로 들어와라. 일단 말단으로 들어와 밑에서부터 하나씩 배워 나가는 게 순리야.”

“난 성격이 지랄 같아서 남 밑에서는 일 못한다니까? 처음에는 참고 일해 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내 좆같은 성격이 드러나면...”

말을 이으려다 식구들의 눈빛이 싸아, 해지자 영진이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의 입을 손으로 치는 시늉을 했다.

“이 놈의 입이... 욕 안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게 습관이 돼서...”

화영이 그녀의 편을 들어준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안 좋은 습관은 바꾸면 되고, 안 하겠다고 마음먹어준 것만 해도 장하다.”

“엄마. 땡큐. 역시 엄마밖에 없다니까.”

영진이 화영을 향해 윙크를 보내고 다시 동민에게 말했다.

“아빠. 맞지도 않은 자리에서 불편하게 일하다 사고라도 치면 아빠 이미지에도 더 안 좋을 거고, 나도 스트레스 쌓이면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몰라. 우리 허니 땜에 기껏 마음잡아 놨는데 내가 다시 그 끔찍한 과거로 돌아간다면 좋겠어? 아빠도 힘들 거잖아?”

“허허. 이 녀석이 신혼여행 잘 다녀와서 아빠한테 협박하네?”

말이야 그렇게 하지만 동민의 얼굴에 화를 내는 기색은 없다. 영진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때 화영이 동민에게 말했다.

“여보! 이렇게 하면 어때요?”

“응? 당신에게 좋은 생각이라도 있소?”

“화양동에 있는 대성백화점 있잖아요?”

“당신 소유로 돼 있는 그 백화점?”

“예. 본사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또 내 소유라 부담도 없고, 지금 사장으로 있는 진우도 10년 정도 했으니까 바꿔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네요.”

“으음. 당신,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고 진우를 꽤 아꼈잖소? 갑자기 물러나라 하면 서운해 할 텐데...”

“할 수 없죠. 동생보다는 딸과 사위가 더 소중하니까. 그리고 걔는 그 동안 너무 경영을 못했어요. 백화점을 위해서도 걔는 이제 물러날 때가 됐죠.”

“사실 당신 말이 맞아. 들리는 말로는 그쪽 매출이 떨어진 게 롯데백화점이 옆으로 들어선 탓도 있지만 사장이 못해서 그런 다는 말도 많았거든.”

“그래요? 왜 진작 말을 해 주지 않았어요?”

“하하. 그 백화점이 내 소유도 아니고, 또 진우는 당신 유일한 피붙이인데 매정하게 사장자리에서 내 몰 수는 없는 일이잖소? 물론 내 친 동생이 그렇게 했다면 난 가차 없이 자르겠지만 말이오.”

“흥. 그래. 당신은 전문경영인이고 난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아줌마니까.”

화영이 토라지는 시늉을 하자 동민이 그녀의 기분을 달랬다.

“하하. 그런 뜻이 아니니 오해 말구려. 아무튼 당신 뜻은 화양지점의 경영을 영진이에게 맡겨보자는 거겠지?”

“아니. 난 내 딸이지만 아직 영진이를 믿진 않아요. 그래서 만약 한다면 사장은 충영이를 시키고 영진이는 그를 보좌하는 부사장 정도로 직함을 줄 생각이에요.”

“아!”

충영이 놀라 화영의 얼굴을 보았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 화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그에게 보냈다.

충영을 사장으로 세운다는 화영의 말에 모두 놀랐지만 영진은 오히려 활짝 웃으며 반겼다.

“나도 그게 더 좋아. 아빠. 그렇게 해 줘요. 한 번 열심히 해 볼게.”

영진이 조르자 동민도 어쩔 수 없는 듯 미소를 짓고 만다.

“그래. 엄마가 모처럼 우리 큰 딸을 위해 제시한 거니까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한 번 해 봐라. 충영이를 사장으로 세운다면 명분도 조금은 세울 수가 있겠다. 영진이 너와 달리 충영이는 대성백화점 본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으니까 지점 매출이 떨어지는 난국을 인재 스카웃으로 타개한다는 본사의 방침이라면 직원들도 큰 반발은 없을 거야.”

“회장님!”

충영이 동민을 향해 말하자 그가 손을 저었다.

“이 녀석. 아직도 회장이냐? 이제 아버님이라고 불러야지.”

“아, 아버님.”

충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동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마음 안다. 너한테 너무 무거운 짐이 떨어졌고 또 넌 그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

“너희 둘에게 지점을 맡기지만 그 기간은 딱 1년이다. 만약 1년 평균 매출이 10프로 이상 떨어지면 너희는 무조건 사직서 제출하고 다시 본사로 들어와 말단부터 배워야 해.”

“아빠!”

영진이 이의를 제기하려 하자 동민이 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지금 화양지점 매출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야. 여기서 10프로가 더 떨어지면 백화점을 접어야하는 기로에까지 놓이게 되는데 당연히 그 책임을 질 사람은 필요하다. 더구나 그런 막중한 자리에 오르면서 책임 질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난 아무리 내 피붙이라도 경영을 맡길 생각은 추호도 없어.”

영진이 다시 뭐라 말하려 하자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아 저지하고 동민에게 말했다.

“예. 아버님. 만약 매출이 그 정도로 떨어진다면 제가 책임지고 누나와 함께 물러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아. 이제까지 그랬지만 앞으로도 난 충영이 널 믿는다. 내 마음 잘 알고 있지?”

“예.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영이 동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진우, 백화점 나오면 당신 회사에 취직 좀 시켜 주죠?”

“하하. 백화점은 좀 어렵고 건설 쪽에 자리를 마련해 보지. 하지만 지금처럼 했다간 바로 퇴출 될 거니 당신이 처남한테 따끔하게 말 좀 잘 해 둬요.”

“후우. 알았어요. 걔가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라고 예뻐했더니 너무 제멋대로 돼버렸어.”

“자자. 이제 큰 문제는 결정 났으니까 식사부터 하자.”

동민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홀가분한 표정으로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충영과 영진의 신혼생활은 대저택 2층에 준비해 놓은 영진의 방에서 시작됐다.

새롭게 잘 꾸며진 방에서 두 사람은 신혼답게 밤이면 거의 날마다 섹스를 하며 지냈다. 영진은 그 동안 약에 빠져 등한시했던 섹스를 벌충한다며 충영을 탐했고 그 역시 섹스라면 날마다 두 번씩이라도 할 수 있는 체력과 욕구가 있어 달라붙는 영진이 고마울 뿐이었다. 더구나 그녀와 하는 섹스는 날마다 새로웠다. 마약을 끊은 그녀의 외모가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있어 보기에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섹스에 있어 프로인 그녀와 할 때마다 한 가지씩은 배우는 게 있어 회사에서 집으로 퇴근할 때가 되면 ‘오늘은 또 뭘 가르쳐 주려나’ 하고 기대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려가는 것 같지만 충영의 마음에 한 가지 불안한 것은 갑자기 백화점 사장이 된다는 것이었다. 영진과 같이 해 나가는 것이라지만 스물여섯이란 나이는 사장이 되기에 너무 어리다. 

본사에서의 마지막 근무가 끝나자 충영은 직원들과 간단하게 회식을 하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을 했다.

덜컥-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영진이 침대에 누워 있다 그를 반긴다.

“회식 있다며?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후후. 우리 색시 보고 싶어서 빨리 왔지.”

충영이 넥타이를 풀고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 했다.

“술 냄새. 많이 마셨어?”

“아니. 조금. 난 주량도 세서 이 정도는 마신 축에도 안 들어.”

“어서 양치하고 샤워해.”

“오케이.”

충영이 욕실에서 알몸으로 나오자 영진 역시 알몸으로 그를 맞이하며 웃는다.

“어서 와 허니.”

“후후. 내가 보고 싶은 거야? 아니면 이 자지가 보고 싶었던 거야?”

충영이 웃으며 농을 건네자 영진이 따라서 배시시 웃는다.

“둘 다지 뭐. 사실 내가 인터넷으로 구입한 물건이 오늘 들어왔거든? 그거 시험해보고 싶어서 자기 너무 기다렸어.”

“뭔데?”

“섹스할 때 사용하는 기구들 몇 가지야. 자기. 섹스하면서 기구 같은 거는 사용 안 해 봤지?”

“응. 야동 같은 거 보면 일본놈들이 많이 하던데. 실제로도 그런 거 사용하는 사람들 많아?”

“이것도 일종의 기호 같은 거라 보면 되겠지. 싫은 사람은 안 하면 되고,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런 것도 계속 개발되고 판매되고, 그러겠지.”

“뭐. 야동 같은 거 볼 땐 호기심도 있긴 했어. 하지만 호기심으로 끝날 뿐 한 번도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호호. 나도 많이 해보진 않았어. 그래도 재밌을 것 같으니까 둘이서 한 번 해보자.”

“좋아. 누나가 좀 가르쳐 줘.”

“허니. 이제 누나라고 부르지 마라.”

“그럼 뭐라고 부를까?”

“누나라고만 부르지 마. 그렇지 않아도 연상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 호칭까지 그러니까 좀 부담 돼.”

“알았어. 그럼 영진아! 이렇게 부를까?”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영진이 따라 웃는다.

“우리 둘만 있을 땐 그렇게 불러도 돼.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선 그냥 여보! 아니, 이건 좀 쑥스러운 가? 자기? 아니면 나처럼 허니? 아무튼 부르기 편한 걸로 불러. 누나만 빼고.”

“알았어. 생각해서 부르기 편한 걸로 부를게. 우리 귀염둥이가 오늘 어떤 기구를 준비했는지 볼까? 어서 가져와봐.”

충영이 기대에 찬 표정을 짓자 영진도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며 서랍장에서 기구들을 꺼냈다.

“아아아아아! 퍽! 퍽! 퍽!”

충영의 강한 좆질에 영진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방안이 떠나가라 괴성을 질렀다.

“으으으. 영진아. 지금 싼다.”

충영이 몸을 부르르 떨며 귀두를 부풀리자 영진이 입을 딱 벌리며 그의 정액을 보지로 받아냈다.

“후으. 후으.”

가쁜 숨을 고르며 영진이 충영의 품에 안기자 그가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기구 사용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데? 자기는 어때?”

충영이 묻자 영진이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지. 기구를 사용하면 먼저 몸이 달궈지니까 섹스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아무튼 자기가 너무 빨리 배워서 이젠 별로 가르쳐줄 것도 안 남았다. 내가 하날 가르치면 두세 개를 깨우치는데 자긴 이쪽 방면으로 완전 타고 난 것 같아.”

“후후. 가르치는 선생이 훌륭해서 그런 거겠지. 아아. 우리 너무 땀을 많이 흘렸다. 샤워할까?”

“응. 오늘도 자기가 씻겨줄 거지?”

“당근. 자. 일어나자.”

충영이 영진의 몸을 안고 욕실로 다시 들어갔다.

샤워를 끝내고 두 사람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새 직장에 근무는 언제부터야?”

영진이 묻자 충영이 대답했다.

“다음 주는 일주일 쉬고 그 다음 주부터 출근이야.”

“음. 처음엔 고생 좀 하겠지?”

“그러겠지. 우린 나이가 너무 어린 데 사장, 부 사장이라니. 나도 소심한 놈은 아니지만 좀 걱정이 되긴 해. 회장님이 나한테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아빠가 자기한테 기대를 한다는 게 난 기분이 좋아. 그 동안 아빠 신임을 받을 만큼 자기가 잘 한 거잖아? 누가 뭐래도 난 자길 믿으니까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야.”

물론 출근하면서부터 충영이 바로 총 책임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존의 사장 명진우와 공동 사장 형태로 같이 근무하면서 서서히 그에게서 인수인계를 받을 것이다. 인수인계하는 기간은 최소 한 달에서 늦어지면 두 달까지 예상하고 그렇게 이미 통보가 간 상태다.

“그런데 오늘 엄마가 하는 말이, 삼촌 심기가 아주 불편하다네.”

“그러시겠지. 10년 동안 사장으로 근무해 오던 백화점에서 갑자기 쫓겨나게 생겼으니...”

“인수인계하는 과정이 쉽진 않을 것 같지만 뭐. 삼촌이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어.”

영진이 갑자기 정색을 하고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자기야. 혹시 삼촌이 텃세를 부려도 마음 약해지지 말고 꿋꿋하게 버텨야 해. 우리가 백화점 경영을 예상보다 잘 하면 엄마가 그걸 우리에게 물려주실 거고, 아빠도 우릴 인정해서 다른 사업을 맡겨줄 가능성이 많으니까 우리에겐 이 백화점이 아주 큰 기회가 될 거야. 명기하고 수진이가 영리하다고 해도 사업을 꼭 머리로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계속 성장해 나간다면 나중에 대성그룹의 회장까지 안 되라는 법 없잖아?”

“자기! 거기까지 생각하고 이번에 회장님께 졸랐던 거야?”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자 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기왕 마음잡고 살아보려는데 그런 포부라도 있어야 살맛이 나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자기도 옛날처럼 명령을 따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오너가 될 생각으로 매사에 적극적인 행동을 하란 말이야. 내말 무슨 뜻인 줄 알지?”

“아, 알았어. 역시 자기도 회장님의 자식이 분명하네. 갑자기 자기가 존경스러워진다.”

충영이 눈을 찡긋하며 영진의 젖꼭지를 손으로 비틀었다.

“아야. 존경한다면서 꼭지를 비틀어? 자기 알고 보니 변태잖아? 히히.”

영진이 충영의 몸을 눕혀놓고 그 위로 올라탔다.

“하하. 간지러워.”

영진이 겨드랑이를 간질이자 충영이 몸을 비틀며 그녀의 등을 끌어안았다.

“호호호!”

영진의 해맑게 웃는 웃음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 퍼졌다.

일요일 점심때가 되자 영진이 친구 은경을 만난다고 외출을 했다.

혼자 남게 된 충영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도우미가 점심을 먹으라고 부르자 아래 층 식당으로 갔다.

“어! 장모님.”

식당에 화영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했다.

“응. 어서 와. 영진이는?”

“친구 만나러 나갔어요. 아버님은요?”

“잠깐 나갔는데 곧 들어오실 거야.”

“명기랑 수진이는 밖에 나갔나 보죠?”

“응. 명기는 나갔고 수진이는 조금 전에 밥 먹고 공부하러 제 방으로 들어갔어.”

“아.”

“점심으로 국수하라고 시켰는데 괜찮지?”

화영이 묻자 충영이 그녀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예. 국수 좋아해요.”

“이리 내 곁으로 와. 같이 앉아서 먹자.”

화영이 눈웃음을 치며 말하자 충영도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곁에 가서 앉았다.

앉자마자 충영이 바로 손을 아래로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그러다 장소를 옮겨 보지둔덕으로 거침없이 손이 들어가자 화영이 어서 들어오라는 듯 바로 다리를 벌려준다.

둔덕 사이 갈라진 곳으로 손가락을 넣으니 부드러운 실크잠옷의 질감과 따뜻한 기운이 함께 느껴진다.

한참 동안 둔덕을 애무하다 도우미가 국수를 가져오자 충영의 손이 원위치로 돌아갔다.

“식사하면서 우리 사위하고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내가 부르기 전까진 아무도 이곳으로 들이지 마.”

화영이 엄한 표정으로 말하자 도우미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예 사모님. 아무도 들이지 않겠습니다.”

도우미가 나가자 둘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먼저 식사를 마친 충영은 싱크대에서 손을 씻은 뒤 화영의 옆자리에 의자를 더욱 바짝 대고 앉았다.

충영이 화영의 아랫도리에 손을 뻗는데 이번엔 잠옷과 팬티 안으로 집어넣어 맨살을 직접 만지며 보지까지 밀고 내려갔다.

껍질을 열고 충영의 중지가 속살을 비비자 어느새 그곳이 촉촉하게 적셔지며 화영이 신음소릴 낸다.

“으음. 자기가 더 이상 식사를 못하게 하네.”

화영이 웃으며 젓가락을 놓더니 다리를 옆으로 쫙 벌리고 몸은 편안하게 뒤로 젖힌다.

충영도 보지가 열리자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더욱 용이해져 중지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자기...”

그 동안 영진과 섹스하면서 배운 대로 손가락을 놀리자 화영의 입이 벌어지며 보지에서 점점 더 많은 꿀물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만져주다 중지가 질입구를 찾아 그 안으로 가볍게 들어갔다.

“학! 자기야. 나 이상해.”

보지에 손가락 한 마디가 박히자 화영이 그의 얼굴을 보며 하소연하듯 말하는데 그 표정이 사랑스러워 충영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으응. 기분 좋아.”

충영의 손가락이 점점 더 깊이 들어가자 화영의 입에서도 뜨거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중지를 끝까지 밀어 넣은 뒤 충영은 그곳에서부터 그녀의 성감대를 찾기 시작했다. 

때로는 질벽을 긁어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손가락을 오그려 압박을 가하며 그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을 찾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서서히 손가락을 움직이며 성감대를 찾은 뒤 충영이 본격적으로 중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꺽-질꺽질꺽질꺽-

손가락이 보지를 들락거리며 음란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 이상해. 이렇게도 가버릴 것 같아. 아아.”

화영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충영이 웃으며 그녀에게 경고했다.

“후후. 소리 좀 죽여. 다른 사람 듣겠다.”

“응. 그런데 자기가 너무 잘하니까 자제가 안 된다. 우으. 미치겠어. 하아.”

화영이 소리를 죽여 신음소릴 내다 한 손을 뻗어 그의 자지를 잡았다.

“아우. 이 단단한 것 좀 넣고 싶어. 아아 미칠 것 같아. 조금만 더 세게. 하아. 조금만 더 굵은 게 들어오면 좋겠어.”

화영이 급속하게 달아오르자 충영은 찾아두었던 성감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손가락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우으으으. 자기야. 나 어떡해. 여기서 가버리면 안 되는데. 아아.”

화영이 절정으로 오르는 신호를 보내자 충영은 손가락 하나를 더 그녀의 질속에 넣고 손가락 두 개로 좆질을 가하듯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 더 이상 못 참겠어. 아아.”

화영이 두 손으로 의자를 꽉 붙들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아아!”

그녀가 몸을 경직시키더니 보지에서 물을 왈칵 쏟아냈다. 

충영의 손가락만으로 절정에 올라버린 것이다.

“후우우!”

화영이 긴 숨을 뱉어내며 몸에 힘을 풀자 충영은 보지에 담가두었던 두 개의 손가락을 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어머! 창피해.”

화영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보지에서 얼마나 많은 물을 쏟았는지 질속에 들어갔던 손가락뿐 아니라 그의 손바닥 전체가 애액으로 흥건하게 고여 있었던 것이다.

“후후, 뭐가 창피해? 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신호니까 좋은 거지.”

충영이 질속에 넣었던 두 개의 손가락 중에서 하나를 자신의 입속에 넣고 빨았다.

쪽-

그리고 다른 하나를 화영의 입가에 가져갔다.

“자기 거니까 맛 좀 봐.”

“응.”

화영이 입을 벌려 그의 손가락을 빨았다.

“맛이 어때?”

충영이 묻자 화영이 그를 보며 웃었다.

“맛은 별로지만 자기 손가락이라서 기분이 좋아.”

“아아. 같이 사니까 이런 게 좋구나.”

충영의 말에 화영이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이런 탁 트인 데서 하니까 너무 짜릿하고 황홀해.”

“다음에는 손가락 말고 진짜로 한 번 해볼까?”

충영이 도발적으로 말하자 화영이 그를 보았다.

“자기, 그럴 용기 있어? 난 할 수 있는데.”

“후후. 난 아직 그럴 용기 없지. 그래도 마음만은 하고 싶다.”

“호호. 사실 용기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자기가 원하면 난 뭐든 다 할 수 있어.”

“그래. 자기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아. 이번 백화점 일만 해도 그렇고. 사실 사장자리는 나에게 아직 과분한데...”

“난 괜찮아. 자기를 위해서라면 그 백화점이야 없어져도 상관없다는 마음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소신껏 한 번 해봐.”

“자기 정말...”

충영이 감동한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충영이 입술을 떼자 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하품을 했다.

“하음. 졸리네. 방에 가서 좀 자야겠어.”

“한 숨 주무세요 장모님.”

충영이 웃으며 말한 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싱크대에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충영은 2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막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맞은편에 있는 수진의 방문이 열리며 그녀가 얇은 잠옷 차림으로 나타났다.

“수진아!”

충영이 반갑게 인사하자 그녀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지금 시간 있어?”

“응.”

“언니는?”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갔어. 한참 있다가 들어올 거야.”

“그럼 내 방으로 들어와.”

수진이 문을 더 열어주자 충영은 재빠른 동작으로 그녀의 방에 들어갔다.

달칵-

문을 닫고 수진이 가까이 다가오자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변함없이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오늘은 왠지 약간 수척해 보인다.

“공부하느라 피곤한가 봐?”

충영이 부드럽게 말을 건네자 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일 모의고사를 보는데 무리를 좀 했더니 피곤하네.”

“쉬어가면서 해. 몸 풀리게 내가 마사지 좀 해줄까?”

“그래줄래?”

“어서 침대에 누워봐.”

수진이 침대에 엎드리자 충영은 그녀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어깨부터 마사지를 해 나갔다.

“으응. 정말 시원하다.”

수진이 탄성을 발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오빠. 요즘 신혼재미가 대단한 거 같더라.”

“무슨... 그런 거 아니야.”

충영이 부인하자 수진이 고개만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언니 얼굴이 활짝 폈던데 뭘.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마른 데다 피부도 병자처럼 거칠었는데 요즘 언니 얼굴을 보면 항상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 모두 오빠 때문 아니야?”

‘이 녀석 봐라. 지금 질투 하는 건가?’

충영은 내심 달콤한 기분이 들었지만 얼른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아니. 사실은 누나가 마약을 끊어서 얼굴이 좋아진 거야.”

“정말?”

“응. 신혼여행 가서 그것 때문에 얼마나 크게 싸웠는데. 호텔에 막 도착하자마자 누나가 바로 약부터 꺼내는 거야. 난 그걸 못하게 제지했고, 그랬더니 내 뺨을 때려서 코피까지 났어.”

“어머! 그래서?”

수진이 관심 있게 듣자 충영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난 바로 짐을 쌌지. 마약을 하는 여자하고는 한 시도 같이 살 수 없다고. 알고 보니 그 누나가 한국 와서도 마약을 끊지 못하고 계속 하고 있었어.”

“그랬구나.”

“응. 내가 서울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그제야 누나도 약을 버렸는데 내가 그때 그랬지. 만약 한 번이라도 다시 약에 손댄다면 그날로 나하고는 끝이라고. 뭐. 나야 결혼에 미련도 없으니까 강경하게 나갔는데 누나도 그 동안 약을 끊고는 싶었나 봐. 하지만 의지가 약해서 결행을 못하다가 내가 워낙 강경하게 나가니까 그 참에 약을 끊게 된 거지. 또 한 이틀 정도 누나가 심하게 아팠어. 열이 펄펄 끓고 곧 숨이 넘어갈 정도로 심하게 앓아누웠는데 내가 간호를 열심히 해 줬어. 그런저런 이유로 누나가 나한테 고마움을 느낀 것 같아. 그 뒤로 한국에 와서는 전혀 약을 하지 않았고 그러니까 얼굴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더라.”

“으음. 언니도 다시 인생을 살 결심을 했나 보다. 그런 활기차고 밝은 표정을 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어.”

“어우. 여기가 많이 뭉쳤다.”

충영이 뭉친 근육을 풀어주자 수진이 탄성을 발했다.

“으응. 정말 시원해.”

충영은 그때부터 수진의 몸에만 신경을 쓰며 세심하게 마사지를 해 나갔다. 그리고 전과 달리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주무르며 그녀가 반응하는 것을 보고 성감대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하게 관찰을 했다.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마사지를 하다 다시 위로 올라가 볼록 솟은 엉덩이에 손이 닿자 수진이 흠칫, 몸을 떨었다.

‘역시. 뒷부분은 엉덩이가 민감하군.’

충영은 커다란 두 손으로 수진의 엉덩이를 잡고 젖소의 젖을 짜듯 빠르고 과감하게 주물렀다. 

“으응.”

수진이 기분 좋은지 나지막하게 신음소릴 낸다.

엉덩이만 한참을 주무르고 난 뒤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앞쪽도 할까?”

“응.”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다.

충영이 누워있는 그녀의 몸을 보다 가슴 쪽으로 시선이 갔다.

‘......!’

그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는지 알고 수진이 그에게 물었다.

“지금 어딜 보는 거야?”

“으응. 전보다 조금 더 커진 것 같아서.”

충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수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그래. 확실히 좀 커진 거 같아.”

“으음.”

충영이 신음소릴 내자 수진이 야릇한 눈으로 그를 본다.

“왜? 만지고 싶어?”

“응.”

“안 돼. 나 아직 오빠한테 기분 안 풀렸어. 오늘은 그냥 마사지만 해.”

수진이 딱 잘라서 말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면 기분 나쁜 표정은 전혀 아니다.

“후우, 알았다. 마사지만 할게.”

충영이 일부러 한숨소릴 크게 내며 그녀의 다리를 마사지했다. 

‘오늘은 탐색만 해도 성공이다. 다음부터 조금씩 더 공략하다보면 이 녀석도 무너질 때가 오겠지.’

수진은 여자들 중에서 충영이 공략하고 싶은 최고의 목표였지만 그렇다고 또 쉽게 함락당할 대상도 아니었다.

‘절대로 서두르지 말자.’

혹시라도 수진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충영이 제일 두려워하는 바였기 때문에 그녀가 원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충영은 긴 시간을 들여 수진의 몸을 마사지했다.

허벅지를 정성껏 주무르다 조금 올라가니 수진의 다리 사이로 뭔가 다른 것이 보인다.

‘......!’

자세하게 살피니 보지가 있는 부근의 잠옷이 젖어 있다.

‘이 녀석도 지금 엄청 느끼고 있구나.’

충영이 속으로 웃으며 수진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지금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마사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인데 뺨이 붉고 입술은 약간 벌어져있다.

충영의 손이 허벅지를 넘어 그녀의 아랫배로 갔다.

매끄럽기 이를 데 없는 아랫배를 문지르며 점점 위로 올라가자 동그랗게 솟은 가슴이 길을 가로막는다.

충영이 그곳에서 잠시 멈추자 수진이 후우, 한숨을 내쉬더니 그에게 말했다.

“이제 된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래.” 

충영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뗐다.

시계를 보니 마사지만 30분을 넘게 했다.

“오빠. 사장 되는 소감이 어때?”

수진이 상체를 일으키며 그에게 물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지. 능력도 안 되는데 너무 중책을 맡아버려서. 후우. 수진이 너라면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뭔가 조언이라도 좀 해주라.”

수진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다.

“내가 무슨... 아직 고3에 불과한데.”

“아니야. 수진이 넌 고3이라도 보통사람하고 다르잖아? 틀림없이 나한테 해줄 말이 있을 거야.”

“뭐. 아빠가 경영하는 스타일을 보면 인재를 잘 고용하는 것 같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순 없거든.”

“그렇지.”

충영이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화양지점은 외삼촌이 10년간 사장으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자기에 맞는 사람들을 고용했을 텐데 오빠가 사장이 되면 핵심간부들 중에서 교체해야 될 사람들이 좀 있을 거야. 우선 그들 중에서 옥석을 잘 가려내야겠지.”

“......!”

“꼭 필요한 사람은 잡고 불필요한 사람은 잘라야 돼. 그런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백화점의 성장을 생각해 봐야겠지.”

“그래. 알겠다.”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진이 그에게 말했다.

“나라면 출근하기 전에 사장이라는 거 비밀로 하고 날마다 그 백화점을 방문할 것 같아.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 사항이 뭔지, 살펴보고 그들 입장에서 원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거야. 그리고 직원들의 근무태도나 그 중에서 성실하고 유능한 직원들은 없는지 보는 거지. 만약 사장이 된 다음에 그들을 본다면 다 겉으로 포장을 해서 오빠한테 보일 테니까 진짜 누가 인재인지 알기 어렵게 되거든.”

“그래. 좋은 생각이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으니까 내일부터, 아니 내일은 쉬니까 모레부터 날마다 나가서 살펴봐야지. 아무튼 고맙다. 앞으로도 조언 할 거 있으면 좀 해 줘. 부탁할게.”

“알았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야지. 그런데 오빠가 나중에 성공하면 나 모른 체 하는 거 아닐까?”

충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내가 돌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있겠니? 나중에 내가 성공해서 조금이라도 뭔가 이룬다면 다 수진이 너 줄게. 난 수진이 너만 행복하다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충영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수진이 얼굴을 펴고 활짝 웃었다. 순간 그 모습이 너무 예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아차. 싫어할 지도 모르는데...’

순간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수진의 얼굴에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자 충영은 안심하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화요일이 되자 충영은 아침을 먹고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화양지점을 찾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일부러 평범한 복장을 하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가린 그는 지하 식료품 매장부터 시작해 천천히 돌아다니며 조사를 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백화점을 돌다 보니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분에도 눈이 갔고 꼭 필요한 것은 메모를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충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어? 무슨 급한 일이 있나?’

발신자의 이름을 보니 경진의 엄마다. 

그녀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온 일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그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예 어머님. 저 충영입니다.”

“저기, 지금 경미를 잃어버렸네.”

미옥의 다급한 음성을 듣고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경미를 잃어버리다니요.”

“같이 시장을 보러 나왔는데 내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경미가 없어져버렸어. 이걸 어쩌나?”

수화기를 통해 울음 섞인 그녀의 음성을 듣자 충영도 마음이 다급해졌다.

“지금 거기가 어딥니까?”

“응. 집에서 조금 떨어진 대형마트인데...”

충영은 위치를 설명 듣고 곧장 그쪽으로 차를 몰았다.

마트 입구에 서 있는 미옥을 발견한 충영이 차를 세우고 그녀를 조수석에 태웠다.

“흑흑. 어떻게 해.”

미옥이 충영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자 그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달랬다.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걱정 마시고 상황을 좀 설명해 보세요.”

“응. 오늘 살 게 좀 많아서 경미랑 여기 큰 마트로 왔는데 이것저것 고르느라 잠깐 정신을 판 사이에 걔가 없어졌어. 전부 내 불찰인데 어쩌면 좋나? 흑흑.”

미옥이 말을 하다 또 울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등을 토닥거렸다.

“내가 찾아올 게요. 마트에 신고는 했죠?”

“응.”

“어머님은 마트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혹시 경미가 아직 마트에 있다면 누군가 찾아서 데려올 거니까 기다리시고 저는 이 부근을 차로 돌면서 찾아볼 게요.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자네만 믿겠네. 우리 경미 꼭 좀 찾아주게. 내가 낯선 사람, 특히 남자는 절대로 따라가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훈련시켰는데 이 아이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어서 들어가세요. 한 시가 급하니 저는 얼른 차로 좀 돌아보겠습니다.”

“그래주게.”

미옥이 차에서 내리자 충영은 마트 주위를 돌며 경미의 행방을 찾았다.

처음 대로변을 다니다 경미를 찾지 못하고 그 주변의 샛길까지 꼼꼼하게 찾아다니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자 충영도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꼭 찾아야 하는데...’

경미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자 혹시 그녀가 나쁜 놈들한테 걸려 강간이라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최악의 상황까지 걱정이 되었다.

10분을 넘게 돌아다녀도 소득이 없자 충영은 일단 마트로 다시 돌아가려고 차의 방향을 꺾었다. 그런데 순간, 반대 방향 외진 골목길에서 누군가 침을 뱉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기에 사람이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그곳은 지금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아 충영이 그냥 지나치려는 곳이었는데 그 골목길에서 또 꺾어진 길이 있는 것 같고 그 꺾어진 길에서 누군가 지금 침을 뱉었다. 만약 침을 뱉지 않았다면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전혀 모를 일이었고 또 그곳은 차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은 길이었다.

이상한 예감에 충영은 바로 차를 세우고 그 골목길을 향해 뛰어갔다.

누군가 침을 뱉었던 그곳까지 충영이 달려가는데 가까이 가니 그제야 말소리가 들려온다.

“야 이 쌍년아. 돈이 왜 없어. 넌 밖에 나오면서 한 푼도 안 가지고 나오냐?”

짝-

누군가 뺨을 맞는지 즉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엉엉.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충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경미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야! 이 모자란 년 데려온 게 누구야? 소영이 너지? 씨팔 년아. 마트에서 물건 좀 훔쳐오랬더니 돈도 한 푼 없는 년을 데려와?”

“나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데려온 건데... 이 년, 조금 모자라긴 해도 몸매는 우리보다 더 좋다. 이 가슴하고 허리, 씨팔 엉덩이 좀 봐라. 남자 여럿 잡겠잖아? 남자한테 팔면 돈 좀 되지 않겠냐?”

“그래. 그러면 되겠네.”

“그거야 항상 하던 거긴 하지만 이 년은 모자란 년이잖아? 근데 이 년이 말을 들어 먹을까?”

“안 들으면 존나 패야지. 머리가 모자란 년이니까 조금만 겁주면 말 잘 들을 거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말을 듣고 있던 충영은 기가 막혀 입이 딱 벌어졌다.

‘뭐 저런 막장인 년들이 다 있냐?’

더 이상 들어주지 못하고 충영이 모퉁이를 돌았다.

‘......!’

충영의 눈에 우선 무릎을 꿇고 있는 경미의 모습이 들어왔다.

세 명의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주먹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경미의 모습을 보자 충영은 가슴이 짠해지며 그녀를 괴롭히는 세 명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셋 중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던 여학생이 갑자기 나타난 충영을 보고 말했다.

“쟤 뭐냐? 졸라 키 크네.”

그러자 그 중에서 가장 인상이 좋아 보이는 여자애가 충영에게 다가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오빠. 어리고 예쁜 여자 있는데 한 번 할래? 남자 경험도 없는 아다라시에다 몸매도 끝내주는데. 오빠 인상이 좋아서 특별 할인 가격으로 30만원만 받을 테니까 한 번 해라. 응?”

제 딴에는 얼굴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유혹하는 그녀를 보고 충영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보아하니 경미랑 나이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 어린 애들인데 하는 짓은 완전 개망나니다.

“경미야!”

충영이 눈앞에서 생글거리는 여자아이에겐 대꾸도 하지 않고 경미를 불렀다.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경미가 고개를 들어 충영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오빠!”

경미가 벌떡 일어나 충영에게로 달려오자 그가 얼른 그녀의 몸을 안고 물었다.

“우리 경미 고생했네. 널 이리 데려온 게 누구야?”

충영이 묻자 경미가 그의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킨다.

“이 언니야.”

경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충영이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확 잡아끌었다.

“아야! 씨팔. 뭐야?”

담배를 빨고 있던 여학생이 동료가 머리채를 잡힌 것을 보고 물고 있던 담배를 휙, 뱉어내더니 충영을 항해 달려왔다.

“이 새끼 뭐야?”

그 모습을 보던 충영은 오른 손으로는 계속 머리채를 잡고 몸만 틀어 달려오는 여자에게 발길질을 가했다.

퍽-

“윽!”

충영의 인정사정없는 발길질에 정통으로 맞은 여자가 그대로 땅에 뒹굴었다.

“썅놈의 새끼.”

땅바닥에 나뒹굴던 여자가 발딱 일어서더니 품에서 칼을 꺼냈다.

찰칵-

뭔가를 누르자 안에서 칼날이 튀어나오는데 그것을 들고 여자가 그대로 충영을 향해 돌진했다.

충영은 머리채를 잡고 있던 녀석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 차 무릎을 꿇린 뒤 칼을 들고 달려오는 여자와 맞섰다.

휙-

가까이 다가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휘두르는데 그 모습에서 충영은 이 패거리가 보통 양아치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상당히 악질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런 것들은 사정을 봐주면 안 되겠다.’

휘두르는 칼을 가볍게 피한 충영은 다시 발차기를 했다.

이번에는 상대도 예측하고 있었는지 두 손을 들어 발차기를 막는다.

하지만 작정하고 내지른 그의 발에는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강한 힘이 실려 있어 두 손목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그러자 충영이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발을 걷어찼다.

거구의 충영이 이토록 빠른 몸놀림을 보이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한 여자가 그의 발에 턱을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가 그대로 땅에 나가떨어지더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으으. 씨팔. 뭐 저리 센 놈이 다 있냐?”

한 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남은 여자아이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짓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충영은 생각 같아서는 달아나는 여자까지 모두 잡아서 경찰에 넘기고 싶었지만 가만 보니 칼을 휘두르던 여자가 이 세 명의 리더인 것 같아 이 둘만 잡아도 충분해 보였다.

충영은 정강이를 맞고 비실비실 일어나는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다시 움켜잡고 그녀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찰싹- 찰싹-

손끝에 사정을 두지 않아 대번에 뺨이 부어오르고 코피까지 쏟아진다.

“오빠!”

그때 경미가 부르자 충영이 그녀를 보았다.

“언니 불쌍하다. 그만 때려.”

마음 착한 경미가 자신을 괴롭히던 여자들인 데도 맞는 것을 보고 그만 때리라고 한다. 그녀는 충영이 제때에 오지 않았다면 자신이 얼마나 큰 봉변을 당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알았다.”

충영은 경미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이며 휴대폰을 꺼냈다.

미옥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을 불러오게 한 충영은 경찰이 오자 그 두 명을 넘겼다. 경미에게 저지른 일을 볼 때 그냥 훈방하고 보낼 일이 아니었기에 충영은 경찰에게 그들이 저지른 일을 하나도 빼지 않고 상세하게 말했고 곁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미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찰도 두 명의 신원을 조회해 보더니 깜짝 놀라며 충영과 미옥에게 사실을 말해주는데 경찰의 말을 듣던 충영도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그들의 전적이 그야말로 화려했던 것이다.

그 세 명은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다니다 모두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 그 뒤로 패거리를 지으며 더욱 같이 붙어 다녔는데 그들의 하는 일이 이랬다. 자기들보다 약한 여자애들에게 돈을 갈취하거나 폭행하는 일은 예사였고 얼굴이 조금 되는 여자애들은 납치 감금하여 성매매를 시킨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견디다 못해 자살까지 해 경찰에서도 이 세 명을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중이었다. 

경찰에게 땅이 허리에 닿도록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며 일을 마무리 지은 충영은 경미를 데리고 미옥과 함께 그들의 집으로 갔다.

거실에 도착하자 미옥은 다시 한 번 충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충영이 아니었으면 우리 경미가 그 나쁜 애들한테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안 가.”

“정말 다행입니다. 경미하고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 것들이 어쩌면 그렇게 악랄할 수가 있을 까요?”

“그러게 말이야. 후우. 아무튼 정말 십년감수했네. 그나저나 어쩔 거야? 여기까지 왔으니까 좀 있다가 가지? 오랜만인데 경진이랑 경희 얼굴도 좀 보고. 식사고 하고.”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 게요.”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미옥이 그에게 말했다.

“그럼 난 시장에 좀 갔다 올게, 경미 좀 봐주게. 아까 장을 하나도 못 봤거든. 곧 낮잠 잘 시간이니까 조금만 봐주면 될 거야.”

“예.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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