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 난 몰라. 어쩜 좋아. 하악.”
빠르게 하지도 않고 그저 천천히,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인데 5분이 못 되어서 나윤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안 돼. 아아아. 사장님.”
나윤이 엉덩이를 거세게 들어 올리자 충영의 하체가 그녀의 힘에 의해 번쩍 들렸다.
“으으으. 난 몰라.”
무거운 충영의 몸을 들었던 그녀가 허공에서 몸을 경직시키더니 자지를 엄청난 힘으로 조이자 충영은 그녀가 절정에 오른 것을 깨달았다.
‘뭐야? 얘 완전 빠르잖아?’
“후우우.”
나윤이 힘을 풀고 엉덩이를 털썩 내리자 충영은 조금 허탈한 기분을 느끼며 그녀에게 물었다.
“끝났어?”
“예. 사장님은 못 했죠?”
“너무 빠른 거 아냐?”
남자만 조루가 있는 게 아니라 여자도 빨리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충영은 나윤에게서 경험을 했다.
“몰라요. 전부 사장님 때문이야. 사장님 거는 이상해. 들어오기만 해도 내가 정신은 못 차리겠어요. 한 번 움직이면 다른 남자 수십 번 움직이는 것보다 더 자극이 강하게 오니까 금방 가 버리는 것 같아요.”
“아무튼 만족은 했지?”
“응.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제 뺄까?”
“으응. 조금 더 할 수도 있는데...”
“아쉬우면 내일 한 번 더 하든지.”
“정말?”
나윤이 눈을 번쩍 뜨고 자신을 보자 충영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너무 빨리 끝났으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아앙. 사장님은 정말 좋은 남자예요. 너무 좋아.”
나윤이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좀 씻어야겠다.”
“예.”
“같이 할까?”
충영이 묻자 나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품에 안겼다.
“예.”
그가 나윤의 몸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를 틀고 그녀의 몸을 씻어주는데 그의 손이 가슴을 주무르자 나윤이 한숨을 쉬며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는다.
어느새 젖꼭지도 단단하게 서 있어 충영은 꼭지를 손가락 끝으로 애무하듯 쓰다듬어주며 장난을 쳤다.
“흐응. 그러지 마.”
충영은 장난이지만 나윤은 그렇지 않은 듯 얼굴을 붉히며 몸을 비비 꼬았다.
나윤이 또 흥분하는 기색을 보이자 충영은 꼭지를 희롱하던 손으로 아래 보지둔덕을 움켜잡았다.
무성한 털과 함께 둔덕을 잡고 가슴을 움켜쥐듯 주무르다 이내 손가락 한 개를 넣어 속살을 비볐다.
“아아. 사장님. 그러지 말아요. 그러면 나 또 흥분 돼.”
나윤이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고 애원하지만 말과 달리 그녀는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보지를 개방하며 그의 손가락이 들어오기 쉽도록 자세를 취해주고 있다.
충영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다 그녀의 질속으로 쑥 들어갔다.
“흑!”
나윤의 비명소릴 들으며 충영이 질속에 넣은 중지를 거침없이 왕복하기 시작했다.
질꺽질꺽질꺽-
손가락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물이 튈 정도로 많은 애액이 보지에서 흘러나왔다.
“아아아. 난 몰라. 또 이상해. 아아아.”
나윤이 상체를 숙이며 그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온 힘을 주고 버티자 충영은 질속을 왕복하던 중지를 맹렬하게 움직였다.
탁탁탁탁탁탁탁-
“아아악! 안 돼. 그렇게 하면...”
나윤이 엉덩이를 뒤로 빼는 시늉을 하자 충영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팔로 그녀의 허리를 붙들고 오히려 손가락 하나를 더 질속으로 집어넣었다.
중지와 약지 두 개를 넣고 충영이 엄청난 속도로 나윤의 보지를 공략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우으으으으. 이그그그.”
나윤의 보지가 손가락 두 개를 끊어먹을 듯 조여 오며 오줌을 싸듯 많은 꿀물을 쏟아내자 충영은 그제야 왕복을 서서히 정지시키며 그녀의 질속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었다.
“하아하아하아!”
나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에 힘을 풀자 충영은 손가락을 모두 빼내고 그녀의 몸을 꼭 안아주었다.
“아아. 사장님.”
“응.”
“사장님이 이렇게 꼭 안아주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 나윤이 너도 수고했다.”
충영은 긴장이 완전히 풀어진 나윤의 몸을 다시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고 자신도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낸 뒤 나윤의 몸을 안고 충영이 침대로 가자 그녀가 그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 상태로 안겨왔다.
“이대로 잘래요.”
“그래. 오늘 수고 많았다. 편하게 자.”
“예. 사장님. 사장님이 너무 좋아요.”
나윤이 그를 향해 미소를 짓더니 눈을 감고 그대로 잠에 빠졌다.
‘후우. 이 자식하고 앞으로 같이 가려면 쉽지만은 않겠다.’
충영은 잠이 든 나윤의 얼굴을 보며 신경이 조금 쓰였지만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자위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그녀의 기분을 충족시켜주는 게 앞으로 그녀와의 관계도 더 매끄럽고 편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너도 미련한 녀석은 아니니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잘 알겠지.’
하품이 크게 터지며 밀렸던 잠이 쏟아지자 충영은 나윤의 옆에 누워 두 눈을 감았다.
잠에서 깨어난 충영은 날이 환하게 밝아 있는 것을 보고 상체를 일으켰다.
‘......!’
옆에 나윤이 보이지 않자 충영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달칵-
그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나윤이 머리를 수건에 싸맨 채, 알몸으로 나오는데 충영이 일어난 것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다.
“어머. 일어나셨어요?”
“응. 어제 술 많이 마신 것 같던데 속은 괜찮아?”
“예. 괜찮습니다. 잠시만요.”
나윤이 얼른 한 쪽 구석으로 가서 옷을 입고 다시 그의 앞에 서는데 어제 술에 취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조심성이 있다.
“사장님. 시원한 물 좀 드릴까요?”
“응. 가져 와.”
“예.”
나윤이 컵에 물을 가득 받아 대령하자 충영은 한 컵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트가 걷히고 그의 절반 쯤 발기된 자지가 드러나자 나윤이 그것을 보다 얼굴을 붉히며 살며시 시선을 피했다.
‘이 녀석 봐라. 어제하고 많이 다른데?’
충영은 나윤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 더 이상 그녀에게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옷을 입었다.
아침을 먹고 하루 일정을 상의하던 충영은 애비가일과 아만다의 의견이 갈리자 잠시 고민했다. 애비가일은 한라산 등반을 원했고 아만다는 제주에 절경이 많으니 그냥 차를 타고 여러 곳을 다니며 실속 있게 구경하길 원했던 것이다.
충영은 두 사람의 입장을 모두 이해했다. 애비가일은 평소에 여행을 즐겨 세계 각국의 경치 좋은 곳은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제주도의 경치라고 해야 그녀가 그 동안 봐 왔던 것에 비해 특별하게 다를 것도 없었다. 그래서 등산을 좋아하는 그녀는 한라산 등반을 원했고 아만다는 이번 한국 여행이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라 산 하나를 타며 만족하기엔 구경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충영은 두 여자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차를 운전해야 하는 그는 아만다와 동행하기로 하고 또 애비가일을 혼자 둘 순 없기 때문에 그녀는 나윤이 동행하며 안내를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결정되자 충영은 세 여자를 태우고 먼저 한라산 등반 장소로 갔다.
그곳에서 먼저 애비가일과 나윤을 내려주고 그는 나윤에게 말했다.
“최 비서. 등반이 끝나면 나한테 전화 해. 이곳으로 내가 다시 올 테니까.”
“예 사장님.”
나윤이 공손하게 말하자 충영은 아만다와 함께 그 자리를 떴다.
차를 타고 가는데 아만다가 통역기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
“정.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충영이 고개를 흔들며 차를 길가에 세웠다.
“아니. 아만다는? 구경하고 싶은 곳 생각해 뒀어?”
“그냥. 정하고 있고 싶어. 호텔로 가는 길에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들러서 구경하고, 없으면 그냥 호텔로 가서 정이랑 단 둘이서 있고 싶어.”
“나도 그러는 게 좋아.”
충영은 말 할 것도 없이 좋았다. 제주도 경치야 옛날에 본 적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지만 아만다와 함께 할 시간은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충영은 호텔로 가는 길에 절경 두어 곳을 구경한 뒤 아만다와 함께 호텔로 돌아갔다.
아만다의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우선 욕실로 들어가 양치와 샤워부터 했다.
서로의 몸을 씻어준 뒤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욕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침대에 누워 서로의 몸을 정성스럽게 애무했다.
아만다의 애무는 무척 서툴렀지만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어 충영을 감동시켰고 그는 정성과 기술을 함께 담아 아만다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오. 정! 퍽.”
아만다가 그의 자지를 간절히 원할 때 충영은 불같이 달구어진 자지로 그녀의 보지를 열고 들어갔다.
“아아아. 좋아. 오우 마이 갓!”
아만다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이상으로 충영도 흥분했다. 이상하게도 아만다의 보지에만 들어가면 그곳의 조임이 강해서 평소와 다르게 빨리 흥분한다.
퍽퍽퍽퍽퍽-
1분 정도 좆질을 하다 충영은 아만다의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상체를 세우자 서로 마주 보며 앉은 자세가 됐고 충영은 그 자세로 아만다의 보지를 뚫어져라 보며 좆질을 계속했다.
“후욱! 정. 아아.”
충영이 엉덩이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부드럽게 왕복을 하자 아만다도 그의 좆질에 맞춰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의 성기를 보며 엉덩이를 움직이다 아만다가 멈추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안고 침대 가장자리로 이동을 했다. 그녀의 몸을 들고 침대에서 내려서자 아만다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만다의 몸이 작고 가벼워서 충영은 그녀를 들기가 쉬웠고 그녀를 허공에 띄운 채 그대로 좆질을 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오우. 지저스. 정. 아우.”
아만다가 자궁입구까지 깊이 들어와 박히는 좆질에 점점 신음소릴 높여갔다. 남자하고의 섹스는 충영과 단 두 번뿐이었고 그때도 체위는 정상위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허공에 몸이 떠 있는 이런 체위는 그녀에게 엄청난 자극을 주고 있었다.
퍽-퍽-퍽-퍽-퍽-
시간이 길어지자 충영은 아만다의 몸을 안고 벽 쪽으로 가서 벽에 그녀의 등을 기대게 했다. 등에 닿을 것이 생기자 한결 자세가 편해진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격렬하게 탐하며 키스를 했다.
“흐읍!”
퍽퍽퍽퍽퍽퍽퍽-
아만다의 입술을 빨면서 충영이 좆질을 계속하는데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몸을 혹사하면서 하는 좆질은 여자에겐 자극을 크게 주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신경이 분산돼 정상위로 할 때보다는 훨씬 달아오르는 속도가 느려진다.
“아아아. 정. 스탑.”
아만다가 너무 강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애원하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
행여나 아파할 까봐 조심스럽게 아만다의 몸을 침대에 눕힌 그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 잠시 좆을 묻은 채로 가만있었다.
아만다가 헐떡이던 가슴을 가라앉히며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정.”
“아만다.”
“아이러뷰. 사랑해. 좋아해.”
아만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동원해 고백하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도 아만다 사랑해. 아만다가 좋아.”
“흐응. 정.”
아만다가 얼굴을 들어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감미로운 키스를 주고받으며 그의 좆질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엔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좆을 움직이자 아만다가 보지가 강하게 수축하며 그의 자지를 조여 왔다.
“으음. 좋아.”
충영은 자지에 느껴지는 그 압박감이 너무 좋았다. 아만다의 보지는 다른 여자와 확실하게 조이는 힘이 강해서 순수하게 보지 속에 들어간 자지가 느끼는 감각만으로 따지면 아만다가 단연 최고였다.
절로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어 충영은 고개를 숙여 작고 단단한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입속에 넣고 혀로 굴리다 그것을 젖먹이가 엄마 젖을 빨듯 쭉쭉 빨았다.
“하아. 하아.”
젖꼭지 둘을 번갈아가며 쉬지 않고 혀로 괴롭히자 아만다가 몸을 떨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절정으로 가기 위한 전조를 보이자 충영은 좆질을 멈췄다.
“흐응. 와이?”
아만다가 왜 멈추냐고 묻자 충영은 빙그레 웃기만 하고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흐응.”
아만다가 충영의 뜻을 알고 얼굴을 침대에 박은 채 엉덩이를 그에게로 내밀었다.
‘녀석! 엉덩이도 진짜로 크고 탐스럽네.’
충영은 좆질을 하기 전에 먼저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 두 쪽을 잡고 마음껏 주물렀다.
‘......!’
손끝에 잡히고 만져지는 살덩이가 어찌나 탄력이 넘치는지 가슴을 만지는 것보다 더 충족감을 준다.
“아만다. 엉덩이 정말 끝내준다.”
충영이 중얼거리며 두 손으로 엉덩이를 단단히 잡고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흐으으응! 흐응. 으응.”
충영이 쉬지 않고 좆질을 하자 아만다가 다시 달아오르며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엉! 플리즈.”
충영도 그녀를 정상위로 안고서 마지막 절정으로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그 욕구를 눌러 참기로 했다.
충영이 좆질을 멈추고 아만다의 몸을 옆으로 틀었다. 그리고 서로의 몸이 열십자가 되게 교차시키고 그 상태에서 옆치기를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으으응. 플리즈. 저엉. 플리즈.”
아만다가 절정으로 오르고 싶어 간절히 애원하자 충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몸을 반듯이 눕히고 그 위로 올라탔다.
“오오. 정. 사랑해. 플리즈.”
아만다가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강하게 껴안고 애원했다.
“아만다.”
충영이 그녀의 겨드랑이 부근에 두 팔을 받치고 그녀의 몸을 단단하게 고정시킨 뒤 편안한 자세로 좆질을 다시 했다.
퍽-퍽-퍽-퍽-퍽-퍽-
천천히 좆질을 하자 아만다가 기다렸다는 듯 보지로 자지 전체를 강하게 조인다.
“우우. 아만다. 좋아. 그렇게 계속 조여 봐.”
“우응.”
마치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아만다의 보지가 문어흡반처럼 자지를 꽉꽉 물자 충영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
“으으으. 아만다!”
침대가 무너질 정도로 강하게 박아대는 충영의 힘에 아만다의 가녀린 몸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그러다 아만다가 그의 허리에 감았던 팔을 거세게 잡아당기며 몸을 경직시켰다.
“흐윽!”
짧고 강한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아만다가 절정에 오르자 그녀의 보지가 무지막지하게 자지를 조였다.
“우윽. 그거야. 아만다.”
귀두가 바이스에 물린 것처럼 강한 압박을 받자 충영은 그 압박을 물리치려는 듯 귀두를 크게 부풀리며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
첫 정액이 불알에서 출발하며 귀두가 부풀자 아만다의 보지가 그것을 제지하듯 귀두를 꽉 물었다.
쿨럭-쿨럭-
사정을 계속 하며 귀두가 부풀 때마다 보지가 그것을 조이자 충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면서 사정을 할 수 있었다.
후우우우-
마지막 정액까지 다 아만다의 자궁으로 짜 넣은 뒤 충영은 길고 긴 한숨을 내 쉬었다.
‘......!’
격렬한 섹스였다는 것을 말해주 듯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아만다의 보지가 수축을 완전히 멈추자 충영은 자지를 빼냈다.
“흐윽!”
아만다가 몸을 떨며 그의 품으로 안겨 들어온다.
충영은 그녀의 몸을 안고 말없이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만다도 말을 하지 않아 방안에는 고요한 침묵이 흘렀지만 두 사람 모두 상대를 향한 사랑을 절절히 느끼고 있어 지금 이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좋았다.
한참 동안 서로의 몸을 가볍게 터치하며 여운을 즐기던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상대의 입술을 찾아 감미로운 키스를 나눴다.
타액을 주고받으며 키스를 하는데 상대의 침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아먹으려는 듯 장난스럽게 혀를 놀리다 숨이 막히자 아만다가 먼저 입술을 뗐다.
“하아!”
“후후. 아만다.”
충영이 그녀의 가슴 하나를 손으로 움켜쥐고 가볍게 주물렀다.
“정!”
아만다가 정감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신도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서로의 몸을 만지며 한참 동안 장난치다 두 사람은 욕실로 들어가 같이 샤워를 했다.
충영이 욕실에서 나와 침대를 보니 두 사람이 흘린 분비물이 침대 아래쪽을 축축하게 적셔놓아 한 눈에 보아도 격렬하게 섹스를 한 표가 났다.
충영이 통역기를 들고 아만다를 향해 물었다.
“우리 지금 둘이서 한 거 애비가일에게 말 할 거야?”
아만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언니가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르는데 언니 기분 상하는 일은 말하고 싶지 않아.”
“그래. 알았어.”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다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침대 시트를 갈아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나갈까?”
충영이 묻자 아만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두 사람은 옷을 입고 룸을 나왔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충영은 아만다가 일부러 경치 좋은 곳을 보기 위해 멀리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그냥 호텔 가까운 곳에 있는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이런 곳이 오히려 낫네.’
갯바위에 올라 충영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보고 속으로 감탄했다.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전망도 좋아서 일부러 먼 곳까지 가지 않기를 잘 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바위 안 쪽 옴팍하고 넒은 곳을 골라 충영은 아만다와 앉았다.
둘이서 몸을 붙이고 앉아 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보는데 충영은 말할 수 없이 충족한 기분과 편안한 마음이 들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아만다도 그와 동일한 마음일까, 그녀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아임 해피.”
충영이 그녀를 보자 아만다도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잡고 가볍게 키스를 했다.
“소우 두 아이.”
충영의 말에 아만다가 그를 보며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와이?”
충영이 놀라 그녀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물었다.
“으응.”
아만다가 통역기를 두드렸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와.”
“리얼리?”
“아니. 사실은 정과 나중에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슬퍼서. 내가 정을 너무 좋아하나 봐.”
“아만다!”
충영은 감동하여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한참 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 아만다가 그에게 물었다.
“정. 나중에 미국에 정말 올 거지?”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꼭 갈 거야. 아만다와 애비가일을 보기 위해서라도 갈 거야.”
“그럼 나 미국에서 정을 기다릴 거야. 남자친구도 안 사귀고 정만 기다릴 거니까 나 절대로 잊지 마.”
충영은 놀라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아만다.”
“난 애비가일을 좋아하지만 성격은 그녀와 달라. 애비가일은 솔직하고 즉흥적인 면이 있어 마음에 들면 즉시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난 그렇지가 않아. 남자도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만 좋아하게 돼. 만약 정이 나를 잊고 미국에 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를 잊지 않고 미국에 와서 나를 찾아준다고 약속하면 난 기다릴 거야. 할 수만 있다면 정의 아기도 갖고 싶어.”
점입가경이다. 자신의 아기까지 갖고 싶다는 말을 아만다가 하자 충영은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만다. 우린 만난 지 얼마 안 됐어. 그리고 아만다는 이제 고등학생이잖아?”
아만다의 나이가 수진이나 경진의 동생 경희보다 더 어리다.
“알아. 하지만 정이 너무 좋은 걸 어떡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갖고 싶어. 내 엄마도 날 고등학교 때 임신했어. 그리고 나를 낳자 바로 그 남자하고 헤어졌지만 지금까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때 그 남자를 사랑했던 마음은 진심이었으니까.”
“으응.”
“올 여름부터 아만다가 피임을 하면서 나도 같이 따라서 했는데 그게 후회가 돼.”
충영은 아만다를 보며 경진을 떠올렸다.
사람마다 성격과 기질이 다르듯 남자를 생각하는 여자의 마음도 각자가 다르다는 것을 충영은 그 동안 만난 여자들을 보면서 실감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경진과 아만다 같은 부류의 여자는 한 남자에게 정을 주면 좀처럼 그것을 거두지 못하고 연연해하며 심지어는 경진처럼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경우도 있다.
반면, 경진의 친구 소라나 아만다의 언니 애비가일처럼 남자를 대할 때 좋은 점만을 보고 그것에 심취할 땐 한없이 빠져들다가도 상황이 바뀌어 만날 수가 없게 되면 미련을 두지 않고 곧바로 마음을 거두고 다른 기쁨을 또 찾아 나선다.
충영의 입장에선 일장일단이 있어 뭐라 평하기 어려웠지만 경진이나 아만다처럼 자신에게 깊은 정을 주는 여잘 만나고 그것을 확실하게 느낄 때 자신도 그런 여자에게 정이 더 가고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아만다가 내 아길 갖는다...’
아만다가 자신의 아길 낳아서 기르는 장면을 상상해 보는데, 그다지 나쁠 것도 없을 것 같았다.
‘혼혈의 자식이라...’
아만다가 한국에서 살 거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만다는 미국여자다. 아무 부담 없이 순수하게 아만다가 자신을 사랑해서 아길 갖고 싶어 한다면 반대할 것까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끔 들르게 될 미국에서 아만다와 섹스를 한다고 곧바로 임신이 될 리도 없는 것이었다.
“아만다! 나도 아만다가 좋으니까 아만다의 마음 가는 대로 해. 하지만 아기를 갖는 문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아기는 본인이 원해서 낳는다고 그저 자라주는 게 아니니까.”
충영의 대답에 아만다가 그를 보며 활짝 웃었다.
“응. 난 만약 아길 갖게 된다면 혼자서도 잘 키울 자신이 있어.”
“후후. 만약 아만다가 내 아길 낳게 된다면 나도 절대 모른 척하진 않을 거야. 최선을 다해서 아만다가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거야.”
아만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은 그럴 사람이란 거 알아. 정은 좋은 사람이고 신뢰할 수 있는 남자야. 아주 멋진 남자. 내게 과분할 정도로 멋진 남자.”
충영은 통역기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감동을 금치 못했다. 아만다가 이토록 자신을 크게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던 것이다.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처음 부드럽게 입술을 빨다 그녀가 혀를 내밀자 그것을 잡아 뽑을 듯 격렬하게 키스하자 아만다는 그가 원하는 대로 혀를 맡기며 순순히 응했다.
“흐응.”
두 사람의 키스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후에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애비가일과 나윤이 돌아오자 충영은 세 여자를 데리고 저녁 식사 때까지 제주에 있는 절경 몇 군데를 더 돌았다.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데 내일 아침엔 쇼핑을 위주로 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치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더 이상 없는 것이다.
그렇게 경치를 감상하고 저녁까지 먹은 뒤 날이 저물자 일행은 호텔로 돌아갔다.
애비가일은 어제 3섬을 하면서 너무 만족했고 오늘은 한라산 등반에 힘든 일정이어서 피곤하다며 섹스는 서울로 가서 하자고 미루었다. 충영 역시 아만다와 격렬한 섹스를 벌였고 저녁엔 나윤과 또 한 번의 섹스가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두 여자를 고이 룸으로 보내주었다.
달칵-
나윤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충영은 문을 닫고 그녀에게 말했다.
“최 비서. 오늘 수고했어.”
“사장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윤이 공손하게 대답하자 충영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
“오늘 최 비서 하는 행동이 아주 마음에 드는데? 서울 가서도 이렇게 할 거지?”
나윤이 따라 웃는다.
“서울 가서는 더 잘 할 거예요.”
“그래?”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오늘 그녀의 행동은 비서로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시종일관 공손한 태도로 그가 필요한 것을 미리 알고 준비하거나 잘 모르는 것은 먼저 물어보고 다 갖춰놓는데 그녀의 잠재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충영은 오늘 알 수가 있었다.
‘자식이... 능력은 갖고 있었으면서도 그 동안 사용을 안 한 거구만.’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어쩔 거야?”
“뭘요?”
“나 지금 샤워할 건데, 같이 할 거야?”
“예. 제가 사장님 등 밀어드릴 게요.”
“후후. 그러자.”
충영이 말을 끝내고 옷을 훌훌 벗어 던지자 나윤이 그것을 하나하나 챙겨서 옷걸이에 걸고 팬티는 곱게 접어서 따로 보관한다.
“먼저 들어 갈 테니까 너도 들어 와.”
“예.”
충영이 욕실로 들어가 양치를 하고 있는데 나윤이 알몸으로 들어왔다.
그가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건네주자 그녀가 받아서 양치를 한다.
양치를 끝내고 먼저 나윤이 그의 몸에 바디클린저를 묻히고 부드러운 타월로 골고루 닦아주었다.
“사장님은 몸이 너무 넓어서 다 씻는 것도 힘드네.”
나윤이 중얼거리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뺏었다.
“이제 그만 해라.”
충영이 그녀의 몸을 씻어주자 나윤이 그의 품에 안겨 낮은 신음소릴 냈다.
“흐응.‘
“기분 좋아?”
충영이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좋아요.”
“그런데 너, 오늘도 그렇게 빨리 끝낼 거야?”
“아니요. 오늘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어젠 내가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 거고, 오늘은 나도 각오하고 있으니까...”
“후후. 그래. 어디 한 번 두고 보자.충영이 웃으며 보지둔덕을 움켜쥐었다.
“으응. 사장님.”
나윤이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으며 기분 좋은 신음소릴 흘렸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침대로 가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누웠다.
충영이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자 나윤이 그에게 말했다.
“사장님. 거기 좀 봐도 돼요?”
“자지?”
“예.”
나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거둬들였다.
“그래. 오늘은 너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 봐라.”
“고맙습니다.”
나윤이 공손하게 말하더니 몸을 아래로 내려 그의 자지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아직은 얌전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의 자지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나윤이 탄성을 발한다.
“아아. 사장님 거는 크기만 한 게 아니에요.”
“그래?”
“예.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 까요? 남자 성기가 이렇게 예쁘게 생긴 거 처음 봐요.”
“나윤이 너, 남자 경험 많아?”
“아니, 별로 많지 않아요. 외국생활 많이 했지만 한 번도 다른 나라 남자들과는 어울린 적도 없고 우리 한국 남자들도 별로 많이 만나진 않았어요.”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 중에서 내 것이 제일 예뻐?”
“예. 하지만 앞으로 다른 남자를 만나다고 해도 사장님처럼 크고 예쁜 거 보진 못할 거 같아요. 아아. 사장님. 나, 이거에다 키스하고 싶은데, 해도 돼요?”
“마음대로 하라고 했잖아? 오늘은 내 동의 구하지 말고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예.”
나윤이 얼굴을 숙이더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귀두에 입술을 댔다.
처음엔 그냥 입술만 문지르다 이내 입을 벌려 귀두를 삼키고 빨기 시작한다.
‘그래. 오늘은 내가 먼저 좀 올라야 할 것 같다. 마음껏 해 봐라.’
충영은 속으로 생각하며 나윤에게 완전히 자지를 내 맡겼다. 오늘은 어제처럼 나윤이 먼저 가게 하지 않고 동시에 올라 볼 생각이었는데 그러려면 그녀에겐 자극을 최대한 덜 주고 자신이 먼저 올라야 한다.
나윤이 몇 분 동안 정성을 다해 자지를 빨자 충영의 자지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아아. 진짜로 커.”
그녀가 황홀한 표정으로 그의 좆을 보더니 몸을 위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오자 충영은 나윤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흐응.”
혀가 입속으로 들어오자 충영은 그것을 빨며 자신의 혀도 그녀의 입속으로 넣어주었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키스가 이어지며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찾아 능숙하게 주물렀다.
“하앙. 기분 좋아.”
나윤의 신음소릴 들으며 그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보지둔덕을 잡았다. 무성하게 자란 털과 함께 둔덕을 쓰다듬다 보지껍질을 가볍게 열자 이미 그곳은 홍수가 나 애액으로 질퍽하게 젖어 있었다.
“나윤이 너. 내 자지 빨면서 흥분했구나.”
“응. 사장님 자지가 너무 예뻐서 보는 순간부터 젖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오늘도 너 먼저 가면 어쩌려고.”
“아니. 오늘은 사장님 거기서 사정하는 것까지 꼭 볼 거야.”
충영이 껍질 속으로 중지를 넣어 문질렀다.
“오늘 안전한 날이야? 여기 안에다 사정해도 되니?”
“으응. 돼요. 마음껏 해도 돼요. 아아. 사장님. 어쩜 손이 그렇게 크면서도 부드러워요? 그렇게 하다간 손가락으로도 가버릴 것 같아. 으응.”
그의 손이 클리토리스를 스치자 나윤이 몸을 꼬며 엉덩이를 틀었다.
“하아. 안 되겠어요. 이거. 기왕 갈 거면 이걸로 갈래요. 넣어 주세요.”
나윤이 자지를 두 손으로 쥐고 흔들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보지 껍질을 열자 안에서 흐를 정도로 많은 애액이 고여 있었다.
그것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충영은 젖어 있는 그 한 가운데로 귀두를 댔다.
질꺽-
한 번 움직이자 속살이 밀리며 음란한 소리가 났다.
“아아. 어서.”
나윤이 재촉하자 충영은 자지를 밑으로 해 입구를 찾고 동굴 속으로 쑥 밀어 넣었다.
“흐윽!”
귀두가 질속으로 들어가자 나윤이 기다렸다는 듯 몸을 떨며 짧게 비명소릴 냈다.
충영도 엄청 젖어 있는 그 속으로 들어가는 감촉이 좋아 낮게 신음했다.
“으음.”
그가 상체를 숙여 나윤의 입술에 키스하자 그녀가 그의 입술을 물어뜯을 듯 거칠게 빨았다.
쭉쭉쭉-
입술을 그녀에게 맡긴 채 충영은 자지를 서서히 움직여 뿌리 끝까지 넣고 원을 그리듯 돌리며 클리토리스까지 압박했다.
“아아앙. 난 몰라. 어쩜 좋아. 좋아서 죽을 것 같아.”
나윤이 급속도로 달아오르자 충영은 미소를 지으며 자지를 뒤로 물렸다.
“우리 뒤로 해 보자. 뒤로 하면 자극이 좀 덜 갈지도 몰라.”
충영의 말에 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충영이 가볍게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려 엉덩이를 잡고 뒷치기를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천천히 움직이는데 나윤이 이번엔 견딜 만 한 것인지 부드러운 신음소릴 내며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사장님. 좋아요. 그렇게 하니까 기분은 좋으면서 한결 나아요.”
“그래. 그럼 조금 더 빨리 한다?”
충영이 속도를 높여 좆질을 세게 했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아아. 좋아.”
나윤이 잘 견디자 충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쉬지 않고 왕복운동을 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좆질이 지속적으로 오래 이어지자 마침내 나윤이 고개를 흔들며 애원했다.
“아아아. 그만...”
충영은 좆질을 멈추고 상체를 숙여 그녀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붙였다.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과 젖꼭지를 만지자 나윤이 흐응, 한숨을 쉬듯 중얼거렸다.
“사장님은 너무 강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충영은 다시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
나윤이 절정으로 오르는 신호를 보내자 충영이 왕복을 뚝 멈췄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틀어 자세를 조금 바꾸고 다시 좆을 왕복했다.
“으으으윽.”
그렇게 왕복을 하다 그녀가 다시 달아오르면 멈추고 또 자세를 바꾼다. 그렇게 몇 번의 체위를 바꿔가며 그녀를 공략하자 나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애원했다.
“아아. 사장님. 나 미쳐버릴 것 같아. 오르게 해 줘요. 제발... 나 좀 살려 줘요.”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몸을 정상위로 돌려놓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가 젖꼭지를 부드럽게 빨자 나윤이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보듬었다.
“사장님이 너무 좋아. 아아. 날 미치게 해요.”
좆은 깊이 담가둔 채 가슴과 젖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오랜 시간 애무하자 나윤이 보지에서 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들었다.
“사장님. 이제 해 봐. 나 망가져도 좋으니까 사장님 좋을 대로 해 봐요. 응? 지금 내 몸이 너무 이상해.”
나윤이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자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마지막 좆질을 하기 전에 그녀의 보지를 내려다보았다.
‘......!’
그녀가 얼마나 많은 꿀물을 토해냈는지 그 부근이 마치 물을 뿌려놓은 듯 축축하게 젖어 있다.
“나윤아.”
충영이 그녀의 몸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두 팔로 꽉 붙들며 말했다.
“응.”
“나도 이제 할 거니까 조금만 참아.”
“응. 해 줘요. 나 이제 어떻게 돼도 좋으니까 어서. 아아. 사장님이 너무 좋아요.”
“그래.”
충영이 자지를 뒤로 빼는데 귀두만 잠길 정도로 물려 놓고 그 상태에서부터 왕복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충영도 이미 많이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더욱 빨리 도달하기 위해 귀두 부근을 자극시키며 좆질을 했다.
“으음.”
왕복을 거듭할수록 자지가 들어가 중간 정도까지 삽입이 되자 충영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엄청난 힘과 빠르기로 좆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탁탁탁탁탁-
“아아악. 사장님. 난 더 이상... 으그그그.”
충영이 보지에 불이 날 정도로 강하게 몰아붙이자 나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에게 매달렸다. 애 타는 신음소릴 내다 나중엔 신음소리가 울음으로 바뀌었다.
“흑. 흐윽. 흑흑. 아아. 이제 그만...”
나윤이 몸을 뒤로 빼자 충영이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들었다.
“조금만...”
충영도 귀두가 뜨거워지며 곧 정액이 나오려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으으. 안 돼.”
나윤이 엉덩이를 높이 쳐들며 비명을 지르자 그 속에 들어 있는 보지근육이 자지 전체를 끊어먹을 듯 조여 왔다.
순간 충영이 그녀의 몸을 내리 찍어 누르며 마지막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
“으으으.”
충영이 거친 신음소릴 내며 귀두를 부풀리자 그의 불알에서 첫 번째 정액이 출발했다.
귀두가 안에서 더욱 크게 부풀자 나윤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극치의 쾌감을 느끼며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자궁을 향해 힘차게 쏟아져 들어오는 그의 정액.
“아아아아.”
나윤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의 보지 안에서 사정하는 그의 자지를 마음껏 느꼈다.
충영이 사정을 모두 마치고 나윤의 얼굴을 보았다.
‘......!’
마치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그녀가 멍한 얼굴을 자신을 바라보자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정신 차려.”
“으응.”
그의 말에도 나윤은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건지 그저 미약한 숨소리만 내며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충영은 그녀를 위해 잠시 더 기다렸다 나윤이 완전히 정신을 차리자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몸을 씻고 침대에 다시 눕자 나윤이 아빠 품을 찾는 어린 딸처럼 그의 품안 깊숙이 파고들었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말했다.
“내일이면 서울 가는데 나윤이 너 나하고 약속한 거 잊지 마?”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오늘보다 더 잘 할 게요. 날 버리지만 마세요.”
“최 비서가 잘하면 내가 왜 버리겠니?”
“나, 사장님이 너무 좋아져서 사장님하고 끝까지 갈 거예요. 그러니까 일도 열심히 배워서 실장님보다 더 잘 할 거고, 참. 실장님하고 이런 거 했어요?”
나윤이 묻자 충영이 크게 웃었다.
“하하. 왜? 한 것 같아?”
“잘 모르겠어요. 실장님 행동을 보면 한 거 같기도 하고. 사장님이 실장님한테 하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고.”
“그런 거 없다. 혹시 모르지. 앞으로 실장이 원하면 하게 될 지도...”
“히잉. 실장님은 너무 예쁘게 생겨서 내가 밀리는데... 그래도 그 분은 애가 둘인 유부녀고 나이도 나보다 열 살이나 많으니까 충분히 해 볼만 해.”
나윤이 중얼거리자 충영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야. 너희들은 비서야. 비서가 일을 잘 해야지, 무슨...”
“알아요. 일로 승부할 거예요. 그리고 참. 오늘 한라산 등반하면서요.”
“왜?”
“애비가일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있다 보니까 사장님 얘기도 좀 하게 됐는데 사장님이 대성그룹 회장님의 큰 사위라고 말했는데 괜찮죠?”
“으응.”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백화점 사장이 됐냐고 물어보는데 마땅히 대꾸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그 정도는 말해도 될 거 같아서 말했는데, 제가 잘못한 거 아니죠?”
“그래. 어차피 알게 될 거니까 상관없지. 이만 자자.”
“예. 오늘만 이대로 사장님 품에서 잘 거예요.”
“응.”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에 제주도 특산물을 쇼핑한 뒤 일행은 3박4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서울에 도착해서 충영은 두 여자에게 호텔을 잡아주려 했지만 애비가일의 아빠가 숙소를 따로 마련했다는 말과 함께 그녀들의 남은 일정이 2박3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애비가일의 아빠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한남동에 있는 미군장교들의 전용아파트인데 싱글인 몸이라 방이 좁아 그녀들을 들이지 못하다가 가족들과 함께 사는 동료 하나가 미국으로 휴가를 가서 그 방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됐다고, 그곳에서 이틀을 더 그와 함께 머물다가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미 비행기 표까지 다 예매해 놓은 상태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애비가일이 말하는데 충영은 이의를 제기할 상황이 못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들은 한국에 온 이래 자신과 모든 시간을 다 보냈지, 표면적이긴 하지만 정작 여행의 목적인 아빠와의 만남은 별로 갖지도 못한 상태인 것이다. 아빠의 입장에선 딸들에게 해주지 못한 안타까움도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 남은 시간만이라도 자신과 보내기를 원해서 오늘도 두 여자는 오늘 아빠와 함께 하루를 모두 보내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충영도 백화점 일을 봐야 하긴 했다.
충영은 모범택시를 타고 한남동까지 가서 두 여자를 내려준 뒤 나윤과 함께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 정문을 들어서자 경비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마주 답례를 하며 안으로 들어서는데 충영은 문득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제주도에서 사흘 동안 두 여자, 아니 나윤까지 합하면 세 명의 여자와 함께 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낸 것이 너무 즐거워 잠시 천국에 다녀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일을 해야 하는 직장에 들어서는데 확실하게 재충전을 해서인지 삶의 의욕이 넘치고 뭐든 다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안에서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충영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7층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동안 직원들을 만나고 그들이 인사하면 일일이 웃으며 그들에게 답례를 했다.
덜컥-
사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업무를 보고 있던 이기영 실장이 그를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머 사장님!”
마치 죽은 자식을 다시 보듯 그녀가 자신을 반기자 충영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만졌다.
“하하. 그 동안 잘 있었어요?”
“아니요. 사장님이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두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웃으며 그녀가 애교를 부리자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윤의 입술이 밖으로 삐죽 튀어나왔다.
나윤이 집무실 안으로 제주도에서 산 특산물을 놓고 나가자 충영은 휴대폰을 열어 임미화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 동생이 직접 전화를 다 주고. 지금 어디야?”
미화의 목소리가 들리자 충영은 반가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방금 막 백화점에 도착했습니다. 사장실에 도착하자마자 누님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중이에요.”
“호호. 영광이네. 동생이 날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어.”
“무슨 섭섭한 말씀을. 누님 드리려고 제주도에서 특산물을 좀 샀는데 시간 나면 오실래요?”
“어디로?”
“사장실로 오시죠.”
“어머. 사장실로? 그래도 돼?”
“하하. 다른 사람은 안 됩니다. 그래도 누님은 내게 특별한 분이니까 오세요. 사장실 한 번도 구경 안 해 봤죠?”
“당연하지.”
“하하. 별로 볼 것은 없지만 그래도 동생이 일하는 곳이니까 누님이라면 한 번쯤은 와서 보셔야죠.”
“그래. 지금 갈게.”
미화가 감동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자 충영은 빙그레 웃었다.
미화와 통화를 끝내고 충영은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니! 어디야?”
“사장실.”
“제주도에서 왔어?”
“응. 방금. 자기는 어디야?”
“나? 나는 고객들하고 늦은 점심 먹고 있어.”
“그래. 우리 부사장님. 바쁘게 일 하시네.”
충영은 자기만 열심히 놀다 와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영진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자기 보고 싶다.”
“나도. 밥만 먹고 얼른 갈게.”
“그래도 일은 확실하게 보고 와. 우린 저녁에 집에 가서 회포 풀면 되잖아?”
“오케이.”
미화가 말은 금방 온다고 했지만 정작 한 시간이 넘어서야 사장실에 도착했다.
“정 사장.”
충영이 웃으며 그녀를 반기는데 한 눈에 봐도 그녀가 늦게 온 것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오느라 늦은 것이 분명하게 티가 났다. 얼굴을 보면 정성을 들여 화장한 티가 났고 옷차림도 시간을 들여 고민한 표가 확 났다.
“와! 누님. 며칠 안 보다 봐서 그런가, 오늘따라 진짜 예쁘네. 누님 얼굴 보니까 가슴이 울렁거려요.”
“호호. 그래? 동생도 얼굴이 편안하고 활력이 넘쳐 보인다.”
“하하. 며칠 안 봤을 뿐인데 느낌은 꼭 몇 달 동안 누님 얼굴 못 본 거 같아요. 그 동안 잘 지냈죠?”
“나도 동생 얼굴 못 보니까 사는 게 재미가 없더라. 후우. 큰일이야. 나이도 많은 게 꼭 사춘기 소녀처럼 돼 가지고.”
미화가 한숨을 쉬며 고백 비슷한 말을 하자 충영은 모른 척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의자에 앉으세요. 우선 차나 한 잔 하시고...”
충영이 인터폰을 하자 이 실장이 직접 차 두 잔을 들고 집무실로 왔다.
“어. 실장이 직접 왔네. 최 비서 시키지 않구요.”
충영이 기영의 얼굴을 보며 말하자 그녀가 미화를 한 번 보고 다시 충영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고객님이 이곳 사장실로 오신 게 처음이라서요. 그만큼 사장님이 중시하신 분인데 제가 직접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우리 실장이 이렇게 센스가 있다니까? 누님. 인사하세요. 우리 백화점 비서실장.”
“안녕하세요? 비서실장 이기영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임미화예요. 실장님이 진짜 젊고 미인이시네.”
미화가 탐색하듯 기영의 얼굴을 보며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호호. 감사합니다. 사모님은 저보다 훨씬 미인이신데요? 자, 그럼 말씀 나누세요.”
기영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나자 미화가 낮은 목소리로 충영에게 말했다.
“실장이 진짜 미인이네. 자칫하면 우리 젊은 사장님이 유혹당하겠는데?”
미화의 얼굴에 약간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자 충영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하. 전에 명 사장님 밑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이에요. 부임하자마자 바로 자를까, 생각했는데 주위 평판도 괜찮고 생각보다 능력 있게 일을 잘해서 그냥 두고 있죠. 뭐, 비서는 비서일 뿐이니까.”
“하긴, 그렇지.”
“자자. 그런 재미없는 얘기 그만하고 차 맛 좀 보세요.”
“응.”
미화가 차를 다 마시자 충영은 제주에서 산 특산물을 내놓았다.
“이렇게 많은 걸 다 나를 위해 샀어?”
미화가 그를 보며 감격하자 충영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누님하고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이걸로라도 대신하고 싶은 마음에 샀죠.”
“정말. 동생이 날 너무 감동하게 만든다.”
그때 사장실 문이 열리며 영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허니!”
충영을 보며 달콤한 목소리로 부르던 그녀가 나중에야 미화를 발견하고 미소를 거둔다.
“누구?”
영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는 데 그 이유는 이제껏 사장실로 여자를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하. 부 사장님. 저번에 인사 했는데 잊어버렸구나. 우리 백화점 최고 고객 임미화 사모님. 기억 안 나요? 남편께서 방송국 부국장으로 계시는...”
“아아! 맞다. 몰라 봬서 죄송해요.”
영진이 그제야 기억을 떠 올리고 미화에게 다가갔다.
“근데 이건 다 뭐야?”
영진이 특산물을 가리키며 묻자 충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주도에 일 보러 갔다가 우리 사모님이 생각나서 좀 샀어요.”
영진의 안색이 약간 굳어지자 미화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충영에게 말했다.
“정 사장. 난 이만 가 볼게.”
미화가 그냥 나가려하자 충영은 무슨 말이냐며 그녀의 손에 특산물 전체를 다 안겨주었다.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미화가 영진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지만 충영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녀에게 끝까지 선물을 다 안겼다.
“이건 누님 위해서 산 선물이니까 선물의 임자가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그러자 미화는 더욱 어색한 표정으로 영진의 눈치를 보았다.
‘후후. 이 여자 순진한 구석이 있구나.’
충영은 미화가 태연하게 상황을 받아넘기지 못하고 당황하자 생각보다 순진한 여자란 걸 알고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작업하기가 어렵진 않겠구나.’
한편,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영진은 충영의 행동이 조금 이상했지만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미화에게 웃는 얼굴로 권했다.
“사모님. 우리 남편이 사모님 생각해서 가져 온 거라니까 그냥 받으세요.”
“예. 그럼 고맙게 받을 게요.”
미화가 선물을 받고 영진에게 인사를 한 뒤 사장실을 나갔다.
둘만 남자 영진이 충영에게 물었다.
“아까 보니까 자기, 저 여자한테 누님이라고 하던데...”
“응. 누님동생 하기로 했어.”
“제주도에서 사온 선물 몽땅 다 안기고, 누님에다가, 아무래도 뭔가 꾸미고 있는 게 느껴진다?”
영진이 웃으며 말하자 충영이 그녀에게 다가가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후후. 사장실에서 이런 거 하면 안 되는데 자기가 너무 예뻐서 했다. 이해하지?”
충영의 말에 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나야 항상 오케이.”
“저 여자가 앞으로 우리 백화점 매출 신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나는 보거든.”
“그래? 내 기억으론 저 여자네 집은 그냥 잘 사는 정도지, 재벌급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돈이 아니라 언론이 포인트야.”
“언론? 방송사에 우리 백화점 선전하려고?”
“응.”
“그게 말처럼 될까? 방송국에서 해줄 리가 없을 텐데.”
“그러니까 만들어야지.”
“만든다고?”
“응. 방송국에서 광고를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놓고 로비를 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자세하게 설명 좀 해봐.”
충영이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 자신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자기, 우리 백화점 가장 요지에 무슨 코너가 있는지 알고 있지?”
“응. 명품매장이 있지.”
“난 이번 가을 재계약할 때 외국 명품매장을 전부 그 요지에서 철수 시킬 예정이야.”
“뭐?”
영진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우리 백화점 매출에 그것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몰라?”
“알지. 그러니까 약간의 모험이 따르는 건데.”
“약간의 모험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이대로도 조금씩 잘 나가고 있는 거 아냐?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직원이나 고객들 호응도 삼촌 있을 때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충영이 영진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자기가 그러지 않았나? 우리 열심히 해서 아버님의 기업을 물려받는 데까지 가보자고.”
“그랬지.”
“그러려면 백화점 매출조금 올리는 정도론 아버님 눈에 절대로 들 수 없어. 물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일을 벌여서 실패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지만 눈앞에 비전이 보이는데 실패할까 두려워서 안주한다면 우린 머리 좋은 명기를 절대로 넘어설 수 없을 거야.”
“자기 말이 맞아. 우린 공부머리로는 명기하고 수진이, 두 놈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지.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장점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그러면 명품매장을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데? 아예 나 몰라라 할 수 없잖아?”
“당연하지.”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우선 매장을 백화점 한적한 곳으로 옮길 거야. 그럼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겠지만 어차피 명품을 찾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부류들이니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면 돼.”
“어떻게?”
“우선 송지영 본부장을 머리로 세워서 인력을 더 보충할 거야. 그리고 명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따로 리스트를 만들고 그들을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거지. 한 번만 구입해도 우리 백화점 우수 고객으로 가입시켜주고 전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거야. 인력만 충분하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음.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영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외국명품에 대해 말들이 많잖아? 백화점 요지를 차지하면서 임대료도 적게 내고 또 값은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싸고, 그에 반해 사회에 환원시키는 돈은 쥐꼬리만큼 작아. 지금처럼 이슈가 되고 있는 때에 우리가 선봉에 나서서 혁신을 일으키면 여기 백화점뿐 아니라 대성백화점 전체에 미칠 영향도 커질 거야. 그런데 그걸 한 방 크게 터뜨리려면 언론의 힘이 필요하단 말이지.”
“아하. 이제 알겠다. 그래서 아까 그 부국장 부인이란 여잘 구워삶아서 방송에 우리 백화점 홍보를 한다?”
“그래. 그냥 일반 백화점 광고를 하려면 그냥 돈 주고 하면 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 저녁 메인 뉴스에 우리 백화점이 나오게 하는 거야. 요즘 갖은 특혜와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키는 명품에 대해 서민들 인식이 안 좋은 이때 우리가 명품은 제외시키고 우리 국산매장을 중시해 가장 목 좋은 곳에 그들을 임대해주면 충분히 뉴스에 나올만한 거리가 될 것이니까 그렇게 모든 걸 맞물려서 한 번 저질러 보자는 거지.”
“음. 그런데 그 여자가 말을 들어줄까?”
“그러니까 내가 지금 공을 들이는 거 아냐? 처음 송지영 본부장한테 소개 받고 난 딱 감이 오더라고. 이 여자다. 이 여자만 잘 잡으면 우리 백화점 대박칠 가능성 충분하다. 그래서 요즘 그 여자한테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굴고 있어. 그러니까 자기도 그 여자 마주치면 잘 대우해 줘.”
“응. 알았어. 그러고 보니까 자기, 참 사업 수완이 있는 것 같아. 이번 일은 뭔가 그림이 좋은 것 같으니까 한 번 해 보자.”
“그래.”
충영이 영진의 얼굴을 보며 활짝 웃었다.
다음날. 백화점이 쉬는 데다 애비가일과 아만다가 한국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어서 충영은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한남동으로 갔다.
아파트 앞에서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애비가일과 아만다를 차에 태우고 충영은 남이섬을 향해 달렸다. 어제 일요일이라 두 여자는 차가 막힐까 두려워 아빠와 함께 서울 시내에 있는 곳을 주로 관광하고 다녔기 때문에 오늘 월요일은 교외로 나가는 것도 좋겠다싶어 남이섬을 목적지로 선택했다.
한강변을 따라 달릴 때 두 여자는 한강의 풍경을 보며 감탄했고 충영은 그들을 위해 차를 천천히 몰며 일부러 경치가 좋은 도로를 택해 남이섬까지 갔다.
남이섬에서 충영은 그녀들을 위해 사진도 찍어주고 그곳에서 그들이 마음껏 즐기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때가 되자 그들은 근처에서 유명한 막국수 집을 수소문해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근방에 있는 관광지 한두 곳을 더 구경한 다음 서울로 차를 돌렸다.
서울로 가는 도중에 애비가일이 충영에게 말했다.
“정. 나,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정하고 섹스하고 싶어.”
충영이 애비가일의 얼굴을 보고 뒤이어 아만다의 눈치를 보았다.
충영이 가만있자 애비가일이 아만다에게 영어로 말을 했다.
한참 동안 둘이서 말을 주고받더니 애비가일이 충영에게 말했다.
“아만다하고 같이 하자고 했더니 아만다는 하기 싫대. 그냥 우리 둘이서 하고 자기는 나중에 미국에서 정을 만나면 그때 하겠대.”
“그래...”
충영이 아만다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그에게 정감 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충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로 주변을 살펴 모텔을 찾았다.
‘......!’
길을 따라 모텔은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해 보이는 모텔을 발견하고 충영은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두 시간 대실을 한 뒤 충영은 아만다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아만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자 손짓으로 자기는 밖에 나가있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그냥 모텔 밖으로 나가버린다.
충영은 할 수 없이 애비가일과 함께 대실한 룸으로 들어갔다.
양치와 샤워를 깨끗하게 한 뒤 충영은 애비가일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그때 애비가일이 그의 얼굴을 보고 통역기에 손을 가져갔다.
“정. 아만다가 걸려?”
“응. 약간.”
“걱정하지 마. 내가 아까 왜 그러냐고, 정이 싫어졌냐고 물으니까 그게 아니래. 그 반대로 자기는 정을 너무 좋아하게 돼서 왠지 셋이서 하는 게 꺼려진대. 한국에서 하는 섹스는 제주도에서 했던 걸로 충분하고 나중에 정이 미국 오면 그때 편한 마음으로 할 거래.”
“오케이.”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에서 통역기를 빼내 한적한 곳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반듯이 눕혔다.
애비가일이 얌전하게 누워 그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
충영은 그녀의 얼굴을 해부라도 하듯 찬찬히 뜯어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그녀의 어깨까지 내려오는 황금빛 풍성한 머리카락을 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꼭 전에 보았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금발이 멋있어...’
그리고 얼굴은 어떤가...
깊게 들어간 초록빛 눈을 보고 있자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한국여자와 근본부터 다른 우뚝 선 콧날은 괜히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위축되게 만든다.
충영이 넋을 잃고 바라보자 애비가일이 웃으며 묻는다.
“와이?”
“뷰티풀. 소우 뷰티풀.”
“정. 아이러뷰.”
애비가일이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끌어당겨 격렬하게 키스를 했다.
서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타액을 나눠 마시며 키스에 몰두 하던 두 사람은 입이 얼얼해질 때까지 키스를 즐기다 떨어졌다.
하지만 충영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그의 손과 입이 애비가일의 몸을 탐하는데 마사지를 겸해서 그녀의 성감대 전부를 찾아 지극정성으로 애무했다.
힘과 기술을 모두 겸비한 그가 작정하고 그녀의 몸을 애무하자 애비가일은 그의 자지가 보지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작은 절정을 여러 번 경험했다.
특히, 그가 자신의 보지를 입속에 담고 오랜 시간 동안 집요하고도 노골적인 애무를 할 때 그녀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을 하고 있었다.
“오오, 정. 아이러뷰. 퍽! 퍽미! 플리스. 플리스 퍽미.”
충영도 자지를 박지 않고 30분이란 시간이 넘게 애무만 했기에 이미 보지 맛을 보고 싶어 환장한 자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충영은 활짝 개방 된 보지에 점령군의 깃발을 꽂듯 자신의 자지를 박았다.
“오우. 오우 마이 갓. 저어엉.”
굵고 단단하며 더 이상 뜨거울 수 없을 만큼 달아오른 자지가 보지에 박히자 애비가일이 비명 섞인 울음소릴 내며 방안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처음 간을 보듯 천천히 좆질을 하던 충영이 이내 그녀의 몸을 단단히 틀어쥐고 거세게 좆을 박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으으으. 정. 우으으으으.”
애비가일이 상처 입은 짐승처럼 낮고도 깊게 울리는 신음소릴 내는 가운데 충영도 이제 그녀와 마지막이란 생각에 다른 아무 생각도 머리에 들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보지에 좆을 박고 또 박을 욕망만이 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한 2분 정도였을까? 쉬지 않고 자지를 박아대자 귀두가 불에 덴 듯 뜨거워지며 사정할 기미가 올라온다.
그제야 충영은 좆질을 멈추고 상체를 숙여 애비가일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 귀두에 오른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젖꼭지를 빨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애비가일은 젖꼭지를 그의 혀에 점령당하자 계속 오르는 것인지 시종 신음소릴 그치지 않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풍만하고 하얀 가슴을 애무하다 자지가 조금 식자 충영은 다시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천천히 움직이다 다시 보지가 뚫어져라 강하게 좆질을 하자 애비가일이 마치 폐병환자처럼 입에서 쇳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
“쉿! 쉬이, 쉬이잇!”
전에도 섹스를 하면서 애비가일은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다 표현했다. 그래서 그녀가 그와 섹스를 하며 얼마나 크게 만족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전과 또 그녀의 행동이 달랐다. 도저히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그런 행동들과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짐승 같은 소릴 내며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좆질을 하며 또 몇 분의 시간이 흐르자 충영은 다시 귀두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엔 전보다 더 혈액이 많이 몰리는 느낌에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들어지는데...’
하지만 또 참고 싶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참았다가 단 한 번에 그것을 터뜨리고 그때 마음껏 오르며 애비가일과의 마지막을 끝내고 싶었다.
충영은 좆질을 멈추고 다시 상체를 숙였다.
이번엔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물고 애무를 시작했다. 처음 부드럽게 빨다 그녀가 혀를 내주자 그것을 빨아 나오는 대로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아래로 내려가 젖가슴을 다시 애무했다. 귀두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그가 젖꼭지를 물고 놔주지 않자 애비가일이 서서히 몸을 꿈틀대는데 그녀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충영은 생각했다.
‘이 녀석도 폭발 직전이구나...’
자지가 어느 정도 식자 충영은 다시 상체를 곧게 폈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 밑으로 두 손을 넣어 뒤로 뺀 뒤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붙들었다. 이번에 오르면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 마지막으로 좆질을 할 요량이었다.
애비가일도 그의 행동에서 그것을 느낀 듯 그의 허리를 잡고 연신 신음소릴 흘리고 있었다.
“우으. 정. 달링. 퍽. 퍽. 퍽미.”
충영이 한 동안 멈췄던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
쇠몽둥이처럼 단단한 좆이 둔중하게 움직이자 애비가일이 그의 허리를 두 팔로 붙들고 같이 엉덩이를 돌리며 호응했다. 그러다 그의 좆질이 빨라지자 그를 따라하지 못하고 가만 그 상태로 들어왔다 나가는 좆을 받기만 했다.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흐으으으. 쉿! 흐으으으.”
충영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좆을 박자 애비가일의 몸이 간질환자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도 같이 떨렸다.
“오오오오. 노. 오우 노. 저어엉. 플리즈.”
애비가일의 보지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충영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릴 내며 마지막 좆질을 가했다.
“으윽. 이제 한계야. 씨팔. 아아. 애비가이일!”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노려보며 격렬하게 좆을 박아대자 그녀가 완전히 풀린 눈으로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 퍽. 퍽. 퍽. 오우 마이 갓. 아아악!”
애비가일이 한 순간 통나무처럼 몸을 경직시켰다.
그녀의 입이 딱 벌어지며 보지가 자지를 부셔버릴 듯 조여오자 충영도 힘겹게 자지를 몇 번 더 움직인 뒤 이제껏 참고 참아왔던 정액을 토해냈다.
쿨럭-
“흐으으으.”
정액이 출발한 것을 몸으로 느낀 애비가일이 젖 먹던 힘까지 다 모아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궁으로 쏟아지는 그의 정액을 받아냈다.
쿨럭-쿨럭-쿨럭-쿨럭-
정액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끝도 없이 나와 애비가일의 자궁 안으로 들어갔다.
충영이 애비가일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손을 위로 뻗어 그의 이마에 흐를 듯 고여 있는 땀을 훔쳐 주었다.
애비가일이 땀을 닦아주자 충영은 자신과 그녀의 몸을 살폈다.
‘......!’
섹스가 얼마나 격렬했는지 두 사람의 몸 전체가 방금 물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온통 젖어 있었다.
사정이 다 끝나자 충영은 애비가일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흐윽!”
자지가 빠지자 그녀가 몸을 흠칫, 떨었다.
충영은 지금껏 사정을 한 중에 지금이 가장 많은 정액을 쏟은 것 같아 문득 궁금해졌다.
그가 몸을 아래로 해 애비가일의 보지를 살폈다.
‘......!’
아직도 계속 움찔거리며 수축이완을 반복하고 있는 보지 밑으로 조금씩 하얀 점액이 새어나오고 있다. 충영이 손을 뻗어 껍질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붉은 속살이 하얀 정액을 토해내자 그는 중지를 질속에 끝까지 밀어 넣고 휘저었다.
“으응!”
애비가일이 미약한 신음소릴 내자 충영은 휘저었던 손가락을 빼내 살폈다.
‘......!’
우유 같이 하얀 것이 점액을 형성하여 손가락에 흐를 정도로 붙자 충영은 그것을 애비가일의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흐응.”
애비가일이 얼른 달라는 듯 입을 벌리자 충영은 정액과 애액이 범벅된 손가락을 그녀의 입속에 넣었다.
쪽쪽쪽-
애비가일이 그의 손가락을 맛있게 빨았다.
애비가일이 손가락을 깨끗하게 빨아 더 이상 남은 정액이 없을 때 충영이 그녀의 입술에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키스를 마치고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았다.
순간 젖을 정도로 심하게 흘러내린 땀으로 몸이 미끌거리는데 그 원인이 격렬한 섹스로 인한 것이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아무 가식 없는 미소를 지었다.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언제 격렬한 섹스를 했는지 도저히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두 사람의 모습이 말끔해졌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신 뒤 애비가일이 통역기를 들고 그의 곁에 앉았다.
“나 마음이 조금 혼란스러워졌어.”
“왜?”
“내가 먼저 정을 알긴 했지만 아만다가 정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만다에게 정을 양보할까, 생각했었거든. 사실, 지금 정하고 내가 같이 있고 아만다가 밖에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이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은연중에 그런 마음이 서로에게 있었는데 이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애비가일.”
“나도 정이 너무 좋아지고 있어. 이제껏 남자라면 그냥 좋으면 만나고 부담되면 헤어지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서울에서 정을 만나고 그 마음이 점점 바뀌고 있어.”
충영이 애비가일의 금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한참 동안 그녀의 머리카락을 애무하던 그가 그녀에게서 통역기를 건네받았다.
“우리 아무 것도 결론을 내리지는 말자. 아만다의 마음도, 애비가일의 마음도 시간이 가서 변할지도 모르니까. 나중에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명백하게 알게 되겠지.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
“응. 정의 말이 맞아.”
“우리 이만 나가자. 아만다가 많이 기다리겠다.
“예스”
애비가일이 충영의 손을 잡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남이섬으로 갈 때와 달리 차안이 고요했다. 충영은 운전을 하느라 말이 없었고 아만다는 원래 말수가 없는 편이었다. 그리고 모든 대화를 주로 애비가일이 주도하는 편이었는데 그녀마저 심각한 얼굴로 뭔가에 골몰한 표정이다.
충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후우. 호사다마라고 했나? 만날 때 기쁨이 넘치니까 헤어질 때 아쉬움이 너무 크구나.’
애비가일과의 섹스가 너무 좋았던 만큼 우울해지자 충영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전방에 두고 운전에 열중했다.
차가 서울에 도착하자 충영은 두 여자를 한남동에 내려주고 집으로 곧장 돌아갔다.
다음날.
충영은 출근해서 일을 보다 시간에 맞춰 나윤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나갔다.
약속한 장소에 애비가일과 아만다가 보이자 충영은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헤이!”
충영이 부르자 애비가일과 아만다가 그를 보더니 환호했다.
“정!”
“저엉!”
두 여자가 그의 양쪽에서 팔로 감싸고 다투어 키스를 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충영을 쳐다보는데 그 중 남자들의 눈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모두 똑같이 ‘부러운 놈’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충영은 으쓱해지는 마음을 접어 누르며 두 여자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애비가일은 역시 긍정적인 여자답게 하루 만에 밝은 기색을 회복하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 반해 아만다는 웃고 있는 얼굴 깊은 곳에 우울한 그림자가 숨어 있는 듯 보여 충영은 아만다에게 신경이 조금 쓰였다.
두 여자는 나윤과도 그 동안 정이 들었는지 그녀와 이런저런 애기들을 나눴다.
그렇게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자 애비가일의 얼굴이 조금씩 굳어져갔다.
“정!”
애비가일이 깊은 시선으로 그를 보더니 그의 품에 안겨왔다.
충영은 그녀를 가볍게 안으며 키스를 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 참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많아 마음 가는 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애비가일도 충영이 결혼한 남자라는 걸 알고 있어 그가 곤란할 상황은 만들지 않고 그의 품에서 가볍게 떨어졌다.
애비가일이 물러서자 아만다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정!”
아만다가 품에서 돈을 꺼내 충영에게 주었다.
“......?”
그가 보니까 자신이 제주 갈 때 주었던 바로 그 돈이다.
‘녀석 하나도 쓰지 않았네.’
자신이 준 그대로 돈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충영이 고개를 흔들었다.
“유어 머니.”
충영이 다시 돈을 그대로 아만다의 손에 쥐어주자 그녀가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만다.
“흑흑!”
참았던 눈물인 듯, 한 번 터지자 그칠 줄 모르고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오. 아만다.”
애비가일이 그녀의 몸을 안아준다.
애비가일이 떨어지자 이번엔 충영이 아만다의 몸을 꼭 안아주었다.
“아만다.”
“정.”
만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아만다로부터 이렇게 애틋한 정을 받고 보니 충영도 그녀에게 울컥, 마음이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만다가 마지 못 해 그의 품에서 떨어지자 충영이 말을 하고 나윤이 통역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꼭 갈게.”
아만다가 고개를 끄덕이자 애비가일이 말했다.
“다음 겨울방학 땐 일본 온천지역을 여행할 생각이니까 그 전에 미국 오기 힘들면 겨울에 일본에서 봐.”
“리얼리? 오케이”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자 아만다도 눈에 눈물을 매단 채 미소를 지었다.
두 여자가 게이트 안으로 사라지자 충영은 참았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후우!”
나윤이 옆에서 그의 얼굴을 보더니 뭐라 말을 할 듯, 하다가 참는다.
“최 비서. 가자.”
충영이 발걸음을 내딛자 나윤이 예, 대답하며 그의 뒤를 따른다.
충영은 한참을 걷다 다시 한 번 두 여자가 사라진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문득 전의가 불타오른다.
‘그래. 내가 성공해야 해. 성공하면 애비가일과 아만다 모두 내 여자를 만들 수도 있지만 내가 찌질거리면 어떤 여자도 손에 넣을 수 없을 거야.’
충영은 걷는 발에 힘을 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9월 들어 처음 열린 간부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되었다.
그 이유는 충영이 명품매장을 백화점 요지에서 전부 철수시키고 그 자리를 국산매장으로 채웠기 때문이었다.
송지영 본부장의 브리핑이 끝나자 박기식 전무가 손을 들고 충영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번 처사는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영이 그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전무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번 일은 좀 무리한 진행이었습니다.”
“으음.”
충영이 시원하게 인정하자 박 전무가 신음소릴 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박 전무 옆에 앉아 있는 곽수철 부장이 충영에게 말했다.
“명품매장은 지금까지 우리 백화점의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예측해 봐도 명품매장은 계속 우리에게 많은 수입을 안겨줄 거고 그렇게 확실하게 약속된 매장은 찾아보기 어려울 텐데요. 이번 결정은 너무 성급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사장님이 결정을 거둬들이신다면 저희가 다시 바꾸도록 해 보겠습니다.”
충영은 곽 부장의 얼굴을 보았다.
‘......!’
부장들 중에서 가장 승진이 빠른 자로 다음 발령에서는 이사로 승진할 가능성이 많은 남자였는데 충영은 오늘 그의 말하는 태도를 보고 마음속으로 그를 승진대상에서 이미 제외시켰다.
하지만 겉으로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를 보다 다시 박 전무의 얼굴을 향해 물었다.
“전무님 생각도 곽 부장님과 같습니까?”
박 전무가 충영을 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사장님의 이번 아이템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신한 발상에다 요즘 국민들의 감정까지 고려한 아주 매력 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박 전무의 말에 간부들 사이에서 작은 소요가 일어났다.
충영도 의외였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럼 전무님은 뭐가 심한 처사라는 건지...”
“이런 중대한 사안을 간부회의에서 결정하지 않으시고 혼자서 독단적으로 처리하시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간부들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사장님이 취임하신 후로 간부회의가 전보다 배 이상 많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회의가 열렸는데 사장님은 그토록 중대사안을 우리와 상의 한 마디 없이 결정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이게 바로 심한 처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박 전무가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자 충영은 그를 향해 웃었다.
“전무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으음.”
박 전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어렸다. 자신은 시종 공격을 하는 데 상대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준다.
박 전무가 입을 열지 않자 충영이 간부 전체를 향해 말했다.
“사실 이번 안건은 모험이 많이 따르는 것이라 내 독단적으로 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저와 부사장의 임기는 1년으로 한시적입니다. 만약 1년 동안 백화점 매출이 어느 선 이하로 줄어들면 우리 두 사람은 본사로 가게 되죠. 하지만 그뿐, 대성의 직계가족인 우리는 밥줄이 잘린다거나 그런 심각한 피해는 보지 않아요. 하지만 만약 여러분과 제가 같이 이 일을 감행했는데 큰 실패를 본다면 여러분도 이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더러는 그로 인해서 직장마저 잃게 되는 수도 있겠죠. 그래서 만약에 올지 모르는 피해가 여러분에게 가지 않도록 저 혼자의 계획으로 이 일을 처리하려 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일은 잘 되면 여러분과 제가 공동으로 권리를 나눌 것이고 실패한다면 저 혼자서 이 책임을 모두 질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제가 단독처리한 것이니 박 전무님은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으음.”
“그럴 수가...”
충영의 말을 듣고 박 전무를 비롯해 간부들의 안색이 변했다. 지금 그의 말을 들으니 그가 한 행동은 전부 간부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들은 사장인 충영이 그렇게까지 자신들을 챙기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흐음.”
박 전무가 헛기침을 한 번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사장님이 그런 깊은 뜻으로 우리 간부들을 생각해주시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도 사죄하는 의미로 이번 프로젝트에 가담해 열심히 뛸 생각이니 저희들에게 일을 분담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그렇지 않아도 이번 일은 전무님께 모든 일을 부탁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요지에 처음 맡기는 터라 우리 국산매장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그쪽을 전무님이 진두지휘해 주시고 송 본부장에겐 한가한 자리로 밀려난 명품매장의 관리를 맡길 생각이니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십시오.”
박 전무의 얼굴이 더욱 숙여진다. 사실 새로 들어오는 국산매장 관리가 훨씬 쉽고 명품매장의 관리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명품매장의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찬밥신세가 되어 감정도 상해 있을 것이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매출도 전보다 떨어지면 떨어졌지, 올라갈 형편은 아닌 것이다. 당연히 관리하는 것도 배는 더 힘든 상황인데다 리스크도 커서 실패하면 책임도 같이 떠안게 되니 다들 꺼려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지영이 맡고 관리가 편하며 생색은 훨씬 더 잘 날 수 있는 곳은 자신이 맡으라니, 이보다 더 큰 배려는 없었다.
완전히 얼굴색과 태도가 복종으로 변한 박 전무의 얼굴을 흘낏 보다 충영이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매장을 바꾼 지 일주일 정도 지나 결산을 해 보니 지금까지 계속 오르던 매출이 처음으로 전보다 떨어졌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영은 자신의 책임인 것 같이 느끼며 전보다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영진도 고객들 관리에 올인했다.
실상 마음이 가장 초조한 사람은 충영이었다.
이날을 위해 그 동안 공을 들인 미화와는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됐지만 그녀의 남편이 러시아로 출장을 가서 10일은 있어야 돌아온다는 말을 들었다.
방송을 타기 위해 이제껏 노력했는데 그런 말을 듣자 맥이 조금 빠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는 이번 남편이 없는 기간에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 요즘 바쁜가 봐.”
vip룸으로 들어서자 미화가 그를 보고 반긴다.
“예. 요즘 정신없이 바쁘네요.”
충영이 그녀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보이나? 몸도 조금 빠진 것 같아.”
“예. 체중도 좀 줄었어요. 고민이 많다보니...”
“이런. 아무리 일이 중해도 건강이 먼저지. 오늘 점심은 나랑 같이 하자. 내가 보양되는 걸로 사줄게.”
“하하. 그럴까요? 누님이 사주는 거 먹으면 좀 회복이 되려나? 지금 처리할 일이 하나 있는데 같이 내려가시죠. 간단하게 일 좀 보고 점심하러 가요.”
“응.”
충영은 미화를 데리고 바뀐 매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지영을 만나 몇 가지 지시를 하고 그녀가 떠나자 미화가 그에게 말했다.
“여기, 많이 바뀌었어.”
“예. 명품매장을 우리 국산매장으로 전부 교체했어요.”
“정 사장이 한 거야?”
“예. 고민하다 결단을 내버렸는데 생각대로 지금 고전하고 있어요.”
“어떡해? 매출 떨어지면 전부 정 사장이 책임져야하겠네?”
“하하.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 밤에 잠을 잘 못잘 정도로 고민하고 있어요.”
“나도 명품 좋아하고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는 좀 그래. 정 사장이 결단을 잘 내리긴 한 거 같은데, 사람들이 얼마나 알아줄지 모르겠네.”
“지금 든 생각인데, 누님.”
“응?”
“누님이 한 번 도와주면 안 될 까요?”
“내가?”
미화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긴 너무 복잡하니까 우선 나가죠.”
“응.”
충영은 미화가 차를 타고 나가고 싶어 하자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갔다.
시내를 벗어나 강화 쪽으로 차를 몰던 충영은 한정식 집이 보이자 그곳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룸을 달라고 해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얼굴 보는 거 무척 오랜만이죠? 그 동안 누님, 잘 살았어요?”
충영이 묻자 미화가 그의 얼굴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
“요즘 동생이 바쁘다고 상대 안 해주니까 사는 게 낙이 없어.”
“하하. 남편이 계시면서... 참. 부국장님 출장 가셨다고 했지?”
충영이 깜박했다는 듯 말했지만 그것 역시 충영의 계획안에 들어있었다. 미화의 남편이 출장을 갔다는 말을 듣고 충영은 일부러 그녀와의 만남을 피해왔던 것인데 그녀가 더욱 외로움을 크게 느끼도록 일을 핑계대고 그녀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미화는 그 동안 많이 외로웠는지 그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요즘 너무 외로워. 남편이란 작자는 나한테 전혀 관심도 없고 자식도 어릴 때 말이지 점점 머리가 커 가니까 지들 관심 있는 것만 찾아다니지 엄마는 안중에도 없어.”
“부국장님이 잘 해주지 않아요? 이렇게 예쁜 미인하고 살려면 그만큼 관리를 해줘야 할 텐데...”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미화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우리 남편, 나한테 관심 끊은 지 꽤 오래 됐어. 하긴, 방송국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데 날마다 받는 게 접대요 상납이지. 그 중에 성상납이 없겠어? 더구나 요즘은 그 계통에 물도 좋아서 쭉쭉빵빵 어린 애들로만 상대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고. 이번 러시아 출장 갈 때도 부하직원하고 통화하는 거 몰래 엿들었는데 말이야.”
“예.”
“러시아에 가면 이미 성상납 받을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대. 뭐 내가 듣는지도 모르고 잘도 지껄이는데 백러시아계통 여자들이 예쁘고 잘 빠졌다나? 하여튼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전화를 하는데 생각 같아서는 가서 뺨이라도 한 대 후려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어. 그래도 남편이 평소에는 애들 생각해서 나한테 잘 해주거든. 지금은 애들 보고 사는 데 걔들도 이젠 내 맘대로 안 되고...”
“누나도 힘들구나. 후우. 우리 둘 다 힘들어서 어쩌지? 한 사람이라도 쌩쌩해야 위로도 해 줄 텐데.”
“그것도 나쁘진 않아. 서로 위로해주면 되잖아?”
“그렇긴 하네.”
“참. 아까 나한테 도움 받고 싶다는 게 뭐야?”
“으응. 그거? 아까 매장에서 잠시 든 생각인데, 지금은 괜찮아요. 없던 걸로 하지 뭐.”
“뭔데? 그러니까 더 궁금하잖아?”
“아니. 누님한테 신세만 지고 있는데 또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그런 말 하지 말고 말 해 봐. 들어나 보자.”
충영이 잠시 뜸을 들이다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매장 알짜배기 코너를 이번에 전부 외국 명품매장에서 국산매장으로 다 바꿔버렸잖아?”
“그래.”
“근데 그렇게 한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사실 애국심 때문이야.”
“애국심?”
미화가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충영이 쑥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응. 내게 아직 젊은 혈기가 넘치고 있다는 증거지 뭐. 내가 백화점에 처음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말이야. 가장 걸리는 게 바로 그 명품매장이었어요. 백화점 가장 요지에 우리나라 제품도 아니고 전부 외국 제품으로 도배를 한 것 같은 그 모습을 보자 왠지 옛날 일제 식민지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너무 과장된 거겠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어. 왜 우리나라 땅에서 그것도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 한 복판에 떡 자리 잡고 앉아서 비싼 값으로, 그것도 사려면 사고 말라면 마라는 거만한 모습으로 폼 잡고 있는 게 너무 거슬리는 거야.”
“으음.”
“요즘 뉴스에도 한 번씩 나오잖아? 명품 회사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전부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고 정작 돈을 벌어들이는 우리나라엔 그저 최소한의 형식적인 시늉만 할 뿐, 환원이란 게 없다고.”
“그래. 나도 본 거 같아.”
“그뿐인 줄 알아? 그런 요지에 있으면서 임대료는 또 얼마나 싼 가격으로 요구하는지 몰라. 지네들이 갑이고 우리 백화점은 을이라니까.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결행을 한 건데, 이런 뜻있는 일은 뉴스 같은 데 나와도 괜찮을 거 같아서... 누나가 부국장님께 말씀 한 번 드려주면 안 될까?”
“으음. 그러니까 동생 말은 남편한테 동생 백화점에 이런 변화가 생겼는데, 그걸 뉴스에 나오게 해 달라고 부탁해 달라는 거지?”
“아니. 부탁까지는 아니고, 그냥 한 번 말이라도 해 주면 답답한 내 마음이 조금은 풀릴 것 같기도 해서. 그리고 우리 저번에 서로 부탁 한 가지씩 들어주기로 한 거 있잖아? 기억 나?”
“응.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그 부탁 이번에 그걸로 쓰고 싶어. 물론 누나한테 부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그러니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번 슬쩍 운이나 띄워주면 그걸로 족하니까.”
“알았어. 남편 출장에서 돌아오면 한 번 말을 해 볼게.”
“고마워. 대신 절대로 무리하게 말하진 마. 괜히 남편이 누나하고 나 사일 오해하거나 그러면 누나가 힘들게 되니까.”
“내가 힘드는 게 아니라 동생이 힘들겠지.”
미화가 약간 자조 섞인 음성으로 말하자 충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괜찮아. 난 남자잖아? 아무래도 소문이 나면 누나가 힘들지.”
“나도 괜찮아. 동생은 대성그룹 회장님의 큰 사위잖아? 그리고 이제 깨가 쏟아지는 신혼인데 부인께서 괜히 오해라도 하면 더 곤란해지겠지.”
“하긴. 저번에 제주도에서 특산물 줄 때 말이야.”
“응.”
미화가 큰 관심을 보이자 충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때 와이프가 좀 이상하게 생각은 하더라. 누나 얼굴도 예쁘지 몸매는 더 환상이지, 혹시 이상한 관계가 아닌가, 좀 의심하더라고.”
“그래서?”
“뭐,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했지. 사실 우리 다른 이상한 행동 한 적 없잖아요?”
“그래. 그렇지.”
“그런데 좀 억울하긴 하더라. 아내한테 오해 받으면서 정작 우린 아무런 의심받을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참에 확,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충영의 말에 미화가 촉촉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런 생각도 했어?”
“당연하죠. 누나같이 예쁜 여잘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동생은 자제심이 강한 편이지. 그 동안 한 번도 동생이 먼저 내게 다가온 적은 없었으니까.”
“난 여자하고 그런 거 잘 할 줄 몰라요.”
충영이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미화가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동생은 너무 순진한 게 탈이야. 그래도 난 그런 남자가 더 좋아.”
“후우. 와이프만 없다면 누님한테 강하게 대시해 볼 텐데...”
충영이 아쉬운 표정으로 말하자 그를 보는 미화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