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지금 갈 수 있는데 준비하고 있다가 전화하면 바로 나와요.”
수진의 방에서 나온 충영이 미화에게 전화를 걸자 그녀가 냉큼 대답했다.
“그래. 동생 기다리다 눈 빠지겠다. 얼른 와.”
“예.”
미화의 아파트에 도착하자 그녀가 미리 기다리고 있다 얼른 조수석에 탔다.
“어머! 차 바꿨네?”
“전부 자기 덕분이지 뭐. 회장님이 이번 뉴스 건으로 기분 좋아서 뽑아주셨어.”
“기왕이면 외제차로 뽑지.”
“하하. 이미지 관리해야 하니까.”
“하긴. 이 차가 우리 국산 중에서는 가장 비싼 고급 세단이지?”
“응. 어디로 갈까? 오늘은 다른 데 들르지 말고 바로 둘만 있을 수 있는 데로 갔으면 좋겠는데...”
“호호. 오늘 자기가 몸이 달았나 보네? 그렇게 말 하니까 기분 좋은데?”
“그때 처음 하고 꽤 오랜만이잖아? 자기 빨리 안고 싶어.”
수진이 때문에 달아오른 몸이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지금 이것저것 가리고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미화의 몸이라도 지금은 아주 감사한 일이다.
근처 모텔에 방을 잡은 충영은 간단하게 샤워와 양치를 한 후 침대로 직행했다.
침대에 먼저 누운 미화가 그의 발기한 자지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자기. 오늘은 정말 내가 많이 그리웠나 봐. 난 처음에 자기가 약속을 미루기에 내심 걱정했었는데...”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물었다.
“무슨 걱정?”
“벌써 나에 대한 관심이 식었나, 그런 걱정이 좀 들었어.”
“하하. 그런 걸 걱정도 팔자라고 하는 거야. 이렇게 예쁜 자기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리겠는데 관심이 식다니...”
“호호. 그런데 지금 자기 이거 보니까 내가 괜한 걱정 했다는 걸 알겠네. 이렇게 우람해 져서는... 아아. 먹고 싶어.”
“마음껏 먹어. 오늘은 나도 자기 애무해 줄게.”
“그래? 아아. 기대 된다. 얼른 이리 와 봐.”
미화가 얼굴을 그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더니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입에 넣었다.
자연스럽게 69자세가 되자 충영도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처음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다 점점 강도를 높이자 미화의 몸이 조금씩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의 입과 혀까지 동원이 되자 그녀가 자지를 뱉어내며 헐떡거렸다.
“하아. 자기. 너무 잘 한다. 애무가 너무 부드럽고 능숙해. 아아. 거기가 녹아버리는 것 같아.”
“좋아?”
“응. 너무 좋아. 아아. 거기 그렇게 애무 받는 거 진짜 오랜만이야.”
“남편이 안 해 줘?”
“응. 안 해 줘. 나도 부탁하지도 않고.”
“왜? 이렇게 좋아하면서...”
“남자가 알아서 해 줘야지. 하기 싫어하는데 억지로 요구할 순 없잖아?”
“그렇긴 하네. 자기 보지는 아직도 색이 예쁘다. 먹고 싶어.”
충영이 그녀가 듣기 좋으라고 그렇게 말하며 계속 보지를 혀로 핥았다.
“아아. 그래? 자기야. 너무 좋아. 아아. 조금만 더 밑으로 해 볼래?”
“여기?”
충영이 혀를 밑으로 내려 그녀의 항문을 간질이자 미화가 몸을 후득 떨었다.
“아응. 거기. 아아. 좋아. 조금만 더...”
미화가 항문에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충영은 점막을 계속 부드럽게 핥았다.
“으응. 기분 좋아. 아아.”
점막을 넓게 핥다가 혀에 힘을 주고 강하게 밀었다. 그러자 그의 혀가 항문 안으로 꽤 들어가는데 충영은 아만다나 애비가일의 항문을 애무할 때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애비가일이나 아만다의 항문은 신축성이 강해 혀가 들어가다가 심한 반발에 막혀 그대로 튕겨나오 듯 물러났는데 미화의 항문은 신축력이 약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혀의 전반부가 확실하게 항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혹시 이쪽으로 경험이 있는 걸까?’
충영은 미화가 보지 못지않게 항문 빨리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쪽의 감도가 다른 여자하고 다른 것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꽤나 농후하다고 생각했다.
“아아. 자기. 이제 넣고 싶어. 어서 넣어 줘.”
미화가 보지에서 꿀물을 토해내며 애원하자 충영은 애무를 멈추고 정상위 자세로 올라왔다.
미화의 다리를 개구리처럼 벌리게 한 뒤 충영은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끼웠다.
그의 굵고 뜨거운 자지가 질 속으로 들어가자 미화가 몸을 떨며 급박한 신음소릴 토해냈다.
“아윽. 역시... 역시 대단해. 아아. 좋아.”
충영도 아까부터 수진이 때문에 더욱 달아오른 자지가 미화의 보지에 들어가니 조금 진정이 되며 기분 좋은 신음소릴 흘려냈다.
“으음. 좋아.”
“자기도 좋아?”
미화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진다.
“응. 당연히 좋지.”
충영이 자지를 움직이자 미화가 앓는 소릴 내며 그의 등을 끌어당겼다.
“아으응. 하으. 으으. 더. 더 해 줘. 자기야. 아아.”
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그녀의 요구대로 충영이 점점 강하고 빠르게 왕복을 했다.
“흐으으. 으응.”
좆이 움직일 때마다 미화가 속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연신 신음소릴 낸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한 자세로 수 분 동안 좆질을 하다 충영이 멈추고 미화의 몸을 옆으로 약간 틀었다.
옆치기로 좆을 다시 박으며 충영이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아아. 좋아. 자기, 너무 좋아.”
충영은 손을 그녀의 보지에 대고 그곳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애액을 듬뿍 묻혔다. 그리고는 엉덩이 갈라진 사이로 그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
항문 주름이 느껴지자 충영은 그곳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애무하다 조금씩 힘을 주고 안으로 밀었다.
“아응. 자기야. 넣고 싶어?”
미화가 항문에 닿는 감촉을 느끼고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손가락 한 번 넣어보고 싶어.”
“으응. 해 봐.”
미화가 항문에서 힘을 빼주자 그의 손가락이 아주 쉽게 안으로 쑥 들어갔다.
“아앙. 자기야.”
미화가 몸을 떨자 그가 물었다.
“아파?”
“아니. 아프지 않아. 기분 좋아서 그래.”
“자기. 항문으로 해 봤구나.”
충영이 웃으며 묻자 미화가 그의 얼굴을 본다.
“아주 오래 전에... 결혼하기 전에 몇 번 해 봤어.”
미화의 말에 충영이 다시 물었다.
“그때 좋았어?”
“응.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 그때 스폰 해주던 남자가 조금 변태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쪽으로 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던 사람이라 거절할 수 없어서 그냥 따랐는데 나는 그게 맞는 건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어.”
“결혼하고 나서는 안 했고?”
“당연하지. 그런 거 좋아하더라도 자기 부인한테 하는 남자는 거의 없을걸?”
“으응.”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섹스 경험이 많은 영진도 항문섹스는 즐겨하지 않았는데 그녀 말로 자기는 항문 쪽에 성감대가 없는 모양인지 하나도 즐겁지가 않아서 처음 한 번 해 본 뒤로 항문 섹스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충영이 중지 전체를 항문에 꽂은 채로 자지를 서서히 왕복했다.
“기분 좋아.”
미화가 연신 좋은 반응을 보이자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항문으로 해 볼까?”
“아아. 안 돼. 자기 게 너무 커서 찢어져버릴 거야. 내 몸 망가지면 책임 질 거야?”
“책임지게 될 상황이 오면 져야지. 난 책임 회피하는 남자는 아니니까.”
“아아. 자기 진짜로 멋있어. 자기 부인이 먼저 자기한테 프러포즈했지?”
“응. 어떻게 알았어?”
“느낌이 그래. 두 사람 같이 있는 거 볼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
“난 항문으로 한 번도 안 해 봐서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아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 봐. 그런데 그쪽으로 하려면 준비도 해야 해.”
“관장 같은 그런 거?”
“응. 젤도 필요하고, 자기 것은 너무 크니까 그걸로 넣으면 나 아파 죽을 거야. 그러니까 항문에 넣기 좋은 그런 도구 같은 것도 준비하는 게 좋고.”
“알았어. 다음에는 가볍게 도구 같은 거 사용해서 한 번 해 보자. 준비는 내가 할게.”
“으응.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 하게 해 줘야지.”
“역시 자기가 최고야. 아아. 나, 자기 안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번 일도 전부 자기 덕분에 성사된 거고, 나한테 자기는 보물단지야.”
“으응. 자기가 내 보물단지지. 이렇게 날 기쁘게 해 주는데 아아. 조금만 더 세게... 움직여 봐.”
“응.”
충영은 항문에서 손가락을 빼고 다시 정상위로 돌아온 뒤 그녀의 보지에 무지막지한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으으!”
미화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다 비명으로 바뀌며 절정에 도달하자 충영은 그녀의 보지에 정액을 마음껏 쏟아 부었다.
백화점이 방송을 탄 이후로 화양지점의 매출은 급속도로 신장을 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충영의 입지도 단단하게 서 가는데 특히 간부들 사이에서 그의 신망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었다. 처음 어린 나이에 사장이란 낙하산 인사발령으로 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던 간부들이었지만 이번 획기적인 일로 인해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변화에도 한 가지 충영이 근심하고 있는 일이 있었다.
금방이라도 두 번째 방송을 보내줄 것처럼 하던 방송국에서 간만 보고 확실한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충영은 회장에게 자신감을 드러내며 비자금까지 다 받아놓은 상황이었는데 방송국에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자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씨팔. 진짜 엿 같아서 못해먹겠네.”
충영이 사장실로 들어오며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사장님. 조금 쉬세요.”
뒤따라온 이기영 실장이 그를 달래자 충영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늘도 방송국에서 팀을 짜 내방했는데 이것저것 트집만 잡고 좀처럼 언질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더 이상 얼마나 잘 하라는 거야? 진짜 이것들을 내가...”
충영이 씩씩거리며 분을 이기지 못하자 기영이 그의 뒤로 다가와 어깨를 주무른다.
“힘드시죠? 오늘이 벌써 며칠 짼지 모르겠네요. 시종 저런 식으로 찔러만 보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저들의 속셈을 모르겠으니 저도 답답하네요.”
“실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죠? 우리가 먼저 뭔가를 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내가 그런 쪽으로 경험이 없어서 딜을 못하겠네.”
“그래도 결국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만약 저들이 진짜로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이렇게 날마다 여길 오면서 사장님께 스트레스만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더구나 사장님이 그토록 성심성의껏 대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쁠 것 같지 않아요.”
“실장님도 많이 힘들죠?”
“아니에요. 저야 사장님이 힘들면 저도 힘드는 거고, 사장님이 즐거우시면 저도 즐겁죠.”
충영이 고개를 돌려 기영의 얼굴을 보았다.
‘......!’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만약 친 누나가 있다면 꼭 이런 여자가 아니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충영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마주 보며 물었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으세요?”
“아니. 지금은 우리 실장님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호호. 정말요?”
기영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던 손도 점점 더 밑으로 내려온다.
“으음.”
그녀의 손이 쇄골을 지나 가슴까지 이르자 충영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처음 마사지할 때 어깨만 주무르던 그녀의 손도 그 동안 몇 번을 반복하면서 점점 대담해져 이젠 그의 가슴까지 손이 내려가고 있다.
그럴 때면 충영은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며 발기한 자지가 그녀에게 잘 보이도록 자세를 취해준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은 하지 않아도 은연 중 서로 주고받는 뭔가가 생기고 교감을 나눌 수가 있어 더욱 친근감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그의 벌판처럼 넓은 가슴을 쓰다듬던 손이 작은 젖꼭지에 이르자 기영은 그 부분을 손바닥으로 확실하게 문질렀다.
“으음.”
충영이 꼭지에서 강한 자극을 느끼자 자지가 더욱 단단해지며 성욕이 끓어올랐다.
이상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이렇게 기영의 애무 비슷한 마사지로 이어지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강한 성욕과 함께 그녀를 잔인하게 욕보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충영의 젖꼭지에 닿은 기영의 손이 거기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애무하자 그도 이젠 그녀의 의도가 뭔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이 여자도 분명 날 유혹하는 거야...’
충영의 젖꼭지를 애무하던 그녀의 손이 마침내 떨어지자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실장님도 피곤하죠?”
“전 괜찮아요.”
왠지 기영의 목소리가 조금 갈라져 있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 충영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껏 나만 받았는데 오늘은 나도 답례로 실장님 마사지 좀 해 줄까요?”
“사장님이 저를요?”
기영이 조금 놀란 목소리로 묻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응. 나 마사지 잘하는 거 모르죠? 정식으로 경락 배웠고 자격증도 있어요.”
“정말요? 그럼 잘 하시겠다.”
기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누가 들어오면 곤란하니까 문 좀 잠글래요?”
“아까 들어오면서 이미 잠갔어요.”
기영의 말에 충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 그럼 이리로 와 봐요.”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기다란 소파로 갔다.
기영이 소파에 앉자 충영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머! 정말이네. 사장님. 정말 시원해요. 아아. 사장님 대단하시다. 어쩜...”
충영의 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연약한 살을 부드럽게 주무르자 그녀가 연신 탄성을 발하며 감탄한다.
그러다 그의 손이 어깨에서 겨드랑이 밑으로 내려오자 그녀가 두 팔을 가볍게 위로 올리며 그의 손이 들어오기 용이하도록 해준다. 그녀의 뒤에서 마사지하고 있던 충영은 기영이 두 팔을 올리는 것이 꼭 손을 앞으로 뻗어 가슴을 만져달라는 듯 느껴졌다.
‘그래. 마사지 해주겠다고 한 게 이런 목적이었으니까 뺄 것 없지...’
충영은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시간 제약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누군가 사장실로 들어온다면 문을 잠그고 있다고는 해도 의심받을 소지가 다분히 있었고 또 그런 긴박한 상황이 그의 자지를 더욱 꼴리게 하고 있다.
옆구리를 쓰다듬던 충영의 두 손이 앞으로 나가 그녀의 배를 만졌다.
‘......!’
언제부턴가 시원하다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사라졌고 그의 손길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 듯 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배를 쓰다듬던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는데 기영이 목석처럼 가만있자 충영은 그녀의 가슴 두 쪽을 모두 조심스럽게 손아귀에 쥐었다.
“으음.”
기영의 입에서 미세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손에 뭉클한 감촉이 느껴지자 충영은 더 이상 끓어오르는 욕구를 숨기지 못하고 두 살덩어리를 마구 주물렀다.
“아아. 사장님.”
기영이 모기 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한 쪽 구석에 있는 작은 붙박이 서랍장으로 인도했다. 그리고 그녀가 두 손을 서랍장 모서리에 대고 몸을 구부리게 한 뒤 치마를 위로 올렸다.
‘......!’
치마가 등 위로 걷어 올려지고 분홍 팬티가 보이자 충영은 그것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팬티가 내려가자 기영이 다리 하나를 들어 그가 벗기기 쉽게 협조해준다. 둘 다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한 번 결정을 한 뒤로는 행동에 망설임이 없었다.
팬티를 벗기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 벌리자 항문과 그 밑으로 갈색 보지가 뚜렷하게 보였다.
‘으음. 이 여자, 특이하다..’
보지 껍질을 열고 보니 질입구가 다른 여자보다 훨씬 더 항문 쪽에 가깝게 위치돼 있다.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녀의 보지는 번들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마치 어서 들어오라는 듯 보지 속살이 벌렁거리자 충영은 아플 정도로 자지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씨팔. 이젠 나도 모른다.’
충영은 재빠른 동작으로 바지와 팬티를 벗고 하체만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 굵은 좆을 기영의 보지에 끼우고 질입구를 찾아 무작정 쑤셔 넣었다.
“아아. 아파.”
기영이 소릴 내자 충영이 황급히 물었다.
“많이 아파?”
“응. 아파도 좋아요. 어서. 어서...”
기영이 다급하게 속삭이자 충영은 더욱 그녀의 보지에 좆을 박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의 자지가 몇 번을 반복하여 두드리자 기영의 보지가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부산하게 꿀물을 토해냈고 그 윤활유에 힘입어 그의 자지가 마침내 그녀의 질속에 박혔다.
“학!”
귀두가 좁은 문을 열고 입성하자 기영이 몸을 활처럼 휘며 짧게 비명을 질렀다.
“아으. 좋아.”
충영 역시 귀두를 감싸고 조여 오는 따뜻한 감촉에 더할 수 없이 만족감을 드러내며 굵은 신음소릴 토해냈다.
한 번 들어가기가 어려웠을 뿐, 계속 반복을 하며 밀어대는 충영의 좆질에 어느 순간 그의 큰 자지가 모두 그녀의 보지에 꽉 들어찼다.
“우으으. 사장님. 그... 아으. 난 몰라.”
보지에 자지를 꽉 채우고도 부족하여 충영은 그녀의 엉덩이에 골반을 밀어댔고 기영도 그를 향해 힘을 주어 밀며 엉덩이를 돌렸다.
“아아. 너무 커. 진짜로 너무 커. 아아.”
기영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다 뒤로 돌려 그의 얼굴을 보는데 이미 눈동자가 흐려있다.
“이 실장. 기분 좋아?”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묻자 그녀가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최고로 좋아요. 사장님은요? 좋아요?”
“응. 이렇게 넣고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거 같아. 이 실장하고 사이즈도 딱 맞는 거 같고. 아주 기분 좋아.”
“그래요. 사장님 그게 내 몸 가득 찼어. 아아. 사람들 오기 전에 어서 해 줘요. 응? 어서.”
“그래. 이 실장 보지에다 사정까지 하고 싶은데 그래도 돼?”
“응. 마음대로 해도 돼요. 빨리... 아아. 애태우지 말고 빨리 해 줘요. 응?”
“알았어. 브래지어 좀 벗어 봐.”
“응.”
기영이 손을 뻗어 브래지어를 풀자 충영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좆질을 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강도가 점점 세지자 기영이 상체를 이리저리 흔들며 몸부림을 쳤다.
“아으. 난 몰라. 아아. 어쩜 좋아. 가버릴 것 같아.”
충영도 오래 끌 수 없는 상황에다 긴장감이 넘쳐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자지를 쉬지 않고 움직이며 그가 상체를 숙여 그녀의 맨 가슴을 두 손으로 잡았다.
‘......!’
매끄럽고 부드러운 가슴이 손안 가득 넘쳐나자 충영은 그것을 꽉 움켜쥔 채로 더욱 강하고 빠르게 왕복을 했다.
“하으으응. 어떡해. 아아. 이러다 나... 아으.”
“으으으. 나도 곧 갈 거 같아. 이 실장.”
“아아. 사장님. 해도 돼요. 너무 좋아. 아아. 사장님 거 너무 좋아요.”
“으으.”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시간이 많다면 자세도 바꿔가면서 좀 쉬었다가 여유있게 할 테지만 두 사람에겐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뒷치기 자세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수 분 동안 자지를 움직이자 기영이 서랍장을 잡고 있던 두 손에 힘을 풀었다.
“아아아. 난 몰라.”
두 손을 바닥에 대고 기영의 몸이 허물어지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따라가며 좆질을 계속 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
“아아. 사장님. 제발...”
기영이 개처럼 사지를 바닥에 대고 무릎걸음으로 조금 전진하자 충영이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더욱 강하게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퍽퍽-
“으그그그그!”
기영의 개처럼 기던 몸이 딱 멈추더니 그녀의 보지가 충영의 자지를 엄청난 힘으로 조였다. 그리고 그녀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했다.
“아아. 사장님. 나... 이제 더 이상...”
“으으. 이 실장!”
기영의 보지가 자지를 조여 오던 그 순간 충영도 쌓였던 욕구를 더 이상 참지 않고 모두 그녀의 엉덩이에 발산해 버렸다.
쿨럭-쿨럭-쿨럭-
정액이 한 없이 그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 충영은 엎드린 채로 자신의 정액을 받아내고 있는 그녀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흐으. 흐으. 흐으.”
기영이 숨을 크게 쉬며 호흡을 조절하자 충영은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정액을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모두 짜내 그녀의 자궁 속으로 밀었다.
사정이 모두 끝났지만 충영은 왠지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주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녀의 엉덩이에 바짝 붙어 아직도 완전히 죽지 않은 자지가 계속 보지에 머물러 있게 했다.
‘......!’
기영도 그와 마찬가지 마음인 것 같았다.
개처럼 엎드린 데다 더러운 바닥에 두 손 두 발을 모두 대고 있는 아주 수치스러운 자세다. 한창 섹스할 때는 그걸 잊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제 흥분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그런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조금 민망하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영은 그것보다 그의 자지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는 게 좋은 건지 그에게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고 그 자세로 가만 엎드려 있었다.
이젠 언제라도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어서 마음에도 여유가 있다.
충영은 자지가 완전히 힘을 잃을 때까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여운을 즐기다 자지를 서서히 빼냈다.
그의 자지가 빠지자 그제야 기영이 조용히 몸을 움직이며 뒤처리를 하기 시작한다.
‘......!’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충영의 마음에 그녀를 향한 호감이 더욱 피어올랐다.
정리가 끝나고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사장님. 혼자 쉬고 싶으시면 저는 이만 나갈 까요?”
“아니. 이리 와 봐요.”
충영이 부르자 기영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여기 앉아.”
충영이 무릎을 가리키자 기영이 망설이지 않고 그의 무릎에 엉덩이를 대고 앉는다.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볍게 쥐고 키스했다.
섹스를 먼저 마치고 하는 첫 키스여서 그런가, 더욱 그녀의 입술이 달콤했다.
“흐응. 사장님.”
입술을 떼자 기영이 그의 얼굴을 보는데 그녀의 표정이 묘했다.
충영은 그녀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가린 이마를 드러나게 했다.
얼굴도 땀에 젖어 화장이 군데군데 지워지고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욕구를 받아주느라 그리 된 것이라 오히려 더욱 사랑이 느껴진다.
‘이 여자는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어.’
충영이 그 동안 꽤나 많은 여잘 만났지만 기영이란 이 여자처럼 자신에게 잘해주는 여자가 없었다. 처음 볼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향해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짜증나는 표정을 지어보인 적도 없고 오직 그의 말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며 일을 맡겨도 토를 달지 않고 그대로 행한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마사지를 해주며 피로를 풀어주다 급기야 오늘은 몸까지 다 허락했다. 그리고 일이 끝난 지금도 자신을 바라보는 이 눈빛엔 한 없이 순종적이고 부드러운 빛으로 가득 차 있어 지금 당장 그녀에게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것처럼 느껴졌다.
“이 실장.”
“예. 사장님.”
“우리 서로 좋아서 한 거 맞지?”
“예.”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어?”
“음... 처음 사장님을 봤을 때부터 좋았어요. 하지만 그땐 그냥 호감을 느끼는 정도였는데 점점 사장님과 같이 일을 하다보니까 더 좋아졌고, 사장님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내가 풀어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장님께 뭔가 더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이 실장은 참 내게 달콤한 사람이야.”
충영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으며 말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아주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아. 내게 너무 잘해주고 상냥하고, 난 참 이 실장이 마음에 드는데 우리 앞으로도 오늘처럼 잘 해나갈 수 있겠지?”
기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이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 번 키스를 했다.
입술을 부드럽게 빨다 혀를 내밀자 기영이 그것을 받아 침을 건네주는 대로 다 받아 마신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깊고도 부드러운 키스가 끝나자 충영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사장실을 나간 후로도 충영은 한 동안 기영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녀와 조금 전 있었던 섹스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기영 실장과 몸을 섞고 나자 충영은 한결 여유가 생겨 방송국 직원들이 와도 전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들을 대했다.
탐색하듯 그의 눈치를 보던 직원들도 충영이 처음 자신들을 대할 때와 달리 여유를 부리자 더 이상 뜸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정공법으로 나왔다.
“사장님!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기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터폰을 하자 충영은 전화를 돌려달라고 했다.
“여보세요.”
“거기. 대성백화점 사장님인가요?”
조금 탁하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오자 충영은 왠지 반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고압적인 무언가가 깔려 있어 충영은 상대가 방송국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충영은 할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제가 사장 정충영입니다.”
“음. 나 보도국에서 부국장으로 있는 문성환이란 사람이요.”
“아!”
‘부국장이라면 미화 남편이잖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지만 얼른 마음을 잡고 충영은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십니까? 부국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실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우리 백화점이 뉴스에 나온 것이 전부 부국장님의 배려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허허. 우리 와이프가 하도 사정을 해서 해주긴 했소만, 나도 지금 입장이 많이 난처한 상태요. 한 회사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우리 업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렇겠죠. 그 어려운 일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아. 이쪽으로 오시겠습니까?”
“당연히 내가 가야죠. 일단 가서 한 번 얼굴 보고 얘기 합시다.”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충영은 전화를 끊고 미화의 얼굴을 떠올렸다.
미화가 남편한테 부탁을 한 표면적인 이유는 영진에게 신세를 많이 져서 갚아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문성환은 그 일에 충영이 관계된 것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방송을 내 보내준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영진에게 받기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사장인 충영 자신을 먼저 찾은 것 같았다.
충영은 영진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부국장이 오면 말을 맞추기로 합의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부국장 문성환이 백화점으로 찾아왔다.
이미 준비하고 있던 충영은 영진과 함께 그를 사장실로 직접 안내했다.
기영이 차를 내 오자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보던 문성환이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여긴 참 멋진 곳이네요. 사장실도 훌륭하고 비서도 아름답고 부사장님도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호호. 감사합니다. 이번 우리 백화점에 부국장님께서 너무나 큰 힘을 써주셔서 저나 제 남편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허허. 나도 궁금하긴 합니다. 대체 우리 집사람이 부사장님한테 무슨 신세를 그리 크게 졌는지 한 번도 하지 않던 청탁을 다 하고 말입니다. 제가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 방송국에서 입지가 난처해졌어요.”
“정말 큰 신세를 졌는데, 나중에 두고두고 갚도록 하겠습니다.”
영진이 눈웃음을 치며 말하자 문성환이 그녀의 얼굴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 부사장님, 정말 미인이시네요. 더구나 대성그룹 김동민 회장님하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분으로 명망이 높은데 그 분의 큰 따님이시니 앞으로 얼마나 높은 곳에 오르실지 상상이 안 가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저희들이 부탁드려야죠. 이번에도 한 번 더 방송을 해주신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 은혜를 뭘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그것은 아직 결정 난 사안이 아니니까 너무 기대는 마시구요. 지금 실무진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으니까 오늘 중으로 확실하게 결정이 날 겁니다.”
“아! 그러시구나.”
충영은 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성환의 얼굴을 보았다.
‘......!’
나이는 46세로 미화보다 8살 많다고 들었는데, 얼굴은 밉상이 아니었지만 체구도 작은 데다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여 외모로만 따지면 미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영진이 마음에 드는지 성환은 그녀와 얘기를 주로 해 나갔고 영진 또한 그의 비위를 맞추며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잘 유도했다.
그때 성환의 휴대폰이 울리자 그가 통화를 했다.
“응. 그래. 다 둘러봤어? 으응. 오케이. 정문 입구에서 기다려. 곧 갈 테니까.”
전화를 끊고 성환이 그제야 충영에게 시선을 주었다.
“정 사장님. 우리 직원들이 일은 대강 다 봤다는데 같이 나갈 까요? 사장님한테 할 말도 좀 있고.”
“예.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죠.”
충영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자 성환이 영진에게 눈을 찡긋, 하며 말했다.
“부사장님은 그냥 계세요. 우리 남자들끼리 할 얘기가 있으니까요.”
“예. 말씀들 나누세요.”
영진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자 충영은 성환과 함께 백화점 입구로 갔다.
정문 입구에서 성환을 기다리고 있는 부하직원은 모두 남자로 두 사람이었다.
그 중 삼십 대 후반의 남자는 충영도 안면이 있는 남자였고 다른 사십 대 초반의 남자는 그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다들 식사 전이지?”
성환이 묻자 두 남자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부국장님.”
“정 사장님. 우리하고 저녁이나 같이 할 까요?”
충영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드시고 싶은 메뉴가 있으시면...”
“음. 회에다 소주 한 잔 할까?”
성환이 묻자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좋습니다.”
“제가 괜찮은 곳을 알고 있으니까 그리로 모시겠습니다.”
충영이 공손한 태도로 말하자 성환이 그를 보며 웃었다.
“젊은 사장이 싹싹하고 마음에 드는데? 자, 그럼 가보지.”
성환의 말이 떨어지자 충영은 세 사람을 데리고 근처 고급 일식집으로 갔다.
일식집에서 충영이 최고급 횟감을 시키는데 성환은 안주가 들어오기도 전에 소주부터 마셨다.
“자. 건배부터 하지.”
성환이 잔을 들자 나머지 사람들도 그의 잔에 자신들의 잔을 부딪쳤다.
오늘의 주인공은 문성환이었기 때문에 그의 말을 거절한 인간은 그 자리에 없었다.
빈속에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성환이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우리 젊은 사장님. 체격이 장난 아닌데 술도 아주 셀 것 같아. 어때? 술 좀 할 줄 알아요?”
“예. 못 마시는 체질이 아니라서 대작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성환이 그의 잔에 소주를 따랐다.
“하하. 그럼 어디 오늘 한 번 주량껏 마셔볼까?”
횟감이 나온 후에도 성환의 주도로 네 사람은 계속 소주를 마셨는데 술이 더할수록 분위기도 편하고 친숙해졌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자 충영이 성환에게 말했다.
“부국장님. 여기서 끝낼 게 아니라 저랑 좋은 데 가셔서 한 잔 더 하시죠?”
“허허. 그럴까? 우리 젊은 사장이 쏘겠다는데 거절하면 그것도 예의가 아니지. 니들은 어때? 더 마실 수 있지?”
“예. 저는 무조건 콜입니다.”
“저도 좋습니다.”
“그래. 우릴 어디로 데려갈 생각인데?”
성환이 충영에게 묻는다.
“예. 제가 모실 수 있는 곳은 두 군데입니다. 한 곳은 그냥 보통 룸싸롱 정도로 보시면 되겠는데 마음에 드시면 풀코스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다른 한 곳은?”
성환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다른 한 곳은... 우리 김동민 회장님이 특별 vip손님들만 모시는 곳이 있는데 여긴 원래 원칙이 술시중만 하지, 잠자리 시중까지는 곤란한 곳이라서... 하하.”
충영이 어색하게 웃자 직원 중 한 명이 말했다.
“거기가 텐프론가요?”
“하하. 굳이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거긴 일반 텐프로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격조도 높고 물이 좋죠.”
“음. 거기 가고 싶은데?”
성환이 부하직원들의 표정을 보더니 충영에게 말했다.
“우리 직원들이 나중에 말한 곳을 가고 싶은 모양인데? 룸살롱 같은 데야 평소에도 자주 가니까 평소에 가 보지 않은 델 가는 것도 좋겠지.”
“알겠습니다. 제가 그곳 사장한테 먼저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충영이 휴대폰을 열고 성환이 있는 그 자리에서 김가희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 정 사장님!‘
입력이 돼 있는지 바로 가희가 전화를 받는다.
“김 사장님. 잘 계셨죠?”
“예. 한 번 놀러 오시지 않구요.”
“하하. 제가 요즘 바빠서요.”
“호호. 그렇지 않아도 회장님께 정 사장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귀한 손님들 모시고 거기 한 번 갈까,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예. 정 사장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죠. 오세요.”
“고맙습니다.”
“몇 분 오시는 건가요?”
“세 분 모시고 갑니다. 아주 귀중한 분들이니까 사장님이 특별히 신경 좀 써 주세요.”
“예. 잘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충영이 성환의 얼굴을 보았다.
“예. 준비 한답니다. 가시죠.”
충영과 가희의 통화를 주의 깊게 듣고 있던 성환과 두 직원들의 얼굴에 기대어린 표정이 떠올랐다.
“하하. 이거 젊은 사장이 화통하네. 갈수록 마음에 드는데?”
성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식당을 나선 충영은 자신의 차로 세 사람을 데리고 강남에 있는 가희로 갔다.
아마도 건물 안에 카메라가 설치 돼 있는 모양이었다.
네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바로 가희가 대기하고 있다가 충영에게 인사를 한다.
“정 사장님. 어서 오세요.”
“김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예.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가희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들어간 충영은 주위를 둘러보는 성환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너희들이 그 동안 접대는 많이 받아봤겠지만 이런 격조 높은 곳은 와 본 적이 별로 없을 거다.’
“부국장님. 어떠십니까?”
충영이 일부러 성환을 향해 물었는데 그가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가희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담겨 있어 그녀가 눈치를 채고 얼른 성환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여기가 상석이거든요.”
가희가 녹일 듯 간드러진 미소를 지으며 권하자 성환이 기분 좋게 웃으며 그녀가 권하는 곳에 앉았다.
“하하. 이거 여기 사장님이신 모양인데 정말 엄청난 미인이시네. 탤런트가 왔다가 뺨 맞고 가게 생겼어.”
충영도 따라 웃으며 가희의 얼굴을 보았다.
‘.....!’
실제 가희의 나이는 삼십 대 초반인데 겉보기로는 이십 대 후반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젊고 또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보자 성환은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계속 말을 걸었다.
“사장님 나이가 너무 젊은 거 아닌가? 대학생처럼 보이는데 벌써 사장이라니...”
“호호.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희가 꾸벅 머리를 숙이자 성환이 금방 손이라도 잡을 기세로 그녀에게 바짝 다가앉았다.
“허허. 오늘 내 옆자리는 우리 사장이 앉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 될까?”
“호호. 저도 그러고 싶은데 여기 룰이 사장은 서빙을 못 하게 돼 있어서요. 하지만 귀한 손님이시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여기 앉아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우선 우리 아이들을 보시죠. 우리 아이들 다 대학생들이고 어리고 예쁜 아이들이니, 보시고 나서 결정을 하시는 게 더 좋을 겁니다.”
“하하. 그렇게 합시다. 그래도 우리 사장만큼 예쁜 여자가 여기 없을 것 같은데?”
“호호.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만...”
가희가 나가자 성환이 충영에게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이거 정 사장이 신경 많이 썼는데? 사장 하나만 봐도 여기 수준을 알 것 같네.”
“그러게 말입니다.”
부하 직원 하나가 성환의 비위를 맞춘다.
달칵-
그때 문이 열리며 가희가 여자 둘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나같이 어리고 예쁜 얼굴에 성환과 두 직원의 안색이 변한다.
성환이 조금 갈등 어린 얼굴로 가희에게 물었다.
“수가 부족하지 않나?”
“호호. 한 명 더 올 거예요.”
똑똑-
그때 가벼운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며 한누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으음.’
충영이 속으로 신음하며 누리의 얼굴을 보는데 마침 그녀도 그의 얼굴을 보더니 별로 놀란 표정을 짓지 않고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내가 온 걸 알고 있었나 보구나.’
누리가 대놓고 아는 척을 하지 않자 충영은 오늘 그녀가 자신의 파트너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만있었다.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인사를 하는데 성환의 얼굴은 나중에 나타난 누리에게 고정 돼 떠날 줄 모르고 있었다.
아주 노골적으로 그가 누리를 쳐다보는데 그의 얼굴을 본 가희가 의미 모를 웃음을 지으며 성환에게 말했다.
“오늘의 주빈이시니 먼저 파트너를 정하세요. 제가 파트너 해 드릴 까요? 아니면 여기 셋 중에서 고르셔도 됩니다. 이 아이들 전부 지금 명문대 재학 중이고 생활도 건전하게 하고 있어 만족한 서빙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으음.”
성환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가희에게 말한다.
“사장은 다른 일도 봐야 하고 바쁠 것 같으니까... 그럼 저기 누리라, 했나? 저 아이로 하지.”
“호호. 역시 눈이 높으시네요. 우리 누리는 제가 친 동생처럼 아끼는 아이고 여기 나온 것도 이번이 두 번째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결례를 해도 예쁘게 봐 주세요.”
“그럼. 경험이 없으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그런 건 염려 마시게.”
“누리야. 저쪽으로...”
“예, 언니.”
충영은 성환의 곁으로 가서 앉는 누리를 보며 묘한 생각이 들었다.
성환이 누리를 찍자 나머지 둘은 방송국 직위대로 파트너를 정해 여자를 앉혔다.
“우리 정 사장은 파트너가 없어서 어떡하나?”
성환이 그를 보며 말하자 가희가 충영에게 시선을 주었다.
“사장님이 너무 급하게 청하셔서 제가 준비한 것은 여기까지예요. 정 사장님은 바쁜 대로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가희가 눈웃음을 치며 충영에게 말하자 그녀를 보는 누리의 안색이 조금 변한다.
충영도 누리의 안색이 변한 것을 알았지만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에 그냥 상황이 돌아가는 대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예. 저야 아무 상관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 소개를 했으니까 손님들도 자기소개 좀 하는 게 어떨 까요?”
가희의 말에 네 남자 모두가 차례로 돌아가며 소개를 했고 소개가 끝나자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충영은 누리가 신경이 쓰여서 술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요즘 들어 바빠서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와는 여러 번 뜨겁게 몸을 섞었고 꽤 정도 쌓였는데 지금은 성환의 파트너가 되어서 그에게 서빙을 하고 있다.
충영의 심기가 불편한 것 이상으로 누리도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았다. 성환의 얼굴을 마주 대할 땐 웃고 애교를 부리며 술시중을 들지만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바로 표정이 굳어지고 가끔씩 충영과 눈을 마주칠 때면 애틋한 시선을 보내온다.
하지만 성환을 비롯해 그의 두 직원들은 마치 천국에라도 온 것인 양 기분이 들떠서 마음껏 술을 마시고 즐겼다.
충영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술을 한 잔 털어 넣을 때 곁에 있던 가희가 그의 귀에 입술을 대고 나직하게 귓속말을 했다.
“사장님. 그러시면 안 돼요. 지금 표정이 너무 굳어 있는데 좀 웃고 접대를 하셔야죠.”
순간 충영은 머리에 찬물을 맞은 듯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래.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이냐... 고작 술집 여자애 하나가지고 대사를 망치려 하다니...’
충영은 크게 깨닫는 바가 있어 그때부터 성환과 두 직원들에게 술을 권하며 최대한 그들의 기분을 맞추려 애를 썼다.
충영까지 합세해 띄워주자 그들은 제 집에 온 듯 아무 것도 거리낄 것 없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파트너와 춤을 췄다.
그렇게 두어 시간 정도 흘러 슬슬 마칠 때가 되자 갑자기 성환이 가희에게 말했다.
“어이. 김 사장.”
“예. 부국장님.”
가희가 웃으며 대답하자 성환이 그녀에게 물었다.
“빈 방 하나 있나? 내가 여기 정 사장하고 할 얘기가 잠깐 있는데 말이야.”
“예. 대령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맥주라도 준비할까요?”
“아니. 술은 이제 됐고 시원한 음료수로 부탁해요.”
“예. 알겠습니다.”
가희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들어왔다.
“방이 준비 됐습니다.”
“그래?”
성환이 자신에게 눈짓을 하고 일어서자 충영은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조그마한 방에 단 둘이서 앉게 되자 성환이 정색하며 충영에게 말했다.
“정 사장. 사업 얘기 할 건데, 아직 정신 있죠?”
“예. 부국장님. 말씀하십시오.”
충영이 눈을 빛내며 말하자 성환이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말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 하겠는데, 이번 방송에 정 사장 백화점을 소개시켜 주겠소.”
“정말입니까?”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자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신 조건이 있소.”
“말씀하십시오.”
“뭐,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고 조건은 두 가지뿐이오.”
“두 가지라시면...”
“하나는 돈인데, 정 사장도 알다시피 처음 9시 뉴스에 방송 나올 때는 대가를 거의 받지 않았소.”
“예.”
“그게, 우리 와이프가 정 사장 와이프한테 얼마나 신세를 크게 졌는지 모르지만 사실 그거 엄청난 건데 거의 공짜로 해준 셈이란 말이지. 내가 그것 때문에 우리 팀에서 말을 많이 들었어요. 우리 업계도 질서가 있고 원칙이 있는데 그게 뭔 줄 알아요?”
“잘 모릅니다. 부국장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받는 만큼 주고, 주는 만큼 얻어내는 것이오. 모든 것은 공짜가 없는 법이지. 그런데 이번 9시 뉴스 건은 내가 지시해서 내린 사안인데 고생한 사람들에게 돌아간 게 별로 없으니 내 얼굴이 뭐가 되느냔 말이지.”
“아아. 그렇겠습니다. 제가 나이도 어리고 소견이 짧아서 그것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부국장님 말씀을 들으니 확실하게 이해가 되는 군요. 처음 것까지 합산해서 최대한 부국장님 낯을 세워드리겠습니다.”
“허허. 이거 우리 정 사장, 말귀를 잘 알아들으니 내가 편하네. 좋아요. 그럼 돈 문제는 됐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 같이 놀았던 여자들 말인데.”
“예. 조금 소홀했습니까?”
충영이 묻자 성환이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손까지 흔들었다.
“아니, 아니지. 그 반대요. 우리 셋 다 너무 만족했어요. 그래서 말인데, 오늘 정 사장 능력 한 번 봅시다. 아까 누리한테 넌지시 운을 떼 봤는데 2차는 절대로 안 나간다고 하더라고. 여기 오기 전에 정 사장한테 들은 그대론데 내가 지금껏 살아온 바로는 그래요. 이런 일에 안 되는 게 어디 있냔 말이지. 오늘 내 한 번 정 사장한테 확실하게 신세를 지면 그 다음은 내가 정 사장한테 받은 만큼 답례를 할 생각이오. 이번 방송에 최대한 정 사장이 부각될 수 있도록 내 지시하겠소. 저 두 사람도 이번 방송에 실무를 맡을 인재들이니 이 정도 접대는 해 줘야 하지 않겠소?”
“그러니까 부국장님 말씀은 서빙하던 저 세 여자를 2차까지 모실 수 있게 만들란 말씀이시군요.”
“그렇지. 물론 어렵다는 거 알아요. 여기 방침이 그런다는데, 여기 룰도 존중을 해 줘야지. 하지만 오늘 파트너들은 너무 맘에 들어서 말이오. 다들 꼭 한 번 성사되길 원하고 있으니까 정 사장이 한 번 능력발휘 해 보면 안 되겠소?”
“예. 어렵긴 하지만 사정을 해 보겠습니다.”
“해 보시오. 아까 말 한 대로 우린 받은 만큼 꼭 돌려주는 사람들이니 어려운 일을 해준 만큼 그 대가도 크게 받는다는 거 명심하고...”
“예. 부국장님.”
충영은 성환을 보내고 김가희와 단독으로 만났다.
“손님이 뭐라세요?”
가희가 묻자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오늘 서빙했던 세 여자 모두 2차 시중을 들어달란 요구를 하네요.”
“으음.”
가희가 신음소릴 내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충영이 물었다.
“가능하겠습니까?”
“상황이 어떤 데요? 꼭 성사시켜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인 가요?”
충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회장님 입장에서 보면 큰 사업들이 많으셔서 이 사안을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제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고 제가 크게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로에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죠.”
“호호. 정 사장님은 참 진지하고 솔직하시네요. 정 사장님이 마음에 들어서라도 힘 좀 써봐야겠는 데요?”
“정말입니까? 사장님이 성사만 시켜주시면 크게 신세 진 걸로 알고 나중에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호호. 기브 앤 테이크도 확실하시고... 좋아요. 그런데 다른 두 아이들은 제가 평소 베푼 게 많아서 말하면 듣겠지만 누리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걔한테는 정 사장님이 말씀을 잘 해 보시는 게 어떨 까요?”
“음. 제가 누리한테요?”
“예. 걔한테 정 사장님이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아는데, 아마도 사장님이 말씀하시면 들을 거예요.”
“예. 그럼 누리 좀 여기로 불러주시겠습니까?”
“알겠어요. 사장님이 말씀하기 편하도록 제가 먼저 상황 설명은 잘 해 놓을 게요.”
“감사합니다.”
충영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달칵-
문이 열리고 한누리가 방으로 들어오자 충영이 그녀를 불렀다.
“누리야!”
“오빠!”
누리가 그의 곁으로 달려오더니 대뜸 그의 무릎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키스부터 해 온다.
쭉쭉쭉-
서로의 혀를 잡아 뽑을 듯 격렬하게 키스를 하고 떨어진 뒤 누리가 그의 얼굴을 슬픈 표정으로 본다.
“오빠! 나 꼭 그 부국장이란 사람하고 해야 돼?”
“미안하다. 네가 이번에 내 부탁 한 번만 들어주라. 그 사람이 방송국에서 아주 꽉 잡고 있는 인물인데 지금 오빠 일에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어. 그런데 그 사람이 누리 널 너무 마음에 들어 해.”
“씨이. 늙은 게 눈만 높아갖고...”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달랬다.
“그러게 말이다. 나도 지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씨팔. 그 늙은 놈하고 네가 엉기는 꼴을 상상하면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니까.”
“아아. 오빠. 그럼 얼른 지금 해 줘. 그 사람하고는 도저히 감정이 안 생길 거 같으니까 오빠가 내 몸을 미리 좀 달궈줘.”
“그럴까?”
“응.”
누리가 팬티를 허겁지겁 벗자 충영도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누리가 다리를 옆으로 쫙 벌리자 충영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대고 위아래로 밀며 질입구를 찾았다.
“아아! 거기야 오빠! 해 봐.”
누리가 소리치자 충영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보지가 젖어있긴 하지만 한 번에 들어가지 않자 충영은 입구를 몇 번 두드리며 움직이다 강하게 찔러 넣었다. 그러자 귀두가 쑥 들어가며 누리의 입에서 다급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앙. 오빠. 빨리 해. 빨리.”
충영이 누리의 허리를 두 팔로 안고 자지를 빠르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우으으. 좋아. 역시 오빠야. 아아. 한 번 갈 때까지 계속 해 줘 오빠. 으응.”
“누리야. 오빠도 좋아. 우리 누리가 좋아.”
“아응. 나도. 오빠 사랑해. 아아.”
“으으.”
충영이 좆질을 계속 하자 누리가 그의 입술을 빨며 그의 귀에 속삭였다.
“오빠! 나중에 오빠 성공하면 나 잊지 마? 알았지?”
“당연하지. 이 오빠가 의리 빼면 시체인 거 몰라?”
퍽퍽퍽퍽퍽퍽-
“알아. 아아. 미치겠어. 곧 갈 거 같아. 조금만 더 아아. 오빠. 나 계속 사랑해 줄 거지? 버리지 않을 거지?”
“응. 누리 너같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애를 내가 왜 버리냐? 으으으.”
“아응. 곧... 아아아. 오빠아!”
누리가 급속도로 달아오르다 몸을 부르르 떨며 보지에서 애액을 벌컥 쏟아냈다.
“후우우. 좋아.”
누리가 몸에 긴장을 풀며 한숨을 쉬자 충영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자지를 빼냈다. 이곳에서 너무 오래 지체할 수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이 옷을 입고 누리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희가 안으로 들어왔다.
“잘 되셨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가희의 얼굴을 보니 누리와 방금 있었던 일을 그녀가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긴. 이런 곳이면 당연히 cctv 같은 게 설치 돼 있겠지...’
충영은 가희가 알고 있어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누리로 하여금 자신의 시중을 들게 한 사람도 바로 이 가희란 여자였으니까...
“예. 누리는 됐는데 다른 두 분은 허락했습니까?”
충영이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잘 됐으니까 정 사장님은 가서 그분들에게 말씀 전해주시고 기다리세요.”
“고맙습니다.”
“참. 정 사장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야 그분들 뜻을 물어보고 행동할 겁니다. 만약 일 끝나고 모두 함께 가길 원하면 저도 기다렸다가 차로 집까지 모셔야 하고, 각자 행동하면 저도 시간이 남으니까 그땐 저 편한 대로 하면 되겠죠.”
“그분들은 여자와 함께 나가면 함께 행동하시기 곤란할 겁니다.”
“그래요? 그럼 저야 편하고 좋죠. 그냥 집에 가긴 그렇고 여기서 맥주나 한 잔 더 하고 가도 될 까요?”
충영이 뭔가 아쉬워 그렇게 말했다. 누리와 섹스를 하다 만 상태여서 여자 생각도 간절하게 나는데다 누리와 성환이 섹스를 하는 생각을 하면 화가 치밀어 술로라도 달래고 가야할 것 같았다.
“음. 시간도 늦은 데다 오늘은 다른 손님도 더 이상 오지 않아 여기는 그만 접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럼 할 수 없죠.”
충영이 싹싹하게 포기하자 가희가 그에게 말했다.
“제가 사는 집이 여기서 가까운데 같이 가실래요? 맥주나 커피 정도는 대접해 드릴 수 있는데...”
“아.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충영이 가희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고 속으로 놀랐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예. 혼자 사는 집이라 좀 누추하긴 한데 사장님만 좋으시면 같이 가요.”
“좋습니다.”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회장 김동민의 여자란 걸 처음 왔을 때 알았지만 자신이 유혹한 것도 아니고 그녀 스스로 집에 초청했으니 그다지 꺼릴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충영은 김동민의 아내인 화영의 몸과 마음을 다 뺏은 처지인데 술집 여자인 가희의 집에 가는 게 뭐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
충영이 성환과 일행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성사시켰다는 말을 전하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 모두 기뻐 뛸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칭찬했다.
“야! 우리 정 사장. 능력이 대단하네. 정말 다시 봤어.”
“하하. 제게 무슨 능력이 있겠습니까? 다음에 두고두고 신세 갚겠다고 사정사정 한 뒤에 간신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래그래. 고생했어요. 정 사장이 고생한 만큼 바로 돌아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예.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충영이 고개를 숙이자 성환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허허. 그래. 정 사장 덕분에 모처럼 기분 좋은 2차를 가게 생겼네. 니들도 그렇지? 남자라면 아무래도 이렇게 맘에 드는 여자랑 하룻밤 자는 게 제일 즐거운 일이 아니겠어? 삶의 활력소도 되고 말이야.”
“예. 맞습니다 부국장님.”
두 부하직원이 맞장구를 치며 웃는다.
‘지랄하고 있네, 새끼들.’
충영은 속으로 그들에게 욕을 퍼부었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세 명을 모두 보내고 가희가 방에 들어와 충영에게 말했다.
“정 사장님. 이제 나가시죠?”
“정리 안 하셔도 돼요?”
“시킬 애들 많으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예.”
충영이 먼저 나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자 가희가 곧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밤 되니까 제법 쌀쌀하네요.”
가희가 충영의 곁으로 바짝 붙으며 말한다.
“그러게요. 집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린가요?”
“예. 5분 정도 걸으면 돼요.”
가희가 먼저 걷자 충영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한참을 걸어가다 그녀가 한 오피스텔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여기에요.”
‘......!’
충영이 보니 건물의 전체 평수는 작은데 위로 높이 솟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까지 가는데 내리고 보니 그 꼭대기 층에는 룸의 호수가 하나밖에 없다.
“굉장히 넓군요.”
안으로 들어간 충영이 주위를 둘러보며 가희에게 말했다.
보통 오피스텔 하면 방 하나에 여러 가지 이용공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이곳은 방도 한 개가 아니고 마치 아파트처럼 넓은 거실에 베란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이 건물, 회장님이 저 주셨어요.”
“아!”
“그래서 맨 위층은 제가 다 쓰고 나머지는 작게 룸을 만들어 임대를 주고 있죠.”
“그렇군요.”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희가 쓴 웃음을 지으며 변명하듯 말한다.
“회장님하고 인연이 벌써 10년이에요. 그 동안 회장님만 바라보고 살았으니까 이 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정 사장님 생각은 어때요?”
“하하. 저야 회장님 사생활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좀 앉으세요. 아니, 땀도 흘리셨을 텐데 샤워하실래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사실 누리와 섹스를 하다 말아서 자지도 축축하고 좀 찝찝하긴 했다.
“어차피 여기 남자라곤 회장님 말고는 정 사장님이 처음인데, 한 번 오기가 어려운 거지 기왕 오셨으니 편하게 계시다 가세요.”
“예. 알겠습니다.”
“샤워하고 나오시면 뭘 드시겠어요?”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 좋겠습니다.”
“준비할 게요.”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충영은 가희에 대해 생각했다.
‘과연 10년이란 세월을 회장님만 바라보고 살았을까?’
그랬다면 인생에서 가장 아까운 청춘을 회장에게 바친 셈이니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 건물을 받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왜 나를 자기 집까지 데려왔을까? 더구나 회장님 말고는 내가 이 집에 처음이라는데, 과연 그 말의 의미가 뭘까?’
여자가, 더구나 아무리 사장이라고는 해도 술집에 근무하는 여자가 자기 사는 집까지 남잘 초대한다는 것은 섹스까지 염두에 두고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가희의 얼굴과 몸매를 생각하자 충영의 자지가 팽팽하게 발기한다.
‘얼굴이나 몸매 모두 끝내주는데...’
오죽 잘났으면 회장 김동민이 10년이나 키워주며 그녀를 데리고 있었을 것인가.
‘주면 먹어야지, 별 수 있나.’
충영은 은근한 기대감 속에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갔다.
‘......!’
탁자에 맥주와 먹음직한 과일이 보기 좋게 차려져 있는 것을 보고 충영은 그녀에게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성환에게 인정을 받고 일을 확실하게 결정지은 것은 모두 그녀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지금 이렇게 정갈한 술상까지 손수 차려놓고 자신을 기다린 그녀를 보니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문득 그녀가 자신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오늘 김 사장님께 톡톡히 신세를 지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받을 때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받으세요. 자. 맥주 한 잔.”
가희가 술병을 들고 잔을 따랐다.
“김 사장님도 한 잔 하시죠?”
“잠시만요. 저도 샤워 좀 하고 나와서 마실게요.”
“그러세요.”
가희가 욕실에서 나오자 충영은 그녀의 차림이 욕실 들어가기 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
정장 투피스 차림에서 잠자기 전 잠옷 차림으로 바뀐 그녀의 모습을 보고 충영은 강한 욕구를 느꼈지만 머리까지 올라오는 성욕을 꾹 눌러 참았다.
가희가 옆에 앉자 은은한 향수냄새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점점 더 꼴리게 만드는군.’
성환과 그 일행을 접대할 때도 가희가 충영의 파트너가 되어 같이 몇 시간 동안 즐겼는데 지금 이렇게 단 둘이서 마주 하고 있으니까 두 사람의 사이가 몇 년은 사귄 것처럼 친근하고 다정해 보였다.
잔을 부딪친 뒤 충영이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가희가 그에게 말한다.
“누리 때문에 힘들었어요?”
“왜요?”
“아까 룸에서 놀 때 안색이 어둡던데 누리 때문인가 해서요.”
“참. 그때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말씀처럼 누리 때문에 마음이 좀 안 좋았는데 사장님이 적시에 깨우쳐 줘서 일이 잘 풀렸어요.”
가희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누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다뇨?”
“누리는 저하고 친해서 모든 거 숨김없이 다 얘기해요. 특히 술이라도 같이 마시다 과음하면 정 사장님하고 몇 번 만났고 만나서 얼마나 좋았는지도 다 얘기하죠.”
“음.”
지금 가희가 말하는 것은 섹스를 의미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그런 말도 하던데, 정 사장님이 나중에 잘 되면 자기한테 가희 같은 술집도 하나 차려주기로 약속했다구요.”
“하하. 누리 녀석이 그런 말도 했어요?”
“예. 정말인가요?”
“뭐, 그 녀석이 하도 졸라서 말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그럴 능력이나 되겠습니까?”
“되면요. 사장님 능력이 되면 누리한테 지금 가희 같은 규모의 사업을 맡길 수 있겠어요?”
“왜요? 김 사장님은 안 된다고 보세요?”
“예. 누리는 안 돼요.”
가희가 딱 잘라서 말하자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이유를 물어도 될 까요?”
“누리의 외모나 학력으로 보자면 차고도 넘치죠. 하지만 그런 술집 경영은 외모로 하는 게 절대로 아니거든요. 물론 외모가 기본이 돼야하겠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들이 많은데 누리는 자유분방하고, 책임감이나 통솔력 등 모든 면에서 자질이 부족해요.”
그 동안 누리와 만나며 그녀가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떠올리던 충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희가 충영에게 말했다.
“누리는 딱 지금 같은 역할이 좋아요. 외모나 스펙은 최고니까 몸 함부로 굴리지 않으면서 정작 오늘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고객을 서빙하는 역할이요. 아니면 그저 대기업 오너의 세컨드 정도로 들어가 호사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계통에서 본인이 직접 경영을 하며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은 누리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거고 사업도 잘 나가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을 했죠?”
충영이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에게 이렇게 충고해주시는 것도 보통 관심이 아니면 해 줄 수 없는 말인데 돌리지 않고 직접 말해줘서 고맙죠. 하지만 너무 앞서서 생각하는 점도 있네요. 어차피 내가 그런 위치에 서야 뭘 해줘도 해줄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나 있겠습니까?”
이번에는 가희가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보기엔 정 사장님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오늘 이토록 사장님께 선심을 쓰고 있죠. 만약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우린 지금 여기서 맥주를 마시고 있지 않았을 거예요. 정 사장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알고 보면 무척 계산적인 여자거든요.”
“후후.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충영이 웃으며 과일 하나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회장님과 10년 동안이나 가깝게 지내셨다는데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도 될 까요?”
“음. 이쪽 계통이 다 그렇죠. 제가 대학 졸업반이었을 거예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에도 가까스로 대학을 다녔는데 마지막 4학년이 되자 너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닥쳤어요. 그때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을 뿐인데 한 순간의 선택이 지금까지 저를 이쪽으로 오게 했네요.”
충영은 그녀의 입을 주시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대학 마지막 등록금을 낼 때가 됐어요... 그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마련을 했는데 그땐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 채워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에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 선배가 지금의 나처럼 술집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몇 번이나 유혹했어도 굳건하게 버티며 넘어가지 않았는데 그때 결국 돈에 굴복하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그때도 그랬어요. 딱 한 번만 나가서 등록금을 마련하면 절대로 나가지 말아야지, 결심을 했었죠. 그때 처음 나가서 만난 분이 바로 김동민 회장님이에요.”
“아.”
“그때 회장님의 나이가 50이었는데 인생에서 한창 전성기를 맞고 있던 그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유명인사였죠. 그렇게 그분을 처음 보고 나는 그분의 명성과 카리스마에 매혹이 돼 버렸어요. 그래서 나보다 두 배가 넘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그분과 관계를 지속하기 시작했죠.”
그 다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5년 정도 지났을 까요? 회장님이 내게 지금의 가희를 열어주셨어요. 나와 지내면서 살펴보니 내가 이쪽으로 큰 재능이 있다면서 한 번 부담 갖지 말고 해 보라는데 나야 회장님의 인재 보는 눈을 믿으니까 두 말 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죠. 그렇게 5년 동안 우리 가희는 계속 신장을 해 왔고 지금에 이르게 된 거예요.”
“회장님의 안목은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죠. 김 사장님은 가희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아주 능력 있는 분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호. 고마워요. 저도 이 직업이 적성에 맞아요. 아이들 다루는 것도 그렇고, 손님들도 제 말은 잘 들어주시는 편이구요. 그런데 이것도 오래 하다 보니까 걸리는 게 있더군요.”
“그게 뭔가요?”
“음. 지금부터는 쉽지 않은 얘긴데 그래도 솔직하게 할 게요.”
“예. 저도 솔직한 거 좋아합니다.”
충영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지금 생활도 좋고 만족하지만 저는 두 가지에 아쉬움이 있어요.”
가희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하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음.”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 회장님도 점점 나이 들어가시고 결국엔 은퇴를 하는 시기가 올 거예요. 그때가 만약 너무 빨리 온다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결국 회장님의 은퇴와 더불어 이 사업을 접어야 할 거예요.”
“김 사장님은 아직 너무 젊으시니까 그런 고민 당연히 들겠네요.”
“예. 그렇다면 나도 아직 젊을 때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마침 정 사장님을 뵙고 그런 생각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어요.”
“저를 말입니까?”
“예. 정 사장님 본인을 자신은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는 사장님은 앞으로 크게 성공할 거예요.”
“으음. 고맙긴 하지만 저를 너무 높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가희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큰 따님 말고 회장님이 아끼시는 두 자제분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막내 딸 자랑을 많이 하시더군요. 하나 있는 아들도 공부를 아주 잘하고 나중에 중책을 맡길 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만약 선택하라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정 사장님을 선택하고 싶어요.”
“아아. 저를 그렇게까지 높게 봐주시는 군요.”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을 보며 그녀의 의도를 모두 알 수 있었다. 가희는 회장 그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자신의 일을 할 계획이고 그 후원자로 충영 자신을 선택한 것이다.
가희가 말을 멈추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충영이 그녀에게 말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너무 빠른 선택이 아닌가요? 나하고 가깝게 되고 나중에 회장님이 아시면 기분 나빠하실 텐데...”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라 배신감까지 느끼실 지도 모르죠.”
가희가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 비밀결사대처럼 다른 누구도 모르게 손을 잡아야 해요.”
“으음. 나야 솔직하게 말하면 손해 볼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에요. 비밀만 유지하면 사장님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줄 테니까요. 오늘 같은 경우만 해도 정말 큰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런데 김 사장님은 당장 나한테서 큰 도움 같은 거 받을 상황도 아니고 오히려 귀찮고 위험부담만 클 텐데 굳이 이렇게 빨리 나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가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요염하게 웃는다.
“정 사장님이 의리파라는 거 다 알거든요? 믿는 사람은 배신 안 하고 도움을 받거나 신세 지는 일이 있으면 그 배로 갚으려는 분이라는 거 다 알아요.”
“물론 그렇긴 합니다.”
“정 사장님이 나중에 잘 된 후에는 굳이 도움도 필요 없을 거고 또 고마움도 덜 느끼겠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어려운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면 사장님이 저를 평생 잊지 않으실 거잖아요?”
“하하. 그런 거였습니까?”
충영이 웃자 가희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어요.”
“그게 뭔가요?”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몰라요.”
“으음. 궁금하네요.”
“지난 10년 동안 나는 회장님 외에 다른 어떤 남자하고도 어울리지 않았어요.”
“......!”
가희의 말에 충영은 뭔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지만 그냥 조용히 그녀의 입만 주시했다.
“처음엔 그저 회장님과 그분의 도움이 고맙고 좋아서 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끔씩 외로움이 밀려오는 거예요. 어떨 땐 외로움이 너무 커서 고통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해요. 이렇게 큰 집에서 나 혼자 썰렁하게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때도 있고...”
순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충영은 당황해 얼른 손을 뻗어 그녀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고마워요. 기왕 말을 꺼냈으니까 다 말 할게요.”
가희가 휴지를 꺼내 눈물을 깨끗하게 훔치고 다시 말했다.
“지금 난 회장님 말고 남자가 필요해요. 그렇다고 일을 포기할 수도 없어요. 두 가지 다 하려면 회장님 몰래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건 사실 불가능해요. 하지만 정 사장님이라면 제 두 가지 욕심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누리한테 다 말을 들었는데 정 사장님...”
가희가 언제 울었냐는 듯 얼굴을 붉히며 요염하게 자신을 바라보자 충영은 안개가 걷히듯 모든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가 있었다.
‘나를 회장님 모르게 기둥서방으로 두고 싶다는 말이겠지? 그러면서 나를 밀어주고 도와주다 내가 나중에 후계자라도 되면 그 다음은 상상할 수도 없는 혜택까지 덤으로 받는 거고.’
그녀에게 모험이긴 하지만 그녀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모험이란 걸 충영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나쁠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능력 있고 아름다운 여자와 비밀리에 파트너가 되고 또 그녀를 얻게 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업상 도움뿐만이 아니었다. 회장이 잠자리에서 가희에게 털어놓는 말들은 다 진심일 테고 그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후계자 싸움에서 엄청나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정말 후계자가 되는 게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될 수도 있겠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충영이 가희를 보았다.
“오늘 룸에서 누리하고 있을 때 뭐했는지 사장님은 알고 있죠?”
충영이 묻자 가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룸마다 cctv가 설치돼 있고 그것은 나만 볼 수가 있어요.”
“누리하고 있을 때도 봤어요?”
“예. 봤어요.”
“정 사장님!”
“예.”
“우리 오늘 약속하면 절대로 무르는 거 없습니다?”
“예. 정 사장님이 어기지 않는다면 저는 절대로 취소하지 않아요. 정 사장님은 오늘 제안을 받았지만 저는 이미 여러 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니까요.”
“좋습니다. 나도 약속하죠.”
충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가희도 그를 따라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약속을 하려면 징표가 있어야겠죠?”
충영이 웃으며 가희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자 그녀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안방으로 가요.”
그녀의 인도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가 불을 켰다.
방이 확 밝아지자 충영은 내부 구조를 살폈다.
‘......!’
혼자 사는 여자답게 깔끔하고 정갈한 방이었는데 넓은 침대가 제일 눈에 띈다.
침대 위에 두툼하면서도 깨끗하게 보이는 이불이 깔려있는 것을 보니 눌러두었던 욕구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너무 환하죠? 취침등으로 약하게 바꿀 게요.”
가희가 조명을 바꾸려하자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왜? 몸매에 자신 없어요?”
충영이 약간 도전적인 말을 하자 가희가 그를 보며 고개만 옆으로 흔든다.
“그럼 이대로 해요. 정 사장, 아니 우리 둘만 있을 땐 가희라고 불러도 되죠?”
“응.”
“처음 볼 때부터 가희 벗은 몸매를 꼭 보고 싶었어.”
충영이 말하며 그녀의 잠옷을 벗겼다.
위아래 잠옷과 브라, 팬티가 순식간에 벗겨지고 알몸이 드러나자 충영은 약간 떨어져 그녀의 몸을 감상했다.
“정말 예쁘네. 정말 예뻐.”
충영이 그녀의 날씬한 몸을 보고 거듭 감탄하자 가희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두 손으로 풍만하게 솟은 가슴을 가렸다.
그녀의 알몸을 보며 충영은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었다.
마지막 팬티까지 모두 벗자 그의 자지가 드러났다.
‘......!’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던 가희가 충영의 드러난 자지를 보고 입을 벌렸다.
그의 자지는 지금 아래로 쳐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배꼽을 향해 바짝 선 상태도 아니다. 딱 중간 정도 발기해서 그녀의 얼굴을 향해 포를 쏘는 각도로 서 있었다.
왕버섯처럼 큰 귀두와 굵은 좆대를 보는 가희의 얼굴에 감탄과 갈급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정말...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