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식당 입구에서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였다.
정희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만남의 목적이 너무 음란하고 변태적인 것이라 차마 상대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했다.
하지만 상대 여자는 자신과 많이 다른 것 같았다. 시종 쾌활하게 웃으며 통성명을 할 때도 자신의 목소리가 작아 안 들린다고까지 한다.
정희는 자존심이 상해 그제야 고개를 들고 상대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
정희의 눈에 들어온 영진의 첫 인상은 예쁘고 활발하다는 것이었다. 활짝 핀 장미처럼 남자의 시선을 확 잡아 끌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여자로 보였다. 더구나 그녀의 행동을 보면 자신에게 없는 솔직함과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정희의 시선이 영진에게서 충영에게 돌아갔다.
진작부터 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었던 남자의 얼굴을 보자 그 남자도 자신을 보고 있었던 듯, 바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
상상했던 것보다 꽤 괜찮은 얼굴이 자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보내자 정희는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그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은 계속 그를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남편이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정희도 충영과 두 사람만 있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식사하면서 가끔씩 그를 훔쳐보는데 자신을 보는 그의 시선이 부드럽고 따뜻해 마치 시선으로 애무를 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또 나쁘지 않았다. 남자 경험이 없는 그녀지만 정충영이란 남자가 자신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둔한 여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식당에서 나와 그와 같이 섰을 때 영진이란 여잔 두 사람을 보고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의 체격 차이가 너무 나서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희는 충영의 굳건한 다리와 날씬한 허리, 그리고 넓은 가슴과 어깨를 보는 순간, 그런 그와 나란히 서는 순간 가슴에 묘한 감정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이 남자 옆에 있으니 왠지 안도감이 들고 이 남자가 끝까지 자신을 돌봐줄 것 같은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녀의 그런 느낌은 그와 둘이서 차를 타고 남산을 드라이브할 때 더욱 구체화 됐고 잠시 산책을 한다며 걸을 때, 거의 정점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그가 서울 야경을 보라며 뒤에서 자신의 골반을 잡고 위로 쑥 들어 올릴 때 하마터면 신음소릴 입 밖으로 낼 뻔했다.
‘헉!’
너무나 쉽게 몸이 들어 올려지고 서울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마치 어렸을 때 아빠가 자신을 들어 올려 무등을 태워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충영이 그녀의 마음을 짐작이라도 한 듯 그의 목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이밀며 무등을 태우는 것이 아닌가.
그때 정희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뭔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느낌에 깜짝 놀라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헉! 이게 뭐야?’
그의 굵고 강하게 느껴지는 뒷목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점령하자 어렸을 때 아빠의 느낌과 전혀 달리 하체에 불같이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더니 그것이 이내 가슴과 목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성은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왠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정희는 한 동안 그의 목 위에서 그대로 서울 야경을 바라보았다. 물론 눈으로는 야경을 보고 있지만 정신은 온통 그에게 가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하체에 가해지는 느낌이 더욱 강렬해진다.
정희는 그에게 그만 내려달라고 말했고 그는 순순하게 자신의 말을 들었다.
그가 자신을 땅에 내려주고 손목을 잡는 데도 정희는 거부하지 못했다. 아니, 그의 두툼하고 커다란 손에 자신의 손을 잡히자 가슴이 뛰는데 또 그 반대로 마음 속 깊은 곳엔 안점감과 그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렇게 충영과 데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정희는 밤에 침대에 누워 온통 그의 생각에 마음을 빼앗겼다.
윤선의 말대로 우선 그의 체격은 환상적이었다. 얼굴은 남편과 비교하자면 차이가 많이 났지만 왠지 곱고 잘생긴 남편하고 오래 살아서 지루해진 것인지 모르지만 정희의 눈에는 그의 선 굵은 외모가 나쁘지 않았다. 더구나 그의 몸에서는 묘한... 젊은 사내의 냄새가 났다. 남편은 술을 좋아해서 평소엔 뭐랄까, 그의 몸에서 시큼털털한 냄새가 났고 그는 그런 걸 커버하기 위해 항상 질 좋은 향수를 뿌리고 다녔다. 하지만 집에 와서는 그렇지 않아 정희는 남편에게서 뭔가 구린 냄새 같은 걸 자주 많았는데 충영의 몸에서는 젊은 남자, 암컷을 지배하려고 온 몸에서 뿜어내는 묘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인공으로 뿌린 향수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왠지 정희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만 오늘 처음 만난 충영에게 마음이 끌려가는 걸 느끼고 정희는 마음을 굳게 잡았다.
아무리 호감을 느꼈다지만 상대는 남편이 아닌 외간남자다. 절대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몸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을 원칙대로 살아온 부모에게 보답하는 길이고 또 앞으로 입양할 자식에게도 떳떳한 엄마로 남게 될 것이다.
다행인 것이 오늘 만난 그 정충영이란 남잔 매너도 좋고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거부하면 절대로 강제로 자신의 몸을 취할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 사람.... 날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는데...’
자신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 시선 속 깊숙한 곳에서 어떤 욕망을 읽을 수 있었던 정희는 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의 본능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그 무엇에게도 미안함을 느꼈다.
“정충영 씨.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어요.”
정희는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잠을 청하기 위해 두 눈을 감았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왔다.
세진이 정희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 그 정 사장하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몰라요. 마음이 안 내키면 그럴 수도 있으니까 양해해 달라고 했어요. 그 분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고.”
“음. 영진이가 그것 때문에 많이 불편해 하던데... 남편도 같이 즐겼으면 좋겠는데 한 번만 더 나한테 말 좀 잘해달라고 그러더라고.”
“그 여잔 그렇게 남편을 생각하면서 왜 이런 복잡하고 외설스런 일을 하려는 거예요?”
정희가 짜증을 내자 세진이 황급히 영진의 변명을 했다.
“그 여잔 미국에서 아주 오래 살아서 생활 방식이 완전히 미국식이야. 남편하고 지금 권태기지만 그 외에 다른 모든 점에서 남편이 좋대. 그래서 앞으로도 남편하고 헤어질 생각은 추호도 없고, 남편을 두고 자신만 재미 본다는 것이 그녀에게 무척 미안한 일인 가 봐. 생각이 아주 쿨한 여자야. 다른 나쁜 뜻은 전혀 없어. 단순하고 솔직한 것뿐이라고.”
“알았어요.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 나도 이번 일이 터지면서 당신이 그렇게까지 나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무척 감동했어. 하지만 공평하게 하는 차원으로 시늉만이라도 좀 해 주고 끝내. 내가 부탁할게.”
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약속장소인 카페로 가니 충영과 영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화사한 차림의 영진이 웃으며 인사하자 정희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며 그 옆에 앉아 있는 충영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
그가 자신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데 그의 얼굴을 본 정희는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며 이 며칠 동안 자신이 그를 많이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이제 다 모였으니까 바로 파트너를 바꾸죠?”
세진이 제안하자 영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충영도 고개를 끄덕이고 정희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어서 바로 동의했다.
정희가 충영의 옆 자리에 앉는데 그에게서 또 젊은 사내의 체취가 물씬 풍겨왔다.
‘아! 이러면 안 돼. 정희야 정신 차려.’
“어떻게 할 까요? 이대로 바로 출발할 까요?”
세진의 말에 영진이 정희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정희 씨! 괜찮겠어요? 지금이라도 부담 되면 방을 따로 잡고 각자 안 보는 데서 해도 돼요. 바로 호텔에 예약하면 되니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한 방을 쓸 것인지, 방을 따로 나눠서 각자 안 보이는 곳에서 할 것인지 정희의 의견대로 하자고 했었다. 그때 정희는 망설이지 않고 한 방에서 같이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은 섹스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혹시라도 각자 방을 쓰고 둘만 남게 되면 상대 남자가 자신을 강제로 덮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피하고 또 남편 세진이 다른 여자와 할 때는 도대체 어떻게 섹스를 나누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같은 방에서 하는 걸로 망설이지 않고 정한 것이었다.
“그럼 우리 호텔로 가요.”
영진이 일어서자 나머지 세 사람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성호텔 특실로 들어간 네 사람은 먼저 룸 내부를 둘러보았다.
‘......!’
그 동안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정희지만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방은 엄청나게 넓고 화려해 과연 대성호텔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여긴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특실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예요.”
영진의 설명에 정희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동의했다.
두 군데에 놓여 있는 커다란 소파와 탁자 등 모든 집기들이 차고 남을 만큼 많았지만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침대였다.
룸 한 가운데 침대가 두 개 위치해 있었는데 성인남자 세 명이 누워도 차고 남을 만큼 침대가 컸고 두 개의 침대 사이엔 얇은 커튼이 가려져 있어 어느 정도 비밀은 지킬 수 있게 돼 있었다.
“자. 커플이 둘인 데다 특수한 상황이니까 룰을 정하는 게 좋겠죠?”
세진의 말에 영진이 묻는다.
“무슨 룰을 정하죠?”
“우선 시간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한쪽이 하기 싫다고 너무 일찍 끝내버리면 남은 팀도 그냥 분위기 깨지는 거니까 최소한 커플끼리 같이 있는 시간을 지정해 주고 그 시간은 옆에서 간섭하지 못하는 걸로 합시다.”
“좋아요.”
영진이 정희에게 말했다.
“정희 씨는 어때요?”
“알아서 하세요.”
정희가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하자 영진이 애교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아이. 그러지 마시고 말씀해 보세요.”
정희가 이번엔 남편 세진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정하세요.”
“그럼 한 시간으로 할까?”
세진이 동의를 구하듯 묻자 영진이 찬성한다.
“좋아요.”
정희가 세진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평소에 5분 이상 넘긴 적이 없으면서 무슨 한 시간이람?’
자신과 어쩌다 한 번 섹스를 할 때 세진은 5분을 넘긴 적이 드물었다. 시간을 아는 이유는 옛날 그가 술이 잔뜩 취해 들어왔을 때를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세진은 술이 많이 취해 있었고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는 오랜만에 한 번 하자며 정희의 몸을 안았다. 남편이 원하면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었던 그녀인지라 그가 자신의 몸을 침대에 눕히자 그녀는 순종하며 누웠다. 그러자 세진은 그녀의 아랫도리만 벗기고 몸이 열리기도 전에 안으로 파고들었다.
코에 확 끼쳐 들어오는 술 냄새에 아래는 애액이 흐르지도 않아 통증만 느끼고 전혀 즐거움이라고는 느끼지 못하자 정희는 그때 시계를 보고 시간을 쟀다. 얼른 사정을 하고 남편이 끝내기만 바라고 있는데 술에 취해서인지 그날따라 남편은 꽤 오랫동안 펌프질을 했고, 기다리다 마침내 그가 사정을 하자 정희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시계를 보았다. 그때 그가 안으로 들어왔다 나간 시간이 정확하게 3분이 걸렸었다.
그렇게 남편하고 섹스를 하면 애무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5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런 남자가 영진이란 여자와는 섹스를 한 시간이나 할 생각이란 말인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 원하면 그렇게 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정해야 할 게 있지 않나요?”
“뭘 더 정할까요?”
영진이 묻자 정희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런 걸 몇 번이나 할 건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요?”
“아!”
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그것도 정해야겠네요. 정희 씨는 몇 번이나 생각하고 계세요?”
“전 이번 한 번으로 끝내면 좋겠어요.”
듣고 있던 세진이 깜짝 놀라 말했다.
“이번 한 번은 너무하고 세 번 정도로 하지. 삼세번이란 말도 있는데...”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세 번은 너무 많아요.”
그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충영이 입을 열었다.
“서로의 입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절충해서 두 번으로 하죠.”
충영이 묵직한 톤으로 얘기하자 다른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지금부터 각자 행동하고 한 시간 후에 다시 만납시다.”
세진이 영진의 허리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자 정희는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
그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정희는 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우린 어떻게 할까요? 저 두 사람 나오면 우리도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갈까요?”
충영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며 묻자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겐 아무래도 무리에요.”
“그럼...”
정희가 그에게 대답하지 않고 한 쪽 침대로 가서 앉았다.
충영이 따라서 곁에 앉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우리 그냥 이대로 있다가 가면 안 될 까요? 저는 이런 남편이 밉긴 하지만 앞으로 결혼생활을 깨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영의 말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았다.
“저는 남자인 충영 씨와 입장이 조금 달라요. 제가 남편이 한다고 똑같이 그대로 따라서 일을 저지른다면 아마도 결혼생활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거예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왜 그렇게만 생각하시죠? 만약 정희 씨처럼 하고 끝난다면 남편 분은 평생 정희 씨에게 약점을 잡혀서 살아야 합니다. 설마 그걸 이용하려고 그러시는 분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저 두 사람에게 부담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약간의 시늉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데요.”
“으음!”
충영의 설득력 있는 말에 정희가 신음소릴 냈다.
생각해보니까 그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만약 세진과 영진이 섹스를 두 번 하는 동안 그들은 마음껏 즐기고 이쪽에선 구경만 하고 끝난다면 지금 두 사람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평생 상대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정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묻자 충영이 대답했다.
“그냥 상황을 보면서 하죠. 정희 씨가 원하지 않으면 저도 하진 않겠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우리도 행동을 취해야만 저들이 안심할 테니까 가짜로 시늉만이라도 조금 내 보죠.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정희 씨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나한테 맡기세요.”
“으음.”
정희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욕실에서 나왔다.
“어머!”
두 사람이 알몸으로 나오자 정희가 놀라 작게 신음소릴 냈다.
탄성을 발하던 정희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영진의 몸매와 가슴으로 갔다.
몸매가 날씬하고 탄력이 넘쳐보이자 속이 약간 상하던 정희는 영진의 가슴을 보고 속으로 조금은 안도했다. 영진의 가슴은 작고 객관적으로 봐도 형태나 모양이 자신보다 예뻐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정희가 시선을 충영에게 주었다.
그 역시 세진의 몸과 밑에 달린 물건을 보고 있었는데 왠지 그의 얼굴에 크게 안도하는 기색이 떠오른다.
욕실에서 나온 두 사람은 정희와 충영이 한쪽 침대에 나란히 앉아서 자신들을 보고 있자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곧바로 다른 침대로 갔다.
정희는 커튼을 통해 보이는 두 사람의 행동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았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워낙 얇고 투명해서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잘 보였다. 아니, 약간 어슴푸레 보이는 그 형상들이 더 자극적으로 정희의 눈에 비춰진다.
“흐응!”
세진이 입술에 키스하자 영진의 입에서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순간 정희는 자신보다 충영이 더 신경 쓰여 그의 얼굴을 곁눈질했다.
충영도 역시 긴장한 듯 두 주먹을 꼭 쥐고 두 사람의 실루엣을 보고 있다.
‘이 사람... 지금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정희는 자신보다 충영을 위로하고 싶어졌다. 세진은 전부터 여자에 대한 편력이 대단했고 자신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주고 넘어왔는데, 지금 이 남자는 아내가 처음으로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키스를 받고 기분 좋은 신음소리까지 내고 있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세진이 키스만 5분을 넘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정희는 그에게 또 야속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에게는 첫 키스를 할 때도 저렇게 오랫동안 해준 적이 없었고 최근에는 아예 키스 자체를 해보지 못했다.
‘나도 키스하고 싶어.’
정희가 그런 생각을 할 때 옆에서 충영의 손이 오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정희가 흠칫, 몸을 떨며 그의 얼굴을 보았다.
‘......!’
그의 시선은 여전히 키스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고정 돼 있었다.
정희는 그의 손을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가슴이 두근거리며 맥박이 빨라진다.
‘하긴. 지금 이 사람의 심정은 나보다 더 착잡할 거야.’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지금은 남편보다 이 남자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지루할 정도로 오래 끌던 키스가 끝나고 세진이 영진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술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와 가녀린 목과 그 아래 가슴까지 거침없이 그가 입술로 애무하자 영진의 입에서 간드러진 신음소리가 연신 흘러나왔다.
“흐응. 기분 좋아. 아아. 그래. 거기야.”
그러다 세진이 영진의 젖꼭지를 입속에 물고 빨자 영진이 아앙, 크게 소리쳤다.
‘나보다 크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가슴을 저렇게 좋다고...’
정희는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때 옆에 있던 충영이 정희의 손목을 잡은 손으로 그녀의 몸을 잡아당겼다.
‘어머!’
정희가 그의 품으로 쓰러지자 충영이 다른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충영 씨!”
정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
“조금만...”
충영이 그녀의 귀에 입술을 대고 속삭이자 정희는 몸에 소름이 오싹 돋는 것을 느꼈다.
“아아.”
그가 한 손으로 자신의 몸을 안고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손목을 붙들고 놓지 않는다.
땀을 조금 흘렸는지 그의 겨드랑이에서 사내의 냄새가 나는데 그게 또 정희의 머리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그래. 저들은 저렇게 심한 짓거리도 하는데 이 정도는...’
정희는 충영의 품에 안긴 채 마음을 안정시키려 애를 썼다. 저번 첫 데이트 때 손도 잡고 그의 목에 사타구니를 대고 무등도 탔었다. 그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 문제 아닌 거고 또 저 두 사람의 노골적인 행위에 뭔가 반항이라도 하고 싶던 차에 그가 이런 행동을 하자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하아! 으응. 그래. 조금만 더 세게. 빨아 봐.”
세진이 젖꼭지를 집요하게 빨며 입에서 놔주지를 않자 영진이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붙들고 앓는 소릴 냈다.
영진의 몸이 흔들리자 세진이 그녀의 몸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입술을 더 내려 아랫배를 애무했다. 그렇게 조금씩 그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 보지에 이르자 영진이 스스로 다리를 쫙 벌렸다.
어서 들어오라는 듯 영진이 다리를 개구리처럼 최대한 벌리자 정희는 손으로 입을 막고 속으로 신음소릴 냈다.
‘어쩜... 저럴 수가 있지?’
젊은 여자가 남편도 아닌 다른 남자 앞에서 저토록 무참한 자세로 다리를 벌릴 수가 있는지 정희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남편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 텐데도 저런 대담한 짓을 하다니...’
충영을 의식하자 모르고 있었는데 그의 손이 자신의 어깨와 손을 부드럽게 애무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두 사람의 행동에 넋이 빠져 그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희는 충영을 제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며 왠지 몸이 더워지고 하체가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데 그의 부드러운 손길이 자신의 어깨와 손목을 애무하자 오히려 조금 시원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하앙!”
그때 영진의 입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쪽을 바라보던 정희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저럴 수가...’
세진이 영진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박고 보지를 핥고 있는 것이 정희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한테는 한 번도 하지 않던 것을 세진이 하고 있다.
“아아! 좀 더 위로. 하악. 그래. 거기... 아아. 더 세게...”
영진의 주문에 세진이 노예처럼 그대로 따르자 정희는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크게 심호흡을 했다.
“후우!”
“으음!”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찾고자 애 쓰는데 옆에서 신음소리가 들리자 정희는 고개를 돌려 충영을 보았다.
‘......?’
그가 혁대를 풀고 바지를 절반 정도 내리자 크게 부풀어 오른 팬티가 눈에 보였다.
“충영 씨!”
정희가 하지 말라는 뜻으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작게 속삭였다.
하지만 충영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팬티마저 밑으로 끌어내렸다.
순간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물체가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위로 솟은 그것을 보고 정희의 입이 딱 벌어졌다.
“아아!”
이제까지 한 번도 신음소릴 내지 않고 잘 버티던 그녀의 입에서 작게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게 꿈은 아니겠지?
배꼽을 향해 치솟아 있는 그의 거대한 자지를 보는데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그것은 크고 단단해 보였다.
‘너무 커...’
남편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남자의 성기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데다 저렇게 비현실적인 물건이 남자의 몸에 달렸으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 정희였기에 놀람도 더욱 컸다.
너무 놀라 이성을 잃었던 정희가 잠시 후 현실로 돌아왔다.
“충영 씨! 그러지 말아요. 어서...”
다시 집어놓으라는 정희의 말에 충영은 고개를 흔들며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
그가 자신의 손을 이끌어 자지에 대자 정희가 흠칫, 놀라며 뒤로 뺐다. 하지만 그가 이번엔 힘을 세게 줬는지 손이 뒤로 빠지지 않고 더욱 앞으로 가 기어이 좆대에 닿고 만다.
“어머!”
잠간 댔을 뿐인데도 손가락에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자 정희는 가볍게 탄성을 발하며 그의 얼굴을 보았다.
“조금만 잡아 줘요.”
충영이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하자 정희의 마음이 흔들렸다.
“잡아보기만 해요. 어려운 거 아니잖아?”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말로는 거부를 해 보지만 실제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정희가 손을 펴자 충영이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손안에 쥐어주었다.
“잡아 봐요.”
충영의 말에 정희가 손에 힘을 주고 좆대를 가볍게 쥐었다.
“으음.”
충영이 기분 좋은 탄성을 발하는데 정희도 속으로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꾹 눌러 참았다.
‘으음.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뜨겁구나.’
뜨거운 그의 자지를 쥐고 있으려니 덩달아 자신의 온 몸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흐으응. 너무 좋아. 세진 씨. 이제 내가 해 줄게.”
영진의 신음소리가 커지자 정희는 손으로 충영의 자지를 잡은 채 다시 시선을 두 사람에게 돌렸다.
‘......!’
어느새 두 사람의 자세가 바뀌어 있었다.
세진이 침대에 눕고 영진의 그 위로 69자세를 취하며 그의 자지를 빨았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실루엣을 보는 게 더 자극적이어서 정희의 몸도 점점 더 이상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이 달아오르고 보지에서 축축한 게 느껴지자 정희는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외쳤다.
‘안 돼. 정신 차려야 해. 저런 이상한 짓을 보면서 느끼다니. 정희야. 정신 차려라.’
지금까지 섹스에 있어서는 담백하게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것들이 올라온다. 특히 69자세로 서로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저 커플을 보니 더욱 몸이 끓어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옆에 있던 충영도 그런 기분을 느낀 것인지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그의 손에 의해 얼굴을 잡히고 고개가 그를 향해 돌려지는데 곧바로 그의 얼굴이 다가왔다.
‘......!’
충영이 키스를 하기 위해 입술을 대가 정희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그의 입술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
정희가 제지를 하기 위해 그의 얼굴을 보자 그의 입술이 다시 다가왔다.
“안 돼.”
정희가 낮은 음성으로 말하며 고개를 다시 돌렸다. 이번에는 그녀가 반대로 고개를 돌려서 전과 반대쪽 뺨에 그의 입술이 닿는다.
충영이 다시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정희가 그에게 사정했다.
“충영 씨. 우리 이러면 안 돼요.”
행여나 저쪽에 들릴 까봐 정희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그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키스를 시도한다.
“한 번만...”
그가 집요하게 입술을 부딪치려 하자 정희는 다시 그의 입술을 피하며 생각한다.
‘저렇게 원하는데 한 번만 허락할까?’
마음 속에 이는 갈등을 억누르며 그녀는 다시 생각을 고쳐먹는다.
‘아니야. 입술을 주면 끝까지 주게 돼. 참아라. 정희야.’
그의 입술을 피하며 정희는 한 편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그가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시체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저 두 사람의 노골적이고도 음란한 섹스행위를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아마도 더 고역이었을 것이다.
충영이 다시 입술을 부딪쳐온다.
정희는 피하면서도 그가 조금만 더 강하게 나왔으면, 하고 바랐다. 자신이 그다지 힘을 주고 피하지 않는 데도 그의 입술을 너무 쉽게 피하게 되자 한 가닥 아쉬움마저 들었다.
그때 충영의 두 손이 얼굴을 단단히 붙잡자 정희는 긴장했다.
‘혹시...’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충영은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하게 얼굴을 붙들고 정희의 입술을 강제로 점령했다.
‘흐윽!’
그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정희는 몸을 떨며 손에 들어 있는 좆대를 꽉 움켜잡았다.
“음.”
충영이 신음소릴 내며 혀를 내밀었다.
정희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자 그의 혀가 순식간에 입속으로 들어와 물고기처럼 유영했다.
‘우읍.’
그의 굵고 커다란 혀가 입속을 가득 채우자 정희는 한 순간 몸에 힘이 풀리며 숨이 막혔다.
그녀가 심호흡을 하며 코로 숨을 들이키자 충영은 그녀의 입 안 구석구석을 혀로 핥고 빨았다. 그러다 그녀의 혀를 감아 자신의 입속에 들이고 혀가 뽑힐 것처럼 강하게 빨아들였다.
‘헉!’
혀뿐 아니라 자신의 심혼까지 모두 그에게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정희가 좆대를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그의 얼굴을 붙잡았다.
쪽쪽쪽쪽-
충영의 격렬하고도 능숙한 키스에 정희는 온 몸이 녹아날 것처럼 부드러워지며 속으로 신음했다.
‘아아. 너무 좋아. 어쩜 이렇게 키스를...’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님과 생전 처음 하는 키스처럼 달콤하고 황홀했다.
시간을 잊을 정도로 키스에 몰두해있던 정희는 충영이 입술을 떼자 붉어진 얼굴로 그를 보며 숨을 헐떡였다.
“하아! 하아!”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눈빛을 교환할 때 영진의 하는 말이 들려왔다.
“이제 할 때가 됐어. 세진 씨. 이 귀여운 것 좀 넣어 봐.”
순간 정희와 충영의 얼굴이 그쪽으로 홱 돌아갔다.
정희가 보니 영진이 누워 있고 세진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끼우고 있었다.
한 번 조준하고 세진이 엉덩이를 밀자 영진의 입에서 바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 들어 왔어.”
“아으. 영진이 거기가 너무 좋아서 곧 나올 것 같아.”
들어가자마자 바로 세진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영진이 물었다.
“벌써?”
“으응. 애무를 너무 오래 했나 봐.”
세진의 말을 듣고 정희는 고개를 흔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지. 나하고 할 때도 항상 그랬잖아?’
술에 취해서 최고로 오래 끌 때도 3분을 넘지 못했고 평소엔 아주 길게 해야 2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애무를 오래 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랑 하고 있으니 1분도 버티기 힘들 상황이라고 정희는 생각했다.
“으음!”
세진의 입에서 굵은 신음소리가 나오자 영진이 엉덩이를 빼 그의 자지를 토해냈다.
“세진 씨. 너무 흥분해 있으니까 잠시만 쉬었다 해. 내가 할 테니까 누워서 편히 쉬어요.”
“응.”
세진이 눕자 영진이 그의 몸 위로 올라타더니 보지를 자지에 끼웠다.
그녀가 엉덩이를 가볍게 움직이자 자지가 바로 들어갔는지 세진의 입에서 또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자자. 착하지. 천천히... 내가 천천히 할 테니까 다른 생각 좀 해 봐.”
영진이 아기를 달래듯 말하자 세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지시에 따른다.
그렇게 영진이 세진의 귀두에 자극을 최대한 덜 주며 엉덩이를 움직이자 그가 기쁨에 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하니까 훨씬 낫다. 오래 할 수 있겠어.”
“흐응.”
영진이 엉덩이를 아주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정희는 그녀가 섹스 쪽으로 굉장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의 몸을 애무하는 기술도 뛰어나지만 사정을 일찍 하는 조루 성향까지 조절하며 리드를 해 나가는 그녀를 보니 그저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
‘남편이 빠질 수밖에 없는 건가? 저토록 기술이 뛰어나니...’
정희가 속으로 한숨을 내 쉬는 데 충영이 다시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해 왔다.
이번엔 정희도 피하지 않고 그의 입술을 받았다.
쪽쪽-
두 사람이 서로 호응하면서 키스를 나누자 정희의 몸과 마음도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세진 씨. 가슴 좀 빨아 봐.”
“응.”
저쪽에서 영진의 애교 섞인 목소리와 세진의 신나서 대답하는 음성이 들렸지만 정희는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입안을 점령한 충영의 입술과 혀에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다른 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더구나 지금 자신의 손 안에 갇힌 그의 자지는 분출구를 찾아 꿈틀거리는 용암처럼 뜨겁게 약동하고 있어 만약 그게 자신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온다면, 하고 상상을 하자 보지 속이 홍수가 난 것처럼 축축하게 젖어온다.
그때 그의 손 하나가 가슴으로 다가와 움켜쥐자 정희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우으. 나 미치겠어. 충영 씨. 어떻게 좀 해 줘요. 아아.’
정희의 마음을 느낀 것일까...
가슴을 주무르던 그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왔다.
‘설마. 거기를...’
정희의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거기는 안 되는데...’
조금 전 그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그의 손이 막상 보지를 향해 내려오자 정희의 마음이 태풍을 만난 가랑잎처럼 흔들렸다.
‘아아. 어쩜 좋아.’
거부하고 싶지만 자신의 입안에서 헤엄치며 뛰노는 그의 혀가 너무 달콤하다. 그리고 손 안에서 터질 듯 꿈틀대는 그의 자지는...
‘아아. 난 더 이상 이 남자를 거부할 수 없어.’
충영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와 팬티를 들추자 정희는 온 몸에 힘을 풀고 반항을 포기했다.
그러자 그의 손이 거침없이 팬티 안으로 들어오더니 손가락 하나가 보지껍질을 헤치고 속살을 비벼댔다.
‘아아. 부끄러워. 정말...’
정희는 자신의 보지에 고여 있던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타고 주르륵 흐르는 것을 느끼고 부끄러워 죽고 싶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잠시, 그의 굵은 손가락이 질 입구를 달래듯 쓰다듬다 단번에 보지 속으로 들어오자 헛바람 소릴 내며 그의 목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흐으으!”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참았건만 충영의 손가락이 질속을 움직이며 교묘하게 성감대를 자극하자 정희의 입에서 조금씩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가락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샘물이 솟듯 꿀물이 흘러나오는데 정희는 자신의 몸이지만 한 번도 이런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충영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에 대한 무언가가 마음 깊은 곳에서 조금씩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아아. 이제 한계야. 더 이상 안 되겠어. 사정해도 되지?”
세진이 말하는 것 같은데 흥분한 정희의 귀에는 어디 먼 나라에서 들리는 것처럼 아련하게 들렸다.
“으응. 해요. 안에다 하지 말고 밖에다 해.”
“으응. 우으으으!”
세진이 사정을 하는지 비명을 지르듯 크게 소리치고 있다.
정희는 고개를 돌려 어느 새 영진의 위로 올라 타 있던 세진이 자지를 빼 정액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눈으로만 보고 있을 뿐 지금 그녀의 마음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것은 질속에 박혀 있는 충영의 손가락이었다. 어찌나 교묘하게 움직이는지 그가 한 번씩 움직여줄 때마다 정희는 몸이 오싹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손안에 쥐고 있는 그의 자지를 갈수록 원하게 됐다.
‘아아. 이게 필요해. 난 이게... 충영 씨. 이걸 넣어 줘요.’
마음으로 애타게 부르짖고 있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질 않는다.
정희의 애타는 마음을 전혀 모르는 저쪽 편의 두 사람은 세진의 사정이 끝나자 잠시 쉬면서 시계를 보았다.
“어머! 이제 10분밖에 안 남았네? 시간 빨리 간다. 세진 씨. 샤워해야죠.”
“응. 해야지. 같이 가자. 영진이 몸에 묻은 거 깨끗하게 씻겨줄게.”
세진이 영진과 침대에서 일어나자 충영이 정희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뺐다.
‘아아. 왜?’
기분을 한껏 달궈주던 손가락이 빠지자 정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
충영이 정희를 향해 고개를 흔들며 바지를 올린다.
정희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좆대를 쥐고 있던 손을 뒤로 물렸다.
충영이 바지로 자지를 대충 가리자 세진과 영진이 욕실로 가면서 이쪽을 힐끗 보았다.
‘......!’
정희와 충영의 자세는 처음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둘이서 한 번도 침대에 눕지 않았고 저쪽에서 보면 뭔가 꼼지락 거리듯, 키스를 하거나 가벼운 애무 정도 하는 걸로 보였을 것이다.
달칵-
두 사람이 욕실로 사라지자 충영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정희의 몸을 침대로 눕혔다.
그의 의도를 깨닫고 정희도 스스로 치마 안에 있는 팬티를 끌어내렸다. 이미 그의 손가락을 보지에 허락했을 때부터 정희는 충영의 몸을 받아들일 마음이 돼 있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정희가 그의 자지를 필요로 했다.
정희가 팬티를 벗자 충영은 바지와 팬티를 대충 벗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치마를 올리고 보지에 자지를 댄 뒤 귀두를 밀자 정희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귀두를 질 입구에 맞췄다. 그리고 충영이 자지를 밀자 흐를 정도로 젖어 있던 그녀의 보지로 그의 귀두가 쑥 들어갔다.
“아앙!”
정희의 입에서 참고 참았던 신음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이렇게 좋을 수가...’
굵고 단단한 자지가 입구를 가득 밀고 들어오자 정희는 머리가 혼미해질 정도로 강한 쾌락을 느끼고 입을 딱 벌렸다.
‘맹세코 이런 건 처음이야. 아아.’
그가 엉덩이를 몇 번 움직이는 것 같은데 뱃속을 가득 채우며 그의 뜨거운 물건이 자궁 쪽으로 밀고 들어온다.
“아아. 충영 씨!”
“정희야!”
그가 반말을 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쓸어주는데 그의 감촉이 너무 좋고 그의 반말도 황홀하게 느껴진다.
끝없이 밀고 들어오던 자지가 벽에 막히자 그가 뿌리를 클리토리스에 대고 비비며 원을 그리듯 더욱 강하게 밀어주었다. 그러자 정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아아. 충영 씨. 당신!”
정희가 스스로 그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도저히 그를 향한 마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정희가 어쩔줄 모르고 충영의 입술을 빨다가 놓자 그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
“아아. 미치겠어.”
굵고 뜨거운 것이 질속을 왕복하는데,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그곳에서 터지는 느낌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희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달칵-
욕실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충영이 정희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힘차게 움직이던 뜨거운 물건이 갑자기 빠지자 정희가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그의 자지를 보았다.
‘안 돼. 빼면 안 돼!’
뚝뚝 흐를 정도로 젖어 있는 그의 자지를 보자 정희는 간신히 제 정신을 차렸다.
‘이게 전부 내가 흘린 거란 말이야?’
충영이 사정을 하지 않았으니 지금 그의 자지를 덮고 있는 저 엄청난 양의 점액질은 전부 자신의 보지에서 토해낸 것이다.
정희가 혼란스러운 눈으로 충영을 보자 그가 웃으며 욕실을 가리켰다.
‘......!’
샤워를 마친 것인지 욕실문이 조금 열려 있고 두 사람의 말소리도 약하게 들린다.
“옷은 다 입고 나가.”
“오케이.”
정희는 두 사람이 곧 나올 것 같아서 충영이 자지를 뺐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그 정도로 충영의 좆이 몇 분 사이에 그녀의 온 정신을 다 뺏어버린 것이다.
두 사람이 샤워를 하러 들어간 게 몇 초 밖에 안 된 느낌인데 그들이 벌써 나오려 하자 정희는 두 사람에게 말할 수 없이 미운 감정을 느끼며 팬티를 찾아 입었다.
그녀에 맞춰 충영도 팬티와 바지를 입었고 두 사람이 자세를 바로 잡았을 때 욕실 문이 완전히 열리며 영진과 세진이 나왔다.
“어떻게 할 까요?”
세진이 물었다.
“파트너 바뀐 대로 나갈까. 아니면 원래 부부끼리 나가는 게 나을까?”
세진의 말에 정희는 간절하게 충영과 같이 나가길 속으로 바랐다.
그때 영진이 웃으며 말했다.
“갈 때는 부부끼리 가도록 해요. 몸도 피곤할 텐데 바꿔서 가면 남자들이 여잘 집에 데려다주고 또 자기 집에 가야하니까 힘들 거예요.”
“그렇게 합시다. 여보. 이제 그만 가지.”
세진이 부르자 정희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으음.”
정희의 몸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자 충영이 얼른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고마워요.”
정희가 충영의 얼굴을 보며 말하자 그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
아주 잠시였지만 서로의 오가는 시선 속에서 두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충영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다음 만날 때까지 남편하고 하지 마. 그때까지 정희 씨 남편은 나니까.”
정희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녀가 그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인다.
“충영 씨도 그럴 거죠?”
“당연하지.”
충영이 웃으며 말하는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영진과 세진 두 사람의 눈에 묘한 빛이 어렸다.
“여보!”
정희가 머뭇거리자 세진이 그녀를 다시 부른다.
“예. 알았어요.”
정희는 충영의 얼굴을 한 번 더 본 뒤 세진을 따라서 먼저 방을 나갔다.
“여보. 당신도 꽤 즐거운 것 같던데?”
차를 타고 가며 세진이 그녀에게 말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았다.
“당신은요? 당신은 즐겁지 않았어요?”
“나야 원래부터 원했으니까 당연히 좋았지. 하지만 당신도 나쁘진 않은 것 같던데? 두 사람 서로 키스랑 그 이상도 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엔 무슨 말을 나눴나? 무척 다정해 보이더라고.”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정색하고 말했다.
“지금 당신의 그런 말은 참 기분 나쁘게 들려요.”
“아.”
“당신이 아까 영진 씨랑 침대에서 했던 행동들을 내가 지금 다 나열해 볼 까요?”
“아니. 뭐...”
세진이 무안해하며 바로 사과했다.
“그래. 당신 말이 맞네. 미안해. 다음에 한 번 더 남았는데 당신도 괜찮지?”
정희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괜찮아요.”
집에 도착해 방으로 들어가자 영진이 충영에게 곧바로 달려들었다.
“허니. 나 지금 자기 자지가 너무 필요해. 침대로 가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 되겠어.”
충영이 거부하자 영진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왜? 자기 오늘 안 했잖아?”
“아직 스와핑이 끝나지 않았잖아? 끝날 때까진 자기하고 섹스 안 할 거야.”
충영의 말에 영진이 그의 품을 벗어나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우. 괜히 시작했나 봐. 이거 뭐야. 사람 감질만 나게 해 놓고...”
충영은 영진의 투덜거리는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녀가 안달 나게 돼 있는 것이, 영진의 몸은 그 동안 충영의 큰 좆으로 길이 들여져 있었다. 그런데 세진의 작은 좆으로, 더구나 그토록 짧은 시간에 끝내버리면 영진이 만족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무척 좋아하던데?”
충영이 셔츠를 벗으며 말하자 영진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것 빼놓고는 다 좋았어. 경험이 많아서인지 애무하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더라고. 물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꽤 좋았는데, 그게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흥미가 확 떨어지는 거야.”
“후후. 내 거하고 비교가 좀 됐겠네?”
“그러게 말이야. 그 사람 건 너무 작고 또 들어오자 바로 싸버릴 태센데, 내가 어떡하겠어? 오랜만에 자비심 좀 발휘했지.”
“자기테크닉은 역시 대단해. 그 남자, 바로 싸버릴 것 같더니 자기가 다루니까 꽤 오래 버티던데?”
“그럼 뭐해? 나는 재미 보지도 못하고 그 사람만 만족시켜주고 말았는데...”
“세진 씨는 되게 좋아하더라. 평소엔 빨리 싸버리는 것 같은데 자기가 조절해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고. 남잔 조금이라도 오래 하는 걸 좋아하니까.”
“후. 괜히 시작한 거 같아. 하기 전에는 엄청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니까 별로야.”
“자긴 그 세진 씨랑 나랑, 3섬을 하면 딱이겠구만. 애무는 그 남자가, 물건은 내 걸로...”
“정말이야. 아까 하면서 그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거든.”
충영이 웃으며 바지를 벗었다.
“샤워하려고?”
영진이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아까 안 했거든.”
“알았어. 아아. 이 뜨거운 몸을 달래려면 술이나 마셔야겠다.”
“먼저 마시고 있어. 샤워하고 나서 같이 마시자.”
“오케이.”
욕실에서 충영이 팬티를 벗는데 점액질이 자지와 팬티에 말라붙은 채로 가득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걸 보자 충영은 조금 전 헤어졌던 정희에게 생각이 미쳤다.
‘.......!’
처음 하기 싫어하던 것과 반대로 삽입을 하고 나자 그녀는 자신이 몇 분 동안 가볍게 좆질을 했을 뿐인 데도 거의 혼절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 욕실에서 기척이 들리자 자지를 뺐는데 그때 자지에 묻은 애액은 그가 여태껏 경험한 어느 여자에게서도 보지 못할 정도로 흥건했고 마지막 헤어지기 싫어서 머뭇거리던 그녀의 모습과 우수에 찬 검은 눈동자는 그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박정희 씨! 당신, 정말 매력 있는 여자야.”
충영은 중얼거리며 샤워기를 틀었다.
첫 스와핑 후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그 동안 충영은 내심 기다렸는데 영진이 말을 하지 않자 그가 먼저 그녀에게 물었다.
“세진 씨한테 연락이 안 오는 건가?”
“아니.”
영진이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그 사람한테는 날마다 전화도 오고 백화점으로 직접 찾아오기도 해.”
“그런데 왜 날짜를 안 잡지?”
영진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뭐. 내가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좀 미루고 있었어.”
충영이 지나가는 말투로 말했다.
“그래도 기왕 하기로 한 거니까 빨리 하고 끝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럴까? 그럼 세진 씨한테 연락할게. 그 사람은 언제 하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거든.”
“응. 해야 할 게 남아 있어서 일이 손에 잘 안 잡혀. 빨리 끝내고 일에 전념하자.”
“알았어. 날짜 잡을게.”
그렇게 이틀 후 같은 장소에서 네 사람은 다시 모였다.
따로 카페 같은 곳에서 만나지 않고 바로 호텔로 간 충영과 영진은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해서 룸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할 거지?”
영진이 충영에게 묻자 그가 말없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아무래도 느낌이지만 두 사람, 오늘은 할 거 같아. 내 말이 맞지?”
충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마도 그럴 것 같아.”
“흠. 기분이 좀 그런데? 그때 마지막 헤어질 때 그 여자, 정희 씨 얼굴이 장난 아니었는데...”
“뭐가?”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말이야. 왠지 마음에 걸려.”
“무슨 상관있겠어? 어차피 오늘이면 다 끝나는 상황인데.”
“그렇겠지?”
영진이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 웃음을 보이는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예. 세진 씨. 우린 들어왔어요.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고 영진이 말했다.
“지금 주차장에 도착했대.”
딩동-
벨이 울리자 영진이 나가 문을 열어주었다.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세진과 정희가 들어오자 충영은 세진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바로 정희의 얼굴을 보았다.
‘......!’
그녀가 자신을 향해 먼저 고개를 숙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충영은 가볍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참. 예쁘네.’
자신의 눈에만 그런 것인가,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수수한 자태가 더 없이 아름답고 청초하게 보인다.
정희도 그를 만나 반가운 듯 검은 눈동자에 미소를 담아 충영을 보고 있었다.
“자. 오늘은 마지막이니 전에 못 다한 것들 마음껏 즐기고 잘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세진이 말을 하며 영진의 곁으로 가자 정희가 아무 망설임 없이 충영에게 다가왔다.
“샤워부터 할까?”
세진이 영진의 허리를 안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달칵-
두 사람이 욕실로 사라지자 충영이 정희에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잡고 불끈 들어올렸다.
몸이 쑥 올라가자 정희가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빨며 진한 키스에 빠져들었다.
쭉쭉쭉-
격렬한 키스를 나누고 정희가 입술을 떼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내려주었다.
“샤워할 거야?”
충영이 정희에게 반말을 하지만 그 음성이 워낙 부드러워 아주 자연스럽게 들렸다.
“집에서 하고 왔는데...”
정희의 대답에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것 같아서 나도 집에서 하고 왔어. 그럼 우리 시간 아끼자. 한 시간이면 별로 길지도 않는데.”
충영의 말에 정희가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한 시간이 짧아요?”
“그럼. 당연하지.”
충영이 말과 함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팬티까지 다 벗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발기한 자지가 배꼽을 향해 솟아올랐다.
“아아!”
정희가 자신의 몸을 보며 입을 벌리자 그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아니...”
“말 해 봐. 궁금하잖아? 왜 그렇게 놀라는데?”
“저기... 충영 씨 몸이 너무 멋있어서...”
“정말?”
“예. 너무 남자답고 멋있어요.”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자 충영은 순간 그녀의 몸을 확 덮쳐버리고 싶을 만큼 그녀가 귀여웠다.
“정희 씨는 지금도 소녀 같아. 너무 귀엽다.”
충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정희 씨도 벗어. 내가 벗겨줄까?”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은 그녀의 뒤로 가서 등에 달려 있는 지퍼를 내렸다.
원피스를 벗기고 브래지어 호크를 풀자 그녀의 탐스럽고 예쁜 가슴이 툭 튀어 나왔다.
“와아. 정희 씨. 가슴 정말 예쁘네. 진짜 이렇게 예쁜 가슴을 숨기고 있었어?”
충영이 우유처럼 하얀 그녀의 가슴을 넋 놓고 바라보자 정희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시늉을 한다.
“아이. 부끄러워.”
“하하.”
사춘기 여고생처럼 부끄러워하는 정희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충영은 그녀의 상체를 꼭 끌어안았다.
“정희 씨 너무 귀엽다.”
“아아. 충영 씨.”
맨 살이 서로 닿자 정희가 탄성을 발하며 두 팔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을 안아주고 나서 충영은 마지막 남은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녀도 나체가 되자 충영은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녀의 나신을 감상했다.
‘......!’
키는 작았지만 다리가 길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몸매다. 어깨와 허리는 가늘고 가슴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크게 솟아 있는데 조금도 처지지 않아 그 어떤 처녀보다 더 예쁘고 매력 있게 보인다.
“침대로 가요.”
정희가 부끄러운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충영은 그녀와 함께 침대로 가 누웠고 정희는 얇은 시트를 끌어다 두 사람의 몸을 덮었다.
충영이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정희 씨. 그 동안 나 보고 싶었어?”
그녀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예. 충영 씨는요?”
“나도 보고 싶었지.”
“날마다 충영 씨 생각만 했어요.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충영 씨가 생각나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요즘 너무 이상해졌어요.”
정희가 씁쓸한 미소를 짓자 충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잡고 가볍게 주물렀다.
“그런 생각 하지 마. 정희 씨는 내가 좋으니까 그런 거야. 한 사람의 마음이 어떤 다른 사람에게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거든.”
“아!”
충영이 가슴을 애무하다 벌써부터 단단하게 솟은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정희가 가볍게 탄성을 발한다.
“정희 씨는 가슴만 예쁜 게 아니구나. 여기 젖꼭지도 참 모양이 예뻐.”
정희는 예민한 성감대를 애무당하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곳을 충영이 칭찬해주자 몸과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황홀했다.
“충영 씨. 나, 오늘은 충영 씨랑 이렇게 오랫동안 있고 싶어요.”
“걱정 마. 저 두 사람이 우릴 떼어놓을 때까지 자기랑 있을 거니까.”
“아아. 충영 씨.”
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
달칵-
순간 정희가 그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지 충영의 품으로 바짝 붙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충영은 그녀의 뜻을 깨닫고 시트를 끌어다 그녀의 얼굴 위로 덮었다.
그러자 작은 그녀의 체구가 그의 품에 쏙 안기고 시트에 가려져 그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게 됐다.
‘......!’
이쪽을 한 번 보던 두 사람은 충영이 알몸으로 시트를 덮은 채 침대에 누웠고 정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은 서로 간섭할 수 없다는 룰을 정했기 때문에 그냥 말없이 그들의 침대로 갔다.
영진과 세진, 두 사람이 섹스를 시작하자 충영은 시트를 거두고 정희의 얼굴을 보았다.
마치 눈으로 애무하듯 한 동안 서로의 얼굴을 부드럽게 보고 있던 두 사람은 점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술을 내밀어 달콤한 키스를 나누었다.
정희가 혀를 주자 충영이 그것을 받아 아이스 바를 빨 듯 맛있게 빨았다.
반대로 충영이 혀를 내밀면 그녀가 받아 그가 하던 것과 똑같이 했다.
“하아!”
오랜 시간 동안 키스를 나누고 떨어지자 충영이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그리고 입술을 그녀의 귀로 가져가 귓불을 잘근잘근 씹으며 애무했다.
“충영 씨.”
정희가 작게 부르자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왜?”
“난 자기처럼 잘 할 줄 모르는데...”
“괜찮아. 모르면 내가 하지 뭐. 그리고 저번에 영진이 하는 것 봤잖아? 영진이가 하는 것처럼 해.”
“으응. 그렇게 대담하게는 못해요.”
정희가 부끄러워하자 충영은 가슴 위로 오똑 솟은 젖꼭지 하나를 두 손가락 사이에 끼고 가볍게 비볐다.
“할 수 있는 것만큼만 해. 내가 알아서 다 할게.”
“아아.”
정희가 나지막한 신음소릴 낸다.
그때부터 충영은 정희의 몸을 마음껏 맛보기 시작했다.
얼굴에서부터 목과 가슴 그리고 가슴 중앙에 예쁘게 돋은 젖꼭지까지, 그의 입술과 혀는 거침이 없이 정희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했다. 이 날을 위해 일주일 이상을 참은 충영이었다. 거기에다 정희의 몸은 나이만 30대일 뿐 우유처럼 하얀 피부는 이십 대 처녀보다 더욱 곱고 매끄러워 충영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사로잡았다.
“하아! 하아!”
충영이 젖꼭지를 집요하게 빨고 늘어지자 정희가 숨 가쁜 신음소릴 흘려낸다. 옆 침대에서 영진도 신음소릴 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인위적인 기분이 드는데 지금 정희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수컷의 본능을 자극하는 소리다. 참아야 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몸이 이성보다 먼저 반응하여 나오는 그런 연약하면서도 자극적인 신음소리다.
충영은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정희의 몸을 애무했다. 옆 침대의 커플이 신경 쓰여 대 놓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요란을 떨지 않고 조용하게 그녀의 몸을 유린했다.
“하아. 충영 씨. 난, 더 이상...”
정희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자 그가 물었다.
“넣을까?”
“응.”
정희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 다리 사이에 자지를 끼웠다.
“아아!”
귀두를 보지에 대고 비비는데 충영은 정희의 보지 속이 열탕처럼 끓어오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질꺽-
그리고 얼마나 많은 꿀물을 쏟았는지 귀두가 속살을 밀자 그 사이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느낌이 든다.
정희의 보지가 너무도 간절하게 자신의 자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충영은 느끼고 질입구를 향해 힘차게 귀두를 밀어 넣었다. 순간 좁은 입구가 힘겹게 열리며 그의 머리가 안으로 쑥 들어갔다.
“아아아!”
버섯처럼 굵은 귀두가 몸속으로 들어오자 정희의 입에서 참고 참았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행여나 소리가 새어 나올까봐 작은 목소리로 말하던 그녀의 입에서 색기 어린 신음소리가 크게 터지자 반대편 침대에 있던 두 사람의 시선이 바로 이리 쏠렸다.
“흐으. 흐으. 흐으.”
충영의 자지가 조금씩 전진 할 때마다 정희가 연 이어 신음소릴 내더니 뿌리 끝까지 가득 차자 그녀가 그의 허리를 붙들고 긴 탄식소릴 냈다.
“흐으으응!”
정희가 놀라운 반응을 보이자 충영은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상체를 숙이고 그녀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물었다.
“괜찮아?”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린 눈으로 그를 본다.
“충영 씨.”
“응.”
그가 그녀의 입에 귀를 갖다 대자 그녀가 작게 말했다.
“충영 씨가 너무 좋아. 나 좀 꼭 안아 줘요.”
충영이 그녀의 등에 두 손을 집어넣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정희가 몸을 세우자 충영은 서로 앉은 자세에서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옆에서 보면 정희의 작은 몸이 충영의 큰 체구에 푹 덮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 상태로 충영은 왕복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부드럽게 좆질을 하자 정희의 출렁이는 가슴이 그의 납작한 가슴에 붙었다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가 다시 붙었다.
한 동안 앉은 자세로 왕복을 하다 충영은 자세를 바꿨다. 자신이 눕고 정희를 위로 올린 뒤 그녀에게 엉덩이를 왕복하게 했다.
“하아. 충영 씨.”
정희가 몇 번 왕복을 하지 못하고 자극이 너무 강하다며 그의 몸위로 쓰러졌다. 그러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이 상태로 해 봐. 거기만 움직여.”
“으응. 너무 깊이 들어왔어. 아아.”
정희가 고개를 들고 충영의 얼굴을 보자 그는 그녀의 몸을 조금 위로 올린 뒤 가슴에 달린 젖꼭지를 입속에 넣고 빨았다.
“하악!”
계속 부드럽게만 하다 그가 갑자기 젖꼭지를 세차게 빨아 당기자 정희가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신음소릴 내다 이내 그의 혀가 나와 꼭지를 부드럽게 쓸고 핥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었다.
정희가 상위 자세에서 점점 절정으로 올라가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안고 일어나 다시 자세를 바꿨다. 옆으로 그녀의 몸을 틀고 좆질을 하며 슬쩍 옆을 보는데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이 섹스를 중지하고 이쪽만 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충영이 좆을 계속 움직이며 정희의 얼굴을 가볍게 건드렸다.
‘......?’
정희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보자 충영이 눈짓으로 옆 침대를 가리켰다.
정희가 옆을 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고 충영의 얼굴을 잡아당겼다.
“난 몰라. 어쩜 좋아요?”
그녀가 귓속말로 묻자 충영이 대답한다.
“할 수 없지. 저들이 본다고 그만 둘 수는 없잖아?”
“안 돼. 그만 두면 안 돼요. 충영 씨. 아직 시간 남았잖아? 그렇죠?”
“응. 많진 않지만 아직 남았어.”
“아아. 이제 앞으로 하고 싶어. 충영 씨한테 안기고 싶어.”
“그렇게 해.”
충영이 정희의 몸을 눕히고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아무래도 옆에서 두 사람이 보고 있으니까 여러 가지 자세를 마음대로 해 볼 수는 없어 이제 마지막 자세라고 생각한 충영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서히 좆질을 했다.
퍽-퍽-퍽-퍽-퍽-
부드러운 동작이지만 단단하고 큰 자지가 쉴 새 없이 들락거리자 정희의 입에서 다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흐으으.”
그녀의 신음소리는 그의 좆질에 따라 달라졌다. 처음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던 것이 그의 좆질이 점점 격해지자 신음소리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허억. 흑. 흑, 흐윽!”
정희의 평소 성격이나 이성으로 보면 도저히 낼 수 없는 소리들이 그녀의 입에서 연속 터져 나오자 옆 침대에서 두 사람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충영과 정희의 섹스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아. 충영 씨. 너무 좋아. 아아. 미치겠어.”
충영이 쉬지 않고 힘차게 왕복을 하자 그의 굵은 좆에 정희가 애액을 쏟아내며 노골적인 애정표현까지 해 버린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쉴 틈을 갖지 않고 계속 좆질을 하자 충영도 안에서 점점 뜨거운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신음소릴 냈다.
“으으으.”
그의 입에서 굵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정희가 그의 등을 끌어당기며 그를 불렀다.
“충영 씨. 아아. 충영 씨!”
“으응?”
“나올 것 같아?”
“응. 조금 있으면 곧...”
“아아. 해도 돼. 아아아. 거기가 너무 뜨거워요. 아아. 충영 씨. 너무 좋아. 좋아서 죽을 것 같아.”
정희가 하는 말을 들으며 충영은 그녀가 지금 절정으로 올라가며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녀의 남편이 보고 듣는 지금 이렇게 노골적인 말들을 쏟아낼 수가 없는 것이다.
‘......!’
정희의 보지에서도 입에서 나오는 말처럼 이성과는 상관없는 끈끈한 점액질이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하염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이자 충영의 머리도 하얗게 비워졌다. 자신의 상대인 정희가 남편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본능에 지배당해 몸과 마음이 전부 자신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부터 흥분이 극으로 치닫고 그녀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퍽퍽퍽퍽퍽
충영이 힘차게 움직이며 입술을 그녀의 귀에 가져갔다.
“안에다 하면 안 되지?”
그러자 바로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속삭였다.
“해요. 안에다 해요. 제발. 응?”
정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며 애원하자 충영은 더 이상 참기 힘든 무엇이 안에서 솟구쳐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좆질을 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충영의 마지막 피치에 정희가 결국 오르가즘으로 올랐다.
“으으으윽. 충영 씨!”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명을 지르듯, 울음이 섞인 듯한, 묘한 소릴 지르며 정희가 온 몸을 경련하듯 떨었다.
“흐으으윽!”
보지가 꿀물을 쏟아내며 자지를 꽉 조이자 충영은 귀두를 부풀리고 마음껏 사정을 시작했다.
“아아아!”
정희가 몸을 떨며 자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그의 정액을 받았다.
‘이거였어. 윤선이가 말한 것이...’
정희는 의식이 꺼져가는 듯, 황홀한 쾌감에 온 몸을 맡기며 문득 친구 윤선의 말을 떠올렸다. 그녀는 남편하고 할 때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좋은 기분을 느꼈다고 했지만 자신은 어떻게 해야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충영으로 인해 극한의 쾌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아니, 친구 윤선이 느낀 것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 짐작했다. 이 충영이란 남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런 절정으로까지 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하며 정희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
초점이 흐려진 탓인지 그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가 웃고 있는 것 같아 문득 안심이 된다.
‘임신도 될 것 같아. 이 남자라면...’
질속에서 요동치며 뜨겁게 분출하는 그의 분신이 자궁까지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고 그로 인해 아기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어떤 확신이 들었다.
“아아. 충영 씨!”
그가 순간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져 정희는 충영의 등을 꼭 끌어안고 말했다.
“좋아. 충영 씨.”
사정이 모두 끝나자 충영은 정희의 얼굴을 보았다.
‘......!’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을 느끼고 충영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 여자... 나랑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걸까...’
새삼 남녀 간에 육체적인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뺄까?”
충영이 묻자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응.”
충영은 그녀를 안고 시간을 보았다.
‘......!’
정해 놓은 한 시간이 거의 다 흘렀다.
“샤워하려면 지금 욕실로 들어가는 게 좋을 텐데...”
충영이 귓속말을 하자 정희가 그에게 속삭였다.
“샤워하지 말고 시간 다 될 때까지 이대로 있으면 안 돼요? 충영 씨랑 떨어지기 싫어.”
“그렇게 하고 싶어?”
“으응. 그렇게 해 줘요.”
마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응석을 부리듯, 소녀가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떨듯 정희가 그에게 눈웃음을 친다.
“그래. 그렇게 하지 뭐.”
충영은 자지를 빼고 씻는 게 더 좋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 그녀의 몸을 안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들이 가만있자 옆 침대에서 두 사람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영진과 세진이 나올 때쯤 충영도 정희와 함께 옷을 입고 정리했다.
“저기 좀 봐.”
충영이 가리킨 침대 한 곳에 두 사람이 흘린 분비물로 온통 얼룩이 져 있어 정희가 황급히 그곳을 시트로 가렸다.
달칵-
욕실 문이 열리고 영진과 세진이 나왔다.
“이제 다 끝났죠?”
영진이 시계를 보고 나서 정희에게 물었다.
“예.”
정희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자 영진이 충영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허니. 집에 가자.”
영진이 손을 잡아끌자 충영은 다른 손에 잡고 있던 정희의 손을 놓았다.
하지만 정희가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고 충영의 얼굴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치는데 충영은 정희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마음이 짠해졌다.
“정희 씨.”
충영이 부르자 정희가 살며시 그의 손을 놓는데 자신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정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모두 끝이 났고 그저 그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주는 것만이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자. 이제 이걸로 스와핑은 끝이에요. 우리, 같은 일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겁니다. 그 동안 즐거웠어요.”
영진이 던지듯 툭, 말을 뱉고 나서 충영의 손을 잡아끌었다.
“허니. 얼른 가자. 피곤해.”
“아, 알았으니까 손 좀 놔.”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충영은 호텔에서 영진과 집으로 곧장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오자 영진이 충영에게 말했다.
“자기. 안 씻었지?”
“응.”
“샤워하고 올래? 잠깐만... 나, 자기 거기 좀 보면 안 돼?”
“어딜?”
“거기 말이야.”
영진이 그의 혁대를 풀자 충영은 그녀를 제지하려다 그만 두었다.
“궁금해서 그래. 그 여자 정말 완전히 이성을 잃었던데, 얼마나 좋았으면...”
바지가 벗겨지고 팬티가 내려가자 충영의 물건이 드러났다.
“어머!”
점액질이 덕지덕지 묻은 자지를 보고 영진이 놀라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처음엔 내숭 엄청 떨더니 자기 물건 맛을 한 번 보니까 정신을 못 차리더라. 하긴. 남편 부실한 물건만 대하다 이 진짜배기를 만났으니 뿅 갈만도 하지.”
“그만 해라. 정희 씨, 진짜 순진하고 착한 여자야.”
“알아. 내가 이번 스와핑은 괜히 한 것 같아. 지금 무척 후회하고 있는 중이야. 아. 그나저나 이제 자기 안을 수 있는 거지? 지금 나 폭발하기 직전이니까 빨리 샤워하고 와. 응? 자기야.”
“알았어. 기다려.”
충영이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자 알몸으로 기다리고 있던 영진이 그의 몸을 밀고 침대로 갔다.
“어서 누워 봐. 자기 이거 넣고 싶어 지금 미칠 지경이니까.”
충영이 눕자 영진은 그의 아래로 내려가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쭉쭉쭉-
충영의 자지가 발기하자 영진은 바로 그의 자지에 보지를 끼우고 입구를 비비더니 그의 큰 귀두를 삼켰다.
“아욱! 난 역시 이게 아니면 안 돼.”
영진이 크게 소리치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아아. 자기야.”
영진이 기교를 부리며 바짝 조여 오자 충영은 그녀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가만있었다.
퍽퍽퍽퍽퍽퍽퍽-
자지를 조였다 풀면서 영진이 마음껏 요분질을 하는데 그녀의 얼굴 가득 황홀한 표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으음! 이제 자기가 해 볼래?”
지칠 줄 모르고 엉덩이를 돌리던 영진이 한계에 이른 듯 동작을 멈췄다.
충영은 상체를 세우고 그녀의 몸을 안았다.
그녀를 안고 서서히 왕복을 하던 그가 탄력을 받아 그녀의 몸을 집중공격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아아아! 좋아. 역시 난 자기 아니면 안 돼. 으으으.”
영진의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눕혀지자 충영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 정상위 자세에서 무지막지한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다른 아무 기교를 넣지 않고 충영이 오직 왕복운동만을 하며 영진의 보지가 뚫어져라 좆질을 가하자 그녀가 몇 분 후 숨을 헐떡거리며 그에게 애원했다.
“아아. 허니. 날 용서해 줘. 미안해. 잘못했어. 허니.”
퍽퍽퍽퍽퍽퍽퍽-
영진의 말에 충영의 좆질이 조금 약해졌다.
“아아. 안 돼. 조금만 더 세게. 뚫어져도 좋으니까 더 세게 해 줘.”
충영은 다시 강하고 빠르게 왕복을 했다.
“아아아. 허니. 좋아. 조금만 더. 아아. 조금만.”
영진이 막바지로 이르자 충영도 그녀와 보조를 맞추며 사정을 준비했다.
“아아악! 지금이야! 싸. 어서.”
영진이 괴성을 지르면서 몸을 경직시키자 충영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박고 힘차게 사정을 시작했다.
사정이 끝나자 충영은 영진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그녀가 흐려진 눈으로 뭔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충영은 왠지 진지한 분위기라 말을 꺼내지 않고 그녀의 머리카락만 쓰다듬었다.
“자기야!”
“응?”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이제 앞으로 다시는 스와핑 같은 거 안 할래. 내가 크게 잘 못 한 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
“그래. 이번은 그냥 경험 한 번 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응.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자꾸 그 정희 씨가 맘에 걸려.”
“그러게. 순진한 여잔데 남편하고 결혼생활 잘 할 수 있을지 나도 걱정이 좀 된다.”
“35살이나 먹은 여자가 그렇게 경험 없고 순진할 줄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사람 하나 버려놓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좀 묘해.”
“자기답지 않게 뭘 그리 고민해. 이제 다 끝났으니까 잊어버리자.”
“응. 그래. 피곤하다. 자자.”
침대에 누워 충영은 조금 전에 헤어진 정희에 대해 생각했다.
영진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지만 사실 정희가 마음에 많이 걸렸다. 특히 마지막 자신과 헤어지기 싫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그녀의 우수에 찬 눈동자가 지금도 마음 한 복판에 콱 틀어박혀 떠나지가 않는 것이다.
‘후우! 이상하다. 나이 차도 많이 나는 여잔 데다 그냥 한 번 스쳐갈 인연인데 왜 이렇게 그 여자가 생각나는 걸까?’
소녀처럼 순진하고 청순하게 생긴 외모에다 만날수록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점점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녀를 마음에서 쉽게 몰아낼 수가 없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전화번호도 물어보지 않고 헤어진 상황이라 다시 만날 가능성도 별로 없었다.
‘잊어버리자. 내 주변에 여자가 한둘이냐?’
충영은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