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 (29/36)

달칵-

문이 열리며 세진이 들어오자 정희는 그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술 마셨어요?”

“응. 한 잔 했지.”

세진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데 멀리서도 술 냄새가 확 끼쳐 들어온다.

정희는 찌푸려지는 얼굴을 펴려고 노력하며 물었다.

“식사는요?”

“필요 없어. 그보다 여보. 이리 와 봐.”

세진이 손목을 잡고 정희를 안방으로 데려가더니 바로 아랫도리를 벗기려한다.

“뭐해요?”

정희가 손을 잡고 묻자 세진이 흐린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왜? 남편이 한 번 하려는데 뭐가 잘못 됐어? 얼른 누워 봐.”

세진이 강압적으로 그녀를 침대에 눕히자 정희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싫어요!”

그 동안 자신이 원하면 한 번도 거부하지 않던 그녀가 강하게 반항하자 세진이 놀라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뭐야? 어제 그 충영이란 놈하고 좋았던 게 아직도 남았나? 그 놈이 그렇게 잘해줬어?”

세진이 노려보자 정희도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보았다.

‘......!’

두 사람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치는데 정희는 남편의 눈에서 강한 분노를 읽고 그의 몸을 피해 안방을 나왔다.

“어디 가?”

세진이 소리치자 정희는 작은 방으로 가서 문을 잠갔다.

달칵-

문이 잠기자 세진이 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이 봐.”

정희는 남편한테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라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어쩐지 남편의 얼굴을 보기가 싫었고 얘기 나누는 것도 무서웠다.

“어쩌지? 충영 씨. 나 좀 도와줘요.”

순간,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충영이 머리에 떠오르며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한 동안 두드리다 세진이 포기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잠에 떨어지자 정희는 그제야 작은 방에서 나왔다.

안방으로 가서 세진의 잠이 든 얼굴을 보는데 이상하게 몸서리가 처지도록 그가 싫었다.

‘내가 왜 이럴까? 정신이 이상해졌나봐.’

자신을 힐책해보지만 한 번 굳어진 마음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정희는 그때부터 조용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짐을 정리한 그녀는 세진에게 편지를 써놓고 집을 빠져나왔다.

‘어디로 가지?’

막상 갈 데가 없자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충영이 너무 보고 싶었다.

“충영 씨!”

총 세 번 만났을 뿐인 남자가 너무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와 버려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다.

“후우. 어쩔 수가 없구나.”

정희는 자신의 차를 몰고 친정집을 향해 갔다.

친정에서 이틀을 묵고 난 후 정희는 그곳으로 찾아온 세진을 만났다.

“도대체 당신, 왜 그러는 거야?”

그가 추궁하듯 묻자 정희가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우리 이혼해요.”

정희의 입에서 이혼하자는 말이 나오자 세진이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 제 정신이야?”

“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에요.”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세진이 그녀의 얼굴을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일 때문인가?”

“예.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충격이 컸고 앞으로 당신 얼굴 똑바로 보면서 결혼생활 할 자신이 없어요. 그러니까 제 말대로 해 주세요.”

“우릴 바라보는 부모님들은 어쩌지? 자다가 날벼락 맞은 기분이실 텐데...”

“제 부모님께는 이미 말씀드렸어요.”

세진의 눈빛이 변했다.

“사실대로 얘기했어?”

“아니오. 어떻게 사실을 말해요? 그러길 바라요?”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신은 그때 호텔에서 제가 했던 행동을 용납하며 살 수 있겠어요?”

세진이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기분 안 좋아. 하지만 어쩌겠어? 내가 그렇게 하자고 한 제안인데 기분 나빠도 참아야지.”

“당신은 참고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안 돼요. 입양을 한다 해도 그 자식한테 떳떳한 엄마가 못 될 거고... 저 정말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니까 그대로 따라주세요.”

정희의 얼굴이 너무도 단호한 것을 보고 세진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이건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야. 당신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자고.”

“그렇게 해요.”

세진과 만난 이후로 일주일이 지나자 정희는 아침에 가벼운 미열이 있는 것을 느끼고 달력을 보았다.

‘......!’

날짜를 세어 보고 정희는 배란기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임신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다보니까 월경주기나 배란일 같은 것을 꼭 챙기는 버릇이 있는 데다 또 그녀의 몸이 굉장히 그런 쪽으로 민감해서 정희는 이렇게 배란일이 되면 자신 스스로가 그걸 어느 정도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오늘은 굉장히 예민하게 느껴지는 게 뭔가 확실하게 감이 왔다.

정희는 가볍게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화양동 대성백화점에 도착한 정희는 먼저 로비에 가서 직원들을 살폈다.

오고 가는 수많은 직원들 중에 제법 간부 티가 나는 여자를 발견하고 정희가 다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 여기 직원이시죠?”

“사장님! 손님 중에 박정희라는 분 아세요?”

충영은 지영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놀라 바로 대답했다.

“응. 아는 분인데. 지금 같이 있나?”

“예. 백화점 로비인데 사장님께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하셔서요.”

“그래. 아는 분 맞아요. 잠시만 거기서 기다리라고 하고 본부장은 자기 일 봐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충영은 빠른 걸음으로 로비를 향해 걸어갔다.

‘......!’

로비에서 정희를 발견한 충영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정희 씨!”

정희가 그를 돌아보더니 많은 감정이 교차된 눈빛을 보내오는데 그 눈빛엔 안도감과 불안함이 동시에 내재돼 있었다.

“안녕하세요?”

충영이 웃으며 인사하자 정희가 고개를 숙였다.

“예. 바쁘실 텐데 폐를 끼쳤네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가 시간을 빼기 힘드니 잠시만 기다려주실래요? 마무리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어서.”

정희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얼마든지 기다려도 좋아요. 충분히 일 다 보시고...”

“그럼. 전화번호 좀 받을 게요.”

충영이 정희의 휴대폰 번호를 딴 뒤 그녀와 헤어졌다.

서둘러 일을 다 보고 충영은 정희에게 전화를 했다.

“예.”

“정충영입니다. 이제 괜찮은데 만날까요?”

“예.”

“어디세요?”

“백화점 지하에 있는 서점에 있어요.”

“차는 가져오셨나요?”

“예. 주차장에 있어요.”

“그럼 주차장에서 만날까요?”

“예. 제가 가서 기다릴게요.”

“그럼 잠시 후에 뵙죠.”

충영이 인사한 뒤 전화를 끊었다.

달칵-

충영이 조수석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정희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제가 일 하시는데 너무 방해했죠?”

“아니. 괜찮아.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계속 정희 씨 생각했는데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마워.”

충영이 비로소 반말을 하자 정희는 가슴이 뛰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상하게 그가 존대를 하면 둘 사이가 어색하고 멀어진 느낌인데 이렇게 그가 반말을 하자 친근한 느낌과 함께 안도하는 마음마저 든다.

“어떻게 할까? 지금 하고 싶은 거 있어? 식사라도 같이 할까?”

충영이 묻자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뭐하고 싶어?”

정희가 차를 출발시키며 말했다.

“충영 씨랑 둘만 있고 싶어요.”

말을 하면서도 정희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충영은 그녀의 말에 별 대수로운 표정을 보이지 않고 물었다.

“가까운 곳에 호텔이 있는데 그리 갈까?”

“예.”

“좋아. 일단 나가자.”

달칵-

룸으로 들어와 문이 닫히자 충영이 정희의 몸을 안았다.

‘......!’

부드럽고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떨어지더니 충영이 정희에게 물었다.

“그 동안 나 보고 싶었어?”

정희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당신. 내가 그 동안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

최근 날마다 충영이 보고 싶어서 뜬 눈으로 지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늦은 나이에 웬 상사병인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꾸만 마음이 가고 그의 얼굴이, 아니,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의 크고 튼실한 물건이 너무나 그리웠다.

“나도 정희 씨가 보고 싶었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상하게 자꾸 마지막 헤어질 때 정희 씨 얼굴이 생각나는 거야.”

“나, 자존심도 상하고 내가 바보 같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몇 번 만나지 않았는데 충영 씨를 사랑하게 됐어요.”

정희가 충영을 바라보며 고백을 하다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어어. 울지 마.”

충영이 그녀를 안고 침대로 가서 나란히 앉았다.

“나도 정희 씨가 좋아. 하지만 우린 서로 가정이 있는데 무리한 관계는 상대를 해치게 되니까 절제하는 게 좋을 거야.”

충영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충영 씨 가정에 해가 되는 일은 추호도 하고 싶지 않고. 다만 오늘 한 번만... 오늘 한 번만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서 찾아 온 거니까...”

“왜 한 번이라고 못을 박아? 상황이 되면 더 만날 수도 있는 거지.”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충영 씨를 좋아하지만 부담되는 여자는 싫어요. 대신 오늘 하루만 날 사랑해 줘요. 저번처럼...”

“저번에 좋았어?”

충영이 웃으며 묻자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 시간이었어요.”

“그럼 오늘은 가장 행복한 두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볼까?”

정희가 충영의 농담 섞인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충영이 옷을 벗고 알몸이 되자 정희가 그의 몸을 보며 가볍게 탄식했다.

“아!”

“왜?”

충영이 묻자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너무 몸이 멋져요.”

저번에 처음 그의 알몸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성기를 드러내놓고 알몸으로 서 있는 그를 보자니 어느새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오는 것 같다.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저 튼튼한 다리와 날씬한 허리, 그리고 그 위로 넓게 퍼진 가슴과 어깨는 남자의 몸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를 절로 불러 일으켰고 특히 여자 못지않게 볼록 위로 솟은 엉덩이는 정희의 입안을 바짝 마르게 할 만큼 섹시했다.

그가 다가와 두툼한 손으로 자신의 옷을 벗기자 정희는 다시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아아. 부끄러워...’

옷이 다 사라지자 정희가 수줍어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어어. 그러지 마. 정희 씬 가슴이 가장 예쁜데 가리면 쓰나?”

충영이 웃으며 다가와 그녀의 두 손을 치웠다.

“역시. 예뻐!”

충영이 감탄하며 두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무르는데 그 손길이 부드러우면서도 온 몸이 녹아내릴 것처럼 달콤했다.

그의 손이 젖꼭지 두 개를 동시에 쓰다듬자 정희가 비틀거리며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기분이 이상해?”

충영이 묻자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콧소리를 냈다.

“응. 이상해.”

“오늘은 눈치 볼 사람도 없으니까 천천히 하자. 괜찮지?”

“괜찮아요.”

“참. 그 뒤로 남편하고는 했어?”

“아니. 전혀. 그 사람하고 이제 다시는 안 해요.”

정희가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데 충영은 이때는 몰랐다.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고, 몸이 달아올라 있는 상황이라서 자신에게 듣기 좋으라고 말하는 걸로 생각했다.

“하하. 내가 그렇게 좋아?”

“응. 충영 씨를 정말로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오늘을 평생 기억할 거야.”

“그럼 진짜로 평생 기억하게 해 줘야겠네. 우선 샤워부터 하러 갈까?”

충영이 정희의 몸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바디클린저를 묻혀 그가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자 정희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정감이 커져갔다. 남편한테서 한 번도 받지 못한 서비스인 데다 그는 체격도 크고 힘이 좋아서 가볍게 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몸에 느끼는 그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남자의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 기분이 너무 좋아.’

가슴을 주무르다 그의 손이 바로 보지에 이르러 둔덕을 쓰다듬자 그곳에서 바로 애액이 솟는다.

“아앙! 이상해.”

정희가 몸을 구부리자 충영은 더 이상 자극을 가하지 않고 그녀의 몸을 물로 씻었다.

타월로 몸을 닦고 두 사람은 욕실을 나와 침대로 갔다.

정희가 먼저 눕자 충영이 그녀의 두 가슴을 손으로 잡고 마음껏 주물렀다.

“이 가슴은 크기만 한 게 아니네. 매끄럽고 탄력도 만점이야. 어디 이렇게 한 번 해 봐.”

충영이 가슴을 모으고 그 계곡 사이로 발기한 자지를 끼웠다.

가슴을 주무르며 자지를 앞뒤로 움직이자 귀두가 그녀의 입까지 닿았다.

“한 번 빨아 볼래?”

충영의 말에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벌렸다.

고개를 숙이고 귀두를 입안에 넣어 빨자 그가 신음소릴 냈다.

“그래. 더 세게 빨아 봐.”

정희가 시키는 대로 하자 충영은 가슴을 계속해서 주무르며 정희가 해주는 오럴을 즐겼다.

“하아!”

서툰 솜씨로 자지를 빨던 정희가 숨이 차 그것을 뱉어냈다.

충영은 아래로 내려가 정희의 다리를 잡고 옆으로 벌렸다.

그가 다리에 힘을 주자 정희는 순간 옛날 영진이 세진의 행동에 보조를 맞추며 개구리처럼 다리를 쫙 벌리던 장면이 생각났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오늘 한 번뿐인데 충영 씨가 원하는 대로 해 주자.’

정희가 입술을 깨물며 다리를 스스로 벌렸다.

그녀의 보지가 활짝 개방되자 충영은 그 사이로 들어가 보지껍질을 옆으로 벌리고 입술을 거기에 댔다. 그리고 힘차게 빨아들이자 정희가 엉덩이를 위로 번쩍 쳐들며 소리쳤다.

“아응. 난 몰아.”

보지 전체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하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기분이 거기에서부터 머리까지 관통해 의식이 가물거린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이었다. 그의 입속에서 혀가 나와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는데 정희는 난생 처음 소중한 그곳을 남자의 입에 맡긴다는 부끄러움에다 실제로 몸을 가누기 어려울 만큼 솟구치는 쾌감에 절로 입에서 신음소릴 토해내고 말았다.

“아아. 충영 씨. 이상해. 이상해요.”

충영의 애무는 끝이 없었다. 보지에 가해지는 자극이 너무 강해 정희가 힘들어하면 가슴을 빨거나 키스를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해주다 다시 보지에 입을 대고 마음껏 그녀의 몸을 유린했다. 그럴 때마다 정희도 몸이 느끼는 대로 입에서 신음소릴 내며 그의 기분을 한껏 돋우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그의 큰 물건이 입구를 열고 들어오자 정희가 희열에 몸을 떨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충영 씨. 아아아!”

그것은 뜨거운 방망이였다.

그녀가 항상 경험해왔던 세진의 그것처럼 흐물거리고 연약한 것이 아닌, 단단하면서도 굵고 뜨거운 그것은 그녀의 몸을 두 쪽으로 갈라버릴 것처럼 묵직하게 자궁입구까지 치고 들어왔다.

“아아!”

정희가 그의 허리를 두 팔로 안고 속으로 소리쳤다.

‘충영 씨! 사랑해요. 당신 아기... 당신 아기를 갖고 싶어...’

충영이 자지를 끝까지 넣고 더욱 힘을 가하며 밀어주자 정희는 보지 가득 채워지는 충족감에 몸을 떨었다.

“흐으으! 너무... 좋아. 아아.”

하지만 그것 또한 시작에 불과했다.

충영의 자지가 잠시 뒤로 물렀다가 본격적인 왕복을 하자 정희는 머리에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오직 보지를 힘차게 왕복하고 있는 그 물건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아. 좋아. 충영 씨. 그대로 계속. 조금만 더. 아아. 좋아. 너무 좋아서 갈 거 같아.”

지금 정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의식이 안 됐고 이제 무슨 말이 입에서 나오든 부끄럽지도 않았다. 오직 그와 한 몸이 되고 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이 자신의 전부가 되었다. 

“이제 자세 좀 바꿔볼까?”

정상위로 열심히 움직이던 그가 자신의 몸을 뒤로 뒤집자 정희는 잠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에게 엉덩이를 내주며 그의 사랑을 기다렸다.

퍽퍽퍽퍽퍽퍽퍽-

“흐응. 흐응. 흐으응.”

뒤에서부터 불덩이가 치고 들어오자 정희는 입에서 자연스럽게 신음소릴 내며 그의 좆질에 보조를 맞췄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 빨리 이런 쪽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것에 잠시 놀랐다. 전에는 이런 부끄러운 자세나 동작을 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었던 것이다.

한창 좆질을 하던 충영이 그녀를 안고 몸 전체를 들어올렸다.

“아아!”

뒤에서 삽입이 된 채로 몸이 올려지자 정희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몸이 허공에 들린 채로 뒤에서 방망이가 계속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자 그의 강한 힘에 전율하며 연신 신음소릴 토해냈다.

“흐응. 충영 씨. 정말 대단해요.”

“아직 멀었어. 조금만 더 버텨봐. 그럴 수 있지?”

“응. 충영 씨 원하는 대로 다 해요...”

뒤에서 좆질을 하다 멈추고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앞으로 돌렸다. 자지가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서로 마주 보는 자세로 바꾼 뒤 충영은 그녀의 몸을 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두 발로 단단하게 버티고 서서 정희의 보지를 뚫어버릴 듯 강하게 좆질을 하자 그녀가 그의 목을 두 팔로 안고 그의 좆질을 다 받아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충영의 좆질이 계속 되고 그의 얼굴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충영 씨.”

자신을 위해 그가 이토록 힘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자 정희는 그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혀를 내밀어 그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핥았다.

짭짤한 맛이 느껴지자 정희는 혀에 담긴 땀방울을 그대로 삼켰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하지만 충영의 좆질이 갈수록 더욱 강해지자 정희가 숨을 헐떡이며 그에게 애원했다.

“충영 씨. 침대로 가요. 눕고 싶어.”

“응.”

충영이 정희를 눕히고 그녀의 몸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앙증맞게 달린 젖꼭지를 입에 넣고 부드럽게 빨았다.

“아아. 충영 씨. 지금 너무 행복해, 너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그의 목을 껴안고 정희가 말하자 충영은 꼭지를 빨면서 자지를 서서히 움직였다.

“으으! 충영 씨.”

정희가 몸을 떨면서 신음소릴 내는데 전과는 확연하게 반응이 달랐다.

그렇게 오래 버티던 정희가 마침내 신호를 보내오자 충영은 그녀의 절정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점점 좆질을 빨리 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그가 아래는 강하게 좆을 움직이고 젖꼭지는 그와 반대로 부드럽게 빨고 핥아주자 정희가 그의 뒷목을 두 손으로 끌어당기며 거친 신음소릴 토해냈다.

“아아아. 충영 씨. 내가 이상해. 몸이 너무 이상해. 으으으.”

충영이 빨던 젖꼭지를 토해내고 그녀에게 소리쳤다.

“안에다 해도 되지?”

“예. 해줘요. 충영 씨 그걸 너무 원해.”

아니, 오늘 온 목적이 사실 그의 정액을 받기 위해서 온 것이지만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도 그 말만은 차마 하지 못하고 정희가 오르가즘에 올랐다.

“아아악! 나 더 이상... 흐으응.”

정희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절정에 이르자 충영도 귀두를 부풀리며 마음껏 정액을 쏟아냈다.

“아아아! 원해. 충영 씨. 원해요.”

정희가 애타는 목소리로 부르짖자 충영은 그에 호응이라도 하듯 그녀의 자궁으로 막대한 정액을 쏟아 부었다.

쿨럭-쿨럭-쿨럭-쿨럭-

사정이 다 끝나도 정희가 자신의 몸을 꼭 붙들고 놓지 않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안고 그대로 가만히 있어주었다.

정신이 돌아온 정희는 시계를 보았다.

‘......!’

들어온 지 한 시간 반이 훌쩍 넘어 있었다.

충영이 자지를 빼자 정희는 다리를 모으고 그의 정액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자세를 취했다.

“샤워 안 해?”

충영이 묻자 정희가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있고 싶어요.”

“그렇게 해.”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아주자 정희는 그의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행복해.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하지만...’

느낌이지만 지금 자신의 자궁에 가득 찬 그의 정액이 꼭 자신에게 아기를 안겨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충영이란 남자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하게 느껴진다.

정희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충영 씨!”

“응?”

“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그래? 진짜로 다시 안 만날 거야?”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우울한 음성으로 말했다.

“영진 씨한테도 미안하고... 계속 만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으음. 난 정희 씨가 무척 마음에 드는데...”

충영이 아쉬운 듯 말하자 정희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내가 충영 씨를 얼마나... 후우. 그냥 마음에 두고 살 거예요. 다만 내가 충영 씨한테 잊혀져가는 존재가 된다면 마음이 무척 서글플 것 같아.”

“잊지 않을게. 그리고 내가 정 보고 싶으면 전화 해. 나도 그럴 거니까.”

“알았어요. 그럴게.”

정희가 그의 목을 끌어당겨 키스했다.

“충영 씨. 사랑해요.”

“정희 씨.”

이번엔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당겨 키스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꼭 안은 채 한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스와핑을 한 뒤로 영진의 태도가 조금씩 변해갔다.

전의 자유분방했던 성격이 훨씬 더 침착해지고 충영을 대할 때는 남편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있다고 느낄 정도로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 영진이 백화점 휴무일에 맞춰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충영에게 제안했다.

최근 들어 영진이 자신에게 현숙한 아내처럼 행동하게 있었기 때문에 충영도 더욱 그녀의 말을 존중하는 편이라 두말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 가까운 근교로 차를 몰고 나갔다.

둘이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데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허니. 이제 우리 호칭을 좀 바꾸면 어떨까?”

“어떻게?”

충영이 묻자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여보라고 부르면 좋겠어.”

“여보?”

충영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조금 어색한데? 자기는 그렇게 부르고 싶어?”

“응. 어차피 결혼생활 길게 할 건데 남들 다 부르는 걸로 하고 싶어.”

“그렇게 해.”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영진이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나 자기한테 존댓말 할래. 자기가 나보다 연하이긴 해도 하나밖에 없는 남편한테 말 내리는 거 고칠 거야.”

“야! 우리 와이프께서 결심이 대단하네.”

충영이 웃으며 영진을 칭찬하자 그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한다.

“나. 지금 무척 진지해.”

“응.”

영진의 태도가 이제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지하자 충영이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기. 나 한 가지 결심 한 게 있는데...”

“뭔데?”

“나. 아기 갖는 거 노력해 볼래.”

“응?”

충영이 무슨 소리냐는 듯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아기 갖지 못하는 거 아니었어?”

영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예 못 갖는 건 아니었어. 옛날, 미국에서 의사 하는 말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갖지 못한다는 거였고 의학의 힘을 빌리면 가능성은 있다고 했었어.”

“그런데 왜 말을 안 했어?”

충영이 궁금함 표정을 짓자 영진이 대답한다.

“그게 무척 힘든 과정이래. 굉장히 아프기도 하고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고 무척 인내심을 발휘해도 될까 말까 하다고... 그래서 그땐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지. 그쪽으로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이젠 관심이 생긴 거야?”

“응. 이번에 병원 가서 진찰을 받아 봤거든? 의사가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같은 걸 시도할 정도는 된다고 했으니까 한 번 해보고 싶어.”

“그래?”

충영은 문득 경진과 저번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상하게 경진도 임신이 되질 않아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한 번 해 봤다고 했었다. 

그때 그녀는 충격적인 사실을 의사에게서 들었는데 옛날 자살기도로 인해 죽을 고비를 맞았을 때 난소와 자궁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임신할 수 없는 체질로 변해버렸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경진에게서 듣고 충영이 그녀를 위로할 말을 찾고 있을 때 그녀는 그렇게 말했었다. 꼭 자신이 낳은 아기가 아니라도 경미가 있으니까, 나중에 경미가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생각하고 키우겠다고 했었다. 경미는 경진에게 겉으로는 동생이지만 딸처럼 생각하고 그녀가 키웠다며 경미가 충영의 아기를 낳는다면 정말 예쁠 거라며 그녀는 웃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충영은 경진에게 말할 수 없는 미안함과 책임을 동시에 느꼈었다.

공교롭게도 충영이 경진에게 그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영진이 아기를 갖겠다고 한다.

‘내가 이제 자식을 볼 때가 된 건가?’

충영은 그런 생각을 하며 영진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좋은 생각이야. 이제 진짜 자기가 내 아내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도울 일은 뭐 없을까?”

영진이 따라 웃으며 그를 보았다.

“남편이 도울 일, 아주 많아. 먼저 씨를 줘야 하니까 병원에서 요구하면 언제든 정액을 제공해야 하고 만약 인공수정으로 자궁에 착상이 되면 그때부터는 조심해야 하니까 자기가 날 많이 봐줘야지. 직장일도 삼가야 할 거고.”

“좋아. 그 정도는 일도 아니네. 우리 열심히 해 보자.”

충영이 웃으며 영진의 곁으로 가 그녀의 몸을 꼭 안았다.

아기를 갖겠다고 결심한 후로 영진의 태도는 더욱 조신해졌고 전에 그녀를 알던 사람들은 변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영진이 아기를 갖자고 충영에게 말한 뒤 두 달 만에 아기가 들어섰다.

쉽지 않은 케이스였지만 한국의 발달한 의학 덕분에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한 영진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했고 그 소식을 들은 동민은 가족을 모두 모아 파티를 열었다.

“하하. 정말 요즘은 기쁜 소식만 계속 들리니 인생 살 맛 나는구나. 회사는 계속 성장하지, 이제 손주까지 보게 생겼으니 말이다.”

동민이 가족들 모인 자리에서 영진을 칭찬했다.

“특히 우리 큰 딸 영진이가 아주 대견하다.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다 하고. 이제 진짜로 이 아빠 딸이 됐어. 하하하.”

“호호. 그럼 지금까지는 아빠 딸이 아니라 어디서 주워온 자식이었나보지?” 

영진이 농으로 받자 동민이 그녀의 곁으로 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하. 영진이 네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냐?”

“모든 게 우리 신랑 덕이야. 신랑이 아니었다면 난 자식은커녕 내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그래그래. 충영이 공이 제일 크다.”

동민이 자신의 얼굴을 보며 웃자 충영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도 영진이 첫 자식을 임신하자 기분이 좋았지만 그보다는 수진의 눈치가 보여 마음껏 기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쪽으로 슬쩍 시선을 돌리니 수진의 얼굴이 굳어 있어 심기가 편치 않아 보인다.

충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동민이 명기에게 시선을 주었다.

“명기도 생각보다 잘해내고 있고, 백화점과 호텔은 정상에 섰으니 이제 건설 쪽으로 회사를 좀 더 확장해도 될 것 같다. 아빠의 꿈이 점점 실제로 다가오고 있어.”

동민이 자신 있게 말하자 수진이 그에게 물었다.

“아빠. 건설 쪽은 아직 시기상조 아닌 가요?”

평소 극단적으로 말을 아끼는 수진이 모처럼 입을 열자 동민이 흐뭇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하하. 우리 수진이가 잘 보았다. 건설은 백화점이나 호텔에 비해 많이 뒤지는 편이지. 하지만 우리가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잖아? 사업이란 게 말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놓치고 나서 나중에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거든.”

수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건설 경기가 좋아서 잘 나가는 회사들이 많은데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무슨 복안이라도 있어요?”

“복안은 무슨... 우량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갈 거야. 아빠가 진작부터 찍어두고 물밑작업을 해둔 기업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진행해 볼 생각이다.”

“으음.”

수진이 고개를 갸웃하자 동민이 물었다.

“왜? 우리 공주님 생각은 아빠하고 좀 다른가?”

수진이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글쎄요. 정당한 절차라면 괜찮겠지만 무리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백화점이나 호텔은 노하우가 있으니까 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뒷감당이 되겠지만 건설 쪽은 아직 기반이 취약한데다 지금 호황인 기업을 인수하기도 쉽지 않을 거고 또 그러다 탈이라도 나면 기업 이미지도 많이 실추될 수 있어요.”

“하하. 모험이란 말이지?”

동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진에게 말했다.

“우리 공주 말에 일리가 있는데, 하지만 아빠는 이제까지 그런 식으로 경영을 해 왔다. 계산이나 통계 같은 것도 기초가 되고 아주 중요하지만 막상 회사의 경영을 하다보면 경험이나 담력, 그리고 로비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이번에도 우리에겐 아주 큰 기회가 될 거야. 위험은 분명 도사리고 있지만 만약 성공하면 건설로도 막강한 세력을 갖게 되고 점점 우리의 꿈인 재계 1위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가게 되는 것이지.”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가 지금까지 이룬 것이니까 저도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젠 옛날과 세상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신중하게 접근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린 거예요.”

“그래. 우리 수진이가 대학생이 되더니 벌써 전문경영인 같이 조언하는 구나. 아빠가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동민의 수진을 보는 얼굴에 더할 수 없는 신뢰와 사랑이 넘쳐흘렀다.

충영은 동민의 그 얼굴을 보고 장인이 가장 믿고 있는 자식은 수진이란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모임이 끝나고 충영이 방에서 쉬고 있는데 문자가 떴다.

(오빠. 지금 시간 있으면 내 방으로 올래?)

수진이 보낸 문자라 충영은 내심 기쁘면서도 마음이 불안했다.

(지금 갈게.)

똑똑-

문을 두드리자 수진이 안에서 바로 대답했다.

“들어와요.”

충영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수진이 컴퓨터를 하고 있다 그를 맞았다.

“어서 와.”

“공부하고 있어?”

“아니. 그냥 쉬고 있는 중이야.”

“오랜만에 얼굴 보는 것 같다.”

충영이 수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웃자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축하해. 이제 곧 아빠 되겠네?”

“으응. 아직 그런 말 하기는 일러.”

“왜?”

수진이 의아한 듯 그의 얼굴을 보았다.

“의사가 그러는데 임신은 성공했지만 정상적으로 출산할 확률은 절반도 안 된다고, 굉장히 조심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더라.”

“왜 그러지? 그보다 어떻게 임신한 거야? 저번에 언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라고 그러지 않았었나?”

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그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힘 드는데 요즘 의학이 많이 발달해서 인공수정이 가능해 졌어.”

“인공수정? 그게 뭐지?”

“응. 그러니까 그게...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를 의사가 따로 분리해서 체외수정을 시키는 거야. 그렇게 정자와 난자가 무사히 결합하면 다시 그 수정된 것을 여자의 자궁에 넣어서 인공적으로 착상시켜주는 거지. 나도 자세히는 모르고 그냥 의사가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뭐.”

“음. 그럼 오빠가 방금 말한 방법으로 언니가 임신한 거란 말이지?”

“응. 그런데 언니의 자궁이 무척 약해서 어찌 착상을 시켰지만 정상적인 아기가 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정이 많다고 그랬어. 무척 조심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아야 하고. 지금 그래서 언니 자고 있어.”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지 않자 충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별로 기분 안 좋지?”

수진이 그의 얼굴을 본다.

“좋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이제 수진이하고는 완전히 물 건너 간 건가?”

“뭐가?”

“난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대체 뭘 말하는 건데?”

“저번 산정호수에서 했던 거 말이야.”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수진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그의 가슴을 때렸다.

“오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어?”

“남자는 어쩔 수 없어.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는 날마다 만지고 싶고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니까.”

“후우.”

수진이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서글퍼. 오빠가 머지않아서 아빠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배신감도 들고...”

“수진아. 내 소원이 뭔지 알아?”

충영의 말에 수진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옛날엔 정말 상상도 해보지 않았지만 이젠 가끔 그런 꿈을 꿔. 수진이가 내 아길 낳고 그 아기에게 한국 제1의 기업을 물려주는 거야. 물론 그 제1의 기업은 나하고 수진이가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놓은 거지. 그렇게 우리 자식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그 자식들은 우리보다 더 회사를 크게 성장시켜서 진정한 애국을 하고 우리 국민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거야. 정말이지 그런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곤 해.”

“오빠!”

수진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하지만 그건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충영이 중얼거리듯 말하자 수진이 되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오늘 보니까 확실하게 알겠던데? 회장님이 수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말이야. 만약에 우리 둘이 이런 사이란 걸 알면 아마 난 그 자리에서 매장될 거야. 아무리 내 장인이라도 수진일 모욕했다고 생각하면 날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실 거란 걸 오늘 그 분 얼굴 표정을 보고 깨달았어.”

“아빠가 날 많이 아끼는 것은 알지만... 후우. 나도 잘 모르겠어. 아빠한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지만 오빨 선택한 이상 내 행동에 나도 책임은 질 거야. 오빠한테만 짐을 다 넘기지는 않을 거니까.”

“수진아.”

충영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몸을 끌어안았다.

‘......!’

새내기 대학생인 그녀의 몸에서 향긋하고도 풋풋한 처녀 냄새를 맡자 충영의 자지가 걷잡을 수 없이 솟아오른다.

수진도 아랫배를 찌르는 그것을 느끼고 고개를 올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솔개가 먹이를 채듯 그의 입술이 수진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으음!”

충영의 키스를 받으며 수진이 달콤한 신음소릴 흘렸다.

***

호사다마란 말이 있다.

그토록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대성그룹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영진이 임신 4개월로 접어들 무렵, 대성그룹의 오너인 김동민 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구속된 이유는 악의적인 인수합병을 위한 주가조작으로 검찰에 걸려든 것인데 그의 사회적인 위치 때문에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단 한 번도 가장의 수감을 당해 본 적이 없던 가족들의 분위기도 초상집처럼 가라앉았다.

우왕좌왕하는 가족들 가운데 충영이 발 벗고 나서 동민의 석방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화영이 그 동안 알고 지내던 권력자들을 만나고 동민이 평소에 로비해 두었던 정치인들도 만났다. 하지만 그들 모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었다.

수감생활을 해 본 적이 없던 동민은 화영이나 가족들이 면회를 가면 짜증을 내며 닦달했지만 일이 쉽사리 풀리지가 않았다.

그러나 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영진이 하혈을 하더니 어렵게 임신한 아기를 낙태하고 만 것이다.

아기를 잃은 영진은 우울증세까지 보이며 괴로워했고 충영은 곁에서 그녀를 돌보랴, 동민의 석방을 위해 일하랴, 또 백화점 사장 일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열심히 일 한 것에 비해 소득이 없어 그는 시간이 갈수록 낙담했다.

달칵-

백화점 일이 모두 끝나고 집에 돌아온 충영은 지친 기색으로 방에 들어갔다.

“후우!”

한숨을 쉬고 방에 들어온 그는 탁자 앞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영진을 보고 그 앞으로 가서 앉았다.

“나도 한 잔 줘.”

“예.”

영진이 양주를 한 잔 따르자 충영은 단숨에 마시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도 존대는 꼬박꼬박 하는 것을 보니 완전히 정신줄을 놓진 않았군.’

영진의 우울한 얼굴을 보며 충영은 생각했다.

“술 너무 마시지 마. 한 번 성공했으니까 다음에도 잘 되겠지. 그런데 당신이 이렇게 기운 빠져 있으면 아무런 희망도 없게 돼.”

“알았어요. 이것만 마실게. 내 일도 일이지만 아빠가 없으니까 너무 불안해요.”

“그러게. 아버님이 안 계시니까 정말 빈 공간이 크네. 회사가 휘청거리고 있어.”

“후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세진 씨랑 정희 씨하고 좀 더 좋게 끝낼 걸. 괜히 기분 내키는 대로 잘라버린 게 후회되네.”

충영이 영진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 사람들이 어쨌는데? 우리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뭐라도 있어?”

“당신. 그 정희 씨 아버지가 누군지 몰라요?”

“몰라. 그쪽 집안이 정치인이란 말만 대충 들었었지.”

“나도 세진 씨한테 들은 얘기지만 정희 씨 아버지가 박성준 씨래요.”

“뭐?”

충영이 깜짝 놀라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지금 여당 원내대표로 있는 그 박성준?”

“예.”

“왜 빨리 말을 하지 않았어?”

“말하면 뭐해요? 어차피 별로 좋지 않게 끝난 사인데... 더구나 그 박성준 대표는 세진 씨 말 들어보면 자기 아버지하고 그 박대표하고 죽마고우에다 사적으로 엄청 친한 데도 지금까지 친구의 청탁을 한 번도 안 들어줬대요. 그 정도로 청렴한 사람이니 할 말 다 한 거지 뭐.”

“음. 그런 인물이니까 차차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입지를 굳혔겠지.”

“뭐. 여론조사를 보면 차차기로 갈 것도 없이 차기 대선에 나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던데.”

“으음. 아쉽다. 그럴 줄 알았다면 좀 친하게 지내둘걸.”

충영이 아쉬워하자 영진이 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쉬워할 것까진 없어. 어차피 그 사람한테는 청탁을 넣어도 십중팔구 거절당할 게 분명하니까.”

“그래도... 지금 아버님 석방을 위해서라면 불이라도 삼킬 판인데 그깟 거절당하는 게 대수야?”

충영의 말에 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요. 후우... 아빠가 빨리 나와야 나도 안정이 돼서 다시 병원에 갈 텐데.”

영진이 걱정하자 충영은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너무 걱정 말고, 이제 좀 자 둬. 어려울 때일수록 몸이 건강해야 버티지.”

“예. 알았어요. 나 좀 안아 줘. 당신이 안아줘야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응.”

충영이 그녀를 안고 침대에 누웠다.

영진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가 잠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충영의 지금 머리 속은 온통 정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호텔에서 헤어지고 서로 연락이 끊겼지... 후우. 정말 바보같이 행동했어. 보고 싶었지만 참는 게 서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까 참았던 게 바보 같은 행동이었잖아?’

한참 동안 고민하다 충영은 결심했다.

‘그래. 전화 한 번 해 보자. 그때 나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몇 달이 지났다고 설마 나를 까맣게 잊어버리진 않았겠지. 뭐, 거절해도 그만, 밑져야 본전이잖아?’

마음을 정하자 조금 편한 기분이 돼 충영은 그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충영은 출근 직후 사장실에서 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달칵-

전화를 받는 소리에 충영은 약간 긴장을 했지만 뒤이어 들려온 정희의 반가워하는 목소리에 조금 안도했다.

“어머! 충영 씨!”

“아. 내 전화번호가 정희 씨 휴대폰에서 아직 안 지워졌나보네?”

“네. 안 지웠어요.”

얼굴은 직접 보지 못하지만 충영은 정희가 자신의 전화를 무척 기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조금은 안도하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정희 씨. 혹시 시간 되면 좀 만날 수 있을까?”

“예.”

마치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정희가 곧바로 대답한다. 

“언제가 좋을까?”

“난 아무 때나 상관없어요. 충영 씨가 바쁘니까 알아서 정해요. 난 그쪽에서 시간 정하면 나갈 테니까.”

상상외로 정희가 너무 순순하게 협조하자 충영은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생겼다. 애초에 전화할 때는 아무런 기대 없이, 해보지 않고 넘어가는 것보다 해보는 게 나을 거란 그런 단순한 이유로 한 것뿐이었다.

“그럼 우리가 옛날 마지막에 만났던 그 호텔 기억나요?”

“예.”

“거기서 만날까?”

충영은 그 말을 하고 잠시 긴장했다. 호텔에서 만나자는 말은 곧 섹스를 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는데 벌써 시간이 몇 개월이나 흘렀다. 그 동안 그녀의 마음도 변하지 않으란 법이 없으니 그녀가 거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희의 입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흘러나왔다.

“네. 갈게요.”

충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럼 방을 예약하고 다시 연락할게요.”

“네. 기다릴게요.”

수화기 저편에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듯한 그녀의 음성이 들리자 충영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했다.

딩동-

호텔 룸에서 정희를 기다리던 충영은 벨이 울리자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다.

“정희 씨?”

“예.”

달칵-

문을 열어주자 정희가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와요.”

충영이 정희의 얼굴을 보고 웃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데, 의아한 표정이 되어 다시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살폈다.

‘......!’

얼굴도 약간 살이 찐 것 같지만 긴 코트 안에 감춰진 몸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정희 씨?”

뭔가 눈치를 차린 충영이 굳어진 안색으로 정희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겁먹은 얼굴이 되어 그의 시선을 피했다.

“정희 씨! 혹시...”

충영의 미심쩍어하는 음성을 듣자 그제야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예.”

“임신했군요.”

그녀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순간 충영은 실망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처음 만났을 때 10년 동안 원했지만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었는데...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했던 걸 내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그새 아기가 생겼나? 이상하다.’

마음 속에 들어온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지만 충영은 먼저 축하인사부터 건넸다.

“그렇게 아길 갖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해내셨군요. 축하합니다.”

“고마워요. 모두 충영 씨 덕분이에요.”

“예?”

의아한 표정을 짓던 충영의 뇌리에 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그 아이...”

충영이 말을 잇지 못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정말 그 아이가 내...”

충영이 자신의 몸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자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충영 씨 아기예요. 정말 죄송해요.”

“뭐가 죄송하다는 거지? 아무튼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부터 해 봐. 아니지. 일단 좀 앉고 나서...”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있던 충영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정희와 함께 침대로 가서 앉았다.

“차근차근 얘기 좀 해 봐. 남편은 정희 씨 이런 거 용납했어?”

“아니. 그 사람하고 이혼한 지 꽤 됐어요.”

“정말이야?”

충영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응. 우리 네 사람 헤어진 바로 다음날부터 남편하고는 별거했고 저번에 여기 호텔 왔을 때는 이미 그 사람하고 이혼하기로 합의한 상태였어요.”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그런데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그때 여기서 말했잖아요? 가정이 있는 충영 씨한테 폐를 끼치기 싫다고.”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인지 전혀 몰랐지.”

“알아도 달라질 것은 없었어요. 그저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충영 씨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에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지만 지금 후회는 하지 않아요.”

“어디 코트 좀 벗어 봐.”

충영이 정희의 두툼한 코트를 벗기자 확연하게 볼록해진 그녀의 아랫배가 눈에 들어왔다.

“많이 불렀네.”

충영이 감탄하며 손을 뻗어 배를 만졌다.

‘......!’

느낌이 참 묘했다.

“여기 내 분신이 자라고 있었는데도 전혀 몰랐구나.”

충영이 중얼거리는데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뱃속에서 뭔가 그의 손을 툭, 찼다.

“어어!”

충영이 놀라자 정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기가 발길질 하는 거예요. 신기하죠?”

“응. 진짜 신기하다. 야아.”

충영이 그녀의 배를 계속 쓰다듬으며 말을 잊었다.

‘......!’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그의 온 몸을 지배하고 정희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인생이란 게 참으로 알 수 없이 오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진이 임신을 했을 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아기를 잃고 나자 전혀 엉뚱한 곳에서 또 자신의 2세가 생긴 것이다.

“아기는 건강해?”

문득 생각이 들어 그가 물었다.

“예.”

정희가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사랑이처럼 건강한 아길 본 적이 없대요. 산모나 아기 모두 더할 수 없이 건강해서 순산할 거라고 선생님이 장담했어요.”

“하하. 다행이군. 태명을 사랑이라고 지었나 봐?”

“예. 이 엄마가 우리 사랑일 앞으로 무척 사랑해 줄 거니까요.”

“그 속에 나도 좀 끼워주면 안 되나?”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다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왜 울어?”

충영이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주자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말만 들어도 너무 행복해서...”

“그런 말이 어딨어? 모르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이제 버젓이 내 아기가 생겼다는 걸 알았는데 아빠로서 할 도리는 해야지.”

“그래도 거긴 입장이 다르잖아요? 나야 혼자 몸이고 요즘은 혼자서 아길 기르는 싱글맘도 많으니까 상관없지만.”

“아니. 나, 그렇게 무책임한 놈 아니야. 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사람 사는 게 법으로만 살아지나? 내가 정희 씨하고 아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보호하고 책임질게.”

충영이 강한 어조로 말하며 그녀의 몸을 꼭 안아주었다.

“흐응. 이런 날을 꿈꾸면서 살았는데...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눈물이 나올 것처럼 기뻤는데 지금 잠깐이지만 그게 현실로 됐어요. 너무 기뻐.”

“지금 잠깐이 아니야.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거니까.”

충영의 말은 진심이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생활은 충분히 이중적이었다. 경진의 가족들도 그가 돌보고 있고 그 외에도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희 하나가 더 추가된다고 그의 마음에 어려울 것도 없었다. 더구나 지금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분신을 뱃속에 담아 기르고 있질 않은가...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지자 정희가 물었다.

“그런데 충영 씨. 오늘 만나자고한 이유가 뭐에요?”

“아! 내가 깜빡 잊고 있었네.”

충영은 그제야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해내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할 말이 아닌데...”

“말 해 봐요.”

“사실 정희 씨한테 어려운 부탁 한 가지를 하려고 전화한 거야.”

“무슨 부탁?”

“음. 정희 씨. 우리 장인어른 알지?”

“물론이죠. 대성그룹의 회장님이시잖아요?”

“정희 씨는 그 분 지금 구속된 거 몰라?”

정희가 두 눈을 크게 뜬다.

“그분이 구속됐어요?”

“모르는구나.”

“예. 요즘은 우리 사랑이하고만 노느라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우리 장인어른이 구속수감 돼서 지금 갇혀 있는 신세야. 그것 때문에 우리 집안 분위기도 너무 어둡고 회사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거든.”

“아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정희가 놀라자 충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사정했다.

“그래서 말인데, 정희 씨가 아버님한테 얘기 좀 드려보면 안 될까?”

“내가요?”

“응. 정희 씨 아버님이 박성준 씨란 사실 최근에야 알았고 이런 부탁 정희 씨한테 하는 거 자존심도 상하고 하기 싫지만 내 사정이 워낙 급해서 말이야. 물론 아버님이 청렴결백한 정치인이란 거 잘 알고 존경하고 있어. 하지만 이번 한 번만 어떻게 도와주시면 그 은혜 평생 갚을 텐데...”

“으음.”

정희가 미간을 찌푸리자 충영이 잡은 그녀의 손을 놓았다.

“정희 씨가 하기 싫다면 강요하지 않을게.”

그가 손을 놓자 이번엔 정희가 그의 손을 잡았다.

“충영 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어요. 하지만 아버지 일은 내 의지가 아니라서 결과를 장담할 순 없어요.”

“당연하지. 나도 사실 이게 불가능한 일이란 걸 잘 알아. 딸자식이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평생 이룩해 놓은 소신까지 무너뜨릴 아버지는 없을 거야.”

충영이 우울한 표정을 짓자 정희가 그의 손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번 일이 충영 씨한테 그렇게 중요해요?”

“그럼.”

충영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김동민 회장님의 사위지만 그의 자식들 못지않게 후계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 공식적인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백화점 일만은 내 적성에도 맞고 끝까지 하고 싶어서 회장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 그런데 지금처럼 회장님이 위기에 처한 적이 없는 이런 때 그 분이 내 도움으로 석방이 된다면 난 그분의 대단한 신임을 얻게 될 것이고 내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크게 나가게 될 거야. 그리고 그뿐 아니라 지금 회장님이 안 계셔서 회사가 굉장히 어렵거든. 여러 가지로 꼭 그분이 나와야 할 상황이라 물불을 가릴 형편이 아니야.”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군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모르겠네.”

“할 수 있어. 정희 씨 아버님 정도 능력이라면 석방시키고도 남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 거고. 정희 씨. 이렇게 내가 부탁할게.”

충영이 정희의 손을 놓고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머! 충영 씨. 이러지 말아요.” 

정희가 그의 앞에 같이 무릎을 꿇고 그의 몸을 끌어안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아빠에게 부탁해서 꼭 성사시켜 볼게요.”

“고마워. 정희만 믿고 있을게.”

조금 부담스러웠던 상황이 끝나자 충영은 여유를 찾고 정희의 몸을 일으켜 다시 침대에 앉았다.

“정희 씨. 옷 한 번 벗어볼래? 임신한 여자 알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궁금하다.”

“아이. 부끄러운데...”

정희가 얼굴을 붉히면서도 거부하는 표정을 하지 않자 충영은 그녀의 곁으로 바짝 붙어 옷에 손을 댔다.

“아기도 건강하다니까 한 번 해도 되겠지?”

“응.”

정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의사 선생님이 그랬는데 지금은 안정기라서 뭐든 가능하댔어요. 남편하고 성생활을 하는 게 오히려 건강에도 더 좋다고 무리하게만 하지 말고 즐길 수 있으면 즐기라고...”

“하하. 그랬어? 그 의사 참 유능한 사람이구만. 어디.”

충영이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겨 마침내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는 알몸으로 만들었다.

“음!”

충영이 감탄사를 터뜨리며 정희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쳐다보았다.

정희도 별로 부끄럽지 않은지 자신의 몸을 가리지 않고 충영의 얼굴을 보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참. 조물주의 섭리가 느껴진다.”

충영이 정희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그녀가 물었다.

“왜요?”

“만약 여자가 살이 쪄서 이렇게 배가 부르다면 쳐다보기도 싫을 텐데 지금 정희 배는 너무 예뻐. 더구나 내 아기가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충영이 배꼽에 키스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충영 씨. 사랑해요. 이렇게 만나게 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해.”

“나도. 정희 씨 사랑해. 장인어른 구속된 게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그거 아니었다면 연락을 못 했을 거고 우린 다시 만나지 못했을 텐데.”

“응.”

충영이 일어나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가 나신이 되자 정희가 황홀한 표정으로 그의 몸과 서서히 발기하고 있는 그의 물건을 보았다.

“하나도 안 변했어. 너무 그리웠는데...”

정희가 다가와 품에 안기자 충영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의 온도를 따뜻하게 맞추고 충영은 그녀의 몸을 씻겨주었다.

전에도 한 번 해준 적이 있지만 지금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그녀의 몸을 다루는 그의 손은 부드럽기 이를 데 없었고 그의 손끝에서 진심을 느낀 정희 역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행복감을 느끼면서 그의 애무를 받았다.

충영의 손이 가슴을 주무르다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순간, 안에서 그의 손을 아기가 발로 찼다.

“또 찬다. 이 녀석. 아빠한테 반갑다고 인사하는 것 같아. 아들인가?”

충영이 신기한 표정으로 귀를 배에 갖다 댔다.

“아니. 물어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딸 같아요.”

“그래? 어떻게 알지?”

“그냥. 엄마가 그러던데? 배의 모양이 딸 같다고. 나도 왠지 딸을 낳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충영 씨는 딸이 싫어요?”

“아니. 난 딸이 더 좋아. 하지만 정희 씨는 어때?”

“난. 아들이 더 좋은데. 충영 씨 닮은 아들을 낳았으면 원이 없겠어요.”

‘나 같은 놈 낳으면 완전 바람둥이를 낳는 건데 그건 안 되지.’

충영이 속으로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지. 정희를 닮으면 착한 놈이 나올 테니까 아들이어도 큰 상관은 없겠다.’

충영이 그녀의 보지 둔덕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이번에 딸 낳게 되면 아들 나을 때까지 계속 낳지 뭐.”

“정말?”

정희가 좋은 선물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기뻐하자 충영이 오히려 놀랐다.

“계속 아기 낳고 싶어?”

“응. 나을 수만 있다면 네 명 정도는 낳고 싶어요. 난 혼자라서 클 때 많이 외로웠거든.”

“나도 혼자였지만 외롭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는데. 하긴. 난 혼자 큰 게 아니었으니까.”

충영이 클 때는 주변에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

“이거... 나 안 만났으면 어쩔 뻔 했어?”

충영이 웃으며 손을 밑으로 쭉 뻗어 항문까지 도달했다. 그가 항문 점막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긁어주자 정희가 아잉, 애교스럽게 소릴 내며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충영 씨 안 만났으면 하나로 만족해야죠. 그때 아길 갖고 나서 다신 다른 남자와는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했으니까. 만약에 정 못 견디겠으면 그때 충영 씰 찾아가던지, 그럴 생각이었고...”

“그랬구나. 우리 정희는 너무 착해. 내가 정희 같이 착하고 예쁜 여자에게 엄청 약한 거 알아?”

정희가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잘 몰라요. 하지만 충영 씨가 날 좋아한다는 건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 그리고 내가 의리도 조금 있는 편이거든. 정희 씨가 날 믿고 따르는데 끝까지 보살펴주고 사랑할 거야.”

“충영 씨.”

정희가 고개를 들자 충영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정희의 몸을 충분히 씻겨주고 나서 충영은 자신의 몸을 간단하게 씻었다.

그리고 욕실을 나서 두 사람은 침대로 가 누웠다.

“내가 마사지 좀 해줄게.”

충영이 정희의 몸을 주무르며 마사지와 경락을 동시에 베풀었다.

그의 능숙한 마사지와 애무에 정희의 입에서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아. 너무 좋아. 날 이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충영 씨는 내게 너무 잘 해 줘요.”

“하하. 시원하고 몸이 쫙 풀리지?”

“응. 충영 씨 손이 마술사 같아. 부모님이 잘 해주셔서 외롭진 않았지만 그래도 충영 씨가 한 번씩 생각나면 많이 우울했는데 오늘 충영씨와 함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아아. 이제 들어왔으면 좋겠어.”

“넣고 싶어?”

충영이 그녀의 두 가슴을 동시에 주무르며 말하자 정희가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응. 들어와요. 어서.”

정희가 두 팔을 뻗어 안으려는 시늉을 하자 충영은 그녀의 팔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 그녀로 하여금 안게 한 뒤 자지를 보지에 끼웠다.

“아아. 어서.”

정희가 재촉하자 충영은 입구를 찾아 조심스럽게 힘을 주고 밀었다.

‘......!’

들어가다 다시 튕겨 나오는 느낌이 들자 이번엔 조금 더 강하게 밀었다. 그러자 마치 괄약근을 뚫고 들어가듯 달칵, 하고 왕버섯처럼 큰 귀두가 그녀의 질속으로 들어갔다.

“하아앙!”

귀두를 삼키고 정희가 비명소리처럼 크게 신음소릴 냈다.

“좋아?”

충영이 그녀에게 물으며 서서히 자지를 자궁 쪽으로 밀고 들어갔다.

“하악! 하악! 흐으응. 너무 좋아.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자기는 몰라요.” 

아직 끝까지 채워주기도 전에 정희가 곧 실신이라도 할 것처럼 좋아하자 충영은 그녀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그녀의 보지 깊숙이 자지를 다 채웠다.

“흐으응. 가득 찼어. 충영 씨. 사랑해요.”

“정희 씨. 나도 정희 씨 사랑해.”

“아아.”

정희가 그의 얼굴을 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충영이 자지를 뿌리 끝까지 넣고 원을 그리듯 돌려 밀며 그녀의 몸을 안았다.

그의 배와 정희의 볼록한 배가 만나는 순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아기가 발길질을 했다.

“아!”

“아이구. 이 녀석. 아빠가 싫은 가보네. 세게 발길질 하는 게 느껴져.”

충영이 웃으며 말하자 정희가 그의 얼굴을 소중하게 보듬었다.

“좋아서 그럴 거예요.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아기도 엄마처럼 아빨 느끼니까 좋아서 그러는 거예요.”

“하하. 그럴까? 그렇지만 너무 강하게 하면 안 되겠지? 천천히 할게.”

“응. 천천히 하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아.”

충영이 그녀에게 하중이 가지 않도록 팔로 지탱하며 서서히 자지를 움직였다.

“아아. 기분 좋아. 너무 좋아.”

자지가 샘물처럼 솟아나는 애액을 윤활유 삼아 묵직하게 움직이자 정희가 마음껏 신음소릴 내며 그의 사랑을 받았다.

행여나 아기에게 부담을 줄까봐 충영은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또 그렇게 하니까 자지를 압박하는 보지의 감촉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쾌감도 갈수록 커져갔다.

“아아. 부드럽게 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충영 씨. 자기 게 너무 꽉 차고 생생하게 느껴져.”

“나도 그래. 정희 거기가 조이는 게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많이 나와도 아기에게 지장이 없을까? 자기, 지금 물이 엄청나게 나오는 것 같아.”

“아잉. 부끄럽게. 자기를 너무 그리워하다 만나서 그런 가 봐. 지금 자기가 너무 좋아서 머리가 어지러워.”

“나도 좋아. 이렇게 내 아기를 담고 있는 자기하고 하는 거는 처음이거든. 완전 감동이야.”

“충영 씨. 사랑해. 사랑해요.”

“정희 씨.”

충영이 몇 분 동안 반복하다 정희의 몸을 틀고 옆으로 들어갔다.

“으응. 하아. 흐으응.”

정희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져가자 충영은 그녀의 몸을 조금 더 틀고 뒤로 갔다.

정희를 뒤에서 안은 채 침대에 모로 누워 충영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지 뿌리가 엉덩이에 딱 닿도록 밀착시킨 뒤 그녀의 가슴을 뒤에서 주무르며 그가 말했다.

“아버님한테는 뭐라고 말 할 거야? 우리 얘기 해야겠지?”

“응.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그분들은 아기 아빠가 누군지 아직 모르지?”

“예. 말씀드릴 수가 없었어요. 충영 씨한테 폐가 될 까봐.”

“그래. 우리 착한 정희.”

충영이 그녀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야죠. 아기 아빠니까, 그러니까 도움을 달라고 말씀드려야죠.”

“어떻게 만났냐고 물으시면 뭐라고 하지?”

“음. 글쎄요. 사실대로 말하기는 좀 그런데...”

“모두를 위해서라도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될 거야. 그렇다고 나와 정희 씨가 바람피웠다고 하면 우리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될 테고... 좀 고민이네...”

충영이 잠시 생각하다 그녀에게 말했다.

“그냥 이렇게 하면 어떨까? 세진 씨와 내 아내가 서로 좋아해서 만나는 걸 우리가 나중에 눈치 차리고 복수심에 잠깐 만났는데 서로 사랑하게 됐다고 하자.”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부모님한테는 전 남편이 너무 여자관계가 복잡해서 헤어졌다고만 말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사실을 밝혀야겠네요.”

“그래. 그건 정희가 알아서 해.”

정희의 몸이 안정을 찾자 충영은 다시 뒤에서부터 그녀의 보지를 서서히 공략했다.

퍽-퍽-퍽-퍽-퍽-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 클리토리스를 찾아 문지르자 정희의 몸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악. 아아. 기분 좋아.”

뜨거운 질속이 강하게 수축하며 자지를 조이자 충영도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으음. 나도 점점 오른다.”

충영이 신음소릴 내자 정희가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애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응. 우리 앞으로 해요. 앞으로 해 줘. 나 더 이상 힘들어. 아아. 곧 될 거 같아.”

“알았어. 우리 정희. 마지막은 앞으로 하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뒤집고 위로 올라탔다. 

행여나 그녀가 자신의 무게를 느낄 까봐 두 팔로 잘 지탱 한 뒤 그는 마지막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서서히 왕복을 하다 턱 끝까지 차오르자 충영은 자지를 빼내 귀두만 남겼다.

무리하게 박으면 아기에게 충격을 줄 까봐 충영은 자지를 질입구에서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

절반 이상은 절대로 깊이 넣지 않으며 자지를 빠르게 움직이자 정희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아. 이상해. 또 느껴져요. 아아. 옛날처럼 또 느껴져. 아아, 이럴 수가...”

귀두가 불같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충영도 씩씩거리며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하아아앙!”

정희가 두 주먹을 불끈 쥐다 손을 펴서 그의 허리를 붙들었다.

“아아. 자기. 충영 씨. 해 봐요. 어서.”

“으으. 안에다 해도 될까? 괜찮을까?”

“괜찮아. 안에다 해 줘. 충영 씨가 안에다 해주니까 그때 너무 좋았어요. 어서. 어서어...”

정희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경직시키자 절정에 오른 그녀의 보지에 대고 충영은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

귀두가 크게 부풀고 불알에서 첫 정액이 출발하자 정희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환호했다.

“아아. 충영 씨!”

쿨럭-쿨럭-쿨럭-쿨럭-

요즘 꽤 굶은 충영의 자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액이 그녀의 질속으로 쏟아졌다.

“으으으!”

오랜만에 느끼는 사정의 쾌감에 충영도 굵은 신음소릴 내며 정희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충영의 사정이 끝나자 정희가 포만감 가득한 소릴 내며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후우. 저번보다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응. 요즘 섹스를 잊고 살았거든.”

최근에 영진이 임신을 하고 낙태까지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녀와는 섹스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에 동민이 구속되는 사건까지 터지자 그쪽에 매달리느라 여자와 섹스할 시간이나 의욕도 나질 않았던 것이다.

“영진 씨와는 잘 안 하나 봐요?”

정희가 조심스럽게 묻자 충영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미소지었다.

“응.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요즘은 회장님이 구속되셔서 더욱 정신이 없어.”

“그렇구나.”

“아기한테 안 좋을지 모르니까 이제 빼자.”

“응.”

충영이 자지를 빼고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샤워 한 번 더 해야지?”

“응.”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들어 올리자 정희가 놀라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어머. 나 몸 많이 무거워졌는데...”

“하하. 아직 더 먹어야겠다. 무슨 임산부 몸이 이렇게 가볍냐?”

“호호. 자기가 힘이 센 거예요.”

정희가 애교를 부리며 그의 입술에 키스하자 충영은 그녀의 입술을 빨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사흘 후 정희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희 씨!”

날마다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던 충영은 얼른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됐어?”

“응. 잘 된 거 같아. 아빠가 충영 씨 한 번 보재요.”

“그래? 정말 아버님이 잘 되는 쪽으로 호출한 거 맞지?”

“예. 걱정 말아요. 아빠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고 했는데 신중한 아빠가 그렇게 말했다면 거의 성사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좋아. 시간은 언제?”

“아빠 스케줄이 오늘 저녁에 시간이 빈다고 하는데, 괜찮겠어요?”

“나야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지. 걱정 말고, 집으로 가면 되는 거지?”

“예. 내가 거기 백화점으로 갈 테니까 같이 들어가요.”

“그래. 참. 아버님, 어머님 뭐 좋아하시는 거 없어? 말 좀 해 봐.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

“음. 아빠는 와인을 좋아하고 엄마는 홍차를 좋아하는데...”

“알았어. 준비 해 놓을 테니까 시간 맞춰서 와.”

“예.”

전화를 끊고 충영은 와인과 홍차를 판매하는 코너의 사장을 불러 가장 좋은 와인과 홍차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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