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五章 생지의 밤, 별장에 숨어드는 악마(惡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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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부터 센 바람이 불어오고,낮은 구름이 산맥(山脈)의 위를 훔치도록 날라
가듯 물러
났다.그러는 중 입자가 큰 빗방울이 마치 산탄총(散彈銃)을 비추는 것 같은 소리
를 내며
유리창을 치어댔다.위잉하는 바람이 숲을 후려쳐서 쓰러뜨리는 듯한 소리가 굉장
하다.
「역시 태풍(台風)이 왔습니다.마님! 오늘은 나가지 않는 쪽이 좋겠군요.문단속
은 확실하
게 해주시고요…….」
오후,산장(山莊)에 나타난 쓰치야 노인은 여주인에게 그렇게 주의를 주었다.그
말하는 대
로였다.기상청의 예보로는 정체하고 있었던 태풍이 돌연 진로를 북쪽으로 향하여
질주를
시작,점점 세력을 증가하여 본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오늘밤에는 도카
이 지방에
상륙할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뭐,이 집은 비교적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그럭저럭
조금 비가
샐지도 모릅니다만…..」
저녁 때,강해지는 비와 바람의 사이를 쓰치야 노인은 그렇게 말을 남기고 돌아갔
다.
「뭐야…? 아아 무서운 날씨네…… 뭔가 불안한…..」
배웅하는 나호코가 그렇게 불안스럽게 중얼거리며 으스스대고 있을때,전화의 벨
이 울렸
다.그것은 어젯밤 도쿄(東京)에 돌아간 미카에(美夏繪)였다.나쁜 소식이 전해졌
다.
「나호코 상? 본향(本鄕)의 집에서 조금 전 불이 났어요.소방(消防)과 경찰(警察)
쪽으로
부터 지금 이쪽으로 연락이 와서……………」
「네에…!!???」
나호코는 안색을 잃어버렸다.본향의 자택에는 고가인 골동,세간품외에 망부 흑
수 경오의
유작이 상당수 수장되어 있다.그것이 탔다면 엄청난 손실이다.
「알었어요.모두 데리고 금방 올라갈께요….」
일각도 빨리 손해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나호코는 즉각 카루이자와를 출발
할 결심을
굳혔다.그러나 몹시 서둘러 별장 문을 닫었던 세 사람이 아우디에 올라탔을 때에
는,하늘
은 이미 먹을 풀어 놓은 것처럼 암흑에 뒤덮여져 가고 있었고,풍우는 더욱 더 심
해지고 있
었다.단속적으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했고,전면 차창
의 와이퍼
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나호코는 꾹 입술을 깨물고 핸들에 매달리고 있었다
.
(그러나,아무도 있지 않은 본향(本鄕)의 집에서 어떻게 불이 일어났을까……?)
유는 대향차의 헤드라이트에 비추어지고 부상하는 파르스름한 모친의 옆얼굴을 조
수석에서
바라보며 불가사의하게 생각했다.부랑자의 소행이나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의 장
난인것인
가….? 카루이자와에서 도쿄로 향하는 데는,18번 국도 상의 우스이 우회로를 내
려와 다카
사키에서 칸에쓰 자동차도로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이다.그러나 남카루이
자와의 우
회로 분기점에 가까워지니,패트롤 카가 붉은 라이트를 점멸하며 교통을 차단하고
있었다.
「우회로는 토사가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비가 약해질 때까지 폐쇄됩니다.
」
경찰관에게 말을 듣고는 나호코는 곤혹해했다.
「어쩔 수 없지요.그러면 옛 길(舊道)로 갈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쪽의 루트도 여기저기가 이미 무너져서 불통이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되나……..?」
차를 몰고 가며 전철로 올라가는 쪽이 낫겠다 판단하고 카루이자와역에 붙였다.
역의 대합
실은 전철을 탈 수 없는 사람들로 혼잡해 있었다.신간선은 요코가와에서 일어난
가선 사고
때문에 전혀 전철이 움직이고 있지 못하고 복구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한다.주
요 루트를
차단된 운전자들중 올라갈 길을 서두르는 사람들은 들산을 거쳐 중앙 고속도로에
나가는 루
트로 쇄도했지만 이 비와 함께 지독한 정체로 어디까지 진행할지 전혀 짐작이 가
지 않는 혼
란 상태이다------라고 말한다.
「하여튼,다시 한번 도쿄(東京)에 전화부터 해 보지요…………」
일행은 가까이 레스토랑에 들어가고,공중 전화(公衆電話)에 매달렸던 나호코는
이윽고 조
금 안심이 된 얼굴이 되어 돌아왔다.
「미카에(美夏繪)씨가 본향(本鄕)의 집까지 갔었다는데 겉만 조금 탄 모양이야.불
은 부엌
밖의 헛간에서 나서 거기는 지독하게 탔지만 건물 쪽은 벽만 탔을 뿐이래. 물론
그 분의
그림이나 유품도 무사하다라고 말하고……….그러니까 무리해서 오늘밤 전체가
도쿄(東京)
에 돌아올 필요는 없다고…. 미카에(美夏繪)씨도 말하니까… 별장(別莊)으로 돌아
갔다가 내
일 다시 나옵시다.이 태풍(台風)이 지나가지 않는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요? 」
유(悠)는 안심했다.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 사이를 달리는 것은 마음이 내키
지 않았기
때문이다.식사(食事)를 끝낸 세 사람은 다시 아우디에 올라탔다.산장(山莊)으로
의 포장되
어 있지 않은 길은 마치 강물과 같이 물이 넘쳐흘러 나호코는 필사적으로 핸들과
격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하이 빔의 헤드라이트에 비춰지기 시작하는 주위의 광경은 마치
미쳐 날
뛰는 괴물(怪物)과 같이 나무 가지를 척 돌리고 있다.아직 잔류하고 있는 별장
(別莊)들은
단단히 덧문을 닫고 등화(燈火)도 보이지 않았다.
「어!」
산장(山莊)에의 커브를 막 돌았을 때 나호코가 놀라는 것 같았던 소리를 질렀다.
「문이…… 왜 문이 열려 있지요? 단단히 닫었을텐데………….」
게다가 현관앞에 차가 한 대 주차해 있다.그레이 도장의 도요타-페라로이다.현
관의 문은
열려있고 안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누군가가 그들의 부재중에 들어 왔다.
「쓰치야(土屋) 상이 돌봐 주러 온 모양이네……..? 틀림없이 그렇겠지…. 」
이런 폭풍우 속의 밤에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라면 그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만……….쓰치야(土屋) 할아버지는 경왜건을 운전하고 있을텐데……….)
하여튼 나호코는 페라로의 옆에 차를 세웠다.유는 뱀과 같이 검은 색으로 젖은
채 빛나는
것이 지면을 기어가고 있는 것을 깨달었다.
(이것은 공사용(工事用)의 전원(電源) 케이블이다………….)
그 케이블은 정원을 지나 숲쪽으로 경오(京伍)의 아틀리에가 있었던 쪽으로 늘어
져 있다.
그 때 몰아치는 비의 막 향후에 유는 램프의 빛에 비추어지고 검은 사람의 그림자
(人影)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이 폭풍우속에서,무엇을 ………..?)
그는 모친(母親)과 마야에게 외쳤다.
「누군가가 우리들의 집에서 무단(無斷)으로 전기(電氣)를 취하고 저쪽에 비자나무
있는데
있는 것 같은데……..두 사람은 모두 차안에 있어요. 내가 모습을 보고 올께……
….」
나호코가 제지하는것을 듣지않고 유는 비속으로 나아갔다.순식간에 속옷까지 흠
뻑젖는다.
(누가 무엇을 하려고? 마음대로 남의 집 부지에 들어와서………….)
분노를 느낀 유가 종종걸음으로 빛이 보였던쪽으로 향하여가자 사람의 그림자가
사라졌다.
콰앙!
어둠속에서 파앙하는 섬광(閃光)이 달리고 갑자기 대지(大地)가 구르릉하고 흔들렸
다.뒤이
어 충격파(衝擊波)가 날라와 유(悠)의 몸을 뒤로 날려 버린다.
(낙뢰(落雷)!!??)
그렇게 생각한 순간,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는 소년(少年)은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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