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1~5) (5/18)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1)  

   

소리 없는 움직임을 민 선생을 알아챘다. 

미세한 손의 율동도 감지해 냈다. 

그제서야, 민 선생은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민 선생은, 한동안 기가 막혀 머리가 텅 빈 듯 멍하니 있었다. 

그렇게도 근엄하기만 했던 서 집사가 비꼬듯, '밤꽃' 냄새를 들추어냈던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 

또, 서 집사도 서 집사였지만 나에 대한 배신감에 민 선생은 하늘이 노오랗게 변했고, 

아무 생각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멍했던 민 선생은, 치솟아 오르는 질투의 불꽃에 손이 벌벌 떨렸다. 

와락 둘을 잡아채 버리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그렇게 해버릴 수도 없었다. 

손을 불끈 쥐고 민 선생은 분함을 삭이고 있었다. 

재빨리 민 선생은, 지금의 상황을 정리했다. 

침대 밑에서 자행되고 있던 움직임을 빨리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은, 고작해야 인기척을 내는 일 뿐이라는 것도 알았다. 

슬며시 인기척을 내기 시작했다. 

입으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민 선생은 몸을 뒤척였다. 

그러면서 민 선생은 서 집사와 내게, 우리의 뻔뻔한 행동을 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그것도 모자란지 기침도 해댔다. 

아무리 욕정에 눈이 멀었다지만, 우리는 더 이상 눈속임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서 집사도 주춤하며 몸을 사렸다. 

슬그머니 서 집사의 가랑이에서 손을 빼고, 손에 묻은 물기를 파자마에 쓰윽 문질러서 닦아냈다. 

- 이크. 지금은 안 되겠다. 

파자마를 끌어올린 서 집사가 몸을 일으키고, 

민 선생의 눈치를 살피더니 뒷걸음치며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 밑을 빠져나온 나는, 민 선생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다. 

민 선생은 내 손을 툭 치며 밀어냈다.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민 선생의 허리에 손을 가만히 둘렀다. 

몸을 홱 틀며 이번에도 툭 처냈다. 

민 선생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던 나는, 톡톡 쏘는 그녀의 태도에 무안해졌다. 

엉거주춤 침대에서 내려와, 병실을 나왔다. 

- 휴우, 민 선생이 많이 열 받은 모양이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로, 민 선생과 교회에 여러 번 마주쳤다. 

민 선생은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더니, 

그 다음부터는 아예 외면해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그녀의 태도는 야멸찼고 아주 단호했다.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찬바람이 쌩쌩 도는 얼굴을 하고 

'흥' 하며, 횅하니 지나쳐 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민 선생의 태도에, 나는 무안하고 민망해서 얼굴을 붉힌 적이 여러 번 계속되었다. 

- 쳇, 나야말로 흥이다. 

그러다 나도,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에게 눈 한번 돌렸다고, 저렇게 쌀쌀맞은 모습으로 

마치 원수 대하듯 한 민 선생의 냉정함에, 

한편으로는 미안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서 집사와 민 선생은 교회에서도 거의 한 마디도 주고받는 일이 없어졌다. 

쌀쌀맞은 민 선생과는 대조적으로 서 집사는, 나를 대할 때마다 

마치 나를 품어주듯 은근하고 정겨운 미소로 내 관심을 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서 집사의 포근함에 기울기 시작했다. 

서 집사의 풍만한 엉덩이가 자꾸 생각났다. 

며칠동안이나 발산하지 못한 뜨거운 것이 사타구니에 고여서, 

내 물건은 시도 때도 없이 불끈불끈 솟아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훔친 사과는 더 달지만, 

빨리 먹어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구절이 생각났다.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는 말이었다. 

간결한 표현이면서도 훔치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 그래, 식기 전에…. 

말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쌀쌀맞은 민 선생의 태도에 약이 바짝 오른 나는, 

서 집사를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서집사의 목욕탕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규모 있게 지어진 3 층 건물을 다 쓰고 있었다. 

3층은 살림집으로 쓰고 있었고 1, 2층은 목욕탕이었는데, 손님도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목욕탕에 들어서니 창구에, 서 집사의 모습이 보였다. 

한쪽 눈을 찡긋 했더니, 서 집사는 활짝 웃으며 반색하는 것이었다. 

"어머, 이게 누구야. 어서 와." 

"안녕하셨어요?" 

"후훗, 안녕하나고?" 

서 집사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나를 나무라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입가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내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허옇고 둥근 서 집사의 얼굴이 내 눈과 마주치자, 사과 쪽처럼 살짝 붉어졌다. 

"호호, 별로 안녕하지가 못해. 어떤 학생 때문에…." 

"누구 때문인데요? 저요?" 

"호호, 그래. 바로 요, 상영이 때문이지. 식사는 했어?" 

"이직…." 

"그럼, 잘 됐네. 나도 아직 안 먹었는데. 이리 들어와. 내 맛있는 것 시켜 줄까?" 

사실 점심시간도 한참 지났던 때여서, 서 집사가 물었던 식사라는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서 집사의 손짓을 따라 돌아서니, 카운터 뒤쪽으로 문이 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카운터는 웬만한 방만큼 커보였다. 

서 집사가 내달으며 얼른 방석을 펴주었다. 

방석 위에 앉 자마자, 서 집사가 코앞으로 바싹 다가앉았다. 

무릎이 살짝들어나며 슬며시 닿았다. 

우윳빛 목덜미 속에서 비치는 봉긋한 가슴이 몹시 탐스러웠다. 

가까이 서 집사가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내 중심은 벌떡 솟아올랐다. 

서 집사의 내음이 코를 후비자 내 중심은 꺼덕댔다. 

허연 무르팍이 슬쩍슬쩍 보이면서, 내 중심은 바지를 떠받히고 씩씩한 위용을 자랑했다. 

"어머머…." 

뺨이 빨개지면서 서 집사가 눈을 살짝 흘겼다. 

그런 모습의 서 집사가 무척 섹시해 보였다. 

슬그머니 무르팍에 손은 얹자, 서 집사의 손이 내 손을 덮었다. 

뜨거운 열기가 서로의 손을 찌르르 통했다. 

"잘 있었어? 귀여운 도련님." 

"집사님도요?" 

내 손은 서 집사의 문드러질 것 같은 허벅지를 쓸어갔다. 

눈빛은 흐릿한 채, 서 집사의 쌔근거리는 숨결이 귀를 몹시 간질였다. 

봉긋한 가슴을 내게 기댄 채, 서 집사의 숨결이 높아지며 불규칙해졌다. 

살짝만 힘을 주어도 자국이 패일 것 같은 허벅지의 여린 살결에 나는, 정신이 쏙 빠져들었다. 

좀 거칠게 허벅지 안쪽 으로 깊숙이 손을 밀었다. 

얄따란 것이 손끝에 걸리며, 빽빽한 덤불이 한 움큼 만져졌다. 

달콤한 서 집사의 내음이 콧속을 후볐다. 

서 집사의 펑퍼 짐한 엉덩이가 살아있는 듯 조금씩 내 쪽으로 다가붙자, 

무성한 덤불이 손안에 가득 집혔다. 

손가락이 흠칫 놀랐고, 금세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아." 

창구 쪽을 힐끗거리던 서 집사의 입술이 열리고, 내 목에 붉은 숨을 내뿜었다. 

말랑말랑한 것도 내 팔을 자꾸 건드렸다. 

나긋한 서 집사의 손이 사타구니를 더듬더니, 벌떡 선 뜨거운 기둥뿌리를 움켜잡았다. 

"허억." 

"가만, 가만히 있어."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2) 

   

바지 위로 볼록하게 올라선 대가리를 서 집사가 움켜잡으며 뜨거운 숨을 불었다. 

짜릿한 기운이 기둥뿌리를 쓸면서 머리끝이 쭈뼛쭈뼛 했다. 

나긋한 손이 쥐었다 폈다 하자, 기둥머리가 팽팽하게 부어올랐다. 

손안에서 비죽이 솟은 기둥 끝에, 서 집사의 눈이 박히며 꽉 잡은 손이 좌우로 흔들었다. 

손은 뒤로 받치며 방바닥을 집고, 허리를 뒤로 늘어트렸다. 

허둥대던 서 집사의 손이 바지의 자크를 열었다. 

"따르릉, 따르릉." 

벼락치듯 전화기가 울렸다. 

소스라치듯 서 집사가 놀라며 얼른 내게서 떨어졌다. 

머리를 재빨리 매만지며 아쉬운 듯내 물건을 보던 서 집사는, 

엉덩이를 질질 끌며 앵앵거리는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여, 여보세요." 

서 집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도톰한 엉덩이를 내쪽으로 하고, 살랑살랑 흔들며 전화를 받고 있었다. 

베이지색 스커트 위로 삼각진 팬티가, 

큼지막한 엉덩이를 비스듬히 가르면서 또렷이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간신히 검은 숲을 가릴 정도로 삼각팬티는 좁아 보였다. 

유난히 빽빽한 서 집사의 덤불을 다 가릴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윤기가 반짝거리는 검은 수풀이 비죽이 나왔을 것을 생각하니, 중심이 근질근질 했다. 

손안에 가득 집히는 덤불의 감촉을 생각하자니, 좀이 쑤셔서 견딜 수 없었다. 

카운터에 팔을 집고, 걸려온 전화에 대고 서 집사는 상대의 수다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아마,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인 모양이었다. 

매끈한 종아리가 허옇게 비치며 둥그런 궁둥이가, 날 보란듯 살랑거렸다. 

살짝살짝 보이는 스커트 속이 몹시 궁금했다. 

힐끗힐끗 나를 돌아보던 서 집사의 은근한 모습도, 나를 부르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 끄응. 에라, 나도 모르겠다. 

슬금슬금 기면서 테이블 밑으로 다가갔다. 

밖에서 보면, 그곳은 사각지대여서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종아리 쪽에 바싹 다가서니 스커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허연 속살이 쭉 뻗으며 분홍색 헝겊이, 얌전하게 가로 막고 있었다. 

다리 속으로 얼굴을 디밀자, 달착지근한 살내음이 진동했다. 

서 집사가 깜짝 놀라며 다리를 오므리자, 내 얼굴이 가 랑이 속에 끼였다. 

보드란 살이 얼굴을 조이자, 혀를 살짝 밀었다. 

허벅지가 꿈틀했다. 

쓰윽 쓱 혀를 밀어 올리자, 가랑이가 금세 벌어졌다. 

분홍색 팬티가 요염하게 비쳤다. 

거무튀튀한 덤불의 수북한 그림자가 반가웠다. 

엉덩이가 자꾸 꿈틀거리며, 말캉한 허벅지가 내 얼굴을 조였다. 

혀끝이 닿을 때마다, 허벅지가 부르르 떨었다. 

고개를 쳐들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마침내 분홍색 팬티에 입술을 댔다. 

얄따란 헝겊 속이었지만, 까칠까칠한 덤불숲의 사각거리는 감촉에 가슴이 벌렁벌렁 했다. 

양쪽 다리로 버티고 선 서 집사의 몸의 균형이 자꾸 흔들렸다. 

전화기에 대고 수다를 떨던 활기찬 목소리도 점점 힘이 빠졌다. 

하루 종일이라도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서 집사의 입심도 자꾸 끊기기 시작했다. 

"하아." 

수화기를 가슴에 꽉 붙이며, 서 집사가 한숨을 불었다. 

무릎이 자꾸 굽혀지면서, 분홍색 팬티가 내 입술에 앉았다. 

한 입에 팬티를 베어 물자, 서 집사의 허리가 휘청했다. 

하마터면, 서 집사가 그대로 주저앉을 뻔 했다. 

"…!!" 

뭐라고 서 집사가 소리치면서, 전화기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뜨거운 숨을 불어내며, 윗몸을 테이블에 얹고감미로운 애무에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혀를 말아 세워서 민감한 곳을 살살 찍었다. 

금세 분홍색 천에 물기가 배어들었다. 

도톰한 언덕은 내 입술이 젖게 했지만, 그 아래 계곡의 얼룩은 서 집사의 몫이었다. 

그 얼룩진 모양은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입술을 살그머니 대자, 짭짜름한 맛이 혀끝을 감았다. 

- 아아, 이 맛이야. 

그 짭짤한 맛이 나는 좋았다. 

달착지근한 속살에 시큼한 가랑이의 내음, 

거기에 윤기가 배어있는 얼룩의 짭짜름한 맛이 나는 좋았다. 

갑자기 허벅지가 세게 조여지며, 가랑이 속을 지진이 한바탕 휩쓸었다. 

"하아, 하아악." 

금세, 팬티에 얼룩이 번지며 조금 전보다는 얼룩이 꽤 넓어졌다. 

덤불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검은 드레스를 요염하게 내보이고 있었다. 

물기에 젖은 그곳은, 아주 음탕한 모습으로 벗겨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막 팬티의 끈을 내리려는 순간에, 여자의 목소리가 난데없이 끼여들었다. 

손님이 온 것 같았다. 

내 손은 팬티를 잡고 머뭇거리며,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입술을 떼고 허리를 낮추며 방바닥에 엉덩이를 깔았다. 

"몇 개, 드릴까요?" 

"으응, 대충 알아서…." 

"어디 편찮으세요?" 

"아아니, 괜찮아요." 

"열이 있나 봐요. 얼굴이 벌건데…." 

"아이, 괜찮다니까 그러네." 

말이 한참 오가자, 요구르트 아줌마인 것 같았다. 

잠시 숨을 돌리며 허벅지 사이로 눈길을 돌렸다. 

흠씬 물기에 젖은서 집사의 삼각주는, 은은하게 그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홀딱 벗긴 것보다, 그런 모습이 더 요염했다. 

또 다른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요구르트 아줌마가 훼방을 놓더니, 

이번에는 이야기하는 투로 아마 때밀이 아줌마인 모양이었다. 

여자들의 수다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도대체 여자들은 왜 그렇게 말이 많은 것인지 몰랐다. 

- 제기랄. 

쯥쯥 입맛을 다시던 나는, 

서 집사의 가랑이가 바로 위에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고 있었다. 

얼른 가랑이 속으로 손을 올렸다. 

맨들맨들한 허벅지의 살결이, 빗질하듯 슬슬 쓸어가 자 손끝에 쩍쩍 달라붙었다. 

축축한 헝겊이 손에 닿았다. 

쩍 달라붙은 면이 삼각주의 요철을 고스란히 보내주었다. 

포동포동한 언덕 위의 오돌토돌한 꽃잎의 감촉이 손안에서 뜨끈뜨끈 했다. 

툭 불거진 꽃술도 금방 손에 잡혔다. 

서 집사의 엉덩이가 조심스럽게 도망치고 있었지만, 

내 손은 이미 문드러질 것 같은 속살에 흠뻑 빠져들어 있었다. 

손바닥을 길게 해서 계곡을 만지니, 후끈한 열기가 팔딱였다. 

동굴이 있음직한 곳에 손가락을 세웠다. 

"흐으응." 

서 집사의 엉덩이가 뒤로 빠졌다. 

허리를 꼬며 다리를 꽉 붙였다. 

아줌마들에게 눈치 채이지 않으려고 서 집사는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서 집사의 낌새가 이상했던지, 아줌마들의 말이 잠깐 끊어졌다. 

"어디, 아프세요?" 

"아아니…." 

"얼굴이 빨간데, 몸살이라도 난 모양이에요?" 

"괘, 괜찮아…." 

이번에는, 때밀이 아줌마의 목소리가 수상쩍다는 듯이 물었다. 

진땀을 흘리며 서 집사는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의자에라도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보일까봐 엉거주춤 서 있는 자세로 끙끙대고 있었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3)  

  

  

서 집사의 다리가 연신 휘청거렸다. 

상체가 테이블에 얹혀진 채 몸을 지탱하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태연한 척, 서 집사는 버티어내고는 있었지만 이마에서는 진땀이 흘렀다. 

"어머, 저 땀 좀 봐. 많이 편찮으신 모양이에요?" 

약간 투박한 말투로 봐서 때밀이 아줌마의 목소리인 것 같았다. 

휘청거리기는 내 손가락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무슨 스키선수라도 되는 양, 활강하듯 동굴 속을 미끄럼 타며 좌충우 돌하고 있었다. 

삼각의 좁은 팬티를 옆으로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이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부지런히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도톰한 언덕의 무성한 덤불도, 이리 밀리고 저리 밀치며 허리를 뉘고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자알 가." 

요구르트 아줌마의 인사가 서 집사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목구멍 속에 꽉 차 오른 숨을 붙여서 간신히 쏟아낼 수 있었다. 

한고비 겨우 넘긴 서 집사는, 다시 달아오르는 가쁜 숨을 어떻게든 뱉어내지 않으면 안 됐다. 

"아, 아줌마." 

"예?" 

"나, 약 좀 사, 사다 줘." 

"예에. 알겠어요." 

순간적인 재치로 서 집사는 또 한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때밀이 아줌마의 모습이 사라지자 마자, 

서 집사는 참았던 숨을 급하게 몰아내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잠깐 내 손가락은 방향을 잃었지만, 금세 동굴을 찾아냈다. 

"하아아. 그만 해애." 

"집사님 살결은 너무 부드러워요." 

"모올라. 그, 그만 해. 응?" 

"머, 멈출 수 없어요." 

서 집사의 흉내를 내며, 귓불에 대고 가만히 속삭였다. 

허옇게 양쪽으로 갈라진 허벅지를 잡고, 내 쪽으로 슬며시 끌었다. 

다리가 바동바동 하면서도 내가 힘주어 당기자, 서 집사의 엉덩이가 내 얼굴로 바싹 다가들었다. 

"그만, 그만 해. 상영이." 

"집사님, 집사님의 그곳이 너무 예뻐요." 

버둥거리던 서 집사의 엉덩이가 잠깐 멈췄다. 

예쁘다는 말에 서 집사는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내가 하자는 대로 금방 고분고분해 지더니, 

의자에 등을 대고 몸을 뒤로 젖혀서 가랑이 속을 내게 맡겨버렸다. 

정말, 서 집사의 그곳은 예뻤다. 

민 선생의 아담하고 얌전한 모양만 봐왔던 나는, 

서 집사의 활짝 벌어진 농염하고 음탕한 조갯살을 보니 눈이 아팠다. 

아랫도리가 아우성이더니, 이제는 눈빛도 덩달아 소리 질렀다. 

- 아아, 먹음직스러운 곳…. 

흐느적거리는 검은 숲 속에 벌건 맨살이 길게 이어졌고, 그 도드라진 모습이 너무 요염했다. 

살짝 불거진 돌기는 음탕한 눈으로 내 눈을 잡아당겼다. 

침이 꼴깍 넘어가며, 질펀한 계곡의 윤기에 막 입술을 대려는 순간이었다. 

"사장님. 여기 약 사왔어요." 

"응? 으응…." 

서 집사의 목소리는, 나른함에 푹 절은 듯 힘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가 용수철 튀듯 서 집사의 몸이 벌떡 세워지자, 내손은 또 한번 목표물을 놓치고 말았다. 

약을 받아든 서 집사는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물 갖다 드려요?" 

"응? 아아니…." 

- 저놈의 여편네. 왜 안 가고, 훼방만 하는 거지…. 

딱딱하며 슬리퍼 끄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더니, 기어이 방문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서 집사는, 화들짝 놀랐다. 

문이 열리는 것과, 서 집사가 옆에 있던 담요를 무릎 위로 끌어올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 이크, 큰일 났다. 

테이블 밑으로 바짝 숨어든 나는, 몸을 바짝 오그린 채 꼼짝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담요가 서 집사의 무릎에서길게 늘어지며, 그나마 겨우 나를 가려주었다. 

벗겨진 팬티는 발목에 걸려서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요. 사장님, 물이요." 

"으응. 그, 그래." 

서 집사는 무척 당황하고 있었다. 

허둥대며 약을 쏟으면서도, 담요자락을 자꾸 내리며 건성으로 아줌마에게 대답했다. 

때밀이 아줌마의 발이 테이블 앞에서 멈췄다. 

약을 먹여주는 지 생색을 내며 부산을 떨었다. 

- 아차!! 

속으로 아차 했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발목에 걸렸던 서 집사의 팬티가 어느 틈엔가 방바닥으로 내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얼른, 감추려고 손을 뻗었지만, 때밀이 아줌마의 발이 먼저 밟아버리고 말았다. 

"어머? 이게 뭐람?" 

허리를 굽히며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아줌마가 잠깐이었지만, 머뭇거렸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채고 말았다. 

덤불만 살짝 가릴 정도로 좁은 삼각팬티가 왜 방바닥에 있는지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참, 이상하네?" 

분홍색 팬티가 방바닥에 누워 요염하게 때밀이 아줌마를 흘겨보았다. 

막 팬티를 주우려던 때밀이 아줌마는, 팬티에 얼룩진 자국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마침내 알아버리고 말았다. 

- 젠장, 또 들켰네. 

퍼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금세 얼어붙었다. 

이건, 정말 '꼼짝 말아'였다. 

침묵이 길게 흘렀다. 

서 집사의 당혹감, 나의 창피함 그리고 때밀이 아줌마의 황당함. 

이런 것들이 한동안 침묵으로 이어졌다. 

"흑!" 

긴 침묵을 깬 것은 서 집사의 울음이었다. 

테이블 위로 고개를 내려뜨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테이블 밑에서 나는 웅크린 채였고, 때밀이 아줌마도 엉거주춤 서 있을 뿐이었다. 

서집사의 흐느낌이 높아갔다. 

때밀이 아줌마의 발이 뒤로 물러서며, 방안을 한참 서성거렸다. 

가끔씩 테이블 밑을 힐끗거리며 나를 쏘아보았다. 

교복을 입었던 나를 대학생으로 알아채기는, 여자의 눈썰미로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테이블로 다가온 그녀가 허리를 굽히더니, 내게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머뭇거리던 내 손을 잡더니 기어이 밖으로 끌어 냈다. 

낯이 화끈거렸고 몸둘 바를 몰랐다. 

때밀이 아줌마의 시선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머, 아주 잘 생긴 학생이네." 

"…."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때밀이 아줌마는 야릇한 눈빛을 보냈다. 

당황한 나는 얼른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 

그녀의 손이 몇 번이나 내 손을 힘주어 쥐었다. 

그러더니, 서 집사에게 가서 그녀의 등을 살포시 안으며 말했다. 

"사장님. 사장님은 욕심쟁이예요." 

"…." 

"이렇게 잘 생긴 총각을 혼자서 차지하다니…." 

- 엉? 이게 무슨 소리야?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4)  

    

약간 통통해 보이는 때밀이 아줌마가 나를 슬쩍 흘기더니 배시시 웃음 짓는 것이었다. 

겸연쩍은 나는, 엉거주춤하다가 얼른 고개를 돌리며 돌아섰다. 

어느새, 서 집사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아져 있었다. 

"호호호. 부끄러워 하기는…." 

등돌린 내게 다가온 때밀이 아줌마가 얼굴을 바싹 들이댔다. 

그런 사이였냐는 듯한 표정으로, 

때밀이 아줌마는 나를놀리 듯 코앞에서 묘한 웃음을 흘리며 다그칠 듯 대들었다. 

고개를 다시 돌리려는 내 얼굴을 잡아 세웠다. 

"어머머, 학생?" 

"예에?" 

"나도 혼자 사는 몸이야. 그럼…." 

"예에…." 

"사장님, 미안해요. 걱정 조금도 안 하셔도 돼요. 제가 입을 닫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사장이라고 서 집사에게 귓속말로 사근사근하게 말을 꺼내며 안심을 시키더니, 

내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내 바지에 손을 올리더니, 

여태껏 골이 나 있던 기둥머리를 살짝 쥐는 것이었다. 

"어머, 어머머." 

놀라는 표정을 짓던 때밀이 아줌마가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 

방실방실 웃으며 손을 흔들고 방을 나섰다. 

어리둥절했던 나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서 집사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집사님, 괜찮으세요?" 

"으, 으응. 괘, 괜찮아. 내 참 기가 막혀서…." 

당돌하고 뻔뻔한 때밀이 아줌마의 태도에 놀랐던 나였지만, 

서 집사는 그 아줌마에게 아예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창피한 생각이 들었는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풀죽은 모습으로 멀거니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집사님,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몰라, 상영이가 자꾸 짓궂게 하니까 그렇지." 

"미안해요. 그렇지만, 집사님이 너무 예뻐서 그런 걸요." 

"피이, 거짓말." 

"아니, 정말이에요." 

"입에 침이나 바르고…." 

"아아니, 정말이라니 까요." 

"아무튼, 듣기 싫은 말은 아니네. 어쩜 말도 잘 해." 

기분이 좀 나아진 서 집사는 테이블에서 얼마간 거리를 두며, 

내 손이 안 닿을 정도로 서 있는 것이었다. 

닭 쫓던 개처 럼 나는 웅크린 채 멀거니 다리만 보면서, 

그런 서 집사가 한편으로는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만 되면, 자꾸 방해를 받은 나는 화가 벌컥 치밀어 올랐다. 

한참 열을 내고 있는 참이어서 애가 단 나는울화가 목구멍 속에 가득 찼다. 

연신 안달하며 끙끙거리다, 서 집사의 말에 대꾸하고 있었다. 

"이런 말, 민 선생에게도 했지?" 

"저어, 두 분은 너무 우아하고 또 예뻐요." 

"핏, 할 말이 없으니까. 어머머, 또?" 

"집사님, 나 집사님 너무 좋아요." 

내 손은 서 집사의 가랑이 속으로 다시 기어들며, 

부드러운 살결을 타고 윤기로 촉촉한 덤불을 손에 잡았다. 

미끈한 맨살에 손가락이 쭉 미끄러지며, 

좀 전보다는 훨씬 쉽게 동굴 속으로 손가락이 쏘옥 숨어들었다. 

"아이, 하지 말라니까." 

숨결이 거칠어지면서 서 집사는 콧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오므리고 허리를 굽히며 내 손을 잡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중심은 벌떡벌떡 일어섰다. 

서 집사의 만류 따위는, 이미 작정한 내게 들릴 리 없었다. 

왼손을 서 집사의 허리에 두르고, 내 쪽으로 쓰윽 잡아당겼다. 

마지못한 듯 서 집사의 엉덩이가 다가오며 무성한 덤불이 바로 코앞에서 멈췄다. 

벌건 살이 기다랗게 아래쪽으로 이어지면서 물기로 미끈거렸다. 

콧속을 자극하는 묘한 암내가 확 진동했다. 

시큰시큰한 내음이 민 선생의 그곳의 내음과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민 선생은 약간 상큼한 느낌이었지만, 

서 집사의 가랑이 속은 시큰 새큰한 맛이 그보다 훨씬 강했다. 

비릿한 가랑이의 내음에, 나는 이상하리 만치 약했다. 

혀끝을 살짝 대니, 짭짤한 맛이 혀를 감돌았다. 

새콤한 맛도 입안에 번졌다. 

숨이 턱턱 막히면서 목을 길게 뺀 나는, 서 집사의 덤불에 입술을 갖다댔다. 

엉덩이가 움찔 움찔하면서 자꾸 도망했다. 

서 집사의 숨결도 불규칙하고 거칠어지면서, 짭짤한 맛은 입안을 휘감았다. 

갑자기 서 집사가 엉덩이를 빼며 저항했다. 

엉덩이를 꽉 누르며, 테이블 밑으로 잡아끌었다. 

"안 돼애." 

의자가 간단히 밀쳐졌고, 서 집사의 상체가 그 밑으로 깔려들었다. 

큼지막한 허연 엉덩이가 방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버둥거리는 서 집사의 몸을 누르고, 그 위로 올라탔다. 

찌릿한 탄력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가랑이 속으로 단단해진 방망이를 밀어 넣었다. 

뜨듯한 느낌이 머리를 치며, 부드러운 속살에 닿은 것을 금 새 알았다. 

미끈한 윤기를 타고, 동굴을 찾아 벌컥거리는 대가리를 자꾸 밀었다. 

서 집사의 숨결이 한결 세졌다. 

"하아악." 

동굴 속을 빳빳한 대가리가 파고들기 시작했다. 

서 집사의 몸이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동굴 속에서 대가리가 쏙 빠져버렸다. 

다시 힘주어 찍어누르고, 동굴 속으로 뜨끈뜨끈한 불기둥을 다시 밀어 넣었다. 

불안한 서 집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막으려 발버둥쳤다. 

마악, 대가리가 잠겨드는 순간이었지만, 

서 집사는 동굴에 내 물건이 닿기만 해도 엉덩이를 홱 돌리며, 

동굴 속으로의 침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도 이미 달대로 단 몸이었다. 

서 집사의 그런 움직임이 동굴에 닿은 내 불기둥을 강하게 자극했다. 

기둥뿌리가 긴장하며 머리끝이 쭈뼛하더니, 무언가가 쏜살같이 기둥을 타고 뿜어졌다. 

"허엇!" 

벌컥벌컥 동굴에 대고 뜨거운 것이 쏟아졌다. 

그제야 서 집사는 엉덩이를 가만히 놔두며, 내 목을 감아버리는 것이었다. 

연신 들썩이는 내 등을 토닥거리던 서 집사는, 

내 뺨에 쪽하고 뽀뽀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안해. 하지만, 여기선 안 돼." 

"…" 

"여긴 너무 위험해. 만약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제 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용트림했던 곳은 서 집사의 동굴 속이 아니라, 덤불 속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범벅이 된 자신의 그곳보다, 나를 안심시키려는 서 집사의 말이 고마웠다. 

나를 밀치며 서 집사가 얼른 일어섰다. 

"어, 어서 오세요." 

몸 매무새를 대충대충 만지면서, 막 들어온 손님에게 서 집사는 말했다. 

금새 멀어진 하얗고 보드란 서 집사의 나긋나긋한 몸이 무척 아쉬웠다. 

서 집사의 스커트 속에 눈만 박은 채, 아쉬운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 제기랄, 또 손님이야? 

하여간에 이곳은,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었다. 

뭐, 일 좀 하려면 훼방꾼이 득달같이 나타나는 것이어서, 내 딴에는 불만이었다. 

그 때, 방문이 빠끔히 열리며 때밀이 아줌마가 조심스런 표정으로 살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5) 

   

허둥지둥 서둘다 혼자서 엉뚱한 곳에 분출해 버리고 만 것에,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서 집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얼굴이 벌게 진 나였는데, 

뻔뻔한 때밀이 아줌마의 얼굴이 보이자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 제기랄, 이 여자는 꼭 곤란할 때만 나타나네. 

때밀이 아줌마가 나를 보고 방글방글 웃더니, 

서 집사 쪽을 힐끗 쳐다보고 나서 내게 손짓을 했다. 

잠시 어리둥절했던 나는, 

자기를 따라오라는 아줌마의 손짓을 무시하기로 마음을 먹고 모른 체 해버렸다. 

한참동안 그렇게 있다가 곁눈질로 슬쩍 때밀이 아줌마를 훔쳐 보았더니, 

골이 잔뜩 난 표정으로 토라진 듯 홱 돌아서며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반사적으로 서 집사의 몸이 휙 돌더니, 내 얼굴에 시선이 꽂혔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도 모른다는 시늉을 했다. 

서 집사는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봤지만, 나는 모른 체 시침을 떼버렸다. 

손님과 이야기를 끝낸 서 집사가 내게 다가앉으며, 내 볼에 쪽 입을 맞추더니 손을 잡았다. 

"오늘은 미안해. 여기선...." 

"알아요. 저도 너무 짓궂었죠?"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장난꾸러기 같아, 상영이는." 

"그, 그건…." 

"호호호, 이렇게 귀엽다니까." 

"그, 그건 말이에요." 

"알아. 말 안 해도 다 알아." 

"정말요?" 

"그럼? 다 알지. 아까운 사랑의 샘물을 엉뚱하게 쏟아버리곤…. 깜짝 놀랐지 뭐야. 

 그렇지만, 이렇게 귀여운 청년만 나무랄 수는 없지." 

"휴우.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몰라. 그걸 안 해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아. 

 민 선생과 상영이가 만나는 것을 본 뒤로는, 난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 

"민 선생님과 나 사이를 언제 눈치 챘어요?" 

"야유회 때도 의심스러웠고, 확실하게 목격한 것은 병원이었어. 

 몇 차례나 둘의 그걸 하는 것을 본 뒤로는, 난 잠을 이룰 수 없었어. 

 질투심도 질투심이었지만, 그보다는…." 

"그보다는요?" 

"그보다는, 상영이의 씩씩한 것을 보고 나니…." 

 그 생각이 머리에서 영 사라지지 않았어. 

 그러던 차에, 그 날 병실에서 둘의 그 짓을 보고 말았지. 

 질투심이 불같이 솟아오르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에 몸이 떨렸어." 

"내가 미친 년이지. 그렇지만, 

 여자는 상영이 것처럼 씩씩하고 훌륭한 물건을 보면, 오금이 저리는 법이야. 

 그날 상영이의 손이 닿았을 때, 난 정신이 쏙 빠지는 것 같았어."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상영이의 물건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은 싹 도망가고, 

 굵은 몽둥이를 내 샘속에 넣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어." 

"그랬군요. 난, 그것도 모르고." 

"날 어떻게 생각해?" 

"집사님은 너무 예쁜 분이에요. 사랑스럽기도 하고요." 

"정말? 그 말 정말이야?" 

"그럼요. 정말이고말고요." 

"고마워. 그렇게 생각해 주니…." 

서 집사의 몸이 스르르 안겨오더니, 내 입술을 찾았다. 

입술을 포개자마자, 서 집사의 나긋나긋한 혀가 내 입안으로 쏙 들어왔다. 

이빨을 톡톡 건드리던 말랑한 것이, 입안을 휘저으며 달콤한 내음으로 가득 채웠다. 

무르팍이 드러나고 허연 허벅지가 내 손은 유인하듯이, 양쪽으로 쩍 갈라졌다. 

마른 침이 꼴딱 넘어가며 막 가랑이 속으로 들어가려는 내 손을 잡은 서 집사가, 

내 귓불을 잘근잘근 씹으며 가만히 속삭였다. 

"나아, 그것 한번만 만져 봐도 돼?" 

"예에?" 

"한번만 만지고 싶어." 

"…?" 

희고 부드러운 서 집사의 손이 바지의 자크를 열었다. 

좀 더 편한 자세로 고쳐 앉으며, 내 손은 둥그런 엉덩이를 슬슬 쓸었다. 

팬츠 위의 물건에 서 집사의 손이 닿자, 찌릿한 느낌과 함께 기둥뿌리가 벌컥 솟아올랐다. 

"어머머? 아이, 귀여워라." 

"요, 성내는 것을 좀 봐." 

서 집사의 볼이 발갛게 물드는 것을 보면서, 자꾸 눈이 감겼다. 

팬츠를 뚫고 들어온 나긋한 손바닥에서, 기둥뿌리의 뜨끈뜨끈한 열기가 펄떡거렸다. 

그러던 중, 발자국 소리가 들리 자 손을 후다닥 뺀 서 집사가 내게 가만히 속닥였다. 

"내일 모레, 목욕탕이 쉬는 날이거든…" 

"그날 맛있는 것, 사 줄게. 목욕탕으로 와. 알았지?"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며 서 집사는 활짝 웃었다. 

엉덩이를 흔들며 카운터로 향하다가 돌아보더니, 또 한번 은근한 미소를 보냈다. 

방을 나서는 나를 향해 예쁘게 손짓을 하며 엉덩이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방을 나서자, 때밀이 아줌마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오며 방글방글 웃었다. 

그리고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가만히 속삭였다. 

웬 일인가 싶어서 아줌마를 따라 나섰다. 

통통한 엉덩이가 앞장서더니, 여탕 안으로 쑥 들어서는 것이었다. 

놀란 나는 걸음을 멈추고, 아줌마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줌마가 재미있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주춤 주춤하는 내 손을 잡더니, 홱 당기며 여탕 안으로 끌었다. 

엉겁결에 여탕 안으로 끌려온 나는, 

입구에서 머뭇거리며 아줌마의 손이 끄는 대로 질질 끌려갔다. 

수면실 쪽으로 나를 잡아 끈 아줌마가, 

구두를 챙겨주더니 입술로 손을 가리며 날 더러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일이 이쯤 되자,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여탕 안에 들어왔다는 색다른 스릴에 몸이 떨렸고, 여탕에 대한 호기심도 불쑥 솟구쳤다. 

구두를 받아든 나는, 아줌마를 따라 수면실의 커튼 뒤로 재빨리 숨어들었다. 

"쉬잇, 여기서는 소리 내면 안 돼요." 

"…"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나를 보던 때밀이 아줌마는, 

활짝 웃음 지으며 내게 바싹 붙더니 큼지막한 가슴을 비벼대는 것이었다. 

말랑한 탄력에 기분이 좋았지만, 여탕 안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자 좀 불안해졌다.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예에." 

"그리고 여기서 본 것도, 말하면 안 되고요." 

"예." 

"또, 한가지. 이런 구경에 대한 보답은?" 

"알았어요." 

"그럼. 우선은, 맛보기로…." 

"…" 

때밀이 아줌마의 손이 내 바지를 더듬더니, 바지 속에서 바싹 오그라든 물건을 건드렸다. 

잔뜩 긴장했던 터여서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오동통한 손이 자꾸 주물럭거리자 그놈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기둥뿌리가 굵어지며 단단한 모습으로 차츰 제 위용을 찾아가자, 

아줌마의 입이 함박만큼 벌어졌다. 

손안에서 굵어지는 물건의 변환에 아줌마는 신기한 듯 

내 얼굴을 할금할금 쳐다보며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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