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8장 김선생과 은지 (1~3) (8/18)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8장 김선생과 은지 (1)  

  

   

옷을 추스른 우리는 차 밖으로 나와서 살펴봤다. 

범퍼 쪽에 약간 긁히기는 했으나 다른 곳은 멀쩡했다. 

바퀴를 들여다보던 사모님의 엉덩이가 큼지막하게 들렸다. 

뒤로 다가서서 가만히 안으며 속삭였다. 

"사모님, 차는 괜찮은 것 같아요." 

"난 처음이었어. 세상을 헛 산 것 같아." 

"좋았어요?" 

"응, 몇 번이나 까무러쳤는지 몰라." 

"나도 사모님이 좋아요." 

"정말? 이렇게 나이차가 있는데도?" 

"정말이에요." 

"나도 상영이가 너무 좋아졌어." 

사모님의 커다란 엉덩이를 쓸어주며 젖가슴을 쥐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모님이 등을 내게 바싹 붙이며 돌아서더니 입술을 찾았다. 

긴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것은 아까처럼 밋밋했던 입맞춤 하고는 달랐다. 

"민 선생하고는 그렇게 된지 얼마나 됐어?" 

"얼마 되진 않았어요." 

"참 정숙한 여자였는데. 하긴 나도 이렇게 됐지만…" 

"…" 

또 다시 스커트 속으로 기어든 손은 아무 것도 가리지 않은 삼각주를 부드럽게 쓸었다. 

아직 촉촉하게 젖어 있던 삼각주의 갈라진 틈에는 끈적거리는 것이 손에 달라붙었다. 

하얀 한숨이 밤 공기를 잔잔하게 갈랐다. 

"내가 전화해도 되지?" 

"그럼요." 

목욕탕 사모님과 밀회를 가진 후로도 민 선생의 쌀쌀한 태도는 여전했다. 

곁에만 가도 찬바람이 휭 불어서, 말을 붙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 마음이 민 선생에게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답답한 심정이었고, 우리 사이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속마음은 민 선생도 그렇지 않으리라고 짐작하면서도 

나와 눈만 마주쳐도 홱 돌려버리는 민 선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안타깝기만 했다. 

화해할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었지만 여간해서 그런 기회가 오지를 않았던 어느 날이었다. 

성가대원들만이 남아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일부러 민 선생 바로 뒤에 섰다. 

내 몸이 자꾸 닿자 민 선생은 엉덩이를 뺐다. 

나는 더 다가서며 몸을 짓궂게 계속해서 붙였다. 

통통한 엉덩이의 탄력이 반가웠다. 

참, 오랜만이었다. 

민 선생의 엉덩이도 반색을 하는 것 같았지만 

뒤를 돌아보며 나무라듯 나를 째려보는 눈이 매서웠다. 

그렇지만 그런 것쯤에 물러설 내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빳빳하게 치솟은 내 물건으로 엉덩이를 찔렀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민 선생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었고 쉬운 박자도 놓치고 있었다.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성가대원들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민 선생의 손을 골목 안으로 다짜고짜 잡아끌었다. 

당황한 민 선생은 남들이 볼까봐 손은 뿌리치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마지못해 끌려왔다. 

살짝 둘이서만 빠져나가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골목의 외진 곳으로 잡아챈 나는 얼떨떨한 민 선생을 와락 끌어당겨서 으스러지도록 안았다. 

처음엔 민 선생도 저항했지만 이내 내 품을 파고들었다. 

어깨가 들썩이며 울먹였다. 

나에 대한 배신감이 그렇게 야속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그저 민 선생을 토닥거리며 꼬옥 안고만 있었다. 

민 선생이 내 가슴을 막 쳤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민 선생의 울먹이는 모습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어쨌건 그 일로 해서 우리는 화해한 셈이었다. 

민 선생의 앙금은 다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전과 같이 밀회를 갖기 시작했고 민 선생은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우리는 다시 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갔다. 

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2학년으로 진급했다. 

사모님과 민 선생은 자기가 하는 일에 충실했고 교회에도 전과 같이 열심이었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한가지, 내 안에 가득 찬 물통은 두 분의 화단에 골고루 뿌리는 일이 전과는 다른 점이었다. 

타오르는 정염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정숙한 부인들의 부름을 받았고 곡예사가 줄타는 것처럼 짜릿한 밀회를 즐겼다. 

불가사의하게도 두 분은 사이좋은 자매처럼 나를 나누어 가졌다. 

그것은 마치 두 자매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씩 사이좋게 베어먹는 것과도 흡사했고, 

훔친 사과를 반쪽씩 나누어 먹는 것과 닮았던 것이었다. 

늦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렸던 3월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냉각된 날씨가 진눈깨비를 뿌리며 뺑덕어미처럼 심술을 부렸던 날이었다. 

사퍼모어로 막 올라선 나는 민 선생의 전화를 받고 부푼 마음으로 교정을 나섰다. 

"여보세요? 상영이?" 

"상영입니다. 민 선생님." 

"오늘 시간 있어?" 

"예에, 있어요." 

친구 놈이 MT를 권했지만, 그런 것은 민 선생과 만난다는 것과는 비교될 수 없는 것이었다. 

개학하자마자 수강신청이다 뭐다 해서 무척 바빴던 한 주간이었다. 

정신없었던 신학기의 첫 주에 좀 지친 무렵이었다. 

"그럼, 거기로 올 수 있어? 3시까지…" 

"알았어요. 로즈가든이죠?" 

듣기 좋은 목소리만으로는 내 성난 놈을 달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득 채워진 물통은 언제든지 부인들의 동굴을 꽉 채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속살 때문에 얼마나 많은 휴지가 버려졌는지 그녀들은 몰랐다. 

달뜬 마음으로 민 선생과의 약속장소로 가고 있었다. 

학생처지로는 잘 타지 않았던 택시까지 잡았다. 

학기초에는 학생들도 제법 주머니가 두둑하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이것저것 살을 붙여서 부모님께 넉넉하게 뜯어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거기다, 민 선생과 사모님이 심심치 않게 주었던 용돈으로 

친구 놈들에게도 선심을 써서 우리 과(科)에서 제법 잘 나갔던 나였다. 

장미원에 있는 로즈가든에 도착한 것은 민 선생과 약속했 던 시간을 30분이나 지나서였다. 

길이 미끄러운데다가 차들도 유난히 막혔던 날이었다. 

506호로 뛰다시피 올라가고 있었다. 

2층을 막 돌았을 때였다. 

누군가 위쪽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늦추었고 천천히 위쪽 사람과 보조를 맞추며 오르기 시작했다. 

발끝에 무게를 싣고 조용조용 계단을 올랐다. 

뒷모습이 어쩐지 낯이 익은 것 같았다. 

계단을 돌 때, 슬며시 올려 보았다. 

언뜻 얼굴이 보였다. 

나는 흠칫하며 몸을 숨겼다. 

그리고 뒷모습을 다시 찬찬히 살폈다. 

그 사람은 현직 교사이면서 성가대의 지휘를 맡았던 김 선생이 틀림없었다. 

그 자리에 주춤했다. 

잘못 봤는지도 몰라서 다시 확인했다. 

적어도, 이런 곳에서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계단에 몸을 숨기고 복도를 통하여 김 선생을 주시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김 선생은 안으로 사라졌다. 

방문 앞에서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507호라는 글자를 확인했고 그 방은 우리 방하고 딱 붙은 방이라는 것도 알았다. 

김 선생이 노크도 없이 쏙 들어간 것은 방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오기로 했다는 뜻인데?' 

'누굴까? 혹시, 그 애가 아닐까?'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8장 김선생과 은지 (2) 

  

잠시 동안 그런 생각을 하면서, 506호의 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서는 민 선생이 샤워라도 하는지 물소리가 났다. 

다시 좀 더 세게 두드리자 그제야 물소리가 그치며 민 선생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상영이야?" 

"예" 

물기에 젖은 민 선생의 몸을 상상하며 잠시 기다리자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손잡이가 돌아가고 내가 문을 열기도 전에 민 선생을 재빨리 욕탕으로 숨어버렸다. 

방안에 들어서니 물기가 바닥에 번들거렸다. 

점퍼를 침대 위로 벗어던지고 욕탕 문을 살며시 열었다. 

뿌연 증기 속으로 요염한 나체가 흐릿하게 움직였다. 

물기에 젖은 가랑이 속의 시커먼 수풀이 요리조리 흔들렸다. 

희멀건 살덩이가 다가오더니 눈을 가렸다. 

"아이, 금방 갈게." 

입술에 살짝 자기 입술을 대더니 욕실 문을 닫았다. 

쩝쩝 입맛을 다시고 물러서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훌렁 옷을 벗어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벗은 민 선생의 몸을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렇지만 옆방의 동정에 신경이 쓰고 있던 나는 

김 선생과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조바심하고 있었다. 

담배 한가치를 빼어 물고 막 라이터를 켜려 했을 때, 복도의 미미한 인기척을 들었다. 

복도에서 움직이는 조심스런 발자국 소리에 주의를 집중했다. 

나는 어떤 예감을 확인하고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아까부터 애꿎은 담배만 축내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방문 앞을 지나자 재빨리 문으로 다가가서 문을 살그머니 밀었다. 

조그맣게 벌어진 문틈 사이로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걷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더니 507호의 문을 노크했다. 

어쩐지 앳되다 싶은 모습이었다. 

코트로 푸욱 가리긴 했지만 낯이 많이 익은 모습이었고 

어딘지 부자유스러웠던 행동은 내가 잘 아는 그 애처럼 보였다.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막 방문으로 들어서는 그 애의 얼굴과 내 눈이 얼핏 스쳤다. 

100분의 1초였지만, 나는 그 애를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애는 나를 잘 알아볼 수 없었겠지만 나는 또렷이 그 애의 얼굴을 확인했다. 

나는 예감이 확인된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서 문을 닫을 생각도 못하고 멍한 채 있었다. 

그 애가 연기처럼 빨려 들어간 507호를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며 그 애에 대한 일말의 배신감이 나를 엄습했다.

'그랬구나. 그런 사이였어.' 

담배만 연신 뿜고 있던 나는 방안을 서성거리며 

그들의 행각에 까닭 없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분을 삭이고 있었다. 

목욕을 끝낸 민 선생이 내게 안겨들 때까지 나는 그들의 생각에 골몰하고 있었다. 

"뭘 그렇게 생각해요?" 

"아, 아닙니다." 

"어머머, 아닌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아니에요." 

민 선생은 여자로서의 민감한 육감으로 내 생각을 확인하려 꼬치꼬치 물었지만 

나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대답대신 민 선생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간신히 가린 수건을 걷어버리자 허연 몸뚱이가 내게 안겨들었다. 

민 선생의 부드럽고 촉촉한 몸을 가장 민감한 부분부터 입술로 핥기 시작했다. 

서서히 민 선생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달콤했던 민 선생의 신음소리에 어떤 이질적인 요소가 침범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날카로운 금속성이 우리를 얼어붙게 했다. 

나른하게 파고드는 쾌감에 흠뻑 젖기 시작한 민 선생이 흠칫하더니 몸을 세웠다. 

매정할 만큼 나를 세차게 밀치면서 귀를 쫑긋하게 세우는 것이었다. 

"아아악!" 

그것은 비명이었다. 

날카로운 여자의 금속성이 또렷하게 벽을 타고 들려왔다. 

울부짖는 듯한 고통소리가 벽을 뚫고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 살을 찢기는 듯한 고통의 비명소리가 민 선생을 단박에 굳게 만들었다.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 동안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그 날카로운 비명이 출렁거리는 동안 우리는 얼어붙듯 서로 몸을 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서서히 울부짖는 소리가 낮아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묘한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딸 같은 애를…" 

민 선생은 분노로 떨었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만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불륜에 눈이 멀었고 민 선생과는 그렇다지만 

사모님과 나는 20년 가까운 연령차가 있었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었으니까. 

민 선생의 눈초리는 달콤한 밀회를 즐기러 온 애인사이가 아니라 

딸애를 단속하려는 엄마의 옷으로 바꿔 입고 세차게 나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민 선생의 집요한 추궁에도 기어이 그 애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저 사람들, 교회 사람들이지?" 

"아, 아니에요." 

그 애의 앳된 목소리가 민 선생님으로 하여금 자신의 딸을 연상하게 한 것 같았다. 

바로 그 점이 민 선생을 분노로 떨게 했다. 

입술이 새파래졌고 몸은 굳어있었다. 

여간해서 민 선생의 굳은 몸은 풀리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일이 바로 딸애의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민 선생은 

내 달콤한 애무에도 거의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민 선생도 짐작컨대, 어쩌면 나와 같은 예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교회사람 맞지?"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옆방이 조용해진 뒤에야 민 선생의 긴장은 조금 누그러졌다. 

굳어진 민 선생의 몸을 풀기 위한 나의 노력은 어지간히 힘이 들었다. 

온 몸을 샅샅이 애무하기 시작했다. 

특히 민감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갔다. 

꽃잎과 꽃술을 정성스럽게 핥아 갔다. 

그러나 너무 긴장했던 민 선생의 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분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몸이 경직된 채 떨고 있었다. 

그 날은 색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의 각별했던 노력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평소에 민감했던 부분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하얗고 매끄러운 살결이 나를 부르고 있었고 풋풋한 머리 내음도 싱그러웠다. 

귓불을 거치고 목 언저리로 타고 정성껏 애무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둥그런 어깨의 선도 조심스럽게 간질이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젖꼭지를 깨물기도 하면서 

허리와 등으로 서서히 혀끝을 옮아갔다. 

엉덩이의 풍만한 곡선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켰다. 

탐스러운 모습으로 먹음직스럽게 익어서 요염한 자태로 내 손길을 항상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곳은 묘한 내음을 뿜고 있어서 나는 항상 얼굴을 묻고 그 내음을 즐기곤 했다. 

부드러운 살 속에 숨어있던 정염을 불러내기 시작했다. 

허연 살결은 아주 가는 콧김을 뿜으며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미세한 솜털도 긴장하기 시작했고 내 끈질긴 애무에 민 선생도 조금씩 반응하고 있었다. 

"흐으으흥." 

그것은 강력한 최음제였다. 

뭐라고 딱히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민 선생만의 특이한 내음이었다. 

그 달콤한 내음에 코끝을 벌렁이며, 

혀끝을 스칠 듯 말듯하며 엉덩이의 곡선을 아끼고 있었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8장 김선생과 은지 (3)  

  

  

한 입에 베어 물기는 너무 아까웠다. 

그것은 다빈치의 그림처럼 정교한 미술품이었다. 

그제야 민 선생의 속살도 비틀거렸다. 

수풀도 알맞게 젖어 들어서 발갛게 익은 꽃잎은 혀끝을 따라 가늘게 떨고 있었다. 

민 선생은 벌써 준비가 된 것 같았지만, 나의 탐험은 아직은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함초롬히 이슬을 머금은 도톰한 언덕을 떠나서 허옇고 매끄러운 허벅지를 정성스레 핥아 갔다. 

혀끝이 얼얼해졌다. 

그렇지만 상큼한 살내음이 너무도 좋았다. 

무릎의 안쪽을 살며시 깨물었다. 

민 선생의 허벅지가 뒤틀리며 크게 느낀 것 같았다. 

활처럼 허리가 휘어지며 경련을 일으키는 듯 하면서 못 견뎌하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곳이 생각 밖으로 민 선생의 급소인 곳이었다. 

꽃술은 이미 내 손에 잡혀서 눈물을 찔끔 짜고 있었고, 정강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벼운 연주에도 크게 출렁이며 조그만 발가락이 앙증맞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푸욱 패인 안쪽으로 혀끝을 밀어갔다. 

침대가 출렁이며 민 선생이 간지러워했다. 

자꾸 도망치는 발을 잡아 입속에 물었다. 

발가락이 근질거렸다. 

힘을 주어 다리를 꼬옥 움켜잡았다. 

이빨로 슬며시 발가락을 씹기도 했다. 

등이 커다랗게 휘며 할딱였다. 

간지러움과 치솟는 쾌감에 민 선생은 몇 번이고 뒹굴었다. 

중국인들이 즐겼다던 전족(纏足)이라는 것이 이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전족 했던 발을 풀고 진하게 배인 지독한 구린내를 맡으며 

발가락을 애무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애무라는 것을 떠올렸다. 

민 선생의 반응은 정말 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발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혀끝에 벌떡벌떡 엉덩이가 들렸다. 

그것은 민 선생에게는 너무도 자극적인 것이었는지, 드디어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목욕탕 사모님도 그랬던 것처럼 민 선생의 놀라운 반응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가락 사이를 혀끝이 슬며시 감아 돌자, 민 선생은 몸을 뒤집었다. 

참았던 신음도 여과 없이 뱉어냈다. 

꽃술을 간질이는 내 손가락은 샘솟는 점액질로 젖었다. 

울부짖듯 격한 몸부림이 곧 뒤를 이었다. 

이미 시트를 적셔버릴 만큼 민 선생의 그곳은 물기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절정이라는 물결은 밀려왔다 스러지면서 끊임없이 출렁대고 있었다. 

민 선생의 몸이 새우등처럼 굽어지며 연신 헐떡이고 있었다. 

조금 알았던 예비지식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려고 생각했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강렬한 자극을 줄지는 몰랐다.

옛말이 틀린 것이 없다지만 좀 색다른 자극으로 민 선생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생각했었다. 

아주 미세하게 간질이던 물결이 점점 커지며 커다란 풍랑을 만난 듯 몸을 뒤집고 있었다. 

민 선생의 다리를 옆으로 세워서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는 

흥건하게 질퍽거리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빨갛게 잘 익은 꽃술이 요염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할딱이는 민 선생의 숨소리도 내 관능을 들쑤시고 있었다. 

허리를 크게 돌리며 동굴 벽을 마찰했다. 

그때마다 가쁜 숨소리를 확인하는 것도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민 선생의 입술에서는 단내가 물씬 쏟아졌다. 

작은 입술은 마침내 울부짖으며 나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참고, 참았던 내 몸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기둥뿌리에 집중된 내 신경이 모두 몰려들었다. 

용솟음치며 긴 복도로 쏟아진 것이 큰 물결을 이루며 내치기 시작했다. 

단단한 기둥이 부풀었다. 

대가리가 갑자기 팽창했다. 

그리고 쏜살같이 튕겨 나갔다. 

동굴 속이 진동했고 엉덩이는 지진이 난 듯 흔들렸다. 

다시 진동이 어어 지며 모든 것을 쓸고 지나갔다. 

마지막까지 소리치며 맞던 민 선생도 힘이 지쳐버렸다. 

그리고 수많은 여진이 동굴 속을 흔들면서 

잔잔하게 이어지는 감미로움에 눈을 감고 얼굴을 묻고 있었다. 

내 손은 민 선생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김 선생과 은지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은지의 존재는 나만이 확인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그 애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났던 나는 민 선생이 기진맥진해 버릴 정도로 각별하게 서비스했다. 

민 선생의 얼굴에는 다시 생글거리는 미소가 피었고 온 몸에도 생기가 넘쳤다. 

달라진 민 선생의 변신이 눈에 번쩍 뜨일 정도였다. 

민 선생과 헤어진 뒤, 혼자서 곰곰이 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때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그들의 행동이 조금씩 눈에 잡히기 시작했다. 

그들은 조심했다지만 은지가 김 선생을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하자, 

김 선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은지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아냈다. 

필요 이상으로 둘은 붙어 있을 때가 많았고 

은지의 김 선생에게 대한 애교는 내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은지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고 지나가는 김 선생의 손도 놓치지 않았고, 

김 선생에게 애교를 부리는 은지의 모습을 여러번 목격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둘 사이의 은밀한 눈짓이 오가는 것까지도 알 수 있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나도 속으로 뜨끔했다. 

우리들의 관계-민 선생과 나, 그리고 사모님의 관계-도 

이렇게 드러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더욱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지는 확실히 예쁜 아이였다. 

엊그제만 해도, 여고생으로 앳된 티가 가시지 않고 풋풋한 느낌을 주었던 소녀였지만 

대학생이 되더니 가슴도 제법 볼록하게 튀어나왔고 

엉덩이도 통통해서 처녀의 매력이 흠신한 것이었다. 

귀엽고 예쁘장한 소녀로만 알았던 은지의 변신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민 선생과 사모님처럼 은지의 몸도 나는 벗겨보는 일이 많아졌다. 

볼록한 젖가슴,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보면서 내 눈은 은지의 스커트를 들추고 있었다. 

그 여자애가 이제는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자, 깔깔대는 모습을 가끔씩 곁눈질하기도 했다. 

한번은 은지가 떨어트린 노트를 집어주며 가랑이 속을 슬쩍 훔쳐보았다. 

모아진 다리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싱그럽게 숨쉬고 있었다. 

"은지야, 여기." 

"어머, 오빠 고마워요." 

풋풋한 내음이 코끝에 상큼했다. 

그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민 선생에게서는 포근하면서도 원숙한 내음이 나를 즐겁게 했지만 

은지에게서는 설익은, 그러면서도 상큼한 내음이 나를 깨우고 있었다. 

예쁘게 모은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동그란 엉덩이에 손도 대보고 싶었고 작은 가슴의 융기도 만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나는 은지를 이미 발가벗기고 은지를 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젊음의 자연스런 발산이었고 사랑 따위의 감정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그저, 맛있어 보이는 풋사과를 한번 따먹어 보고픈 마음이었으니까. 

늘 먹는 반찬에 풋나물이 오르면 젓가락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나는 은지와 김 선생과의 관계를 직접 목격했던 바가 있었으니까 

이것 또한 큰 무기가 되었다. 

순진하고 깜찍한 모습 뒤로 가슴이 철렁할 비밀을 감추고 있었던 은지에게 

나는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짧은 경험으로 여자를 다룰 때는 생각할 새를 주지 않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았다. 

은지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다그쳐 보기로 마음먹었다. 

잘 하면 은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며칠동안 은지의 곁에서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5월의 어느 날이었다. 

어버이날의 준비관계로 조금 바빴던 날이었다. 

이번에는 생화를 준비하기로 했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이 그 책임을 맡기로 했다. 

"은지, 예슬이 너희들 나랑 같이 준비하자." 

"응, 알았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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