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와 나 - 3
친구는 영진이 입을 막으며 구석으로 데려간다.
"나도 어제 첨 봤는데...이따 우리집에 가서 볼래?.."
"몰라..그냥 집에 갈래"
형수혼자 집에 있을걸 생각하니 어린 맘에도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영진이..
"그럼 ...그래라."
학교가 끝나고 곧 바로 집에 돌아온 영진이는 아까 친구가 얘기한게 생각 났다.
치..그게 뭐...난 전에 여자 애기들꺼 본적 있는데...
그리곤 곧 잊었다.
"도련님 할인점에 같이 갈래요?"
"예.."
형수 손을 잡고 걸어갈땐 항상 기분이 좋다.
형수와 시장을 보고 자신의 두손에도 잔뜩 물건을 든 영진이는 자신이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기쁜가보다.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우리 도련님 이제 다 컸네요...이렇게 짐도 들어주고."
두 사람은 골목으로 들어섰고 앞에서 차가오자 한쪽으로 비켜선다.
짐이 무거웠던가..
차를 비켜서던 영진이는 비틀하더니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하필이면 하수구 청소하느라 뚜껑이 열려있을게 뭐람...
균형을 잃은 영진이는 하수구에 처박히고 만다.
"어머..도련님.."
놀란 세희는 짐을 내려놓고 얼른 영진이를 꺼낸다.
"안다쳤어요?..."
무릎이 좀 아프긴 하지만 지금은 아픈 것 보다 형수 앞에서 그런 꼴을 당한 게 창피하기만 하다.
이리 저리 살피던 세희는 크게 다치지 않았음에 한숨을 내쉬며..
"안 아프세요?"
"예..괜찮아요."
다친데는 없지만 하수구에 빠져서 옷이 엉망이고 오물 냄새가 진동을 한다.
두 사람은 서 둘러 집에 왔다..
"도련님 얼른 욕실에 가서 목욕하세요."
잠시후 영진이가 목욕을 하고 나왔다.
그런데 오물 냄새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몸에 베어있다.
"아직 냄새가 나네..."
그러더니 형수는 욕실로 들어가서 욕조에 물을 받는다.
조금 있자니 형수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도련님 이리 들어오세요."
쭈삣쭈삣 영진이가 욕실로 들어오자 형수는 옷을 벗기려 한다.
"형수님 제가 다시 씻을게요."
창피한 마음에 얼른 영진이가 대답하지만...
"도련님 부끄러우세요?...호호.."
"..................."
"뭐가 부끄러워요...형수한테..."
세희는 웃음을 참아가며 영진이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고.... 이내 발가벗겨진 영진이가 얼굴을 붉히며 욕조 안으로 들어간다.
타올에 비누칠을 한 형수가 일어서라고 하자 영진이는 마지못해 등을 보이며 일어선다.
등과 엉덩이 다리에 비누칠을 하고 정성 스럽게 닦던 형수가...
"도련님 돌아 서세요.."
".................................."
아..이렇게 난감할때가...그래도 난 사내 대장분데...형수한테 고추를 보여줘야 되나...
영진이가 가만히 있자.....세희는 더욱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입을 꼬옥 다문다.
한참 후에야 영진이는 손으로 고추를 가리고 돌아선다.
고추를 가린 모습을 보자 세희는 잠시 말을 잃고 가만 있는다.
속으로 너무 웃음이 나오는 바람에 어찌해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른척 세희는 가슴과 다리에 비누칠을 한다.
"도련님....."
"네...."
"손으로 가린 고기도 비누칠 해야 되는데.."
웃음을 억누르며 진지한 듯 세희가 말하자...
아무 대답도 없이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더니 영진이의 손이 치워진다.
새끼 손가락만한 고추가 드러나자 영진이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애써 외면한다.
세희는 자그만 고추에 비누칠을 한다.
본능이란 누가 가르켜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어나는 자생력을 가진다.
때가 되고 조건이 주어지면 싹이트는 씨앗처럼...
세희가 고추에 비누칠을 하고 조금 문지르자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자그만 고추에 힘이 들어가며 고개를 든다.
약간은 놀라며, 당연히 그런 것이겠지.....세희는 타올로 이곳저곳을 닦아낸다.
당황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건가 보다.
형수한테 고추를 보인건만 해도 부끄러운데...형수가 손을 대자 자신도 모르게 고추가 커지고 마는게 아닌가.
아이씨...고추는 왜 지금 커지는거야...안그래도 창피해 죽겠는데...
다시 고추가 작아지게 하려고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지만 ........
영진이는 훗날에야 알게 될 것이다.
그건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의지로 되는 것 또한 아니란 것을...
몸 구석구석 비누칠을 하고 타올로 닦아낸 형수는 수건으로 영진이의 몸을 닦아준다.
목욕이 다 끝날때까지 영진이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을 세희는 알고 있다.
또, 그것이 무엇때문인지도...호호...
무안해 할까봐 세희는 조용하게...
"우리 도련님 이제 왕자님처럼 깨끗하고 멋있어 졌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선 한참이나 입을 막고 웃었다.
"도련님 오늘도 형수방에서 잘래요?.."
영진이의 숟갈에 반찬을 얹어 주며 세희가 묻는다.
"그래도 돼요?.."
"그럼요..형수는 도련님 꼭 안고 자는게 좋아요.."
"예...저도 좋아요.."
그날 밤도 영진이는 형수 품에 꼭 안겨 잠이들었고...이제는 매일매일 형수팔에 안겨 잠이든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전에 영진이에게 여자꺼 본적 있냐고 물었던 그 친구가 다시 영진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영진아.."
"왜?.."
"있잖아...나 요즘 여자 그거 맨날 본다."
"그게 뭔데?..."
"여자들 오줌 누는데 있잖아 그기.."
"그런걸 왜봐?..."
"몰라...근데 이상한건...첨엔 몰랐는데 자꾸 보고 있으면 고추가 커진다."
"오줌 누는데 보는데 고추가 왜 커져?.."
"....................."
왜 커지는지 아이들이 알수가 없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저 커질뿐이지 왜 커지는지 커지면 어떻게 하는건지 알 리가 있겠는가.
"너 오늘 우리집에 가서 같이 볼래?.."
괜한 호기심에 영진이도 수긍을 한다.
이윽고 방과후 영진은 친구집에 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아무것도 안나오는데.."
"가만 있어봐...좀 있다가 엄마 나가거든 보여줄게."
간식을 준비해온 친구 엄마는 잘들 놀라고 말한뒤 밖으로 나갔다.
친구 엄마가 나가자 마자 친구는 게임을 끄고 이것 저것 누르더니 갑자기 어떤 사진이 화면을 꽉 채우며 나온다.
확~~화면을 채우며 나온 사진에 영진이는 눈이 동그래지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처음 미지의 세계를 보면 경탄을 하며 말을 찾지 못할때가 있다..
때로는 그것이 실망스러워 말을 잃기도 한다...
새로운 세계를 접한 영진이의 지금 마음은 어느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