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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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오빠 어디가도 아프지마.... 항상 건강해야돼... 건강 잘 챙겨.

아, 천사같이 착한 은실아...지금 누가 누굴 건강챙겨...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렀다.

- 또...또 하나는...?

- 또 하나는... 음, 오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내 잊어버리지마,  다른 여자 만나도 나 잊어버리면 안돼..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 이라는 사연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떠나는 건데..

- 알았다.

- 오빠야, 그럼 약속이다. 꼭이다.

은실이는 내 손가락을 들더니 자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은실이는 점점 더 침착해지고 있었다.

- 자, 도장까지 꾸욱~

- 그래, 오빠 꼭 약속 지킬게. 

-그리고 이거 받아요.

은실이가 내게 종이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이건 뭔데?

-내가 오빠 생각하면 쓴 편지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그래, 고맙다. 탑승시간 다 됐다. 오빠 먼저 일어날게.

-응, 오빠, 나도 금방 들어가 봐야 돼.

돌아서려다 힐끗 은실이 얼굴을 봤다. 꽉찬 B컵 가슴은 그대로인데...그 하얗고 살많던 볼살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냥 가자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은 찢어져 내렸다.

-은실아, 잠깐 일루 와봐.

-왜?

내가 양손으로 은실이 얼굴을 보듬고 가까이서 말했다.

-그럼 너도 나한테 한 가지만 약속해.

-오빠, 뭘?

- 너 마음 아파도... 밥 제때 먹고 다니기, 술 많이 마시지 말기..얼굴이 이게 뭐야?

아이참...너도 약속하는 거다. 알았지?

은실이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번졌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내 마음을 읽은 거겠지.

-알았어., 오빠. 오늘 저녁 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 많이 먹고 잘게요.

얘는 천진한 건지..기분이 풀어진 건지..넌 이 와중에 그런 농담이 나오니...

은실이를 꽉 안았다. 은실이도 팔에 힘을 줘 나를 껴안았다.

뜨거운 포옹이라는 말.....흘러간 유행가의 가사가...난 처음으로 이해되었다.

내 와이셔츠 어깨가 은실이의 눈물로 축축했다.

은실이는 먼 발치서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가 사라질 때 까지 은실이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멀리서도 은실이의 빵빵하고 꽉찬 B급 바스트는 존재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실이의 잔영이 안보이려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은실이도 나를 보고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은실이의 그 아련한 모습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은실이는 내가 안보이는 순간부터 돌아서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비행기 안에서 은실이가 준 쇼핑백을 열어 보았다.

편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난 또 눈물이 북받쳤다.

은실이는....

은실이는 나랑 헤어진 그 날 밤 부터... 어젯 밤까지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한테 편지를 써왔다.

혼자 자취방에서 많이 아팠던 얘기 부터.....

소피이모가 나랑 헤어지라고 해서 싸웠던 얘기.....

알바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눈물 흘린 얘기....

매장에서 집적대는 남자애들 때문에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얘기...

그걸 내게 전해 주려고...못다한 말들을 남기려고 그렇게 부리나케 뛰어왔을 것이다.

시발...

나는 쪽팔리게 상해로 가는 뱅기 안에서 두 시간 내내 울었다.

옆에서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천과장님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울어, 김대리. 내가 무슨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컷 울어. 그래야 중국에서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다 털어버려. 실컷 울어!"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이젠 다시는 은실이 때문에 안 운다.

눈물 흘리면서 창밖을 내다 봤을 때 어느새 비행기는 황량한 상해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중국은 내눈에는 참으로 기괴한 나라였다. 건물마다 붉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좆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인력면에서 여유롭지 않다.  

나는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판을 다져나갔다. 개발과 영업은 다른 이들의 몫이다.

중국 행정은 언제 처리 될지 모르고..중국인들은 느려 터졌는데...본사에서는 자꾸 독촉만 해댔다.

낮에는 종일 일처리하고... 밤에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몇 달만에 세팅을 완벽하게 처리 해놓고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다시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상해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북경을 메인으로 삼으라고도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야속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난 조선족 직원 1명을 데리고 다시 북경으로 날아왔다. 당시에는 IT 시장에 자금이 꽤 몰리던 시기였다. 

본사 인원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북경지사 세팅이 시작되니... 북경법인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한국에서 날라 왔다. CFO인 관리본부장의 친구였다.

우리 회사는 젊은 대표와 CFO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젊은 대표는 IT 비즈니스만 알지....자금이나 금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미국교민 출신이라는 CFO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조금 덜 떨어진 인간으로 봤다.

금융권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강남에서 룸살롱을 자주 다니던 유흥가의 황태자였고... 덕분에 나도 쫄래쫄래 쫓아 다녔다. 

룸살롱에서 이쁜 애들 봊이털을 뽑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인 인간이었다. 법인장도 같이 따라다니는 비슷한 부류였다.

주갤럼 중에서 그런 인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뭔가 삐그덕 거렸다.

본사에서 대표와 CFO의 알력이 시작되면서 뭔가 파열음이 생기고 나의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내가 중국의 유흥가를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법인장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은실이를 잊어버린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봄이 온들, 꽃이 핀들...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꽃이 진다고 해서 너를 잊은 적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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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이는 결국....ㅠㅠ  개추 박아주시면 또 올릴게요.

요즘은 봄이라서 그런지 왜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누구나 다 비슷비슷한 젊은 날의 초상이 다 있을텐데 말입니다.

일단 IT 관련해서 사실 중국에서 돈을 벌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라 별 붙이기였다. 

웬만한 경쟁력 있는 IT 기술을 갖고 있어도 처음에 잠시 반짝할지 몰라도.... 

곧 시중에서는 유사한 복제판이 무려 1/10의 가격으로 돌아다녔다.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 같은 콘텐츠를 중국 업체에 공급해도 돈 떼이기 일쑤 였다.  무슨 방송사니 정부기관에 납품한다고 

득의양양하는 병신 한국업체들이 있었지만....따지고 보면 중간 브로커들이 캐구라를 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업체는 물어보면 죄다 그런데 납품한다고 했다. 거기에 현혹이 돼....제품을 차떼기로 공급했다가 떼이는 수가 많았다.

당시 상해와 북경에는 가격비교, 순위비교, 보안업체, ERP,  솔루션, 모바일콘텐츠, 게임 회사 등 한국의 거의 모든 IT-인터넷 업종이

망라해 들어와 있지만... 내 판단으로는 수익 내는 곳은 단! 한 군데도 못 봤다.

천하의 네이버가..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돈 지랄로 인수했다가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쉬쉬하며 도로 매각하던 시절이었다.

북경 올림픽을 직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IT 인터넷 기업들은 도미노로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좀 나은 데가 발 빠르게 중국 비즈니스를 철수하고 비용이 안드는 모니터링 쪽으로만 치중한  디시라던가...

카페24...게임사의 관재업무, 네이버 쪽 CS 파트...쉽게 말하면 노가다를 이용하는 데는 그나마 먹고 살았다.

북경과 상해의 IT  인터넷 관련자들은 본사가 잘 나간다..투자가 잘 되었다..이 따위나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보기에는 미치 새끼들이다. 내가 아무리 그 계통을 잘 모르지만. 

중국에 왔으면 무슨 중국 비즈니스를 해서 어떤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중요하지....

양아치가 아니라면 투자는 비지니스의 최종목적이 아니고 징검다리이 뿐이다.

대부분 회사들도 그랬고....우리 법인장도 그랬다.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밤이면 날마다 중국식 가라오케 KTV에 출근부를 찍었다.

- 김대리, 저녁에 뭐하나?

- 넵. 저 할 것 없는데요.

-그럼 오늘 XX법인장 만나서 술 한잔 마시는데 같이 가자. 중국에서 한국업체끼리의 단합이 중요하지.

'지랄하네. 니들끼리만 뭉쳐다니면서 술 먹는 친목이 뭐가 중요해..'

나 보고 퇴근 후까지...자기 딸랑이 노릇 하라는거다. 중국법인장이 자기 친구인 관리본부장에게

"얘 일 못하니까 데꾸가고 다른 애 하나 보내줘.." 한 마디 하면 난 도로묵 파리목숨이었다.

중국 공산당에게 쓰라는 접대비로 한국 기업인들끼리 어울려 KTV 가서 놀다가... 2차 나가고 주말이면 골프치고 ...

애들은 한 달에 학비만 몇 백만 원 짜리 인터네셔널 스쿨 보내고...

회사는 시발, 지금  단 돈 백만 원도 수익 안나는데...법인장이 1년에 갖고 가는 돈이 몇 억이 넘는다.

윗대가리가 그러니 중간 간부들도 이런 저런 명목으로 죄다 돈을 뜯어갔다. 장부를 들춰보니 한심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생각은 안하고... 굳이 불필요하게 천문학적 임대료를 내고... 중심가 고층건물에 입주해서 가오를 잡았다.

법인장들은 6.25때 헤어진 이산가족 누이 만나 듯 죄다 시중 KTV 마담들과 의남매를 맺었다.

KTV에 가면 쭉쭉빵빵 가슴 큰 아가씨들... 기본 80명씩 들어와서 갈망하는 눈빛으로 초이스를 기다렸다. 

그 중에 절반인 40명 정도는 2차를 나갈 수 있는 '나가요 걸'들이었다. 

40대 초반인 대머리 법인장은 날마다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아가씨 팁은 기본이 5마넌 정도 되었다. 그런데 걸핏하면 법인장은 아가씨 팬티에 돈을 더 집어 넣어줬다.

법인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어떨 때는 양쪽에 여자를 끼고 수박 같은 가슴을 주무르며 개폼 잡기도 했다.

아가씨들 보는데서 100위안 고액지폐를 흔드니... 아가씨들이 법인장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 니 헌 솨이, 진티엔 니 커이 이츠 주오 아이마?  (너 멋있다. 너 오늘 같이 떡칠 수 있냐?)

- 야,  김대리, 이 아가씨가 나한테 지금 뭐라는거야?

- 법인장님 맘에 든다고 오늘 같이 자고 싶다는 데요?

-아놔, 한국에서도 그러더니 이놈의 인기는 국경선을 넘어도 식을 줄 모르냐!

시발...당장 하룻밤에 얼마냐고 물어봐.

- 니 둬 샤오 치엔? (얼마냐?)

- 이치엔 콰이 (15만원)

- 한국 돈으로 15마넌 됩니다.

- 아, 뭐야? 엠창 싸네.. 김대리 너도 같이 가자. 저 XX 법인장 새끼는 크리스천이라고 안 간대. 고잔가봐.

- 김대리, 야. 뭐하냐?  애들 좀 다 벗으라고 그래. 네가 알아서 팍팍 좀 벗겨.

- 어이~ 니먼 췐 도우 투오 이푸 바. 완췐! (니들 옷 다 벗어라. 전부!)

아가씨들이 치마를 입은 채로 팬티를 벗어서 내던졌다.

- 아하, 시엔쎵 니먼 짜이 게이 워 샤오페이 바.

- 아 시발, 또 뭐래? 답답하네,

'답답하면 나처럼 밤에 중국어라도 공부하지. 제길슨.'

- 팁을 좀 더 달랍니다. 팁주면 아마 치마도 벗을 겁니다.

- 야,  테이블 위에서 올라와 좀 흔들라고 그래,  북창동 스타일 좀 제대로 교육해봐!

김대리, 아 쫌...뭐하냐, 강남 룸빵 데리고 다니면서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어떤 회사 법인장들은... 2차는 죽어도 안 간다는 비교적 순진한 KTV 아가씨들의 스폰서로 나섰다.

-야, 김대리, 지금 중국이 한국처럼 산업화 시대잖냐. 한국의 과거랑 딱  비슷해..쟤들 시골에서 올라와 엄마 병원비, 동생 학비 벌겠다고 

이런 데 나와서 술 따르는 걸 보면...나 마음이 아파 죽겠네. 어릴 적 내 누이 같단 말일세.

- 법인장님, 그거 레퍼토리 다 똑같거든요. 주갤 통닭 같은 캐구라에요.

-아닐세, 아냐.  쟤는 진짜야. 내가 사람 잘 본다구. 쟤 눈빛이 진실해보이잖아.

개뿔...

빠구리에 눈이 어두운 니 좆대갈휘가 더 진실해 보인다. 

한 달 동안  한국말로 "오빠, 오빠" 하는 아가씨들 흐뭇하게 데꾸 다니면서 술 마시고 가슴 주무르고..

이것 저것 백화점 다니며 용돈 제대로 뜯기다가..몸 한번 대주길 바랬더니....고향으로 내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 가짜 양주 먹었더니 시작은 미약하나 머리가 창대히 찌끈하다....

참, 중국 뇬들은 참 키 크고 늘씬하구나...저  저.. 유방 봐라...

일본 AV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내 파트너가... 묵직한 유방을 내 어깨에 기대면서 나한테 애교 부린다. 

중국 시내 유흥가에 한국 손님들이 워낙 많으니... 얘네들은 기본적인 한국말은 다 알아 듣는다.

- 니 더 라오반  하오 샹 쓰 워랑 건 이치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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