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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안아보는 주경의 몸은 너무나 달콤하면서도 뜨거웠다. 특히 쫀득쫀득 차지게 달라붙으면서 쉴새 없이 꿈틀거린 보지가 결국엔 내 정낭을 텅텅 비우게야 하고 말았다.
아직 채 여운이 가시지를 않아 온몸에 홍조가 가득한 그녀의 질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중얼거렸다.
“참 신기하단 말이야...”
“흐응~ 뭐가?”
뜨끈뜨끈한 속살이 그녀의 비음과 함께 꽉 조여 들면서 안쪽에 남아있던 정액이 구멍 밖으로 ‘스믈스믈~’ 밀려나왔다.
“이거 말이야. 주경 씨 보지..”
“훗~ 내 보지가 왜? 아직도 모르는 게 남아있었어?”
하기야 이 작은 구멍을 그렇게나 많이 먹어댔는데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게 아니라, 그 큰 게 숱하게 들락날락했는데도 처녀보지처럼 이렇게 쫄깃쫄깃하고 맛있으니까 말이야.”
“어머? 나~ 원~ 기가 막혀서...설마 지금 그걸 칭찬이라고 하는 거야?”
“그러~엄~ 당연하지. 이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정말 끝내주는 보지거든? 하하하~”
“이 남자가 점점?”
“사랑해, 주경 씨..”
“흐읍~”
눈을 치뜨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자 내 목을 껴안으며 손바닥에다 보지를 비벼왔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 농담처럼 말했지만 내심은 진짜였다. 장석의 그 흉측한 물건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 속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아니라 울퉁불퉁 좁은 산길이었던 것이다.
“그게 그렇게도 신경 쓰여?”
“후후후~ 남자라면 당연히 그렇지. 하지만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는 아니야. 녀석이 특별한 거지 내가 모자라는 건 아니니까..”
사실이다. 내 자지의 사이즈는 오히려 평균치보다 조금 더 큰 편이었다. 물론 거기에 걸맞은 굵기도 갖추었고.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사정시기를 늦춘다거나 사정 후 곧바로 발기가 가능하기에, 체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래?”
“뭐, 그래도 꽤 부러운 건 사실이니까...”
“치~ 부러워할 것 하나도 없어. 사실 난 질이 좁은데다가 약간 짧은 편이라서 그이가 심하게 하면 좀 아파.”
처음에는 약간 뻐근해도 보지가 금새 적응하면 가득 찬 느낌이 정말 좋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박음질이 커질수록 너무나 꽉 끼는 보지구멍이 약간 쓰려오는 건 물론 귀두가 자궁입구를 때려 둔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못 참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게 몰입을 방해해 절정에 오르기가 힘들단다.
“나한텐 이 자지가 최고야. 꽉 차면서도 마음껏 할 수가 있거든? 거기다가 내가 갈 때까지 해주고..”
주경의 얼굴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더니 ‘쪽~ 쪽~’ 소리까지 내가며 아주 맛있게 자지를 빨았다.
“자기야말로 자부심을 가져도 돼. 사랑해~”
다시 위로 올라온 그녀가 깨끗이 청소한 자지를 꼭 거머쥐면서 그렇게 소곤거리고는 키스를 해왔다. 말랑말랑한 그녀의 혀에서 비릿한 정액냄새가 희미하게 났지만 역겹다거나 불쾌하기는커녕 야릇한 흥분마저 느껴졌다.
키스를 마치고 다시 내 가슴팍에다 얼굴을 기댔던 그녀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성우 씨...혹시?”
“혹시 뭐?”
“은영이 때문에 그래? 그래서 자꾸 신경이 쓰여?”
“..은영이?....”
그날 아침의 해프닝을 주경에게는 이야기했었다. 그렇기에 지금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장석의 자지를 본 은영의 마음 속에 어떤 파문이 생겼을지 불안한 거냐고 말이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참, 주경 씨, 혹시 그 놈 사무실이 몇 호인지 알아? 아니면 전화번호라도..”
“그 놈? 명..계?”
“맞아. 그 놈..”
“..왜 그러는데?”
갑자기 꺼낸 뜻밖의 화제도 화제지만 심각해진 내 얼굴에 주경이 잔뜩 긴장을 했다.
“알긴 알지? 우리회사와 같은 건물이라며? 나보다 위층이고?”
“으, 응...그렇긴 한데...이젠 다 끝난 일이잖아?”
“휴~ 그런 줄만 알았지. 말보다는 직접 보는 게 이해가 빠를 거야.”
침대에서 일어나 벗어놓은 옷 주머니로부터 꺼낸 걸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어멋~!!!”
그걸 들여다보던 그녀가 경악했다.
“알아보겠지?”
“이, 이게 어떻게?”
사진 속의 여자는 비록 눈 부위가 뿌옇게 처리되어있었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분명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거였다. 혀를 길게 빼 귀두를 핥으며 올려다보는 그녀는 분명 은영이었다.
“회사우편함에 들어 있었어. 겉봉투에 내 이름이 적혀서...”
오늘 회사에서 다른 직원이 그걸 갖다 주었었다.
“확실히 맞지?”
“...응...”
10여장의 사진들을 차례로 보여준 후 묻자 주경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르노사진을 방불케 하는 그것들에는 엉덩이의 골짜기 사이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반쯤 사라진 뒤쪽에서 박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안에다가 사정을 했는지 웃음을 띤 은영이 자기 손으로 벌려 보인 보지에서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장면도 있었고, 심지어는 딜도로 자기 보지를 쑤시며 자지를 빨고 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정말로 아프게 한 건 마치 후광이 서린 듯이 환희에 빛나는 그 표정이었다.
“이걸로는 그 놈이 맞는지 알아보기가 조금 힘들겠지?”
그렇게 말해놓고는 큰 실수라는 걸 깨달았다. 남자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전혀 없었다. 아랫도리뿐이었다. 그걸 보고서 알아보겠냐고 물은 건 ‘과거에 너도 이랬을 테니 자지만 보고도 충분히 구분하겠지?’라고 비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미안해, 주경 씨.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아~ 이 사진들~!!!”
그때 갑자기 큰소리로 외치는 주경에 깜짝 놀랐다. 조금 전의 내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는 듯이 눈빛을 빛내며 미소까지 띤다.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제야 확실히 알았어, 성우 씨..”
“뭔데 그래?”
“이거..그때야, 요즘이 아니고..”
“응? 그때?”
“응..대학 때 말이야...”
“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에 나도 깜짝 놀라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그러자 확실히 다른 점이 보였다. 지금의 은영보다 몸의 선들이 훨씬 더 가늘었다. 가려진 눈 때문에 세월의 변화가 가장 확연히 드러나야 할 인상이 흐릿했던 것이다.
“여기 이 목걸이를 보고 알았어. 늘 하고 다녔던 건데 너무 예뻐서 내가 부러워했거든~”
확실히 남자와 여자는 다른 모양이었다. 나는 주경의 말을 듣고서야 처음 보는 목걸이라는 걸 깨달았으니 말이다. 어쨌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만에 하나 딴 놈일 가능성은.....없겠지?”
“성우 씨~~!!!”
“아야야야~ 농담이야, 농담~. 미안해.”
“아무리 농담이래도~!!”
사진 속의 자지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툭’ 던진 말에 주경이 펄쩍 뛰며 내 팔뚝을 꼬집었다.
“그러면 범인은 딱 한 놈뿐인데...이 자식이 날 흔들어보겠다 이건가?”
나에 대해서야 알아보려면 얼마든지 쉬웠다. 간단하게는 은영의 뒤만 밟아도 되고, 어쩌면 장인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를 누군가가 - 소심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분풀이로 그렇게 정의를 내린 - 넌지시 알려주었을 수도 있다. 어쨌던 이제는 은영에게만 맡겨두어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내가 한번 직접 만나봐야겠어.”
“만나서 어쩌려고? 성우 씨..”
“걱정 마. 마음 같아서는 어디 한군데 병신으로 만들어놓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니니까.”
그 놈은 오히려 그런 식으로 사태가 커지기를 바랄 테니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니,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내가 담담하게 반응해버리면 끝이었다. 제비족에게 약점을 잡힌 유부녀들이 왜 질질 끌려 다니다 결국에 파국을 맞겠는가? 이유는 단 하나, 남편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지?”
내 생각을 들은 주경이 미심쩍은 듯이 다시 한번 확인을 해올 때 뜨끔했다. 물론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짓에 대한 대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용히, 최소한 겉으론 문제가 생기지 않게, 치르게 만들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당연하지. 이런 사진들 따위가 뭐 대수라고? 아니, 오히려 짜릿한데? 후후후~”
“어머? 저, 정말이네?”
내 아랫도리를 가리키자 불뚝 선 자지를 본 주경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리고는 진짜로 안심을 했는지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열기를 토하기 시작했다.
“이리와~”
“아~ 성우 씨~”
침대 위로 눕히고서 몸을 올리자 목을 껴안으며 입술을 붙여오는 그녀의 보지 또한 이미 흥건해져 있었다. 사실 이런 것들은 감정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였다.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 때문에 몸이 반응한 생리현상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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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설거지를 마친 후 찻잔을 앞에다 두고 앉아있었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TV를 보다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 게 요즘의 일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바로 잠드는 일은 절대 없었지만 말이다.
“은영아.”
“응? 자기야.”
TV에다 시선을 둔 채 내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냥 지나가는 듯이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다.
“참~ 어떻게 됐어? 잘 끝난 거야?”
“으, 응? 뭐가?”
“그..남자 말이야. 아무 이야기가 없길래.”
그 자식이라고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내가 그런 욕을 해봐야 상대적으로 은영만 힘들어하기에 말이다.
“미안해, 자기야. 난 그냥 자기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뭐, 다 지난 일들인데 뭐? 잘 마무리된 모양이네?”
“으, 응..그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하자 절대로 안 된다며 펄펄 뛰었단다. 그러면서 모텔로 끌고 가려는 걸 당장 손을 놓지 않으면 강간범이라고 소리를 지르겠다고 하자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게 서있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는 보지 말자는 말만 던지고 돌아섰다고 한다. 그러고서 연락이 없기에 나름대로 단단히 각오를 했던 것과는 달리 순순히 포기하는구나 하고 안심하는 순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퇴근시간쯤이었는데 근처라면서 안 나오면 회사로 찾아오겠다는데 어쩔 수 없이 나갔어.”
마지막 이별주라도 한잔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 아무래도 눈치가 수상해 그냥 가겠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내 이름과 직장을 언급하면서 은영이 이대로 나가면 모든 걸 까발리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그래서 이미 혼인신고까지 끝난 상태라는 걸 알려주고는 보는 앞에서 내 핸드폰으로 자기번호를 눌러 건네줬어.”
“하...하...하..잘 했어.”
그러자 얼굴이 확 일그러져 그대로 뛰쳐나가버리더니 그 이후로는 끝이란다. 더 이상의 연락도 찾아오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은영이 쪽은 꿈쩍도 안 하니까 날 건드려보는 모양이구나..’
내가 곰곰이 생각에 빠지자 걱정이 됐는지 은영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사실 문제가 있긴 있었다. 명계의 사무실을 몇 번이고 찾아갔지만 계속 잠겨있었다. 혹시나 싶어 건물 내의 공인중개사에게 물어보자 이미 내놓은 상태라고 했다. 주경에게서 받은 전화번호 역시 결번으로 나오고 말이다. 아예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걸로 끝이면 차라리 편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편물이 날아들었다.
“은영아..”
“응, 자기야...”
“내가 뭔가를 보여줄 테니까 절대로 놀라지마, 알았지?”
“으, 응...”
“겁내지도 말고..나만 믿어..사랑해..”
“자기야...”
가급적이면 그녀가 모르게 처리하고 싶었지만 왠지 불안했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분풀이를 하다 제풀에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일을 누가 장담하겠는가? 물론 나름대로 짐작되는 게 있어서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게 있었다.
은영의 등을 토닥거린 후 일어나 사진들을 가져왔다.
“악~!!!!”
“괜찮아, 은영아. 그냥 과거의 사진일 뿐이야...안심해..”
“흑흑흑~”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떠는 그녀를 꼭 껴안자 울음을 터뜨렸다. 바닥으로 흩어진 사진들 중에 뒤늦게 왔던 게 유독 눈에 띄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그건 바로 비좁은 항문을 억지로 벌리고서 박혀있는 자지였다. 은영의 세 구멍을 가장 먼저 맛본 건 역시 그 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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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라고 미안해하는 그녀를 달래서 안심시킨 뒤에 변함없는 내 마음을 확인이라도 시키는 듯이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는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우선 당분간은 같이 출퇴근하자는 거였다. 또한 가급적이면 회식자리는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엔 중간중간 서로 연락을 하며 행선지를 밝혀 내가 마중을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주지시켰다. 혹시나 내게 사정이 생겼을 땐 장석에게 대신 부탁하던지 하다못해 주경이라도 곁에 붙어있게 할 작정이었다.
주경이야 이미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데다가 장석도 내 부탁이라면 두말 않고 들어줄 녀석이었다. 물론 은영을 쫓아다니는 스토커 때문이라는 정도는 알려주어야겠지만 말이다.
“휴우~”
긴 한숨과 함께 뽀얀 연기가 허공을 수놓았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은영과 같이 살게 되면서부터 흡연실로 사용하게 된 서재용 방이었다. 연거푸 사랑을 나눈 은영은 안방침대에서 곤히 잠들어있었다.
“하~ 대단한 놈이라 해야 하나, 미친 놈이라 해야 하나?”
책상서랍 저 깊은 곳에서 꺼낸 CD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게 컴퓨터로 가는 손,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화면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흑~ 아~’
‘말해봐~ 어서’
살이 부딪치는 마찰음, 찌걱거리는 질척한 물소리와 함께 ‘푸르르~ 푸르르~’하고 바람 빠지는 소음까지 들려왔다. 은영의 보지가 아득한 쾌감으로 마구 경련을 일으키며 그러는 걸 보고서 내가 장난 삼아 붙였던 그 이름, ‘보지트림’을 하는 중이었다.
‘빨리 말해.’
‘아앙~ 제발 계속해~’
허리를 우뚝 멈춰버린 남자에 은영이 엉덩이를 쳐올리며 안달하더니 결국 굴복하고 만다.
‘앙~ 자기 좆이 너무 좋아요~’
‘계속해..’
‘아앙~ 제 보지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박아줘요~ 보지 속에다 좆물을 가득 싸줘요~ 어서~’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거친 박음질에 은영은 눈까지 까뒤집으며 ‘파들파들’ 떨었다.
“하아~ 하아~”
어느새 밑으로 내려간 내 손이 불 같이 달아오른 자지를 빠르게 흔들었다. 화면 속의 두 남녀는 절정에 향해 치달으며 더더욱 음란한 말들과 몸짓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숨결이 가빠지면서 나도 모르게 두 다리를 쭉 폈다.
“어헉~”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드는 쾌감이 하체로 몰아쳤다. 그리고는 뭔가가 세차게 빠져나가는 자지끄트머리. 허탈감이 밀려들면서 은영의 가랑이 사이로 바짝 들이밀어진 엉덩이가 실룩거리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피임약을 먹었던 걸까? 아니면 임신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을까?’
기존의 사진들과는 너무나 확연한 차이가 나는 가장 마지막에 배달되었던 거다. 아마 더 이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럴 수 밖에. 최근임을 나타내주는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 영상이었으니까 말이다. 그 놈이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부분만 잘라낸 듯한 몇 개의 동영상 속에서 늘 은영은 보지 속에다 정액을 받아들였다.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걸 예상하고서? 그냥 습관적으로?’
화면의 한구석으로 그림자가 져있는데다가 한번도 이쪽을 보지 않는 은영의 태도로 추측할 때 몰래 찍은 것 같았다.
어쨌던 한가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들을 보면서는 담담했던 내가 지금은 꽤나 흔들리고 있다는 걸 말이다. 다만 녀석이 바란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 나 역시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거의 매일 새벽을 은영이 잠든 뒤에 이걸 틀어놓고서 자위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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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에다 짐을 푼 후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서 누가 쫓아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밖으로 튀어나왔다. 너무나 화창한 날씨와 이국적인 풍취가 우리의 젊은 피를 들끓게 한 탓이었다.
“뭐부터 할까? 관광? 아니면 해수욕?”
장석이 그렇게 물어왔다. 모두들 이미 속에다 수영복을 받쳐입은 상태라 어느 쪽이던 상관이 없었다. 내가 음흉한 눈길로 두 여자의 몸을 쭉 훑어보며 말했다.
“흐흐흐~ 역시 남자의 로망은 해변가 비키니가 아니겠어? 장석아, 우리 오늘 눈요기 좀 하자.”
“크흐흐흐~ 좋지, 역시 우린 마음이 통하는 친구..악~!!!”
덩달아 헤~벌쭉 웃음을 짓던 장석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도끼눈을 뜬 주경이 나를 째려보았다.
“이 아저씨들 좀 봐? 마누라들이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앞에서 지금 뭐 하자는 거에욧~!! 콱~ 우리도 하나씩 꿰차버릴까 보다. 흥~”
“어~? 이상하네? 난 분명히 그쪽 두 아가씨들을 보고 한 말인데..”
“에~ 아가씨?”
“하하하하~ 남들은 결혼 전에 다한다는 총각파티나 댕기풀이도 못해보고 아저씨, 아줌마가 되는 거 왠지 억울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비록 이미 부부이긴 하지만 아직 결혼식 전이니 처녀, 총각의 기분을 내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하자 모두들 웃으며 찬성했다. 물론 주경은 애초부터 내가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 눈치챘기에 그저 장단만 맞춘 것이었다.
“음~ 먼저 찍는 사람이 임자지. 갈까요? 아름다운 숙녀분. 천천히 오게나, 친구~”
“어~? 어~”
내가 주경의 허리를 껴안고서 종종걸음으로 달아나자 당황한 장석이 버벅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배시시 웃으며 팔짱을 껴오는 은영에 곧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친숙한 사이이긴 했지만 최근에 부쩍 더 가까워져 저런 장면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건 장석에게 부탁했던 은영의 보디가드 일 때문이었다. 열혈남아 의리파인 그는 그런 사정을 듣자마자 당장에 수고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것도 은영의 회사가 자신이 가는 길목이니 출근만큼은 아예 전담하겠다는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말이다. 게다가 원래 일이 많은 나보다 정시간에 퇴근하는 때가 대부분인 장석이 퇴근길 역시 자주 책임져주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셋이서 저녁을 같이 하는 게 당연시돼버렸다.
“제법 잘 어울리는 걸?”
“응? 뭐라고 했어? 성우 씨”
“아, 아니야...”
고마움과 친숙함의 표현일까? 장석의 굵직한 팔에는 은영의 젖가슴이 유달리 바짝 밀착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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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도착하자마자 너무나 신나 하면서 자신들의 파트너는 본체만체 물 속으로 뛰어들어간 두 여자들에 어이가 없어진 두 남자는 멍하게 바라보다 일단 자리부터 잡고 파라솔 밑에 나란히 앉았다. 그때 물 속에서 나온 은영이 다가와 상체를 숙이고서 우리 둘의 팔을 끌었다.
“아이~ 참~ 빨리들 안 들어오고 뭐해요?”
“아, 아~ 네...금방 갈게요. 먼저 가세요...물 좀 마시고요..”
“그래, 곧 갈게.”
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넋이 빠진 듯한 장석에 몰래 웃음을 지었다.
‘흐흐흐~ 너도 남자는 남자구나.’
내가 골라준 비키니를 입은 그녀는 정말 눈부셨다. 조금 전 장석의 눈앞에 들이밀어졌던 탐스러운 젖가슴의 뽀얀 계곡은 물론 물에 젖은 얇은 천 아래로 도드라진 꼭지가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특히 털을 정리한 탓에 선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보지자국이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 찰나였지만 그곳으로 장석의 시선이 박히는 걸 분명히 보았다.
“우리 은영이 예쁘지?”
“..그래....”
평상시 같으면 대뜸 엉뚱한 농담이 튀어나왔을 터, 하지만 지금의 장석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침이라도 고였던 걸까? 아니면 갈증이 났던지. 그의 목젖이 크게 오르내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그 거대한 물건이 제법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걸 보니 약간 발기가 된 것 같았다. 조금 전 은영에게 먼저 가라고 한 건 아마 저 때문이었을 거다.
“자식~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주경 씨도 정말 미인이긴 하지만 우리 은영이한테는 조금 밀리지, 안 그래?”
“뭐, 뭐야? 임마, 우리 색시가 얼마나..”
“흐흐흐~ 하지만 지금은 내가 찍은 아가씨인데?”
“조, 좋아. 그렇다면 나도 은영 씨랑...”
“자~ 자~ 언제까지 노인네처럼 늘어져 있을래? 빨리 가자. 응? 저기 봐라. 벌써 집적대는 놈들이 있네..”
“크흑~ 저 자식들이?”
“푸하하하~ 두들겨 패진 마라~ 스쳐도 중상이야~~!”
진짜로 성이 난 헐크처럼 모래사장이 푹푹 패일 만큼 쿵쾅거리고 뛰어가는 그 모습에 나는 크게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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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겸해서 회와 매운탕에다 소주까지 한잔 걸친 터라 노곤했던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 있었다. 주경이 디저트로 나왔던 사과 한 조각을 내 입에다 밀어 넣어주며 소곤거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성우 씨..”
그녀의 눈길은 마치 연인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해변가를 거니는 두 사람을 쫓고 있었다. 술을 깨우기 위해 드러누운 나와는 달리 그들은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하기를 택했었다.
“뭐가?”
물론 주경의 말뜻을 못 알아들은 건 아니었다. 그냥 짐짓 그런 척할 뿐.
“일부러 이러는 거 맞지? 저 둘...”
“휴~ 맞아...”
물놀이를 할 때도 그랬지만, 그 후에도 나는 계속 주경과 파트너라는 걸 강조하면서 은영과 장석을 자연스럽게 붙여놓았다. 물 속에서 편을 갈라 기마전을 하고 공놀이도 즐기다 보니 당연한 결과로 신체접촉이 잦았다. 목마를 태웠을 때 주경의 도톰한 보지가 내 목덜미로 생생하게 느껴지던 건 장석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밀고 당기다 쓰러지고 물에 빠진 여자들을 안아주는 등등, 그 과정에서 아마 거의 모든 부위를 만지고 느꼈을 거라는 건 나처럼 장석의 팬티도 불룩했으니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특별히 어떤 일을 꾸미는 건 아니야..다만...”
“다만?”
“일단은 장석이에게 미안하고..언젠가 나랑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장석이만 외톨이를 만드는 건 너무 심하다고...”
“서, 성우 씨. 설마 정말로 은영이를...”
그때 농담처럼 장석에게 은영을 가끔 보내겠다고 했던 걸 떠올린 모양이었다. 아연실색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올려다보았다.
“아니라니까? 억지로 뭘 하겠다는 게 아니야. 그냥 지금처럼 우리 넷이 즐겁게 살고 싶다는 정도?”
“그, 그렇지만 지금 자기 말은..”
“다리 좀 펴봐. 베게..”
주경의 다리를 펴게 해서는 허벅지에다 머리를 올렸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너무나 좋다.
“내가 묻는 말에 정말로 솔직하게 대답해줘...”
“뭔데?”
“주경 씨가 명계를 만나러 갔던 날...”
“응, 그게 왜?”
“딴 생각은 전혀 없었어?”
“딴 생각이라니?”
뉘앙스가 야릇하다고 느꼈는지 이맛살을 살짝 찌푸린다.
“무의식 중에도 뭔가를 기대하지 않았냐는 거지? 은영이가 겪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이야?”
“화부터 내지 말고 잘 생각해봐...아주 중요한 거니까...”
목소리가 커지던 그녀가 곰곰이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뭔가에 놀란듯한 저 표정.
“그게 은영이를 향한 무의식적인 경쟁심리인지..아니면 가끔씩 뭔가 일탈적인 걸 꿈꾸는 사람의 심리인지는 나도 몰라. 어쨌던 그런 면은 나나 장석이에게도 있어. 물론 가장 잘 흔들리는 건 은영이겠지만..”
“......”
허벅지 사이로 손을 밀어 넣는데도 충격이 큰지 주경은 침묵만을 지켰다.
“그래서 이왕이면 그런 불안요소를 우리들 안에서 해결하고 싶어. 그런 놈들한테 은영이나 주경 씨가 안긴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거든? 그래서 지금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는 거야.”
“하아~”
보지가 만져지는 비키니 겉으로 미끌미끌한 애액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경은 내 손길을 떼내는 대신에 수건을 들어 가리며 허벅지를 더욱 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