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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팬티의 아래쪽을 옆으로 살짝 젖히고서 더듬어보았다. 손끝에 달라붙는 하늘하늘한 꽃잎이 기름을 바른 것처럼 아주 미끌미끌했다. 바짝 당겨진 천으로 인해 비뚜름하게 틀어진 보지두덩이 볼록이 튀어나와서는 빨리 먹어달라고 보채는 것만 같다. 진하고도 상큼한 향이 코끝을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하지만 지금 저기에다 혀를 댄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연한 살이 몽글몽글 뭉친 곳을 헤쳐서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흑~”
순간 쏙~ 빨려 드는 느낌과 함께 살점이 벌어지며 손가락을 덥석 삼켜버렸다. 그리고는 고무밴드처럼 다시 꽉 조여온 구멍이 옴찔거리며 깊이 넣어달라고 칭얼댄다. 조금 더 찔러 넣고서는 속에서 구부려 벽을 살살 긁자 주경이 손목을 꽉 붙들어오며 달뜬 숨결을 토해냈다.
“그만해, 성우 씨...더 이상 하면 못 참을 것 같아...하아~”
습기가 들어차 반들반들하게 윤기가 흐르는 그녀의 눈동자에선 욕정이 ‘뚝~ 뚝~’ 듣는듯했다. 살짝 벌어진 빨간 입술 사이로 새하얀 이가 눈부셨다. 가쁜 숨소리와 함께 오르내리는 저 탐스러운 젖가슴에 걸린 작은 천을 확 뜯어버리고만 싶어진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그러자 거기에 진득하니 묻은 보짓물을 수건으로 닦아준 주경이 자신의 허벅지에서 내 머리를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말했다.
“화장실에 좀 다녀올게.”
그리고는 일어서려다 말고 딱딱하게 서버린 내 자지를 수영복 위로 꽉 거머쥐면서 속삭였다.
“돌아들 오려나 봐, 자기도 빨리 진정시켜.”
고개를 돌려 해변가를 보자 여전히 팔짱을 낀 다정한 모습으로 장석과 은영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때 주경의 가랑이가 내 얼굴을 타고 넘어가며 희미한 냄새를 남겼다. 살랑거리고 멀어져 가는 그녀의 엉덩이를 시선으로 쫓으며 일어나 앉았다.
‘그냥 미친 척하고 화장실에서 해버려?’
화장실변기에 걸터앉은 내 허벅지에 올라타 요분질하는 주경을 상상했다. 그러자 갑자기 끓어오르는 욕정. 분위기 탓일까? 왠지 들켜도 별 상관이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기도 같이 가지 그랬어? 밤바다가 정말 좋은데...”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을까? 느닷없이 들려온 은영의 목소리에 상상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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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로 돌아와 일단 샤워부터 하고 다시 모이기로 했다.
“응?”
은영이 벗어 내린 비키니 팬티의 한가운데가 반짝거린 것이다. 슬며시 다가가 뒤에서 껴안으며 그녀의 가랑이로 손을 뻗었다.
“아~ 자기야~”
보지입술 사이로 파고드는 손가락에 끈적한 물기가 묻어나면서 은영이 신음을 흘렸다.
“후후후~ 우리 아가씨가 무슨 야한 생각을 했길래 이렇게 됐을까?”
“그, 그건..앙~”
“빨리 말해봐, 궁금해. 응?”
확실히 뭔가에 자극을 받아 흥분을 했었던지 음핵을 살짝 비비는데도 그녀의 허리가 크게 출렁거렸다.
“으, 응...사실은 아까 장석 씨랑 산책할 때...”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야릇한 기대감으로 자지가 벌떡 서버렸다.
“나도 모르게 전에 바닷가에서...자기랑 했던 게 생각나버렸어...”
“하...하하...그랬구나...”
신이 나서 뛰어가다가 구덩이에 헛발을 디딘 기분이랄까? 나도 모르게 맥이 쭉 빠지려는 순간 은영이 자지에다 엉덩이를 비벼오며 축축하게 젖은 음성으로 말했다.
“나 지금 하고 싶어. 해줘, 어서...”
또다시 뜨거워지는 심장,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유혹하듯 속삭였다.
“더 야하게 부탁해봐...”
“앙~ 자기 자지를 내 보지에다 넣어줘~ 제발~”
다급했던지 은영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렇게 애원했다. 하지만 그걸론 아직 부족했다. 한 손을 내려 음핵에 닿을 듯 말 듯 건드리면서 애를 태웠다.
“그보다도 훨씬 더 야하고 음탕하게 해봐...네가 알고 있는 가장 저질스런 단어를 사용해서...”
“아흑~ 제발~”
“빨리 해봐...”
참다 못해 뒤꿈치까지 들고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자신의 보지로 이끌려는 그 간절한 몸짓마저 외면하고는 계속 요구했다. 그런 실랑이 끝에 드디어 은영이 굴복했다.
“하아~ 자기의 그 큰 좆으로 걸레 같은 내 보지를 제발 박아줘~ 마구 쑤셔서 씹물을 줄줄 싸게 만들어~ 앙~”
이런 말까지 알고 있었던가? 아니, 해봤던 거겠지. 과연 나는 무엇을 바랬기에 그녀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였을까? 패배감과 성취감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아찔한 흥분에 진저리를 쳤다. 그리고 귀두를 구멍에다 맞춘 뒤 한번에 끝까지 박아 넣었다.
“아하학~”
은영이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를 내지르며 온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아마 밖에까지 들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장석과 주경도 그런 걸 듣고 있을 정신이 없을 거다. 우리 모두는 온종일 발정이 나있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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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에 다시 모인 우리들 사이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경이 픽~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은영아~ 난 욕실에서 살인이라도 나는 줄만 알았어~ 호호호~”
그러자 순식간에 목덜미까지 발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떨구는 은영의 어깨를 껴안으며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흐흐흐~ 그거야말로 능력 있는 남자라는 증거죠...근데 장석이 넌 그게 뭐냐?”
“내가 뭘 어쨌는데?”
내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무는 이 순진덩어리 같으니.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회심타를 날렸다.
“너 임마, 보기보다는 영~ 부실한 거 같던데? 어째 헥헥거리는 네 녀석 숨소리만 들리던걸? 혹시 혼자서...”
말끝을 슬며시 늘이며 뭔가를 잡고서 아래위로 흔드는듯한 손짓을 해 보이자 장석이 펄쩍 뛰었다.
“무슨 모함이야? 아까 우리 색시가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흡~”
주경이 급히 장석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한발 늦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때 주경이 던진 한마디에 우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만날 당하면서도 또 속는 바보..”
“풋~”
“하하하하~”
그렇게 웃음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서 화끈한 술 파티가 벌어졌다.
“자~ 자~ 처녀총각들의 화려한 마지막 불꽃을 위하여~~”
“위하여~~~”
내 선창에 모두가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아까 모두를 머쓱하게 만들었던 욕실과 거실에서 동시에 벌어진 두 커플의 정사가 지금은 오히려 서로를 더 허물없이 대하게 해주었다. 물론 그 부분은 은영과 장석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거다. 나나 주경은 원래부터 그랬으니 말이다.
무릎을 세운 채 허벅지를 벌리고 있는 자신의 반바지 틈으로 팬티가 다 보이는 것도 모르고 있는 은영을 은근히 불렀다.
“은영아~”
“응? 왜?”
“우리 내기를 하나 할래?”
“무슨 내기?”
“장석이가 네 팬티의 색깔을 맞출 수 있나, 없나 하는 내기...나는 맞춘다에 몽땅 걸 거야~”
“????...꺅~ 나 몰라~”
“하하하하~”
뒤늦게야 내 말뜻을 깨달은 그녀가 화들짝 놀라 다리를 모으며 비명을 지르고는 내 어깨에다 얼굴을 파묻었다.
“흠, 흠...”
아까부터 힐끗힐끗 그것을 훔쳐보던 장석 역시 헛기침을 하며 민망한 얼굴로 시선을 피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웃음을 지었다.
“후후후~ 얘들 좀 보게? 팬티나 비키니나 그게 그거지..아까는 잘만 놀더니 이제 와서 왠 내외를 하고 그래? 안 그래요? 주경 씨..”
이미 바닷가에서 말 대신 행동으로 내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던 주경이기에 희미한 웃음을 머금고 곧바로 도와주었다.
“호호호~ 맞아요. 뭐, 정 마음에 걸리면 저도 성우 씨한테 한번 보여주면 되죠~ 자요~”
“헉~!”
“어멋~!”
갑자기 치마를 훌렁 젖혔다가 내려놓는 주경의 과격한 행동에 장석과 은영이 기겁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반응들을 무시하고서 능글맞게 말했다.
“크~ 역시 아주 끝내주는 걸 입고 있네요? 그거 혹시 뒤쪽이 끈으로 된 거 아니에요?”
“어머~ 귀신이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요?”
“새, 색시야~”
주경이 몸을 돌려 뒤쪽마저 노출시키려는 시늉을 하자 장석이 그녀를 와락 껴안으며 울상을 지었다.
“자식이? 저는 우리 은영이한테 더했으면서 그 난리야? 안 그래, 은영아?”
“자, 자기야...”
“내, 내가 뭘 어쨌다고....그러는...데?”
내 말에 안절부절을 못하는 은영의 모습이 왠지 불안했던지 장석의 항의는 뒤로 갈수록 자신이 없어지고 있었다.
“후후후~ 괜찮아, 은영아. 우리들 사이에 그런 사소한 걸 괜히 숨기고 하면 더 어색해져.”
그러면서 그때 은영이 장석의 알몸을 보게 되었던 사건을 털어놓았다. 다시 내 등뒤로 숨어버린 은영, 처음 듣는 척 놀라는 시늉으로 시치미를 떼는 주경, 그리고 정말로 쥐구멍을 찾고 싶다는 반응인 장석까지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었다.
“난 솔직히 나중에 우리 넷이서 같은 울타리 안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어디 조용한 전원에다 집을 지어서 말이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도 모두 함께 하고, 아이들도 누구네 아이 구분 없이 똑같은 내 자식으로 키우고..어때?”
“성우야...”
“자기...”
“.....”
시냇물같이 잔잔하게 흐르는 내 말에 모두들 빠져들었는지 감동했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꾸민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진짜의 내 의도는 그 다음부터 나올 예정이었다..
“..그리고 널찍한 뜰에다가는 노천온천을 꼭 만들 거야. 모두가 함께 뜨거운 물에다 몸을 담그고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그날의 잡다한 일들에 대해 수다도 떨고...물론 밖에선 보이지 않게 높다란 담을 쳐야겠지. 너무 좋을 것 같지 않아?”
“그, 그래...”
장석이 붉어진 얼굴로 동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고개를 저을 수가 있겠는가? 물론 그게 내가 노린 바이지만 말이다. 장석은 물론 은영도 아직은 내 이야기 속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중의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생활, 공동육아, 게다가 혼욕까지 이건 말 그대로 모든 걸 공유하는 집단부부생활을 따로따로 나열한 것뿐이었다.
그들이 끝내 내 진의를 알아차리지 못해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저 지금 이순간 내 의견에 동의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나중에 ‘내가 상상하는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뇌리에 박혀있던 이 이야기가 떠오르며, 자신들은 이미 예전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되길 원하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우리끼리는 가식이 없었으면 좋겠어. 이미 서로 알만큼 다 아는 성인들인데 이런 걸로 괜히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러면 너무 불편하지 않아?”
“그래, 네 말이 맞아. 사실은 나도 그러고 싶어. 그런데 워낙 타고난 성격이 그래서 마음처럼 잘 안되네? 그래도 너희한테는 많이 노력하는 건 알지?”
“그래, 그건 인정하마. 그렇게 얌전했던 새색시 장석이가 이제는 징그러울 정도로 능글맞아졌으니..푸하하하~”
“하여간에 이 자식은 틈만 나면...에휴~ 임마, 넌 나 놀리는 재미로 살지?”
“어이쿠~ 이젠 눈치마저도 빨라졌네?”
“카악~ 더 이상은 못 참아~”
그렇게 우당탕거리며 북새통을 일으킨 후 나는 은영의 다리를 베고 거실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은영아.”
“응, 자기”
“너도 내 이야기 이해하지?”
“알아.”
“사랑해. 나한테 키스해줄래?”
“..응. 사랑해, 자기야..”
잠깐 주춤하는듯하던 은영이 장석과 주경이 보는 바로 앞에서 내게 키스를 해왔다. 처음엔 딱딱하게 몸이 굳었던 그녀도 곧 빠져들더니 점점 더 뜨겁게 내 입술을 빨았다. 그러다가 입술을 맞댄 채 상체를 일으킨 내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만지는데도 그녀는 거부하지를 않았다.
슬며시 곁눈질을 하자 장석과 주경도 키스와 함께 서로를 애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초저녁에 벌어졌던 두 커플의 뜨거운 사랑놀음이 또다시 재현된 것이다. 다만 그때는 욕실과 거실 사이에 가로막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게 달랐다.
“자기...방으로 가서..”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보지를 만질 때까지도 순순히 받아들이던 은영이었지만, 그녀를 바닥에다 눕히려 하자 입술을 떼고서 내 가슴을 살짝 막았다.
“쟤들도 그럴지 아니면 방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여기서 하자. 대신에 불을 끄고 올게, 알았지?”
“..응..그렇게 해...”
고개를 푹 숙이며 들릴 듯 말 듯 대답하는 은영, 역시나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내세우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그녀에 대해서 한가지 파악한 게 있었다. ‘거절하지 못하는 여자’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싫은 일까지 억지로 참는 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었다. 애당초 어느 정도는 마음이 있었기에 미적대며 망설이는 거다.
‘딸깍~’
갑자기 실내가 어두워졌지만 아주 캄캄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설픈 취침등보다도 더 환한 달빛이 거실을 비추고 있었다. 내가 다시 다가갈 때까지 얌전히 누워있는 은영은 당연하다손 치더라도, 순간 멈칫하면서 동작을 딱 멈추었던 저 두 사람마저 하던 일을 계속한다는 건 의외였다.
주경이야 나는 물론 은영과도 명계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이미 서로간에 더 이상은 부끄러워할 만한 건덕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장석은 아니었다. 내가 은영에게 그랬듯이 주경이 장석을 설득한 것 같지도 않은데 저런다는 건 아까 내가 했던 이야기가 그에게 꽤나 영향을 주었다는 걸 거다.
‘어쨌던 좋게 풀리면 된 거지..후후후~’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 분석하고 평가할 때가 아니었다. 원했던 방향에서 영 엉뚱한 데로만 가지 않으면 만족이었다. 지금 당장에 급한 건 이 미칠 것만 같은 욕정과 그걸 해결해줄 - 아니, 어쩌면 내가 그녀의 욕망을 해결해줘야 할지도 모르지만 - 은영을 안는 일이었다.
“긴장돼?”
“..응...”
“그리고...흥분도 많이 되지?”
“..맞..아...”
착 가라앉은 은영의 쉰 목소리, 그저 나란히 누워 껴안았을 뿐인데도 한참 애무를 받을 때나 나타나는 저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그녀가 굉장히 흥분했다는 거다.
“아흑~”
불을 끄고 되돌아오는 그 잠깐 사이에 그녀의 보지가 완전히 녹아 내린 뜨거운 버터처럼 되어있었다.
“참지마. 소리를 지르고 싶으면 마음껏 질러.”
“아앙~ 자기~”
속삭임과 함께 귀에다 혀를 집어넣으며 음핵을 문지르자 은영은 곧바로 크게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잠시 후 은영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서 팬티를 끌어내리는 내 눈과 바닥에 드러누운 채 주경에게 자지를 빨리던 장석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내가 히죽 웃음을 짓자 장석의 입술 사이에서도 새하얀 이빨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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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은 정말 너무나 아찔했다. 거실중간에 투명한 벽이 있는 것처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머리 속으로는 저 건너편의 상대방을 숱하게 범했으리라.
주경의 비좁고 여린 보지에다 마치 캔사이다를 무자비하게 쑤셔 박아 넣는 것만 같은 그 충격적인 장면에서 내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장석 또한 ‘푸르르~ 피이~ 푸르르~’ 하고서 끊임없이 보지트림을 해대는 은영의 사타구니에 넋이 빠져있었다.
여자들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남자들처럼 대놓고 노골적으로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주경이 주로 은영과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면, 은영은 눈을 감고 있다가도 중간중간 실눈을 뜨고서 내가 보고 있던 곳과 같은 데를 응시하곤 했다.
“잘 잤어?”
“으, 응...자기는?”
“이리 들어와.”
눈을 떴을 때 왠지 안 보인다 싶더니 샤워를 한 모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은영의 길게 늘어진 젖은 머리카락과 목욕타올 밖으로 드러난 촉촉한 살결이 아주 싱그러웠다. 이불을 젖혀주자 알몸이 되어서는 살며시 내 곁에 누웠다.
“어젯밤엔 좋았지?”
“...응...그렇긴 하지만...”
“너무 부끄러웠다고?”
“응..”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보드라운 뺨에다 입술을 갖다 붙이며 속삭였다.
“그건 모두가 마찬가지야. 그래도 두렵다거나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은 아니지?”
“그런 건 아니야.”
“후후후~ 그러면 됐어. 금방 담담해질 거야. 전에 장석이 자지를 처음 봤을 때도 그렇지 않았어?”
“으, 응...비슷해..”
장석의 자지를 언급하자 지난밤의 그 엄청난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는지 움찔한다. 아니, 십중팔구는 무심결에 자기 보지로 그게 들어오는 걸 상상해버렸을 것이다. 어쩌면 샤워를 하다가 그런 상상에 자위를 했을지도 모르고.
“아~흑~”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듣지 않는 다음에야 확실한 걸 알 수 없지만, 어쨌던 보지에 닿은 내 손길로 뜨거운 열기와 함께 느른하게 밀려나오는 액체가 느껴졌다.
“걔들은 아직 자?”
“장석 씨는 깬 것 같던데...”
“장석이만? 지금 밖에 있어?”
“아, 아니..그게 아니라...”
주저주저하던 은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욕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장석과 딱 마주쳤단다. 그런데 녀석은 화장실이 급했는지 벌거벗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 녀석은 너한테 만날 벗은 것만 들키네?”
확실히 어제 내가 했던 이야기나 거실에서 벌인 이벤트가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았다. 모두가 한 지붕 아래에 있는데도 이른 시간이라지만 목욕타올만 걸치고 돌아다닌 은영이나 아무리 급해도 알몸으로 설친 장석이나 둘 모두 평소와는 달리 아주 대담해진 행동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흠뻑 젖은 거야?”
“그, 그게...”
“괜찮아. 어젯밤에도 젖었잖아? 나도 주경 씨 보지 때문에 자극 받아서 엄청 많이 쌌다는 거 알지?”
“으, 응...”
“오줌이 마려웠으니까 벌떡 섰겠네? 장석이 자지, 정말로 엄청나지?”
“아~ 자기야~ 해줘~”
갑자기 안겨 들며 하체를 비벼오는 은영, 그것으로 대답을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키스와 함께 보드라운 여체를 내 몸 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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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착한 녀석이라서 그런지 장석은 적응이 아주 빨랐다. 어젯밤의 일뿐만 아니라 아침에도 은영과 그런 썸씽을 만들어 놓은 탓에 식탁에 둘러앉을 때만 해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몸 둘 바를 몰라 하더니, 태연하게 웃고 떠드는 나와 주경은 물론 은영마저도 별다른 기색을 내비치지 않자 금새 본 모습을 회복했다. 어쩌면 우리들을 그만큼이나 믿고 의지하기에 그럴 수도 있다.
“오늘은 일정을 어떻게 잡을 거야?”
장석의 물음과 함께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내가 리더가 된 것이다. 왠지 열렬한 추종자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는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된 기분이었다.
‘좋아. 우선 장석이 네가 자지를 꺼내. 그리고 은영이가...’
이렇게 명령해도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다할 것만 같다. 하지만 머리 속의 그런 망상과는 달리 내 입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들이 흘러나왔다.
“뭐, 오전에는 식물원구경을 갔다 돌아와서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잠깐 쉬다가 오후엔 어제처럼 해수욕을 즐기는 게 좋겠지...그리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저녁을 먹은 다음에 방파제에 나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안주로 맥주나 가볍게 한잔, 그 후에는 이곳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활활 불태워보는 거고, 그 정도면 어때?”
“꿀꺽~ 조, 좋은 생각이네? 그치? 색시야~”
“응...나도 좋아..은영이 넌?”
“나도..”
모두들 내가 마지막에 갖다 붙인 밤을 활활 불태운다는 말에서 지난밤을 떠올린 것 같았다. 순간 움찔하면서도 야릇한 열기들이 피어 오른 걸 보면 말이다.
‘흐흐흐~ 모두들 굉장히 짜릿했었나 본데?’
다행스러웠다. 명계란 놈의 쓰레기 같은 짓 덕분에 엉뚱하게 깨닫게 된 내 자신 속의 비정상적인 욕구가 그나마 이들로부터는 제법 지지를 받는 것 같으니까.
“자~ 그러면 오늘도 멋진 하루를 위해 출발준비를 해볼까?”
“꺅~”
“어머~”
“하하하하~”
내가 두 여자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찰싹~’ 소리 나게 때리자 요란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