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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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데 눈이 부실까 싶어 작은 스탠드만 켰다. 취기 때문에 더운지 그새 이불을 밀어낸 어머니가 보였다. 미지근한 물에다 적신 수건을 들고 머리맡에 앉았다.

“엄마...”

발그레하게 피어난 볼이 복사꽃처럼 아주 고왔다. 그 빛깔에 끌려 나도 모르게 손을 대보았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살결이 따스한 열기와 함께 착 달라붙는다. 너무 좁지도 그렇다고 넓지도 않아 딱 보기 좋을 만큼 예쁘게 자리한 동그스름한 이마의 비탈진 언덕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혀있었다. 물수건으로 그걸 꼭꼭 누르자 어머니의 얼굴이 잠깐 움찔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엄마, 우리엄마...착하고 다정한 우리엄마..”

마치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중얼거리며 얼굴을 닦아나갔다. 마늘 쪽같이 아담한 콧등을 거쳐 빨간 입술과 갸름한 턱 그리고 귀와 목덜미까지, 그 동안에도 그녀는 아주 달게만 잘 자고 있었다.

“우리엄만 정말 예쁘게도 잘 자네?”

지금 내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중얼거리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았다. 아니다,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저 촉촉하고 새빨간 입술에서 눈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어릴 때는 틈만 나면 내 입을 맞춰주곤 했지, 그렇지? 엄마.”

허락이라도 구하고 있는 걸까? 어느 사이에 바짝 다가간 내 턱으로 살짝 벌어진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가는 숨결이 느껴졌다. 알싸한 알코올 냄새와 함께 맡아지는 박하 향, 식사 후에 사탕을 먹은 걸까?

‘아니면 구강청정제? 혹시 키스 때문에?’

그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가슴에서 열기가 팍 치밀었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입술을 찍어 눌러버렸다. 살짝 입술만 대본다는 처음의 두근거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떤 남자와의 키스를 위해 미리 준비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분노와 함께 격한 질투심을 불러왔다.

“쭈웁~ 후릅~”

“우~웅~”

입 속을 헤집어 살덩이를 빨아들이자 잠결에도 답답했던지 끙끙대던 그녀가 갑자기 목을 껴안아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혀를 움직여 내 것에다 칭칭 감아오는 게 아닌가! 순간 등골로 싸늘한 냉기가 흐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쩝~ 쩝~ 으응~”

급히 떨어지자 입맛까지 다시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그 모습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저건 분명 먼 기억이 아니라 불과 몇 시간 전에 느꼈던 생생한 감각을 되새기고 있는 거다. 뒤척대며 옆으로 돌아눕는 그녀, 원피스의 깊게 패인 목으로 브래지어가 살짝 내비쳤다. 진주색 천 속에 숨은 탐스럽고 뽀얀 저 젖가슴엔 어쩌면 아직도 손자국이 남아있을지 모른다.

‘아, 아니..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겁이 더럭 났다. 지금 내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저걸 벗겨내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거다.

‘그러면? 그러고 나면?’

정말로 두려운 게 바로 그 다음에 벌어질 일들이었다.

“후욱~”

원래의 예정이던 목 아래쪽과 젖무덤은 도저히 용기가 안 났다. 이런 마음상태로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크게 숨을 내쉬고서 팔과 손으로 재빨리 이동했다.

“휴우~ 생각보다 힘드네?”

그렇게 하소연을 해보지만 실제로 힘이 든 건 아니다. 내 머리 속이 헝클어져있기에 마음이 지친 것뿐이다. 조금 전 관능적으로 감겨오던 뜨거운 혀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니 말이다.

어쨌던 드디어 끝이 보이고 있었다. 한쪽 발만 남은 상태였다. 그걸 내 허벅지 위에다 올리고서 발가락 사이까지 구석구석 깨끗이 했다. 그러고 나자 큰 일을 치른 것처럼 온몸에서 진이 다 빠졌다.

“후후후~ 그래도 엄마는 잘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석상이 되어버렸다. 모기라도 물었는지 허벅지를 긁고 있었다. 한 다리는 내게로 쭉 뻗은 채 다른 쪽은 기역자로 구부려 옆으로 벌린 모습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려운 곳을 직접 긁느라 치마앞자락이 훌러덩~ 올라간 것이다.

‘저, 저건...’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팬티였다. 게다가 그녀의 연배를 생각하면 너무나 파격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실크소재인 듯한 그건 굉장히 얇았다. 팬티라인을 따라 레이스가 하늘거리고 앞면의 중간쯤엔 작은 리본이 귀엽게 달려있는, 마치 새 신부가 초야를 맞이할 때나 입을 법한 거였다. 고무줄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맨 아래쪽 - 보지가 닿는 부분 - 의 바로 위까지는 훤히 들여다보이는 망사였다. 그리고 보지를 가린 가장 좁고 작은 천 역시 비록 한 겹이 덧대어져 있다지만 불그스름한 색깔과 가운데가 벌어진 상태까지 구분이 되었다. 아니, 지금 내 눈에는 촉촉하게 젖어있다는 것까지 분명히 보였다.

“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침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치맛자락을 내려주고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겨우 돌아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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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뒤척하다 선잠을 잔 나 못지않게 은영도 초췌한 얼굴로 아침 일찍 돌아왔다.

“어머님은?”

“아직...그런데 아빠는 좀 어때?”

“응, 괜찮아...혈압이 약간 높긴 한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래..”

“다행이네? 앞으로 어쩔 생각이라던데?”

“그게..”

그때 비틀거리며 나오는 어머니가 보였다. 우리보다 더 몰골이 엉망이었다.

“엄마~ 이제 깼어? 어제일 기억은 나?”

“웅~ 너를 만나서 차에 탄 것까지는 생각나는데...그러고 또 무슨 일이 있었어?”

“아니, 그냥 워낙 취했길래 하나도 기억 못하나 싶어서..차에서 잠이 들어 지금까지 계속 잔 거야.”

내심 뜨끔하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가 욕실로 사라지자 은영이 말했다.

“나중에 저녁 때 다시 이야기해...빨리 출근 준비해야지?”

“그래, 그러자..”

안방에 딸린 욕실로 향하며 뻐근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아무래도 외근을 핑계 삼아 차에서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만 할 것 같았다.

아침식사 중에 은영의 아빠가 입원했다는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깜짝 놀라 병문안을 가려고 했다가 오늘 오전 안에 퇴원을 할 정도로 이상이 없다는 말에야 비로소 안도했다. 그리고는 계모가 야반도주를 해버렸다는 소식에 또다시 놀라며 은영에게 오늘 퇴근길에라도 당장 친정에 들러 챙겨주라고 했다. 남자들만 있어서 아마 엉망일 거라는 안쓰러운 걱정과 함께 말이다.

은영이 그저 엄하고 보수적인 아빠에다 계모와 이복형제 사이에서 힘들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어머니기에 그런 반응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렇기에 은영과 나는 몰래 시선을 주고 받으며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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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까지 챙겨주는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한 은영은 퇴근길에 친정을 들릴 수 밖에 없었다.

“괜찮겠어? 보나마나 지들 엄마가 도망가버린 걸 너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을 텐데...같이 가줄까?”

“아니야. 자기만 괜히 불편하게 그럴 필요 없어. 어쩌면 걔들 벌써 나가고 없을지도 몰라.”

“응? 나가다니?”

은영의 아빠가 그 둘에게 생활비는 줄 테니 나가 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계모가 들고 간 현금과 패물은 사실상 그다지 큰 액수는 아니었다. 실질적인 재산은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그 피를 이은 자식들까지 꼴 보기 싫다는 거다.

“허..허...그것 참...”

참으로 묘한 기분이었다. 아들들한테 애초부터 별로 애착이 없는듯했다. 그런데 은영에 대해서는 완전히 반대였다. 그렇게나 집착하다 결국 영원히 소유하려고까지 했었다. 그런 감정은 절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단지 스스로를 다독이고 억누를 뿐이었다.

비틀리고 왜곡되어 광기로 변해버렸지만 어쩌면 그런 것도 일종의 사랑일 거다. 그나마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정상적인 형태로 풀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딸에게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성적본능은 다른 여자를 통해 말이다.

“천천히 나와. 잠깐 눈을 붙일 테니까..”

“응, 알았어. 자기야~ 쪽~”

은영이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보다가 눈을 감았다. 어쩌면 남동생들이 없는 지금 상황이 더 위험할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런 모험을 하는 걸까? 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같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여지도 없는데 말이다.

‘어제 엄마하고 있었던 일 때문에? 아니면 병원에서 뭔가 있었을 거라고 의심해서?’

전자라면 나는 저 안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게 된다. 그걸 핑계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들 테니까.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어머니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려고 할 거다. 아들이 아니라 남자로서 말이다.

만약에 의심 때문이라면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상황에서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강간이 아니라 화간밖에 없었다. 즉, 은영이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거다.

‘과연 어느 쪽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은영과 어머니를 두고서 저울질을 할 정도로 어느새 근친상간이라는 엄청난 패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치를 떨었던 건 결국 근친상간 때문이 아니라 은영이 참혹하게 유린당했다는 점 때문이었을까?

‘은영이 스스로가 원해서 안긴 거라면 나는 그걸 용납했을까?’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왠지 자신이 만든 함정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탁~’

그때 문이 열리더니 은영이 들어와 앉았다.

“어? 한참 걸릴 줄 알았더니?”

“응. 아무도 없어서...그냥 냉장고에다 넣고 집안 정리만 간단하게 하고 나왔어.”

“그랬구나.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올 걸 그랬나?”

“아니야.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참~ 그런데...”

“왜?”

“걔들은 벌써 이사했나 봐...짐들이 없어.”

“허..허...그것 참...부전자전인가?”

어쩌면 나가 살라는 그 말에 만세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을 것 같다. 불편하기는 서로 피차일반이었을 테니 말이다.

차를 출발시키며 왠지 약간은 허전했다. 결국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를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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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피곤해하는 은영을 먼저 재우고서 산책을 나왔다. 바로 뒤쪽 야트막한 동산으로 올라가 나무벤치에 앉았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정적 속에서 달빛만이 은은했다.

“엄마..”

“응?”

“행복해?”

“호호호~ 그럼~ 이렇게 아들이랑 있는데 당연히 행복하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 엄마의 생활상을 묻는 거야. 요즘 행복해?”

“뭐..그거야...”

“하루하루가 즐겁고 시간도 잘 가고?”

“대체적으론 그렇지..”

그녀를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

“알았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요즘 엄마가 아주 예뻐져서 참 보기가 좋아. 사랑해.”

“서, 성우야?”

그제서야 낌새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당황하는듯했다. 그러다 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그래...고마워...그리고 정말 미안해...”

순간 가슴이 싸하게 아파왔다.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결심을 했어도 끝까지 부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요즘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알아...하지만 나도 모르게...흑흑흑...”

“엄마, 괜찮으니까...울지마...응?”

그래, 화창한 봄날 문득 눈에 뛴 화사한 꽃들에게 잠시 넋을 놓은 것뿐이다. 그 꽃잎들이 지고 나서 앙상한 가지만 남을 때쯤엔 꿈에서 깨어날 테지. 그녀가 이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것도 아주 잠시였다.

뺨을 붙잡고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사랑하는 우리엄마~ 그만 울어~ 응? 예쁜 얼굴이 다 망가지잖아? 쪽~ 쪽~ 쪽~”

“킥~ 그만해~ 훌쩍~”

눈과 뺨에다 연거푸 입을 맞추자 울먹이는 중에도 간지럽다는 듯이 킥킥대며 가슴을 밀어내고서 입을 삐죽거렸다. 그때 도톰하고 촉촉한 빨간 입술이 시선을 가득 메워버렸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난밤 그 짜릿했던 도둑키스가 떠올랐던 것이다. 양 볼을 붙잡힌 그녀가 시선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또 이상한 짓...하려고..”

“헛~!!!”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그때...

“어, 엄마? 깨있었어?”

”모, 몰라!”

화들짝 놀라 손을 탈치고서 벌떡 일어서는 그녀의 팔목을 반사적으로 잡아당겨버렸다. 그러자 내 품 안으로 무너져 내린다.

“어머!”

“엄마~”

“흐읍~”

짧은 비명을 토하는 어머니의 입술을 그대로 덮어버리고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내 등을 주먹으로 ‘콩콩’ 두드리던 그녀의 반항이 점점 더 약해졌다. 말랑말랑한 살점을 타고서 달콤한 타액이 넘어왔다. 온몸으로 흐르는 짜르르한 전율과 함께 심장은 터질 듯 거칠게 뛰고 머리 속이 하얘졌다.

“하아~”

격렬했던 키스가 끝나고서 입술이 떨어지자 둘 사이로 진득한 타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져 내렸다. 살짝 벌어진 반들거리는 입술 틈으로 새하얀 이빨이 반짝거렸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달콤한 숨결. 또다시 가지고 싶어진다.

“..미안해...엄마...”

욕망을 억누르고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지만 조용한 숨소리만 들려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을 때 보드라운 손길이 내 뺨을 쓰다듬었다.

“조금 지나치긴 했지만...”

“엄마..”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와 아들이니까...우리끼리만 비밀로 하면 이 정돈 괜찮겠지? 사랑해, 아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입술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부드럽게 밀고 들어오는 혀가 절대로 꿈은 아니었다. 벅찬 환희가 밀려와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잘록한 허리를 껴안으며 정신 없이 빨아들였다.

“아얏~”

손등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통증에 비명을 토했다.

“엉큼한 녀석!”

“어~ 이, 이게 언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엉덩이까지 내려가있었던 것이다. 불에 덴 듯이 후다닥 떼어내고는 콧등을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

‘아~ 이 멍청한 놈.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하필이면 거기서 거길 만지냐?’

너무나 민망해하는 게 보기 안쓰러웠던지 어머니가 피실 웃더니 내 손을 잡아 끌었다.

“그만 집에 가자.”

“응, 엄마...”

묵묵히 손을 맞잡고 산길을 내려오다 갑자기 그녀가 소곤거렸다.

“너 바람둥이지? 은영이 말고도 여자가 또 있는 거 아냐?”

“무, 무슨 소리야?”

가슴이 뜨끔하면서도 딱 잡아뗐다.

“키스하는 솜씨도 그렇고..은근슬쩍 더듬는 거하며...맞다, 전에 나랑 블루스를 출 때도 내 엉덩일..”

“아, 아니야. 아깐 정말 실수였어. 그리고 춤출 때 절대로 그런 적 없어..”

“음~ 그런가? 그랬던 거 같은데..”

나는 강하게 부인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엄마 땜에 자지가 설 뻔하긴 했지만’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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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약간은 몽롱한 기분으로 은영의 곁에 누웠다.

“어머님이랑 이제 온 거야?”

“으, 응...아직 안 잤어?

“응..피곤하긴 한데 잠이 안 와서..”

“이리와.”

“고마워~”

목 밑으로 팔을 넣어주자 옆으로 돌아누우며 파고든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여체가 착 감겨오는 느낌이 달콤한 흥분을 더해주었다. 잠옷 사이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쥐면서 속삭였다.

“아직 졸리는 건 아니지?”

“흐응~ 졸렸는데...얘 때문에 확 깼어~”

아랫도리 속으로 쑥~ 들어와 이미 단단해진 자지를 거머쥐는 손길, 그녀의 눈빛에선 요염한 색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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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에서의 일 때문인지 잔뜩 흥분해서는 더더욱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다. 물을 마시고 나서 화장실에 가려고 어머니가 잠든 방 앞을 지날 때였다.

‘헉~ 이건..’

유난히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고 있을 때라 그런지 아주 작은 소리였는데도 즉시 알아들었다. 그 언젠가 고향집의 안방 문 너머로 들려오던 끈적하면서도 관능적인 신음소리, 바로 그거였다.

‘엄마가 자위를 하고 있단 말이야? 지금?’

머리 끝이 쭈뼛해지는 듯한 짜르르한 느낌과 함께 방금 전 사정을 했던 자지가 단번에 서버렸다. 문에다 귀를 바짝 들이대자 확실하게 들려왔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길게 늘어지는 신음이 오르락내리락 구비를 타고 있었다.

‘혹시...아까 나랑 키스한 것 때문에?’

어쩌면 나처럼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우리가 내는 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서 그 남자에게 안기는 상상을 하며 자위를 하는 건지도, 아니,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하지만 나는 뒷동산에서의 그 일 때문이라고 믿고만 싶었다.

‘어쩌면 엄마는 키스할 때 이미 젖었을 거야..’

당장에라도 문을 열고 들어가고만 싶었다. 그녀가 이불을 젖혀주면서 반갑게 맞이할 것만 같았다. 어제처럼 둘만 있었다면 이미 문손잡이를 돌리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 대신에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엄마~’

문짝을 사이에다 두고서 모자가 동시에 자위를 하는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상상하는지는 확실치 않아도 최소한 아들만큼은 어머니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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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류만 펼쳐놓은 채 멍하니 앉아 볼펜을 돌리고 있었다.

“그것참...괜히 신경 쓰이네..”

어젯밤 은영이 농담으로 툭 던진 한마디 때문이었다.

‘자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님이지? 나랑 어머님이 동시에 물에 빠지면 당연히 어머님부터 구하겠지?’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가장 곤란해하는 질문이다. 마치 어린애를 앉혀놓고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하고 물어 결국엔 울려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가뜩이나 어머니의 방 앞에서 자위를 하고 온 상황이라 식은 땀이 흘렀다. 혹시나 들킨 게 아닌가 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이라도 널 먼저 구할 거라고 말해줘야 하나?”

우물쭈물하다 끝내 대답을 못했었다. 질문을 던진 은영도 이미 그 정답을 알고 있었을 거다.

“에이~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그깟 작은 서비스도 못해줄....”

전화기를 들다가 슬며시 다시 내려놓았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통화를 해봐야 이야기를 들을 정신도 없을 게 분명했다.

“하..하...장석이 놈도 참...대단하다, 대단해...”

보나마나 지금쯤이면 장석의 그 엄청난 자지에 거의 반 실신을 하고 있을 은영이었다. 매일 점심시간에 맞춰 달려온단다. 그런 녀석의 정성이 통해 드디어 얼마 전엔 항문까지 입성했다.

그녀가 고백하길 이젠 꿈에서도 녀석의 자지가 나타나 아래가 흥건해진 상태로 깨곤 한단다. 게다가 그럴 때는 나를 깨우기보단 결혼선물로 받았던 큼지막한 그 딜도부터 찾는다니 제법 충격이었다. 그녀 자신의 평가대로 아주 쉽게 길들여지는 육체인 것이다.

냉정하게 따져볼 때 아내의 마음을 남편인 내가 60%, 장석이 30% 그녀의 아빠가 10%정도쯤 차지했다면, 몸은 아마 장석에게로 최소 70%이상은 기울어져 있을 게 분명했다. 녀석과 관계를 가질 때마다 대부분 오줌을 쌀 정도로 엄청난 절정을 맞이하는데다, 거기까지 안 가더라도 항상 수건을 깔아야 할 만큼 보짓물을 펑펑 쏟아낸다니 내 판단이 거의 맞을 것이다.

“쩝~ 그렇다고 나도 매일 거기까지 쫓아갈 수는 없으니...”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경에게 미안했다. 일단은 거리가 너무 먼데다가 회사 일이 많지 않은 장석과 달리 난 늘 바빴다.

“음...오늘은 일찍 나간 모양이네?”

집으로 전화를 해보자 어머닌 오늘도 낮 시간을 이용해 외출을 한 것 같았다. 매일 밀회를 가지는 걸 보면 어쩌면 그 남자도 장석처럼 대단한 모양이었다. 가슴언저리가 먹먹해지는 걸 애써 외면하고서 문자를 보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놀아. 나중에 집에서 봐. 사랑해, 엄마’

그리고 5분 후쯤 답장이 왔다.

‘사랑해, 아들~ 어젠 나도 정말 좋았어~ 쪽~’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좋았단다. 아들의 키스가 좋았다고 고백을 해온 것이다. 사무실만 아니라면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내 본심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못하는가 보았다. 자지가 터질 듯이 부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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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과 이렇게 둘만 마시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어머니와 은영에다 주경까지 합세하여 여자들끼리 동대문쇼핑센터로 놀러 가버린 덕분이다. 같이 가겠냐는 물음에 당연히 고개를 내저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일 거다. 여자들의 쇼핑을 따라다니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말이다. 게다가 거기라면 아마 새벽까지 돌아다닐 게 분명했다.

“성우야...”

“응.”

“너 혹시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어?”

“그런 거라니?”

“스와핑..”

왠지 평소와는 달리 조용한 카페구석으로 끌고 오더라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임마, 바보냐?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데 뭘 새삼..”

무슨 헛소리를 하나 싶어 그렇게 내뱉는 순간 그가 말을 잘랐다.

“아니, 내 말은 우리끼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하고 말이야.”

“헉~!!”

가슴 속으로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 이상하네? 네가 먼저 그런 생각을 했을 줄 알았는데..”

물론 장석도 내게 그런 성향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명계에게 범해지는 은영의 모습에서 내가 자극을 느꼈었다는 건 우리들 중에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에게 범해지는 은영을 상상하며 찌릿한 흥분으로 빠져들곤 했다는 건 혼자만의 비밀이었다. 아주 나중이면 몰라도 아직은 그녀의 가슴 속에서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물론...해보긴 했었지...그래도 은영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마음 속에만 묻어두었었지.”

“응? 그래? 별로 반대하는 눈치는 아니던데?”

“뭐어~?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

“응..”

이순간만큼은 은영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왜 그런 이야기를 내게는 하지 않았을까?

“야~ 야~ 임마, 괜히 엉뚱한 생각은 마. 은영 씨도 너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으니까...”

“아~ 그렇겠구나...”

하긴 그럴 만도 했다.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면 그냥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오겠지만.

“주경 씨는?”

“응..자기도 좋지만 대신에 우리 네 사람이 모두 동의할 때만이라던데?”

“그래?”

확실히 여자들의 내숭은 타고난 천성인가 보았다. 주경에게도 그런 욕망이 숨어있었다니.

“은영 씨도 네가 꼬시면 오케이 할 걸?”

“..흠...근데...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고?”

내 마음은 이미 반 이상이 넘어간 상태였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자지가 급격하게 단단해지며 왠지 조급증마저 들고 있었다.

“으, 응...믿을만한 사람들이 몇몇 있어...이래저래 알게 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어서야 모두 털어놓을 모양이었다.

“햐~ 그나저나 신기한 놈이네? 나 빼곤 친구하나 제대로 없는 녀석이 언제 그런 사람들을 안 거야?”

“하하하~ 뭐...내가 원래 신비의 사나이 아니냐?”

오늘 또다시 장석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은영이도 그다지 싫은 눈치가 아니었단 말이지?’

술잔을 기울이는 내 가슴은 벌써부터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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