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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어둠 속 회전목마의 눈들이 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목마들은 나를 보고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칭찬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비난을 하는 것일까.
유라와 나는 회전목마의 천막 안으로 들어와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유라의 성숙한 몸, 그리고 나의 미숙한 몸이 서로 밀착이 되어 뒤엉켰다.
유라는 늘 그래왔듯이 내 입속에 자신의 혀를 집어넣고 불룩해진 내 바지의 앞섶을 쓰다듬었다.
나 또한 유라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유라의 혀를 빨아들였다.
뜨거웠다. 뭔가를 분출시키고 싶은 욕망이 가득 솟아올랐다.
유라는 나의 그러한 욕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라는 내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것이다.
저 멀리 바닷가에서는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바로 가까이에서는 유라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유라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이 바다에서 마지막 날이지?”
“응.”
유라의 속삭임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리고는 유라의 얼굴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유라는 천천히 내 앞에서 몸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유라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지 못했다.
물론 금방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유라는 내 앞에 앉더니 내 바지의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는 아예 바지를 아래로 내려버렸다.
나의 팬티도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팬티가 내려가자 내 자지는 마치 용수철처럼 튕겨 오르듯 유라의 얼굴 앞에 벌떡 서버렸다.
“눈 감아.”
나는 유라의 말대로 눈을 감았다.
파도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내 귀두가 촉촉하고 따뜻한 점막으로 부드럽게 싸이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내가 생전 처음으로 내 자지에 느낀 뜨거운 기운이었다.
나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눈을 뜨고 유라를 내려다보았다.
유라가 내 자지를 자신의 입속에 넣고 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유라누나!”
“눈 감으라니까.”
나는 또 다시 눈을 감았다.
유라가 내 자지를 빠는 장면은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여자가 남자의 자지를 빤다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으로 야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또래 아이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키득거리면서 입에 올리는 야한 장면의 대명사 같은 것이었다.
“헉...!”
여자에게 자지를 빨린다는 것이 그렇게 강력한 느낌인지는 몰랐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야한 장면 속에서 내 자지는 불이 붙어버린 것 같았다.
“어...어..유라누나....뜨거워.”
내 귓가에 들려오던 파도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의 오감은 모두 유라의 입속에 들어가 있는 자지에 쏠려 있었나 보다.
그리고 사정을 했다.
유라의 입속에 말이다.
정액은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허억...억.....”
나는 유라의 입속에 정액을 토해내면서 유라의 머리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다.
유라는 내 마지막 정액이 나올 때까지 내 자지를 빨고 또 빨았다.
그렇게 일진광풍이 지나가자 내 귓가에 다시 파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유라와 나는 함께 바닷가를 걸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와 유라의 머리칼을 휘날렸다.
유라는 머리칼을 쓸어 올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었다.
“이제 지우 언제 보나?”
“방학 때 올 거야.”
“아, 그렇겠구나.”
대화는 자꾸 끊어졌다.
하긴 유라와 나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만 하다가 서로의 몸을 탐하고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다.
서로 좋아한다는 말도 한 적이 없었고, 서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눈 적도 없었다.
그저 서로의 몸을 만지고 그러다가 내가 사정을 하고, 그런 것이 유라와 나와의 관계의 전부였다.
“들어가자. 춥다.”
그것이 바다를 떠나기 전 단 둘이 있을 때 유라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었다.
내가 다니게 될 중학교는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 있었다.
작은 도시라지만 바닷가에서만 살았던 나에게는 대단히 크고 화려해보였다.
자동차도 많아 시끄러웠고 네온 불빛이 많아 눈이 부셨다.
“여기다. 들어가자.”
어머니는 내가 혼자서 지내게 될 방으로 나를 데려가셨다.
돌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갔더니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났다.
“휴우...”
어머니는 돌계단을 걸어 올라오느라고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면서 허리를 쭉 펴셨다.
나는 그때 어머니가 대단히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결코 많은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 나이 열여덟에 나를 나으셨으니 그때 겨우 삼십대 초반의 나이였던 것이다. 내가 항상 나의 어머니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내가 혼자 지내게 될 방은 어떤 연립주택의 옥상에 마련되어 있는 방 한 칸이었다.
그곳에 올라가니 온 동네가 한 눈에 다 들어왔고 저 멀리 도시의 경관도 보였다.
나는 그 곳을 단번에 좋아하게 되었다.
“우와, 너무 좋다. 엄마, 정말 고마워요.”
“지우 네가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걸 좋아하잖아. 값도 싸고 잘 됐어.”
나는 어머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방은 생각보다 넓었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주방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욕실이 있었다는 것이다.
“후와. 엄마, 여...여기 뭐예요?”
“욕실이지. 이제 자주 씻어야 해. 도시 애들은 깨끗하거든.”
거기에는 내 평생 사용해본 적도, 아니 아예 본 적도 없는 샤워기라는 것이 있었다.
“으익! 저..저거 뭐예요?”
“하하하. 이렇게 하는 거야.”
어머니는 샤워기에 물이 나오도록 하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따뜻한 물도 나온다!”
엄마가 방긋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저...정말요? 어떻게 그런 일이...”
어머니가 밥을 해주셨다.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웠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밥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나 새벽에 신문배달 할래요. 아니면 우유배달.”
“안 돼. 그런 거 하지 마. 풍족하지는 않아도 엄마가 돈 보내줄 테니까 그걸로 아껴 써.”
“왜요?”
“도시 애들한테 공부로 이기려면 공부에만 집중해야 해. 여기는 바닷가 마을 학교하고는 달라. 알았지?”
“예.”
어머니는 그날 나와 함께 주무시고 다음 날 일찍 바닷가 마을로 가기로 했다.
나는 실로 오랜만에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자게 된 것에 뛸 듯이 기뻤다.
어머니가 샤워를 하고 나오셨다. 그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어머니가 저렇게 어리셨나?’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내 앞에 나타난 어머니는 너무나 어려 보였다.
머리칼은 물기를 머금어 촉촉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은 뽀얗기만 했다.
“왜 그렇게 봐?”
“아..아니요. 그냥.”
“엄마가 너무 늙어서 그래?”
“아니요. 그 반대예요. 너무 어려 보여서...히히”
어머니가 살짝 미소 지었다.
그러자 어머니의 볼에서 그 사랑스러운 보조개가 우물졌다가 사라졌다.
“이리 와. 한 번만 안자.”
나는 냉큼 어머니 앞에 가서 섰다.
어머니가 나를 꼭 안아주셨을 때 그 따스함과 포근함은 원초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마치 내가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어머니가 나를 안고 있는 동안 어머니의 그 커다란 가슴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이 되었다.
그 느낌......유라의 가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풍성하고 안정된 느낌을 어머니의 가슴에서 받았던 것 같다.
방안에서 어머니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크림을 바르셨다.
나는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앉아 있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커다란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리는 잘록했다.
나는 그 어린 나이에도 어머니의 몸이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너무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눕게 되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조금 전에 느꼈던 어머니의 가슴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일까.
어둠 속에서 내 가슴이 뛰는 소리가 어머니에게 들릴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지우야.”
“예.”
“엄마는 네가 여자친구는 당분간 사귀지 않았으면 좋겠어. 공부에 방해되니까 말이야.”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자자.”
“네.”
그날 밤에는 잠을 설쳤다.
여러 가지 꿈을 꾸느라고 그랬던 것 같다.
꿈속에 유라도 나타났고, 어머니도 나타났고, 또 알 수 없는 다른 여자들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다음 날 어머니를 기차역까지 배웅했다.
어머니는 정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그 걸어가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머리칼을 뒤로 올려 뒷목을 드러낸 어머니의 그 청초하고 화사한 모습이 나는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게.”
“예.”
“입학식 때까지 공부 열심히 해야 해. 엄마하고 약속하지?”
“예.”
어머니는 열차에 오르기 전에 나를 또 한 번 안아주셨다.
나는 그때 그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어머니하고 헤어지고 싶지가 않았다.
결국 내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흘러내려버렸다.
“어..엄마...가지 마요.”
“아휴 참. 왜 울고 그래? 엄마도 슬퍼지잖아.”
“가지 마요. 네?”
엄마도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나를 더욱더 꼭 끌어안았다.
터벅터벅 걸어서 내가 살게 될 집으로 돌아왔다.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고, 연립주택의 양철계단을 또 걸어 올라가면 내 보금자리가 있었다.
어머니하고 헤어진 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그리워졌다.
나는 마을과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또 혼자서 눈시울을 적셨다.
입학식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학교생활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거의 다 도시 출신이었고 나처럼 촌마을에서 유학 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공부를 하기 위해 그 학교에 입학을 한 것이지, 촌놈이라고 불리지 않기 위해서 그 학교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나를 촌놈이라고 놀리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가지게 되었다.
“너희들 알아? 내가 살던 곳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그리고 그 바닷가에는 진짜 화려하고 멋있는 회전목마가 있어. 나는 어린 시절을 바다와 회전목마를 보면서 보냈어. 너무 아름다운 곳이야.”
나는 어느 날 또 촌놈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에게 차분하게 말해주었다.
내 말은 계속되었다.
“나는 다락방에서 살았는데 밤이면 파도소리가 들려와. 꼭 자장가처럼 말이야. 그러다가 잠이 들면 나는 꿈을 꿔. 그 꿈속에서 나는 또 바닷가로 달려 나가. 그럼 그 바닷가에 있던 회전목마들이 살아서 뛰어다니는 거야. 나는 그 중 한 마리를 타고 바닷가를 달렸어.”
내 말이 계속 이어지자 아이들이 한두 명씩 계속 모여들더니 마치 동화 구연을 듣는 아이들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경청했다. 내 말이 끝났을 때 어떤 아이는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날 이후로 나를 촌놈이라고 놀리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나는 공부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집과 학교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왔다 갔다 했다. 나는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가 않았다.
“전교 5등?”
첫 시험을 보고 성적표가 나왔을 때였다.
어머니가 나에게 오신 날 그 성적표를 손에 들고 하셨던 말이다.
“죄송해요. 엄마. 다음에는 더 잘 할게요.”
어머니는 나를 그 깊은 눈으로 지그시 바라보고 나서 말씀하셨다.
“이리 와.”
나는 어머니 말대로 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어머니는 나를 꼭 안아주셨다.
“이 정도면 잘 한 거야. 도시 애들은 집도 잘 살고 그래서 과외도 하고 그러잖아.”
“죄..송..해요.”
“지우 네가 충격을 좀 먹었겠다? 한 번도 일등을 놓쳐 본 적이 없었잖아? 하하하.”
어머니가 샤워를 하고 나오셨다.
곱게 물기를 머금은 머리칼이 찰랑거렸다.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둘렀지만 깊게 파인 가슴골은 감추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어머니의 그 예쁜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면 그 사랑스러운 보조개를 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엄마.”
“응?”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크림을 바르던 어머니가 대답했다.
“웃어주세요.”
“왜?”
“그냥 좀 웃어보세요.”
“하하하...왜 그러는 거야?”
어머니가 드디어 웃으셨다.
정말 사랑스러운 얼굴과 보조개였다.
시간은 별 무리 없이 잘도 흘러갔다.
독한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더니 일 학기 최종 성적은 전교 일등이었다.
나는 가뿐한 마음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서 바다로 향했다.
기차역에 어머니와 유라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지우야!”
어머니는 내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와서 나를 꼭 끌어안았다.
“짠!”
나는 성적표부터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성적표를 받아 든 어머니의 눈이 둥그렇게 커지더니 금방 얼굴에 환한 웃음이 떠올랐다.
“어머! 전교 일등이야. 내 아들이 전교 일등이야.”
“어디 어디?”
유라도 달려들어서 내 성적표를 들여다보았다.
“우와. 전교 일등? 그 공부 잘 하는 애들만 다닌다는 학교에서?”
어려서 키가 작았을 때 어머니와 유라의 손을 잡고 걸었던 기억이 났다.
그땐 그저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소리만 들어도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나는 또 그렇게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길을 걸어갔다.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지우 왔네? 공부 잘 하지?”
저 멀리서 마을 어른이 큰 소리로 말했다.
“지우가 전교 일등 했어요!!”
유라가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소리쳤다.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고기를 먹었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둘러앉았다.
어머니가 양념에 재어 놓았던 불고기를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양은 불판 위에 얹었다.
고기가 지글거리면서 익기 시작하자 입 안에 금새 침이 고였다.
“후와! 너무 맛있겠다.”
“형님, 소주 한 잔 하실래요? 오늘 쉬는 날이잖아요.”
“유라 넌 술이라면 지겹지도 않냐?”
“남자들하고 마시는 술은 지긋지긋해도 형님하고 마시는 술은 좋아요. 하하하”
“그러자 그럼. 가지고 와.”
불고기는 더 없이 맛있었다. 나는 그야말로 배가 터지게 먹었던 것 같다.
어머니와 유라는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두 사람의 웃음소리를 그저 듣고 있기만 해도 좋았다.
어머니가 술을 많이 드셨다.
어머니는 원래 눈물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술 탓이었는지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리 내어 펑펑 울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술을 많이 마셨을 때에도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형님. 일어나세요. 술 너무 많이 드셨어요.”
“응, 그래. 나 좀 누울게.”
유라와 나는 어머니를 부축해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마당으로 나왔을 때였다.
유라는 나를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냥 미소로 화답했다.
“응?”
유라가 뜻 모를 질문을 했다.
“으응.”
나도 의미 없는 대답을 했다.
“형님 주무셔.”
“알아.”
유라와 나는 다시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앉았다.
“누나 보고 싶지 않았어?”
바다를 떠나기 전날 밤 유라가 내 자지를 빨았고 내가 유라의 입속에 사정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유라의 질문, 내가 유라를 보고 싶어 했을까. 나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가끔.”
“그냥 가끔?”
그렇다. 그저 가끔 유라를 생각했던 적은 있었다. 그러나 몸살 나게 그리워했던 적은 없었다. 나는 유라를 위해서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벌써 날 잊었구나?”
유라는 자신의 빈 잔에 스스로 소주를 채우면서 말했다.
“안 잊었어. 어떻게 잊어?”
“거짓말 마.”
그때 내 자아는 제대로 성숙하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내 자신에 대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만 했던 때 나는 유라하고 너무나도 야한 경험을 해버렸다. 그것은 사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행위였다. 그저 본능에 충실하여 유라의 손, 또는 입에 내 자지를 맡기고 사정을 했던 것이다.
“내 가슴 보고 싶지 않았어?”
“가끔 보고 싶었어.”
“치!”
유라는 소주 한 잔을 단숨에 비웠다.
“지금은?”
“응?”
“지금 보고 싶지 않냐구..”
“나 바다에 가야 해.”
“보고 싶지 않구나?”
“몰라.”
유라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다시 또 소주 한 잔을 자신의 입속에 털어 넣었다.
저 멀리 파도소리가 들려오는데 유라의 표정은 쓸쓸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