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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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Part3나 4까지 갈 거 같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처음에는 대도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곳은 중학교가 있던 작은 도시하고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크고 넓었다.

거리에 나서면 사방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때에는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대도시건, 중소도시건, 바닷가 촌마을이건 봄은 공평하게 찾아왔다.

가로변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올랐을 때 나는 처음으로 바닷가 내가 살던 마을과의 공통점을 그곳에서 발견했다. 

작은 도시의 중학생들은 나를 촌놈이라고 놀렸었지만, 그곳 고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나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뿐만이 아니었다. 반 아이들은 서로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마치 대학입시라는 최종목표를 향한 마라톤에서 이미 스타트를 한 사람들처럼 오로지 자신들의 공부에만 관심이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자취방에 혼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그 황량함과 허전함이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공부만 하도록 만들어진 로봇처럼 그저 공부만 했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준 사람은 역시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나에게 오시는 날 내 머릿속에는 분홍빛 꽃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거리에 만개한 벚꽃이 어머니만큼 화사할 수 있었을까.

햇살 속에 활짝 핀 장미가 어머니만큼 사랑스러울 수 있었을까.

나는 그때 어머니에게 푹 빠져 있었던 것 같다.

하늘하늘한 봄 치마를 입은 어머니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보조개 우물진 사랑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어머니를 마중하러 역에 나갔던 날이다.

“어때?”

“엄마 너무 예뻐요.”

“아이, 학교생활 어떠냐구..”

어머니가 눈을 예쁘게 흘기면서 말했다.

“그냥 그래요. 나야 뭐 공부만 하면 되니까 별 문제 없어요.”

“다행이다.”

샤워를 끝낸 어머니가 거울 앞에 앉으셨다.

얇은 잠옷 속으로 비쳐 보이는 어머니의 몸이 너무나 탐스러워 보였다.

드러낸 뒷목의 고운 선이 어깨를 타고 내려와 겨드랑이를 거쳐 잘록한 허리로 이어졌다.

그 허리 아래에는 골반에 걸쳐 있는 팬티라인이 희미하게 비쳐 보인다.

“그만 봐.”

어머니가 거울 속에서 나를 보며 살짝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자꾸 보고 싶은 걸 어떻게 해요?”

어머니는 이불 속에서 내 품에 안겨 속삭이는 것을 좋아하셨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엄마 좋아하도록 해.”

“왜요?”

“대학 들어가면 여자친구 사귀어야지.”

“난 그냥 엄마랑 사귀고 싶은데....”

“말도 안 돼, 얘...”

어머니는 내 귓불 아래에서 속삭이면서 내 자지를 쓰다듬었다.

봄이 와서 따스한 날씨가 좋더니 어느 새 계절은 여름으로 치닫고 있었다.

열려진 도서관 창문 밖으로 드리워진 나뭇가지의 이파리들이 초록으로 싱싱하다.

나는 책을 읽던 것을 잠시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여름을 알려주는 냄새가 열려진 창을 통해 들어왔다.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살며시 건드리는 것을 느꼈다.

돌아보았을 때 거기에는 한 남학생이 서 있었다.

나와 같은 반의 학생이었던 김 호철이었다.

‘잠깐 나와.’

호철은 ‘잠깐 나와’라고 적혀 있는 노트를 나에게 들어 보이면서 미소 지었다.

학교 뒷동산에 올라갔더니 새소리가 들려왔다.

싱그러운 나무들과 이름 모를 들꽃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호철은 나에게 빵하고 우유를 건넸다.

“먹어라.”

“배 안 고픈데...”

“누가 배고파서 먹냐, 심심하니까 먹지.”

그 말은 언젠가 회전목마 아저씨가 나에게 했던 말이었다.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호철과 나는 함께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나른한 오후의 교정을 바라보았다.

“답답하지 않아? 여기 새끼들은 죄다 공부하는 기계들 같아.”

호철은 눈매가 부리부리한 호남형의 얼굴을 하고 나와 비슷하게 키가 컸다.

교실에서의 호철은 늘 뭔가 불만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공부하는 기계? 나도 포함해서?”

“지우 네가 대표적이지.”

“난 가난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공부 말고는 없어.”

“그래, 이해한다.”

“그런데 오늘 왜 나한테 빵하고 우유를 준 거야?”

“너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왜?”

“나하고 키가 비슷한 놈이 너밖에 없잖아. 다들 난쟁이 똥자루들이어서...하하하”

호철은 함께 대화하기에 유쾌한 친구였다.

나는 호철이 나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친구로서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호철은 주말에 나를 자기 집에 초대했다.

나는 당시 어머니가 신경을 써준 덕분에 최신 유행을 따라가지는 않았어도 깔끔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철이 알려준 대로 찾아갔던 호철의 집은 나를 주눅 들게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으리으리했다.

“누구세요?”

인터폰에서 청아한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철이 친구 지우라고 합니다.”

“아..잠깐만요.”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다.

나는 그때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호철의 세계 안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목련꽃과 백합이 아름다운, 널따란 정원이 있는 이층집이었다.

호철이 거실 창을 열고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들어 와.”

거실로 들어가자 호철의 어머니와 한 여자애가 나를 맞아주었다.

“네가 그 공부 잘 한다는 지우구나.”

“안녕하세요.”

여자애는 호철의 동생이었다.

이름은 해리라고 했다.

곱게 빗은 단발머리를 하고 초여름을 알리는 듯한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호철을 닮아 키가 크고 늘씬한 모습이 시원해 보였다.

“전 오빠 동생, 해리! 안녕하세요.”

부잣집 딸답게 구김살 없이 상큼한 얼굴이 귀여웠다.

“내 방으로 가자. 해리야, 마실 것 좀 가져와.”

“응, 오빠.”

이 층에 있는 호철의 방에서는 널따란 정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창이 있었다.

‘어머니하고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나는 그때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를 위해 무슨 짓이라도 다 하겠다는 어머니가 그리워졌다.

“무슨 생각해?”

“내가 가난해서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미친 놈! 공부 잘 하는 놈이 뭔 걱정이야.”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고 이내 해리가 들어왔다.

얼음을 동동 띄운 오렌지 주스를 쟁반에 받쳐 들고 있었다.

탁자 위에 주스 잔을 내려놓을 때 해리에게서 어린 여자애의 향기가 살짝 전해져왔다.

“해리, 이 오빠 어때? 멋있어?”

“웅! 잘 생겼어.”

해리는 우리보다 두 살이 어린 중학생이었다.

투명하게 맑은 눈을 반짝이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호철, 그리고 해리와의 대화는 그 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것 같았다. 

그 세계는 슬픔이 존재하지 않는 풍요롭기만 한 세상이었다.

“지우오빠 여자친구 있어요?”

“없어.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있어.”

“헉! 그게 누군데요?”

“정말, 누구야 그게?”

“엄마.”

나는 그때 진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에이...난 또..”

그러나 호철과 해리는 내 말을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그때 왜 어머니를 입에 올렸을까. 그 순간 그 정도로 어머니가 그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후 호철과 해리와 함께 테니스를 쳤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면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해리는 새하얀 테니스 복을 입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열다섯 살의 여자아이 해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었다.

팔 다리는 아직 가늘었고 가슴도 이제 겨우 볼록 튀어나온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아름답게 성숙할 것이라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후와...덥다.”

우리 셋은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

테니스장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는 녹음이 짙었고, 나무그늘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주었다.

“여름방학 때 뭐 해?”

호철이 물었다.

“바다에 가야지.”

“응? 너도 바캉스 같은 것도 가고 그러냐?”

“바다가 집이다. 하하하. 울 엄마 사시는 곳, 내가 태어난 곳....”

“우와! 지우오빠, 바다에서 태어났어요? 멋있다.”

해리는 나를 잘 따랐다.

나는 그때 해리가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꺄악! 하하하”

해리가 수돗가에서 나에게 물을 뿌리면서 장난을 쳤다.

비 오는 어느 일요일 도서관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거리에는 색색의 우산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꽃집 앞을 지나쳐 가려다가 투명한 빗방울들이 매달려 있는 장미꽃들이 눈에 띠었다.

어머니에게 주려고 장미꽃 한 다발을 샀던 기억이 떠올라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을 할 것이고 나는 어머니와, 그리고 유라와 함께 지내기 위해 바다로 갈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빨간 장미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길 건너에는 빨간 색 소방서가 있었다.

그 소방서 앞에 빨간 색 우산을 든 여자애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리야!”

내가 부르는 소리에 해리가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지우오빠!”

나는 냉큼 뛰어서 길을 건넜다.

“집에 가는 길이야?”

“네. 오빠는요?”

“도서관.”

“일요일에도 공부해요?”

“응, 다른 할 일도 없어.”

“할 일 있어요.”

“뭔데?”

“나랑 떡볶이 먹는 거! 히히.”

해리는 부잣집 딸이었지만 하는 짓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떡볶이는 시장 떡볶이가 최고임!! 히히.”

해리와 나는 재래시장의 먹자골목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사먹었다.

해리는 매운 떡볶이를 입으로 호호 불어가면서 예쁘게 먹었다.

“이거 먹어봐요.”

“뭔데?”

“간!”

“으익! 난 그런 거 싫어.”

“간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치! 남자가 그런 것도 못 먹구..”

해리는 간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서 그 순진하고 깨끗한 눈을 반짝였다.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을 했다.

나는 방학식이 끝나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교실을 뛰듯이 빠져나왔다.

“야! 한 지우, 어디 가?”

내 뒤에서 호철이 나를 불렀다.

“집에 가지, 바다!! 하하하.”

“잠깐 있어 봐.”

“왜?”

“그 바다 어디야? 말해.”

“알아서 뭐하게?”

“이게 진짜. 너는 우리 집 어디 있는지 알면서, 나는 너희 집 알면 안 되냐?”

호철의 말은 틀리지 않았고, 굳이 말해주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나는 호철에게 나의 바닷가 집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럼 나 갈게. 하하하...”

파도소리가 들리고 바다내음이 코로 들어왔을 때 내 가슴은 벅차올랐다.

드디어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고, 회전목마를 볼 수 있었고,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지우 왔구나!!”

집으로 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하하하.”

“이번에도 전교 일 등이냐?”

“하하..예!”

“장하다. 어여 가봐라. 느이 엄마 목 빠지게 기다린다.”

“예!”

어머니가 나를 끌어안았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담겨서 그 애틋함이 내 가슴 속을 시리게 했다.

유라는 어머니와 나를 보면서 눈물을 훌쩍이고 있었다.

그 허름한 주막집 앞마당에서 우리 셋은 그렇게 재회했다.

“빨리 먹어. 많이 먹어.”

유라가 고기를 집어서 내 입에 대 주면서 말했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

“아이, 내가 먹을게, 누나.”

“빨리 좀 많이 먹으라구우...”

“알았어...하하.”

어머니가 입을 가리고 웃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때 어머니가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른 모습은 내가 알던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층 더 심화시켰던 것 같다. 

고기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던 유라는 취해버렸다.

“지우, 너! 형님한테 잘못하면 내가 가만 안 둬...알아?”

“알아. 유라누나.”

“형님은 천사야....허어엉...”

유라가 술기운에 취해 울기 시작했다.

“아휴..유라 너 요즘 왜 이렇게 자주 우니?”

어머니는 탄식 섞인 한 숨을 내쉬고는 유라를 부축해서 방으로 데리고 갔다.

“이상하다, 얘.”

“뭐가요?”

“이렇게 너하고 바닷가 걸어가는 거 말이야.”

황혼이 지는 바다에 저 멀리 여객선 한 척이 유유히 떠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해가 지는 바다에서 하나 둘 떠나가도 파도소리와 바닷새 소리는 여전히 바다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아이, 좀 떨어져서 가자...응?”

“왜요?”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내가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고 걸었을 때였다.

어머니는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얼굴에 내 가슴은 또 뜨거워졌다.

“상 안 줘요?”

“무슨 상?”

“전교 일등상.”

“움....주고 싶어. 엄마가 뭐 해줄까?”

나는 그때 어머니한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감히 말을 할 수도 없었고 시도할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그날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가요.”

“어딜?”

나는 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바닷가를 걸어갔다.

내가 어머니를 데리고 간 곳은 다름이 아닌 유라와 함께 갔었던 암벽 사이 틈새였다.

“이런 데가 다 있었어?”

“네. 좋죠?”

“응. 너무 멋있어.”

황혼이 끝나면 어둠이 내린다.

바다에는 이제 어둠이 내리면서 까마득하게 보이던 여객선도 아예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여름치마는 얇고 고운 천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가슴 속이 서늘해졌다. 어머니는 그 치마를 얌전하게 손으로 감싸고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무슨 상을 받고 싶은 데 여기에 엄마를 데리고 온 거야?”

“정말 상 주실 거예요?”

“엄마가 너한테 주기 싫은 게 뭐가 있겠어?”

파도소리는 연신 들려왔고 바닷새 소리도 끊임이 없었다.

“정말이죠?”

“응. 그렇다니까..”

어머니는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때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어와 어머니의 얇은 여름치마를 들쳐 올렸다.

“어머...!”

어머니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치마를 붙잡았지만, 나는 이미 어머니의 다리 사이 은밀한 곳을 감싸고 있던 하얀 팬티를 봐 버렸다.

나는 어머니 곁으로 가서 어머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뭐?.....안 돼...말도 안 돼. 싫어, 얘!!!”

“왜요? 상 주신다면서요?”

“그래두 그렇지, 그런 걸 어떻게 해? 꺅! 안 돼!”

“알았어요. 그럼 안 하죠 뭐...”

나는 그냥 어머니 곁에 앉아서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고 안았다.

나는 괜한 말을 꺼내서 어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면서 괜히 가슴만 두근거리고 있었다.

“음...흠...지우야.”

“예?”

“음...그거 꼭 하고 싶어?”

“아니 그냥.....몰라요.”

“아이 참...엄마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잖아...”

“죄송해요.”

“그걸 꼭 해보고 싶었어?”

“음....엄마한테...하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그 침묵은 그다지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숨 막히는 시간이었다.

“흠....음...알았어.”

“네?”

“엄마 부끄러워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거 알고 해. 응?”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팬티를 벗어 내렸다.

그리고 내 머리가 자신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을 때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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