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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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장과 민정은 저녁 식사를 위해 유성으로 가고 있었다. 고속 도로부터의 혼잡이 시작되

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의 타래는 정석대로 성적인 주제로 자리를 옮겨놓고 

있엇으며 차는 여전히 서행을 계속 중이였다.

[김선생의 작품에는 농밀한 성적묘사와 과격한 용어들이 많이나오는 바람에 그것들을 활자

화 하는데 애먹었어요...]

[어머머...그게 어때서요..그게..더 솔직한 것 아니예요..?..]

[솔직한것과 출판 현실과는 별개이거든요...나도..사실은 김선생의 글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또..어떤면에서는 글속에..녹아있는 김선생의 성적 가치관이라할까..뭐..그런것들을 

읽을수가 있어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럼...사장님게서는 내글을 보고 나의 성적인 가치관을 알아 내셨단 말이예요..?..]

민정은 내심 찔끔하면서도 점쟁이도 아닌대 뭘 알아내었을라구 하며 짐짖 태연한척하며 물

어보았다.

[뭐..확실히 안다는 것은 아니지만 짐작은 할 수가 있지않을까..해서요..]

[사실..전...제.나름대로의 성적인 가치관을...뭐..사실..가치관이랄것도..못되지만..하여

튼..그런 것을 어렴풋이..가지고 있기는 하지만....어떠세요..사장님께서 보신바로는..?..]

[네..그게..저..뭐라고 해야할지..하여튼..그게..억압되고..왜곡되어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

을 것 같고.....거기에다..남녀간의 성행위가..엄청난 것으로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기도 

하고..하여튼..일반적인..뭐라할까..보편적인 기준에서는 조금..거리가 있는듯한......]

[음...저도 그점은 인정해요..하지만...남녀간의 섹스는 어차피 격정에의해 이루어지는 만

큼..격렬해 질 수밖에 없지않겠어요..?..마치..짐승들처럼..말이예요.......]

[흐믐...그도..그럴수가..있지만..어디까지나..보편의 기준에서 보자면..일반인들의 섹스와 

포르노와는 차이가..크거든요...김선생님은..저...말하기..뭣하지만..포르노 테입같은것

은..많이..보신 편입니까..?.. ]

[아..아니에요...전..여자인데다..아직..미스이고..그렇게..쉽게..구해볼수 있는것도..아니

고...그렇다고..아주..안본건..아니에요..몇개..보았지만..오히려 그게..더 솔직한 것 같던

데요..?..]

[하하하하...그건..다..엉터리예요..이..지구상에서..그런 포르노처럼..섹스를 하는 커플이 

몇이나..될 것 같아요..?..아마..1%도 안될껄요..모르긴해도 말입니다만..그리고 포르노란 

상업적인 목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것이거든요..그러니까..성기의 크기며..체위하

며..보편적으로 할수없는것들이 많아요..거기에다..촬영기술까지..가미되니까..사실 일반적

인 사람들의 행위와는 차이가 아주 많이나죠.....]

[그..그렇지만..남녀가 그런 행위를 나눌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멋있어요...전..아주 그것

이..부러워 죽겠던걸요...나도..멋진남자를 사랑하게되어..저런 섹스를 나누어 보았으면..

하고 말이에요...전..사랑이나 결혼은 그러한 섹스의 전제하에서만이 보장된다고 봐요...]

"으으음...이여자가..그래서..이렇게 노처녀로 버티나보군..올해..33살이지..아마..이여

자..큰일낼 여자군..그래.."

강가장은 속으로 김민정의 섹스관에 관하여 이것저것 해아리면서 말을 이어갔다.

[섹스란 어차피 절정이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른 커다란 환희로움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

지나 일반적인 수준의 범위에서 추구되어져야지..거기에다..달리..어떤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다고 봐요..물론 두 사람이 보다큰 쾌감을 얻고자 열심히 노력은 해야지만......]

[그럼..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섹스에 대해..말씀해 주세요....]

민정은 생글거리며 강사장을 보면서 말했으며 강사장은 그런 그녀가 오늘따라 더 어리고 요

염하기조차 한 듯이 보였다.

[허허허허...이것 큰일났군...우리나라 제일의 애정소설 작가 앞에서 섹스강의를 하다니...

강의료는 고사하고 창피나 안당할려나 모르겠는걸..그래...허허허....]

[..그래요...강의 내용이 좋으면 저녁은 제가 살께요...그리고..음...혹시 제가쓸려는 소설

의 모티브가 되거나하면...거기에다..사용료까지..쳐서 드릴꺼구요..괜찮겠죠...?..]

[원래..섹스에는 강의가..필요없어요..그저..본능에따라..자연의 손에 이끌려가면서 하는것

이니까...그럼..시작하기전에..오늘의 주제 범위를 먼저 정하기로 하죠...음...일반 성인 

남녀간에 오르가즘의 쾌감을 얻기위해 행하여지는 합법적인 섹스에 대해서만 말입니다...]

[...으으음.....네...좋아요...일단..그렇게 정해놓고 시작해보죠..뭐....]

[자..그럼..시작합니다...히야..이건 처음부터 막힐려구 하는게..겁나구만...그러니까..성

인 남녀가..무슨 생식이니, 의무 방어니 하는 것이 아니라..오르가즘의 쾌감을 얻고자 섹스

를 한다면....음....그것은 이미..목적행위가 되거든요..목적은 이미 오르가즘의 쾌감이 되

어버렸으....거기에는 반드시 전제가 되는것과 수단이 따르게 되지요...]

강사장은 서행중인 앞차의 틈새를 노려 재빨리 주행선으로 차를 밀어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까지 쓰다가 말았읍니다.  

집에 내려가면 여러가지 여건상 계속 이어 쓸수있을지도 불투명하고

날씨도 추워 따끈한 자극도 필요할것도 같고

성탄절 선물도 드려하 해서 누더기 같은 글을 올렸읍니다.

나무라지 마시고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를 바라면서.....한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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