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26)

 '일단 앉자.'

 태주의 말에 이영도 뒤늦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정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영락없이 태주와 영진이 서로 이영을 노리고 싸우는 상황을 요란하게 연출했으니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bar로 자리를 옮기는 태주를 따라 이영도 뒤늦게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이다. 졸업하고 처음 보는 거니까 거의 오년만이지?'

 반가운 마음에 잠시 상황도 잊고 인사를 건넸다. 사실 태주와는 3학년 때 같은 반이긴 했어도 이야기를 나눈 것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 단짝친구를 만나는 것 마냥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녀석도 서울로 대학을 온 몇 안되는 동창 중 하나였던 것이 떠올랐다.

 '너 기훈이랑 친했지? 그 녀석 요즘 뭐해?'

 역시 서울로 학교를 왔던 동창의 이름을 대며 안부를 물었다.

 이영은 대학을 서울로 온 동창들과는 거의 연락이 끊어졌다. 처음 일 년은 그래도 가끔 안부문자도 하고 했지만 학교생활이 바빠지면서 그것조차 소원해졌다.

 '글세. 나도 연락 안 된지 옛날이라.'

 '그래? 넌? 넌 아직 학교 다녀?'

 '지금이 옛날 얘기 하면서 회포 풀 상황은 아니잖아?'

 '.......'

 그런 그렇지. 딱 잘라 말하는 태주에 신이 나서 질문을 퍼붓던 이영이 조용히 입술을 다물었다.

 '대체 여긴 왜 온 거야. 너 게이도 아니었잖아.'

 싸늘한 얼굴로 힐책하는 태주에 왠지 억울해진 이영이 반박하고 나섰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난 니가 남자 좋아하는 성향인지 전혀 몰랐어.'

 모르는 게 당연했다. 모르게 했으니까.

 어디든 그런 편견은 있겠지만 태주가 살던 부산은 유난히 그런 것이 심했다. 물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 이반이 모이는 곳이 없었겠냐마는 워낙 서울과 달리 주변에 간심이 많이 좁은 동네인지라 괜히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칠 수 있는 터라 그런 쪽으로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다행히 화장을 하거나 여성스럽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라 숨기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문득문득 숨기는 것 자체가 힘이 들 때가 있었다. 누구와도 고민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그렇게 무겁고 버거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에 매달린 것도, 그래서 대학을 서울로 온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헌데 이곳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그것도 진짜 게이도 아닌 녀석을 만난 데다가, 위기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자신을 반가워하는 이영에 왠지 화가 치미는 태주였다. 고등학교 때도 이렇게 태평한 녀석이었던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이바가 어떤 곳인가 하고 구경하듯 와본 너랑 비교하지마.'

 '가벼운 마음으로 온 거 아니야.'

 울컥한 이영이 반박해보지만 태주는 그런 이영을 가볍게 비웃었다.

 '그래? 그럼 여기 검색해보고 며칠이나 고민하다가 온 건데? 이틀? 하루?

 '.......'

 대답을 못 하는 이영에 태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그 웃기지도 않는 셔츠는 또 뭐야. 게이라면 으레 이런 거 좋아하겠거니 싶었냐? 그런 셔츠는 요즘 양아치들도 안 입어.'

 '.......'

 '그런 주제에 단추는 목까지 왜 채운 건데. 왜? 게이바라고 하면 남자에 굶주린 놈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들어오는 남자들에게 달려들 줄 알았나보지? 아예 정조대를 하고 오지 그랬냐?'

 '.......'

 제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 마냥 쏙쏙 이영의 생각을 짚어내는 태주에 이영의 눈이 더더욱 커졌다.

 '그걸 다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냐?'

 궁금했다. 하지만 이내 기가 차다는 듯 픽, 하고 비웃는 태주에 이영은 입을 꾹 다문다.

 '난 게이는 아니야. 그런데 혹시나 해서 와봤어. 나는 너희랑은 좀 달라. 라는 얼굴로 기웃거리는 놈들 꽤 많아. 아까 너 꼬시던 그놈처럼 그런 일반인만 따먹는 전담반이 있을 정도로.'

 '뭐?!'

 일순 느껴지는 배신감. 그리고 따먹는, 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혐오감에 이영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런 이영에도 태주는 남ㄴ의 일이라는 듯 태연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볼 것 없어. 그래도 우리 눈엔 동물원 원숭이 보듯 호기심에 구경 오는 니들보다는 그쪽이 훨씬 솔직하긴 하니까.'

 '......그럼 나 왜 도와준 거야?'

 '이래서 학연지연이 무섭다는 거지.'

 이영의 물음에 태주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태주는 처음 이영이 가게에 등장했을 때부터 이영을 알아보았다. 송이영을 이곳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같은 반이긴 해도 친한 사이는 아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송이영은 꽤 귀여운 얼굴과 정반대로 남자다운 구석도 많고, 꽤 오래 사귄 여자 친구도 있었다.

 헌데 그런 녀석이 왜 여기? 라는 생각에 계속 시선이 갔다. 영진이 접근할 때만 해도 그냥 모르는 척 할 생각이었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괜히 자신이 게이라는 걸 밝힐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더 컸다. 

 그럼에도 결국 그럼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 행동은 사실 태주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든 행동이긴 했다.

'여기가 네가 상상한 것만큼 이상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호기심으로 얼쩡거려도 될 만큼 만만한 곳도 아니야. 안 좋은 일 당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신 여기 발들이지 마.'

그렇게 말한 태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창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지는 것은 아니겠지. 뒤늦게 후회를 해보지만뭐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물론 이영도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이긴 했지만 진짜 게이인 저와는 다른 입장이니 완전 방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넌 뭐 처음부터 다 알고 여기 왔냐?'

꼭 좋게 말하면 못 알아먹는 놈들이 있지. 그냥 그놈한테 당하는 말든 그냥 두고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며 얼굴을 찌푸린 태주가 발길을 더 내디딜 때였다. 급히 따라 일어선 이영이 태주의 앞을 막아섰다.

'물론 니 말대로 말도 안 되는 상상한건 맞는데, 오자마자 바로 아닌 거 알았다고. 그치만 나도 몰라서 그런 건데, 그걸 꼭 그렇게 사람 무안하게 그럴 건 뭐냐?'

'......'

'그런데 나도 장난으로 온 거 아냐. 나도 내가 미친 건가 싶은데 의논할 사람은 없고. 혹시나 여기 오면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혹시나 내가 진짜 미친 게 될까봐 겁이 나서 발은 안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박 터지게 고민하다가 그래도 답답해서 미치는 것보다는 낫겠지 스러고 온 거라고.'

'......'

'그랬는데 난 여기서 너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 막 그런데....넌 5년 만에 본 친구가 반갑지도 않나? 서울물 먹더니 이젠 고향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

무래는 거야. 심각하게 듣고 있던 태주가 뒤이어 픽, 하고 웃고 말았다. 물론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온 웃음이었지만, 그 순간 어쩐지 맥이 탁, 물려버린 느낌. 고등학교 때도 은근 웃기는 녀석이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런 태주의 웃음에 심각하게 따지뎐 이영도 픽, 하고 웃어버리고나서 싸늘하던 기운이 확실이 하겼다. 서로 마주보고 멋쩍게 옷고있던 그 떄

'그런데'

이번엔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나. 갑자가 얼굴을 확 굳히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목소리를 최대한 죽이는 이영에 태주도 덩달아 얼굴을 굳혔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영이 덧붙인 말은 ㄴ고작 이것이었다.

'이 옷이 그렇게 웃기지도 않냐?'

'......'

'풉'

마주한 태주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으니 태주가 웃은 것은 아니었다.

'푸하하하하'

뒤이어 이번엔 제대로 된 커다란 웃음소리가 이영의 뒤쪽, 정확히는 bar안쪽에서 들려왔다. 얼굴을 찌푸린 태주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자 배를 잡고 웃고 있는 바텐더가 보였다.

'아하하. 네 친구 완전 대박인데?'

이렇게 웃는 것을 보니 좀 전까지만 해도 정중하기는 해도 포커페이스로 필요한 말만 하던 바텐더와 동일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태주 친구 분. 이쪽으로 와서 한 잔 해요. 너도 마저 작업할거 아니면 오고. 웃겨준 기념으로 내가 살게.'

친근하게 건네는 말에 태주와 바텐더를 번갈아보던 이영이 냉큼 본래 자리로 돌아가서 앉는다.

'맥주?'

'네.;

'난 나 마시는 거.'

못마땅한 표정으로 서있던 태주도 결국 옆으로 와서 앉았다.

'태주 고향친구?'

'네. 고삼 때 같은 반이었어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던 이영이 급히 병을 입에서 떼고 대답했다.

'그럼...'

'내껀 안줘?'

태주가 일부러 뭔가 더 질문을 하려고 하는 바텐더의 말을 잘랐다. 꽤 건방진 태주의 행동에도 남자는 별로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칵테일을 만들러 자리를 옮겨갔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이영이 물었다.

'친한가봐?'

오년이나 드나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 이상한 놈에게 꼬일 뻔 했을 때 도돠준 사람이 여기 마스터였다.

'그래서 뭔데'

'뭐가?'

뜬금없는 물음에 이영이 되물었다.

'일주일 동안 박 터지게 고민했던거. 여기 오면 얘기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했다는 거 뭐냐고. 들어나 보자.'

'......'

'뭐야. 그 기분 나쁜 표정은'

테주가 상체를 뒤로 물렸지만 이영이 더 빨랐다.

'정태주, 너, 임마!'

감격한 듯 외친 이영이 태주를 덥썩 끌어안았다. 놀란 태주가 일순 굳었다. 그러나 이내 싸늘한 목소리롤 경고했다.

'너 여기가 대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태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정에 이영이 태주를 놓고 물러섰다. 짜증 섞인 표정으로 태주가 상의 깃을 당겨 구겨진 주름을 펴고 어깨의 먼지도 털었다.

내가 무슨 병균이냐 싶었지만, 이영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태주의 옷매무새 정리가 끈나기를 얌전히 기다렸다. 이영은 누고보다도 비굴할 때 비굴할 줄 아는 남자였다.

'나 말해도 돼?'

손을 얹어 둔 다리를 달달 떨며 기다리던 이영이 물었다. 말없이 마스터가 놓아준 마가리타를 들어 마신 태주가 거만하게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해봐'

'그러니까'

이야기를 다 들은 태주가 입을 열었다.

'네가 게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거잖아.'

'......으응'

간단명료하게 요약히주는 태주에 눈치를 보던 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간단하지. 너 남자끼리 어떻게 하는 건지 본 적있어?'

'......응.'

'그럼 그럴 아까 나가려고 했던 놈이랑 한다고 생각해봐.'

'엑. 무리무리. 절대 무리.'

그 얼굴을 떠올린 이영은 곧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태주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그 녀석이랑은?'

'......'

곧바로 이영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았다.

사실 강현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자각을 하고 맨 처음 찾아본 것이 그것이었다. 그 적나라한 영상을 보는 순간 이건 절대 무리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날 밤 이영은 강현의 아래에 깔려 신음하고 사정하는 꿈을 꿨다. 몇 년 만에 몽정까지 했다. 며칠이나 같은 꿈을 꾸었고 그때마다 몽정을 했다. 한창 혈기왕성하던 사춘기 소년때도 그런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것을 태주가 알리 없는데도 됀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영은 자꾸만 얼굴로 피가 몰렸다.

'바인가'

벌건 얼굴로 시선도 못 맞추는 이영을 가만히 보고 있던 태주가 대충 결론을 지었다. 생소한 단어에 이영이 되물었다.

'그게, 뭔데?'

'남자도 여자도 되는 사람.'

'그런 것도 있어?'

'사회적인 인식이나 그런 것 때문에 억눌려 있어서 그렇지, 인류의 7,80프로는 바이성향을 가지고 있대. 오히려 반드시 여자만 되거나 남자만 되는 쪽이 수치상으로는 적은 편이라더라.'

'그렇구나'

그제야 이영의 표정이 조금 가벼워졌다.'

'여기 드나드는 게이들 중에도 스트레이트랑 사귄 경우 꽤 많거든. 호기심에 찾아드는 일반인들 수만 봐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은 바이라고 봐야지.'

'그럼 강현이도 바이일 수 있다는 거네?'

묻는 이영의 얼굴에 기대감이 서렸다.

'그런데 그런 바이 대부분이 결국 나중엔 평범하게 여자랑 만나고 결혼하더라고'

딱 잘라 말하는 태주에 이영은 풀이 죽었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둘 다 되면 정상인 쪽을 택하지 굳이 제 발로 가시밭길을 걸을 필요가 뭐가 있어.'

'너무 사랑하면...'

'아무리 죽고 목 사네 해도 결국 3개월 기한 한정인 호르몬 장난에 불과한게 사랑이야.'

시니컬하게 말하는 태주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아작아작, 곤칩만 집어 먹던 이영이 다시 물었다.

'그럼 나도 조금만 지냐면, 저절로 마음이 정리될까?'

3개월 정도라면 어떻게 참아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이영에게 돌아온 것은 태주의 시큰둥한 대답이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뭐야, 너. 좀 전에 한 말이랑 다르잖아.'

'내가 본 건 사귀는 사이에서 물고 빨고 할 거 다한 경우고. 너처럼 짝사랑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럼, 고백하라는 거야?'

'상식적으로 게이가 일반 남자한테 고백해서 잘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 게다가 걔 여자들한데 그렇게 인기 많다며. 궁한 것도 아니고 남자가 눈에 들오오겠어?'

'......'

혹시나 했던 이영은 이내 풀이 죽었다. 아작, 아작, 힘없이 콘칩만 씹는 이영을 보니 태주도 조금 너무했나 싶긴 했던 모양이다.

'뭐 ,좀 떨어져 있어보던가.'

'......'

태주의 말에 연신 콘칩만 집어 나르던 손이 멈췄다.

'누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잖다. 한동안 안보고 그러면 좀 괜찮지 않겠어?'

'정말, 괸찮아질까?'

'너 이전에 사귀었던 여친이랑은 어떻게 헤어졌는데?'

'내가 서울로 오면서 못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지.'

'가봐'

태주의 말에 이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과연 녀석을 안 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그런 것보닫도 가장 큰 문제는 이영이 강현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시 그 날 처럼 폭주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고 언젠가 강형에게 마음을 들키에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그냥 친구로 남는 것은 커녕 호모라고 다시는 눈도 마주쳐주지 않을지도 모름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혐오스럽다는 눈빛을 받는다고 상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다시는 누구를 좋아할 수 없을 지도 . 어떻게는 혼자 마음을 접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었다.

그래도 여기 오기 전에는 정말 눈앞이 깜깜하고 아무생각이 안 나더니 이렇게 털어놓고 나닌 숨통이 트이고 무엇보다 방법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긴게 어딜까 싶어 이영은 한없이 고만운 마음으로 태주를 바라봤으나,

'뭐. 왜 또 그런 기분 나쁜 표정인데.'

그럼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는 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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