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다.
방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아걸기 무섭게 강현이 다시 달려들었
다. 옷을 벗겨내는 그 잠깐도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맞춘 채 이영
의 티셔츠 자락을 끌어 올렸다. 이영도 만세 하듯 두 팔을 높이 들
어 올려 옷 벗는 것을 도왔다.
꾹. 머리를 빼기 무섭게 다시 입술을 눌러온다. 팔에 걸려있던 옷
은 이영이 대충 벗어던졌다. 강현의 손이 이영의 바지버클을 붙잡았
다. 이번엔 그 손을 붙잡는 대신 이영은 강현의 셔츠 단추를 끌렀
다.
입을 맞춘 채로도 강현의 행동에 군더더기라고는 없었다. 신속,
정확하게 이영의 바지버클을 끄르고 지퍼를 내리는 강현과 달리 이
영은 단추 하나에 낑낑댔다.
피식. 밪닿은 입으로 웃음이 느껴졌다. 일사천리로 이영의 바지를
벗긴 강현의 이영의 손을 대신해 제 셔츠 단추를 끌렀다. 몇 번이고
이영을 헛손질하게 했던 단추는 강현의 손이 닿기가 무섭게 그대로
끌러진다.
완전 선수다. 선수. 우강현 옆에만 있어도 임신이 된다는 말이 나
온 이유가 다 있었다. 그걸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니 새삼 불퉁한 기분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딴 생각할 여유가 있다?"
잠시 딴생각에 빠진 이영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강현이 음산하게
중얼거린다. 이영이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강현이 불숙 이영의 가랑
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히-익!"
꽈악, 속옷 위로 사타구니를 움켜쥐는 강현의 손길에 이영이 꼴사
나운 소리를 내질렀다. 물론 그렇게 소리를 내지를 만큼 세게 움켜
쥔 것은 아니었지만, 작고 부드러운 여자 손도 아니고 단단한 근육
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남자의 손이 아닌가.
보통 웬만해서는 남의 손길이 닿지 않는 중요 부위다 보니 깜짝
놀라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물론 음산하게 중얼거리는 강현의 목
소리에 괜히 더 겁을 집어먹기도 했고.
뒤늦게 무릎을 모아보지만 이미 강현의 손은 제대로 자리를 잡은
뒤였다. 꾸욱, 꾸욱, 단단한 손이 사타구니 전체를 감사 쥐고 잘게
흔들었다. 좀 전 현관에서 받았던 자극으로 조금 예민해져있던 터라
제대로 붙잡고 흔든 것도 아닌데 주니어가 슬금슬금 머리를 들어
올리려고 했다.
끄응. 저도 모르게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었
지만 사실 의미 없는 일이었다. 고작 신음소리 안낸다고 그것을 직
접 붙잡고 있는 사람이 모르겠는가. 마주한 눈이 악당처럼 빛난다
싶기 무섭게 강현이 좀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거친 손길로 손을
움직였다.
"아읏!"
한 번 신음이 터지니 그 뒤로는 참기가 힘들어졌다. 느낌상 신음
소리가 난 뒤로 강현의 손이 더 거칠어 진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속옷 안으로 침입한 손이 기둥을 움켜쥐었다. 가운데 다리
에 힘이 모일수록 다른 두 다리는 힘이 풀리는 법. 자꾸만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이영의 몸을 강현이 문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본격
적으로 기둥을 위 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강현의 손목을 붙자은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숫제 그
저 강현의 손에 얹혀져 강현이 움직이는 대로 힘없이 흔들리는 것
이 고작이다.
-!!!
믿을 수 없게도 몇 번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사정감이 몰
려왔다. 눈앞이 아득해지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달든 신음소리가 흘
러나왔다.
"자, 잠까-안-."
이영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거짓말처럼 확, 하고 아랫도리가 젖어드는 감각에 이영은 저도 모
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질근 감은 눈 안에
팍, 하고 불곷이 터졌다. 쑥, 하고 발치가 아래로 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이영은 강현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하아. 하아. 강현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 숨을 고르는 사이 이영의
뒷머리를 쓸어내리던 강현이 심각한 어조로 묻는다.
"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뭐, 뭐가 빠르냐!"
스스로도 내심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지적당하니 더 발근
했다.
"그럼 안 빠르냐? 몇 번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픽. 설마 조루인건
아니겠지?"
"아니거든?!"
졸지에 조루로 몰리게 된 이영이 펄쩍 뛰었다.
"이, 이건 남의 손으로 하니까, 평소보다 더 흥분돼서 그런 것 뿐
이야."
열심히 변명하는 이영에 흐음, 하고 기묘한 소리를 낸 강현이 되
물었다.
"그래?"
"그렇다니까!"
내가 조루라니!!!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이
었다.
"내가!"
"그럼 나도 니가 해주면 평소보다 빨리 가겠네?"
"그렇지! ……어?"
일단 고개를 끄덕였던 이영이 한 박자 늦게 되물었다.
"왜? 자신 없어?"
"웃겨! 나한테 그 정도는 껌이거든?!"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니까!"
강현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도 모르고 몇 번이고 호언장담했다. 그
런 이영을 향해 강현이 씨익, 하고 웃었다. 어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느 틈에 침대로 자리를 옮긴 강현이 거만헤게 턱을 치켜 올리
며 말했다.
"그래 그럼 어디 우리 송이 솜씨 좀 볼까?"
페니스를 마주하고 몇 초간 멍 때리고 있는 이영에게 강현이 물
었다.
"왜? 뭐 문제 있어?"
아니. 강현의 물음에 이영이 곧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이렇게 마
주하고 보니 새삼 이렇게 컸구나 하고 자각하게 되어 그런 것 뿐
별 문제는 없었다.
현재 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마주 보고 앉은 상태.
저에게도 비슷한 것이 달려있긴 했지만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확
연히 달랐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킨 이영이 이내 결심한 듯 손을 앞
으로 내뻗었다. 손 끝에 뜨거운 살덩이가 닿았다.
반쯤 서 있는 페니스를 일단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손 안에서 꿈
틀거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건데, 대체."
강현의 핀잔에 이영은 감싸 쥔 페니스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
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원래 반쯤 서있던 상태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
잠시 고민하던 이영은 일단 스스로 자위할 때의 기억을 더듬기로
했다. 나는 끝부분을 만져주는 게 좋았었던 거 같은데. 굵은 귀두부
분을 잡고 빙글빙글 돌리자 페니스가 반응을 보였다. 손바닥에 닿은
피부가 확연히 탱탱해져 있었다.
반응이 돌아오자 조금 자신이 붙었다. 밑동에서부터 귀두까지 한
번에 쭉 훑어 내렸다. 그리고 귀두 끝을 감싸 쥐고 손가락으로 옴폭
하게 파인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기둥이 점점 단단해지고
크기도 커졌다. 귀두 끝 얇은 피부 아래로 검붉은 핏발이 바짝 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헤에. 이영의 입가에 기쁜 기색이 번졌다. 조금만 더 하면 금방
이라도 사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을 움직이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기둥을 흔들고 문지르고 꽉꽉,
쥐어짰다. 귀두 끝도 열심히 빙글빙글 돌렸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핏발이 서있긴 해도 전혀 귀두 끝에 물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손에 힘도 더 주고, 더 열심히 움직였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페니스는 사정을 하지 않았다. 자꾸만 드는 초조한 기분에 이영의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소젖을 짜듯 쥐어짜내서라도 정액이
나오게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했다.
물론 한번 시도했다가 강현이 날카롭게 이를 세우는 것을 보고
이건 안 되는구나 하고 곧바로 포기했지만.
"에라이!"
아무리 팔이 아플 정도로 흔들어도 별 소용이 없자-적절한 강약
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다.- 이영은 결국 폭발했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버럭 외치며 페니스를 놓았다. 그런 이영에 강현이
피식, 하고 웃는다. 그것을 목격한 이영의 자존심이 와장창 무너졌
다.
안돼. 이렇게 고자로 결론날순 없어! 하고 외친 이영이 다시 강현
의 페니스를 붙잡았다. 해봐야 안 될 텐데, 하는 눈동자에 이영이
당당하게 말했다.
"입으로 해볼게."
이렇게 되니 오기가 생겼다. 계속 여유를 잃지 않고 빙글거리고
있던 강현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이 번졌다. 그것을 보니
왠지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자세를 바꾸어 이영이 강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페니스는 이제 아예 하늘을 향해 직립하고 있었다. 아
니 이런데 왜 사정을 안 하는 거냐고요. 이영은 속으로 절규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됐어. 이제 그만 해도-."
이번에는 다시 페니스를 앞에 두고 잠시 멈춰있는 이영을 보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으로 오해한 강현이 먼저 몸을 뒤로 물
렀다.
하지만 왜 사정을 안 하는거냐, 라는 원망은 했어도 징그럽다거나
싫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이영은 눈앞에서 페니스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황급히 고개를 숙여 페니스부터
덥썩, 물었다. 물론 다 물지도 못하고 귀두 부분만 겨우 입에 넣었
다. 그럼에도.
-!
이안으로 삼켜진 살덩이가 반응을 보이며 꿈틀거렸다. 헤에? 이영
의 눈이 커졌다. 일순 살아있는 생물마냥 꿈틀거린다는 것에 놀라긴
했지만 이 역시도 징그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
쁘다는 쪽에 가까웠다.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는 게 이렇게 기쁠
줄 몰랐는데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
일단 기둥을 물긴 했는데 해본 적이 있어야지. 난감하게 있던 이
영의 머릿속에 AV 여배우들이 입에 넣은 채 넣었다 뱄다 했던 장
면이 스쳐지나갔다.
기동을 잡고 머리를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반도 안 물었는데 곧
바로 입안 한가득 채워지는 살덩이. 아 진짜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큰 거 아닌가. 그 순간 투덜거리던 이영의 혀가 귀두 끝 옴폭한 부
위에 닿았다. 사실 입안을 가득 채운 페니스에 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우연히 닿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