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26)

하지만 그 순간 입안의 페니스가 물에서 튀어나온 물고기마냥 파

드득, 튀어 올랐다. 헤에? 요기 봐라? 좀 전의 꿈ㄹ거리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격렬한 반응에 이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마

치 가장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마냥 천진난만한 미소

였다.

"할짝. 고개를 뒤로 뺀 이영이 한번 더 혀끝으로 귀두를 핥았다.

거기서 더 단단해질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페니스가 단단해졌다. 이

젠 위를 향해 선 귀두의 핏줄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할짝할짝, 이영이 본격적으로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마치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라도 되는 듯 열심히 혀의 넓은 부위로 확연히 부푼

귀두의 가장 굵은 부분을 따라 돌리다, 기둥부분을 혀로 주욱 긁어

올렸다.

다시 귀두를 입안에 넣고 귀두의 움푹한 부분에 뾰족하게 세운

혀를 댔다. 그리고 집요하게 그 좁은 구멍을 혀로 부벼댔다. 좀 전

에 손으로 쭉쭉, 짜버리겠다고 생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

러나 이번엔 좀 전과 달리 혀가 닿은 곳에서 살짝 비릿한 맛이 느

껴졌다.

일단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정작 사정할 것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본적 없는 이영의 혀가 일순 멈칫했다. 그러나 이영이

움직임을 멈추차 그때까지 말없이 지켜만 보고 있던 강현이 손을

뻗어 이영의 머리를 붙잡았다.

"이빨 세우지마."

여유롭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 왠지 초조함이 묻어나

는 낮은 목소리로 짧게 경고한 강현이 붙잡은 머리를 제 쪽으로 당

겼다. 어? 하는 사이 크고 긴 살덩이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

라 입안 깁숙이 안족에 있는 목구멍까지 닿았다.

슥, 뒤로 빠졌던 살덩이가 다시 지르고 들어왔다. 이번엔 속도까

지 붙어서 귀두가 목구멍 더 깊숙한 곳까지 찌르고 들어왔다. 뭉툭

하지만 한없이 단단한 것이 목구멍을 찌르자 생리적으로 토기가 일

자, 이영이 무의식적으로 목을 뒤틀었다.

하지만 고개를 뒤틀며 뒤로 도망치려는 이영의 머리를 꽉 붙잡은

강현은 허리를 세워 무릎으로 섰다. 그리고 그대로 다시 이영의 머

리를 제 쪽으로 당기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쿡, 하고 목구멍을 찌르고 들어온 기둥이 슥, 하고 빠져나가고 쿠

욱, 하고 구멍을 찌르고 들어온 기둥이 다시 스윽, 하고 뒤로 빠졌

다.

"목구멍으로 조이는 거야."

허리를 뒤로 빼며 강현이 충고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니가 해봐! 이영이 불만을 토로했지만 물론 입 안 가득 들어찬 살

덩이 때문에 제대로 된 말로 만드는 것은 힘들었다. 웅얼웅얼, 커다

란 페니스를 입에 물고 항의하는 이영에 강현이 하아, 하고 작게 한

숨을 쉬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대충 알겠는데, 그런 목적이라면 이런

행동은 오히려 안 하는게 낫겠다고 마음 속으로만 충고를 끝낸 강

현이 다시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피스톤 질에 점점 속도가 붙었다. 빠르게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가 나가기를 반복하는 커다란 살덩이에 이영의 호흡이 엉망으로 엉

켰다.

정신없이 들락거리던 페니스가 국, 하고 목구멍 안쪽으로 박혀들

었다. 입안에서 페니스가 파드득, 하고 튀었다. 설마, 뒤늦게 정신이

든 이영이 눈을 크게 떴다.

왁, 하고 목구멍으로 뭔가가 쏟아졌다. 이영이 무의식적으로 머리

를 뒤틀었으나 단단한 강현의 손이 이영의 머리를 꽉 붙들었다. 입

안에 비릿한 맛의 액체가 가득 찼다.

슥, 하고 페니스가 빠지자 비릿한 맛은 더욱더 확연해졌다. 보통

의 액체와는 확연히 다른 그것을 입에 물고 어쩔 줄 몰라 눈만 똥

그랗게 뜨고 있는 이영에게 강현이 손을 내밀었다.

"여기 뱉어."

"왝."

강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번 망설이지도 않고 이영은 입

안의 것을 강현의 손에 뱉었다. 뱉고 나서도 입안에 여전히 비릿한

맛이 남아 얼굴을 찌푸리는 이영에 강현이 피식, 하고 웃었다.

"니가 한댔다."

"그치만."

"그치만 뭐?"

억울하다는 표정의 이영에게 막 티슈를 뽑아 손을 닦던 강현이

돌아보며 물었다. 하도 억울해하는 표정이길래 억지로 한 강현에게

원망의 말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영이 생각하고 있던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이게 이렇게 맛없는 거였어?!"

뜬금없는 이영의 말에 강현이 손가락을 닦았던 휴지를 휴지통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그럼 뭐 정액이 맛있을 줄 알았냐?"

"왜 야동 같은데 보면 어자들이 남자 정액 같은 거 엄청 맛있다

는 듯 먹잖아. 입술에 묻은 거 혀로 막 발아 먹고."

"배우잖아."

강현의 대꾸에 이영이 좀 전보다 더 충격을 받은 얼굴로 침대에

쓰려졌다.

"완전 사기야. 사기...이걸 먹고 그런 표정을 짓다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는 이영에 강현이 고개를 갸우석리며

물었다.

"그래도 그렇게 맛이 없나?"

강현의 물음에 이영이 벌떡 일어나 앚으며 항의했다.

"맛없어! 너도 먹어보면 분명 충격 받을-"

하지만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어느 새 침대로 돌아온 강현이 이영

의 턱을 붙잡아 입술을 꾹, 눌렀다.

입술 틈을 벌리며 혀가 들어왔다. 그렇게 마음대로 침입한 혀가

고른 치열을 더듬고 잇몸을 훑고 입안을 휘젓는다. 뒤로 물러서는

혀를 붙잡아 제 혀로 휘감았다. 물고 빨고 혀뿌리가 얼얼할 정도로

입안을 함참 헤집던 혀가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예고도 없이 쑥,

하고 빠져나갔다. 그리고 마치 감상이라도 늘어놓듯 태연히 말했다.

"뭐, 충격 받을 정도는 아닌데?"

아직 키스의 여운이 남아 헐떡이고 있는 이영의 앞에서 제 아랫

입술을 혀로 훑었다. 일부러인 것이 분명한 행동에도 이영은 금방의

키스에 얼굴을 붉혔다. 분하지만 저 혀로 펠라를 받으면 진짜 입에

들어가는 순간 갈 것 같다는 것이 이영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물론

그런 것을 입 밖으로 내서 칭찬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어느새 침대위로 올

라온 강현이 이영에게 몸을 바싹 붙였다. 그리고 나직하게 이름을

불러왔다.

"송이야."

왠지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한 기분

이래서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 남들이 제 이름 가지고 놀릴 땐

특이한 제 이름이 그렇게 싫더니 강현이 이렇게 애칭을 만들어서

부르니 특이해서 다행이다 싶으니.

"뭐, 왜."

강현이 그러는 이유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괜히 모르는 척 묻는다.

남들이 여우 짓 하는 걸 볼 때는 저걸 왜 하나, 싶더니 조금은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금방, 했잖아."

"송이야."

언제부터 허락 받고 했다고. 평소대로 그냥 하면 될 것을 자꾸 조

르듯 물으니 민망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러다 혹시 관두면

어쩌나 불안해하면서도 말음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이영에 강현

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송이야, 응?"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그제야 이영은 강현의 얼굴에 번진 웃음기를 눈치 챘다. 그런 이

영을 향해 강현이 어떻게 알았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리 송이, 영특한데?"

"뭣이라?!"

빽, 소리를 내지르는 이영의 입술을 강현이 꾹, 눌렀다.

"아읏."

달뜬 신음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제가 들어도 민망한 신음 소리에

이영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목덜미며 귀까지 다 벌개져서는

별 소용도 없는데 이영이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제 얼굴만 가리면 안 보인다고 생각하는 새도 아니고, 그런 이영

을 보며 강현이 혀를 찼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아래를 넓히는 손가

락은 멈춤이 없다.

슥슥슥,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던 손가락을 이번엔 안쪽 깊숙이 밀

어 넣은 채로 빙글빙글 돌렸다. 피부가 얇은 탓인지 흥분하면 이영

의 몸 여기저기에 꽃점이 핀다. 지금처럼.

"어디가 좋은지 말해봐."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건 반칙이지! 그런 규칙 같은

것이 있을 리 없을 뿐더러, 때 마침 강현이 집어넣은 손가락을 구부

려 안쪽 내벽을 긁어내리는 바람에 이영의 항이는 입 밖으로 나오

지 못하고 삼켜졌다.

힉힉힉, 하고 꼴사나운 소리를 내는 것이 고작이다.

"응?"

아무래도 꼭 대답을 들을 작정인 모양이었다. 꾹꾹꾹, 살짝 반응

을 보이는 부위를 계속 누르며 강현이 집요하게 물었다. 왠지 엉덩

이 안쪽이 묵직해지는 것이 이상해서 하지 말라고 항의하려던 참이

었다.

"거기, 누르며-언-."

거짓말처럼 눈앞에 번쩍 하고 불꽃이 튀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

리고 발가락이 쫙, 오므라들었다.

"어라? 간 줄 알았는데."

강현의 중얼거림에 이영도 고개를 내렸다. 어라. 저도 일순 사정

한 것인 줄 알았다. 손가락을 물고 있는 내벽이 확, 하고 조여드는

것도 확연히 느꼈는데 이영의 아랫도리는 깨긋했다.

"느끼긴 느꼈지?"

"느끼-!"

물론 느끼긴 했지만 저렇게 태연하게 물으니 당황한 이영의 얼굴

이 벌게졌다. 지금 상황에서 이영은 별로 도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을 깨달은 강현은 혼자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였나?"

"읏, 으앗-!"

손가락을 움직임과 동시에 이영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터졌다. 그

런 이영의 반응에 입가에 미소를 띤 강현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찾았다."

"힉. 자, 잠깐……."

몸을 뒤트는 이영의 배를 꾹 누르고 한 번 더 금방 찾아낸 그 부

위를 거칠게 문질렀다.

"읏, 으앗, 싫-어-!"

"싫은 게 아니라, 좋은 거겠지."

"읏, 으으, 으읏, 아으, 읏-."

참을 수가 없었다. 참아볼 새도 없이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슥슥

슥, 손가락이 들락거릴수록 이상하게 안쪽이 점점 더 질척해지는 느

낌이 들었다. 이영은 눈을 질근 감았다.

"아, 으으……."

찌꺽, 찌꺽 아래쪽에서부터 들려오는 야한 소리에 얼굴로 열이 몰렸

다. 눈 밑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벌리고 있는 허벅지 안쪽이 파르

르 떨렸다.

쓱. 이러다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몸 안을 들락거리던 손가락이 예고도 없이 뒤로 빠졌다. 안도

감과 묘한 상실감에 작은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 곧바로 손가락과는

확연히 다른 부피의 것이 구멍을 지긋이 눌러왔다.

"쉬-. 착하지."

무의식적으로 긴장하는 이영의 허벅지를 쓸어주며 기둥부리를 잡

고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잠시 버티는가 싶던 구멍이 확, 하고 벌

어지며 기둥의 반을 그대로 삼켰다.

잠시 숨을 고르던 강현이 붙잡은 이영의 허리를 당기며 허리를

끝까지 밀었다. 꾸욱, 하고 굵은 기둥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적

나라했다.

-!

기둥에 내벽이 감겨든다. 저절로 목이 꺾이고 입이 벌어졌다. 허

공에 떠있던 이영의 발이 움찔움찔움찔, 경련했다.

"하아,"

강현이 한숨과도 같은 숨을 받아낸다. 그리고 뭉근하게 허리를 돌

렸다. 이영의 손이 강현을 밀어냈지만 아마도 무의식적인 행동 같았

다.

"움직인다."

안쪽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낀 강현이 허리를 뺐다. 굵은 성기가

구멍에서 주륵, 하고 빠져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사라졌다. 들어갔다

나왔다 할 때마다 뭉툭한 귀두가 좁은 통로를 넓히며 길을 냈다.

"아으, 으-!"

슥, 빠져나가고 다시 꾸욱, 하고 천천히 밀고 들어온다. 좀 전에

찾아냈던 그 곳을 뭉근하게 긁어 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문질러지는 내벽 안쪽에서 뭔가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자꾸만 엉

덩이 안쪽이 묵직해진다. 몇 번을 누르고 문질러도 근질근질한 기분

은 더 커지기만 할 뿐 가시지 않는다.

"어, 어떻게, 좀."

이영이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이영의 말에 강현이 움직임을 멈췄

다. 들락거리던 것이 멈추니 진짜 미칠 것 같았다.

"빨리, 쪼옴. 응?"

이러다 진짜 어덯게 될 것 같은 불안함에 이영이 부끄러움도 잊

고 매달렸다.

"너 진짜."

이를 악문 강현의 중얼거림이 들려옴과 동시에 뒤로 쑥, 빠졌던

기둥이 퍽, 하고 안을 치고 들어왔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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