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백질 마사지 -- >

"딩동"

[손님 지명 준비할 것]이제 이런 문자를 받아도 더 이상 허둥대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 쌓이게 되었다. 주위를 휙 둘러보고는 곧 와이셔츠의 단추를 두 번째까지 열었다.

문앞에서 기다리다가 노크소리가 들리자 문을 열어 밖에 서 있는 손님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침대로 향했다. 손님의 가운 끈을 풀어 가운을 벗어 옆의 옷걸이에 걸어두고 벌거벗은 손님의 등과 다리에 손을 가져가 살짝 안아 올려 침대에 눕혀놓았다.

"앞 아니면 뒤 그것도 아니며 앞뒤 모두 어디를 마사지해 드릴까요?"

"오늘은 앞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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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 어떻게 마사지 해드릴까요?"

"오늘은 단백질 마사지를 하고 싶은데."

"네?"

나는 마사지용품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단백질을 찾아보았다. 마사지용 버터, 마사지용 크림, 마사지용 젤, 마사지용 꿀, 마사지용 로션, 마사지용 오일, 마사지용 .... 그 많은 마사지 용품중에 단백질은 없었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혹시 새로 들어온 건가?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천천히 해."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문을 닫았다. 견습생들의 방을 보니 다들 떡대들이 지키고 있었고 빈방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원장에게 갑자기 마사지용 단백질에 대해 묻기도 그렇고 해서 나는 할 수 없이 내 방을 지키고 있는 떡대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단백질 마사지 말이예요"

"뭐?"

"단백질 마사지 좋아하세요?"

나는 차마 단백질 마사지를 뭘로 하는거냐고 묻지 못하고 돌려서 물었다.

"단백질 마사지?"

"네"

갑자기 떡대의 얼굴이 붉어진 것처럼 보인 건 나의 착각일까? 저 시커먼 얼굴이 붉어졌다고 해서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닐텐데 순간 떡대의 얼굴은 붉은 빛으로 가득해 졌다.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네?"

"내 걸 원하는 거냐고?"

지난번 저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 기억이 떠오르자 나는 고개를 흔들며 극구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요 절대 네버."

"그럼 그건 왜 묻는 건데?"

"그냥요 즐기시나 해서."

"즐긴다 아주 즐겨 내가 즐기는데 네가 보태준거 있어?"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 화를 내는 건지... 나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단백질 마사지에 대해 떡대에게 알아내는 건 그른 것 같고 그렇다고 손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인지라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대신 서비스 잘 해 줘야해."

"네"

나는 주춤주춤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오늘 사실 단백질이 준비가 안 되어서..."

"뭐?"

"그러니까 오늘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왜?"

"아무래도 준비가....."

"왜? 안 서?"

"네?"

"네 꺼 안서냐고 너 설마 고자 아니지?"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뭐가 준비가 안 돼. 그럼 혹시 너 지루야?"

"아니요 저 건강한 신체를 가진 대한민국 남자인데요."

"그런데 왜 준비가 안 돼?"

"없으니까요."

"뭐가?"

"그 단백질이 말입니다."

"혹시 너 좀 전에 했냐?"

"뭘요?"

"자위했냐고?"

"자위요?"

"그래 그게 아니면 왜 사정을 못해?"

"사정요?"

"그래 단백질도 못 짜낼 정도면 얼마나 한 거야?"

아하 그러니까 내가 짜낼 수 있는 단백질이면 바로 정액그럼 아까 그 떡대가 얼굴을 붉힌 이유가 미치겠네. 나중에 떡대 얼굴 어떻게 보지? 진짜 미치겠다. 설마 덮치거나 하진 않겠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손님이 내게 손짓을 했고 나는 손님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안 서면 내가 빨아줄게. 나 오늘 그걸로 꼭 하고 싶단 말이야."

"빨아주겠다고요?"

"그래 이리와."

그리고 나는 순간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오늘 내방에 들어온 손님의 외모가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미 흥분하고 있던 상태였고 거기다 내 페니스를 빨아준다는 손님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 내 단백질을 온몸에 바르고 누워 있을 손님을 생각하니 절로 허리가 들썩이며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절대 이로 깨무시면 안 됩니다."

"알았어. 장사 한 두번 해보냐?"

나는 누워 있는 손님의 옆으로 다가갔고 손님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누웠다. 내 바지의 지퍼가 손님의 손에 의해 내려갔고 곧 내 페니스를 꺼낸 손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아 멋지다."

"흠흠"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헛기침으로 겨우 가릴 수 있었다. 예전에 내 페니스를 물어뜯었던 손님 덕에 생긴 흉터로 오돌토돌해진 내 페니스를 본 손님들의 대다수는 군침을 흘려 대었던 것이다.

"이제 빨게."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손님이 말한 후 천천히 내 페니스의 끝에 입술을 갖다 대었다. 입술을 귀두의 끝에 비비던 손님은 입술에 끈끈한 액이 묻어나자 혀를 내밀어 핥았고 나는 한손은 손님의 머리아래를 받치고 한손은 손님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님의 입이 벌어지고 하얀 이가 나와서 귀두의 끝에 살짝 닿았다.

"하악"

내 허리가 앞으로 굽혀졌다.

손님의 이가 살짝살짝 귀두를 갉아 대다가 이 사이로 귀두를 빨아 당겼다.

'헉'완전 선수다. 진짜 빠는 게 끝내준다. 물론 내 경험이라곤 떡대의 입과 페니스를 물어뜯어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던 손님의 이빨 뿐이지만 그래도 이런 환상적인 입놀림은 다른 사람들이 흔히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건 알 수 있었다.

귀두의 머리만 입안에 넣은 손님의 안쪽 볼이 홀쭉해지면서 입안의 점막이 귀두에 밀착했다.

"후욱"

나는 급한 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 졌기 때문이었다. 페니스의 몸통이 입심에 의해 손님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으윽"

반쯤 입안에 들어간 귀두가 이쪽저쪽으로 튕겨지고 있었다. 통통 소리까지 내며 뺨과 입천장과 이에 마구 부딪혔고 나는 그때마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어대었다. 한번 숨을 크게 내쉰 손님이 쭈욱 페니스를 빨아 당기자 귀두가 입천장을 치고 목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크으윽"

난 허리를 비틀어다가 최대한 손님의 얼굴 쪽으로 페니스를 밀어 붙였다. 귀두가 찌부러지면 좁은 통로 속을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손님의 머리를 움켜쥐고 미친놈처럼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제 손님이고 나발이고 눈에 뵈는 게 없는 나는 조금이라도 더 페니스를 그 입 안으로 밀어 넣기 위해 움직여대었고 잠시 후 격한 사정감을 느낀 나는 손님의 머리를 내 페니스 쪽으로 내리 눌렀다.

손님이 손발을 마구 바둥거리며 머리에 얹힌 내 손을 떼어내려고 하고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나는 괴력을 발휘해 손님을 제압했고 난생처음 여자의 안으로 정액을 쏘아넣었다. 쌀 때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난 한방울 남은 정액까지 모조리 다 싸고 나서도 한참을 그 자세 그대로 유지했다. 서서히 제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내 아래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손님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내리 눌렀던 손을 떼어냈다.

"야 너 미쳤어? 숨 막혀 죽을 뻔 했잖아. 그리고 이게 뭐야 나 지금 야채 다이어트 중인데 아씨 단백질 섭취하면 안 된단 말이야."

"에엑"

"뭐가 에엑이야? 그리고 마사지 언제 해 줄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빨아주시면 이번엔 잘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네."

"다시 입에 싸면 죽는다."

"네 입에 안 싸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손님은 다시 내 페니스를 입으로 빨아 세워주었다. 그리고 싸기 직전 겨우 손님의 입에서 나온 페니스가 손님의 가슴 위로 우유빛 정액을 쌌고 손님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마사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번째의 사정인데도 양이 충분해서 한번 더 빨아달라고 요청하지 못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난 곧 마사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슴 위에 뿌려진 정액을 골고루 펴서 발랐다. 예전에 연습했던 물풍선 안의 매듭을 풀어내던 기억을 되살려 손님의 가슴을 주무르자 손님이 물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마구 퍼덕거리기 시작했다.

가슴을 문지르던 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려 배를 쓰다듬은 후 곧바로 손님의 허벅지를 벌렸다. 손으로 허벅지를 주무르며 그곳에서 단백질을 골고루 바른 나는 곧 그녀의 드러난 여성을 바라보았다.

내 단백질을 바르기 전에 질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애액을 마시고 싶어졌다. 내 정액을 꿀떡 꿀떡 삼키던 손님의 모습이 떠오르자 나는 바로 손님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아앙"

몸을 마구 비틀어대며 교성을 내지르는 손님을 보다가 나는 손가락 하나를 천천히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카스테라 속 건포도를 찾던 기억을 되살려 손님의 질 안의 구석구석을 손가락을 훑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에 돌기 같은 것이 만져지자 손톱을 세워 그것을 긁었고 갑자기 침대에서 펄쩍 뛰어오른 손님이 침대로 떨어지려고 하자 나는 재빨리 몸을 날려 손님을 감싸 안고 바닥을 굴렀다. 공교롭게 내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된 손님이 바지 아래로 도드라져 있는 페니스에 자신의 여성을 마구 비벼대기 시작했고 나는 점점 축축해져 가는 바지를 느끼며 주먹 쥔 두 손을 내 허벅지 옆에 붙이고 내 몸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들어온 떡대가 손님을 안아 들고 나가고 나서도 나는 한참을 그대로 넋을 잃고 누워 있었다.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나는 손님의 애액으로 범벅이 된 바지를 내려 페니스를 꺼낸 후 애액에 젖은 채 솟아 있던 페니스를 마구 흔들어대었다.

잠시 후 정액이 내 얼굴로부터 시작해서 가슴과 배까지 적시며 쏟아졌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내가 방에서 나오지 않자 방문을 열어본 시호형이 바닥에 누워 있는 내게 말했다.

"야 너도 단백질 마사지 하냐? 너 안 그래도 피부 좋으니까 좀 작작 좀 해라."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러나 대답을 하던 내 입안으로 입가에 묻어 있던 정액이 흘러들어왔다.

"우엑"

벌떡 몸을 일으킨 나는 곧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그날 먹은 걸 다 게워낼 때까지 구역질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그날 저녁까지 굶어야만 했다. 하얀 밥엔 정액이 흩뿌려진 것처럼 보였고 번들거리거나 끈적한 것들이 다 정액으로 덮힌 것으로 보인 나는 도저히 그것들을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그 다음날이 되자 단백질 마사지의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도대체 정액을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내 정액을 꿀떡 꿀떡 삼켰던 손님과 그리고 떡대가 떠올랐고 비위가 좋은 두 사람에게 나는 진심으로 존경을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물론 그들 앞에서 박수를 친 것은 아니지만 마음만으로는 충분하고도 남는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난 떡대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원장에게 떡대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찾아갔다.

"원장님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뭐지? 말해 보세요."

"그게 저를 도와주는 친구 말입니다."

"친구 누구?"

"제 방앞을 지키는 친구 말입니다."

"아하 제환이가 왜?"

"그게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시면 안 되는가 싶어서요?"

"왜? 제환이가 덮쳤어?"

아니 지금 그 말이 왜 나오는 건데? 그리고 덮쳤냐고 물어보는 건 이미 그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원장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잖아. 이걸 어떻게 해 그냥 확 때리치워?

"왜 그냥 때리치게?"

"네?"

"그만 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그리고 제환이는 교체 불가야."

"네?"

"지금 그 쪽 인원이 부족한 실정이라서 그렇게 쉽게 교체가 안 될 것 같으니까 우선은 좀 친하게들 지내보세요."

"아 네."

나는 할 수 없이 원장방을 나와 터덜터덜 내 방으로 올라갔다. 오전에는 지명이 없이 그냥 지나갔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을 나오다 옆의 시호형 방으로 들어가는 여자 손님과 마주쳤다. 그녀는 나의 첫 지명 손님이었다.

내가 손님에게 삽입을 하는 바람에 내 페니스가 그대로 떡대에서 삼켜졌던 그 일의 시초가 되는 손님이었고 나는 얼결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손님은 날 못 본채 하며 시호형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뭘 잘 못했나? 아니며 그날 박다가 말아서 삐진 건가?

잠시 그런 의문을 가졌던 한참 후 볼일이 있어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방을 나올 때 공교롭게도 그 손님이 떡대에 안겨 방에서 나왔고 나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손님의 발치 쪽에 내가 서 있었다. 갑자기 손님의 발이 내 사타구니를 훑기 시작했다.

"억"

내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떡대가 나를 돌아봤고 손님은 내게 살짝 윙크했다. 뭘 어쩌라고?

"띵"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떡대가 손님을 안고 내렸고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떡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려고 몸을 돌리고 있는데 손님이 떡대의 등 뒤로 내게 손짓을 했다.

무시하고 싶었지만 첫지명의 손님이라서 인지 날 쳐다보며 손짓하는 손님을 무시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손님을 안은 떡대가 들어가고 있는 휴게실로 따라 들어갔다. 그곳은 여러 개의 침대가 놓여 있는 곳이었고 각 침대마다 칸막이로 분리가 되어 있었다.

떡대가 손님을 침대에 내려놓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나는 얼른 복도로 나왔다. 나는 다른 볼일이 있는 듯 복도를 지나가는 척하며 복도의 끝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떡대가 사라지고 나자 그 손님이 밖으로 고개를 내밀더니 날 손짓해 불렀다.

"왜 그러세요? 저 가봐야해요."

"잠시만 나 좀 봐."

"네?"

손님은 나를 끌고 자신의 침대로 가서 누웠다.

"사실 26번방 직원도 좋은데요. 그 사람은 여기는 핥아주지 않아요."

"네?"

"여기 말이예요."

침대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린 손님의 여성은 애액으로 젖어 엉망이 되어 있었다.

"여기 좀 핥아주면 안 돼요?"

"본래 직원은 각자의 방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나한테 실수한 거 있잖아요 그거 갚는 셈 치고요 네?"

나는 할 수 없이 손님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님의 질을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떡대에서 질질 끌려 원장방에 패대기쳐졌다.

"손님용 휴게실은 직원 출입금지인데 혹시 그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왜 거기 있었던 거죠?"

"그게 손님이 부르셔서....."

"아무리 손님이 불러도 거긴 가면 안 됩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내 대신 출장 좀 가줄 수 있을까?"

"네? 출장요?"

"그래요 출장."

"알겠습니다. 갈게요."

사실 저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할 때 원장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몇 번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고 부탁처럼 말하는 저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결코 그 출장이라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닐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저런 눈빛으로 나를 보는 원장의 말을 거부하면 더 큰 우환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은 더 힘들어질 테니 지금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처음부터 나에겐 출장에 대한 거부권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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