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 용 -- >
방으로 올라가 방안을 정리하고 물의 온도를 조절하고 잠시 기다리니 손님과 떡대가 들어왔다.
떡대가 밖으로 나가고 나서 손님은 침대 쪽으로 다가가더니 침대에 걸터앉았다.
"몇 살이지?"
"그건 왜 물으시죠?"
나이를 물은 손님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답 대신 질문을 해버렸다.
"그냥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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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나는 손님에게 다가가 가운의 끈을 풀었다.
"앞이나 뒤 아니면 앞뒤 모두 어떻게 해드릴까요?"
"모두."
"그럼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주세요."
잠시 주춤하던 손님은 곧 큰 결심을 하듯 가운의 끈을 풀어 가운을 벗어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가운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손님에게 돌아섰다.
'으잉'이건 뭐야?
옷을 벗고 눕는 손님의 등에 선명한 푸른색의 용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니까 방금 내가 저 손님이 한 질문에 건방진 대답을 한 거야.... 순간 깜짝 놀란 나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뭐로 마사지 해드릴까요?"
"뭐가 좋지?"
"보통은 버터나 오일을 많이 찾으시고요 가끔 단백질 마사지를 찾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백질 마사지?"
'흡' 내가 왜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는 거야 단백질은 갑자기 웬 단백질....
"그거 해줘 단백질 마사지."
".... 그거 말고 다른 것도 좋은 게 많은데요."
"아냐 오늘은 단백질 마사지를 꼭 해보고 싶네."
"저 그 단백질이 본래 정액을 말하는 건데요."
"알아."
"그러려면 제가....."
"뭐 나보고는 안 선다고?"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럼 세우고 한번 싸봐."
갑자기 침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손님은 턱에 손을 받치고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손님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분홍빛 여성이 벌어져 속이 보이고 있었다.
'꿀꺽'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 나는 계속 나를 노려보고 있는 손님의 시선에 바지 쪽으로 손을 내려 지퍼를 내렸다.
바지 안에 팬티를 내리자 아직은 번데기 같은 내 페니스가 드러났다.
"세워봐"
"네"
나는 내 손으로 페니스를 조물조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지만 반쯤 얼어 있던 탓인지 도대체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야 이리 와봐"
손님이 나를 향해 손가락 하나를 까닥거리며 오라는 신호를 했고 나는 주춤주춤 손님 쪽으로 다가갔다.
손님은 손을 내려 내 페니스를 움켜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움직이던 손님의 어깨 뒤로 보이던 푸른 용을 보고는 다시 쭈그러들었다.
"야 너 문제 있냐?"
"아닙니다."
"근데 왜 안 서냐?"
"........"
"지난번에 단백질 마사지 할 때 어떻게 해서 쌌어?"
"그게 그러니까 손님이 빨아서..."
"뭐? 빨았다고."
"네 입으로 빨아서 세워서 쌌습니다."
"난 빨기 싫은데."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마사지는 어떻게 하냐?"
"야 아까 그 애 좀 들어오라고 해봐."
"네?"
"나 여기 데려온 그 애 말이야."
'아하'그러니까 그 애라면 바로 떡대...
"저기 손님이 잠시 들어오라고 하시는데요."
나는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내밀고 떡대에게 말했다.
"날?"
"네 형을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들어온 떡대를 보며 손님은 내게 눈짓을 했다.
"단백질 좀 빌려주세요."
"뭐?"
"손님께서 단백질 마사지를 하시고 싶다고 하시는데 제가 잘 안서서...."
"그래서 나한테 어쩌라고?"
"그러니까 한번만 싸주시면 안 될까요?"
"여기서?"
"네"
나는 손님의 눈치를 살피며 떡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말에 기가막히다는 듯 쳐다보는 떡대의 귀에 내가 속삭였다.
"저 손님 조폭인 것 같아요. 등에 용문신이 있어요."
"뭐?"
놀란 떡대가 손님 쪽을 바라보았다.
"저 살려주는 셈 치고 한번만 싸주세요."
"그런거면 옆에 시호한테 부탁해."
"네? 시호형 지금 손님 없어요?"
"그래 없어."
나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옆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똑똑"
"네"
"형 나 좀 살려줘요."
"그래 살려줄게."
"정말이죠. 지금 제방에 조폭 마누라쯤 되는 손님이 와 계신데요. 단백질 마사지를 하시고 싶으시다는데 제가 서질 않아요. 너무 쫄았나봐요. 형이 좀 도와주세요."
"네가 정 못하겠으면 손님에게 양해 구하고 내가 해도 되는데. 아니면 그냥 네가 싸는 걸 도와주고."
"아니요 형이 손님한테 서비스 제공하세요."
"그래 알았어. 가자."
나는 시호형에게 손님을 인계하기 위해 곧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내 방에선 이미 떡대가 페니스를 꺼내서 손님의 앞에서 열심히 자위를 해서 정액을 막 싸고 있던 중이었다.
손님의 가슴위로 뿜어진 정액은 손님의 가슴골짜기를 따라 배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님은 방으로 들어서던 나를 보며 말을 했다.
"야 얼른 마사지 해."
"네."
떡대에게 수건 하나를 건네 주었고 떡대는 자신의 페니스를 닦은 뒤 옷을 입었고 나는 마사지를 하기 위해 손님의 가슴위에 손을 얹었다. 그 모습을 보던 떡대가 밖으로 나갔다.
손에 미끈하게 만져지는 것이 떡대가 싼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영 기분이 찝찔했지만 손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손님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슴을 이리저리 일그러트리며 주물렀고 곧 중앙의 유두를 비틀어 대는데도 손님은 꿈쩍도 않하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혹시 감각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좀 더 세게 유두를 비틀어 봤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아래로 가져가 다리를 벌렸다.
공중에 다리를 들어올린채 다리를 옆으로 벌린 손님은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나는 잠시 그 모습에 놀랐지만 곧 손님의 허벅지를 쓰다듬어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님의 여성에 손이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 감촉에 감탄하며 나는 손가락으로 꽃잎을 벌려 손가락을 틈새로 움직여대었다. 틈새를 몇 번 오가던 손가락의 끝에 힘을 주어 질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질의 입구가 벌어졌고 공중에 들려 있던 손님의 다리가 바르르 떨리더니 아래로 툭 떨어졌다.
내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움찔거리던 손님은 깊이 파고들어간 손가락이 질 벽을 훑으며 빠져나오자 갑자기 내 손을 낚아챘다.
"좀 더 깊이 넣어봐."
손님은 내 손을 으스러트릴 듯 힘주어 쥐었다가 놔 줬다. 나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손님의 깊숙한 안까지 파고들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손가락으로 손님의 질 안을 드나들자 점점 질척해 지기 시작하더니 따뜻한 애액이 솟구쳐 나와서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도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있던 손님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야 너 내가 찍었다."
"네?"
"너 마음에 든다고."
"... 아 네 감사합니다."
잠시 후 엎드린 손님의 등을 마사지하면서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시퍼런 용은 마치 날 노려보는 것처럼 보였고 그 비늘 하나하나가 꼭 나를 찌르는 것만 같았다.
서둘러 등을 끝내고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을 때 손님이 나를 불렀다.
"앞으로 너를 봐서 자주 와야겠어."
"네."
'자주 안 오셔도 됩니다.'
라는 말은 머리가 두 개 이상이지 않는한 절대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비스가 끝나고 나서 손님은 침대에서 일어서서 당당히 걸어 나갔다. 여태껏 봐왔던 손님들과는 다른 포스에 나는 더욱 주눅이 들었다.
"야 너 괜찮냐?"
떡대가 손님 뒤를 따라나가기 전에 나를 향해 속삭이며 물었다.
"네 괜찮아요."
"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렀는데 괜찮긴 뭐가 괜찮냐?"
나는 흐느적거리는 다리로 겨우 침대 쪽으로 걸음을 옮겨 침대에 걸터앉았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한참이나 심호흡을 한 후에야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똑똑"
"........"
"점심 먹으러 가자."
".... 아 형 알았어요."
"뭐냐 너 아직 쫄아 있는 거냐?"
"그런 거 아니거든요. 좀 피곤해서 그래요."
나는 시호형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시호형과 함께 내려오는 나를 발견한 원장이 나를 향해 말했다.
"영일군 아직 퇴근하지 않았어요?"
"방금까지 지명 손님이 계셔서요 이제 가려고요."
"그럼 점심이나 먹고 가."
"네 감사합니다."
나는 오랜만에 시호형과 원장과 떡대들의 무리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왔고 무리 중에 시호형과 나 말고는 견습생은 없었다.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고 나서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내가 무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 원장이 나를 불렀다.
"영일군 팁 받아가."
원장은 내게 10만원을 내밀었다. 나는 두 손을 내밀어 공손하게 돈을 받았다.
"아까 그 손님이 주신 팁인데 반드시 영일군에게 전액을 다 주라고 해서 이렇게 다 주는 거예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영일군이 손님에게 잘 설명해 드리도록 하세요."
"..... 아 네."
그러고 보니 떡대들 몇 명의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손님과 팁 문제로 시비가 붙었던 모양이다.
나는 받은 돈을 주머니에 고이 접어 넣고는 재빨리 미용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를 보는 떡대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오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어제 생전 안하던 운동을 한 탓에 온 몸이 피곤한데다가 조폭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오전 내내 졸아 있었던 탓인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자다가 너무 배가 고파 눈을 뜨니 저녁 식사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냉장고 쪽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여니 역시나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 였고 찬장도 역시 텅텅 비어있었다. 어제 갔던 편의점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고 다른 곳은 버스 한 코스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데 잠도 덜 깨서 비몽사몽 중에 있는 내가 버스 한 코스 이상의 거리를 걸어 갔다 온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일 것 같아서 나는 곧 옷을 꺼냈다.
한때 졸라맨 때문에 유행했던 후드티를 꺼내고 입고 마스크를 꺼내서 쓴 후 졸라맨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곧 집을 나섰다.
"혹시 폰 못 보셨어요?"
"아 여기 있습니다. 손님께서 아까 두고 가셨던 거 챙겨두었습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나는 나를 살피는 알바생의 시선을 피하며 폰을 받아 들었고 곧 주머니 안으로 폰을 넣은 후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이상하게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꾸 만나지는 것 같아서 왠지 우울해 졌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웠지만 낮부터 계속 잠을 자서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태껏 나를 지명했던 손님들을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면 지명손님 중에 특별히 나를 싫어하는 손님은 없었다.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손님도 없었다. 지명을 당하려면 뭐든 좀 잘 하는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한 번 불러 보았다.
겨우 음치를 면하는 실력으로는 손님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럼 이번엔 춤을 한번 춰 보았다.
뭔가 무척이나 어색한 모습 역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내게 손님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내 손놀림이나 혹은 혀놀림에 허리를 비틀며 온몸을 떨어대던 손님들의 모습이 기억났다.
그렇다면 이런 쪽으로 더 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사실 이제 2주만 지나면 방학이 끝나게 된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게 되면 환타지아에 있는 내 방을 어떻게 될까?
이것까지 생각을 하니 머리가 복잡해서 인지 더욱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보니 반달이 하늘에 둥실 떠 있었다. 반달을 보니 손님의 가슴이 생각이 났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알코올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적당량의 술을 마시면 아무래도 잠이 잘 오는 편이니까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나는 또다시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주를 딱 한병만 사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바로 소주 뚜껑을 열어 술을 벌컥벌컥 마셨고 잠시 후에는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날 밤 밤새 나는 푸른 용에게 쫓기는 꿈을 꾸어야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늦잠을 자진 않아서 나를 얼른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나처럼 집을 나가 버스를 타고 미용실 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린 후 터덜터덜 미용실을 향해 걸어갔기 시작했고 잠시 후 누군가가 내 등을 힘껏 내리쳤다.
"앗 따거."
놀라 내가 뒤 돌아 보자 20번방 형이 싱글벙글 웃으며 내 뒤에 서있었다.
"아씨 뭐예요?"
"뭐긴 반가워서 그러지. 어제 잘 쉬었냐?"
"어제 출근했었는데요."
"그랬냐? 난 어제 쉬었어. 너도 쉰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근데 참 형도 학교 다니죠?"
"그래."
"형 방학 끝나면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하긴 학교 가는 거지."
"그럼 미용실은요?"
"수업 빈 시간마다 와서 근무하면 돼. 어차피 너도 수습 끝나서 시간당 돈 받는 거 아니잖아."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었는지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미용실을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던 나는 곧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형을 따라 미용실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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