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3화 (13/236)

< -- 넘버 투 -- >

"자자 아침구호 시작하자."

'어'원장이 안 보인다. 미용실의 넘버투격인 헤어디자이너가 아침구호를 외치자고 말을 하고 나서 다들 구호를 외치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영일아 이리 좀 와봐."

"네 저요?"

"오늘은 네가 카운터 좀 지켜라."

"제가요?"

/26 쪽13

"그래 오늘부터 삼일간 원장님 지방에 일이 있으셔서 못 오시거든 그동안에 네가 원장님 대신 카운터 좀 지켜."

"제가 해도 되나요?"

"되지 사실 네가 지명이 가장 적잖아. 대신 오늘부터 삼일간 시간당 돈 계산해서 줄게."

"네 알겠습니다."

사실 하루 일 지명도 어려운 실정인 나에게는 시간당 돈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었다. 그리고 넘버투의 말도 맞는 것이었다. 지명이 많은 다른 견습 같은 경우에 자기 방을 비우고 카운터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테니 말이다.

원장과 일부 몇 명의 헤어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지명제로 손님을 받지 않는다. 넘버투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은 예약제로 손님을 받고 있고 예약제의 경우 하루 일정 손님이상은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었고 일이 있을 경우에는 아예 예약을 잡지 않아서 근무가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렇게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헤어디자이너가 5명에 원장까지 6명이었고 나머지 12명의 헤어디자이너들은 지명제로 손님을 받고 있었다.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헤어디자이너의 경우 매일 출근하지 않았고 예약손님이 있는 날만 출근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용실 수입의 반 이상이 그들로 인해 벌어들이는 것이었다. 오늘부터 삼일간 넘버투의 예약손님이 있어서 카운터를 지킬 수 없던 넘버투가 결국 나에게 그 일을 떠 넘긴 것이었다.

카운터 일이라고 하면 다들 그냥 앉아서 인사하고 돈 계산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귀찮고 잡다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우선 손님이 미용실로 들어오게 되면 손님 한명당 떡대 한명이 붙게 된다.

물론 이것은 손님이 먼저 지명을 하게 되면 그 지명된 방에 따라 지정된 떡대가 손님에게 따라붙게 되니까 이 부분에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지만 손님의 탈의실 열쇠와 빈 샤워실과 휴게실을 실시간 체크해서 손님을 배정하도록 해야 하고 각 방에 지명 문자를 보내고 방송실에서 모니터링 중 사고가 생기면 즉각 그 부분의 처리를 하도록 연락을 보내야 하며 손님의 주차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돈 계산은 카운터에 앉아 사무만 보는 직원이 있어서 그 부분까지는 관여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나머지 모든 자질구레한 일은 모두 내가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오전을 보낸 나는 완전 파김치가 되어 카운터의 의자에 축 늘어져 있었다.

"야 너 왜 이래? 누구한테 맞기라도 했냐?"

"아니요."

"그런데 왜 이리 죽상이야."

"제가 생각해 봤는데 원장님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야 그걸 이제 알았냐?"

이런 잡다한 일을 하면서 나를 구박하는 것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었다니 정말 대단하신 양반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흐리멍텅한 눈을 들어 20번 방 형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런 중에도 정말 다행인 것은 방송실을 마음껏 들락거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오전에는 너무 바빠서 각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볼 시간도 마음도 없었지만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지면 각 방에 설치된 카메라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것을 위안삼아 나는 겨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점심은 뭐 먹을 거예요?"

"나? 내가 정해도 돼?"

"뭐 아무나 정하면 되죠."

"나는 삼겹살."

"네? 점심인데요."

"야 점심에 고기 먹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냐?"

"그런 건 아니지만 혹시 냄새 배이면 어떻게 해요."

"갔다 와서 씻고 옷 갈아입으면 되지. 어차피 견습은 나랑 너 밖에 없다."

"그럼 그렇게 해요."

우리를 그렇게 간만에 목구멍의 때를 삼겹살 기름으로 벗겨낼 수 있었다.

나와 20번 방 형은 미용실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옷을 챙겨서 샤워실로 향했다.

"야 같이 하자 뭐하러 차례 기다리냐?"

"그래도..."

우물쭈물 서있는 나는 형의 손에 이끌려 샤워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샤워장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샤워할 수 있도록 샤워기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지만 여러 명이 같이 샤워를 하면 몰라도 단 둘이 샤워를 하는 것이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곧 20번 방형의 유들유들함에 나도 피식 웃으며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와 야 너 몸 좋다. 그리고 가슴에 이건 뭐냐? 너 사귀는 여자 있냐?"

"아니요 아직 사귀는 사람 없어요."

"그럼 이건 누가 이런 거야. 대단히 진한데."

"그게...."

"그게 뭐? 말해봐."

"그러니까 그저께 왔던 손님이랑."

"설마 네가 꼬신 거야?"

"그런 건 아니고 막 책임지라면서 차에 태워서..."

"아 그 손님 너 그 손님 조심해. 그렇게 해서 따먹은 애들 한둘이 아니야."

"네?"

"나도 여기 온지 얼마 안 됐을 때 막 끌려갔잖아 나는 요 옆에 있던 모텔이었는데. 너는 어디로 끌려갔었냐?"

"저는 차 안에서."

"심하네 그래도 모텔정도는 돼야지. 암튼 밤새 얼마나 난리를 피우던지. 그런데 다행히 한번 그러고 나면 안 건드리더라. 대신 한번에 뽕을 뽑아서 그렇지."

"그래요? 그럼 혹시 시호형도?"

"시호는 잘 모르겠다. 갠 좀처럼 그런 얘기 안하거든. 암튼 너 여기 손님 중 몇 명은 그러는 경우가 있으니까 조심해. 하긴 뭐 네가 그런 걸 좋아한다면 또 얘기가 다르겠지만. 난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일 생기는 거 싫거든."

"전 별로 상관없어요."

"자식 쿨한데. 그럼 너 따먹혀도 상관없다는 거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야 너 흥분했냐? 섰다."

나는 따먹히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놈이 배신을 땡기고 확 서버려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먼저 샤워실을 나와 버렸다.

사실 손님 중에 상당히 꼴리게 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그 중 단연 1위는 섹시댄스가수 백진아 였고 2위는 지금은 헤어디자이너과 결혼한 섹시한 손님이었다. 물론 3위와 4위도 있지만 그 부분은 다 열거하기엔 시간이 없으니 생략하고 아무튼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손님들을 만나게 될텐데 그런 손님과의 썸씽을 생각하자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주체할 수 없어졌고 나는 곧 내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간 나는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바지에서 꺼내어 손으로 잡았다. 이렇게만 하면 밋밋한 것 같아 마사지용 버터를 가지고 와서 페니스에 얹으니 곧 벌꿀색의 버터액이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이럴 때 누가 맛있게 쪽쪽 빨아주면 좋을 텐데란 생각을 하며 나는 내 두 손으로 페니스를 움켜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학 영일씨 더 세게 으음 더 힘껏"

"진아도 더 조아봐."

"아앙 영일씨 너무 좋아요. 하앙."

"진아의 안 깊숙한 곳에 내가 싸주겠어."

"아앙 영일씨 얼른 싸주세요. 아앙."

그렇게 내가 막 싸려고 하던 순간에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버터액이 범벅이된 손을 수건에 닦고 폰을 받으니 넘버투였다.

"야 영일아 만담 그만하고 내려와라 오후 영업 시작이다."

"네?"

"나 방송실이거든 너 만담하는 거 보는 거 재미있긴 한데 이제 영업 시작해야하니 그만하고 내려오라고."

"......."

'젠장'일부러 싸기 전에 전화한 거 아니야?

나는 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카메라 쪽으로 노려봐준 다음 얼른 페니스의 버터액을 닦아내고 바지를 입었다. 생각 같아선 중지라도 세워주고 싶었지만 후환이 두려운 나는 그 정도로 마무리를 하고 방을 정리하고는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시 내가 카운터로 돌아왔을 때 넘버투는 이미 예약손님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난 다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카운터에는 나 말고도 항시 대기하고 있는 인원들이 많았다.

그 인원들을 활용하면 굳이 나를 부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도 내게 카운터를 지키라고 하는 넘버투가 원망스러웠지만 어차피 이번 삼일간은 근무시간당 돈을 받을 수 있으니 더 이상의 불평은 그만두고 오후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환타지아 미용실의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중 하나가 들어오는 손님들의 민증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자주오거나 단골이야 이미 알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처음 오는 손님이거나 자주 오지 않는 손님의 경우에는 민증을 확인을 해서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미용실을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들어오는 저 손님은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카운터로 다가온 손님에게 사무를 보던 직원이 말을 했다.

"손님 주민등록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요."

"그러면 입장이 곤란하십니다."

"무슨 미용실이 민증을 보여달라고 해요?"

"저희 환타지아 미용실은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아 몰라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제가 어딜 봐서 미성년자란 말이예요."

그 말을 하는 자체가 바로 미성년자임을 실토하는 것이지 모르는 건지... 나이가 어려 미성년자로 보인다고 하면 실제 나이가 많은 여자의 경우에는 아주 좋아하며 정말이냐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런데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화를 내는 경우는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바로 자신이 미성년자인 경우.. 고로 이 손님... 아니 손님이 아니지 이 애는 딱 고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내가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만 하고 가지."

"네?"

"너 말이야."

"나요?"

"그래 너"

"아니 손님한테 이렇게 말해도 되는거예요."

"너 손님 아니잖아. 거기다 딱 보니 고등학생인데. 요즘엔 보충수업도 안하냐?"

"남이사 보충수업을 하던 땡땡이를 치던 무슨 상관..... 합."

"고등학생 맞네. 보충수업 땡땡이 친."

"그게 그러니까 여기 언니가 자주 오는데 어떤데 인지 너무 궁금해서.."

"좀 더 커서 대학교 가면 와 그럼 들여보내줄게."

"......."

얼굴이 붉어진 채 말이 없던 소녀는 결국 뒤 돌아서서 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덜떨어진 손님이 자기 동생한테 미용실에 대한 얘기를 해 가지고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저런 고등학생을 환타지아로 오게 했는지 심히 궁금해졌다.

한동안 손님이 없어서 나는 카운터 뒤의 의자에 앉아 폰을 꺼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길래 얼른 폰을 내려두고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드니 네 첫 지명손님이 자신의 가방을 내밀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네 반갑습니다."

반갑기는 뭐가 반갑냐?

순간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었다.

"자 이거 받아요."

".. 아 네"

나는 손님의 재촉이 있고서야 손님의 가방을 받아 들었고 손님은 상의 겉옷을 벗더니 내손에 들린 가방을 들고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위에 탈의실 열쇠를 얹어주었다. 손님은 지명간판을 보며 비어있는 방들을 유심히 살피더니 내게 말했다.

"26번방 손님 언제쯤 나와요? 나 거기 가고 싶은데."

"잠시 기다려보십시오.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나는 바로 방송실로 달려갔고 26번방의 카메라를 보니 시호형이 손님에게 막바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카운터로 나왔다.

"대략 20분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럼 난 26번 지명해줘요."

"네 우선 탈의실가 샤워실 이용하고 계시면 잠시 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내 방을 맡고 있는 떡대에게 눈짓을 했고 그 떡대가 손님을 안내해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사라지자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고보니 유독 저 손님은 자주 미용실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헤어디자이너방은 지명하지 않고 견습만 지명한 것을 보니 마사지 서비스만 받기 위해 온 것 같은데... 그날 밤 좀 잘 했다면 저 손님이 내 단골이 되었을까?

나는 부질없는 생각에 머리를 흔들어대었지만 그날 손님의 안으로 찔러넣자마자 싸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으으윽"

"어디 안 좋으세요?"

내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신음소리를 내자 옆에 있던 사무직원이 내게 말을 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나는 머리를 정리하고 정자세로 고쳐 앉으며 대답을 했고 다음 손님이 올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넘버투의 방에서 손님이 나왔다.

들어갈 때와는 다른 모습의 손님을 보며 나는 역시라며 감탄하고 있었다. 카운터로 와서 비용을 계산하는 손님과 사무직원을 대화를 들으며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비용이 자그만치 120만원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비용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가버리는 손님의 모습이었다.

잠시 후 넘버투가 방에서 나왔다.

"영일아 이제 내가 카운터 보면 되니까 넌 가서 좀 쉬어라. 많이 힘들면 퇴근해도 되고."

"저 선생님."

"왜? 뭐 먹고 싶은 거 있냐?"

"네?"

"너 꼭 뭐 먹고 싶은 것 같은 표정인데."

"그게 아니라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궁금한 것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구나 지금 그 표정이."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이 넘버투야 나는 소리를 빽 지르고 싶은 것을 겨우 참으며 다시 물었다.

"궁금한 거 있는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살살 물어."

'아씨'왜 이런데 좀

"선생님은 예약 한 달에 몇 명 정도 받으세요. 그리고 분배는 어떻게 하세요?"

"하나만 물어본다더니. 예약이야 내 맘대로 받는 거고 분배는 꼴리는 대로."

"네?"

"야 너도 이만큼 올라오면 다 알게 돼. 한 100년 쯤 뒤에."

"......."

넘버투는 저런 헛소리를 날리며 나를 카운터에서 몰아내었다.

도대체 이 미용실의 대가리 들 중 제정신인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나는 내방으로 올라가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똑똑"

"네."

언제나처럼 20번 방의 형이 문을 두드린 것이라 생각을 하며 대답을 했다.

아무 대답이 없어서 내가 방문을 열자 내 첫 지명손님이 문 앞에 서 있었다.'엑'내 손을 잡아 끈 손님이 맞은편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오늘 시간 있어요?"

"여기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오늘 시간 있냐니까요?"

"시간 없어요."

"아니 그러지 말고..."

나는 폰을 꺼내들었다. 통화를 눌러 떡대에게 연결되자 곧 입을 열었다.

"여기 ..... 폰 이리 주세요."

"오늘 시간 내 준다고 약속하면 돌려줄게요."

손님은 통화를 하던 내 폰을 뺏어 자신의 뒤로 숨겨버렸다.

어떻게 떡대를 따돌리고 이곳에 온 것인지 모르지만 나를 찾아와서 이러는 이유를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왜 이러세요?"

"시간 내준다고 약속하면 폰도 돌려주고 돌아갈게요."

".. 정말요?"

"시간 있잖아요."

"알았어요. 시간 내줄게요."

"그럼 끝나고 맞은편 카페로 와요. 나 지금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도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길 원하는 건지... 지난번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피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아무튼 나는 손님에게 시간을 내줄 것을 약속하고 나서야 다시 내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곰곰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첫 지명손님이 내게 시간을 내달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점점 기대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까 20번 방 형이랑 했던 말이 생각이 나면서... 혹시나 오늘 또 따 먹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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