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5화 (15/236)

< -- 손님에게 따먹히다? -- >

시호형의 방으로 들어간 지명손님이 얼마 후 떡대들에게 끌려 나왔다. 방에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에 시호형을 덮친 손님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내가 바로 떡대들을 호출했던 것이다.

넘버투는 예약손님이 있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결국 손님에게 주의를 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손님 죄송하지만 저희 미용실에서는 절대 삽입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게 설사 손님이 원했던 일이라 할지라도 삽입을 하시면 안 됩니다."

"어차피 어제도 했는데 또 한다고 뭐 문제가 되나요?"

"네 미용실의 존폐가 걸린 일이라서 절대 미용실 내에서 삽입하시면 안 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딱딱하게 말하네. 27번방 오빠 어제 언제까지 있었어요."

/27 쪽15

"..........."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끝까지 있었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중간에 보니 없던데."

중간이라니 그게 중간이라니 그럼 그 뒤에 또 뭔가를 더 했단 말이야? 나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손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았어요. 미용실 안에서만 삽입 안하면 되잖아요."

"네?"

"밖에서는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 설마 그것도 안 돼요?"

"아니요 밖에서는 상관없습니다."

"오빠 너무 딱딱하게 그러지 말아요. 오늘 정말 왜 이래요?"

나는 쫄았다고 절대 솔직히 말할 수 없었다.

거의 피 튀기던 광란의 섹스 현장을 바로 뒤에서 목격한 나로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손님을 대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거기다가 먹히는 대상이 나인 줄 알고 있었던 터라 더욱... 어쨌든 손님은 결국 돌아갔다.

나중에 어떻게 되든 지금은 얌전히 물러난다는 듯한 제스처로 돌아가는 손님을 나는 심히 걱정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손님이 많아서 몇 명은 다시 돌려보내야만 했다.

원장도 이런 사실을 알까?

5층부터 7층까지 아직 비어있던데 그곳에 방을 만들어 이렇게 돌아가는 손님들이 없도록 하면 좋을 텐데 왜 계속 비워두는 걸까? 설마 돈이 없나? 하루 매상만 해도 수억은 될 듯한데.... 겨우 오전의 영업이 무사히 끝이 났다.

예약 손님이 나가고 나서 카운터로 온 넘버투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했다.

"수고했다. 영일아"

"선생님 오후에도 예약 있으세요?"

"응 안타깝게도 오후에도 예약 있네."

"그럼 오후에도 제가 카운터 봐야 해요?"

"그래야지. 너 생각보다 잘하는데 오전에도 덮친 손님하나 끌어냈다며."

"네."

"왜 많이 힘드냐?"

"네 엄청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어쩌겠냐? 내일까지만 수고해라."

"네."

나는 축 처진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오늘은 견습 중 누구도 점심시간에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야 너랑 나 둘이서만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떡대들은요?"

"떡대? 아 쟤네들도 당연히 같이 가야지."

넘버투는 우리들을 이끌고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나와 떡대들은 입을 떡 벌리며 좋아했지만 결국 넘버투는 일식집에서 우동정식을 주문해 주었다.

"왜 먹기 싫어?"

"아닙니다. 잘 먹겠습니다."

초밥 다섯 개와 우동이 같이 나온 밥상을 보며 모두들 죽상을 했지만 이것마저 뺏기면 점심을 굶어야 할 판이기에 모두들 자신의 밥을 사수하며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모두들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용실로 돌아오니 넘버투의 예약손님이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고 넘버투는 곧 손님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나는 또다시 바쁜 오후 영업으로 정신없이 미용실을 누비기 시작했다.

갑자기 방에 마사지용 버터가 떨어졌다는 3번방으로 호출되어 올라갔다가 손님의 온몸 가득 버터를 올려놓고 있던 3번방의 모습에 기겁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버터 냄새가 온 몸에 밴 듯해서 한동안 메스꺼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김치라도 집어먹고 싶은 심정을 참으며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아 속을 달래며 다시 카운터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미용사를 덮친 손님을 끌어내느라 안간힘을 써야했다. 미용사의 방에는 카메라가 없고 대신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었다.

무슨 119도 아니고 비상벨을 울리자 카운터에 빨간 등이 켜지며 벨소리가 울려 퍼졌고 방안의 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한번만 하자니까요."

"안 됩니다."

"왜 이래요 조잔하게 그냥 한번 하면 될걸."

"절대 안 됩니다."

'안 됩니다'를 외치고 있는 헤어디자이너의 방문을 마스터키로 열고 안으로 들어간 떡대들이 손님을 정중하게 모시고 나왔다. 사실 나 같으면 그냥 못이기는 척 덮쳐지고 말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한 사이에 내 뒤로 넘버투가 와서 헤어디자이너를 보며 말했다.

"괜찮냐?"

"네 선생님."

"오늘은 이만 들어가 봐라."

"네"

바닥에 반쯤 옷이 벗겨진 채로 누워 있던 헤어디자이너는 곧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보며 넘버투가 나를 데리고 방을 나와서 카운터로 향했다.

"방금 그 손님 블랙리스트에 올려."

"네?"

"너한테 한 말 아니야."

내가 넘버투의 말에 반문하자 넘버투는 사무직원을 보며 방금 그 손님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말했고 사무직원이 손님의 이름을 블랙리스트로 옮기자 손님의 이름을 치면 빨간색으로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떠올랐다.

"와 이거 뭐예요?"

"관리시스템이지. 저 손님 벌써 3번째거든 3번이면 쓰리아웃이야."

"그럼 저렇게 3번 덮치고 나면 블랙리스트로 올라가서 이 미용실에 못 오는 거예요?"

"그래"

"그런데 어차피 헤어디자이너 방에는 카메라도 없잖아요. 그럼 그냥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야 넌 참 생각을 해도."

"아니 그냥 그렇다는 말이지요."

"사실 여기 드나드는 손님 중에 기자도 있을 거야. 그리고 감시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원장님 쪽 사람도 있어."

"네?"

"그래서 결국엔 걸리게 되는 거지 여기 환타지아 미용실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면 원칙을 어기지 않는 것이 좋아."

".... 아 네"

"그러니 너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정리나 해라."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보내는 사이에 오후 시간이 다 지나가서 퇴근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가 카운터를 다 정리하고 나자 사무직원은 오늘 들어온 돈과 팁을 계산하더니 넘버투에게 보고했다.

보통은 팁도 월급날 일괄 처리하는 모양이었다. 그럼 나한텐 왜 들어올 때마다 매번 전해 준거지? 혹시 내가 돈에 쪼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원장이 눈치 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카운터 정리를 끝내자 각 방에서 마지막 손님들이 나와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돌아갔고 나는 넘버투 옆에서 손님을 배웅했다.

마지막 손님이 다 나가고 나자 이번에는 헤어디자이너들과 견습생들이 자신들의 방을 정리하고 퇴근하기 시작했다. 시호형도 그들 견습생들과 같이 나왔다가 카운터에 선 나를 보더니 한쪽으로 불러냈다.

"혹시 너 어제 나하고 언제까지 같이 있었냐?"

"글쎄요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근데 그건 왜요?"

"어제 필름이 끊겨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생각이 안 나서 말이야"

'에엑'그 광란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폰으로 찍어 두기라고 할 걸. 기억을 못한다니 그리고 나서도 뭔가 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 일찍 집으로 가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 알았다."

곧 시호형은 미용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와 넘버투는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 넘버투와 내 눈에 손님과 실랑이 하고 있는 시호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구잡이로 시호형을 끌어당기고 있는 건 분명 내 첫 지명손님이었다.

시호형은 뿌리치고 가려고 막 애를 썼고 손님은 힘으로는 시호형을 이기지 못할 것을 알자 곧 시호형의 입술을 덮쳤다.

"와 저 여자 대단하다."

"그렇죠?"

"시호 완전 코 꿰겠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근데 저 여자 우리 미용실 손님 아니냐?"

"맞아요."

"그럼 혹시 오늘 아침 시호방에서 끌려 나왔다던 손님이 바로."

"네 저 여자 맞아요."

"와 진짜 대단하다."

그러나 더 대단한 일은 그 다음부터 일어났다. 입술을 덮친 채 있던 손님의 얼굴을 시호형이 두 손으로 잡더니 손님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겨 안더니 손님의 허리가 휘어지도록 밀어 붙였다.

잠시 후 시호형의 한손이 손님의 가슴을 움켜쥐고 한손은 치마아래로 들어가고 있었다.

"우와"

나와 넘버투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손님을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시호형이 손님의 손을 끌고 근처의 모텔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제 필름이 끊겨 기억이 안 난다더니 지금 저건 뭘 하는 거래?

사실 기억하면서 나한테 너무 부끄러워서 모르는 척 한 건가?

"야 시호 진짜 끝내준다. 저렇게 화끈한 성격인줄 몰랐네."

내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자 뒤에서 넘버투가 불렀다.

"야 타"

넘버투는 하얀색의 승용차를 끌고 왔고 나에게 손짓을 하며 타라고 말했다.

나는 얼른 운전석 옆으로 올라탔다.

"형 차 진짜 좋네요."

"집 어디야?"

내가 주소를 말하자 넘버투가 날 가만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미안하다 영일아 우리집이랑 정 반대네 그냥 너 내려서 버스타고 가라."

"네?"

"자 차비 줄게."

넘버투는 내 손에 천 원짜리 두 장을 쥐어주고 날 차에서 내리게 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타라고 하지 말던지 좋다가 말았잖아. 나는 터덜터덜 가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던 나는 가까운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돈이 얼마 없지만 다음 주면 월급날이니 이 정도의 구매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식료품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온 나는 라면을 꺼내서 끓이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이 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라면을 먹은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지금쯤 시호형은 뭘 하고 있을까?

손님이랑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나는 이렇게 혼자 집에서 청승맞게 라면이나 끓여먹고 있는데 ...... 아 부러워라. 하루종일 몸을 혹사해서인지 너무나 피곤한 하루였다.

나는 천장의 물방울무늬를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얼른 준비를 해서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에 도착하자 이미 견습생 몇 명과 떡대들 대다수가 출근해 있었다. 그리고 넘버투도 출근해 있었고 뒤이어 시호형이 미용실로 들어왔다. 넘버투는 시호형의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시호야 어제 대단하더라. 너 그렇게 화끈한 성격인 줄 몰랐는데 말이야."

"저도 몰랐습니다."

"그래?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니까."

"그런가 봅니다."

시호형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던 넘버투의 손을 치워내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섰다.

시간을 확인하며 하나둘 모여든 직원들이 전부 일렬로 줄을 서자 넘버투가 주위를 쭉 돌아보았다.

"자 구호외치고 얼른 일하러 가자."

"하나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하나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 외엔 무조건 복종한다."

구호를 마친 견습생과 떡대, 헤어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자리로 가기 시작했다. 나는 카운터로 와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손님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내 첫 지명손님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난 26번 방 지명해 주세요."

뭐냐? 또 온 것이냐..

"네 알겠습니다."

이젠 놀랄 것도 없었다. 어제 길에서 진한 씬을 연출하던 모습까지 보여준 손님에게 나는 공손히 대답을 하고 떡대에게 손님을 안내하도록 눈짓을 했다.

나는 손님이 26번방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 방송실로 가서 동영상으로 손님과 기호형의 모습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침대에 눕자 기호형이 오일을 가져와 손님의 몸에 바르고는 가슴부터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마사지하여 세워진 손님의 유두에 형이 입을 가져갔다.

"어 저 녀석 저러는 거 처음인데."

"네?"

"기호 말이야 항상 손으로만 마사지하거든."

방송실의 한 형이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자기 일에 몰두했다. 나는 여전히 기호형과 손님의 모습을 주위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손님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자리 잡은 형이 손님의 벌어져 드러난 여성으로 입을 가져가더니 마구 빨아대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손님을 침대에서 안아 올리고는 방을 빠져나왔다.

'뭐야?'

놀란 내가 카운터로 나왔을 때 손님을 안은 기호형이 밖으로 달려 나가면서 외쳤다.

"나 조퇴 처리해줘."

카운터에 있던 나와 떡대들과 사무직원은 달려 나가는 시호형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이봐요. 손님이 왔으면 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네 죄송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다음 손님이 찾아와서 카운터 위를 두드리며 불평할 때까지도 우리들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때 막 넘버투가 예약손님을 배웅하고 나서 카운터로 왔다.

"야 너희들 왜 이리 넋을 놓고 있어. 빨리 빨리 움직여."

"... 아 네."

넘버 투의 두 번째 예약손님이 도착하고 넘버투가 자신의 방으로 사라지자 카운터의 무리들은 모여서 시호 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을 하던 중에 나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며칠 전까지 시호형이 동정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이래서 한 말인가? 어쨌든 나는 시호형이 달려간 곳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그건 카운터에 있던 나머지 무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전의 시간을 그렇게 부러움으로 멍하니 보내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모든 사람들이 짜기라도 한듯 아무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나는 하는 수 없이 떡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추어탕 집으로 우루루 들어간 나와 떡대들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떡대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일어났고 나는 별 생각 없이 그들을 쳐다봤다. 술렁거니는 떡대들의 중간에 언젠가 내 페니스를 삼킨 적이 있던 떡대가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히며 우물쭈물하며 서 있었고 뒤에 있던 떡대들은 그 떡대를 내 쪽으로 밀어 대고 있었다.

'아씨'밥 맛 떨어지게... 그러나 먹던 숟가락을 놓고 일어설 수도 없던 나는 그냥 무시하고 밥그릇에 얼굴을 박고 열심히 밥을 먹었고 내 맞은 편에 앉은 떡대는 나에게 자신의 밥그릇을 내밀었다.

"왜요?"

"모자라면 더 먹으라고."

"안 모자라요."

나는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숟가락을 테이블에 '탕' 소리를 내며 올려놓았고 곧 바로 일어서서 추어탕집을 먼저 나와서 미용실로 돌아왔다.

내가 미용실에 들어오자 예약손님이 나간 것인지 넘버투가 카운터에 나와 있었다.

"점심 먹고 들어오냐?"

"네 선생님은 점심드셨어요?"

"나야 먹었지 뭐 먹었냐?"

"추어탕요."

"맛있었겠네. 나도 칼질 말고 그런 것 좀 먹고 싶은데."

'쳇'고기 먹었다고 누구 약 올리나?

"질문 있습니다."

"해봐."

"제가 사람들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 뭐라고 할 말은 아니지만 왜 하필 동성을 좋아하는 떡대들을 직원으로 쓰는 겁니까?"

"너 뭐 잘못 먹었냐? 갑자기 뭐가 그렇게 거창해."

"암튼 떡대들은 왜 쓰는 거냐고요."

"예전에는 일반 경호직원들이 근무를 했었지. 그런데 손님들을 덮치는 경호원들이 하나 둘 늘어났어. 그래서 할 수 없이 바꾼 거야. 너도 알다시피 손님들 저러고 누워 있으면 참을 수 있겠냐? 나 잡아 잡수하고 있는데."

"그래서 바꾼 거군요."

"그래."

"그럼 왜 헤어디자이너하고 견습생은?"

"아마 개중에는 그런 쪽 취향도 있을 걸."

"그럼 원장님은 그런 거엔 신경 안 쓰시나 봐요."

"하나만 지키면 돼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그게 직원이던 손님이던 말이야."

그래서 지난 번 나하고 시호형이 휴게실에서 놀고 있을 때 그렇게 나를 혼낸 것이었나? 하지만 난 그쪽 취향이 전혀 아닌데... 나는 떡대들이 그런 취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그렇다고 그런 떡대에게 내 페니스를 빨게 할 필요는 없었잖아... 오후 시간은 여전히 바쁘고 정신이 없었고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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