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수 좋은 날? -- >
'에엑'나는 순간 완전 굳어졌다. 여전히 손님의 안에 혀를 박아 넣은 상태로.... 지금 내가 혀를 넣고 있는 손님은 바로 내 동정녀(동정을 뺏어간 여자)였기 때문이다.
우선은 혀를 빼야하는데 손님이 꽉 물고 있어서 빠지지가 않았다.
"으으으 으으으 으으"
내가 손으로 마구 아래를 가리키며 손짓하자 손님이 힘을 뺀 것인지 겨우 혀를 빼낼 수 있었다.
차마 입으로 넣고 싶지 않았지만 혀를 그대로 내밀고 있기도 이상해서 입안으로 집어넣었고 뭔가가 목 뒤로 꿀꺽 넘어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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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문제 있어?"
"... 저 그게 혀에 갑자기 쥐가 나서요."
"그래? 그럼 다른 걸로 마사지 해줘도 되는데."
그렇게 말하며 순자할매는 내 아래쪽을 눈짓했다.
"사.
사.
사 삽 삽입은 절대 안 됩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오버해서 가슴을 두 손을 가리고 다리를 꼬며 서 있었다.
"누가 삽입하래? 그걸로 마사지 하라고"
'에잇 뭐야'전설 속에 존재하던 형이 페니스로 마사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삽입하지 않을 수 있었던 상대가 바로 순자할매여서 가능한 거였네. 대단하다 생각하며 존경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그렇다면 이걸 세워야 한다는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대단한 것일 수도... 아냐 할 수 있어 얼굴만 안 보면 돼.
"손님 똑바로 누워주세요. 그리고 눈이 부실 수 있으니까 선글라스도 써 주세요."
나는 순자할매에게 다가가서 침대 위로 똑바로 눕도록 했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얼굴에 씌워주었다. 몸매만 보면 완전 내 타입인데... 나는 바지를 내리고 페니스를 꺼냈다. 그리고 가능한 얼굴에서 멀찍이 떨어져 주물럭거렸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여기 누워있는 손님은 백진아다. 여기 누워 있는 손님은 백진아다.
여기 누워 있는 손님은 백진아다. 수십 번을 외치고 나서야 겨우 발기가 되었고 나는 손님의 다리사이로 다가갔다.
버터액에 페니스가 미끄러지며 피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흐윽'감촉은 정말 죽인다.
애써 얼굴 쪽으로 시선이 가지 않도록 자세를 취한 나는 페니스로 우선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두 허벅지를 다 페니스로 문지른 후 이번에는 중앙으로 다가갔다.
버터액으로 온통 젖어 있는 음모 위를 문지르자 까슬거리면서도 매끄러운 느낌에 잘 못하면 쌀 것 같은 위기감마저 들었다.
'삽입하는 척 해봐.'
그러면 지난번처럼 끌려갈 거잖아. 그럼 마사지를 그만해도 되고... 그렇지만 나는 이내 내 페니스를 물고 있던 떡대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육십대라도 여자가 낫지.'으으윽'미치겠다.
페니스의 끝으로 꽃잎 사이의 틈새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순자할매가 뒤돌아 누웠다. '놀래라' 덮치는 줄 알았네.
나는 순간 놀라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엉덩이 골짜기에 페니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싸도 돼."
"네?"
"내 엉덩이에 싸도 된다고."
"아뇨 괜찮습니다."
'뭐가 괜찮아 그냥 싸기 싫다고 말해'나는 두 손으로 잡아 겨우 발기를 유지하고 있던 페니스로 서둘러 마사지를 끝내야만 했다. 조금만 더 하다가는 순자할매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싸라는 주문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 마음이 조급해 졌던 것이다.
"다 끝났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떡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순자할매를 안아 올리는 떡대의 표정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왜 저러지?'
본래 여자 취향이 아니잖아. 그러니 자기는 상관없는 거 아닌가?
나는 한참 후에서야 떡대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알 수가 있었다. 순자할매가 환타지아에 들어와서 지명하고 기다리는 동안 떡대를 보며 튼실하게 생겨서 마음에 든다며 이곳저곳을 더듬어 대었다는 사실을 20번 방의 형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기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떡대의 인상이 점점 더 구겨졌고 급기야 떡대가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지 않겠다며 난동 아닌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먹기 싫으면 먹지 말라고 하면 되는 거지 뭘 저렇게 먹어라 말아라고 하면서 서로들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나였고 배가 고픈데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갈 생각은 안하고 떡대를 붙들고 달래느라 바빴다.
"점심 먹으러 안 가요?"
나의 물음에 떡대가 내 쪽을 보다가 얼굴을 붉히더니 조용해졌고 순식간에 환타지아 내의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자였던가?'
말 한마디에 세계를 평정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내려오자 마자 한마디 하는 건데 괜히 기다렸네.
나는 20번 방 형과 몇 명의 견습생 무리들과 함께 앞장서서 걸어갔고 곧 떡대들이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점심이 뭐예요?"
"시원한 냉면 먹으러 가자고 하던데."
'우욱'이제는 면이라면 국물이 고기육수라고 해도 싫었다. 몇날 며칠을 라면과 컵라면으로 연명을 했더니 적어도 점심은 밥을 먹고 싶었다.
"그냥 밥 종류로 먹으러 가면 안 돼요?"
"뭐 먹고 싶은 거 있냐?"
"밥요."
"그러니까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밥이 먹고 싶어요. 그냥 밥."
"그러면 냉면집에 가서 공기밥 시켜 먹어."
"아니 그런 거 말고요. 저기 우리 지난번에 갔던 한정식집 가면 안 될까요?"
"냉면 먹으러 가자고들 했는데."
"정말 안 돼요?"
"네가 한번 모두 다한테 물어봐."
나는 우선 견습생의 무리들한테 물어봤다. 다들 뭘 먹어도 상관없다며 한정식을 먹으러 가자고 하니 별 말 없이 승낙했다. 그럼 떡대들만 해결하면 되는 건가? 나는 곧 뒤쳐져 오고 있던 떡대들에게로 다가갔다.
"오늘 냉면 대신 한정식 먹으러 가면 안 될까요?"
떡대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더니 곧 자기들끼리 뭐라고 의논을 하더니 잠시 후에 그렇게 하자고 동의 했고 나는 다시 견습생 무리로 돌아왔다.
"다들 한정식집에 가도 좋대요. 그런데 점심 메뉴는 누가 정하는 거예요?"
"아마 원장님이 정하실걸."
"원장님 같이 오시지도 않았잖아요."
"그러게 그런데 항상 미리 정해 주셔."
참 특이한 성격이라니까 자기가 먹고 싶은걸 왜 우리더러 먹고 오래.
나는 그렇게 무리들과 한정식집으로 들어가서 먹고 싶던 밥을 실컷 먹고 환타지아로 돌아왔다.
넘버투가 카운터에 나와 앉아 있었다.
"다들 점심 잘 먹고 왔어?"
"네 선생님은 점심 드셨어요?"
"나도 먹었다. 그럼 각자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
떡대들은 1층에 위치한 자신들의 아지트로 사라졌고 나와 20번 방의 형을 비롯한 견습생 무리들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내가 오늘 커피 쏠게."
20번 방 형의 말에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하자 모두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휴게실로 우루루 몰려갔다.
"나 오늘 여자친구하고 백일이야. 축하해줘"
여자친구하고 백일인데 겨우 자판기 커피한잔을 쏘다니...
"형 축하해요. 근데 여자친구 예뻐요?"
나의 물음에 다들 20번 방 형에게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예뻐."
"사진 있으면 한번 보여줘 봐요."
"안 돼 닳아."
뭐시기라사진이 닳는다고... 그렇지만 그 일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딩동"
[손님 지명 준비할 것]'아싸'또 지명이다.
"지명 있어서 나 먼저 들어가봐요."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ㅋㅋㅋ 저 부러움의 눈초리들나는 얼른 방으로 돌아와 준비를 했다. 준비랄 것도 별로 없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마음에 준비가 필요한 것이니까.
잠시 후 떡대와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은 이곳저곳을 쳐다보며 신기한 듯 마구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나는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는 손님의 팔을 잡고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손님이 눕기 전에 옷을 벗겨야 할 것 같아서 손님의 가운 끈을 잡아 당겨 푼 후 가운을 옆으로 펼쳤다.
"짝"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 했다.'아 아프다'왜 따귀를 때린거지?
나는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손님을 쳐다보았고 손님은 붉어진 얼굴로 씩씩거리면서 가운을 여미고 있었다.
"제가 뭔가 실수를 했습니까?"
나도 모르게 딱딱하게 물은 나를 마치 미친놈 보듯이 손님이 쳐다보며 말했다.
"왜 사람 옷을 벗기고 그래요?"
"그러니까 마사지를 하기 위해서.. 혹시 환타지아에 처음 오셨습니까?"
"처음 왔던 말던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그게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여기서는 다 벗은 채로 마사지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남자잖아요?"
"저요? 여기는 남자 밖에 없는데요. 혹시 남자 앞에서 처음 옷 벗으시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편하게 생각하시고 벗으세요."
흡사 '오빠 믿지'의 오빠가 된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차피 남자 앞에서 옷 벗는 것이 처음도 아니라니 처녀도 아닐 것이고 이왕 손님으로 왔으니 서비스는 받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님의 옷을 벗겨냈다.
"침대 위에 누우세요."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고 나는 손님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 주었다. 침대에 올라 눈을 꼭 감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나는 이내 물을 틀어 손님의 머리를 적시기 시작했다.
"물 온도는 괜찮으세요?"
"... 네"
나는 꼼지락거리고 있는 손님의 발가락을 바라보았다. 부끄러운 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발을 비비고 있었다.
"어디 불편하세요?"
"그 마사지라는 거 꼭 받아야 하나요?"
"꼭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원하지 않으시면 받지 않아도 될 겁니다."
"아니예요. 받을래요."
무슨 중대한 결심이라도 하듯이 큰 소리로 외치는 손님을 보니 나도 모르게 '쿡'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하세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게요."
"네 잘 부탁드려요."
나는 손님의 머리를 다 감기고 나서 수건으로 잘 감싸서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마사지용품 쪽으로 다가가 이것저것 들어보다가 가장 많이 나가는 마사지용 버터를 집어 들었다. 마사지용 버터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먹어도 된다는 것... 내가 버터의 껍질을 까서 손님 쪽으로 가져갔다.
손님이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걸 먹어야 해요?"
"아니 손님이 먹을 건 아니고 바를 거예요."
내가 다가가자 바르르 떨리는 유두 위에 버터를 올려 두었다. 그러나 떨리는 탓인지 버터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렸고 나는 손바닥으로 가슴을 감쌌다. 내 손바닥과 손님의 유두사이에서 눌린 버터가 느껴졌고 나는 아직은 덜 녹은 버터를 손님의 가슴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음... 핫"
자신의 신음소리에 놀란 것인지 너무도 귀엽게 소리를 지른 손님을 보다가 살짝 가슴으로 얼굴을 내려 유두를 입에 넣었다.
"아앗"
손님의 허리가 침대에서 튕겨져 올랐고 나는 튕겨져 오른 손님을 그대로 안았다. '으음'이러면 안 되는데나는 그렇게 느끼면서도 손님을 내 쪽으로 돌려 품안으로 당겨 안고 입술로는 가슴을 맛보고 손으로는 다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서서히 다리를 타고 올라간 다리가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곧 벌어져 있던 여성에 가까이 가져갔다.
움찔거리는 손님이 느껴졌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손으로 음모가 있는 곳을 살살 문지르다가 손을 더 아래로 미끄러트렸다.
"아악 안돼요."
'에라 모르겠다.'
내 손가락이 살짝 꽃잎을 당기자 놀라 부르르 떨면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손님의 입술을 내 입술로 확 덮어 버렸다. '으음'완전 좋다. 이렇게 하다가 한입에 꿀꺽 삼켜버리면 딱이겠는데.
하지만 무슨 힘이 나서인지 날 확 밀어버리는 손님 때문에 난 바닥으로 패대기쳐졌다.
"이게 지금 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마사지를 하고 있었는데..."
"키스도 마사지고 막 더듬는 것도 마사지란 말이예요?"
"그게 전부 다라고는 볼 수 없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아 됐고 옷이나 줘요."
나는 옷을 가져와 손님에게 주었다. 터프하게 옷을 입고 나서는 손님은 밖으로 나갔고 나는 놀라서 얼른 손님을 따라 나갔다.
도대체 어디를 가는 건지?
문 앞 의자에 앉아서 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던 떡대도 놀라 벌떡 일어났지만 손님은 그런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걸어가더니 20번 방 앞으로 가더니 문에 기대있던 떡대를 밀어버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짝"
"헉"
손님은 20번 방으로 들어가 벌거벗은 손님의 등 위에 앉아 열심히 등을 마사지 하고 있던 형의 뺨을 때렸다.
밖에 서 있던 나와 떡대 둘은 말릴 생각도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연지야? 어떻게?"
"오빠 뭐야? 이런데서 일해?"
"이런데라니?"
"벗은 여자 더듬고 주무르고 안고 하는 이런데 말이야."
"그런 건 아닌데."
"뭐가 아니야 방금 내가 저 쪽에서 직접 겪었는데."
"뭐?"
형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형의 아래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던 손님도 고개를 들고 형과 내방의 손님을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 영일이 너"
갑자기 밖으로 달려나온 20번 방의 형은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아씨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래?'
"네가 연지 건드렸어?"
"네?"
"네가 저기 서 있는 저 연지 건드렸냐고."
"저 분은 절 지명한 손님인데요."
그러나 형은 내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움켜잡았다.
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가자 옆에 서 있던 떡대들이 20번 형을 잡아 내게서 떼어냈다.
여전히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던 형을 떡대들이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저 놀라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올라온 원장이 20번 방 형의 손님을 다른 방으로 옮기도록 하고 연지라는 내방 손님을 데리고 내려갔다. 그러면서 내게는 내 방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원장의 말에 따라 내 방으로 돌아가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쥐죽은 듯이 가만히 게임만 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어 문을 살짝 열고 밖에 상황을 살펴보니 별일 없는 듯 조용했고 용기를 내어 나는 밖으로 나왔다.
"툭"
"헉"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툭' 치기에 놀라 펄쩍 뛰며 뒤를 돌아보았더니 시호형이 내 등을 두드리던 그대로 굳어져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야 너 뭔 죄 지었냐?"
"아니요."
"그런데 왜 기겁을 하고 그러냐?"
"그냥요."
시호형은 20번 방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혀 모르는 듯 보였고 나도 아직 별일은 없는 거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퇴근을 하기 위해 원장방의 문을 열어더니 원장이 날 손짓해서 불렀다.
"저요?"
"그래 영일군은 잠시 나 좀 보지. 시호군은 퇴근하고."
"네 원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나는 야속하게 혼자 퇴근하는 시호형을 쳐다보며 서 있었지만 시호형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환타지아 밖으로 나가버렸다.
"영일군 아까 많이 놀랐지?"
"네"
원장은 내게 소파에 앉기를 권하였고 소파에 앉은 나에게 아까 일어났던 일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공교롭게도 20번 방의 형과 그 여자친구인 연지 사이에 껴 버린 상태였다.
100일 기념이벤트로 20번 방 형의 여자친구인 연지가 직접 직장으로 찾아왔다가 나중에 놀래켜 주기 위해 형이 아닌 나를 지명한 것이고 그렇게 들어간 내 방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자 놀라서 형에게 갔는데 형 역시 벌거벗은 손님의 위에 올라 앉아 있었던 상태라 형의 따귀를 때렸던 것이다. 형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손을 댔다는 이유만으로 화가 나서 내 멱살을 쥐고 흔들었던 것이다.
아마 옆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난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맞았을 지도 모른다. 원장은 그래서 지금 형과 연지가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다며 옆의 넘버투의 방을 가리켰다.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들어가서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오해를 풀어 주는 게 좋겠다는 것이 원장의 생각이었다. 꼭 오해인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거기다 아까 나를 노려보던 형의 눈빛을 생각하면 내가 저 방에 들어가면 최소 사망일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원장은 날 억지로 그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헉'진심으로 놀랐다. 억지로 밀려들어간 방 안에서는 생라이브로 포르노씬을 찍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둘 다 내가 방으로 들어온 줄도 모르고 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어억' 거기다가 둘이 엉켜붙어 이쪽으로 온다. 놀란 내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밖에서 원장이 문을 밀고 있는 건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나는 놀라 재빨리 소파 뒤로 몸을 숨겼고 잠시 후 두 사람이 거울 앞으로 옮겨갔을 때 다시 살금살금 문 쪽으로 다가갔다. '엑'뭐야? 이문 미는 게 아니고 당기는 거였냐?
나는 그제서야 문을 당겨서 열고는 겨우 그 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영일군 이야기는 잘 마무리 되었나요?"
"저 그게.."
"아직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중인가? 내가 들어가 봐야겠네."
"저기 원장님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해결하던 중이더라고요. 안 들어가 보셔도 됩니다."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언제 쯤 나올 것 같아? 이제 퇴근해야 할 것 같은데."
'아차차'문제가 있었네. 두 사람 아직 무아지경이던데. 어쩐다.
할 수 없이 원장과 나는 복도에 놓여 있던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이 나오도록 기다려야만 했다.
한참 뒤에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나온 두 사람은 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고 나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손을 잡고 나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나와 원장은 흐뭇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었다.
"참 영일군 오늘 팁이 좀 되던데."
"네? 정말요?"
"자 받아요."
"근데 원장님 다른 사람들은 월급날 같이 주던데 전 왜 매일 주세요?"
"영일군 팁은 일괄 계산할 만큼 많지가 안잖아."
".. 아 네 감사합니다."
내가 받은 봉투 안에는 5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 있었다. '우와'이게 다 오늘 들어온 팁이란 말이야? 그런데 오늘 날 지명한 손님은 두 명 뿐이었는데...
"어제 손님도 팁을 주셨더라고 그리고 좀 전에 나갔던 손님도 미안하다고 팁을 주었고 그래서 좀 두둑하네."
그러고 보니 오늘 너무 정신이 없어서 머리 다친데가 아픈 줄도 몰랐네. 어쨌든 그렇게 고생한 덕분에 번 돈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도 흐뭇했다. 근래 들어 가장 많이 벌은 돈인 것 같았다.
이돈이면 그 동안 먹지 못했던 밥에 고기에 술까지 마음대로 포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영일군 월급은 아마 내일 줄게 될 것 같아요. 어제는 영일군이 오늘은 현성이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현금을 은행에서 찾아오지 못해서 주지를 못했으니 내일 꼭 출근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드디어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건가?
얼마나 받을까? 대략 계산해 봐도 100만원은 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행복한 마음을 안고 원룸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받은 돈 50만원을 쓰려니 너무나도 아까워서 도대체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서 벌어들인 돈이데... 머리가 찢어져 피를 쏟고 순자할매 안으로 혀를 박아 넣고 멱살까지 잡히며 벌어들인 돈이라서인지 손이 떨려 도저히 돈을 쓸 수 없던 나는 결국 돈을 가만히 서랍 안에 잘 모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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