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6화 (26/236)

< -- 커플들의 염장질 -- >

오늘이 방학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을 끝으로 주말이 지나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학교를 가야해서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만 출근할 수 있게 되니까 사실상 정상적으로 출근하게 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이다.

거기다 내일은 개학준비를 하라고 원장이 휴가를 준 상태였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구호를 외치려는데 이것이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섭섭한 것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나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하나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종한다."

"자 각자 자리로 돌아가도록"

"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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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사나운 모습으로 바닥에 '팍' 엎어진 내가 뒤를 돌아보니 넘버투가 서 있었다.

원장의 말에도 내가 가만히 서 있자 넘버투가 내 등을 확 밀었다.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냐?"

"그렇다고 사람을 밀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넘어질 줄 알았냐?"

'아씨'무릎 다 까졌네. 내가 가만히 바닥에 앉아 있자 넘버투가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라 그만."

나는 넘버투가 내미는 손을 잡고 바닥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는 쩔뚝거리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다른 견습생들은 다 올라간 모양인지 엘리베이터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내 옆으로 떡대 한명과 손님이 와서 섰다. 나는 무심코 손님을 쳐다보다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헉'백진아다. 지난번 내방에 왔을 때 썼던 그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얼굴 형태나 가운을 입고 있는 모양새가 딱 백진아였다.

'어느 방을 지명한 거지?'

나는 슬쩍 뒤로 빠져서 엘리베이터가 열리기 전에 손님과 떡대의 뒤쪽으로 와서 가만히 떡대를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니 5번방의 떡대였다.

'어디 몸이 안 좋은 건가?'

지난번 형한테 목이 아플 때 도움을 받았던 생각이 났고 나는 슬쩍 뒤로 돌아서 방송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세요?"

"저예요 영일이."

방송실은 정보 유출의 문제가 있어서 평소에는 문을 잠그고 있었고 방송실 안에서 밖의 사람의 신원을 확인한 후에 들여보내주었는데 사실 직원들은 대부분 출입이 가능가다고 보면 되었다. 자신의 방의 모니터링을 위해서도 방송실을 들락거리는 형도 있을 정도니까.

문이 열리자 나는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지명도 없고 해서 놀러 왔어요."

"그래 그럼 거기 앉아 있어."

나는 방송실 뒤쪽으로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5번방의 카메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5번방의 카메라에 선글라스를 낀 백진아가 나타났다.

5번방 형이 백진아의 가운을 벗겼다. '후아'역시 연예인이라서 인지 화면빨 작살이네. 몸매가 아주 끝내주는데...'추릅'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던 침을 삼키며 벌떡 일어선 나는 5번방 화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형 나중에 이 영상 얻을 수 있어요."

"그러던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백진아에게 다가간 5번방 형은 오일을 꺼내서 손바닥에 묻혀서 백진아를 주무르기 시작했다.'아'부러워라 지난번 조금만 더 신경 써서 했더라면 지금쯤 백진아가 날 지명했을지도 모르는데...'휘유'한심스러운 나. 어떻게 저게 백진아인걸 못 알아봤을까?

5번방 형은 마치 안마사처럼 백진아의 여기저기를 눌러대었다.

나처럼 자극한다거나 입을 갖다 댄다거나 하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혹시'백진아라는 걸 몰라서 저러는 걸까?

하긴 나도 백진아인걸 몰랐을 때는 저랬었지.

"딩동"

[손님 지명 준비할 것]'아씨'이렇게 중요한 때 지명이라니. 나는 처음으로 지명을 받은 것이 별로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명을 받은 이상 방송실에 계속 있을 수는 없었다. 방송실 형에게 저 영상 나중에 꼭 복사해 달라는 부탁을 해 놓고는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옮겨 방송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역시 방안에는 정리할 것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방안을 한번 둘러보고 거울을 보고 옷의 주름을 정리한 나는 문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떡대와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은 딱 봐도 환타지아에 처음 온 것처럼 보였다.

보통 처음와도 표가 안 나는 손님이 있는 반면에 이 손님처럼 이렇게 처음 왔음이라는 표를 내고 다니는 손님이 있었다.

"이쪽으로 오시겠습니까?"

"... 네"

내가 손을 내밀어 안내하자 움찔하더니 곧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떡대는 손님이 침대로 다가오자 바로 방 밖으로 나갔다.

"옷 벗으세요."

"네?"

"옷을 벗으셔야지 마사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네"

나는 우물쭈물 대고 있는 손님의 가운 끈을 풀어 가운을 벗겨서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손님을 침대에 오르도록 도운 나는 손님을 침대에 똑바로 눕혔다.

"앞 아니면 뒤 그것도 아니면 앞뒤 모두, 셋 중 어떻게 해 드릴까요?"

"뭘요?"

"마사지말입니다."

"모두 다 해주세요."

"뭐로 해드릴까요?"

"네?"

"마사지를 뭐로 해드릴까요?"

"뭐가 있어요?"

나는 마사지용 버터부터 시작해서 오일과 그 외에 여러 가지에 대해 쭉 설명을 해 주었다.

"가장 인기 좋은 게 뭔가요? 그걸로 해주세요."

"네 그럼 마사지용 버터로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우선 손님의 머리를 감기기 위해 물을 틀어서 온도를 조절하고 손님의 머리를 물로 적셨다. 샴푸로 거품을 내어 머리를 감기고 난 후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서 마사지를 하기 위해 마사지용 버터를 들고 손님에게 다가갔다.

"그게 버턴가요?"

"네"

"크기가 생각보다 작네요."

"네 특별히 마사지용으로 주문 제작된 것입니다."

나는 버터의 껍질을 까서 손님에게 다가가 유두위에 버터를 올려놓았다. 손님은 그런 내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아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게 녹으면 마사지 하는 건가요?"

"네"

시간이 흐르자 버터가 녹아 벌꿀색으로 변하며 가슴을 덮었고 내가 손을 가져다 대고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자 손님이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이게 마사지인가요?"

"왜요 불편하십니까?"

"아니요 마치 그냥 만져지는 느낌이라서요."

"이제부터 좀 강하게 하겠습니다."

"... 으응 아하"

내가 강하게 가슴을 움켜쥐며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비자 손님이 대답을 하려는 듯 입을 열다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슴을 구석구석 꼼꼼히 만진 후 내 손은 배를 쓰다듬고 아래로 내려왔다.

허벅지를 주물럭대다가 다리를 벌리고 손님의 다리사이에 자리 잡은 내가 손님의 꽃잎을 건드리자 손님이 놀라 몸을 일으켰다.

"거긴.. 아아 아악"

나는 손님과 시선을 맞춘 상태에서 손가락 하나로 틈새를 문지르기 시작했고 내 손가락이 움직임에 따라 손님은 몸을 비틀어 대었다.

"넣어도 될까요?"

손가락으로 질의 앞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손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손가락을 손님의 질 안으로 찔러 넣기 시작했다.

"으윽 아아아 아앙 하아아"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던 손님은 내 손가락이 질 안을 빠른 속도로 드나들기 시작하자 뒤로 누운 채 허리를 튕겨 올리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손님의 손에 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닥"

나는 그 소리에 놀라 바닥을 바라보았고 손님은 순간 굳어지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바닥에 떨어진 그것은 소형 녹음기 였다.

놀란 내가 손님을 쳐다보자 손님은 당황하며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지만 나는 손님의 질 안에 있던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손님은 곧 몸부림치며 침대로 누워 버렸다. 나는 카메라 쪽을 향해 들어오라는 싸인을 보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떡대가 들어왔고 떡대는 바닥에 떨어진 소형녹음기를 주워들었다. 그러더니 플레이를 시켰다. 손님이 환타지아로 들어와서 부터의 모든 대화가 녹음이 되어 있었다.

'어쩐지'주위를 유심히 살피기에 단지 처음 온 손님이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곧 손님은 떡대에게 안겨 원장방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나중에 나를 부른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영일군 놀랐나?"

"아니요 뭐 딱히 놀랄 건 아닙니다."

"저 아가씨 알고 봤더니 다른 미용실에서 보낸 사람이더군."

'헉'그럼 스파이? 아주 허술해 보이던데.... 알고 보면 허술하게 보여서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얼마 전 건너편에 새로운 미용실이 오픈한 모양이던데 거기 장사가 잘 안 되자 그곳의 직원이 손님으로 가장해서 우리 환타지아에 온 모양이예요."

"........"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그 곳과 여긴 영업 방법이 180도 다르니까."

사실 나는 신경이 쓰이지도 불편하지도 않았지만 원장의 그 말에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그럼 이만 나가보세요."

나는 원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원장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까 내방에 왔던 스파이가 원장방 앞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저 혹시 아까 그 마사지를 마저 받을 순 없나요?"

'헉'뭐야? 이 여자는 눈치도 없나? 아니면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거야?

이 시국에 마사지를 끝까지 받고 싶다는 말이 나와...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

나는 일부러 더 딱딱한 말투로 말하고는 곧 손님의 곁을 떠나 4층 내방으로 돌아왔다. 내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와우'스파이라니? 뭔가 대단해 보이잖아.

뭐 보기엔 별로였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점심시간에 되었다. 오늘은 뭘 먹으면 좋을까 생각하며 1층으로 내려왔는데 넘버투가 점심을 먹기 위해 카운터에 나와 있었다.

뭐야? 그럼 또 분식을 먹으러 가야하는 거야.

이제 정말 지긋지긋한데...

"영일아 뭐하냐? 빨리 안 오고."

"아 네 갑니다. 가요."

"오늘은 짜장면 먹으러 가자."

"혹시 탕수육도 시켜주나요?"

내 말이 끝나자 넘버투가 날 째려보았다.'쳇'어차피 자기돈 내는 것도 아니면서...

"퍽"

"아악"

째려보는 넘버투의 시선을 피해 뒤쪽으로 붙은 나는 투덜거리면서 넘버투의 뒤를 따라갔고 넘버투는 앞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갑자기 멈춰 버렸다.

"영일아 너 먼저 가라"

"네?"

"너 점심 먹으러 먼저 가라고 난 좀 있다 가던지 아니면 암튼 너 먼저 가."

"네"

갑자기 왜 저러지? 뭐 중요한 일이라도 생각이 났나?'히익'하지만 내가 넘버투의 뒤를 벗어나 한걸음 앞으로 나오자 나의 카섹녀(카에서 섹스한 여자)가 저 앞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카섹녀는 아직 넘버투를 발견하지 못한 듯 폰으로 통화를 하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찌르는 듯한 넘버투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카섹녀가 넘버투를 발견하고는 놀라더니 그대로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카섹녀가 도망을 가다니... 그런 카섹녀의 뒤를 따라 넘버투가 달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백주대낮에 첩보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그 둘의 뒤를 나와 떡대들 무리는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내가 무리들을 이끌고 한정식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환타지아로 돌아왔다.

우리가 환타지아에 도착한 후에도 넘버투는 나타나지 않은 채 원장에게 오후에 조퇴하겠다는 문자만이 날아왔고 원장은 넘버투의 오후 예약손님을 상대하느라 오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오후 영업 내내 나는 넘버투와 카섹녀가 어떻게 되었을까가 궁금해서 제대로 손님에게 집중하지 못했다.

이제 시내의 조폭녀들은 다 왔다간 것인지 조폭들의 지명도 뜸했고 가끔 드문드문 나타나는 '착하게 살자' 문신녀들을 상대해야 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일심'이 득세하는 날인 듯 했다. 그렇게 마지막 지명손님에게 서비스를 하고 나니 퇴근시간이 지나 있었다. 방에서 나와 보니 의리 없는 견습생 무리들은 모조리 퇴근을 하고 없었다.

나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원장방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원장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니 흥분한 듯한 원장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울려나오고 있었다.

"지금 너 제정신야?"

"도대체 내가 어떻게 널 키웠는데 이따위로 행동을 하는 거지? 뭐? 지금 여자가 중요해?"

"장가를 가다니 누가? 나는 딸까지 있는데도 못 갔는데 네가 간다고."

"안 돼"

"내일은 꼭 출근해. 안하면 가만히 안 놔둘 줄 알아."

원장의 과격한 통화가 끝나고 나는 잠시 문밖에 서 있었다. 원장이 흥분을 가라앉히기를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였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원장이 밖으로 나왔고 놀란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영일군 뭐하고 있어요?"

방금 전 전화통화를 할 때의 목소리와는 반대로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목소리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아씨'내가 엿들었다는 거 눈치 챈 거 아니야? 아 나 어떻게?

"그게 바닥에 동전이 떨어져 있어서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얼른 일어섰다. 원장의 구둣발에 채일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일어선 것은 결코 아니었다.

"퇴근하세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월요일부터 학교에 간다고."

"네 화, 목, 금 오후와 토요일 종일만 출근할 수 있습니다."

"편하게 해요. 어차피 환타지아는 지명제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뭐야?'

넌 지명이 거의 없으니까 출근을 안 해도 된다. 설마 그런 뜻은 아니겠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괜히 환타지아에 더 있다간 원장의 심기를 더 건드릴 것 같아서 얼른 뒤돌아서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내 뒤로 원장이 한마디 덧붙였다.

"영일군 우리 딸아이가 감동의 편지를 정말 좋아하더군요."

'히익'뭐야? 무슨 목소리가 저렇게 부드러워. 설마...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달려서 환타지아를 빠져나왔다. 그러고 나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도 걱정이 연신 뒤를 돌아보아야만 했다. '아악'조금만 참을 걸 왜 감동의 편지 어쩌고 해가지고.. 나 이제 완전 찍힌 거 아니야.

버스가 도착하자 '후다닥' 올라탄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연신 뒤를 돌아보고 있었지만 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무사히 원룸에 도착한 나는 몇 일 전 사다 둔 햇반을 꺼내 데워서 김에 싸서 저녁으로 먹으며 연신 가슴을 두드려대었다.

나름 놀란 것인지 소화가 잘 안 되어서 억지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소화제를 사기 위해 약국을 가야만 했다. 약국에 가길 위해 원룸을 나서려는데 폰이 울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폰을 확인하니 시호형이었다.

'뭐야? 갑자기 무슨 일 있나?'

내가 통화를 누르고 귀에 폰을 갖다 대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시호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와 이야기 중인 듯한 시호형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잠시 후 전화에 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일아 여기 좀 올래?"

"네 어딘데요?"

"나랑 현성이랑 호프집인데 여기 너희집 근처라서 너도 괜찮으면 나오라고."

웬일로 집에 있던 나를 불러내는 거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시호형이 말한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프집에 들어가자마자 그 곳에 간 것을 후회해야만 했다. 시호형의 옆엔 현숙씨가 20번 방형의 옆엔 연지씨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쌍으로 염장을 지르기 위해서 날 불러낸 거야? 내가 아직 필요를 못 느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여자친구 따위는 금방 만들 수 있거든.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기필코 여자친구를 사귀고 만다 라는 굳은 결심을 하며 나는 쌍으로 지르는 염장질 속을 허우적거려야만 했고 이차를 가자던 두 커플을 뿌리치고 혼자 쓸쓸히 원룸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밤새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불면을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를 달아주신 글레이시아님과 해동풍님, 이비앙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을 투척해주신 5분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시길 바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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