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8화 (28/236)

< -- 오해의 끝은 어디? -- >

알바생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가려고 하자 나는 왼쪽으로 그리고 왼쪽으로 가려고 하자 나는 오른쪽으로 앞을 가로 막았다.

"좀 비켜주세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상하게 발이 제멋대로 움직이네요."

내가 말을 하자 여태껏 앞만 쳐다보고 있던 알바생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살짝 놀라는 기색이더니 곧 날 밀치고 지나가려고 했고 나는 그런 알바생의 팔을 붙들었다.

"왜 이러세요? 놔주세요."

"잠시 할 말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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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바쁘거든요."

"나도 바쁘거든요."

내가 낮게 목소리를 깔고 말하자 알바생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고개를 쳐들었다.

"들어 줄 테니 빨리 말해요."

"나한테 미안한 일 없어요?"

"네?"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떠돌던데 그거 그쪽이 그런 거 아니예요?"

"난 댁이 누군지도 모르거든요."

'이미 알만큼 알면서 또 모른 척 하기는'이런 것도 일종의 내숭일까? 아니지 시치미 떼는 것이겠지.

"그렇게 오리발 내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오리발? 누가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내가 호스트라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그게 그 쪽이 소문낸 거 아니예요?"

"이봐요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

'뭐 딱히 한가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니까'이렇게 쉽게 보내 줄 수 없지.

"한가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면 그런 소문을 왜 내요?"

"내가 안 그랬거든요. 그리고 이 손 좀 놓죠? 좋은 말로 할 때."

'그럼 나쁜 말로 해봐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나는 일부로 알바생의 팔을 더 꼭 잡았다.

"사실대로 말하면 놔 주죠."

"사실대로 말 한거거든요. 그리고 이제 가봐야 해요. 딱히 더 할 말도 없잖아요."

'하지만 나는 아직 할 말이 있거든'나는 째려보는 알바생의 눈빛에 맞서며 나도 알바생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악"

하지만 잠시 후 사타구니로 날아온 발차기에 그만 나는 바닥을 나뒹굴어야만 했다.'아씨'무슨 여자가 이렇게 과격하냐? 터질 뻔 했네.

내가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 뻗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알바생은 뒤도 안 돌아보고 자기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아이고 나 죽네. 아야 아야 아악."

내가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도 벌써 저만치 가버린 알바생의 뒤를 쳐다 보며 내가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누가 119 좀 불러줘요."

사실 알바생의 발차기는 다행히도 중심부를 살짝 비켜 맞았었고 그덕에 허벅지의 안쪽에 커다랗게 멍이 생기겠지만 다행히도 중심부는 무사했다. 하지만 나는 마치 그 부분이 맞은 것처럼 두 손으로 움켜잡고는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던 알바생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니 잠시 후 다시 되돌아 오기 시작했다.

"많이 아파요?"

"아악 죽을 것 같아."

울상을 짓고 있는 알바생에게 손을 뻗었다. 내가 내민 손을 거절하지 않고 잡아서 나를 일으킨 알바생은 나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병원에 갈래요?"

"아니 병원까진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혼자 못가겠죠?"

'당근이지' 그럼 지금 나 혼자 가게 생겼냐? 나는 일부러 더 쩔뚝거리며 알바생에게로 몸을 밀착 시켰다. '낑낑'거리면서도 피하지 않고 내 몸을 지탱하기 위해 애쓰는 알바생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솟아나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내 이마에서도 다른 이유로 땀방울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으윽'밀착된 몸이 움직이자 자연스럽게 자극되기 시작하는 내 아랫도리는 아픈 허벅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었다.

내가 알바생에게 내 원룸의 방향을 가리켰고 알바생은 나를 힘겹게 부축하며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원룸 앞에 도착한 알바생이 주춤하더니 걸음을 멈추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나는 주머니속의 열쇠를 꺼내 알바생에게 건네주고 눈짓으로 문을 열라고 재촉했고 작게 한숨을 내쉰 알바생이 원룸의 열쇠로 문을 열고 나를 부축해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나 이제 가도 되죠?"

"사람을 이렇게 해놓고 정말 책임감도 없네."

'그래 너 이 발기된 이 녀석 어쩔 거야? 책임져'하지만 뒷말은 입안으로 꿀꺽 삼키고는 나는 원망어린 눈빛으로 알바생을 쳐다보았다.

"진짜 늦었거든요."

"그러게 왜 사람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거냐고."

"저 그런데 왜 반말해요?"

"내 마음이지."

"야 너 왜 자꾸 반말해."

'아고 깜짝이야'이거 성깔 있네. 네가 먼저 잘 못한 거거든.

"너도 반말하잖아."

"아씨 몰라 나 갈거야."

"잠깐만 이렇게 하고 가면 어떻게 하냐?"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나 늦었다니까."

"그건 네 사정이고."

기가막히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알바생에게 나는 일부러 다리를 벌리고 아랫도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네가 잘 못 했으니까 네가 책임지라고."

"뭘 어떻게 책임지라고 이 난리야?"

"약이라도 발라주던가?"

"너 미쳤니?"

"아니 나 제정신이거든."

'아닌가?'

나 좀 미친 건가? 하지만 말끝마다 발끈거리는 게 재밌단 말이야그럼 약을 찾아볼까?

"그런데 거기 약을 발라달라고?"

"그럼 다치면 약을 발라야지 그냥 두냐?"

"네가 발라. 미친놈 나 갈 거야?"

"약 발라주기 싫으면 침이라도 발라주던가?"

"야 너 한 대 맞자."

약이 바짝 올라 내쪽으로 다가온 알바생을 그대로 품으로 당겨 안고 몸을 옆으로 굴렸다. 내 아래 깔린 채 놀라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알바생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려고 했다.

"컥"

이번엔 정통으로 아랫도리에 맞았다. '으으윽'진심으로 죽을 것 같다. 고통으로 떨고 있는 나를 옆으로 밀어낸 알바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내 엉덩이를 한번 더 걷어찼다.

"야 너 다음에 내 눈에 띄면 그땐 죽을 줄 알아."

나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고 그런 나를 노려보던 알바생이 원룸의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갔다. '괜히 장난치다가 완전 새 됐네'한참을 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겨우 숨을 돌리고 침대 위로 누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만 밤새 꿈속에서 지하철의 문에 페니스가 끼이는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천장을 잠시 바라보다가 일어서는데 아랫도리가 찌릿한 느낌이 들었고 바지를 내려 살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여서 다시 옷을 제대로 입고 학교를 가기 위해 원룸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오후에 환타지아에 출근하는 날이라서 원룸을 나서는 발걸음이 왠지 가벼웠다.

이제는 학교보다는 환타지아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고 있던 터라서 환타지아로 출근하는 날이면 마치 집에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직 뻐근한 아랫도리 때문에 바쁜 걸음을 걸을 수는 없었지만 일찍 나선 탓인지 늦지 않게 수업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언제나처럼 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교수가 얼마 남지 않은 한국미용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소개를 하며 출전하고 싶은 학생의 경우에는 교수를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강의를 끝냈다. 교수가 나가고 나자 강의실이 시끄러워 졌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서 한국미용기능경기대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선배중 누군가가 출전해서 상을 받았었다더라는 말들을 하는 것이 들려왔다. 어차피 이 강의실에서 다음 수업이 있을 예정이라 다른데로 나갔다고 오기도 귀찮아서 나는 폰을 꺼내 이어폰으로 음악이라도 듣기 위해 가방에서 이어폰을 찾느라 뒤져대고 있었다.

"넌 기능대회 안 나갈 거야?"

란희의 목소리가 머리위에서 들려왔다. 막 손에 잡힌 이어폰을 꺼내 들며 나는 내 앞에 선 란희를 쳐다보았다.

"난 다음에 아직은 좀 그렇네."

'이제 반년을 미용에 대해 배웠는데 어떻게 대회를 나간단 말이야?'

같은 동기들 중엔 미용고등학교를 나와서 이미 한국미용기능경기대회에 출전 경험과 입상 경험이 있는 애들도 있었다.

"나도 이번에는 출전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인지 애들이랑 같이 있으려니 좀 그렇네."

"그래? 그럼 잠깐 나갔다 올까?"

'흐흐'결국 네가 먼저 손을 내미는 구나.

사실 그 동안 일부러 란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카톡은 몇 번 보냈지만 일부러 바쁜척하며 아니 사실 학교에 왔다가 환타지아로 출근하는 생활은 바쁘긴 했지만 그렇다고 란희에게 연락할 시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일어서는 나의 뒤를 란희가 뒤따라 나오고 있었고 강의실에 남아 있던 몇몇 동기 녀석이 나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당당하게 란희를 당겨 내 옆에 세우고는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시원한 거 마실래?"

사실 생각 같아서는 분위기 있는 카페라도 가고 싶었지만 시간상 여유가 없어서 근처의 자판기로 다가가서 주머니의 동전을 꺼내서 자판기에 넣었다.

"난 오렌지주스."

란희에게는 오렌지주스를 난 사이다를 뽑아서 캔뚜껑을 따서 란희에게 오렌지주스를 내밀었다.

"고마워."

"뭘 이런 걸 가지고 고맙긴."

오렌지주스를 마시던 란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를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저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뭐? 말해봐."

"너 호스트클럽에 다닌다는 거 사실이야?"

"컥 캑캑 콜록콜록."

'에엑'그런 걸 꼭 사이다 마시는 중에 물어봐야겠냐?

나는 코로 줄줄 흐르는 사이다로 인해 란희에게서 뒤돌아섰고 란희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손수건으로 코를 틀어막으며 내가 뒤돌아서서 란희를 바라보자 놀란 듯 뒤로 서너걸음 물러난 란희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괜찮아?"

'아니'안 괜찮거든. 넌 이게 괜찮아 보이냐?

"이제 좀 괜찮아. 그런데 누가 그런 근거 없는 소문을 내고 다니는 거야?"

"그게 나는 병태한테 들었는데."

"병태라면...."

'엥'얼마 전 나한테 환타지아 소개해 달라며 메일을 보냈던 녀석인데. 동기들 사이에 일명 변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병태가.... 너 딱 걸렸어. 오늘 너 죽고 나 살아 보자.

"너 표정이 이상해 정말 괜찮아."

서너걸음 더 물러서며 란희가 말했고 나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란희를 바라보았다. 코로는 여전히 흐르는 사이다를 손수건으로 틀어 막은채...

"영일아 나 먼저 강의실에 가있을게 그러고 보니 내가 폰을 안 가져왔네."

내가 대답을 하기 전에 란희는 강의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여친 대기자들이 스스로 포기한 건가?'에잇'이번에는 정말 쏠로 탈출해 보나했더니... 아니지 지금 중요한 게 그게 아니지. 이 변태 자식 너 오늘 죽었어.

나는 우선 화장실에 들러서 얼굴 상태를 확인했다 .'헉'누구냐 넌?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고 코도 사이다를 뿜어내느라 그런 것인지 코끝이 붉어져 있었다.

세수를 해서 얼굴을 좀 가라앉힌 뒤 나는 강의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교수가 들어와 강의를 시작한 참이라 조용히 뒷자리에 가서 앉을 수밖에 없었다. 강의 내내 나는 병태의 뒤를 노려보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드디어 연강을 하던 교수가 강의를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번개처럼 의자에서 튀어 올라 내 두 번째 앞자리에 앉아있던 병태의 멱살을 잡고 끌고는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서인지 병태는 반항 한번 하지 못한 채 나한테 '질질' 끌려서 수업이 없던 빈강의실로 들어왔다.

"야 이병태"

"아씨 뭐야 이거나 놓고 말해."

"싫어."

"너만 멱살 잡을 수 있냐? 나도 잡을 수 있어."

'어억'이게 정말? 죽을려고 용을 쓰네.

병태도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움켜잡았고 병태와 나는 서로를 노려보며 한동안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로 손아귀에 점점 힘을 주고 있어서 둘 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도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너 뭐냐?"

"뭘? 내가 어쨌다고 켁 켁 이거 놔."

"윽 싫어 너부터 놔. 그리고 너 내가 호스트라는 소문내고 다녔다며."

"누가 그래 나 그런 적 없거든."

"란희가 그러던데."

"그런 적 없다니까"

병태가 내 멱살을 잡은 손을 놓더니 자신의 멱살을 움켜쥐고 있는 내 손목을 잡고 비틀었다.

"사실대로 말해라."

"켁 켁 이거나 놓으라니까."

점점 더 시뻘겋게 변해가는 병태의 얼굴을 보다가 나는 멱살을 쥔 손을 놓았다.

"콜록 콜록 켁 켁 켁. 아씨 숨 막혀 죽을 뻔했잖아."

"란희 데리고 와 볼까?"

"마음대로 해."

내가 병태를 옆으로 밀치고 강의실을 나가려고 하자 병태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래 내가 그랬다."

"너 죽고 싶냐? 내가 왜 호스트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건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학교에 온통 그 소문이 떠돌아 몇 일 전 교수가 나 부르더라 너 호스트하냐고."

"설마."

"아냐 그래서 환타지아 원장한테 전화까지 부탁까지 했었어. 너 정말 왜 이러냐?"

'아오'내가 교수에게 전화를 부탁하러 원장한테 굽신거렸던 거 생각하면... 그리고 교수랑 통화한 다음날 환타지아로 출근했더니 나를 호스트라고 불러대던 20번 방 형이랑 넘버투 생각을 하면 이 자식을 확 그냥.....

"그러니까 너 정말 환타지아에서 일하고 있는 거지?"

"지금 그게 중요해?"

'아씨'이걸 진짜 죽여? 그리고 쇠고랑을 차. 아우 내 청춘이 아까워서 내가 참는다. 나는 부르르 떨리는 주먹을 들었다 내려놓고는 바로 뒤돌아서서 강의실을 나오기 시작했다.

아니 강의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턱'어느새 바닥에 누운 채 내 바지자락을 잡고 있는 병태로 인해 바지가 거의 벗겨질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야 이거 놔."

"나 환타지아 원장 소개시켜 주라 그런다고 약속하면 놔 줄게."

"싫거든."

"소개 시켜줘."

"싫다니까."

"제발 부탁이다."

병태가 계속 잡아당기자 결국 바지가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병태를 차마 발로 차지는 못하고 발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리고 있는 우리 소리가 시끄러웠던지 하나 둘 창문으로 강의실 안을 들려다보는 눈들이 있었지만 나와 병태는 바지를 잡은 채 줄다리기를 하느라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툭'드디어 병태의 힘에 못 이긴 바지가 벗겨지고 팬티차림이 되어 버린 내가 바지를 입으려고 허리를 숙이자 그만 내 엉덩이가 병태의 얼굴에 부딪혔다. 하지만 나와 병태가 놀란 이유는 그 사실보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비명소리 때문이었다.

창문을 통해 우리의 실랑이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학생들은 내 엉덩이에 병태의 얼굴이 닿자 일제히 비명을 질러대었고 놀란 나와 병태가 고개를 들자 창문을 통과한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눈 안에 들어왔다. 놀란 내가 뒷걸음치다가 병태의 위로 넘어져 버렸고 병태는 내 아래에 깔려 허우적 거리며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더 비명을 질러대는 시선들의 틈새에서 나는 란희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란희는 마치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관심 없는 듯 행동했구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익'이게 아닌데.

그날부터 병태와 나는 게이커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고 아무리 우리가 부인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차라리 게이보단 호스트가 더 낫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나의 명성(?)은 땅에 떨어져 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나는 병태를 환타지아로 데리고 가서 원장에게 소개를 시켜주었고 원장은 별다른 말 없이 병태에게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해동풍님, 성미카엘님, 아르너미스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이름 모를 한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번회도 즐감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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