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36화 (36/236)

< -- 별나라에 갔다오다. -- >

그러나 그 불가항력의 일은 다른 곳에서 일어나 버렸다.

강의가 꽉 잡힌 월요일 란희를 강의실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강의실 안에선 어떠한 접촉도 허락하지 않는 란희 덕에 오히려 고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거기다가 강의가 끝난 후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빨리 차키를 가져오라는 원장의 독촉전화에 하는 수 없이 환타지아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원장님 저 왔습니다."

"들어와요 영일군"

"차키 가져왔어요."

"그래요? 이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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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차피 퇴근시간이라 나도 나갈 거니까 좀 기다렸다가 같이 가."

'에이'이게 뭐야? 어차피 차를 태워 줄 것도 아니면서 같이 나가자니?

"뭐 바쁜 일 있어요?"

"아닙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잠시 후 방에서 나온 원장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손짓을 했다. 다른 무리들은 이미 퇴근을 한 것인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영일군 그만 가지."

"네"

밖으로 나온 원장이 환타지아의 문을 잠그고 방범센서를 켜 두고는 곧 내 쪽으로 다가왔다.

"차 안 타고 가세요?"

"오늘은 그냥 버스 타고 가려고"

'뭐야?'

오늘 차 쓰지도 않을 거면서 차키 가져오라고 그 난리를 친 거야? 진짜 나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거 아니야? 설마 설마 했는데...

"표정이 왜 그래요? 집에 가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닙니다. 갑니다."

나는 원장과 나란히 걷고 싶지 않아 한발자국 뒤에서 원장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원장은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었다. 잠시 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내가 할 수 없이 원장의 옆에 서자 원장은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환타지아 옥상에 옥탑방이 하나 있는데 혹시 영일군 거기서 지낼 생각 없어요?"

"제가요?"

"무료로 임대해 줄게요."

"무료요?"

'진짜'진짜 무료로 임대해 주는 거야? 그렇다면 내가 지내고 있는 원룸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잖아. 우선 교통 편리하지 직장도 가깝지. 한번 생각해 봐야겠는데.... 하지만 원장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 인지 모르잖아. 나한테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사람들보다 영일군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이유는 영일군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이에요. 오가는 시간을 줄여야 학교 공부도 잘 할 수 있고 또한 근무도 더 편해질 거니까. 어때요?"

"원장님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 내일까지 답을 줘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그리고 원룸으로 들어온 후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원장이 말한 환타지아 옥상의 옥탑방에 대해 생각을 했다. 결론 어차피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원장의 꿍꿍이를 알지 못하던 나는 계속 고민할 수밖에는 없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뜬 나는 결심했다. '옥탑방은 내거다.

'아무리 날 괴롭히려고 하는 원장이 한 말이라고 해도 무료라잖아.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그렇지만 우선은 학교에 갔다가 원장이 말한 미용실을 찾아가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학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녀를 만났다.

"란희야 주말 잘 보냈어?"

"응 영일이 넌?"

"나도 잘 보냈지."

"나 당분간 좀 바빠질 것 같아."

"그래?"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엔 널 만날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너 대회 때문에 그렇지?"

"응 이번 주말에 대회잖아."

"그래 열심히 해. 내가 응원해 줄게"

"고마워. 나 먼저 들어가 볼게."

"그래."

사실 나는 강의실 안에서도 쪽쪽거리고 서로를 더듬어 대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란희는 학교에서 나를 대할 때면 그냥 일반적인 친구 중 남자를 대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표현할 수 있을 리 없다.

란희가 사라져가는 뒤로 멍청히 서서 손을 흔들던 나는 란희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흔들고 있던 손을 다른 손으로 한 대 쥐어박았다.

'뭐냐?'

어차피 보지도 않을 텐데... 이거 꼬리 대신이냐? 아 한심한 나. 박력 있고 터프한 까도남의 길은 멀기만 한 것인가?

돌아서 가는 란희를 손으로 낚아채진 못하더라도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댈 것까지야.

강의실로 들어가 앞자리에 앉아 있는 란희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역시 뒤태도 죽이는 란희는 어째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에휴'페니스까지 빨아주고도 학교에선 저렇게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니.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강의가 끝나 있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나는 원장이 지난번 말한 미용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별나라 미용실'뭐야? 이름 한 번 시골틱하네. 나는 미용실 밖에서 주위를 맴돌며 건물을 찬찬히 살펴봤다. 환타지아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전체 건물을 다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환타지아는 아직 모든 층을 다 오픈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이곳은 지상 5층 건물 전체가 다 영업중인듯 보였다.

입구로 걸어들어가니 오픈한지 얼마 안 됐다는 걸 표시라도 하듯이 화분과 화환이 별나라 미용실의 입구에 늘어서 있었다.

'우와'뭐야? 원장이름도 있네. 거기다 저렇게 큰 걸... 역시 견제하는 거였어. 나름 걱정은 되나봐.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 중 한 여자가 내 쪽으로 다가 왔다.

"어서 오세요. 머리 다듬으실 거죠?"

"네"

"이리로 오시겠어요."

나는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앞서 걸어가는 종업원의 뒤태를 감상하며 그 뒤를 따라갔다. 여느 미용실처럼 거울 앞에 쭉 앉아 있는 사람들의 뒤로 미용사들이 서서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여기 앉으세요."

내게 손짓을 하는 여종업원을 따라가 비어 있던 의자에 앉았다. '뭐 별다른 것도 없는데'상당히 넓은 실내에 각 손님들마다 미용사들이 서 있는 광경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어떤 스타일로 해 드릴까요?"

"그냥 조금만 잘라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각사각 가위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나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얼굴과 목을 털어내는 손길에 눈을 뜬 나는 약간 짧아진 머리를 바라보았다.

'괜찮네'뭐 그다지 흠 잡을 덴 없네. 이만하면 솜씨도 괜찮은 듯 하고. 나름 친절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뭣보다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고... 갑자기 내 바지에 손을 댄 여종업원은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페니스를 꺼내서 따뜻한 물수건으로 페니스를 깨끗이 닦았다. 그리고 작은 빗 같은 걸로 음모를 빗질했다. 그렇게 페니스를 정리하고 난 후 오일 같은 것을 손에 바른 여종업원이 페니스를 본격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윽'자위할 때도 그냥 위 아래로 흔들기만 했던 내게 여종업원의 손에서 이리저리 쓰다듬어지고 만져지는 느낌은 아주 색다른 자극이 되었고 금방 쌀것만 같았다.

점점 페니스가 딱딱해 지자 여종업원은 페니스의 끝을 손가락으로 눌러 정액이 쏟아지지 못하도록 하고는 페니스를 더욱 탄력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으으으'미칠 것 같은 느낌에 마구 몸을 비틀어 대며 몸부림 쳤지만 여종업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니스를 주물러대고 있었다. 그러더니 페니스 끝을 입으로 가져가 손가락을 치워내고는 페니스 끝에 입술을 대고는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쪼옥'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아아악"

몸을 부들부들 떨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버린 나는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액을 말끔히 빨아 마신 여종업원은 입안으로 페니스를 완전히 삼키더니 이번에는 입으로 페니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혀로 핥고 이로 물고 입심에 빨려진 페니스가 다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넣을게요."

"네?"

'우윽'아 그게 그 말이 아닌데. 넣으라는 게 아닌데... 여종업원이 치마를 걷어 올리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 탓에 벌거벗은 아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내 눈앞에 드러났다. 그대로 내 위로 올라와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린 여종업원은 자신의 안으로 내 페니스를 삼키기 시작했다.

'아으윽'미치겠다. 그 전문가적인 허리돌림에 나는 미칠 듯이 엉덩이를 튕겨 올리기 시작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종업원의 사타구니와 맞물린 내 페니스가 보였다. 삼켜졌다가 뱉어지는 그 모습에 나는 점점 더 흥분했다.

이렇게 생라이브로 내 페니스가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없었던 나는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아악"

결국 여종업원의 안으로 사정을 했고 난 그대로 축 늘어져 버렸다.

"한번 더 세울까요?"

나는 그만하라는 의미로 손을 들어 올렸는데 내 위에서 내려온 여종업원이 다시 내 페니스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자 그 손을 아래로 '툭' 떨어트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감은 내 눈 앞에서 별들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하아'이래서 이름이 별나라 인가보다.

한참을 그 칸막이 안에서 여종업원에게 서비스를 받은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거울 앞에 앉았고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말리는 여종업원을 힐끔거리며 훔쳐보고 있었다.

원피스 하나만 입은 종업원은 그 안에 속옷을 하나도 입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사실을 머리를 감기 전에는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와우'그럼 여기 종업원들 모두... 나는 이리저리 미용실의 종업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여자 손님에게는 남자종업원이 남자 손님에게는 여자 종업원이 붙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럼 다들 저 칸막이 안에서...'

완전 대박이다. 환타지아는 삽입은 절대 금지인데... 그럼 여긴 뭐야?

나는 머리를 다 말리고 난 후 별나라 미용실을 나오면 다른 곳보다 비싼 서비스료에도 전혀 놀라지 않고 계산을 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멍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원장에겐 뭐라고 보고하지'분명 감상을 적어오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아씨 미치겠네. 뭐라고 해? 좋아서 미칠 뻔 했다고 아니면 한번 더 싸고 싶었다고? 아아악 진짜 뭐라고 하냐고... 그렇게 밤이 늦도록 걱정을 하던 나는 결국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일어나서 바삐 준비를 하고 원룸을 나섰지만 강의실에 도착을 하니 이미 첫 강의가 한참 진행 중이었고 나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뒷자리에 앉았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란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왠지 란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제 다른 여자에게 페니스를 휘둘러버린 상태니 미안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겠지.'하지만 어젠 정말 불가항력이었다고'나는 원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덮쳐진 거였어... 정말? 암튼 중요한 건 난 원하지 않았었다는 거야. 어쨌든 처음에는... 얼마 후 강의가 끝나고 교수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란희에게 다가갔다.

"란희야 오늘 일찍 왔어?"

"응 넌 언제 왔어 아까 출석 부를 땐 없더니."

"중간에 왔어. 혹시 너 점심 나랑 같이 안 먹을래?"

"미안 오늘 선약이 있어서."

"그럼 할 수 없지."

나는 힘없이 내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이렇게 된 거 오늘은 일찍 환타지아로 가서 떡대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강의를 듣고 있었다.

오전 강의가 끝이 나고 란희는 여자동기들과 함께 우루루 몰려 밖으로 나가 버렸다. '에이씨'뭐야? 나랑 란희랑 사귀는 거 맞아? 다른 커플들은 저렇게 알콩달콩 깨소금을 뿌려대는데... 내 옆에서 서로 손을 붙잡고 입술이 닿을랑 말랑 할 정도로 얼굴을 들이대고 있던 커플들 사이로 지나가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학교를 걸어내려와 버스를 타고 환타지아로 향하면서 나는 이번에는 원장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도착한 환타지아에선 그런 내 고민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영일아 일찍 왔네."

"원장님은요?"

"그게 친구분이 검찰에 소환되어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방금 나가셨어."

"네?"

'뭐야?'

조폭친구라도 있었던 건가? 검찰에 소환이 되다니...

"검찰에 소환된 그 친구 분이 얼마 전 미용실은 오픈 했다던 친구 분이라던데."

"네에?"

"뭘 그렇게 놀라냐?"

'놀랄 수밖에..'

그럼 혹시 어제 내가 갔던 별나라 미용실이?

그랬다. 어제 내가 방문했던 별나라 미용실이 퇴폐영업을 해서 영업정지를 당하고 그 대표인 원장의 친구는 검찰에 소환된 상태였다.

특히나 손님 중에 미성년자도 있었던 관계로 일이 더 커진 모양이었다. '역시'삽입 불가가 답인 모양이네. 우리 원장이 그런 면에선 똑똑하긴 해.

나는 별나라 미용실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애써 그런 사실을 모른 체 하며 넘버투와 떡대 무리들과 함께 분식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점심으로 우동을 먹고 환타지아로 돌아오면서 나는 원장에게 별나라 미용실에서 받은 서비스에 대해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날 원장은 환타지아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 덕에 나는 오후 내내 카운터를 지키며 넘버투에게 시달려야만 했다. 겨우 퇴근시간이 되어 환타지아를 막 나오려고 하는 그 때 폰이 울렸다.

원장이 전화를 한 것이었다.

"영일군 아직 퇴근 안 했나요?"

"네"

"그럼 환타지아에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래요?"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에고 하지만 힘이 없는 나는 기다릴 수밖에.

"네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세요."

"그러지."

그리고 정말 천천히 온 것인지 한참 후에 나타난 원장을 나는 도끼눈을 뜨고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점심으로 우동을 먹어서 배가 고파 죽겠는데...

"많이 기다렸지. 따라와요."

환타지아를 나와 뒤쪽 편으로 갔더니 차고 같은 것이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위쪽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그것을 타고 원장과 나는 7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건물 내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4층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었고 나는 항상 7층까지 있는 건물에 4층까지만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왜 그런지 물어보지는 않았었다. 그랬더니 역시나 7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7층에서 내린 나는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는 그 곳의 모습에 놀랐다. 아직 공사중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곳은 바로 사용을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원장과 나는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와우'이게 옥탑방이야?

내 원룸보다 훨씬 좋았다.

우선은 방이 세 개나 되었고 거실도 따로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안에는 기본적인 가구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거기다가 옥상 전체를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나는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때요? 마음 정했어요?"

"네 여기로 내일 당장 짐 옮기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그럼 그렇지.'

그런 게 없을 리가 없지.

"당분간 영일군이 5,6,7층의 관리를 좀 해 줘요."

"관리요?"

"관리라고 해도 정리만 좀 해주면 되니까 그다지 힘들진 않을 거예요."

"5,6,7층 오픈한 겁니까?"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곧 할 생각이예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네.'

뭐 그 정도야 가뿐하지.

"자 이것 받아요."

"이게 뭐에요?"

"아까 우리가 타고 올라온 엘리베이터는 이 키가 없으면 탈 수 없으니 잊어버리지 않게 잘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짐은 혼자 옮길 수 있겠죠?"

"그렇게 많진 않지만 그래도."

"이 곳엔 다른 사람은 데리고 오지 못합니다. 그걸 어기면 바로 아웃이에요."

'뭐야?'

나 말고 아무도 못 온다고... 어쩌면 다행일지도... 그럼 알바녀가 찾아올까봐 걱정 안 해도 되겠네.

나는 바로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원룸에서 짐을 빼 환타지아 옥상의 옥탑방으로 옮겼다. 원룸은 전세이긴 했지만 이왕 옮기기로 결정한 터라 하루라도 빨리 방을 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터였고 원장에게도 허락을 받은 상황이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짐을 옮기고 나서 나는 5층과 6층 7층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5층은 휴게실과 샤워실과 탈의실 그리고 6층은 미용실로 사용할 것인듯 미용기구들이 있는 방들이 있었고 7층은 견습생들의 방들로 꾸며져 있었다. 한마디로 층이 나누어져 있는 또 다른 환타지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지 다른 점이라고 하면 내부가 더 넓고 훨씬 호화롭게 꾸며져 있어서 들어선 방들이 몇 개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었다.

'도대체 여기서 뭘 하려고 하는 거지?'

왜 아래층과 분리를 했을까? 하지만 밤새 생각을 해 봐도 나는 결국 그 답을 알아낼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글레이시아님, sdaweq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이름모를 한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역시 좀 일찍 올리게 되네요. 오늘은 손가락이 미친게 아니고 배가 미쳤나봅니다. 너무 배가 고파 맛난거 사먹으러 나가요~ 그럼 오늘도 즐감하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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