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업병? -- >
오전강의가 끝날 때까지 넘버투는 벤치에서 날 기다렸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넘버투를 데리고 학교 곳곳을 구경 시켜 주었다.
"내가 다닐 때랑 많이 변했다."
"네? 여기 다녔어요?"
"응"
'아씨'그러면서 무슨 구경을 시켜달라고 한 거야? 자기가 혼자 다니면 되지.
"그럼 이만 환타지아로 돌아가죠."
/27 쪽44
"영일아 점심 먹고 가자 내가 쏠게."
"뭐 쏠 건데요?"
"네가 먹고 싶은 거"
"진짜죠?"
"넌 속고만 살았니? 진짜지 그럼"
'그래 나 속고만 살았다.'
네가 나 한 두번 속여 먹었냐? 우선은 오늘은 간단하게 양념갈비로 해 볼까?
"갈비 먹고 싶어요."
"그래? 요 아래 보면 고갈비 잘 하는 집 있는데 그거 먹으러 갈래?"
"고갈비요?"
"뭔지 몰라?"
'알거든'난 고갈비 싫어 소갈비는 아니라도 돼지갈비 정도는 돼어야지. 어떻게 생선 나부랭이와 고기를 비교해... 감히 갈비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기분 나쁜데... 하지만 난 잠시 후 고갈비를 열심히 뜯고 있었다. 그나마 오늘은 분식이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할까?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와서 나와 넘버투는 버스를 타고 환타지아로 돌아왔다.
"영일군 안 그래도 손님이 기다리고 계신데 때맞춰 왔군요."
"네? 손님요."
"그래요 빨리 방으로 올라가서 준비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어제 '착하게 살자'였으니 오늘은 '일심'인가? 하지만 잠시 후 떡대와 함께 들어온 손님은 내 예상을 여지없이 부서트려 깨버렸다. 손님의 등에는 늠름한 푸른 용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동안 좀 바빠서 못 왔어"
"네"
"올라가 누울까?"
"네"
옷을 벗어 나에게 건네주는 푸른 용의 가슴 아래쪽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도 찬찬히 살펴봤더니 이곳저곳에 멍이나 생채기들이 생겨 있었다.
"왜? 놀랐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이번에 좀 일이 있어서 이렇게 된 건데"
"아 네"
나는 마사지용 버터를 가지고 와 껍질을 까서 푸른 용의 가슴에 얹어 두었다. 그러고 나서 버터가 녹을 동안 푸른 용의 머리를 감겼다. 머리에 수건을 감고 나서 벌꿀색의 버터액이 덮인 가슴을 아주 조심스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세게 잡으면 멍든 부분이 아플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세게 잡아도"
"하지만"
"그렇게 살살 하면 내가 느끼기나 하겠어?"
'헉'뭐야? 지금 느끼고 싶다는 거야?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지"
"어헉"
푸른 용의 손이 내 가슴을 덮고 손에 힘을 주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학 이런 느낌인가? 누군가에게 만져진다는 것이... 아학 미치겠다.
내 가슴에서 손을 떼려는 푸른 용의 손을 가슴에 대고 '꼭' 눌렀다.
"더 만지셔도 됩니다."
"그래?"
그렇게 나는 푸른 용과 왠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연출해야만했다. 그러고 나서 한참 후 푸른 용이 떡대에게 안겨 밖으로 나가고 나자 점점 부풀어 오르는 부분으로 인해 불편함이 느껴지던 나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며 바지 속에 있던 페니스를 끄집어내었다.
"휴우"
힘들어 하는 페니스 대신에 긴 한숨을 내뱉은 나는 곧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으으으윽"
'으잉'뭐야? 나 직업병이야?
습관적으로 쏟아지는 정액 아래로 컵을 갖다 대었다. 이젠 자위할 때도 컵이 필요한 것인가?
순간적으로 스스로의 행동에 당황한 나는 한참을 페니스를 컵에 담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똑 똑"
"으허허헉 잠시만요"
"벌컥"
하지만 내가 상황을 수습하기도 전에 열린 문 사이로 20번 방 형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영일이 너 뭐하냐? 너도 단백질 마사지 하게? 넌 안 그래도 피부 좋다니까"
"에엑 형 그게 아니고...."
"알았어. 방해 안 할 테니 마사지 해. 피부 좋은 얘들이 더 한다니까"
나는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얼른 컵을 옆으로 치우고 바지를 입었다. 바로 그날부터 환타지아의 무리들에게 내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은 바로 단백질 마사지라는 헛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환타지아의 VIP실의 대대적인 구조변경공사가 시작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는 그 공사는 이주일이나 걸쳐 진행이 되었고 그러는 사이 나는 1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게 되었다. 딱히 공부를 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지난번 중간고사를 거울 삼아 아무것도 쓰지 못해서 백지를 내는 사태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나름 책을 보며 공부라는 걸 하기 시작했는데... 낮에는 영업을 해야 하기에 밤에만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책을 들기만 하면 들려오는 '두두두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안 그래도 집중이 되지 않는 나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책을 펼쳐도 잠이 안 온다는 것 정도랄까? 하지만 아무리 책을 보고 싶어도 머릿속까지 울려대는 '두두두'거리는 소음에 나는 책을 덮고 누워 버렸다. 이제 이 기말고사가 끝나면 환타지아의 VIP룸도 새단장을 하여 오픈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전보다 더 바빠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VIP룸은 예약제로 운영이 될 예정이라서 새로운 직원들을 영입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지금 나는 드디어 나에게도 꼬붕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인가 하는 기대감에 흐뭇해지기 시작했다.
"두르르르르 두르르르르"
"아씨 또 진동으로 해 놨네."
엉덩이를 간질거리는 폰을 꺼내어 확인을 해보니 백진아다.'에휴'얘는 유건인가 뭔가랑 화해 했다면서도 툭 하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울며불며 하소연을 하곤 했다.
날 고민상담사로 착각하는 건 아닌지 심히 신경이 쓰이게 만드는 백진아는 이제 더 이상 내게 섹시여가수가 아니다. 물론 백진아가 섹시가수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백진아는 내 동경의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버린 것이다.
아니 오히려 거치장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해야 하나? 차마 떼어버리지는 못하지만 달고 있기엔 불편한 그런 존재... 그리고 새로이 나의 여신으로 점찍어진 연예인은 바로 얼마 전 주말드라마에서 청순한 연기를 선보였던 황세린이다. 글래머스한 몸매는 아니지만 쭉 빠진 몸매에 청순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한 황세린은 환타지아처럼 여성전용 미용실엔 오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하며 나는 애써 떠오른 상념들을 지워 버리고 다시 폰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끊어지지 않고 진동하는 폰을 보면서 나는 할 수 없이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 유건오빠랑 어제 뭐했게요?]'나는 하나도 안 궁금하다.
'그만 끊어라.
[안 궁금해요?]
"응 안 궁금해"
나보다 실제나이로는 3살이 많은 백진아는 데뷔를 하면서 나이를 3살이나 어리다고 속인 상태였다. 그래서 나와 동갑인 척하지만 사실 나보다 연상이다. 그런데도 나한테 항상 높임말을 썼고 나는 그냥 말을 놔 버렸다. [궁금하잖아요]
"정말 안 궁금해 끊어"
[끊으면 후회할건데]
"내가 왜? 안 끊으면 후회하면 몰라도"
[나 이번에 콘서트 하는데 거기 초대 손님으로 누구 초대했는지 알아요?]
"몰라"
[바로 황세린]
"뭐?"
[내가 콘서트 티켓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뭐 안 궁금하다면 그냥 없던 일로 해야겠네요.]
"궁금해 뭐했어?"
[유건오빠가 나한테 먼저 물어 봤어요 뭐 먹고 싶냐고]
'그럼 넌 여태껏 그런 것도 물어보지 않는 유건이랑 같이 다녔던 거냐?'
와 대단하네 그 유건이란 자식.
"그랬어? 좋았겠네."
[당연히 엄청 좋았죠. 그럼 내가 나중에 환타지아로 티켓 보낼 테니까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꼭 놀러 와요. 콘서트 이번 주말인 건 알죠?]
"알았어 꼭 보내"
다행히 이번 주말이면 이 놈의 시험이 끝나 있을 테니 그나마 마음의 부담은 던 상태로 콘서트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나는 백진아와 통화를 끝내며 완전 기분이 업 되었다. '흐흐흐'드디어 실물 황세린을 볼 수 있는 거야? 하아 하아 하아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거리네. 나 이러다 심장병 걸리는 거 아니야? 그렇게 벌렁거리는 가슴으로 시험을 잘 칠수 있을리 만무했다.
시험지를 받아 든 순간 나는 시험지 위로 황세린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절대 황세린이라고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틀 뒤 백진아의 매니저가 백진아의 콘서트 티켓을 가지고 환타지아를 방문했다. 아직 백진아의 실체를 모르는 환타지아의 무리들은 백진아라는 말에 눈을 뒤집고 덤벼들어 콘서트 티켓을 뺐으려고 했고 나는 그 티켓을 사수하기 위해 환타지아 무리들과 한참동안 이나 몸싸움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엔 그 티켓은 여친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백진아로부터 5장의 티켓은 원장과 넘버쓰리, 헤이디자이너 한명과 1번방 형과 나 이렇게 나눠 갖게 되었다.
'아씨'그런데 왜 원장은 나이에 맞지 않게 이런 콘서트를 가려고 하는 거지? 벌써 노망이 난거 아니야? 그리고 나는 그날 처음으로 환타지아의 대부분의 무리들이 솔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많은 무리들 중 겨우 우리 다섯만이 솔로냐면 꼭 그건 아니었다.
솔로들 중에서도 백진아의 콘서트에 가지 않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으니까 아주 극소수이긴 했지만... 드디어 백진아의 콘서트가 있는 주말이 되었다. 그리고 VIP실의 구조변경 공사도 끝이 났다. 또 동시에 나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영일군 얼른 나와요"
"네 갑니다."
'으헉'뭐야? 저 옷차림은? 콘서트를 원장이 하는 거였어? 찢어진 청바지에 검은 가죽조끼만 걸친 거야 지금? 춥지도 않나? 요즘 날이 쌀쌀한데 저러다가 뼈마디 쑤시려면 어쩌려고? 그런데 거기다가 원장의 바로 옆엔 넘버투가 서 있었다.
"원선생님도 가시는 거예요?"
"나는 내 돈 주고 티켓 샀거든"
"그러셨어요?"
"늦겠어요 그만하고 가지 영일군"
나는 원장과 넘버투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넘버쓰리와 헤어디자이너 한명과 1번방 형은 우리 세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만 빼고 다들 차가 있었다. 하지만 다들 차를 환타지아에 주차해놓고 두 대의 차에 나눠타고 가기로 했다. 넘버투와 넘버쓰리의 차에 나눠 탄 여섯 명은 곧 백진아의 콘서트장으로 출발했다.
운이 없는 나는 운전석에 앉은 넘버투와 그 옆에 앉은 원장을 바라보며 뒷좌석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다행히 멀지 않던 콘서트장에 도착한 여섯은 곧 차를 주차시키고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와 사람 많다."
"그러게요 생각보다 백진아씨가 인기 있나봐요"
"생각보다가 아니라 백진아씨 인기 있는 가수야."
내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한 넘버투는 곧 사람들을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가급적 원장이랑 떨어져서 가기위해 일부러 뒤로 처져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원장이래도 그런 옷차림은 정말... 용서가 안 된다.
"두르르르"
[무대 뒤로 올래요]엉덩이를 간질이는 폰을 꺼내보니 백진아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앞장서서 가고 있는 원장과 그 이하 4명을 쳐다보고는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무대 뒤편을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도착한 무대 뒤편에서 나는 백진아의 매니저를 만났고 매니저는 나를 백진아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갔다.
"왔어요?"
"왜 불렀어?"
"나 너무 떨려서요."
"뭐가 떨리는데?"
"그게 오늘 유건오빠도 오기로 했거든요."
"그래? 그런데"
"나 오늘 어때요? 괜찮아 보여요?"
'예쁘긴 하다'생긴 것만 보면 '딱' 내 타입인데 아깝다. 정말
"괜찮아 예뻐"
"그래요? 정말 다행이다. 뭐해요? 나가서 내 콘서트 봐야죠."
'아오 이걸 패? 말아?'
네가 오라고 불러서 왔거든. 오기 싫은 거 억지로 온 거거든. 콘서트 땜에 내가 참는다. 나는 백진아가 있던 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 콘서트장 안으로 돌아갔지만 나와 같이 왔던 환타지아 무리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긴 이렇게 넓은 공간 안에서 거기다가 불빛마저 어두운데서 어떻게 시커먼 인간들을 찾을 수 있겠어? 나는 곧 무리들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무대의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무대 위의 불이 모두 꺼지더니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대의 아래쪽에서 서서히 올라온 단상 위에 백진아가 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고 곧 일어서더니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열광하며 백진아를 바라보는 관중들을 보고 있자 나도 예전이면 저랬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들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정말 예쁘긴 예쁘단 말이야'참 안타깝게 대신 다른 것이 좀 부족해서 그렇지. 하긴 그렇게 보면 신은 공평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나는 팔짱을 낀 채 언제쯤 황세린이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무대에 나타난 것은 황세린이 아닌 유건이었다. 그토록 백진아가 목매는 유건은 짐승돌 답게 무대 위에서 입고 있던 민소매 티를 찢어 드러난 가슴과 배의 근육을 과시하며 백진아와 같이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저게 춤이야?'
저럴 바에야 차라리 그냥 하고 말지. 하긴 저 무대 위도 환타지아처럼 삽입 불가지. 그렇게 노래와 춤이 끝이 나고 잠시 막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유건과 백진아가 무대 뒤로 사라졌다. [잠시 무대 뒤로 와 줄 수 있어요?]'아씨'왜 또 부르는 거야?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오라가라 하고 용건이 있으면 아까 얘길 하지.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나는 무대 뒤편의 방으로 걸어갔다.
"똑 똑"
"들어오세요"
"왜 자꾸.... 허억"
"영일씨 이리 오세요. 여긴 누군지 알죠?"
"아 네 압니다."
방안의 소파 위에 황세린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백진아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세린이가 글쎄 떨려서 무대에 못 올라가겠다지 뭐예요?"
"떨리다뇨?"
"그게 세린이가 무대에서 노래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럼 긴장해서 그런 건가요?"
"그래서 말인데 영일씨가 좀 도와주세요."
"뭘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죠?"
"영일씨가 잘하는 거 있잖아요. 마사지 그것 좀 세린이한테 해주세요. 긴장 좀 풀어지게 나는 지금 다시 무대에 올라가봐야하거든요."
"... 아 네 그럼..."
내가 채 말도 끝내기 전에 백진아는 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와우'정말 황세린을 내 손으로 주물러도 되는 거야? 백진아 넌 복 받을 거야? 앞으로도 엉엉 울고 오면 내가 돼지껍데기 사줄게
"우선 여기 좀 누우시겠어요"
나는 황세린에게 소파를 손짓했다.
"네"
창백한 얼굴에 파랗게 질린 입술을 하고 소파위에 앉아 있던 황세린은 소파 위로 길게 드러누웠다.
'옷을 어쩌지?'
벗겨야 할까? 하지만 이 상황에선 안 벗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그럼 가슴 쪽만 벗길까?
"마사지를 하려면 옷을 좀 벗어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 네?"
눈을 감고 소파에 누워 있던 황세린이 놀란 듯 눈을 뜨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옷을 벗으셔야 하는데요."
"꼭 벗어야 해요?"
"정 싫으시면 그냥 할게요."
'아씨'정 싫어도 벗으라고 해야지. 뭐가 그냥 할게요라니 너 미쳤냐?
"네 그냥해 주세요."
나는 황세린이 누운 소파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글레이시아님, 해동풍님, 성미카엘님, incrudu님, 작은히어로님, 아르너미스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다섯분께도 감사드려요오늘도 즐거우셨나요? 저는 이만 부족한 수면을 하기 위해 물러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