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43화 (43/236)

< -- 내 뺨은 누구 거? -- >

우선 어깨에 손을 얹어서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어깨가 느껴졌고 나는 조금 더 힘을 주어 어깨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앗"

"아프세요?"

"네 조금"

"조금만 참아 보세요."

"으음"

"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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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앙"

하지만 황세린은 다양한 비명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마치 신음소리처럼 느껴졌다. '후욱'미치겠다. 여자 어깨만 만지고 서기는 또 처음이네.

"이제 아래쪽도 마사지하겠습니다."

나는 천천히 어깨에 얹어 있던 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렸다. 쇄골을 더듬다가 가슴의 윗부분을 '꾹꾹' 눌러대다가 조금 더 아래로 손을 움직였다.

"아악 아 뭐해요?"

"마사지해요."

내 손이 황세린의 가슴을 완전히 덮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찰진 느낌에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나 보다. 가슴 위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손가락 사이에서 느껴지는 작은 유두의 크기에 나는 놀라며 황세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황세린도 날 바라보며 말했다.

"손 치우세요"

"아직 끝나려면 멀었습니다."

"안 치우면 소리 지르겠어요"

'질러봐'밖에서 소리 지르는 백진아의 팬들 덕에 당신 소리는 들리지도 않을 걸... 하지만 나는 황세린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혹시나 또 뺨을 맞을지도 모르니까 미리 피한 것이었다.

"찰싹"

하지만 손을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뺨을 맞았다.

'뭐야?'

내 뺨이 무슨 동네북이야? 아니면 연예인들 전용 화풀이용 뺨이라도 되나?

"나가세요"

아까와는 다르게 얼굴을 붉게 물든 인 채 황세린은 내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방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콘서트장도 빠져나와버렸다.

사실 나는 시키는 대로 한 것인데... 분명 백진아는 내가 잘 하는 마사지를 하라고 했고 내가 잘하는 마사지야 사실 혀로 핥는 것이 더 자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손으로 더듬는 것이 기본인데 역시 황세린에게는 너무 자극이 컸던 것일까? 황세린을 만나서 좋기도 했지만 결국 또 다른 안 좋은 인연을 만들어 버린 것만 같아 씁슬해진 나는 그냥 혼자 옥탑방으로 돌아와 버렸다. 어차피 내일 하루는 일요일이라서 환타지아에 출근할 일도 없고 모레인 월요일부터는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환타지아로 계속 출근할 예정이었다.

거기다 다음 주부터 환타지아 VIP실이 새로 오픈하게 되어 그것으로 인해서도 많이 바빠질 것 같다. 한주 정도는 시험적인 운영을 하겠지만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VIP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질 예정이라서 더욱 바빠지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침대로 몸을 누였다.

"두르르르르 두르르르르르"

폰을 꺼내 보니 원장이다.

"네 원장님"

[지금 어디예요? 우리 돌아가야 하는데 어디 있어요?]

"저 먼저 집에 돌아왔습니다."

[왜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좀 그럴 일이 있어서요."

[그럼 내일 푹 쉬고 월요일에 출근해요]

"네 그 때 뵐께요."

원장의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곧 잠이 들어버렸다.

"두르르르르르 두르르르르르"

손바닥이 간질거린다. 뭐지? 자꾸 간질거리는 느낌에 눈을 떠 보니 손에 쥐고 있는 폰이 계속 진동하고 있었다.

"네 영일입니다."

[뭐예요? 세린이한테 무슨 짓 했어요?]

"왜? 내가 무슨 짓 했대?"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얘가 좀 이상해서요]

"콘서트는 잘 끝난 거야?"

[그럼요 이만 끊어야겠어요. 유건 오빠가 기다리고 있어서]

"알았어."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며 아까 소파에 누워 있던 황세린을 떠올렸다. 긴장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새하얗게 질릴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새하얗던 피부를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비틀었던 유두는 무슨 색일까 상상해 보았다.

아마도 옅은 분홍색이겠지까지 생각한 나는 곧 발기한 페니스 덕분에 또 다시 컵을 찾아야만 했다. 자위를 하고 나면 뭔가가 허탈해진다.

물론 쌌다는 만족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과 맞먹을 만큼 내가 지금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드는 것이다. '에잇'화가 난 나는 손에 든 컵을 던지려다가 그냥 바닥에 놓아두었다.

괜시리 온 방에 정액을 바를 필요까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 위로 누워 버렸다. 하지만 잘 수 없었다. 아니 자지 못했다.

누군가가 옥탑방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아악"

진짜? 뭐야 도대체? 여기 올라 올 수 있는 사람도 몇 안 되는데 원장 아니면 넘버투... 하지만 지금은 그 둘 중 누구라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없는 것처럼 계속 가만히 있을까라고 잠시 생각해 봤지만 횟수가 더해질수록 더 세게 두들겨 대는 소리에 머리뿐 아니라 옥탑방까지 흔들리는 것 같아서 나는 문을 열어 주었다.

역시나 백진아... 가 아니라 아까 만났던 황세린... 도 아니라 넘버투였다. 아씨

"왜요?"

"너 찾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누가요? 이 밤에 누가 절 찾는데요?"

"그게 지금 VIP실에 와 있어."

"우리 환타지아 영업 끝난 거 아니에요?"

"그렇긴 한데 그게 좀 네가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에잇'도대체 누구란 말이야? 나 정말 미치겠네. 어떻게 잠시라도 맘 놓고 편히 쉬는 꼴을 못 봐.

나는 곧 VIP실로 갔다. 이미 구조변경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손님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이 방이야 들어가 봐"

'누굴까?'

나는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넘버투가 밤에 와서 안내할 정도의 손님이라면 도대체 누구일까?'허억'이 분이 어떻게 여기에?

"마사지 받고 싶은데"

"아 네"

나는 푸른 용에게로 다가갔다. 푸른 용은 얼마 전 봤을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슴 아래의 큰 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멍이 사라지고 없었다.

"오늘은 제대로 해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푸른 용은 오늘 이곳으로 찾아온 걸까? 거기다 이 밤중에 말이야.

"내가 일이 좀 복잡해져서 곧 외국으로 나갈 것 같아서 말이야"

"아 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조폭들의 세력 다툼이 있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그로 인해 조폭들 간에 싸움이 붙었고 사상자 또한 부지기수를 발생해서 경찰과 검찰이 그 사건의 주동자들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그럼 그 주동자 중 한 사람이 푸른 용이란 말이야? 우와... 나는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새삼 푸른 용을 주무르던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마음에 안 들게 주무른다고 칼침을 놓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자꾸만 떨려오는 손을 다른 손으로 누르면 푸른 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알고 보면 이 탄력적인 가슴이 전부 근육인거야? 새삼스럽게 나는 푸른 용의 가슴을 뚫어질 듯이 쳐다보았다.

"빨아도 돼.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아 네."

사실 빨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푸른 용이 빨아주길 원하니 나는 곧 푸른 용의 유두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해외로 나갈까?"

"... 으으헉 콜록 콜록 네?"

나는 처음으로 유두를 빨다가도 사레가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국 가고 싶지 않아?

"... 가고 싶긴 하지만 제가 아직 대학생이라서 그리고 또 부모님도 계시고 제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서... "

"아냐 됐어. 내가 괜한 소릴 했어. 그리고 날 얼마나 봤다고 나와 같이 가겠어? 안 그래?"

"........"

"얼른 다시 빨기나 해"

나는 푸른 용의 말에 곧 다시 푸른용의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에엑 뭐야?'

나 방금 프로포즈 받은 건가? 푸른 용에게... 난 푸른 용을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자기보다 어릴 것 같은 나한테 프로포즈를 할 수 있지? 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푸른 용의 마사지를 정말 성심성의껏 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다 핥아서 유두를 마음껏 깨물고 빤 후에 푸른 용의 벌려진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선 나는 푸른 용의 꽃잎을 젖히고 그 사이 틈새에 혀를 밀어 넣었다.

"후루룩"

혀를 이리저리 막 휘둘러 대었더니 그 안에서 뜨거운 애액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그것을 빨아 마셨다. 그러다가 몸을 일으켜 잠시 푸른 용을 바라보던 나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누워 있는 푸른 용의 꽃잎 사이로 바지를 벗어 드러낸 페니스를 가져가 문지르기 시작했다. 푸른 용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며 페니스를 안으로 서서히 밀어 넣었다.

'에엑'나 미쳤지? 지금 삽입을 하려고 한 거야?

"찰싹 찰싹"

하지만 내가 페니스를 빼려고 하기도 전에 나는 '벌떡' 일어난 푸른 용에게 매서운 연속 싸대기를 맞아야만 했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게 저도 모르게 그만"

"당장 빼"

'이미 빠졌거든요'나는 두 뺨을 부여잡고 푸른 용의 다리 사이에 서 있었다.

"비켜"

자리에서 일어난 푸른 용이 날 밀치고 밖으로 나갔고 나는 곧 바지를 입었다. 잠시 후 내가 밖에 나오자 그때까지도 밖에서 대기 중이었던지 넘버투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야 너 얼굴이 왜 찐빵이 됐냐?"

"그냥 좀 그럴 일이 있었어요."

"너 혹시 손님한테 맞았냐?"

"........"

"그래 가끔 때리는 손님들이 있긴 해"

'가끔 때리는 손님이라니'그럼 그냥 아무 짓도 안 해도 때리는 손님이 있다는 말이야?

사실 나는 푸른 용한테 맞은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삽입불가인 환타지아에서 삽입을 한 것은 잘못이기는 하지만 푸른 용은 분명 원하는 것처럼 굴었는데 왜 갑자기 뺨을 때린 거지? 거기다가 자기가 먼저 프로포즈해 놓고는 말이야 알고 보면 그게 그런 뜻은 아니었던 거야? 나는 얼마 뒤 원장에게 푸른 용이 해외로 가버렸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경찰에 쫓기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고 전하는 원장의 얼굴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원장님 그럼 이제 그 손님은 못 보겠죠?"

"그렇지 않겠어요?"

"네 그렇겠죠."

그날부터 나는 손님이 내 곁에 다가오기만 하면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혹시 또 분노의 귀싸대기를 맞을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조심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푸른 용이 사라지고 나서도 붉은 용으로부터 시작한 용의 공격들은 계속 되었다. 돌아서면 보이고 또 돌아서면 보이는 등짝의 용 때문에 나는 거의 탈진할 정도가 되고 난 후에야 용들이 더 이상 내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한동안은 잠잠할 테니 좀 쉬어보자는 생각으로 나는 원장에게 휴가를 달라고 요청했다.

"몇 일이나 필요한가요?"

"제가 원하는대로 다 주실 건가요?"

"그런건 아니지만 꼭 필요하다면 가야겠지요"

"일주일... 아니 오일... 아니 삼일만 휴가를 주세요."

"내가 휴가를 주면 영일군은 내게 뭘 해줄 거지요?"

'뭐야?'

휴가 주면 뭘 해줄 거지요라니? 도대체 또 뭘 원하는 거야? 설마 몸 팔아 휴가 가야하는 건 아니겠지?

"해드릴 거 없는 데요"

"해 줄게 있을 것 같은데요"

'차라리 휴가를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뭘 해달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딴 거 못한다고 하고...

"올해 말에 작은 미용대회가 있을 예정이예요. 거기 참가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씨'그냥 휴가 가지 말자.

"아직은 제가 그럴만한 능력이 안 되어서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입상하라는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참가만 해 봐요."

"아무리 그래도"

"참가하세요."

"하지만 제 실력이 아직은"

"괜찮아요. 내가 도와주지요."

'아악'그게 싫은 거라고요. 도와주다니 뭘 어떻게 하려고?

나는 처음 환타지아에 들어오기 전에 배웠던 그 기술들을 생각해봤다. 뭔가 설명도 안 해주고 억지로 시켰던 탓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의조차 느끼지 못했었는데 또 그런 식으로 가르쳐 주겠다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나는 그렇게 억지로 미용대회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삼일간의 휴가를 가야만 하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휴가를 얻게 된 거 신나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친구 몇 놈에게 연락을 했다.

"중기야 우리 이번에 스키장 갈까?"

[너 지난번에 알바 땜에 바쁘다면서]

"휴가 얻었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안 그래도 우리는 벌써 일정 잡았거든]

"그래? 그럼 문자로 찍어 보내"

[알았어]그렇게 나는 스키장에 갈 생각에 꿈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스케줄이라는 것은 결국 꼬이기 마련이고 하필이면 내가 대회를 참가해야하는 그때에 스키장을 가기로 한 도움이 안 되는 친구들과는 같이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설마' 휴가기간동안 방바닥만 긁으면 집에서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해서 받은 휴가인데... 하지만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는 가보다 역시나 사람은 여기저기 줄이 많아야 돼.'우왁'이거 전화위복 맞지? 백진아한테 연락이 왔다.

별장에 스키 타러 가는데 매니저한테 일이 생겨서 운전도 해주고 심부름도 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혹시 시간이 되냐고 물어 온 것이었다. 물론 전후사정 듣기 전엔 거절했다.

미쳤냐? 피같은 휴가를 백진아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보내게... 하지만 백진아와 같이 별장에 가게된 사람이 누구누구인지 알게 된 순간 나는 단번에 마당쇠가 되기를 자청하고 말았다. 백진아와 평소 친분이 있다는 황세린은 물론이고 미모의 아나운서로 유명한 지윤경, 그리고 백진아와는 다르게 발라드 가수로 유명한 이유진.

이렇게 4명의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별장에 가기로 했고 물론 별장엔 별장의 일을 맡아서 하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운전을 해주고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면 백진아가 부탁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정도 다음 주 주말이라서 나에게도 무리가 없는 스케줄이었고 기껏해야 1박2일이나 2박3일정도만 도와주면 된다는 백진아의 부탁에 나는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었다.

[그럼 그 때 봐요]

"알았어."

'와우'나 정말 연예계의 유명한 미인 4인방이랑 같이 별장에 가는 거야? 물론 그 중 두 명은 이미 알고 있지만...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고 하루하루 손꼽아 그날만을 기다리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날 그렇게 쉽게 행복감에 젖어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당장 트레이닝 시작된 것이다.

무슨 트레이닝이냐고? 당연히 미녀 4인방 길들이기 같은 건 아니고... 미용대회 참여를 위해서 미용기술을 익기기 위한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넘버투와 원장의 손에 의해서... 우선은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봐야 한다면서 넘버투와 원장의 예약손님이 오게되면 나는 그 옆에 우두커니 서서 원장과 넘버투가 손님의 머리를 만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물론 그것도 내 지명이 있을 땐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알다시피 얼마전 용 시스터즈가 확 쓸고간 터라 특별히 지명이 있지도 않았기에 거의 하루 종일을 원장이나 넘버투와 붙어 있어야만 했고 확 이러다간 환타지아를 뛰쳐나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둘과 붙어 있어야만 했다. 미용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원장과 넘버투의 솜씨는 대단했다. 하지만 그것에 놀라고 감탄하는 것도 처음 한 두 번이었고 나는 머리를 만지는 원장과 넘버투를 보는 것이 점점 지겨워져 가고 있었다.

"영일군 오늘은 영일군이 헤어드라이기로 손님 머리를 한번 말려 보세요."

"제가요?"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손님이라는 사람이 딱 아줌마였다. 40대 중후반쯤 보이는 넉넉한 살집에 얼굴 표정은 뭔가 불만이 가득한 듯했는데 내가 머리를 만지게 되면 날 가만히 둘까 심히 걱정이 되는 손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장은 내게 드라이기와 머리빗을 내밀었다.

'어쩌라고?'

빗으로 기절이라도 시켜?

하지만 나는 빗과 드라이기를 들고 손님의 뒤에 섰다. 그리고 최대한 정성스럽게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잘 하네"

"정말요?"

손님은 내 움직이는 손을 유심히 쳐다보고만 있었고 별다른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기에 나는 점점 더 자신감을 얻어서 손님의 머리를 말렸고 결국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손님이 돌아가고 나자 난 지쳐서 원장방의 소파에 주저 앉아 버렸다.

"잘 했어요. 영일군"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배움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고 드디어 미녀 4인방과 별장으로 함께 휴가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해동풍님, 그건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빛을쫓는마왕님, 신이불리사나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 주신 그건님과 그 외 이름 모를 4분께도 감사드려요그럼 즐감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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