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가 = 개고생 -- >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아악'완전 힘들어 미치겠다.
여자 네 명과 같이 있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나는 절대 이들을 따라 이 별장 따위엔 오지 않았을 것이다. 헬레레 해서 따라온 내가 미친놈이지 누굴 탓하겠는가? 다 내 탓인걸... 차라리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있는 나뭇잎이나 세면서 잠이나 잘걸...
"어헉 헉 헉 헉"
이젠 도저히 때려 죽인다고 해도 절대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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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실의 중앙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하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녀들... 백진아가 내 곁으로 다가와 내 발을 '툭 툭' 차며 말했다.
"일어나요"
"......."
"일어나라니까요"
"... 싫어"
"일어나서 그만 방으로 들어가서 쉬어요"
"정말이지?"
"정말로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으라니까요."
"알았어"
나는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하지만 일어서면서 몸이 휘청거리면서 옆에 서 있던 백진아를 붙잡았다. 백진아도 휘청거리는 날 차마 내칠 수는 없던지 나를 옆에서 부축해서 배정 받은 거실 바로 옆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서 좀 쉬어요. 저녁 먹을 때 부르러 올게요."
"알았어"
곧 문을 닫고 나가는 백진아의 뒤를 보며 나는 침대 위에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억울해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아니 도대체 왜?'
왜 저 넷은 날 호구로 보는 것이냐고? 내가 뭐 자기들한테 죄를 지은 적이 있어? 아니면 돈을 빌려간 적이 있어? 이건 진짜... 머리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친하다며 서로를 친구라 부르는 네 명의 여자가 모였다. 내가 생각하는 친하다는 기준은 옆에서 옷 좀 훌렁훌렁 벗고 먹을 것도 뺏어 먹고 좀 덜 씻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인데 여자들의 친하다는 기준은 전혀 다른 것인가보다 아니면 여자 연예인이라서 그런 것인지... 우선은 완벽한 화장과 완벽한 옷차림을 하고 화보 속의 포즈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있는 네 명의 틈바구니에서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말도 부드럽고 우아하게 하면서도 가시가 총총 박혀 있었고 가장 심각했던 것은 바로 먹는 것이었다.
갑자기 시작한 황세린의 과일이 먹고 싶다는 말에 옆에 있던 지적으로 보이는 지윤경이 대뜸 망고가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다. 망고, 망고라니... 사과도 아니고 배도 아니고 귤도 아닌 그것을 이 산골짜기의 별장 근처 어떤 과일가게에 가서 사온단 말인가? 나는 그 망고라는 녀석을 찾기 위해 근 한 시간 이상을 운전해 나와서 과일가게라는 곳은 모조리 다 돌고 돌아 겨우 망고를 사서 별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겨우 한 조각 먹어본 지윤경은 입맛이 떨어졌다며 망고접시를 옆으로 치웠다.
'뭐야?'
너 임신했냐? 갑자기 사오라고 해놓고는 입맛이 떨어져서 안 먹다니... 그런게 그게 시작이었다. 이번에는 황세린이 자몽이 먹고 싶다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쩌라고?'
내가 만들어 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은 내게 자몽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을 주시지 않으셨고 나는 다시 자몽을 사기 위해 별장 밖에 세워둔 차로 달려 나가야 했다. 또 한참을 헤맨 끝에 찾아낸 자몽을 황세린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써서 못 먹겠다며 한조각 먹다가 말았다. 그럼 자몽이 쓰지 다냐?
나는 곧바로 이번에는 이유진이 말한 '용과'를 사러 밖으로 달러 나가야했다.
용과 들어본 적도 없이 생소한 이것을 찾으려면 또 얼마나 과일 가게를 헤매고 다녀야 할런지 그렇게 찾아 다니다 겨우 사온 용과는 역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니 도대체 왜?
나한테 무슨 감정 있니? 그러고 보니 황세린은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그럼 황세린을 패스하고 지윤경과 이유진은 머리털 나고 처음 만났는데... 언제 나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거지? 거기다가 이번엔 돼지껍데기 좋아하는 걸 익히 알고 있는데 뭐? 최고급 연어살이 먹고 싶어? 내가 참 기가 막혀서... 아무튼 백진아가 그런 요구를 했었고 나는 이번에는 헤매지 않고 바로 스시집을 찾아가서 연어를 포떠서 가지고 왔다. 하지만 깨작거리며 한입 먹어보더니 이맛이 아니라며 옆으로 치워버리는 백진아를 보며 난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것 만 같았다. 갑자기 임신녀 네 명을 거느린 기분이라니... 그것도 내 애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수차례 음식을 사다 날라야 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먹은 건 사온 것 중엔 없었다. 아니 서로 경쟁하고 싶으면 자기들끼리 하면 되지 왜 날 중간에 끼워서 이렇게 개고생을 시키는 건지? 나는 결국 황세린의 호두과자를 먹고 싶다고 하는 말에 거실 중앙에 드러눕고 말았었다.
이렇게 쉬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 드러누워 버릴걸... 에고 힘들어 죽겠다. 태어나서 다녀야 할 과일가게를 오늘 하루 만에 다 다녀온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나는 가만 가만 방 밖의 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쟤들은 서로 말도 안하나? 그러면서 친하다고 네명이 같이 별장에 온 건 뭣 때문이래?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그녀들의 행동이지만 내가 딱히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그만 신경을 끄기로 했다.
아니 끄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았을 때 그 네 명의 신경전은 더욱 심해져 있었다. 이번에는 그 방향이 바꿔서 나한테 친절을 먼저 베푸는 것으로 승자를 판가름 하기로 한 것인지 내가 밥을 한 술 뜨자 지윤경이 내 숟가락 위에 굴비 한점을 올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뭘요? 아까 저 때문에 고생 하셨잖아요"
"아니 뭐 고생까지는 아니고요."
"아니라니요 고생하셨죠"
'네가 알긴 아는 구나'내가 아까 피똥 쌀뻔 했다. 진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하도 돌아다니느라 발바닥에 불이 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건지 모르겠다니까나는 지윤경이 준 굴비에 밥을 한 숟가락 입안으로 넣고 씹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내 맡은편에 앉아 있던 황세린이 갑자기 나에게 물을 내밀었다.
"물은 왜요?"
"목이 막힐까봐 드린 거예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나는 예의상 황세린이 내민 컵에 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던 이유진이 갈비를 한점 밥 위에 얹어 주었다. 그리고 잠시후엔 또 굴비가 그리고 그 후엔 김치가... 그런식으로 내 밥그릇 위엔 반찬들이 쌓여갔다. '아아니'뭐야 이번엔 내가 타켓인거야? 하긴 아까도 내가 타겟이긴 했지. 밥보다 많은 반찬을 억지로 먹으며 제발 밤에 이곳을 나가서 뭔가를 사오게 되지 않기를 빌었다. 하지만 밤이 되자 상황이 '확' 변해버렸다.
'뭐야?'
지금 차를 몰고 나가려는데....
"지금 뭐하는 겁니까?
"나도 같이 가요."
"맥주 사러 갈 건데 그 팔뚝으로 뭘 도와주겠다고 그러세요"
"어떤 말을 해도 같이 갈 거예요"
그렇게 억지로 차에 올라탄 황세린을 태우고 나는 가까운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없다고 하면서 그 곳을 나오게 해서 다음 가게로 또 다른 가게로 들어가서 드디어 황세린이 원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날개가 달리고 몸에 밀착된다고 하는 유명한 그 것이었고 황세린은 내 눈치를 살짝 보더니 곧 그 것을 들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겨우 저걸 사려고 이렇게 돌아다녔던 거야?'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것도 각각의 규격이 정해져 있었다. 취침용, 중형, 소형 등으로 나눠져 있는 그것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가게 밖으로 나온 나는 곧 황세린의 옆자리에 앉아 차에 시동을 걸었다.
"저기 붕어빵 하나만 먹으면 안 되요?"
'붕어빵?'
차가 달리고 있던 와중에서 붕어빵 파는 곳을 어떻게 발견한 것인지 눈도 좋다. 라는 생각을 하며 황세린이 원하던 붕어빵을 팔던 포장마차로 다가갔다.
"붕어빵 천원어치만 주세요"
천원에 두 개를 주는 붕어빵을 황세린은 정말 몇 일은 굶은 사람처럼 금방 헤치우고는 다시 날 쳐다보았다.
'어쩌라고?'
나에게 계속해서 재촉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황세린으로 인해 나는 다시 붕어빵 파는 포장마차로 발걸음을 돌리고는 곧 이천원치 구매해서 나왔다.
그래봐야 네개긴 하지만... 내가 내민 봉지를 받아든 황세린이 그 안의 붕어빵을 먹으면서 내게 한 개 내밀었다.
'진심이냐?'
내가 먹어도 되는 걸까? 심히 걱정하면서도 붕어빵을 좋아하던 나는 곧 그것을 받아 들고 먹기 시작했다.
내가 하나를 다 먹기도 전에 나머지 붕어빵을 먹어치운 황세린을 잠시 바라보았다.
'몇일 굶었냐?'
그러면서 아까는 내가 사다준 과일하고 음식들을 문전박대 한 것이냐? 뭐야? 이제보니 아까 낮의 행동들은 다 내숭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누구에게 내숭을 떤 겨야? 설마 나는 아니고.... 내가 그런 생각을 하던 말던 황세린은 행복한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아서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풍경이랄 것도 없이 캄캄한 밤이었지만 밖을 내다보고 있는 황세린을 보면서 그 단순함에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옆자리에 황세린을 바라보며 별장에 도착해서 보니 매니저가 도착해 있었다.
"전 그럼 이만 가도 되겠습니까?"
"아니 아직 안 됩니다."
"........"
"이왕 이렇게 늦은 시간이니 나중에 의논을 하기로 하죠."
"저 그만 가고 싶은 데요"
"정말 영일씨가 가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줘요. 내가 도저히 시간이 안 되어서 그러니까 이제 곧 바쁜 일은 대충 마무리 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말하면 좀 들어주고 그래 봐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난 별장에 남아서 그녀들의 매니저 대신에 네 명의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했다.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방 밖으로 나온 나는 욕실로 들어갔다.
아까 낮에 뛰어다니느라 땀을 많이 흘려서 도저히 그대로는 잘 수가 없었다. 온 몸에서 땀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이 추운 날에 정말 이렇게 땀을 흘려도 되는 것일까? 하긴 그 덕에 춥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샤워기의 물을 틀어서 온도를 맞춘 후 곧 샤워기 아래에 자리 잡고 섰다.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줄기 아래에 서니 오늘 내내 쌓였던 피로가 풀려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물줄기 아래 가만히 서 있다가 비로써 움직여 몸을 씻기 시작했다.
샤워를 그냥 끝내려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나는 샤워기 옆의 욕조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도저히 유혹에 못 이겨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그 안으로 풍덩 뛰어 들었다 .
아니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욕조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 몸을 물에 담궜다. 한참을 욕조안에 누워 혹사한 몸을 달랜 후 일어나서 침실로 와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눕자 마자 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에 되어 침대에서 눈을 떴다. 눈을 뜬 순간 일어나기 싫었다.
다시 어제 상황을 리바이벌 하기 싫었던 나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우와'뭐야? 매니저 말 듣고 안 가길 잘했다.
오늘은 주제는 내숭이 아니라 나에게 잘해주는 건가?
다들 내게 반찬도 집어주고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알게 모르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나한테는 반찬도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여주고 밥을 먹은 후에는 과일도 껍질을 깎아서 나에게 먹여주기까지 했다.
당연히 그 과일은 어제 내가 뻔질나게 사다 날랐던 것들이었다. 그 덕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이런 갖가지 종류의 과일을 맞볼 수 있었다.
'아'오늘만 같으면 별장에서 지내는 것도 그리 싫지도 않고 거실의 한쪽 벽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창으로 인해 거실에서 밖이 다 내다보였다. 네 명의 여자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아니 나에게 굉장히 잘해 주기 시작했다. '역시'그럼 그렇지. 나한테 어제 그렇게 했던 건 서로의 경쟁심리 때문? 오늘은 그럼 뭣 때문에 잘해 주는 거지? 이것도 경쟁 심리 때문인가? 하지만 나는 그녀들이 나에게 베푸는 친절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들의 행동에서는 성적인 호감의 정도는 파악할 수 없었다. 단지 그저 친절하기만 한 정도랄까... 아 아쉽다.
조금만 더 가까이와도 되는데 싶을 정도의 감질나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행동해야 하는 건 바로 이몸... 나는 우선 백진아를 제외한 세 명 중 얼마 전 뺨을 때린 황세린 역시 제외하고 남은 두명에게 호감의 정도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내게 과일을 깎아서 가져다 준 지윤경에게 직접 먹여달라며 입을 아 하고 벌렸다. 그러나 돌아온 건 혀를 찌르는 포크의 날카로움? 잘 못하면 혀에 피어싱 할 뻔 했다. 그렇게 되자 지윤경에게 함부로 뭔가를 요구하기가 겁이 난 나는 곧 이유진에게 호감을 표시하기로 했다. 식사하기 위해 식탁에 앉는 이유진의 의자를 빼서 이유진을 앉히면서 그녀의 어깨를 서서히 쓸어내려보았다.
'으잉'피하지 않는다. 이거이거 이러면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줘야 하는 건가? 식사를 하면서 계속 이유진에게 시선을 맞췄다.
다들 나의 그런 행동에 고개를 획획 내저으며 밥을 먹었고 급기야 백진아는 숟가락을 식탁위에 딱 놓더니 반이나 남은 밥을 버리고는 식당을 나가버렸다.
'뭐야?'
질투하나? 역시 자기들끼리 서로서로 견제하는 네 명은 서로에게 질투를 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질투의 불의 붙여봐. 완전 활활 타오르도록... 그 시간부터 나의 이유진 공략작전은 점점 노골적이 되어갔다. 의외로 무덤덤한 이유진에게 내심 놀라면서 혹시 남자라는 동물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뭐가 어떻게 됐든 나한테는 좋은 일이니 따지지도 묻지도 않기로 결정했다.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던 이유진의 어깨를 주물러준다는 명목으로 더듬었다. 내 손이 점점 아래를 더듬어 쇄골에 닿았다가 다시 더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옆에 겨드랑이 쪽으로 파고든 손은 곧 더 아래로 내려가 이유진의 가슴을 아래에서 감싸 쥐었다. '와우'얘 보기보다 가슴이 있다.
거기다가 이렇게 주물러대는 대도 가만히 있다는 건 그 이상도 허락한다는 의미겠지... 거기다가 지금 거실에는 나와 이유진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은 우리 둘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겠지. 기회다.
역시 노력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기회를 주신다고 하더니 바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가슴의 아래쪽을 덮고 있던 손바닥을 조금씩 움직여 가슴의 중앙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점점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유두가 손바닥을 간질였고 곧 손가락 두 개로 유두를 잡아당겼다.
"후욱"
"으윽"
그때였다. 갑자기 나는 소파 앞에 누워 있었다.
"보자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보이니?"
"네?"
"어디까지 하나 한 번 봤더니 도대체 멈출 줄을 몰라요 오늘 너 한번 죽어볼래?"
".... 아니요."
"확 이걸 그냥"
나는 그날 이유진이 예전 학창시절에 유도국가 대표를 했었다는 사실을 몸소 깨우치게 되었다. 나 뭐냐?
너무 나댄 것이냐? 아악 백진아 너 마치 여기 오면 누구랑 잘 될 것처럼 얘기하더니 이게 뭐야? 너 그냥 나 마당쇠로 부려먹으려고 나 데려온 거야?
그렇게 나는 휴가기간동안 무보수의 마당쇠의 역할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겨우 별장에서의 2박3일이 지나고 나는 네 명을 차에 태우고 다시 환타지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으으윽'온 몸이 다 쑤신다. 그게 당연한 것이 첫째날에는 온 과일가게란 과일가게는 다 돌아다녔었고 둘째날엔 혀를 포크에 찔리고 등짝은 바닥에 내 던져졌으니... 나는 환타지아로 오자마자 곧 옥탑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 버렸다.
심신이 지쳐버린 탓에 침대에 등을 대고 눕자마자 잠이 든 나는 꿈속에서조차 네 명의 여자에게 쫓겨 다니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나는 어제 낮부터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내내 잠을 잔 스스로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로써 원장과의 협상으로 얻어낸 삼일간의 휴가는 끝이 나고 말았다.
꼴랑 이걸 위해 휴가를 냈단 말인가?
에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거기다 오늘부터는 다시 원장과 넘버투로부터 미용기술을 전수받아야 하는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원장과 넘버투 모두 예약손님이 없었다.
나는 오래간만에 내방에서 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똑 똑"
"네"
노크소리에 놀란 나는 얼른 몸을 일으키고 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영일아 너 휴가 갔다왔다며 어디 갔었냐?"
"뭐 그냥 좀 쉬었어요."
"그래? 난 또 스키장 좋은데 알면 추천 좀 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왜요? 형 휴가가요?"
"응 우리 좀 있으면 동계 휴가 가잖아."
"동계 휴가요?"
"응 환타지아에서는 다른데랑 다르게 하계휴가랑 동계휴가를 주거든. 난 이번에 일주일쯤 갈까 생각중이야."
'어억'이게 뭔 소리야? 동계 휴가라니?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원장이랑 협상까지 하면서 겨우 삼일을 휴가를 다녀온 거야?
"아아악"
"왜 그래 영일아 너 어디 아파?"
"아니요 괜찮아요."
'단지'가슴이 너무 아플 뿐이야. 미친 짓을 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나는 언제쯤 저 원장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려면 환타지아를 떠나는 수밖에 없겠지? 나는 그날 진심으로 환타지아를 떠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일 뿐이었다. 나는 약한 인간일 뿐.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빛을쫓는마왕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글레이시아님, zerowine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신이불리사나님, 플레로님, 이비앙님, 최유희님, gnswlso님, sdaweq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주신 최유희님과 그 외 이름모를 7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일 오전엔 연재를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일 종일... 대신 주말에는 폭풍연참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