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45화 (45/236)

< -- 환타지아 신고 먹다.... -- >

본격적으로 환타지아 VIP실의 영업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PR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이용하는 VIP들은 별로 없었다.

하루 한 두명 정도가 VIP실을 찾았고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되는 탓에 신규 직원의 영입은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하아'이렇게 되면 내 아래로 들어오는 꼬붕은 언제쯤 생기는 거야? 잡다한 일을 도맡아야하는 내 형편상 나는 VIP실의 뒷정리를 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아직은 지명제가 아닌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VIP실의 대부분의 손님은 내 차지였다. 특별히 내가 인기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알다시피 지명이 많이 없다보니 시간이 많이 남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싫을 수 없는 게 VIP실을 이용하는 대부분은 유명 연예인들이었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몇몇 유명기업의 사모님이 이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VIP들은 환타지아의 VIP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인지 편안하게 서비스를 받았지만 나는 결코 편안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28 쪽47특히 지금 내 앞에 누워 있는 이 손님의 경우에는 더욱.'허억'뭐야? 그때 그건 완전 내숭이었던 것이냐? 내 앞에 벌거벗은 상태로 누워 있는 황세린의 모습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원스톱으로 구조가 바뀐 탓에 딱히 손님을 안내해야할 필요가 없기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왔던 나는 내 앞에 벌거벗은 채 누워 있는 그녀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원룸처럼 되어 있는 룸 안엔 한쪽엔 불투명한 샤워블럭이 설치되어 있었고 서비스와 미용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룸이 꾸며져 있었다.

한쪽 면이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서 벌거벗고 있는 황세린뿐만 아니라 내 모습까지 모두 비쳐서 보이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은채 누워 있는 황세린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직도 지난번에 맞았던 뺨이 얼얼한 것 같은데... 저렇게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약이 올랐다. '오호라 그런 방법이 있었지'나는 장에서 수건을 꺼내 황세린의 얼굴에 덮었다.

"눈부실까봐 덮어드립니다."

"네 고마워요."

일부러 목소리를 나직하게 깔아서 말을 한 나는 곧 벗은 황세린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작지만 탱글탱글하니 한손에 쏙 들어오는 가슴의 느낌이 좋았다.

전혀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않는 황세린을 보니 환타지아에 처음 오는 건 아닌듯 했다.

'이러면서 내숭을 떨었단 말이지?'

오늘 내가 확실히 보여주지. 뭘? 이 몸의 능력을 말이야.

지난 2박3일의 휴가를 같이 보내면서 이미 황세린에 대한 면역력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얘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 탓인지 더 건드려보고 싶은 욕구가 새록새록 돋아나고 있었다. '와 이 탄력'역시 따로 관리를 받는 가보네. 가슴을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자 이번엔 유두를 톡 건드려 보았다. 상상했던 대로 새하얀 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였고 거기다 중앙에 있는 앙증맞은 유두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옅은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추웁'입에 침이 고여 흘러내리려고 하자 나는 유두를 입에 물어 빨기 시작했다.

"아윽... 자 잠깐만요."

놀란 듯 내 얼굴을 두 손으로 밀어내며 황세린이 다급히 외쳤지만 내 혀가 유두를 말아 당기자 두 손이 옆으로 '툭' 떨어졌다.

"으으음"

입으로 빨고 있는 유두에 침을 잔득 묻힌 나는 이번엔 옆의 가슴으로 입술을 옮겼다.

"아아앙"

가슴을 내 쪽으로 더욱 내밀며 황세린이 교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아니면 비명인가? 지난 번에 보니가 비명도 교성처럼 들리던데... 암튼 황세린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가슴에서 입술을 떼어내자 붉게 변한 유두가 드러났다. 내가 물고 빤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새하얀 가슴에 곧 붉은 자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씩 웃은 나는 황세린의 목덜미로 입술을 옮겨서 목덜미에도 붉은 자국을 만들어 버렸다.

피부가 하얀 탓인지 붉은색의 자국은 유난히도 선정적으로 보였고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던 내 아랫도리도 잠잠할 수가 없었다. 이젠 숫제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 페니스를 한손으로 쓰다듬어주고는 곧 황세린의 다리 쪽으로 옮겨갔다.

손으로 발부터 주물러 대던 나는 곧 발목에도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입안으로 '쭈욱' 빨아들이고 나자 역시나 붉은 자국이 생겨났다. 그렇게 점점이 자국을 만들면서 허벅지까지 입술을 옮겨간 나는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고 옆으로 벌리려고 했다.

"아 거긴 진짜 안돼요."

"괜찮습니다. 삽입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이죠?"

"네 걱정마세요."

다리가 서서히 옆으로 벌어졌다. '으흑'아 삽입 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말걸. 옆은 분홍색의 꽃잎은 정말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적이 없어보였다.

거기다 벌어지면서 드러난 꽃잎 사이의 틈새로 보이는 작은 구멍에 나는 미칠 것 같았다.

'처녈까?'

하지만 처녀가 이런 곳에 올 리가 없잖아. 거기다 능숙하게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하긴 내가 처녀랑 해 봤어야지 알지. 손을 가까이 가져가 그 곳을 더듬자 황세린의 다리를 오므리고 자신의 손으로 내 손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정말 거긴 됐어요. 그만 해요."

"그래도 여기까지 하시는 게 좋은 텐데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손은 슬금슬금 꽃잎사이의 틈새로 가져갔다.

"찰싹"

"아악"

'아 또 싸대기'벌떡 몸을 일으킨 황세린이 정확히 내 뺨을 갈겼다. 그리고 나서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는 쳐다보고 있었다.

'뭘봐?'

너한테 뺨맞은 사람 처음 봐. 이씨 자기가 때려놓고 놀란 폼이라니...

"영일씨 여기서 뭐해요?"

"몰라서 물어요."

"설마 지금까지 그거 영일씨가 그런 거예요?"

"여기 나 말고 다른 사람 있어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 황세린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후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아아악 이게 뭐야?"

나는 살짝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넘버쓰리에게 말했다.

"서비스는 끝났어요.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 보시면 될 거예요."

"그래 수고했어."

넘버쓰리는 내 어깨를 '툭 툭' 치더니 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얼른 VIP실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타지아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 같은 날은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라고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영일군 다 끝났어요?"

"네 방금 구 선생님께서 룸 안으로 들어가시는 거 보고 오는 길입니다."

"그래요."

"저기 원장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말해 보세요?"

"VIP실에서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요?"

"사고라니요?"

"손님이나 직원이 너무 흥분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삽입을 한다거나 덮치는 것 말인가요?"

"네"

'하긴'아무런 조치도 안 할 원장이 아니지. 영상을 찍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VIP들이니까 소리를 녹음시켜서 관리한다 이거 아니야. 역시 머리가 좋아. 잠시 후 점심시간이 되자 20번 방 형이 아래로 내려왔다.

"여어 영일아 간만이다."

"네 형"

"오늘도 VIP실에 있었냐?"

"뭐 그렇죠."

"거긴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라며?"

"왜요? 형도 가보고 싶어요?"

"아니 손님한테 원스톱이지만 우리는 내내 옮겨다녀야 되잖아. 난 내 방이 좋아."

"그렇긴 하지만 거기 넓고 좋아요. 시설도 훨씬 좋고."

"그렇겠지. 그나저나 점심 메뉴 뭐냐?"

"모르겠어요. 오늘은 원장님도 같이 가시려나 보던데."

넘버투도 점심을 먹으러 나왔지만 다행이 원장이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온 덕에 우리는 맛있는 한정식을 배불리 먹고 환타지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발생한 것은 점심을 막 먹고 들어와 잠시 카운터의 대기의자에 앉아 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검찰에서 들이닥친 것이었다.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모두들 가만히 계십시오."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수색 영장입니다."

"환타지아에 수색영장이라니요?"

마침 카운터에 있던 넘버투가 사나운 목소리로 수색영장을 들고 있던 수사관에게 물었다.

"환타지아가 퇴폐영업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네?"

순간 넘버투의 옆에 있던 나는 움찔했다.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여태껏 환타지아에서 했던 서비스에 대해 기억이 났고 나도 모르게 뒤로 두발짝 정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우루루 들이닥친 검찰청의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어서 아무도 나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우선 카운터의 장부와 컴퓨터를 챙기고 나서 각 방의 문을 일일이 열어 보기 시작했다. 나도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방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경하기 시작했다.

뭐 사실 퇴폐영업해서 걸릴 것이 있다면 걸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고 또 내가 지금 뭔가를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 수 없을 바에는 나도 그냥 구경이나 하자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닌 듯 넘버투와 원장 그리고 떡대들 몇 명도 검찰에서 나온 사람들을 어슬렁거리며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다 치고 원장은 왜 저래?'

갑자기 너무 놀라서 충격을 받았나? 환타지아 잘못 되면 자기 손해 아닌가? 뭐가 저리 태평하지? 우선 검찰 측 사람들은 휴게실과 탈의실, 샤워실을 간단히 둘러보았다.

아무리 그들이라도 여자 샤워실에 들어간다는 것은 좀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간 그들은 헤어디자이너들의 방문을 하나씩 다 열어보았다. 손님이 의자에 앉아서 서비스를 받고 있었고 다른 미용실과 다른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처음 내가 환타지아로 와서 원장방의 문을 열고 목격했던 모습이 잠시 생각이 났지만 지금 환타지아에선 그런 풍경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알고 보면 다 짠 거 아니야?'

하지만 내가 그렇게 검찰에게 말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3층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간 검찰측 사람들은 방 앞을 지키고 있던 떡대들을 밀어내고 방 하나하나의 문을 일일이 열어보기 시작했다. 헤어디자이너 방에 있던 손님들과 달리 옷을 벗고 있던 손님들은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방의 견습생 중 단 한명도 옷을 벗고 있거나 페니스를 휘두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검찰은 5층으로 안내를 해 달라고 요구했고 원장은 5층으로 통하는 비상구로 검찰 측 사람들을 안내했다. 시설은 모두 갖춰져 있지만 아직은 비어있는 5층과 6층, 7층을 꼼꼼히 둘러보고 그들은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뭐야?'

바로 5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게 되어 있잖아? 그런데 왜 맨날 뒤로 돌아가게 만들어? 아 진짜. 영장을 들고 왔던 남자가 환타지아 1층에 도착하자 아래층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 중 한명이 그 남자에게 다가가서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씩' 웃은 그 남자가 방송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모든 자료들을 다 압수합니다."

우루루 방송실로 몰려간 검찰 측 사람들은 방송실의 모든 자료와 컴퓨터들을 가지고 밖으로 옮겨서 자신들이 몰고 온 트럭에 실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연락드리죠."

라는 말을 남긴 남자는 자신들의 패거리들을 이끌고 환타지아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되면 영업을 어떻게 하지?'

초토화가 된 환타지아에 구석에서 나는 얼떨떨한 표정을 하고 서 있는 무리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잠시 후 그들은 바쁘게 환타지아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처음이네."

"그러게 작년엔 두 번이나 신고가 들어갔었잖아."

"그래도 그때는 그냥 간단히 조사만 했지 이렇게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한 적 없었잖아."

"그러게 내 생각에 담당자가 바뀐 모양이야."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20번 방 형과 3번방 형에게 다가갔다.

"이거 처음 아니에요?"

"당연하지. 거의 연중행사야 거기다 한 번씩 신고 들어가면 또 조사하러 나오고."

"그럼 환타지아 영업정지 같은 거 먹는 거예요?"

"그렇지는 않을 걸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으면 안 되니까. 나름 환타지아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하고 계셔 원장님께서."

환타지아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손님들이 나가고 나자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고 원장은 밖으로 나가 'Close' 팻말을 걸어 두고 안으로 들어왔다.

"자 이렇게 된 거 영업은 할 수 없으니 이번 참에 휴가나 가는 게 어떻겠어요?"

"좋습니다."

'뭐?'

휴가? 나는 이제 휴가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났다.

"내 생각에는 한 일주일정도는 걸릴 것 같으니 그 동안 쉬고 있다가 내가 연락을 하면 출근하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네 알겠습니다."

모두들 부산하게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악'나는 싫다고 휴가 따윈 가고 싶지 않다고. 나는 곧 내 옥탑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아무도 나에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다들 휴가 갈 생각에 들떠서 주위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방을 정리하고는 하나 둘 환타지아를 나가서 자신들의 목적지로 떠나갔다.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나는 결국 옥탑방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아무도 나하고 같이 휴가를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 오버한 것이 쑥스러워서 한동안 거실의 소파에 앉아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환타지아에서 했던 실수들이 하나둘 생각이 났다.

'혹시 나 때문에 환타지아 문 닫는 거 아니야?'

내가 첫날에도 삽입하고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몇 번 손님들이 막 덮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무사할까? 만일 환타지아가 문을 닫으면 난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지? '아아악'머리 아파. 아 이제 생각은 그만하자.

머리가 깨질 것처럼 복잡해진 나는 지난 번 넘버투가 사다놓은 아령을 들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너 운동하고 있었냐?"

"... 형"

"와 여기 좋네."

"그렇죠 전망도 나름 좋은 편이예요."

"그렇네 그리고 옥탑방이라고 해서 작을거라 생각했는데 집도 꽤 크다."

"형 여기 처음 와 봐요?"

"응"

그렇게 말한 20번 방 형의 뒤로 시호형이 나타났다. 시호형의 손엔 화장지 한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그거 뭐야?"

"남의 집 처음 오는데 빈손으로 올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해도 화장지는 좀 아닌 것 같은데?"

"아니예요. 형 고마워요. 이쪽으로 와요."

나는 얼른 시호형의 손에서 화장지를 뺏어 들었다. 그리고 20번 방 형과 시호형을 옥탑방의 거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와우 멋지다."

"생각보다 넓은데."

"정말 넓네 여러 명 같이 살아도 되겠다."

"방도 여러 개인데."

20번 방 형과 시호형은 옥탑방 내부를 둘러보며 이런저런 말을 했다. 나는 형들에게 뭔가 대접할 것이 있나 싶어서 냉장고를 열어보았지만 역시나 물 말고는 들어 있는 게 없었다.

'그럼 물이라도 한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컵을 꺼내 물을 두잔 따라서 형들에게 가지고 갔다.

"뭐냐? 냉수 먹고 속차리란 뜻이냐?"

"그게 아니라 먹을 게 없어서 물이라도 마시라고 가지고 온 거예요."

"그래? 그럼 고맙게 마시지."

물 한잔을 완샷한 시호형은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20번 방 형은 거실의 창문에 달라붙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야 옆 건물도 생각보다 가깝다. 영일아 너 쌍안경 있으면 줘봐."

"왜요?"

"저 건물 좀 들려다 보게."

"없어요."

"아 아깝다. 저기 누군가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형 그거 범죄거든요."

"누가 뭐라 그래 그렇다는 거지."

그런 말을 하며 20번 방 형은 소파에 와서 앉았다.

"물 말고 없냐? 나 배고픈데."

"배고프면 식당이나 마트 그런 곳을 가야지 왜 옥탑방으로 온 거예요?"

"막상 갑자기 휴가라고 하니 갈 데가 없잖아 아직 환타지아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녀석들도 있어."

"네?"

"생각을 해봐라 일하려고 왔는데 갑자기 휴가가 생기니까 마땅히 할 일이 생각이 안 나서 그런 거지."

"그럼 어떻게 해요."

"내버려두면 또 자기들끼리 뭉쳐서 어딘가로 갈 거야."

"그래서 형들은 이리로 온 거예요?"

"응 그런데 여기도 재미난 건 없네."

"야 그럼 우리 나가서 뭐라도 먹고 들어올까?"

"그러지"

"아니 전 괜찮아요."

나는 그렇게 억지로 20번 방 형과 시호형에게 잡혀 아래로 내려왔고 그때까지 환타지아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던 견습생 몇 명을 포함해서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기 위해 환타지아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먹자골목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create1112님, 글레이시아님, 신이불리사나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두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 너무 바빠서 연재를 중지하고 다른 일을 먼저 해결해 볼까 했는데... 그 다른 일을 미루고 연재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낚였다면 죄송합니다.

가능하면 연재주기를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감하셨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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