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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아-46화 (46/236)

< -- 보쌈 당하다. 내가... -- >

나는 갓 구운 따끈한 파전과 동동주 한 주전자와 매워 보이는 골뱅이 무침을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사실 환타지아의 견습생들 중 얼굴로 빠지는 사람은 없었다. 큰 키에 쫙 빠진 몸매, 거기다가 비쥬얼 좀 되는 마스크까지 하지만 그런 인물들이 여기 동동주 집에 앉아 있으니 뭔가가 언밸런스한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다들 동동주를 한 사발씩 들이키며 파전을 한 조각씩 입에 밀어 넣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출출해서 간단히 배를 채우자고 온 것이었는데... 그 배를 채우는 것이 동동주일 줄은 몰랐다.

"캬 맛 좋다. 영일아 넌 왜 안 마시냐?"

"마시고 있어요."

그리고 난 동동주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다른 술은 웬만하면 먹어도 잘 취하지 않는데 동동주는 딱 한 병만 먹으면 그대로 인사불성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26 쪽48그러다보니 동동주 한잔으로 홀짝거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세잔이면 나는 그대로 뻗어버릴 테니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홀짝여도 동동주 집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는 환타지아 무리들 덕에 벌써 두잔째 동동주를 마시고 세 잔째의 동동주를 받아 놓고 있었다.'아 진짜'확 마시고 뻗어 버려? 그러면 아마도 날 내팽게 치고 가버리겠지.

"여기요 아줌마 동동주 한 주전자 더 주세요."

'에엑'동동주랑 무슨 원수 졌어? 뭘 또 시켜 이제 그만 마셔도 되겠는데.

하지만 아줌마는 간만에 이른 저녁부터 들이닥친 손님들 덕분인지 아니면 그 손님들의 뛰어난 외모 덕분인지 콧소리까지 내며 대답을 하고는 바로 동동주를 한주전자 더 가져왔다. 거기다 덤으로 파전 한 접시까지 가져오는 센스까지 발휘했고 환타지아 무리들은 입을 헤벌쭉 벌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난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면서 의자에 겨우 엉덩이 끝만 걸치고 앉아 있었다.

"영일아 너 무슨 고민 있냐?"

"네 고민 있어요. 나 그만 가도 되죠?"

"가긴 어딜 가 너 때문에 온 건데."

"저 때문에 오다뇨?"

"너 집들이 겸해서 온 거니까 많이 먹어라. 그리고 계산도 네가 해라. 너 생각해서 동동주집으로 온 거니까."

'뭐야?'

여기서도 내가 호구야? 난 집들이 따윈 하고 싶지도 않고 동동주도 안 먹고 싶거든.

열이 오른 난 결국 내 앞에 동동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말았다. '으잉'아무렇지도 않잖아. 아 괜히 쫄았었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집엔 동동주에 엄청 물을 탄다는 소문이....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실컷 동동주로 배를 채운 무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때문에 동동주집에 온 것이 사실인지 먹은 양에 비해 생각보다 적은 돈을 계산하며 나는 무리들을 뒤따라 밖으로 나왔다.

"야 이제 어디 갈까?"

"마시러 가야지."

'뭘 또 마셔'이제 그만들 집에 가라 날도 캄캄해 졌는데...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겠냐? 하긴 저 인간들을 걱정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네.

"전 이만 가볼게요."

"무슨 소리 네가 가야 재미가 있지."

그런 억지스러운 말을 하며 날 끌고 20번 방 형이 유명 클럽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설마'저길 가는 건 아니겠지? 라는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곧 우리는 바깥보다 더 어두침침한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따라오는 무리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시호형은 사라지고 없었다. 클럽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나머지 무리들은 나와 20번 방 형을 따라 곧 구석에 있는 룸으로 몰아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자 기본 세팅된 술과 안주가 나왔다.

"나가서 신나게 흔들어 볼까?"

"난 그냥 룸에 앉아 있고 싶어요"

라는 나의 외침은 당연히 묵살되고 흔드는 것엔 영 소질이 없는 나는 플로어 위로 끌려 올라갔다. 20번 방 형은 굉장히 유연하게 리듬을 타면 몸을 흔들고 있었고 대부분의 다른 무리들도 평균이상의 춤솜씨를 자랑하며 플로어를 누비고 있었다.

'오우'섹시한데. 나는 몸매도 되고 춤도 되는 여자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아까 먹은 동동주가 알딸딸할 정도로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자 되도 않는 춤을 추면서 여자들이 피하거나 말거나 그저 신이 나기 시작한 나는 미친 듯이 플로어를 누비기 시작했다.

"이랴 이랴"

"영일아 너 그거 말춤이냐?"

"네?"

"그거 말춤이냐고?"

"안 들려요."

어지간히도 시끄러운 클럽 안에서 20번 방 형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고 형도 포기하고는 자기 나름대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플로어를 누비다가 문득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보이지 않아야 할 사람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에엑'뭐야? 나 취한거야? 왜 내 눈에 푸른 용이 보이지? 하지만 아무리 눈을 비벼도 사라지지 않았다. 푸른 용은 나를 보더니 옆에 서 있던 똘마니로 보이는 떡대에게 나를 손짓하며 무언가 지시를 하고 있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푸른 용이 있는 플로어와 좀 떨어진 곳으로 다가갔다.

"재미있나?"

"아 네."

"그럼 놀다가 가"

"저기"

나도 모르게 나는 푸른 용의 옷을 잡아 당겼다.'떽'미친 손목아지. 놀란 내가 서둘러 잡고 있던 푸른용의 옷을 놓았다.

"왜?"

"그게 지난번 외국에 나가신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래 잠시 나가서 머리 좀 식히고 왔어."

'에엑'뭐야? 그런 거였어? 그럼 나보고 외국에 가서 살자고 한 게 아니라 외국 여행을 가자고 한 거였던 거야? 와악 너 미쳤지? 어떻게 저런 기회를 프로포즈한 거라고 생각한 거야? 우왁 눈치가 없으면 확 죽어야지... ㅠㅠ

"아 그러신 거구나."

"이만 가 봐도 되겠지?"

"아 네 물론이죠"

나는 푸른 용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푸른 용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곧 클럽 밖으로 나갔다.

나는 흥도 깨졌고 취기도 어느 정도 가시고 나자 갑작스런 요의를 느꼈고 곧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책망했다.

그저 눈치라고는 쥐뿔도 없어가지고는 매번 원장한테 속으면서도 또 속아 넘어가고 혼자 상황을 지레짐작해서 착각을 하지 않나... 에휴 한심해. 정신 차려 이러다가 이름도 호구로 바뀔라. 터덜터덜 화장실 문밖을 나오는데 왠 떡대 둘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들 뭐예요?"

"얘야?"

"그래 아까 보스랑 같이 있는 거 봤어"

내 말엔 대답하지 않고 서로 말을 주고받더니 갑자기 한 놈이 들고 있던 양복상의를 내 얼굴에 뒤집어 씌웠다.

"우욱 뭐예요? 이거 놔줘요"

하지만 난 떡대의 어깨 위에 얹어졌고 떡대는 내 다리를 잡으며 음산하게 말했다.

"얌전히 있으면 무사히 돌아 갈 수 있을 거야"

나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흔들거리며 클럽의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니는 떡대의 움직임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피가 머리끝으로 몰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질 때 쯤 되자 나는 어떤 방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뭐야?"

"... 네"

"아니 여긴 웬일이야?"

'그거 내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그 방엔 푸른 용이 가운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끌려왔어요."

"이런 무슨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네."

"오해요?"

"나하고 아까 같이 얘기하는 걸 보고 우리 애들이 오해를 한 모양이야."

"그럼 전 가봐도 되나요?"

"내가 내일쯤 환타지아로 찾아가도록 하지."

'내일?'

하지만 지금 환타지아 영업 안 하는데...

"지금 환타지아 신고 먹어서 영업 안하는데요."

"신고라고?"

"네 압수 수색영장 들고 검찰에서 나왔더라고요."

"그래 잠시만 거기 앉아봐 내가 한번 알아봐야겠어."

"네"

나는 푸른 용이 가리키는 소파에 다소곳이 앉았다.

푸른 용은 테이블 위에 있던 폰을 들고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환타지아 수색 영장 나왔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그래 그래서 뭐? 오검사가? 알았어"

"처리해 줄거지?"

"알았어 내 다음에 한번 보지"

"내일부터 영업할 수 있도록 해놔"

"이만 끊지"

환타지아 조사가 이러쿵저러쿵 대화를 하던 푸른 용은 잠시 후 통화를 끝내고 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오검사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고 하는군."

'오검사라고 하면 내가 아냐?'

오씨 성을 가진 검사라는 건 알겠네.

"그 오검사 부인이 환타지아 단골이라네"

'뭐야?'

환타지아 단골 중 검사 마누라도 있었던 거야? 우와 그럼 혹시 내 손님 중에도...

"오검사 부인이 환타지아 단골이라서 바짝 약이 올라 있었던 차에 지난번 별나라 미용실 사건 처리하면서 환타지아 미용실에 대한 말이 나왔던 모양이었나 봐. 그래서 기회다 싶은 오검사가 수색영장 때린 거지."

".. 아 그렇게 된 거네요."

'아씨'그러니까 마누라 찾으려는 검사 하나 땜에 환타지아가 그 모양이 된 거군.

"걱정 마 내일 오후쯤에는 영업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 봐도 되겠지요?"

"어쨌든 오해 때문에 우리 애들이 잡아온 거긴 하지만 이렇게 온 이상 그냥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

'전혀'안 섭섭한데... 나도 모르게 내 뺨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얼굴이 진빵이 될 정도의 싸대기맛을 쉽게 잊을 순 없지.

"그때는 그쪽이 잘못한 거고"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지 아니면 내가 갈까?"

'뭐야?'

이 분위기는 마치 내가 진상(進上 지방의 특산물을 임금이나 높은 사람에게 받침)남이 된 것 같잖아. 나 정말 푸른 용한테 받쳐진 거야?

"... 아 아니요 제가 갈게요."

왠지 푸른 용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소파에서 일어서서 푸른 용이 앉아 있는 의자로 다가갔다.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며 푸른 용은 다가가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벗어"

"네"

나는 상의 단추를 하나하나 열었다. '아씨'나 남자 맞아? 부끄럽다.

온 몸이 새빨개질 정도로... 와이셔츠의 단추가 다 열리고 나는 와이셔츠를 뒤로 벗어 아래로 떨어트렸다. 푸른 용의 시선이 내 가슴과 배에 와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곤 다시 내 눈을 보더니 아래쪽을 가리켰다. '아쫌'기다려 봐요. 나도 지금 벗으려고 하고 있거든. 성격 한번 무지하게 급하시네.

"찌이익"

바지의 버클에 손을 가져간 내가 버클을 열고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지퍼 내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느껴졌고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이젠 겨우 팬티 하나만을 입고 서 있는 상태가 된 나는 몸이 빌빌 꼬일 지경이었다. '뭐야'다 이런 패턴인 거야? 이렇게 하다가 확 잡혀 먹히는 거야? 뭔가 거꾸로 된 것 같잖아. 하지만 나는 그런 불만을 절대 밖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과감하게 팬티를 한 번에 내렸다.

참 신기하게도 이미 불끈 솟아올라있던 페니스가 팬티 밖으로 튕겨지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으윽'푸른 용의 시선을 느낀 페니스가 더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젠 고맙다고 인사까지 한다....

"침대로 갈까? 나는 의자에서 해도 괜찮은데."

"저도 상관없습니다."

"그래 그럼 이쪽으로 와서 내 가운도 좀 벗겨."

"네"

나는 여전히 끄떡이고 있는 페니스를 애써 무시한 채 푸른 용의 앞으로 다가갔다. 푸른 용이 입고 있던 가운의 끈을 풀고 가운을 펼치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푸른 용의 나신이 드러났다.

'우와'이렇게 어둑한 상태에서 보니 더 탄력적으로 보이네. '꿀꺽'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 나는 푸른 용의 앞에 무릎을 꿇고 푸른 용의 가슴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잠시 후 유두를 빨고 있던 내 머리통을 푸른 용이 아래로 지그시 내리눌렀고 내 입술은 푸른 용의 배를 스쳐 그 아래로 미끄러졌다. 내 입술에 닿은 그곳은 열기가 펄펄 끓고 있었다.

입술을 가져다 대자 바짝 내 머리를 끌어 당긴 푸른 용의 손길이 느껴졌고 나는 열심히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일으켜 세워진 나는 푸른 용이 앉아 있던 의자로 앉혀지고 푸른 용이 다리를 벌린 채 내 허벅지 위에 올라앉았다.

푸른 용의 움직임에 따라 내 몸과 의자도 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미칠 듯한 쾌감으로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로 푸른 용의 가슴을 빨아대었다. 그렇게 의자 위에서 그리고 침대로 가다가 바닥에서, 침대 위에서 계속된 행위로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급기야 푸른 용의 뒤쪽에서 움직여 대던 내가 또 한번 정액을 푸른 용의 질속으로 토해내고 나서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갔다.

"어디가려고?"

"이제 가봐야할 것 같아서요. 일행들도 기다릴 것 같고 또 내일도 출근하려면 준비도 해야 하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일행은 걱정하지 마. 영업도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내일은 푹 쉬고 내일 모레부터 영업하도록 해 줄게. 그러니까 한번 더 해"

라고 말하며 푸른 용은 내 손을 잡아 침대로 끌어당겼다. 나는 푸른 용의 위로 몸을 겹치며 한숨을 내 쉬었다.

'에휴'그래 한번 더 하자. 하지만 푸른 용의 한번 더 소리는 그날 밤이 새도록 계속 반복 되었다.

정말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그날 밤이 새도록 푸른 용에게 충성을 하던 나는 어느 순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잠 속으로 곯아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눈 가득히 나뭇잎이 박혀 있는 천장이 들어왔다. '휴'뭐야? 집이네. 난 또 뭐라고 나 꿈꾼 거야?

일어나려니 몸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갔다. 혹시나 싶어 고개를 아래로 숙여 내 몸을 바라보니 이건 뭐... 울긋불긋 가을산이 친구하자고 할 만큼 점점이 키스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그렇다는 건 어제 일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 나는 머리를 잡고 침대에 쿵쿵 박기 시작했다.

"아 시끄러워 뭐야?"

"어헉"

나는 20번 방 형의 고함소리에 놀라 침대 아래를 바라보고는 더 놀라서 침대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침대 옆 바닥에는 어제 나와 같이 클럽에 갔던 인간들이 겉옷까지 입은 채로 이리저리 뒤엉킨 채 널부러져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다들 내 옥탑방으로 같이 온 거였어? 하지만 난 스스로 온 기억은 없는데... 그럼 보쌈 당했을 때처럼 또다시 떡대들에게 업혀서 돌아온 건가? 그런데 왜? 저 인간들까지 보내준 거야? 차라리 길에다 버리지.

잠시 후 하나둘 잠에서 깨어난 견습생 무리들은 처음 와 보는 옥탑방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하며 이리저리 살펴보았고 나는 그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무리들을 수습해서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리고 어제 알게 된 소식을 원장에게 전화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영일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영일군]

"아마도 내일 쯤이면 환타지아 영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연락 받았어요]

"... 네 연락 받으셨군요"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아니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건데요."

[그런데 영일군 윗선에 백이라고 있어요?]

"아니요"

[뭐 그럼 됐고 그럼 오늘은 푹 쉬도록 해요]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원장과 전화통화를 끝낸 나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여태껏 살면서 남자가 보쌈 당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들어보지 못했던 일은 나는 어제 몸소 체험하고 만 것이었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왠지 이번 한번만으로 끝날 것만 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글레이시아님, 신이불리사나님, 소설의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C.

E. O님, 해동풍님, sdaweq님, 호아현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이름 모를 여섯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감하시길... ^^=====================================================================

< -- 꼬붕이 생기다.

-- >

그날 오후 환타지아의 압수되었던 물건들이 검찰청에서 환타지아로 다시 돌아왔다. 원장과 몇 명의 직원들이 나와서 물건들을 모두 정리를 했다.

물론 그 직원 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환타지아는 푸른 용의 말대로 다음날부터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환타지아 직원들은 다음날 모두 정상 출근을 했다.

출근하는 20번 방 형을 발견한 내가 인사도 하기 전에 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영일아 그 클럽 말이야."

"네? 무슨 클럽요?"

"우리가 그저께 갔던 그 클럽 말이야."

"네 그 클럽이 뭐요?"

/30 쪽49

"거기 돈 안 받더라."

"네?"

'그게 다 누구의 희생 덕분인지 알아?'

내가 진상남이 되어 보스에게 받쳐졌던 사이에 20번 방 형과 나머지 견습생 무리들은 그 클럽에서 공짜로 먹고 마시고 놀았던 모양이었다.

"무슨 행사 했었나봐."

".. 아 그래요?"

"무슨 행사인지 알아 놓는 건데. 그래야 다음에도 공짜로 가지."

'우웁'절대 내가 진상남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안 돼. 입을 꾹 다물고 모르는 척 해야지.

하지만 불행이란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법.

"영일군 덕에 환타지아가 다시 영업할 수 있게 되었어요."

"네?"

"영일군이 알고 있던 00클럽 대표이사님이 힘 좀 쓰시는 분이더라고요."

"00클럽이면 어제 우리가 갔던 바로.. 우와 그럼 영일아 네 덕에 우리 공짜로 먹은 거야?"

"... 아니 그런 건 아니에요."

"야 오늘 또 갈래?"

'미쳤냐?'

아직도 그날 휜 허리가 다 펴지지도 않았는데. 어딜 또 가?

"제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요."

"하긴 요즘 너 미용대회 준비로 바쁘지? 안 그래도 원장님이 걱정하시더라."

'아 대회가 있었지'생각하기 싫었는데. 지금이라도 배째라고 대회 못 나간다고 해?

그랬다가 너 환타지아에서 나가라고 하면.... 그냥 대회에 나가는 게 낫지 참가하는데만 의의를 두고 말이야.

"자 다들 아침 구호 외칠 준비하세요."

환타지아 무리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 가서 줄을 섰다.

"구호 시작"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 외엔 모두 복종한다."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가세요."

대부분의 환타지아 무리들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카운터 옆에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환타지아 입구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 나는 입구 쪽으로 나가보았다.

"들어가게 해줘"

"아니 알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직원이었잖아."

"지금은 아니잖습니까?"

"원장님 뵈러 왔다니까."

"아 글쎄 안 된다니까요"

웬 남자 하나가 떡대와 눈싸움을 하며 대치하고 있었다.

"저 사람 누구예요?"

"예전에 환타지아에서 일하던 헤어디자이너야."

"그래요?"

"별나라 미용실로 스카웃되어 갔었어."

"네에?"

"이제 일자리가 없어지니 다시 돌아오고 싶은 모양이네. 계속 여기 있었으면 원장 오른팔 노릇을 했을 텐데."

내 옆의 떡대가 그렇게 말하며 혀를 차더니 환타지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떡대와 함께 원장이 밖으로 나왔다.

"웬일이죠?"

"아 원장님 저 좀 받아주십시오."

원장이 나오자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은 남자는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환타지아에서 나갈 때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잊었나요?"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환타지아 쪽으론 돌아보지도 않을 거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 말은 제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받아 줄 수 없어요."

"원장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아니 그렇게 빌어도 소용없어요. 그러니 그만 돌아가세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 원장은 곧 발걸음을 돌려 환타지아 안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남자는 계속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영업에 방해가 됩니다."

"아 알았어 비켜줄게"

그렇지만 남자는 그날 종일 환타지아 앞을 떠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어 넘버투가 카운터로 나왔고 환타지아 입구를 지키고 있던 떡대하나가 넘버투에게 남자의 존재에 대해 말을 꺼냈다.

"뭐? 누가 와?"

"구현우 선생님이 오셔서 지금 환타지아 밖에 계세요."

"자식 이제 환타지아는 절대 안 온다더니."

나는 지명 손님도 없고 원장과 넘버투가 예약손님으로 바쁜 탓에 오전 내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고 남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환타지아 입구까지 서너번 이상 다녀온 상태였다. 하지만 차마 남자에게 말을 붙일 수는 없어서 그냥 쳐다보다가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었다.

"원 선생님 저 사람 누구예요?"

"예전 환타지아의 실세."

"실세요?"

"원장님 다음으로 파워가 컸지."

"그런데 어쩌다가 별나라 가신 거예요."

밖에 서 있던 남자가 넘버투를 부르자 넘버투는 우리들에게 먼저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하면서 남자에게도 다가갔다. '아싸'잘 됐다.

안 그래도 오늘은 쌈밥이 땡겼는데. 그럼 이제 쌈밥이나 먹으러 가볼까?

나머지 무리들은 나와 함께 쌈밥집으로 향했고 우리들은 넘버투가 없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환타지아로 돌아오고 있었다. 넘버투는 그때까지도 그 남자와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우리는 머리만 숙여 인사를 하고는 환타지아 안으로 들어왔다.

오후 영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내 지명손님들이 파업을 하는 날인지 소식이 없었다.

'에휴'이렇게 들쑥날쑥해서야... 그러고 보니 내가 학기 중일 때의 패턴이 그대로 지속된 것 같기도 하고.. 에고 이럴 땐 시간표라도 나눠줘야 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넘버투가 환타지아 안으로 들어오더니 곧 바로 원장방으로 들어갔다.

'뭐가 저렇게 심각해?'

한번 나갔으면 그만이지 저렇게 찾아와서 저러는 이유는 또 뭐래? 하긴 환타지아가 다른 곳보다 대우가 좋기는 한지만... 넘버투는 저 남자가 다시오면 안 좋은 거 아닌가? 이인자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잖아... 넘버투는 다음 예약손님이 찾아올 때까지 원장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넘버투가 예약손님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 원장이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원선생의 말로는 구 선생이 잘못을 많이 반성했다고 하던데요?"

"네 원장님 다시 받아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겠어요?"

"처음부터라면..."

"그래요 견습부터 다시 닦아서 올라오세요."

"네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감사합니다.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가봐요."

"네"

'에엑'뭐야? 그럼 저 구선생이라는 남자가 내 밑으로 오는 거야? 내 꼬붕은 어떻게 되는 거야? 난 이제 꼬붕 눈치까지 봐야하는 거야? 그렇게 구선생이라는 사람은 28번 방을 배정받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그 남자에게 28번 방 꼬붕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로 결심했다.

"영일아 너 왜 이렇게 힘이 없냐?"

"내가 뭘요?"

"너 무슨 일 있어?"

"생기도 없고 축 늘어져서는. 왜? 오늘 '착하게 살자'가 떴냐?"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얼굴이 왜 이래?"

지명손님이 없어서인지 20번 방 형이 환타지아 카운터로 내려왔고 카운터에 앉아 있던 나를 보며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걸었던 것이다. '에잇'나는 만사가 귀찮을 뿐이고... 그러고 있던 사이 기다리던 퇴근시간이 되었다.

환타지아 무리들은 원장에게 퇴근 인사를 하고 환타지아 밖으로 나왔다. 그때까지도 28번방 꼬붕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지 퇴근하는 넘버투를 발견하고는 넘버투의 손을 잡고 끌었다.

넘버투는 나까지 달고는 28번 방 꼬붕을 따라가기 시작했다.'아씨'나는 왜? 내가 무슨 동네북이야? 뭔 일만 있으면 날 데리고 가냐?

하지만 나는 넘버투에게 '질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왜냐고? 난 힘이 없으니까...28번방 꼬붕은 나와 넘버투를 차로 데리고 가더니 넘버투를 운전석 옆에 태우고 나는 뒷좌삭에 태우고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뭐야?'

설마 이대로 납치당하는 건 아니겠지? 약간 겁을 먹은 나는 넘버투에게 말을 걸었다.

"원선생님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좋은데."

'좋은데'라고 하면 내가 아냐? 아 진짜 제대로 좀 말해주면 입이 삐뚤어지기라도 하는 거야?

하지만 우리들은 정말 좋은 데에 도착했다. 아직 나는 한번도 가 본적이 없었던 그 좋은 데는 소위 요정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우와'이런 좋은 덴 정말 처음이야... 28번방 꼬붕을 보고는 나이가 지긋한 여자 하나가 나오더니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

"왜 이리 뜸하셨대."

"그동안 바빠서"

"이리로 오세요. 안 그래도 얼마 전 새로 들어온 애들도 있는데 딱 맞춰 오셨네."

"그럼 그 애들 중 괜찮은 애로 세 명 보내줘"

"당연한 걸 가지고 입 아프게 말로 하고 그러실까? 제일 괜찮은 애들로 들여보낼게요."

그렇게 우리는 방으로 안내되어 갔고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술상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우와'이게 다 뭐야? 상 위엔 내가 여태껏 들어보기만 하고 먹어 보지 못한 음식들이 줄줄이 놓여있었다.

"너 별나라 가서 잘 될 것처럼 하더니 어쩌다 그렇게 된 거냐?"

"너도 알잖아 우리 아버지 내가 그러고 있는 꼴 못 보셨나봐. 그래서 완전 엎으신 거지."

"네가 다시 환타지아 오면 환타지아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니야?"

"그렇지는 않아 알잖아 아버지가 유원장 얼마나 신뢰하는지."

"하긴 그래서 너 환타지아 말고 다른 데는 갈 수 없는 거겠지?"

"그래."

"그럼 차라리 네가 하나 차리지 그러냐?"

"싫어 난 복잡한 거 딱 질색인거 알잖아"

둘은 내가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쪽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서 꿰다 논 보릿자루 마냥 앉아 있어야 했다.

'아 진짜'이럴 거면 왜 사람을 데려와?

하지만 나의 그 불평도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사라지고 말았다.'와아'뭐야 저게? 벗은 거야 입은 거야?

요즘 문화가 많이 개방되어서 더운 여름날 길거리를 다니거나 클럽에 가면 거의 벌거벗은 여자들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딱 중요부분만 천으로 감싼 여자 셋이 들어왔다. 그것도 그 천은 비치는 재질이라 가리나 마나 그 아래가 다 들여다보이고 있었다.

내가 그 여자들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자 옆에 앉아 있던 넘버투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도 삽입 불가다."

"네?"

"다른 건 다 해도 되는데 삽입은 안 된다고."

'에잇'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는 환타지아가 아니잖아.

"삽입하고 싶으면 반드시 2차를 나가야 해"

'뭐야?'

그런 이유 때문에 삽입 불가라는 거야? 그러니까 한마디로 돈벌이를 위해서... 술을 먹은 상태에서 이렇게 입은 여자가 옆에 앉아 있는데 동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다고...'에이씨'뭐야? 좋다가 말았잖아.

여자들은 각각 28번방 꼬붕과 넘버투와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이미 방에 들어오기 전에 제비뽑기를 해서 자리를 정하고 들어온 듯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옆에 앉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분홍색의 천을 가슴과 아래에 두르고 있었고 그 부분조차 다 보이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를 마주보더니 곧 내가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드세요"

".. 아 네"

"귀여워라. 그렇게 어려워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네"

괜시리 주눅이 든 나는 연거푸 술만 마시고 있었고 그런 나를 보더니 옆에 앉은 여자가 안주를 하나 집어 내 입에 넣어주었다. 내가 우적우적 안주를 씹으며 내 앞에 앉아 있던 꼬붕을 봤더니 이미 거긴 옆에 앉은 여자의 가슴에 감긴 천을 풀러 여자의 가슴을 입에 물고 있었다.

'와아'대단하네.. 뭔가 분위기가...'우왁'뭐야? 하지만 넘버투가 있는 옆을 본 나는 더욱 놀라 펄쩍 뛰어 올랐다. 여자가 넘버투의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연신 페니스를 주물러 대고 있음에도 굴하지 않고 술과 안주를 집어 먹고 있는 넘버투에 모습에 놀랐던 것이다.

"구 선생 너 이런데 별로 안 좋아하지 않았냐? 보통 클럽에 가던 오늘은 왜 여기로 온거야?"

"아버지 심기 좀 불편하게 해 드리려고."

'도대체'꼬붕의 아버지가 누구이길래 이 난리지? 하는 궁금증도 내 바지 속으로 들어온 여자의 손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난 이차 안 간다."

넘버투의 냉정한 말에 꼬붕이 대답했다.

"나도 이차 안 가."

"저는...."

"당연히 영일이도 이차 안 갈 거니까 구선생 우리 술만 먹고 나가자."

'에엑'내 말을 끊어 먹으면 어떻게 해? 난 이차 가고 싶다고... 이미 바지속의 페니스가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있는데 뭐 어쩌고 어째? 아악 난 하고 싶단 말이야... 하지만 둘은 그런 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떻게 저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 대화만 주고 받았다.

'아악'이럴거면 나는 왜 끌고 온 거냐고? 미치겠네.

아니면 데려왔으면 책임이라도 지던가...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렇게 열불이 오른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그런지 술을 들이부었는데도 쉽사리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내 옆의 두 사람에 대한 원망만 커져가고 있었다.

"나 좀 있으면 결혼해."

'에엑'뭐라고? 금시초문인데 난... 언제 어떻게 누구랑.. 설마 카섹녀랑?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 넘버투를 바라보았다.

"나 몇 주 전에 선봤는데 어쩌다보니 코가 꿰었어."

"어쩌다가 코가 꿰었는데"

"그게 같이 만나서 밥 먹고 나니 술이 고파 술 먹고 났더니 여자가 고프잖아 그래서 앞에 있는 선본 여자랑 한바탕 뒹굴었지. 그런데 그걸 어머니가 아셨고. 거기다 그 여자가 하필이면 어머니 아시는 분 딸이라네."

"너도 좀 참지 그랬냐?"

"그래서 참고 있잖아."

"이차 안 가는 거 차라리 이차를 가라 그러지 말고."

"안 돼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해."

"지금도 늦었거든"

"알아 그래서 이 잔만 비우고 일어서려고."

"야 그러지 말고 같이 일어나자"

둘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선 동시에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때 한참 여자에게 페니스를 빨리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의 시선이 버거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영일아 너도 그만하고 가자"

"하지만..."

'나 싸기 직전이라고'좀 기다려주면 안 되겠니?

"나머지는 다음에 와서 해라"

'다음에 하라니'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너라면 발기된 채 그 다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아악 좀만 시간을 달라고... 오늘 따라 왜 이리 빨리 안 나와... 하지만 넘버투는 냉정하게 내 페니스를 빨고 있던 여자를 옆으로 밀어내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아악'내 몸에서 사리가 나오면 그건 다 넘버투 탓이야.

그렇게 나는 다시 그 둘에게 질질 끌려서 차에 태워져 환타지아로 돌아왔고 나를 환타지아 앞에 내려준 꼬붕과 넘버투는 차에 탄 채 '생'하니 사라져 버렸다.

옥탑방에 돌아간 나는 컵을 찾으며 부엌을 한바탕 뒤집었고 결국 찾아낸 컵을 들고 침대로 돌아왔다. 컵으로 쏟아져 나오는 우윳빛 정액을 보며 한숨을 쉰 나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여전히 의기소침한 상태로 출근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작은히어로님, 글레이시아님, 카르데미온님, 양치는소년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투척해 주신 세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네요.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엔 비가 옵니다. 그래서 유난히 날이 추운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오늘도 즐감 하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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