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52화 (52/236)

< -- 미용대회를 나가다. -- >

이제 겨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용대회를 위한 특훈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원장의 몰아붙이기식 교육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물론 내가 힘들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난 공포에 떨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공포에 떨어야만했다. 보통 처음 배우는 미용학도들은 풍선에 머리카락을 붙인다거나 가발을 이용해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원장은 지명이 없는 견습생을 불러 놓고 나에게 직접 머리를 자르도록 했다.

'우와아아'어쩌지? 혹시 머리카락이 아니라 머리를 자르라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내 앞의 의자에 앉은 2번방 형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형의 뒷목 쪽에 소름이 소소소 돋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얼마 전 나에게 머리를 맡겼던 21번 방은 귀의 중간의 가위질에 베여서 솟구쳐 오르는 피로 인해 기절해 버리고 말았고 그 전의 17번 방은 뒤목이 찔려서 피를 흘리며 방을 뛰쳐나가야만 했다. 이쯤되자 머리스타일이 어떻다는 건 나중 문제였다.

이 방에 들어와 내 앞의 의자에 앉혀진 이상 출혈 없이 무사히 이 방을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그 일에 가장 큰 /26 쪽56걸림돌이었다. 내 가위를 닦아낸 천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젠 나조차도 손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원장은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고 표정의 변화 없이 나를 바라보며 얼른 하라며 손짓을 하고 있었다. '후욱'순간 깊이 숨을 들이 쉰 나는 눈을 감았다.

'아차차'눈을 감으면 안 되지. 이러다 정말 목을 자를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눈을 부릅뜨고 의자에 앉아 있는 2번방에게로 다가갔다. 머리가 내 가위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가위를 보며 겁을 먹은 2번방이 머리를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 참'사람이라는 것이 신기한 게 이렇게 자르지 말라고 하면 더 자르고 싶은 투지가 생겨나는 것인 듯 나도 2번방의 머리를 반드시 잘라야겠다고 결심했다.

아 정정 머리카락을 반드시 잘라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마에 붉은 선을 만들어 버렸다.

"으아아악"

2번방 역시 비명을 지르며 원장방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저기 원장님 우선은 가발로 연습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니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거기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쯤이면 다른 참가자들은 현란한 기술을 익히고 있을 시간이예요. 영일군은 초보적인 것부터 배울 시간이 없어요. 이 방법이 최선이예요"

'정말 그것이 최선입니까?'

라고 묻고 싶었지만 나는 그저 죄인처럼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나에게 대회를 참가하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요구였다는 것을 원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직원들을 잡으면서 내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이유가 뭘까? 환타지아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아니면 날 주눅들게 하기 위해... 하지만 원장의 이런 행동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를 불러 일으켰다.

더 이상 피를 볼 수 없다고 결정한 견습생들과 헤어디자이너들이 똘똘 뭉쳐서 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숨 돌릴 틈 없이 나를 몰아세우는 사람들로 둘러싸여버리고 말았다.

"영일아 너 가위질 1000번은 다 한거야?"

"아니 그게 막 밥 먹고 하려고."

"뭐? 아직 못 한거야? 그거 다하기 전에는 밥 못 먹을 줄 알아?"

내게 들어오는 지명까지 가로채서 해결해 버리고는 지명이 없는 견습이나 헤어디자이너가 내 옆에 붙어서 마치 독 오른 시누이인양 잔소리를 해대었다. 누가 그랬던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이게 아닌가? 아무튼 나는 그 일주일동안 살아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정도로 이사람 저사람에게 달달 볶였다. 그렇게 달달 볶인지 삼일쯤 지나니까 더 이상 머리를 다듬으면서 피를 보지 않게 되었다.

정말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리고 나서 하루가 지나니 앞 머리가 번듯하게 잘려졌고 내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혔다. 이 가위질이라는 것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힘이 드는 일이 바로 그 가위질이었다. 그리고 그 가위를 내 손에 익숙하게 하려면 수천번 이상의 가위질을 해야만 했다. 또한 같은 일은 천번을 반복하면 그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있는 건지 툭하면 내게 천번을 반복시키는 주위 사람들 덕에 죽을 맛이었다.

아니 이럴 거면 진작부터 좀 가르쳐주지 한마디로 소나기 공부 정도가 아니라 집중호우를 때려 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부작용이 없을 수 없었고 물집이 잡히다 못해 피부가 벗겨진 내 손은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명손님이 온다고 해도 내가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에 덕지덕지 반창고를 붙인 손으로 몸을 더듬는다면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그리고 세린이는 내가 전화를 못 할 것 같으면 자기라도 전화를 해야지 내가 전화를 걸지 않으니 세린이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아무리 사귀는 사이가 주고받는 사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어쩌겠는가? 본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데... 하지만 세린의 힘내라는 목소리만 들어도 좀 힘이 날듯 한데 어찌나 비싼 목소리인지 세린은 들려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길고도 긴 일주일이 지나갔다.

드디어 미용대회가 열리는 날이 밝아왔다. 그동안 꼬붕은 나를 최대한 피해 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꼬붕의 상태를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별로 신경이 안 쓰인 모양이지만 나한테는 내기까지 해서 세린이와 만나게 해달라고 해 놓고는 정작 우연히 만난 세린이의 앞에서 기절을 해 버리는 모습을 연출했던 자신이 좀 부끄러웠던 듯 아침 구호 시간에 옆에 서서 구호를 외치고는 곧 모습을 감추어버렸고 점심시간이나 심지어 지명이 없는 견습생이 불러서 내 앞의 의자에 앉혀 지는 와중에서도 한번도 그 의자에 앉았던 적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참 안쓰러운 꼬붕은 아직 나와 세린이가 사귄다는 사실을 몰랐다.

내가 말해주고 싶어도 꼬붕을 만날 기회가 없기도 했고 또 그 사실을 알게 된 꼬붕이 또 기절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나도 말할 생각이 없기도 했다. 내가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옥탑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오니 근 일주일 이상을 환타지아에 나오지 않았던 넘버투가 꼬붕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지냈냐?"

'그거 지금 나한테 묻는 거냐?'

아마 꼬붕도 나도 그 말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이겠지만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꼬붕은 뒷짐을 진채 뒤쪽에 세워져 있는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다고 차 뒤에 숨을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차는 그만 좀 보고 인사 좀 하지 쳇'하지만 꼬붕이 좀 안 됐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그냥 꼬붕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기로 했다.

"원 선생님은 얼굴 더 좋아지셨네요."

"어 그래?"

"좋은 일 있으세요?"

"나야 당연히 좋은 일 있지."

"이번엔 진짜 결혼 하시는 거예요?"

"언젠 가짜로 했냐?"

"아니 그게 결혼할 대상이 바뀌었잖아요. 몇 번이나"

"그랬던가? 이번에는 확실해"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넌 오늘 대회 준비 확실히 한 거냐?"

"확실한 것까진 아니고 나름 준비하긴 했어요."

"그렇겠지 자 얼른 가자."

"근데 현우형은 왜 온 거예요?"

나는 꼬붕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넘버투에게 속삭였다.

"당연히 내가 끌고 왔진"

"네에?"

"왜 재랑 같이 다니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역시'꼬붕은 넘버투의 기쁨조였구나. 혹시 나도.... 넘버투의 기쁨조인건 아니겠지?

넘버투의 차는 가져오지 않은 듯 꼬붕의 차만이 보였고 꼬붕은 운전석으로 넘버투는 운전석의 옆의 좌석으로 그리고 나는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전에 이렇게 셋이 차를 타고 갔을 때는 왠지 꼬붕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었는데 지금은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보이는 이유가 뭘까? 나는 꼬붕의 운전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넘버투의 밥이라는 사실을 알기는 할까? 아마도 모르겠지? 그리고 모르니까 같이 다닐 수 있는 것이겠지.

나는 미용대회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꼬붕과 넘버투의 관계에 골몰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래서 미용대회에서도 전혀 떨지 않고 모델의 머리를 다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일주일만의 특훈 만으로는 부족한 듯 대회에서 입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잘 했어"

"정말요? 입선했을 뿐인데요"

"야 너 그래도 전혀 안 떨더라 거기다 첫 대회 출전인데 이정도면 잘 한 거지. 전혀 떨지도 않고 말이야"

'아 그건 넘버투랑 꼬붕 덕인데'고맙다고 해야할까?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내가 뭐 한게 있다고 그리고 연습은 원장님보다는 견습생이랑 헤어디자이너들이 직접 시켰다면서."

"... 네 그렇게 됐어요"

'음 뭐랄까?'

한마디로 살기 위한 발악이었다고나 할까?

"내가 있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긴 하네"

"네?"

"내가 있었다면 네가 입선보다는 더 좋은 상을 받았을 거라고"

"이게 최선이었는데요"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야"

'정말'일주일만에 가위질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사람의 머리통을 자르지 않고 붙어 있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는데 뭐? 수상까지 가능했을 거라고? 너무 허풍이 심한 거 아니야?

나는 그냥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을 했다.

"너 못 믿는 눈치다."

"아니에요 믿어요."

"그래 믿어야지"

"그런데 원장님은 왜 안 오셨어요?"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하시더라"

".. 아 네 저 입선 하신 거 알면 실망하실 텐데"

"아니야 입선 정도도 괜찮지 뭐"

"정말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참가에 의의를 둔다면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나는 불현듯 세린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잠시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여기서 해"

"여기서 통화하기 좀 그래서요"

나는 타고 있던 차에서 다시 내렸다. '후욱 후욱'마음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에 나는 단축번호를 '꾸욱' 눌렀다. [네 말씀하세요]

"나 영일인데"

[알아요. 번호 떠요]

"아 그래"

'후우'그래도 다행히 번호는 저장해 둔 모양이었다.

"나 오늘 미용대회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이야"

[네]

"너 혹시 시간 좀 나?"

[오늘은 시간 안 나요]

"그럼 내일은"

[내일도 시간은 안 나요]

"그럼 언제 시간 괜찮니?"

[다음주 주말 정도에 시간이 날 것 같아요]

"그럼 그 때 연락할게. 아니면 네가 여기 환타지아로 올래?"

[어떻게 될건지 스케줄 검토하고 연락드릴게요]'아하 어렵다 어려워'사귀는 사이에도 만나려면 스케줄 검토해야 하는 구나. 하긴 일반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 나는 다시 꼬붕의 차로 돌아왔다.

"통화 잘 했냐?"

"네"

"뭐라고 하던데?"

"스케줄...."

'근데'너 왜 물어보니? 그리고 난 왜 대답하고 있는 거냐?

"스케줄 뭐?"

"남의 통화 내용 들어서 뭐하시려고요?"

"뭐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래."

"참 원선생님은 드시고 싶은 것이 많으시겠어요."

"그렇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막걸리 한잔 하러 갈까?"

"저는 싫어요. 전 긴장해서 인지 너무 피곤해요."

라는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왜 이모양 이꼴이 된 건지.. 나는 옥탑방에서 마른 오징어와 마른 안주를 몇 개 앞에 두고는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아아악'이게 뭐야? 난 쉬고 싶은데 혼자만의 공간인 이곳까지 들어온 넘버투 때문에 진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

하긴 생각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곳이었다.

"자 얼른 마셔라 영일아 술 앞에 놔두고 고사 지내냐?"

"아 네 마셔요 마십니다."

"무조건 완샷이다 알지?"

'그럼 모를 리가 있겠냐?'

넌 항상 완샷만 하라고 하잖아? 새삼스럽게 또 저런다. 나는 그렇게 속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내일은 월요일이긴 하지만 그냥 오늘 술 먹고 편하게 뻗어버릴까? 라는 생각이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고 나는 곧 두 번째 잔을 들어 마셨다. 넘버투는 막걸리를 또 잔 가득히 부어주었다.

'에라 모르겠다.'

먹고 죽은 귀신을 땟깔도 좋다던데. 나는 넘버투가 부어주는 잔을 마다하지 않고 마셨다.

사실 이렇게 편하게 술을 마신 이유는 여기가 나의 옥탑방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내일은 근무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셔도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술이 정말 '술술' 목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영일아 너무 급하게 마시는 거 아니야? 좀 천천히 마셔"

"뭐 어차피 내일 쉴거예요. 그리고 여기는 내 집이니 상관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그럼 마음껏 마셔봐라."

"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생각만큼 취기가 쉽게 오르지 않았다.

'어 뭐지?'

왜 아직도 안 취해 벌써 두병째인데? 나 이제 막걸리 먹어도 멀쩡한 거야? 하지만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넘버투를 보며 삿대질을 하면서

'너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난 후 꼬붕을 보고는 빙글빙글 웃었다. 그러나 둘도 술이 취한 건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서로 마주보고 깔깔거리다가 곧 둘이 멱살을 잡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그 덕에 오히려 나는 술이 조금씩 깨고 있었다.

"자자 그만하세요. 맛있는 술 먹고 이러시면 안 되죠."

"그래 나 술 더줘"

이제는 숫제 맡겨놓은 것 같은 기세로 술을 내놓으라는 넘버투의 기세에 눌러 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언제나처럼 텅텅 빈 냉장고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술 먹고 싶으면 사가지고 와야해요"

"그래 사가지고 와"

"네 알았어요"

나는 억지로 넘버투의 손에 밀려 술을 사기 위해 옥탑방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아씨'정말 나가기 귀찮은데 나도 취했다고 진짜나는 비틀거리면 거리를 걸어가서 가까운 가게로 들어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내가 소주와 안주류와 혹시나 해서 양주까지 집어 들고 카운터로 다가가자 아주 좋아하시면서 재빨리 계산을 해주었다. 나는 계산서와 술을 받아들고 거리를 나와 환타지아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길을 걷던 내 앞을 가로막는 차에 놀라 고개를 드니 굉장히 낯익은 차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어 이건'백진아 밴인데 왜 여기 또 온 거야? 나는 차를 피해 옆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예요? 왜 그냥가요?"

"내 마음이야"

"뭐야? 술 먹었어요. 에휴 술냄새"

"너 그만 가서 자지 왜 여기 왔니?"

"와 나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거든요"

"됐거든"

"안 되거든요. 나 선물 가져왔는데 마음에 안 들어요?"

"무슨 선물 인지는 받아봐야 수긍할 거 아니야"

"그냥 대범하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암튼 난 선물 가져왔어요"

'도대체'무슨 선물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좋은거 가져왔다고 하면 내가 눈이라도 깜빡할까봐... 하지만 나는 잠시 후 내 눈을 마구 비벼대고 눈을 감았다가 떳다가를 반복해야만 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주신 시룡님, 바라시님, 겜뭰님, 이비앙님, arisawanetwork님, 카르데미온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소설의님, 작은히어로님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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