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인내력은? -- >
'아악'따가워. 술을 코로 마셔서인지 머리까지 띵해지는 듯한 나는 곧 내 앞에 내밀어진 티슈를 받아들고 코를 닦기 시작했다.
"그렇게 놀랄 일이예요? 세린이 하는 거 보아하니 아직 아닌 것 같아서 물은 건데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복수냐?'
아까 내가 소리 질러서 얼음이 목에 걸린 것에 대한 복수라면 제대로네.
코가 시큰하고 머리까지 띵하다. 안 그래도 취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건 도대체 더 정신이 없어졌다.
/26 쪽58백진아가 이유진이 자고 있는 방에서 나오더니 내 허벅지의 아슬아슬한 곳을 더듬고 있던 세린을 끌고 갔다. '쩝'좋았는데... 아쉽다.
"나랑 술이나 마셔요."
'이미 많이 마셨거든'심지어는 코로도 마셨거든.
"네 오늘 정말 코가 삐뚤어지도록 한번 마셔보지요"
"저 술 생각보다 센데 괜찮으시겠어요?"
"저도 이래뵈도 좀 마시는 편입니다."
나는 설마 지윤경을 이기지 못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고 말이다.
소주와 양주 폭탄주로 시작한 지윤경과의 술 대작은 세린의 재우고 백진아가 다시 거실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백진아까지 가세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백진아는 술이 취할수록 무언가를 자꾸 먹어대었다. 백진아의 술버릇은 한마디로 폭식이었다.
역시 보다 못한 지윤경이 백진아를 억지로 끌고 가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재우고 나온 이후로 다시 시작된 술자리는 결국 나와 같이 납치되었던 소주와 양주가 바닥남으로 해서 끝이 나는 듯 했지만 곧 입가심을 하자며 지윤경이 가져온 맥주를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서 파장을 맞았다. 술자리가 파장이 난 이후 거의 새벽녘이 된 그 시간에 집에 돌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나도 그 집의 어딘가 남는 빈 방에서 자기로 결정을 하고 거실의 소파에서 일어섰다.
바닥이 빙글빙글 거리며 돌아가고 다리가 휘청휘청거리는 나를 보더니 혀를 찬 지윤경은 내 옆에서 나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침대에 누운 것을 끝으로 내 기억은 끝이 났다.
"아우 머리야"
나는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잠에서 깨어 났다.
"물 좀 줘"
나는 누군가 내쪽으로 손을 내밀며 물을 달라기에 주위를 살펴보다 발견한 물병을 그 손에 쥐어 주었다.'잠깐'뭐야? 나 혼자 잔거 아니야?
내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웬 여자가 돌아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벌거벗은 그녀의 매끈한 등과 유난히 잘록한 허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우아아악"
"엑 콜록 콜록 콜록"
얼마동안 기침을 하던 여자는 다시 물을 마시고는 진정이 되었는지 한숨을 내 쉬었다.
"아니 사람이 물 마시고 있는 데 그렇게 놀래키면 어떻게 해요?"
"그게 너무 놀라서..."
"뭐가요?"
"그게 지윤경씨가 왜 여기 있어요?"
"기억 안 나요?"
'설마'아니겠지? 내가 술김에 지윤경을 덮쳤다던가 하는 건 정말 아니겠지?
"그게 필름이 끊겨서..."
"보면 알겠네요"
지윤경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지윤경을 쳐다보았다. 완전한 나신의 그녀,옷을 벗으니 유난히 잘록한 허리 덕에 가슴과 엉덩이가 굉장히 풍만해 보였다. 그렇게 지윤경을 보다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려 날 내려다보니...'어헉'완전히 벗고 있다.
심지어 거기다가 페니스까지 세운 상태에서.... 지금 이 녀석을 세우면 어쩌겠다는 거냐? 너 지금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몰라? 여친인 세린이 자고 있는 이 곳에서 지윤경을 홀랑 삼키다니... 으어어억 이게 뭐야?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기억이 전혀 안나.
기억이 안 나야 할때는 잘만 나더니만 기억이 나야할 때는 전혀 기억이 안나다니 나 혹시 어디 이상이 있는 거 아닐까?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스스로 비하하고 있는 동안 나긋한 지윤경의 손이 내 페니스에 닿았다.
"어허억"
"왜 그리 놀라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영일씨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서 도와주려고 하잖아요"
".. 그 그런건 가요?"
"혹시 모르잖아요? 어제 일 재연하면 기억이 날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재연을 해요?"
"난 기억하니까 그럼 영일씨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요"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지윤경의 말은 어제 자신이 나를 방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히고 나가려고 하니 내가 답답하다며 옷을 벗겨 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할수 없이 옷을 벗겨 팬티 차림으로 만든 지윤경이 나가려고 하자 이번에는 팬티까지 벗겨달라고 마구 우기는 통에 할 수 없이 팬티를 벗기고 나가려고 하자 내가 지윤경을 당겨 옆에 눕히고는 그녀의 옷을 벗겨다고 한다. 당연히 저항을 하던 지윤경은 나의 손놀림과 혀놀림에 반항을 그만두고는 결국 나의 페니스를 받아 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지윤경의 설명을 듣고 나서 머리만 더욱 아파올 뿐이었다.
"그러니까 다시 해요."
"뭘 다시 하자는 거예요?"
"당연히 섹스지 뭐겠어요"
"나 세린이랑 사귄다니까요"
"누가 뭐래요?"
"진짜 뭐... 으으음 아 그 손 아아"
하지만 난 그대로 침대 위로 뻗어버렸다. 지윤경이 내 페니스를 움켜잡아 움직이더니 곧 혀로 페니스의 끝의 핥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하 제발 아아 이러면 으으음 안 돼"
'하악 하악 하악 하악'지윤경도 보아하니 페니스 빨기 아카데미의 졸업생인 모양이다. 아학 진짜 미치겠다.
벌거벗은 내 허벅지 위로 자신의 가슴을 내리누르며 페니스를 빨고 있는 지윤경 덕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결국 지윤경의 입안으로 사정을 하고야 말았다.
나는 마치 양기가 빨린 사람처럼 축 늘어져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나도 해 줘요"
"뭘 말이에요?"
"기브 앤 테니크 몰라요?"
나는 몸을 일으켜 지윤경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빨기만 할 거예요 더 이상은 기대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얼른 시작하기나 해요"
나는 지윤경의 꽃잎을 벌리고 그 사이에 혀를 가져갔다. 이미 흥분한 듯 촉촉한 그 곳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지윤경이 신음을 참기 위해 이를 지그시 물었다. 나는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 넣은 상태에서 빙글빙글 돌리다가 손톱을 세워 벽을 긁었다.
"으으응 아앙"
드디어 지윤경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손을 타고 따뜻한 애액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 곳으로 혀를 가져다 대었다. 살짝살짝 핥아 대다가 혀를 밀어 넣어 보았다. 부드럽고 쫀득한 그 곳은 마치 혀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때 지윤경이 소리를 질렀다.
"아악 넣어줘요 제발"
'나도 모르겠다.'
미치겠는데 우선 이것부터 해결하고 보자. 어제 지윤경이랑 했으면 오늘 안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참지 말고 그냥 해버려.
나는 페니스를 지윤경의 안으로 박아 넣었다.
'아악'이렇게 좋을 수가... 너 운동하니? 어떻게 이렇게 '꽉꽉' 쪼아줄 수 있는 거야? 아 미치겠다. 으허허헉나는 한참 후 지윤경의 질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은 상태에서 사정을 했다.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흘려 넣고서도 나는 페니스를 빼내지 않았다.
"한 번 더 해요"
나는 내 아래 누워 있는 지윤경의 귀가에 이렇게 속삭이고는 그녀의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내가 유두를 깨물때마다 지윤경은 자신의 안에 있는 내 페니스를 쪼아대었고 나는 예상보다 빨리 발기하는 페니스로 다시 지윤경의 질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으으윽"
내가 두 번째의 사정을 하고 나서 지윤경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고 지윤경은 무거울 텐데도 불구하고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내 아래에 누워 있었다.
"지윤경씨 당신 나랑 계속 만날래요?"
"세린이랑 사귄다면서요?"
"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잖아요"
"난 세린이랑 영일씨가 사궈도 상관없어요. 난 그냥 섹스파트너로 만나도 상관없어요"
'너 약 먹었니?'
보통 그런 얘기는 남자들이 하는 거 아닌가? 뭐야? 그럼 나 세린이랑 사귀면서 얘랑.... 아서라 그러다 쪽박 차는 수가 있어.
사실 나는 세린이보다 지윤경을 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많은 여자들과 자 본건 아니지만... 아닌가? 많은 여자들을 만났었나? 아무튼 그 여자들 중 단연 으뜸으로 친다면 바로 지윤경일 것이다.
정말 미치도록 맛있는... 아흑 지금도 또 싸고 싶어.
"아니요 세린이랑 헤어질게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하지만 나한테도 그런거 바라지 마요. 나 만나는 남자 많아요."
'엥'이건 무슨 소리야?
"좋아서 만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도 있고 뭐 아무튼 그래요. 대신 영일씨도 다른 여자 만나는 거 난 상관 안 하니까 다른 여자들 만나도 돼요."
'아니잖아'이건 진짜 내가 해야하는 말 아니야? 나 좀 만나는 여자 있거든. 그리고 푸른 용 누님도 있고 또.... 아무튼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아?
결국 나는 세린 한명과 무수히 많은 여자 플러스 지윤경 중 한쪽을 선택해야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내가 지금 당장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기 위해 목숨을 건 상태도 아니라면... 거기다 이미 일이 손쓸 수 없을 만큼 되어 버렸다면... 나는 세린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세린이가 처녀이고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아직 세린이와 속궁합을 맞춰 본 것도 아니고 지윤경만큼 아니 그 반만도 못하다면 오히려 내가 손해일테니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해 버리자라고 생각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항상 세상일이란 내 뜻 대로 되는게 아닌 듯 이번일도 역시 나의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지윤경과 몇 번의 거사를 치르고 난 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더니 그 집엔 나와 지윤경 둘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씨'언제 나른 거야? 물론 세린이 없는 것은 천만다행이었지만 지금 이 몰골로는 혼자 어디를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 백진아의 밴을 타고 가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나는 할 수 없이 콜택시를 불러야만 했다.
그나마 지갑을 가지고 있어서 택시비를 지윤경에게 빌리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내가 택시를 타고 옥탑방으로 돌아갔더니 옥탑방 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뭐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른 거야? 아씨 넘버투랑 꼬붕 둘 다 진짜. 내눈에 보이기만 해봐 그냥 확. 이라는 혼잣말이 끝나기도 전에 넘버투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어어어억"
"야 최영일 너 도대체 어디갔다 온거냐?"
"네?"
"너 찾느라고 어제밤부터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알아?"
그러고 보니 넘버투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넌 어떻게 된 얘가 폰도 안 들고 나가냐?"
"그게 깜빡하고"
"그리고 어디가면 간다고 말이라고 하고 가야지? 도대체 여태껏 어디서 뭐 하다 들어온 거야?"
'4종세트랑 술 먹다가 필 받아 4종세트 중 하나인 지윤경이랑 같이 뒹굴다가 왔는데요.'
설마 이런 대답을 원하는 건 아니겠지?
"그게 그만 갑자기 일이 있어서"
"갑자기 무슨 일"
다행히 때마침 나타난 꼬붕이 나를 보더니 놀라며 손가락질 하며 소리를 질렀다.
"아악 저 좀 전만 해도 없었는데 어디서 나타난 거야?"
"저 온지 10분 넘었거든요"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럼 무슨 뜻이예요"
꼬붕은 미치고 팔짝 뛰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가슴을 쿵쿵 두드렸다. 그 모습을 보던 넘버투가 꼬붕을 데리고 옥탑방을 내려가며 말했다.
"오늘은 우선 쉬고 내일 환타지아로 출근해라"
"네"
나는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대로 와서 누워버렸다. 엉망진창이 되어 있는 방은 한숨 자고 난 후에 치우기로 하고 우선은 부족한 잠을 자고 싶었던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고 말았다.
"훌쩍 훌쩍 훌쩍"
"아 뭐야?"
"영일씨?"
"누구야 도대체"
나는 누군가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너는...
"왜 여기 있어?"
"왜요 난 여기 오면 안 돼요?"
"그런 건 아니지만 너 한동안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
"나 집 나왔어요."
"뭐?"
"내가 사실 어제 스케줄 하나 펑크 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무튼 집 나왔어요."
"너 설마 가출한 거야?"
"네"
'진짜?'
네 나이를 좀 생각해라. 너도 이제 성인이잖아. 에휴 아니지 지금 이럴 때가..
"너 얼른 집에 가라"
"싫어요"
"그럼 어쩌려고?"
"나 당분간 여기서 재워주면 안 돼요?"
"안 돼"
"왜요?"
"너 정말 몰라서 묻냐?"
"나 남자거든 너 그거 무슨 뜻인지 몰라? 여기서 네가 자면 내가 덮칠 거라고 나 그렇게 참을성 많은 사람 아니야"
'하긴 그러니까 어제 지윤경도 덮친 거겠지'그러니 너는 그만 가라. 안 그래도 너랑 헤어져야 하는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데...
"그럼 덮쳐요"
"그야 당연히 덮치..... 에엑 뭐?"
'너 드디어 미쳤구나'그 나이에 엄마랑 싸우고 가출까지 하더니...
"아니 지금 할래요 나랑?"
"너 혹시 술 먹었니?"
'술먹으려면 곱게 먹을 것이지'이러면 안 되지. 괜히 사나이 마음 설레이게 해 놓고 책임 못 진다는 말 하면 안 되는 거거든.
"아니요"
"그런데 왜 이래?"
"술 안 먹으면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지만 너 진심이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뭐야?'
설마 세린이까지 홀랑 삼킬 속셈이냐? 나 이런 놈이었어?
"네"
'뭐해?'
너 병신이야 같이 자고 싶다잖아. 이럴 땐 그냥 같이 자주는 게 도리야.
"아니 안 돼 얼른 나가"
"갈데도 없거든요."
"백진아네 집에 가면 되잖아 아니면 이유진씨 집이라도 가면 되고"
나는 차마 지윤경의 이름은 입에 올릴 자신이 없었다.
"안 돼요 거기 갈 순 없어요"
"여긴 더 안 돼"
하지만 결국 세린이는 옥탑방에서 한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밤이 되고야 말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해동품님, 카르데미온님, 글레이시아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sdaweq님 구름넘어로님, arisawanetwork님, 걸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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