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61화 (61/236)

< -- 두번째 미용대회 -- >

"삑 삑 삑 삑 삑 삑"

"아우 허리야."

"아후 시끄러워"

나는 일어나서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는 폰을 찾아봤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 간 거야?"

그러다가 우연히 뒷주머니에 손이 갔고 그 안에서 폰을 꺼낼 수 있었다. 어제 옥탑방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면서 바지의 뒷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28 쪽65도 꺼내지 않고 그냥 잠이 든 모양이었다.

'헉'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거야? 정말 다행인 것은 내가 환타지아 바로 위의 옥탑방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9시까지 출근해야한다면 나는 5분전에 옥탑방에서 나간다 해도 9시 3분 전까지 도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나는 서둘러 출근준비를 하고 계단을 통해 환타지아로 내려가서 일층에 도착했다.

"여어 영일이 왔냐?"

"네 원선생님 일찍 오셨네요."

"너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까칠한 게 영 아닌데."

"피곤해서 그렇겠죠"

"그러게 좀 잘 하지 그랬냐?"

'나도 그걸 모르겠어?'

잘하고 싶지만 상황이 안 따라주는 걸 어떻게 하라고... 하지만 나는 정인과 같이 보낸 밤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폰번이라도 따올 걸이라는 후회를 하면 몰라도...

"자 다들 가서 아침구호 준비하도록 해"

"오늘 원장님은 안 계세요?"

"집안에 급한 일이 생기셨다던데"

"그럼 오늘 제가 또 카운터를 봐야 합니까?"

"아니 오늘은 내가 예약 손님이 없어서 카운터를 볼거야. 하지만 네가 굳이 카운터에 있고 싶다면 뭐 난 상관없는데."

"아뇨 전 제 방에서 손님을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방에 안 가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말이야' 혹시 그 동안에 방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나는 아침구호를 외치기 위해 내 자리로 가서 줄을 섰다. 내 옆엔 꼬붕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얜 또 아침부터 왜 이리 죽상이야?'

나는 그런 꼬붕을 잠시 꼴아봐 주고는 곧 앞에 와서 선 넘버투를 쳐다보았다.

"아침구호 시작"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 외엔 모두 복종한다."

"그럼 오늘도 즐겁게 일하도록 하고 다들 각자 자리로 돌아갑시다."

넘버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문자 알림음이 울려대었고 환타지아 무리들은 폰의 문자를 확인하면서 각자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손님 지명 준비할 것]얼마나 오랜만에 본 문자인지 나는 한참을 폰을 보면서 확인을 했고 곧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막 문이 닫히려던 엘리베이터를 잡자 안에 타고 있던 견습생들은 짜증이 나는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고 나는 살짝 폰을 흔들며 말했다.

"지명이 있어서 좀 바쁘네요. 같이 타고 가죠"

4층에서 선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나중에 탄 내가 가장 먼저 내려 내 방으로 걸어갔다. 내 뒤를 꼬붕이 따라오며 말을 걸었다.

"영일아 너 얼마 만에 지명 받은 거야? 난 또 네가 일부러 지명 안 받는 줄 알았잖아"

"제가 일부러 안 받은 것이 아니라 카운터 보라고 하셔서 그동안 못 받은 거예요."

"그래? 그럼 좀 있다 보자 나도 지명이 있어서"

바쁜 듯 나를 제치고 꼬붕이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가더니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야?'

그러니까 날 약 올리려고 일부러 물어본 거야? '아오'저걸 그냥... 나이만 좀 어리면 닦아 패는 건데... 나이가 좀 많아서 내가 참는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서면서 28번방을 한번 노려봐 주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방은 언제나와 다름없이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역시'준비된 모습이 마음에 드네. 하지만 곧 이어 들어온 손님을 본 나의 얼굴은 살짝 찌푸려졌다가 펴졌다.

'오늘은 장미 시스터즈의 단합대회 날인가 보네'장미 시스터즈의 한명이 내 앞에서 가운을 벗어서 내게 건네주었다.

"난 앞뒤 모두 그리고 버터로 하고 싶어."

"네 알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오전에 흑, 적, 청, 녹의 장미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한숨 돌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카운터로 내려갔다.

"영일아 오늘 지명 많아서 바쁘네"

"네 그렇네요"

"그리고 오늘은 점심 먹으러 나가는 사람이 왜 이리 많아?"

넘버투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꼬붕과 시호형과 5번방과 17번 방이 서 있었다. 정말 이렇게 많은 견습생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것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밖에서 먹고 싶어서요"

"그래 그럼 다 같이 가지 뭐"

넘버투는 견습생의 무리와 떡대들의 무리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나 분식집으로 들어간 넘버투를 따라 환타지아 무리들은 분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시켜"

넘버투의 말에 그나마 자리에 앉아 있던 환타지아 무리들의 인상이 조금은 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우동으로부터 시작해서 만두, 떡볶이, 어묵을 비롯한 모든 분식점 내의 메뉴들이 날라져 왔다. 나도 오전에 지명이 많았던 탓에 무척이나 배가 고팠고 내 앞에 놓인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영일아 오전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더라"

"네? 무슨 전화요?"

"최영일이라는 사람을 찾던데 내가 직원이라고 하니까 네 폰번을 물어보기에 내가 퇴근시간에 다시 전화 하라고 말했어? 너 혹시 돈 빌렸냐?"

'돈을 빌렸냐고?'

내가? 돈을 빌린 기억은 없는데... 그럼 누굴까? 왜 하필 환타지아로 전화를 한 거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환타지아로 누군가가 전화를 할 사람은 없는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 고민을 하는 사이 튀김만두 그릇이 비어버렸고 그것을 발견한 나는 우선 고민은 점심을 먹고 난 후에 하기로 결정을 하고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혹시'넘버투가 내가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그런 말을 꺼낸 건 아닌겠지? 라는 유치한 생각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한 채 점심을 먹고 분식점을 나와 환타지아로 향하고 있었다.

환타지아 무리들은 모두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나는 누가 전화를 했던 것인지 고민하느라 무리에서 조금 뒤쳐져서 걷고 있었다. 그런 나를 뒤에서 '확' 낚아채었다.

'어어억'뭐야? 또 납치야

" 이번엔 누구야? 푸른 용? 아니면 4종세트... 아차차 세린이 유학갔으니 3종 세트인가?

나름 변장을 한다고 선글라스를 쓰고 시커먼 모자를 눌러쓰고 커다란 코트를 걸치고 있었지만 난 단번에 날 낚아챈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아무리 가리려고 애를 써도 그 큰 가슴은 가려지지 않는 듯 했다.

"정인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

"저기요 영일씨 맞죠?"

"네 제가 최영일인데요."

"그 때 봤을때랑 좀 달라 보여서..."

'하긴'넌 나의 벌거벗은 모습과 파란 수영복 입은 모습밖에 보지 못했으니... 많이 달라보이긴 할거야.

"여긴 왜 왔어요?"

"그게요. 제가 중요한 걸 잃어 버려서 혹시나 영일씨가 알고 있나해서요."

"뭘 잃어 버렸는데요?"

"그 때 목걸이 있잖아요? 기억나죠? 그 목걸이가 없어졌어요."

"기억이 나긴 하는데 저도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분명 영일씨한테 안겨서 침대에 갈때까지 손에 쥐고 있었거든요."

"그랬던것 같네요."

"그런데 어디 있는지 아무리 찾아 봐도 없더라고요. 침대에도 없고 침대 옆 바닥에도 없고."

"혹시 호텔 쪽에는 알아봤어요?"

"호텔 쪽에요?"

"네 청소할 때 찾았냐고 연락해 봤어요? 아니면 잃어버렸다고 연락을 해 봤어요?"

"아뇨 그냥 찾다가 없어서 돌아왔는데"

"먼저 호텔에 연락을 해 놔야죠."

"그런거예요?"

"그럼요 먼저 호텔에 연락해 보세요."

"네 고마워요. 그럼"

'그냥 가냐?'

정말 그 목걸이를 찾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나는 돌아서서 가는 정인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정인씨."

"네?"

"폰 번호 좀 알려줄까요?"

"왜요?"

"목걸이 찾으면 연락달라고요. 궁금해서 그래요"

"알았어요. 여기 폰에 저장시켜 줘요"

나는 정인의 손에 올려진 폰을 들어서 내 번호를 저장시켰다.

"꼭 전화해 줘야합니다. 혹시 못 찾더라도 꼭 연락해 줘요"

"그럴께요. 그럼 난 이만 가요. 얼른 호텔에 연락해 봐야겠어요"

"그렇게 해요. 나도 근무하러 가봐야해요. 그런데 혹시 오전에 환타지아로 전화한 사람 정인씨 인가요?"

"네 혹시나 해서 전화했는데 퇴근시간에 다시 전화하라고 해서 그냥 이렇게 찾아온 건데 다행히 영일씨를 만났네요"

"역시 전화한 사람이 정인씨 였네요 그럼 가봐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인은 모퉁이에 세워져 있던 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인을 실은 밴은 바로 출발해 버렸다. 나는 밴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오후에 들이닥칠 장미 시스터즈를 생각하면서 곧 환타지아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역시나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운터 옆 대기석 의자를 메우고 있는 장미 시스터즈의 모습이 보이자 나는 미소 지으며 카운터를 지나 내 방으로 올라갔다.

오후에는 오전에 이어 황, 백, 금, 은, 연두, 분홍의 장미 시스터즈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자 퇴근시간이 되었다.

'어억'아침부터 뻐근하던 허리가 이제는 펴지도 못한 정도로 쑤시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로 어기적거리며 내 방에서 나오자 마침 방에서 나오던 20번 방 형이 나를 보더니 말했다.

"왜 또 만담이 필요하냐?"

"으윽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 그러고 나오는 거야?"

"허리가 좀 뻐근해서"

"쯧쯧쯧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허리가 말썽이라니 참 너도"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뭐야?'

갑자기 내가 불쌍해지잖아 그게 아니라 똥개훈련에서 무리하고 정인이랑 밤에 무리하고 다음날 종일 청소하고 거기다 오늘 또 장미 시스터즈를 상대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20번 방 형은 저만치 앞으로 가버렸다. 따라가고 싶었지만 삐거덕 거리는 허리로는 제대로 걷기도 힘이 들었다.

내가 카운터로 내려오자 나를 보던 넘버투 역시 혀를 끌끌거렸다. '정말 내 허리가 부실한게 아니라니까'누구라도 그만큼 무리를 하면 이렇게 될 걸...

"영일아 너 내일 쉬고 병원에나 갔다와라."

"병원까지 안 가도 되요 오늘 푹 자면 괜찮아 질 거예요."

"내일은 원장님도 출근하신다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

나는 역시 어기적거리면서 옥탑방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폰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전화나 문자 한통도 없다.

정인에게서 분명 연락이 올텐데... 하지만 그날 밤새 내 폰은 한번도 울리지 않았다. 흔한 대출광고 문자조차 오지 않는 폰을 바라보다가 나는 잠이 들었다.

피곤했던지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잔 나는 새벽에 눈이 번쩍 떠졌다.

그리고 옆에 있던 폰을 들어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나 부재중 전화나 문자는 없었다.

'잊어버린 건가?'

역시나 그런가보네. 연락이 안 와도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내가 찾아갈 수는 없으니까.

푹 자서인지 뻐근했던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한참을 병원을 가야하나를 고민하던 나는 그냥 집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떼서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먼저 쉬고 싶다고 말했던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자도 될 것 같았지만 어제 저녁을 제대로 안 먹어서 인지 배가 너무 고파서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 문을 여니 똥개훈련을 간다고 해서 다 치워버려서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할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옥탑방 밖으로 나와 7층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른 시간이라 환타지아에 출근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금살금 눈치를 보다가 역시나 환타지아의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영일군 일찍 나왔네요"

"에에엑"

"아니 왜 그렇게 놀라는 거죠?"

"원장님 벌써 오신 거예요?"

"오늘 처리할 일들이 좀 있어서 일찍 나왔는데 영일군도 일이 있나요?"

"아니 그건 아니고"

"안 그래도 연락 받았어요 별장을 아주 잘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아 네"

"자 그럼 이렇게 된 거 문 여는 일을 영일군이 같이 도와주면 되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고프다 못해 쓰린 배를 움켜잡고 원장이 막 자물쇠를 연 셔터를 위로 밀어 올렸다. 방범장치를 해제하고는 현관문을 연 원장은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역시 원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영일군 혹시 아침은 먹었나요?"

"아뇨 아직 못 먹었습니다."

"그럼 잘 됐네. 내가 아침 대신 먹으려고 토스트를 좀 넉넉하게 사왔는데 우선 같이 먹고 환타지아를 정리하도록 하죠"

"네."

나는 원장을 따라 원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원장은 들고 있는 종이가방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어서 먹어요. 배고플 텐데."

"감사합니다."

나는 원장이 내민 토스트를 재빨리 먹어치우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전 이만 나가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요."

"네 천천히 드세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똥개훈련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원장과 가까이 있는 것은 하등 나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가능한 원장과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그것을 어기는 바람에 쉴 수 있었던 하루가 날아가 버렸다. '설마'나 쉬는 거 알면서 저러는 건 아니겠지? 넘버투가 매일 있었던 일을 보고할 거 아니야. 그런데도 저런다는 건 내가 쉰다는 건 보고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원장방에서 나온 나는 우선 카운터로 갔다. 하지만 특별히 정리를 하거나 청소를 해야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휴게실과 탈의실, 샤워실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휴게실은 지난 번에 정숙씨 덕분에 구경을 한 적이 있었지만 탈의실과 샤워실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살짝 궁금했던 것이었다. 먼저 탈의실은 옷장이 쭉 늘어서 있는 곳으로 뭐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옷장을 열어보니 손님들이 입고 오는 가운이 세탁이 되어 걸려있었다. 다시 옷장을 닫아두고는 나는 샤워실로 걸음을 옮겼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개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칸막이가 되어 있었고 각 칸막이마다 여러 가지 목욕용품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와아'생각보다 편리하게 되어 있는 구조에 조금 놀랐다.

하긴 VIP실과 비교하면 대단한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미용실 안에 이런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한 나였다. 내가 열심히 구경을 하고 있는데 샤워실의 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 몇 분이 들어오셨다.

"아니 총각은 누군데 여기 있어?"

"저 여기 직원인데요."

"아이고 그래 청소하는 거 도와주려고 왔구나."

'어어억'그게 아닌데... 별장을 청소한 것만으로도 온몸에 두드레기가 날 정도로 지긋지긋해진 청소였는데...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인물도 훤하게 생긴 총각이 마음도 좋은가봐"

잠시 후 나는 아주머니가 내 손에 쥐여주는 솔을 들고 샤워실의 바닥을 문지르고 있어야만 했다. 눈치를 살피다가 허리를 일으켜 샤워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어디서 보고 오시는 건지 아주머니가 날 보고는 대견하다는 듯이 어깨를 두드려주셨고 나는 할 수 없이 샤워실 바닥의 청소를 아주 꼼꼼히 해야만 했다.

겨우 샤워실의 청소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더니 환타지아 식구들이 대부분 출근해 있었다.

"영일아 너 어제 내가 쉬라고 하지 않았었냐?"

"네 그런데 원장님이랑 만나서..."

"괜찮아서 출근한 거면 다행이네. 자 그럼 아침구호 준비하고."

'나도 말 좀 하자'다들 밥을 안 먹었어? 왜 자꾸 내 말을 잘라 먹고 그러는 거야? 나는 할 수 없이 아침구호를 외치기 위해 내 자리로 가서 섰다. 원장이 아침구호에 참여하기 위해 방에서 나와서 자리를 잡았다.

"아침구호 외치도록 하세요"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 외엔 모두 복종한다."

"자 그럼 이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세요."

역시나 각자의 자리로 가기위해 신속하게 흩어지는 환타지아 식구들이었다.

나도 그중에 한명이 되어 내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그런 나를 원장이 불렀다.

"영일군"

"네"

"잠시 나 좀 보죠"

"네"

원장이 보자면 봐야지 다른 수가 없지 뭐. 나는 카운터 앞에 서 있는 원장에게로 다가갔다.

"아마 좀 있으면 개학이죠?"

"네"

"개학 전에 큰 미용대회가 있는데 거기 출전하는 게 어때요?"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Destinyzero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플레로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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