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앗 나의 실수 -- >
커다란 남자가 작은 여자에게 머리채가 잡혀서 휘둘리는 모습이라니.... 정말 돈을 주고도 못 볼 광경이었다. 거기다 그 둘이 다 유명연예인이었고... 하긴 룸 안에는 나만 빼고는 다들 어디선 본 듯한 얼굴들이었다.
지윤경이 그 때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어때요? 재미있지 않아요?"
"재미있긴 하지만 왠지 무섭네요."
"진아가 본래 한 성격하잖아요. 저러니 매번 진아 매니저나 주위 사람들이 쩔쩔 매는 거겠죠."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러다가 머리카락 다 뽑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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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두세요. 저러다 말겠죠. 그보다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회포나 풀러가요. 여긴 이미 판이 깨진 것 같으니까."
"하지만 저렇게 두고 가도 괜찮을까요?"
"그럼 어쩌려구요? 저러다가 내일 신문 일면에 나봐야 정신을 좀 차리지 않겠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서 카메라로 이 모습을 찍고 있었다. 쟤네들 같은 연예인 아니야? 왜 말릴 생각은 안하고 저러고 있대?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지윤경과 조용히 룸을 빠져나왔다.
내가 백진아를 말릴 만한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유건 같은 놈은 한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내가 말린다고 말려질 일도 아니고 당사자들 간에 해결을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나는 지윤경과 회포라는 것을 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아악'이건 아니잖아. 회포를 풀자며 그런데 이게 뭐야? 난 대화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니까 내가 생각한 회포라는 건 그러니까... 아참 아무튼 이건 아니거든.
나를 클럽의 시끌벅적한 룸에서 끌고 나온 지윤경은 클럽 바로 옆에 있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여기로 들어가면 회포는?'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윤경에게 끌려 커피숍으로 들어간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지윤경은 그것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지난번 같이 자고 난 이후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에게 대해 이야기하기 했다. 그리고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황세린과 이유진 거기다 유건과 백진아에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들까지 시시콜콜하게 미주알고주알 내게 말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오기 직전 지윤경이 회심에 찬 한마디를 던진 것이었다.
"이상하죠. 알고 보면 영일씨도 나랑도 자고 백진아랑도 자고 정인이랑도 자고 심지어는 세린이하고도 잤는데도 불구하고 영일씨는 좋은 사람으로 다들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에 반해 유건은 나하고 백진아, 그리고 정인이랑 자고 참 유진이도 건드렸지. 암튼 그러고는 나쁜 놈으로 찍혔으니 이상하죠?"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
이유진을 유건이 건드렸단 말이지? 그건 잤다는 말일까? 말 그대로 건드렸단 말일까? 당연히 잤다는 말이겠지.. 우와 우와 우와다 정말
"그렇네요. 이상하네요."
"영일씨 지금 나랑 자고 싶어요?"
"그게... 그러니까..."
"참 이렇게 물을 땐 네 아까부터 참았어요. 이렇게 말해야 내가 기분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나하고 자려고 하는 거 아니잖아요?"
"잘 건데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회포는 풀어야죠?"
"그런데 왜 여기로 왔어요?"
"지난번에 술 먹고 한 건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술 깨고 나서 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왜 다른 일 있어요?"
"지금 당장은 없지만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이제 곧 참가할 미용대회 준비도 해야 하고."
"와 미용대회 출전하는 거예요? 나 그 대회 구경 가도 돼요?"
"에엑 왜요?"
"가끔 연예인들도 심사위원으로 나가는 것 같긴 하지만 난 한 번도 가본 적 없거든요 재미있겠다."
"안 돼요 오지 말아요."
나는 다른 말이 지윤경의 입에서 나오기 전에 얼른 지윤경을 일으켜 세우고 커피숍을 빠져나왔다. 근처를 둘러보면서 묵어갈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호텔은 보이지 않고 모텔뿐이었다.
"난 모텔도 괜찮아요. 영일씨가 모텔은 안 된다고 하면 모르지만"
"아니 저도 좋아요"
'아니 난 모텔이 더 좋아'호텔은 모텔보다 돈이 더 비싸기도 하고 카운터에서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해야하잖아. 가장 가까운 모텔로 지윤경을 끌고 들어갔다. 직원이 묻기도 전에 일박을 할거라고 말한 나는 방값을 계산하고 지윤경과 함께 모텔의 룸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지윤경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아무리 급해도 해야 할 건 해야 하기에 우선은 지윤경에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윤경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발기되어 있던 페니스가 어느 순간 지윤경의 손에 잡혔고 나도 지윤경의 꽃잎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있었다. '뭐야? 흠뻑 젖었잖아'얘도 알고 보면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갑자기 나는 지난번 푸른 용에게 배워던 호신술(?)이 생각이 났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지윤경의 팬티를 집어 들고 지윤경의 두 손을 묶어버렸다.
"뭐예요?"
"가만 좀 있어 봐요."
지윤경을 뒤로 돌려세워서 벽에 기대게 하고는 나는 뒤에서 지윤경의 안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아악 아파요. 빼"
"흐윽"
'이게 뭐야?'
나 지금 어디 찌른 거야? 라고 생각한 순간 나는 룸의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아픔을 참지 못한 지윤경이 나를 엉덩이로 튕겨 내더니 뒤로 밀어버린 것이었다.
"아씨 일부러 그런 거지? 뭐야? 너 변태야?"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너 내가 쉽게 대주니까 우스워 보여?"
'아니'진짜 아닌데.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거든. 지윤경은 바닥에 누워 있는 나를 발로 마구 밟기 시작했고 나는 소중한 그것을 지키느라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가능한 엉덩이와 등을 밟히도록 움직였다. 너무도 화가 나 있는 지윤경의 기세에 감히 반항을 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밟히고만 있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지친 것인지 지윤경이 일어나더니 침대로 가 누워 버렸다.
"야 너 이리 와서 빨아"
"네?"
"이리 와서 내 꺼 빨아"
"네"
나는 지윤경이 빨아라고 하는 그곳이 당연히 가슴이거나 꽃잎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윤경이 나에게 들이 민 곳은 바로 항문이었다.
"너 때문에 찢어진 것 같으니까 잘 빨아 알았어?"
"네"
내 페니스가 박힌 것 때문인지 붉게 부풀어 오른 항문을 나는 한참동안이나 빨아야만 했다. 처음에는 아파서인지 별 반응이 없던 지윤경이 내가 항문을 빨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몸을 꿈틀거리며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아앙 하아 아아"
'뭐야?'
얘도 항문으로 느끼는 거야? 그러자 나도 지난번 내 항문을 빨리던 그 일이 생각이 났다. 그래도 더럽고 찝찝한 건 사실이니 그만 빨고 싶은데 그만두라는 말을 하지 않고 느끼고만 있는 지윤경을 보다가 나는 손가락을 이미 애액으로 젖어 번들거리고 있던 지윤경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앙 아앙 아"
내가 손가락을 꽃잎 사이로 넣어 벽을 긁으며 자극을 하자 마구 몸을 떨어대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지윤경을 보면서 나는 슬쩍 몸을 일으켜 페니스를 꽃잎 사이로 가져갔다. 혹시나 싶어 페니스를 꽃잎 사이로 살짝 박았다가 빼보자 지윤경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 자신 쪽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이제'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나는 내 페니스를 쫀득하게 감싸는 지윤경의 안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안 가 깊이 박아 넣은 채 정액을 싸고는 지윤경의 몸 위로 누워버렸다.
"무거워요."
'치 아까는 반말하고 때리기까지 하더니'다시 내숭 모드냐? 참나
"나도 힘들어서 못 내려가요"
"내가 위로 갈래요"
'그러던지'나는 움직이기도 힘들거든 누구한테 한참 밟히는 바람에.
나를 옆으로 밀어낸 지윤경은 내 위로 올라탔다. '아니'뭐야? 너 설마 또 하려고? 하지만 축 쳐져 있던 내 페니스를 지윤경이 몇 번 빨자 금세 발기되었고 지윤경은 날씬한 허리를 흔들며 내 위에 올라탔다.
"나 아주 오랜만이거든요. 오늘 좀 봉사 좀 해요? 아까 나한테 실수도 했으니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네가 밟았잖아'실컷 밟을 땐 언제고... 하윽 너무 좋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나는 그렇게 지윤경에게 밤이 늦도록 정액을 빨리고 있었다. 뭐야? 이게 양기를 빨리는 건가? 힘이 하나도 없네... 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일어나요. 출근해야한다면서요"
".... 아...."
'여기가 어디지?'
그러니까 내가 어제 지윤경이랑 모텔에서 잤구나. 그런데 왜 삭신이 쑤시지? 아 참 지윤경한테 한참 밟혔지... 그럼 내 옆에 있는 얘는 지윤경이겠네.
"일어났어요. 얼른 나가요. 지금 가면 늦진 않을 거예요."
"아 네"
어제밤의 일은 마치 없었던 일인양 얌전하고 새침한 모습으로 내 옆에 앉아서 가만히 나를 흔드는 지윤경을 보면서 나는 지윤경도 백진아 못지않은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을 한 나는 바로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갔다.
방금 전 지윤경이 씻고 나간 듯 향긋한 향이 욕실 안을 채우고 있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리며 그 냄새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으윽'안 그래도 아침이라 발기된 페니스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우선은 볼일을 봐야하기에 바지에서 꺼냈더니 손 아래에서 꿈틀거리기까지 하는 녀석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조용히 한숨을 내 쉬었다. 출근만 안 해도 되면 지윤경과 같이 있어도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미용대회를 생각을 하면 하루라도 아까운 실정이었고 내가 만일 오늘 결근을 한다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가 없는 터라 나는 아쉽지만 얼른 출근하기로 결정을 했다.
볼일을 보고 간단히 씻고 욕실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침대위에 새침하게 앉아 있던 지윤경이 나를 보더니 일어섰다.
"나가요"
"네 저도 준비 끝났어요."
내가 앞에 서서 룸을 빠져나오고 있었고 지윤경이 내 뒤를 따라 룸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앗 뭐예요?"
갑자기 멈춰선 내 등에 지윤경이 부딪혔고 짜증 나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나란히 나가면 안 될것 같아서 말이예요."
"하긴 그렇겠네요. 그럼 내가 먼저 나갈게요."
"그렇게 하세요. 전 룸 안에 있다가 나갈게요."
나는 다시 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고 지윤경은 룸 밖으로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지윤경은 자신의 왼쪽으로 움직이고 내가 왼쪽으로 가면 지윤경은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서로의 진로를 막고 있었다. 그렇게 두어번 움직이다 보니 지윤경과 내 사이가 손가락 하나 지나갈 만큼 가까워 졌고 나는 지윤경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내가 가만히 있을 테니 나가요"
"알았어요"
내가 문에 붙어서 옆으로 돌아섰고 지윤경은 그런 내 앞을 지나 룸 밖으로 빠져나갔다.
"다음에 또 봐요"
내가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인지 지윤경이 가볍게 손을 흔들며 복도를 걸어 모텔 밖으로 나가버렸고 나는 잠시 룸의 문에 그대로 서 있다가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모텔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지윤경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곧 택시를 타고 환타지아의 주소를 불러주었다. 환타지아에 도착을 한 나는 얼른 옥탑방으로 올라가서 어제 넘버투에게 받은 상자를 열어서 가위와 빗을 정리를 해서 잘 챙겨두었고 옷을 갈아입을 뒤 다시 환타지아로 내려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출근한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영일아 너 이제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냐?"
"네 당연하죠 원선생님 환타지아의 모든 기대가 제 두 어깨 위에 있는데 열심히 해야죠."
"너 설마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맞는데요"
갑자기 똥씹은 얼굴을 하는 넘버투를 내버려두고 나는 막 출근하고 있는 20번 방 형에게로 다가갔다.
"형 지난번 그 가위 돌리는 거 그것 혹시 속성으로 배울 수는 없나요?"
"너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출근하는 사람 붙들고는 그것부터 물어보냐? 인사도 안하고"
"어차피 어제 봤는데 뭘 인사까지나."
"이 자식이 너 가르쳐 달라면서 태도가 이래서 되냐?"
"그래서 못 가르쳐주겠다는 거예요?"
"내가 가르쳐줄게 참 나 가르쳐주면서 구박 받는 경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고마워요 형 내가 다음에 고기 쏠게요"
"고기보다 너 이번 미용대회에서는 반드시 수상해라 알았냐?"
"당연한 걸 입 뭘 아프게 말해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네가 잘 돼야지 우리 모두 편안하거든 그러니 이번엔 제발 잘해"
"알았어요. 자 그럼 속성법으로 가위 돌리는 거 가르쳐 줘요."
"그냥 쉬지 않고 연습하는 거지 별다른 속성법이 있겠어. 먹을 때도 놀 때도 화장실 갈 때도 가위를 손에서 안 떼면 돼. 잘 때만 손에서 내려놓는다는 생각으로 말이야"
"우와 그건 천번 돌리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나는 가르쳐줬다. 하는 건 네 몫이야. 그럼 열심히 연습해"
라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자신의 자리에 가서 줄을 서는 20번 방 형을 보면서 나도 내 자리로 가서 섰다. '그런데'아직 원장이 출근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넘버투가 앞에 나가 매일 원장이 서는 자리에 섰다.
"원장님 오늘 오후 출근하신다니까 다들 아침구호 외치고 업무시작하자."
"네"
"아침구호 시작"
"절대 삽입하지 않는다."
"손님의 말은 삽입하라는 것 외엔 모두 복종한다."
"자 모두들 열심히 하는 거 알지? 그럼 모두 자신의 자리로 가서 열심히 하자."
'쳇'오늘따라 왜 저리 오버인지... 아 그러고 보니 3월에 결혼식을 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요즘 들떠 있는 건가? 나는 내방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곧 뒤에서 목덜미를 낚아채는 손에 의해 뒤로 질질 끌려갔다. '아악'말로 해 말로. 다들 왜 손부터 먼저 움직이고 그래?
"영일아 오늘도 카운터는 네 담당이다. 원장님이 안오시면 네가 알아서 카운터를 보면 안 되겠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저 카운터 담당하기 싫어요. 그리고 저 미용대회 준비도 해야 하고 바쁘단 말이에요."
"그래 카운터에서 연습해도 되잖아. 너 몰라 대회 내도록 스마일 해야 하는 거 그것부터 먼저 연습해. 그리고 손님 안 계실 때 다른 헤어디자이너 방에 드나들기도 좋잖아 안 그래?"
"하지만..."
"됐거든 이제 더 이상 불평은 그만."
"........."
"대답 안 하냐?"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카운터로 끌려간 나는 또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는 일을 해야만 했다.
'왜 툭하면 나야?'
하긴 나 말고 견습생 중에 카운터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헤어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고... 뭐야? 난 그냥 부려먹기 딱 좋다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곧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대기석에 앉은 손님들을 안내하느라 바빠졌고 넘버투는 예약손님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해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부쩍 원장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 진 듯 했다. 항상 집안에 일이 생겼다고 하던데 혹시 그 고삐리가 속을 썩이는 건 아니겠지? 하긴 내가 이런 걸 궁금해 할 이유가 없잖아. 괜한 호기심은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원장의 일상을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이일을 아주 후회하게 되고 말았다.
오전 손님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나서 한가해 지자 나는 20번 방 형의 충고대로 가위 돌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아직 1000번은 커녕 10번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것도 나름 할만 했다.
내가 가위를 돌리고 있자 옆에 사무직원은 한가한 틈을 타서 인터넷을 열어 이것저것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
"우와 이게 뭐야?"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백진아랑 정인이 벌거벗고 난투를 벌렸다는데요."
'헉 뭐야?'
벌거벗고 난투를 벌리다니 유건은 어디가고 백진아와 정인만 나왔대?
"저도 한번 봐요."
사실 제목은 '한밤에 난투극' 이었다. 그 아래 기사에 모 클럽에서 백진아와 정인이 서로의 옷을 찢으며 난투극을 벌렸다고 써져있었지만 사진에는 그냥 조금 옷이 찢어진 정도였고 대신 머리가 산발이 되어 있었다. 딱 보아하니 머리채를 뜯으며 싸운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유건은 어디 간 거지?
"혹시 유건 기사는 없어요?"
"없는데요. 왜요 유건도 연관 되었대요?"
"제가 알기로는 유건도 연관이 있다는 걸로 아는데 그 얘긴 없네요."
"그게요 들리는 소문에 유건이 에스기업 대표이사 아들이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 기사는 애초에 에스기업 측에서 다 막아준다고 하는 것 같던데."
"정말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런 소문이 있어요."
'아놔 이게 뭐야?'
유건 걔는 부족한 게 싸가지 뿐이야? 아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네. 내가 여태껏 뒷백으로는 꼬붕을 넘을 자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유건은 더 만만치 않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블로우스트님, 소설의님, 레일브란트님, sdaweq님, 시룡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쿠폰 투척해주신 블로우스트님과 소설의님 그리고 이름 모를 두분께도 감사드려요. 그럼 즐감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