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동네북이야? -- >
"아악 아앙 아아악 아앙"
옥탑방안으로 백진아를 거칠게 밀어 넣어 치마를 들쳐 올려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젖지 않은 꽃잎사이로 억지로 우겨 넣었다.. 라는 건 상상속의 일이고 나는 백진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평소랑 다르게 영 힘이 없어 보이는 것이 이대로 진행을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우선 백진아를 침실로 데리고 가서 침대에 앉혔다.
"마실 거라도 가지고 올까?"
"아니요 괜찮아요. 왜 그렇게 서성거려요."
'그게'눈치가 보여서 그렇지? 넌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보이냐? 정말 유건을 죽도록 사랑이라도 한거냐? 그러다 결국 정인에게 뺏기고 이러고 있는 거야? 참 너도 그깟 유건 잊으면 그만 일텐/25 쪽70데... 백진아는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물이라도 가지고 올 생각으로 몸을 뒤로 돌렸다. 하지만 갑자기 뒤에서 백진아가 내 옷을 붙잡더니 침대로 당겼다. 내가 침대에 '털썩' 앉자 백진아는 내 다리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내 바지의 버클을 풀더니 팬티를 내리고 내 페니스를 꺼내더니 입에 물었다.
'아흑'간만에 제대로 빨리니까 미치겠다. 나는 그대로 침대로 누워 버렸다.
"으으으 으아 아아아 하아 아"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튕겨대며 내가 신음소리를 내뱉자 빠는 강도가 더 강해졌다. '으으윽'이러다가 뿌리 채 뽑히는 거 아니야? 그리고 보니 어제 본 동영상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으응 이런 상태로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 일명 69자세라고도 불리는 그것을 나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저 빨거나 빨리거나 물론 그것도 좋았다. 하지만 이왕이면 서로 빨아주는 것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씬이었기에 나는 얼른 백진아를 침대 위로 끌어올렸다.
혹시 거부하거나 싫다고 할까봐 나는 백진아의 옷도 벗기지 않은 채 누워 있는 백진아 위로 올라가 백진아의 입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으윽'이게 같은 입이라도 넣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구나... 으으윽 너무 꽉 쪼이는데... 백진아의 치마를 걷고 우선은 팬티 위를 손으로 더듬었다.
'으음'젖었구만 벌써... 그렇다면... 나는 팬티 위를 이로 혀로 핥았다. 역시 감질났다.
팬티를 손으로 당겨 꽃잎이 드러나도록 했다. 혀로 꽃잎을 몇 번 훑다가 그 사이 보이는 분홍색 틈새로 조금씩 밀어 넣었다.
'우우욱'이것 역시 느낌이 색다르다. 매번 정면에서만 빨아대다가 이렇게 빨아보니... 다음엔 옆에서 빨아 볼까? 하지만 백진아가 내 페니스의 기둥을 이를 세워 긁어대기 시작하자 생각이고 뭐고 다 멀리 날아가 버렸다.
나도 백진아의 힘이 들어가 있는 돌기를 이로 긁어대기 시작했고 나와 백진아는 몸을 거꾸로 포갠 채 비벼대고 있었다. 내 배에서 느껴지는 백진아의 가슴에 나는 손을 내려 백진아의 옷을 밀어 올려 맨가슴이 드러나도록 했다.
우뚝 솟은 유두가 내 배에 닿자 온 몸에 짜릿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나는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진아의 입 안으로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페니스를 넣었다가 빼고 넣었다가 빼고 하다가 점점 그 속도를 빨리하고 있었다. '아아악'백진아의 입안 아니 목구멍 속으로 깊이 페니스를 찔러 넣고는 정액을 싸기 시작했다.
반사작용인지 페니스가 건드린 목구멍이 마치 페니스를 삼키려는 듯 당기고 있었다. '부르르'정액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백진아의 입안으로 털어 넣은 나는 곧 몸을 일으켰다.
내가 일어났는데도 백진아는 아무 말없이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다시 불끈거리기 시작하는 페니스가 느껴졌다.
'아씨'나도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갈데까지 가보자.
나는 황급히 백진아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봤지만 역시 섹시한 몸매이다. 가슴 크기도 적당하고 풍만한 엉덩이와 날씬한 허리, 쭉 빠진 다리까지... 하아 좋다.
누워 있는 백진아의 손에 아직은 부드러운 페니스를 쥐어주었다. 감은 눈을 살짝 찌푸리더니 백진아의 손에 힘이들어가 페니스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백진아가 내 페니스를 주무르는 동안 나도 백진아의 가슴을 움켜쥐고 빨기 시작했다. 유두를 빨다가 자근자근 씹어대자 백진아는 몸을 퍼덕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간 페니스를 백진아의 꽃잎 사이에 가져가 그대로 박아버렸다.
"아윽"
충분히 젖어 있음에도 갑자기 들이대는 나로 인해 아픈 건지 백진아의 엉덩이가 뒤로 밀려가며 비명소리가 나왔지만 나는 백진아의 엉덩이를 내 쪽으로 당기고는 더욱 센 힘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악 아앙 아아악 아앙"
나의 강한 박이 넣기가 시작되자 백진아는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 흥분했는지 아래로 따뜻하고 액체를 흘려대었고 내 페니스가 박혀 들어간 곳이 더욱 질퍽해지기 시작했다. '아악'내가 제대로 짚은 거 맞네. 넌 이런 거 좋아하는 거 같더라니.
나는 싸기 전에 페니스를 더욱 깊이 퍽 박아 넣었다.
"흐으으윽"
"아아악"
부르르 떨던 몸을 백진아에게서 떼어냈다. 절정에 달했을 때는 신음소리도 지르고 비명도 질러대더니 또 눈을 감고 아무 소리도 없는 백진아를 보면서 왜 난 안쓰러운 마음보다 엉큼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그럼 이번에는 다른 버전... 오우 그거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가만히 누워 있는 백진아를 일으켜 침대 아래로 내려가게 했다.
마치 꼭두각시처럼 내가 하는 대로만 있는 백진아를 보며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백진아의 엉덩이를 잡아 꽃잎을 벌린 후 그 사이 발기해 있는 페니스로 꽂아 넣었다. 백진아는 다리와 몸이 포개진 채 엎드려 있었고 나는 백진아의 엉덩이를 내 페니스 위에서 마구 흔들어대며 마음껏 헤집어 대고 있었다.
'우으으으'동영상으로 볼 때부터 이 체위가 가장 마음에 든다 했더니 역시나... 으으윽 말이 필요 없다.
"퍽 퍽 퍽 퍽 퍽"
힘껏 찍어누르는 백진아의 하체와 내 허벅지가 부딪히며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 소리는 오히려 나를 더욱 흥분으로 몰고 갔다.
"후윽"
"아아앙"
역시 백진아도 느끼는 건지 짤막한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점점 신이 났다.
여러 차례 사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힘이 들어가는 하체를 느끼며 이번엔 어떤 체위를 할까 하는 생각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음 이번엔'아하 그게 좋겠다.
다음 체위를 결정을 한 나는 백진아를 다시 침대위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옆으로 백진아를 돌려 눕힌 상태에서 백진아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백진아의 꽃잎을 헤치고 이미 내 정액으로 가득 차 있는 그곳으로 다시금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런 느낌이라니... 섹스를 하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하다가 내가 휘두르기 시작하자 이건 끝을 낼 수가 없었다. 한번만 한번만 하던 것이 이젠 순서까지 쭉 나열해 놓고 하나씩 섭렵해 나가고 있었다.
거기까지 했어야만 했다. 딱 거기까지만. 백진아의 성격상 사실 거기까지 참고 있었던 것도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의 욕심은 점점 더 많아 졌고 이번엔 이것까지도 해 보고 싶어졌다.
예전엔 정말 변태들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그것을 넘버투가 여자들과 하는 것을 봐버리고는 그만 나도 한번쯤은 아니 나도 해보고 싶다고 바꿔버렸던 것이다.
처음엔 실수인척 미끄러트렸다.
입구가 살짝 열리고 들어가도 별 반응이 없기에 얼씨구나 했던 나는 힘을 주어 밀어 넣기 시작했다. '으으윽'이렇게 조일 줄이야. 이건 처녀였던 황세린에게 처음 박을 때보다도 더욱 짜릿했다. 그러나 페니스가 반쯤 박혀 들어갔을 때 백진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발을 들어 올려 날 냅다 차버렸다.
"야 이 미친 변태 색마야. 내가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거든.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보자기로 보이니? 아 내가 진짜 미치겠네."
"아 그게 아니라 실수로."
"실수? 너도 실수로 한번 맞아볼래?"
나왔다. 백진아의 주특기 바로 머리채 잡아 뜯기.
"허어어어억"
"내가 여태껏 많은 놈들이랑 섹스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거든. 너 진짜 변태지?"
"아악 아니야 아악 아니에요. 진짜 실수라니까요"
"그래 나도 손이 자꾸 미끄러지네."
"퍽 퍽 퍽 퍽 퍽 퍽"
아까와 비슷한 소리가 내 옥탑방을 메웠지만 이번에는 내 몸과 백진아의 손이 만나면서 내는 소리였고 그 소리가 날 때마다 나는 진저리 쳐지는 아픔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아아'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만 참을 걸 조금만 참았다면 지금쯤 편안하게 백진아의 옆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스스로를 원망해 봐도 지금은 아무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얼굴과 페니스만 피하도록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 연타를 날려대던 백진아가 지친 것인지 침대로 털썩 누워버렸다. 그제서야 나는 둥글게 말고 있던 몸을 '쫙' 폈다.
사실 주먹에 맞은 것도 아프지만 그보다 내 옆에 수북히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이 더 걱정스러웠다.'하아'이러다 나 대머리 되는 건 아니겠지? 백진아가 오는 날엔 미리 가발이라도 쓰고 있던지 해야지 이게 뭐야? 흐으윽
"물 좀 줘요."
'어억'넌 이렇게 때려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
하지만 난 이미 몸을 벌떡 일으키고 있었다. 얼른 냉장고로 달려가 물을 꺼내 컵에 따른 후 쏟아질세라 조심스럽게 백진아에게로 가져갔다.
"고마워요."
물을 받아든 백진아는 '꿀떡꿀떡' 물을 마셨다.
"그거 알아요?"
'뭘?'
내가 또 뭘 알아야 되는데?
"나 오늘 이거 처음 먹은 음식이예요. 한동안 먹고 싶지도 자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잠이 오네요."
그 말을 끝내고 백진아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잠이 든 백진아의 옆에 주저앉았다. '나 참'한심해서 나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온 백진아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해 버린 거야.
나는 손을 올려 내 얼굴을 마구 비벼 대다가 곧 폰을 들었다.
"저 영일입니다."
[네 무슨 일 있어요?]
"백진아씨 저한테 보낸 이유가 뭐예요?"
[그야 당연히 기분 좀 풀리라고 보냈죠. 알잖아요. 유건한테 배신당하고 몇 일간 거의 폐인이 되어 있었거든요.]
"그럼 그렇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아닙니다. 그냥 좀 아무튼 이제 잠들었어요."
[자요? 몇일간 불면증이라 잠도 잘 못자던데. 걔가 생각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이번에 유건에겐 진심이었나 보더라고요. 거기다 유건 그 자식이 얼마나 입에 발린 말을 해놨던지. 아무튼 잘 좀 봐줘요. 영일씨랑 있으니 마음이 편안한가 보네요. 잠도 자고 혹시 먹긴 했어요?]
"그냥 물한잔 마셨어요."
[당분간 좀 데리고 있으면서 돌봐줘요. 딴데 갈만한데도 없어요, 얼마 전에 기사 봤죠? 지금 진아 집에 못 들어가요. 그렇다고 우리집에도 데려올 수 없고 암튼 알았죠?]
"네 알겠습니다."
지은 죄가 있기에 차마 데려가라는 말은 할 수가 없었고 지은 죄가 없더라도 평소 알고 지내던 정으로라도 야박하게 데려가라 할 수는 없었다. 나는 폰을 침대 위 어디론가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버렸다.
'이렇게 되면'얼마동안이나 백진아와 같이 지내야하는 거지 난 내일 또 출근해야하는데 그리고 옥탑방을 내주면서 원장이 내걸었던 조건이 떠올랐다. 하긴 옥탑방에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면 안 된다는 그 조건은 이미 수차례 어겼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뭔가를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백진아와 몇 일을 보내게 되었다고 해서... 하지만 이건 좀... 깨어나니 내 가슴에 묵직하게 앉아 있는 백진아가 느껴졌다.
뭐야?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나는 발기한 내 페니스를 삼키는 백진아를 발견했다. 물론 백진아의 등과 엉덩이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흥분해 버렸다. 그래서 백진아의 뒷통수를 '꾹' 누르고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들어올려 백진아의 입 안으로 페니스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앞에서 출렁거리고 있던 엉덩이를 한입 물어버렸다.
내가 백진아의 입속에 정액을 싸고 나자 살짝 겁이 났다. 한마디로 급하던 불을 끄고 나니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어억'백진아가 아직 내 위에 있는 상태이니 이대로 밟히게 되는 건가? 라는 건 나의 기우였다. 백진아는 가만히 내 위에서 일어나더니 곧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한숨을 내쉰 나는 침대와 벽 사이에 끼여 있던 폰을 찾아내어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아직은 시간이 넉넉했다. 하지만 욕실에서 나올 백진아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나는 옷을 챙겨 입고 VIP실로 내려가서 그곳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난 후 계단을 통해 환타지아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영일아 너무 무리하지 말라니까 어째 어제보다 더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네 쉬엄쉬엄 한다고 하는데도 그러네요."
"이번에는 희망이 보이는데"
'희망은 개뿔'나는 미용계를 떠나야 하는 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니지 그건 미용계를 떠나는 건 미용대회를 참가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그렇다며 환타지아를 떠나게 되는 건가? 안 돼 그건 절대 싫어. 나는 아직 누구에도 이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
사실 이것 말고도 말하지 않은 사실들이 많긴 하지만 아무튼 나는 사실 여자 머리카락을 만질 때가 좋다. 심지어는 발기할 때까지 있었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난 변태인가라고 묻기도 했지만 참 이상한 것이 막상 누군가가 나에게 변태라고 말하니 나는 절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제도 백진아가 나에게 미친 변태라고 하니 난 절대 미친 변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마 역시 아니고... 나에 비하면 차라리 넘버투나 꼬붕이 미친 변태 색마에 속하겠지.
나는 20번 방 형에겐 그냥 웃어주고 카운터 옆의 대기석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위를 손에 들고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집에 두고온 백진아도 걱정이 되었고 곧 있을 미용대회와 거기 참석하고 싶어하던 지윤경, 그 미용대회 후 개학...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학교를 가야하는데 깜박하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원장님은 어디 계세요?"
"아직 안 오셨는데 오늘 좀 늦으신대."
"저기 원 선생님 저 오늘 학교에 가봐야 하는데 어제 말씀 드린다는 것이 깜박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뭐 특별한 일은 없으니 가봐도 돼."
"그럼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넌 별로 쓸모 없는 존재다라는 표시를 '팍팍' 내고 있는 넘버투에게 비굴한 미소를 보여주며 환타지아 밖으로 나왔다. 수강신청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니까 금방 학교를 다녀올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나는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었다.
겨울 방학동안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학교에선 낯설다 못해 생소한 느낌마저 들었다. 뭐야? 나 이 학교 학생 맞는 거야?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학교로 걸어 올라가고 있을 때 학교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뭐야? 설마'나는 내려오는 사람들 중 낯익은 두명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눈을 깜박거렸다. 하지만 실제인듯 사라지지 않는 모습에 나는 가던 발걸음 마저 멈추고 서서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일군 수강신청하러 온 모양이지."
"아 네 그런데 원장님은 어쩐 일이세요?"
"이번에 내 딸이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 말이야."
"안녕하세요. 오빠 오랜만이네요."
'누가 네 오빠야?'
나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 난 네 오빠 하기 싫거든 그냥 선배라고 불러줄래?
"아 그래 반갑네. 그런데 무슨 과야?"
'제발'헤어디자인학과는 아니라고 말해.
"헤어디자인학과요"
'윽'놀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원장딸을 쳐다보았다.
"내가 그토록 반대를 했는데도 꼭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영일군과 같은 학과지 잘 부탁해. 수진이가 순진해서 아직 뭘 몰라서 말이야."
'순진이라고?'
그렇게 순진한 얘가 환타지아에 손님으로 오고 싶어서 안달을 한 거라고?
이제 성인이면 설마 환타지아에 손님으로 오는 건 아니겠지?
"네 그럴만한 나이죠. 제가 잘 돌봐주겠습니다."
라고 나는 전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건 순전히 원장의 부드러운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원장의 옆에서 날 째려보며 주먹을 들어올리는 수진이가 무서워서도 아니었다. 그 둘 뒤로 오고 있던 우리 과의 동기들의 탄성의 눈빛으로 나와 원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이런 사람일야. 환타지아 원장이 나에게 부탁까지 하는 사이라고.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지키지도 못할 말을 해 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럼 볼일 보고 와요. 나는 그만 환타지아로 가봐야겠네."
"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나는 원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학교 위로 올라가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빠 영일 오빠"
'왜 환청이 들리지?'
이젠 귀까지 미쳤나? 어제 너무 무리를 한 거야. 거기다가 아침까지... 설마 이 젊은 나이에 환각까지 보이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내 앞을 막아서는 수진의 모습에 나는 놀라서 뒤로 움찔 물러났다.
"뭐야?"
"수강신청하러 가는 거죠? 저도 같이 가요."
"넌 수강신청 끝낸거 아니야?"
"끝냈어요. 오빠도 얼른 끝내고 나 학교 구경 좀 시켜줘요."
"네가 혼자 알아서 해. 너도 대학생이니 그쯤은 혼자 할 수 있잖아."
"아빠가 오빠 오늘 출근 하지 말래요. 나 학교 구경시켜주고 점심도 사주라고 하던데요."
나는 수진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저 아래쪽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원장의 모습이 보였다.
"너희 아빠는 네가 어떤 앤지 모르지?"
"당연한 거 아니예요? 본래 부모님 자기 자식에 대해 남들보다 더 모르는 법이죠."
'우와'수진이 얘 뭔가 대단하다. 너 그럼 원장한테 완전 내숭만 떨어댄 거야? 우와 우와 우와 원장은 뭐야? 나 골탕 먹일 땐 언제고 이런 내숭 구단을 못 알아본대. 역시나 부모라서 그런가?
"알았어 가자."
어쨌든 나는 힘이 없는 일개 견습생일뿐 원장이 까라면 까야지. 라는 심정으로 수진을 달고 학교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순진인지 수진인지 겁도 없이 피 끓는 총각의 팔에 팔짱을 끼더니 찰싹 달라붙었다. '으음'팔에 비벼지는 가슴이 느껴지고 허벅지에 부딪히는 엉덩이가 느껴졌다.
나는 그저 유혹에 약한 남자일 뿐이라고...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이러는 거냐? 옆에 찰싹 붙어서 걷고 있는 수진을 바라보았지만 순진한 눈빛을 빛내며 학교를 이리저리 살피고만 있었다. 나는 상의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려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를 가려가며 겨우 수강신청을 끝낼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시룡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sdaweq님, 글레이시아님, 이비앙님, 블로우스트님, 레일브란트님, 챠베스님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셨길 바라며... 작가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 연참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