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영상을 지워라? -- >
"아우 머리야"
"허억"
내방이 아니다. 그럼 여긴 어디지? 미친 이번엔 어디서 잔거야?
다행히 내 옆엔 아무도 없었다. 얼른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침대 아래로 발을 내 딛었다. '휘청'역시 어제 무리해서.. 어지럽네.
/30 쪽78침실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에엑"
"왜요? 왜 그렇게 놀라요?"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여기 우리집이니까 있는 거죠."
"여기 너희집이야?"
"내가 어제 술에 취한 세명을 끌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술에 취한 세 명?"
"네 오촌 아재랑 현우아저씨랑 오빠랑... 어제 뭣 때문에 그렇게 술을 드신 거예요?"
'나는 넘버투가 주길래 먹었지.'
아마 그 두명은 내가 사는 공짜 술이니까 죽기 직전까지 마셨을 거고... 내가 계산을 했었던가? 나는 얼른 주머니를 뒤져서 지갑을 꺼냈다. '어엉'돈이 그대로 있네. 그럼 누가 계산한 거지?
"오빠 뭐해요? 일어났으면 나와요. 오늘 학교 가야하는 거 아니에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설마 오빠 기억 못하는 거예요? 나랑 같이 수강 신청하러 갔었잖아요."
'아'그랬었구나. 나는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고 잠시 비틀거렸다. 갑자기 보드랍고 따뜻한 것이 내 가슴에서 느껴졌다.
눈을 뜨고 보니 수진이 내 앞에서 내 허리를 안고 있었다.
'보통 비틀거리면 팔을 잡아주는 거 아니야?'
근데 넌 뭐야? 기회만 있다 싶으면 비비고 안고.. 이러다 물고 빨고도 하겠다.
어제 그랬는데도 정신 못 차린 거야?
"괜찮아. 이거 좀 놔 줘."
"아직 비틀거리면서 뭘 놔라고 해요."
"숨 막히거든"
"살짝 안았어요."
"너 나한테 관심 있냐?"
"네 관심 무지하게 많아요."
"어쩌냐? 난 너한테 관심 무지하게 적은데."
"괜찮아요. 그래도 관심 없는 건 아니잖아요."
'뭐야 너'설마 제 2대 찰거머리의 탄생은 아니겠지? 왜 아니겠냐? 그건 시작에 불과 했다. 어쩔 수 없이 수진에게 안긴(?) 채 방 밖으로 나왔고 그렇게 붙어서 나오는 나와 수진이를 원장이 째려보고 있었음에도 나는 수진이를 떼어낼 수 없었다.
이미 발기 되어서 수진이의 배를 찔러대고 있는 이 녀석을 보면 원장이 더 화를 낼 듯 싶어 할 수 없이 발기된 그것을 가리기 위해 그냥 수진이를 안고 식탁으로 가서 수진이 앉혀주는 의자에 앉았다. 식탁에는 이미 넘버투와 꼬붕이 밥을 먹기 위해 앉아 있었다.
꼬붕은 수진의 모습을 보면서 연신 침을 흘려대고 있었다.
'뭐야?'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기절한다더니 관심 있는 경우는 괜찮은 건가? 하지만 나는 곧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숟가락을 들 수 있었다.
원장이 수진이를 음흉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꼬붕의 두 눈을 손가락을 찔러버렸기 때문이다.
"아악 원장님 말로 하세요 말로."
"지금 말로 하게 생겼어? 어디다 눈길을 돌리는 거야?"
'우와'원장 무지하게 화난 모양이네 간만에 과격한 소리 좀 듣겠는데.
"현우군은 이만 가보세요."
"원장님 저 아직 아침 안 먹었는데요."
"알아요. 그냥 가."
"안 그럴게요. 저 콩나물 국 좋아해요. 이제 수진이 안 쳐다볼게요."
"형 그만 좀 해 밥 좀 먹자. 수진이가 예뻐서 그런 거잖아 그러니 좀 참아."
넘버투의 그말에 거짓말 같이 원장의 굳었던 얼굴이 풀렸다.
"하긴 수진이가 좀 많이 예쁘긴 하지."
'우엑'미친... 이집엔 전부 눈이 삔 사람들만 있는 건가? 나는 내 숟가락 위에 자꾸 반찬을 얹어 주는 수진이의 곁에서 멀어지기 위해 조금씩 의자를 옆으로 옮기고 있었다.
"전 이만 학교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늦어서요."
"그래요 영일군 먼저 가보세요."
"아빠 저도 학교 가요."
"설마 그렇게 입고 갈건 아니겠지?"
"이게 뭐 어때서요?"
수진이 순진한 표정을 하고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푸웁"
"악"
"헉"
그 바람에 짧은 원피스가 나풀되면서 펄렁 거리는 바람에 안에 입은 분홍색의 팬티가 드러나 보였다. 나는 다행히 물을 막 넘긴 참이라 물을 뿜어내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밥을 입안에 넣고 씹고 있던 꼬붕은 그대로 밥알로 미사일을 쏘아대었고 그 미사일에 명중된 원장의 얼굴은 밥알로 도배가 되고 말았다.
"아저씨 우리 아빠한테 무슨 원한 있어요?"
"... 아 아저씨라니? 나 오빠야"
'꼬붕아 지금 그게 중요하니?'
넌 원장의 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거야? 원장은 벌떡 일어나서 곧 욕실로 달려갔다. 그 뒤를 수진이 따라갔고 수진의 뒤를 꼬붕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고서는 나는 원장의 집을 나와서 학교를 가기 전에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옥탑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옥탑방으로 올라간 나는 씻은 후 얼른 옷을 갈아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아참'그러고 보니 꼬붕 폰의 동영상을 지웠어야 하는데... 다시 원장 집으로 갈 수도 없고 오후에 출근해서 해결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곧 학교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학교에 도착해서 강의실로 들어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동기들은 선뜻 내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면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녀석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영일아 네 소식 들었다. 은상 수상한거 축하한다. 대회 참가는 안 할 것처럼 굴더니 언제 연습한 거냐?"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짜식 너 이제 유명인이던데. 나 아는 애들 중에도 너 좀 소개시켜달라고 하는 얘들이 한 둘이 아니더라고."
"그래?"
'흐음'그렇단 말이지. 흐흐흐 이제 멋진 앞날이 쫙 펼쳐진 건가?
사실 나는 헤어디자이너학과의 아웃사이더 격인 학생 중 하나였다. 강의를 듣긴 하지만 그 외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경우가 없었고 MT라던가 회식 자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기에 친한 동기도 없었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환타지아에서의 근무가 내 생활의 중심이었고 학교생활은 그 외적인 시간을 활용해서 다니는 것처럼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식이와 란희가 있어서 껄끄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랬던 내가 떡하니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왔으니 동기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듯 했다.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 동기 녀석은 그 이후에도 내게 친한 척 하기 일쑤였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강의시간이 되었고 교수가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출석을 불렀다. 내 앞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내 이름을 부를 차례가 되었다.
"최영일"
"네"
"최영일군은 한번 일어나 보세요."
"... 네"
"어제 미용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학생입니다. 다들 축하해 주세요."
"짝 짝 짝 짝 짝."
'하아'부담스럽게 교수님까지... 누구는 미친개나리라고 놀리기만 하던데... 아무튼 나는 그렇게 학교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개강첫날이라 강의를 하는 교수도 있었지만 간단히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수업을 끝내는 교수도 있어서 예상보다 수업이 일찍 끝이 났다.
나는 환타지아로 출근하기 위해 서둘러 강의실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런 내 팔을 누군가 뒤에서 잡아 당겼다.
"헉 너 뭐야?"
"오빠는 왜 말도 없이 집에서 나갔어요. 같이 가자니까."
'어헉'이 고삐리가 네가 그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잖아.
놀란 나는 얼른 수진이를 끌고 빈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야 너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떻게 해?"
"무슨 말요?"
"집에서 같이 있었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면 다들 오해하잖아."
"그런 오해라면 받아도 상관없어요."
"내가 싫어.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마."
"오빠는 내가 싫어요?"
"너 아직 좀 더 커야할 것 같은데."
"참나 나랑 오빠랑 겨우 한 살 차이거든요. 누가 들으면 엄청 어른인 줄 알겠네."
"꼬맹이 너보다는 어른이야."
"쳇"
"내말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나는 수진이의 손을 뿌리치고 강의실 밖으로 나와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 내 뒤에서 수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영일이 오빠 내가 오빠 만났을 때 벗어두고 온 좀 가져다 주세요. 속옷도 빼먹지 말고요."
'아악'그래도 저 꼬맹이가.... 내가 뒤를 돌아봤을 땐 수진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 학생들은 전부 걸음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참나'자기가 환타지아에 와서 벗어두고 간 옷을 왜 나보고 가져다 달라는 거야? 확 원장에게 찔러버릴까? 하지만 나는 환타지아로 돌아가면서 옷을 담아오기 위한 종이가방을 하나 구매했다.
"영일아 일찍 왔네."
"네 오늘 개강날이라서 수업이 일찍 끝났어요."
"원선생님 원장님은 출근하셨어요?"
"아니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어쩐지'넘버투가 카운터에 있는 것을 봤을 때부터 원장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왜요? 몸이 아직 안 좋으시대요?"
"그것까진 모르겠는데 그보다 이거 받아."
"이게 뭐예요?"
"어제 계산서 네가 사기로 한거니까 줘."
'어억'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비싸? 도대체 어제밤에 얼마나 마신거야?
내 한달 월급과 맞먹는 계산서를 확인하면서 나는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통장번호 카톡으로 쏘아줄테니 붙어라."
"네"
나는 넘버투의 음산한 목소리에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현우형은 어디있어요?"
"어디 있을 것 같냐?"
"28번 방요?"
"그래 지금 지명손님 있어서 마사지 하고 있어."
"네 그럼 저도 방에 올라가 볼게요."
"안 그래도 너 지명하고 싶다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얼른 올라가봐 내가 손님 보내줄테니."
"네 그럼 준비하고 있을게요."
나는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3명의 손님에게 마사지를 제공해야 했다. 그나마 지명손님이 많은 덕에 어제 먹은 술값은 금방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도 역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손님과 점심을 먹고 오후 내내 내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여야만 했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나자마자 나는 내 방에서 나가 28번방의 문을 열었다.
"형 뭐하고 있어요?"
꼬붕도 역시 마지막 손님이 막 나간터라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보면 몰라서 묻냐?"
"아침에 별일 없었어요?"
"별일 무슨 별일?"
"원장님 댁에서 말이예요."
"너 가고 나서 수진이도 학교가고 나도 원장님이 출근하라고 하셔서 원선생이랑 같이 출근했어."
"아 네.... 저기 형 폰 보여주기로 했잖아요."
"내 폰에 뭐 중요한 거라도 있냐?"
"꼭 확인해야할 게 있어서요."
"자"
'드디어'꼬붕의 폰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거 보안 설정 해제하고 주세요."
"이리 줘봐."
꼬붕은 폰의 보안설정을 해제하고 나에게 다시 폰을 내밀었다. 나는 폰을 받아 얼른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을 살피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만담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 동영상을 발견하고는 바로 플레이를 시켰다. '으잉'이게 뭐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촬영해서인지 방바닥만이 찍혀 있고 그것도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는 영상이 찍혀 있었고 마지막 장면에는 놀라는 내 얼굴만이 찍혀 있었다.
"아악"
"왜 그래?"
'뭐야?'
내가 이 동영상 때문에 내 피 같은 돈을 날린 거야? 그것도 클럽에까지 가서... 아아악 진짜...
"야 폰 부서지겠다. 이리 내 너 그거 부수면 새로 사줘야 해. 아직 할부도 안 끝난 폰이거든."
나는 바닥에 집어 던지려고 하던 꼬붕의 폰은 다시 고이 꼬붕의 손안으로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아악'참아라 참아. 어제 이미 한달치의 월급을 날려는데 거기다 더 보탤 수는 없지.
"너 같이 저녁 먹으러 안 갈래?"
"나 바빠요."
"뭐 그럼 할 수 없지."
나는 부르르 떨리는 주먹을 움켜쥐고 꼬붕을 28번 방에 홀로 둔 채 밖으로 나왔다. 잠시라도 더 꼬붕과 같이 있다간 꼬붕에게 주먹을 날릴 것 같아서 였다.
꼬붕을 때린다고 맞고 있지 않을 꼬붕이기도 하지만 꼬붕을 실컷 때린다고 해도 결국에는 개값까지 물려줘야 할 것 같아서 나는 억지로 화를 삭히며 밖으로 나왔던 것이다.
"저 먼저 퇴근합니다."
"그렇게 해 너 아직 강의시간표 안 줬다."
"내일은 출근 못해요. 다음주에 강의시간표 정리해서 출근 날짜 알려드릴게요."
"그래 알았다. 그럼 가봐."
나는 가져왔던 종이가방 안에 수진이의 옷과 소지품 심지어는 속옷까지 챙겨서 환타지아 밖으로 나왔다. '이걸 어떻게 한다.
'나는 들고 있는 종이가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일 학교에 가면 수진이를 만날 수 있을 테고 그때 전해주면 되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곧 종이가방을 들고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옥탑방은 아직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술병들과 그릇들을 정리해서 치우고 나서 나는 간단히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기로 결정했다. 본래 밥을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오늘은 왠지 라면이 땡겼다.
라면 두 개를 꺼내서 물을 얹어서 끓이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하자 라면의 봉지를 뜯어 면을 먼저 끓는 물에 넣은 후 스프를 넣고는 젓가락으로 휘휘 젓다가 계란을 하나 투하했다.
먹음직한 라면이 완성이 되었고 나는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서 식탁에 두고서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후루룩 후루룩 쩝쩝 냠냠."
"오빠 라면 드세요?"
"캑 컥컥컥 콜록 콜록 콜록."
사레가 들린 나는 물을 먹고 겨우 기침을 진정시키고 나서 옥탑방의 거실로 들어온 수진을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 어떻게 들어온 거야?"
"저도 열쇠 있어요. 여기 옥탑방 예전에 아빠랑 내가 살았었거든요."
"뭐?"
"오빠가 산다기에 궁금했었는데 나랑 살때랑 별로 변한 것도 없네요."
"야 너 열쇠 주고 나가."
"왜 그래요. 나 볼일이 있어서 온 거라구요."
"무슨 볼일?"
"옷 말이예요. 옷 받으러 왔어요."
나는 아까 환타지아에서 챙겨온 옷이 든 종이가방을 찾아서 수진에게 내밀었다.
"자 가기고 돌아가."
"확인해 봐야죠 제대로 가져온 건지."
"옷장에 들어 있던 거 다 꺼내온 거야."
"그래도 혹시나 모르잖아요."
그렇게 말한 수진이 종이가방에서 옷을 하나씩 꺼내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겉옷과 상의, 하의를 챙겨보고 나서 곧 속옷을 꺼내었다. 그리곤 나를 쳐다보았다.
"제대로 챙겨 온것 맞네요."
"그럼 가지고 가 너 때문에 라면 다 불겠다."
"나도 같이 먹으면 안 돼요?"
"당연히 안 되지 나 먹을 것도 모자라거든. 그리고 너 여기 왜 온거야? 예전에 네가 살았다고 해도 지금은 내가 살고 있으니 내 집이나 마찬가지거든. 그러니 다음부터 오지마라 또 오면 원장님께 일러버린다."
"치 조잔하게 매일 일러버린데."
"그래서 안 가냐?"
"가요 간다고요 치사해서 가요."
수진은 손에 들어 었던 옷을 다시 종이가방 안에 넣고는 '홱' 토라져서 옥탑방을 빠져나가버렸다. 그렇게 수진이 나가고 난 뒤 나는 수진이 팬티가 거실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일부러 두고 간 거야? 참나 내가 자기 팬티로 뭐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나 나는 그날 밤 수진의 팬티로 발기된 페니스를 문지르며 만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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