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75화 (75/236)

< -- 나는야 사랑의 짝대기 -- >

2학년이 되니 신입생이 생겨서 좋았다.

강의는 교양보다는 전공이 더 많았지만 예전과 달리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어느 정도 자신도 붙은 나는 일학년 때와는 달리 강의를 듣는 것이 지겹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교수들도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강의가 끝나고 나서 나를 부르는 일이 종종 생기곤 했다. 지금도 나는 전공강의를 하는 전임교수를 따라 교수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최영일군을 꼭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네"

"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가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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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의 뒷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언발런스 컷에 전체적으로는 긴 단발의 헤어스타일의 그녀는 일전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바로 그 여자 헤어디자이너였다.

생긴 것이 연예인 뺨칠 정도로 예쁘고 세련된 그녀는 한마디로 딱 '차도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최영일군 인사하지 여긴 현재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는 헤어디자이너 세라 장 이야."

"네 반갑습니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 최영일씨."

"최영일씨는 무슨 최영일씨야 후배니까 그냥 영일이라고 부르게."

"네 교수님. 영일씨 그래도 될까요?"

"네 그래도 됩니다. 선배님."

"우선 자리에 앉지."

나는 세라장의 맞은편에 앉았고 교수는 당연히 상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갑자기 교수가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 조교에게 커피를 부탁하고 들어왔다.

"나는 나가 있는 게 좋겠지? 그럼 서로 얘기들 나누라고 내가 커피를 준비하라고 했으니 커피 마시면서 얘기해."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교수가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조교가 커피를 가지고 와서 나와 세라장의 앞에 놓고는 나갔다.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여기 있는 다니고 있는 거겠지?"

'그럼 당연하지.'

헤어디자이너 학과에 온 이유가 뭐겠어? 당연히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온 거지.

"네"

"그럼 내 밑에서 배워볼 생각 없어?"

"제가요?"

"그래 난 영일이가 나하고 같이 일했으면 하는데."

'우와'이게 바로 스카웃 제의라는 걸까?

"왜 나랑 일하기 싫은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난 환타지아에서 일하고 싶다고... 그리고 제 2의 환타지아를 세우는 게 내 꿈이거든... 이왕이면 삽입 가능한... 너무 꿈이 큰가?

"저는 이미 몸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 그게 어디지?"

"말씀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말해도 돼. 말한다고 해서 내가 거길 못 가게 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나한테 말해줘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그럼 말씀드리죠. 저는 현재 환타지아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 드리면 환타지아를 떠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환타지아라면..."

순간 세라장의 얼굴빛이 변했다고 느낀 건 내 착각일까? 그러나 내가 다시 세라장의 얼굴을 보자 어느새 얼굴빛은 본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내가 거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할 거야?"

"네 단지 조건만 가지고 환타지아에 있는 건 아닙니다. 아마 제가 미용대회에서 수상했기 때문에 저를 눈여겨보신 것 같은데 사실 그 수상도 다 환타지아 식구들이 도와줘서 가능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욱 환타지아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바로 이곳도 그래요. 달나라 미용실이라고 들어봤을 텐데."

'헉' 뭐야? 지난번 대상을 수상한 미용사가 달나라 미용실에서 온 헤어디자이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세라장이 거기 원장이었어?

"네 들어봤습니다."

"환타지아와 함께 미용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야. 아니 오히려 환타지아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지 달나라 미용실은 현재 3호점까지 개장을 한 상태니까."

'와우'그럼 세라장은 대단한 능력자란 말인데....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능력도 있는 여자네.. 쩝 아깝다. 내 나이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한번 꼬셔보는 건데... 라는 생각을 뒤로 하고 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학교에까지 찾아오는 번거로움까지 감내한 세라장과 나는 같이 학교를 빠져나와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교수도 같이 가고 싶어 했지만 막 개강을 한터라 바빠서 학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와 세라장 둘만 식사를 하러 가기로 한 것이었다. 세라장의 차에 타고 유명 한정식집으로 갔고 세라장과 함께 직원의 안내로 들어간 방에 앉아 있다가 잠시 후 들어온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점심상을 보면서 새삼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까'날 데려가고픈 마음에 이런 밥상까지 준비했단 거잖아. 와우.

내가 가겠다고 하면 더한 것이라도 내어줄 듯 보이는 세라장의 모습에 나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환타지아를 떠나 달나라로 가고 싶은 건 절대 아니었다. 그렇지만 환타지아의 원장을 달나라 원장과 바꿀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술도 한잔 할래?"

"차 몰고 오셨잖아요."

"대리 부르면 되지."

"그럼 반주로 한잔만 하죠."

세라장이 벨을 누르자 종업원이 들어왔고 세라정은 직접 빚은 술이라서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면서 한정식 집에서 파는 술을 주문했다. 작은 주전자에 담겨서 술잔과 함께 내온 술주전자에 든 술은 약간 붉은 빛이 났고 향긋한 향이 났다.

나는 세라장이 따라주는 술을 한 번에 들이켰다.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술은 향긋한 뒷맛을 남겼다.

'캬아'술 맛 죽인다. 거기다 앞엔 예쁜 미녀까지 있고... 나도 세라장이 내미는 잔에 술을 따라주었고 세라장은 곧 그 술을 들이켰다.

"맛있네. 영일이도 더 마셔."

라고 말하며 다시 내 잔에 술을 따르는 세라장을 보며 나는 두 번째 잔도 단번에 들이켰다. 그렇게 나와 세라장은 밥을 먹으면서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술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갔고 세라장은 술을 더 주문했다.

생각보다 술의 도수가 높았던지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도 취기가 확 올랐다. 어쩌면 낮술이라서 그런지도 몰랐지만 나는 알딸딸해 졌고 기분도 더욱 좋아졌다.

"영일이 정말 귀엽네."

"네?"

"생긴 것도 그렇고 하는 짓도 너무 귀여워."

'뭐야 이거'지금 나 꼬시는 거야? 귀엽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지만 뭐 이것도 기분은 괜찮네.

"그냥 귀엽기만 하세요? 귀여우니까 깨물어주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은 안 드시는 거예요?"

"그러고 싶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

"그럼 깨무세요 제가 특별히 허락해 드릴게요."

"정말이야? 나중에 딴말 하면 안 된다."

"네 마음대로 하세요. 전 가만히 있을게요."

세라장도 취기가 한껏 오른 듯 얼굴이 발그스름해 져 있었고 차도녀의 느낌에서도 멀어져 있었다. 오히려 색기가 도는 듯한 그 모습에 나도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

세라장이 상의 돌아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더니 힘을 주어 뺨을 눌렀다.

그 바람에 내 입술이 앞으로 삐죽 튀어나왔고 세라장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지고 왔다.

"으으읍 으읍"

'아악'뭐야? 진짜 깨무는 거야 아악 아프다니까 한참을 내 삐죽한 입술을 깨물던 세라장이 내 삐죽한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으음'이건 느낌이 굉장히 새로운데... 키스가 아니지만 키스보다 흥분이 된다고나 할까?

그렇게 생각되니까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나는 세라장의 손을 내 얼굴에서 떼어내고 두 손으로 세라장의 얼굴을 감싸서 힘을 주었다. 삐죽 튀어나온 세라장의 입술을 빨기 시작하자 자유로워진 세라장의 손이 내 바지위를 더듬고 있었다.

'하악 하악'미치겠다 유두를 빠는 것도 좋았지만 부드러운 입술을 이렇게 빠니까 아악 거기 그렇게 만지면 터진다고... 세라장의 손이 내 바지 위를 더듬고 있었다. 마구 부풀어 오른 페니스로 내 팬티가 축축해 지고 있는 그때 세라장은 내 바지 위를 더듬고 있던 손을 치워버리고는 내 얼굴을 밀어냈다.

"이만 나가자."

".. 아 네"

나는 나가기 전에 내 술잔에 남아 있던 술을 다 마셔버렸고 밖으로 나간 세라장을 따라서 세라장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세라장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주차장에 서서 주위를 살피고 있자 한정식 집의 직원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아까 그분이 전해주라고 하시던데요."

나는 직원이 전해주는 것을 받았다. 그건 세라장의 명함이었다.

명함에는 달나라의 원장 세라장이라고 적혀 있었고 내가 명함을 뒤로 돌리자 거기에는 볼펜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달나라에서 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아. 기다리고 있을게]

'뭐야?'

나는 달나라 가고 싶지 않다니까. 혹시 나한테 관심 있는 건가? 나는 그렇게 술기운이 올라 알딸딸한 상태로 한정식집을 나와서 환타지아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환타지아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니 카운터에는 사무직원만 앉아 있었다.

"저 왔어요."

"영일씨 왔어요. 원장님은 지금 방에 계세요."

점심시간이라서 아마도 잠시 방에 들어가 쉬는 모양이라고 생각한 나는 출근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원장방 문을 두드렸다.

"똑똑"

"네 들어와요."

나는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원장님 저 왔어요."

원장은 내 인사를 받기 위해 보고 있던 책에서 눈을 들어 나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놀라서 눈이 커다래졌다.

"영일군 잠시 들어와"

".. 아 네."

원장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내가 움찔 하며 놀랐고 곧 원장방으로 들어가 천천히 원장쪽으로 다가갔다.

"이리와 앉아 볼래요."

원장이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리켰고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원장이 가리키는 소파로 다가가서 자리에 앉았다.

"입술이 왜 그런가요? 거기다 술까지 마신 것 같은데."

"입술요?"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을 하자 원장이 곧 손거울을 들고 오더니 내게 내밀었다. '허억'이게 뭐야? 입술이 무슨 불어터진 우동도 아니고 팅팅 부은데다가 심지어는 붉은 잇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그거 어디서 그런 거에요?"

'아씨'세라장이랑 달나라에 대해서 말해야해? 그냥 나 혼자만 알고 있으려고 했었는데 저렇게 추궁하는데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그게 오늘 학교에 달나라 미용실 원장님이 오셨어요."

"달나라 미용실 원장이라면 세라장 말인가요?"

"네"

"그래서요?"

"점심 사주신다기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반주로 술도 좀 마셨습니다."

"그럼 그 입술은?"

"그러다가 취해서인지 제가 귀엽다고 하시면서 입술을 이렇게 만드셨어요."

순간 원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방안을 어지럽게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왔다갔다하는 원장을 바라보다가 머리가 아파와서 눈을 감아버렸다.

"원장님 저 나가도 됩니까?"

"영일군 혹시 뭐 명함이나 그런거 받았나요?"

"받긴 했습니다만"

"그럼 그 명함 좀 이리 줘요."

나는 할 수 없이 주머니에서 세라장의 명함을 꺼내서 원장에게 내밀었다. 명함을 살펴보던 원장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명함을 바닥에 패대기쳐서 발로 막 밟기 시작했다.

'뭐야?'

설마 나를 저렇게 하고 싶다는 건 아니겠지? 원장은 곧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폰을 들더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소파에 앉아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린 듯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고 나는 방밖으로 나갈 수도 그렇다고 그냥 있기도 뭐했지만 점점 흥미로워지는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너 뭐야? 왜 영일이한테 접근한 거야?"

"뭐? 재능이 있어보여? 재능이 있어보이면 네가 어쩔건데? 그리고 애 입술은 왜 그렇게 만든거야?"

"재능이 있어 보이면 다 입술 물어 뜯는 거야?"

"영일이 우리 환타지아 직원이야. 네가 뭔데 건드려?"

"뭐라고 마음에 들어. 너 미쳤냐 너보다 몇 살이나 어린 줄 알아?"

"너 나 좋다고 한게 언젠데 너 수진이도 키워줄 수 있다고 하더니 그거 거짓말 이었어?"

"거기 어디야? 거기 꼼짝 말고 기다려 내가 지금 갈테니."

원장은 옷걸이에 걸려있던 자신의 코트를 거칠게 낚아채더니 곧 밖으로 달려나가 버렸다.

'뭐야?'

그러니까 난 그저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 했던 거냐? 어쩐지 너무 세련된 여자가 나한테 접근한다 했어. 야광 개나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더니 결국... 그 차도녀가 원한 건 내가 아니라 원장이었다?

졸지에 장기판의 졸로 변해버린 내가 허탈감에 빠져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러자 누군가 내 어깨를 흔들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내 어깨를 흔든 사람을 확인해 보니 넘버투였다.

"너 오늘 세라장 만났냐?"

"네"

"세라장이 입술 이렇게 만든거야?"

"네 그 덕에 원장님이 길길이 날뛰더니 지금 막 달려나갔어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이제 국수 먹을 때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네?"

"네 입술 덕에 이렇게 된 거니까 특별히 알려줄게. 사실 세라장이 우리 원장님 좋아한다고 무지하게 쫓아다녔었거든."

"그래요?"

그렇게 보이지 않던데..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알수가 없다니까.

"그런데 원장님은 너도 알다시피 고등학교 다닐때 실수를 해서 이미 수진이가 있었잖아 거기다 아직 수진이 엄마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지 매번 세라장을 밀어내기만 했지. 그렇게 지내다가 원장이 환타지아를 만들고 영업을 시작하자 세라장이 달나라를 만들었고 유명해 지더니 지금은 우리 원장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해 졌잖아 아니 더 유명한가. 암튼 그래도 원장님은 꿈쩍도 안 하더니. 역시 좋아했던 거야. 네 입술을 보고 미쳐서 달려나갈 정도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으음'이미 깨달았던 사실이지만 넘버투의 말에 나는 더욱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다. 그러니까 일부러 나한테 접근한 거잖아 이걸 노리고서... 난 딱 이용당하기 쉽게 생긴 걸까?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나는 좀 전까지만 해도 알딸딸해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얼떨떨하면서 기분이 상해버렸다.

"나 몸이 안 좋아 올라가서 쉴게요."

"야 너 영업하고 싶다고 해도 그 입술 때문에 안 되겠다. 약 사다 바르고 괜찮아지면 일하러 와 참 너 내일도 학교 가야하지."

"아니요 내일은 학교 안가요."

"그래 암튼 내일도 출근하지 마라 아니 당분간 출근하지 마 그 입술 원장님한테 안 보이게 하고."

"네"

나는 힘없이 터덜터덜 환타지아로 올라가버렸다. 원하지 않았지만 사랑의 짝대기가 되어 버린 내 신세한탄을 하며 옥탑방으로 올라간 나는 침대에 누워 버렸다. 그리고는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꿈에서 세라장의 입술이 둥둥 떠다니며 나를 쫓아다녔고 나는 그 입술을 피해 도망다니느라 숨이 가빠졌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눈을 뜬 나는 여전히 숨이 가빴다.

'뭐야?'

꿈이 아닌거야?

누군가 내 페니스를 부드럽게 만지고 쓰다듬고 있었다.

"너 미쳤어? 나한테 먹히고 싶니?"

"네 오빠"

나는 겁도 없이 내 페니스를 쓰다듬고 있던 수진이를 밀어버렸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수진이의 입술을 덮쳤다. 부드럽운 입술을 열고 따뜻한 수진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손으로는 수진의 옷자락을 헤쳐서 봉긋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으음"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수진의 입에서 새어나왔고 나는 한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려 수진의 치마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를 더듬다가 점점 더 위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수진이의 팬티가 손에 만져졌다.

나는 거칠게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려 버렸다. 그리고 손으로 팬티 아래로 드러난 곳을 덮어서 문지르기 시작했다. 촉촉해져 있는 그곳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수진의 몸이 튕겨지면서 마구 발부둥을 치기 시작했다. 억지로 밀고 들어간 손가락이 좁은 안을 휘저어 대자 수진의 몸이 떨려왔다.

나는 내 페니스를 그곳으로 가져가려다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아악'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지금 미쳐서 수진이를 따먹었다고 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나는 얼른 옷을 추슬러 입고는 밖으로 달려 나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나는 폰을 들어 번호를 눌렀다. [네 영일씨]

"지금 시간 있어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나 좀 급한데 만나줄 수 있어요?"

[어디로 갈까요? 옥탑방으로?]

"아뇨 제가 그리로 갈게요."

[우리집은 곤란하니까 호텔로 가서 방 잡고 기다릴래요]

"바로 올 수 있어요?"

[바로 가도록 해 볼게요. 문자로 룸 넘버 찍어줘요.]나는 가장 가까운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고 바로 룸을 잡고는 지윤경에게 문자를 날렸다. 호텔로 올라간 나는 샤워를 하고 옷을 다 벗은 채 침대 위에 누워 버렸다.

아직도 곧추서 있는 페니스로 뻐근한 불편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누워 있었고 얼마 후 룸의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와요."

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채 말했다.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려버렸다.

페니스를 만지는 손길이 느껴졌다. '흐윽'막 밖에서 들어온 탓인지 서늘한 손이 페니스에 닿자 온 몸의 털이 오소소 솟아올랐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아르너미스님, 챠베스님, 이비앙님, 네글레리아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시룡님 감사합니다. 내일도 연참입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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