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야 사랑의 짝대기 -- >
"으으음"
"하아 아 으으으 하아 아아"
"아 아아 아하"
페니스에 느껴지는 자극에 난 몸을 비틀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차가운 손이 뜨거운 페니스를 쓰다듬자 오히려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진 탓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웠던 손은 페니스의 기운을 넘겨받은 것인지 점점 따뜻해졌다. 그리고 따뜻한 손가락 하나가 곧추선 페니스의 끝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빨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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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이 목소린?'
난 도대체 누구에게 문자를 보낸 거지? 이건 지윤경이 아닌데... 놀란 내가 슬그머니 얼굴을 가리고 있던 팔을 내리고 내 페니스를 쥐고 흔들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내 눈앞에 벌거벗은 푸른 용이 앉아 있었다.
"... 어 언제... 옷을 벗으신 거예요?"
난 하마터면 언제 오신 거예요? 라고 물어볼 뻔 했다.
"들어오면서 벗었어. 왜? 다시 입을까?"
"아니 그건 아니지만..."
여전히 내 페니스를 쓰다듬고 있던 푸른 용이 다시 입을 열었다.
"빠는 거 싫어? 지난번에 좋아하는 것 같더니."
"좋아요. 빨아주세요."
푸른 용이 나와 시선을 맞추면서 고개를 숙여 내 페니스를 물었다.
"흐읍"
마치 이것보라는 듯 혀를 내어 페니스의 기둥을 빨더니 페니스 끝에서 흘러나오는 투명한 물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어흑"
혀가 예민한 페니스 틈새 안을 핥아 대자 나는 일으켰던 상체를 뒤로 누이고 다시 눈을 감았다. 오돌토돌한 혀 위의 돌기가 페니스의 벌어진 틈을 파고들어 예민한 피부를 자극하고 있었다.
'쭈욱 쭈욱' 입술이 그 끝에 닿아서 마구 빨아들이자 페니스가 더욱 꿈틀거리며 부풀어 오르면 단단해져갔다. 따뜻한 입속으로 페니스의 끝이 삼켜져 혀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여지다가 좀 더 깊이 들어가더니 볼 안의 부드러운 살을 찔러대고 있었다.
이가 살짝 페니스를 깨물었다.
"아앗 하악 하악 아아 하아 앗"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내 허벅지를 내리누르며 이로 페니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단단하며 매끄러운 이가 페니스에 닿을 때마다 나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대었다. 그리고 점점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페니스의 끝이 입천장에 문질러지자 그 끝의 예민한 피부가 벌어졌고 나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혔다.
"헉 어어어어 어억"
뿜어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자 페니스의 끝이 서서히 미끄러지더니 좁은 식도로 밀려들어갔다. 강한 압박감에 내가 몸을 부르르 떨어대었고 페니스가 완전히 입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아 푸른 용의 머리를 더 아래로 내리눌렀다.
"으으으으"
미칠 듯한 쾌감이 내 전신을 감쌌고 나는 무릎을 세우고 앉은 상태에서 푸른 용의 입안으로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좁은 식도 안을 드나드는 페니스로 인해 나는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나의 거친 움직임에도 푸른 용은 내 페니스를 더욱 세게 빨아대었고 나는 그런 푸른용을 침대의 끝까지 밀고 갔다. 그리고는 벽으로 푸른 용의 얼굴을 밀어 붙인 채 힘껏 엉덩이를 움직였다.
"아아아아악"
푸른용이 이를 세워 페니스의 뿌리를 자극하자 드디어 괴성을 지르던 내가 푸른용의 입안으로 뜨거운 정액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내가 감은 눈을 뜨고 페니스를 푸른 용의 입안에서 빼내었다.
"이번엔 내 차롄가?"
"어억"
푸른용은 나를 침대에 밀어 넘어트리고 내 위로 올라왔다. 내 얼굴 위에 허벅지를 벌리며 앉자 내 눈앞에 분홍색의 꽃잎이 벌어지며 진득한 액을 흘리고 있는 붉은 틈새가 숨김없이 드러났다.
내가 혀를 내밀어 살짝 그곳을 건드려 보았다. 틈새가 움찔 거리더니 액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나는 그 틈새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는 그곳이 흥분한 듯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쑤욱' 빨려 들어가는 그곳을 혀로 마음껏 맛보며 핥아대다가 깊이까지 닿지 않자 곧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깊숙이 손가락을 밀어 넣자 부드럽고 뜨거운 동그랗고 폭신한 뭔가가 만져졌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마구 찔렀다.
"하앗 거긴 아앗"
그전까지는 신음소리를 내지 않았던 푸른 용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나는 몸을 일으켜 푸른 용의 엉덩이 사이에 앉아서 푸른 용을 침대로 엎드리게 밀어 붙인 후 손을 더 깊이 넣어서 그곳을 자극했다. 그러다가 손가락을 빼내고 다시 일어선 페니스로 대신 그것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하앗 앗 앗 앗 앗"
내가 페니스를 움직여 그 곳에 닿을 때마다 푸른 용은 짧은 비명소리를 내뱉으며 자꾸 앞으로 갔고 나는 그런 푸른 용의 엉덩이를 내 쪽으로 당기며 더 깊이 찔러대기 시작했다.
"하아아악"
푸른 용의 비명소리와 함께 내가 사정을 했다. 드디어 푸른 용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에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푸른 용의 안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푸른 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정말 이렇게 되면 한 번 해보자는 건가?"
"네?"
"누워"
다시 나를 침대로 밀어 붙인 푸른 용은 내 위로 올라왔다.
"저기 금방 싸서 지금은 안 될텐데요."
"되는지 안 되는지는 보면 알지."
푸른 용이 페니스를 쓰다듬더니 아래의 열매를 주물렀다. 그리고는 더욱 아래로 미끄러졌다. '거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나는 신음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어떻게 안 거지?'
푸른 용의 손이 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어 항문에 닿자 거짓말처럼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악"
그 때부터 나는 푸른 용의 무차별적인 공격아래 속수무책으로 정액을 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한참을 시달린 내가 이젠 정말 더는 안 된다고 외쳤고 푸른 용은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 위에서 내려왔다.
"계산은 내가 하지. 그럼 다음에도 연락해."
".........."
나는 그저 멍하니 침대에 누워서 옷을 입고 있는 푸른 용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푸른 용이 나가고 나서 떡대 두 명이 들어왔다. 나를 욕실로 데려가더니 씻기고 가운을 입힌 채 다시 침실로 나왔다.
"집으로 모실까요?"
나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고 곧 옷이 입혀지고 호텔밖으로 나와 대기해 있던 차에 타고는 환타지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를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내려준 떡대들이 돌아가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멍하니 벽에 기대 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가서 옥탑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거실에 불을 켜지 않은 채 바로 침실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갑자기 안에서 누군가 튀어 나와 내 품에 안겼다.
"오빠 왜 이제 와요?"
"너 뭐야? 아직 안 간 거야?"
"오빠가 그러고 갔는데 제가 어떻게 가요."
"너 미친 거야? 내가 왜 그러고 나갔다고 생각하냐? 얼른 돌아가."
"오빠도 나 좋아하잖아요?"
"네가 순진해서 뭘 모르는데 남자는 아까 그런 상황이면 열에 열 다 그렇게 덤벼들어. 좋아하지 않는 상대라고 해도."
"그런데 오빠는 그냥 나갔잖아요. 그게 좋아한다는 증거 아니예요?"
"네가 뭔가 착각하는데 난 환타지아에서 계속 일하고 싶거든 내가 널 안으면 나 내일 당장 환타지아에서 쫓겨나. 그러니 절대 널 안을 일 없을 거야. 그러니 김칫국 그만 마시고 돌아가라."
"난 오빠 좋아한단 말이에요."
"네가 좋아하는 건 자유인데 나는 너 안 좋아하거든."
"정말 나 싫어요?"
"아니 싫은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는 거지. 그러니 이만 가라. 나 지금 엄청 피곤하다."
"어디 갔다왔는데요."
"너 같은 꼬맹이는 몰라도 돼."
"사귀는 사람 있어요?"
"만나는 사람은 있어."
놀란 듯 날 쳐다보던 수진이가 곧 울더니 밖으로 달려 나갔다. 수진이 그렇게 나가고 나자 나는 겨우 침대에 몸을 누일 수 있었다.
정말 힘든 하루였던 것 같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명과 엮이는 건지. 피곤한 덕분인지 복잡한 심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는 밖이 훤하게 밝은 새벽이었다. 다시 자기에는 시간이 늦은 편이고 그렇다고 일어나서 학교를 가기엔 너무도 이른 시간이었고 나는 할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넉넉하니 밥을 한번 해 먹어볼까.
한동안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밥통을 찾아내서 쌀을 씻어 밥을 안쳤다. 그리고 냉장고를 뒤니지니까 얼마 전 술안주를 하기 위해 사다둔 김치가 있었고 찬장을 뒤져 찾아낸 참치통조림을 넣고는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보글거리면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는 김치찌개를 식탁으로 옮겨 놓고 밥이 다 되었다는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는 밥통에서 막 한 따뜻한 밥 한그릇을 퍼서 식탁으로 가져가 간만의 맛있는 아침을 먹기 위해 숟가락을 들었다.
그때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폰이 진동하지만 않았다면 밥을 입안으로 가져갔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온 진동에 팔까지 '덜덜' 떨리는 느낌이 들었고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고 폰을 꺼냈다. '아씨'배고픈데 아침부터 누구야? 확인해 보니 지윤경이었다.
어 뭐야? 무슨 일인데 아침부터 전화한 거지.
"네 영일입니다."
[저예요. 지윤경]
"네 알아요. 번호 떠요."
[어젠 미안했어요. 제가 일이 생겨서 연락도 못하고 안가서]
"아니 괜찮아요."
[대신 오늘 저녁에 갈게요.]
"안 와도 되요. 다 해결했어요."
[그래요? 사실 어제 일이 좀 있었거든요. 진아가 유건 찾아가서 한바탕 하고 완전 결별 선언했어요]
"이미 헤어졌던 거 아니었어요?"
[진아는 이미 헤어진 것이었는데 유건은 아니었던 모양이예요. 그래서 어제 한바탕하고 완전히 끝내고 왔더라고요.]
"아 네 잘 됐네요."
[조만간 진아랑 같이 한번 봐요.]
"네 그렇게 해요. 연락주세요."
[그럼 나중에 연락할게요]
"네 그럼 나중에 봐요."
내가 전화를 끊고 숟가락을 드니 밥과 김치찌개가 식어서 딱 먹기 알맞은 정도가 되어 있었고 나는 빛의 속도로 숟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전화를 끊고 숟가락을 드니 밥과 김치찌개가 식어서 딱 먹기 알맞은 정도가 되어 있었고 나는 빛의 속도로 숟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후 나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옥탑방을 나섰다. 오늘도 오전부터 수업이라서 학교로 가야하지만 지난번 시간표를 환타지아에 알려달라고 하던 넘버투의 말이 생각이 나서 환타지아에 잠시 들렀다가 학교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계단을 통해 환타지아로 내려갔다.
카운터에 넘버투가 앉아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넘버투가 출근할 시간은 아닌데... 이렇게 일찍 나온 건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 싶어서 나는 발걸음을 빨리 해서 카운터로 걸어갔다.
"원선생님 일찍 출근하셨네요?"
"그럴 일이 좀 있어서."
"지난번에 시간표 남겨놓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래 여기 두고 가."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안 온건가요?"
"원장님은 방에 계셔."
"그럼 인사라도 드리고 갈까요? 아니 손님이 있으니까 그냥 가라."
"네? 손님요?"
"그래 너도 알잖아 네 입술 물어 뜯은 세라장이라고."
'뭐야?'
근데 왜 여기 온 거래?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아씨 모르겠다. 일단 피하고 보자.
"전 이만 가볼께요 오늘 오전부터 수업이라서요."
"오후엔 수업이 없네 그럼 오후에 보자."
넘버투가 내가 내려놓은 시간표를 살피면서 말을 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한 후에 곧바로 환타지아에서 빠져나왔다. 무슨 일 때문에 온 거지?
어제는 원장이 찾아간 것 같던데 설마 넘버투 말대로 둘이 결혼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하긴 둘이 결혼을 하건 말건 그건 나한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학교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몇몇 나를 아는 후배들이 선배님 하면서 아는 체를 하자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손을 들어 흔들어주면서 강의실로 올라갔다.
지난번부터 친한 체를 하던 성기가 역시나 내 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했다.
"영일아 일찍 왔네."
"그러는 너야말로 일찍 온 것 같은데."
"나는 아침에 동아리 갔다가 온다고 일찍 온거야."
자신에게 관심을 표현해 준것이 고마운 건지 활짝 웃으며 더욱 가까이 붙는 성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뒤로 두 발짝 물러났고 혹시 내 행동에 상처받을 성기를 배려해서 나는 일부러 허리를 돌리면서 기지개를 폈다. '아윽'허리야. 그러고 보니 허리가 뻐근하다. 어제 무리한 것이 표가 나는 듯 했다.
"어제 세라장이 왔었다고 하더라. 너 만나러 왔었다며."
"누가 그래?"
"조교가 그러던데 태호가 조교랑 사귀잖아."
"그래?"
조교랑 사귄 다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정말 세라장 만났냐?"
"응 만났어."
"뭐래?"
"같이 일하자고 하지."
"너 세라장이랑 같이 일할거야?"
"아니 난 환타지아에 뼈를 묻을 건데."
내 대답에 성기는 입을 헤벌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그냥 좀 놀라서."
"뭐가? 환타지아가 그렇게 좋은가 싶어서. 너도 알지만 세라장이 원장으로 있는 달나라가 규모면에서 환타지아보다 훨씬 크잖아."
"그런가?"
"그래 암튼 좋겠다. 난 언제쯤 너처럼 여기저기서 와달라는 소리 들어보겠냐?"
"너도 노력하면 되지."
"노력만 해서 되는 것이라면 죽어라고 하겠는데 그게 아니니까 하는 말이지."
풀죽어서 말하는 성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성기는 170을 겨우 넘기는 키에 쭉 찢어진 작은 눈 여드름이 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성격이 좋아서 헤어디자인 학과에서 유일하게 모든 동기들과 선배, 그리고 후배들의 폰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중 그와 진정으로 우정을 나누거나 여자친구가 있는 건 아니었으니 저렇게 슬픈 표정을 지을 만도 하지. 하지만 그런 성기를 동정하는 것도 여기까지. 다행히 그때 교수가 들어왔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개강 첫 강의라서 제대로된 수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출석을 부르고 대답을 하는 학생 하나하나를 이름을 외우기라도 하려는 듯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이름을 부른 후에는 사족까지 덧붙였다.
"얼마 전 야광 개나리 작품을 만들었다는 친구가 자네인가?"
"네"
"수업 끝나고 나 좀 잠깐 보지."
"네"
'아씨'요즘 왜? 끝나고 남으라는 사람이 많은 건지 정말... 수업 끝나고 피곤한 몸을 좀 쉬어 보려했지만 주위에서 도와주질 않네.
나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에게 격려의 말을 들었고 앞으로도 기대하고 지켜보겠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누가 교수 아니랄까봐 '자네' '~겠네'라는 고리타분한 말을 내뱉고 있는 교수의 면전에서 웃음을 짓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겨우 교수에게서 풀려난 나는 우선 점심을 먹고 환타지아로 가기로 결정했다. 학교구내식당에 들어선 나는 정식을 시켜서 배식을 받아 들고는 창가의 테이블로 다가가서 앉았다.
밥을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누군가 내 앞에 식판을 '턱'하니 놓았다. 식판의 주인을 확인한 내가 그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오빠 나랑 같이 먹어요."
"......"
'뭐야?'
이 찰거머리는 어제 그만큼 했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모른 척 하겠구만 이건 뭐 대놓고 아는 척이니...
"난 다 먹었어."
"그럼 내가 먹는 거 봐요."
"나 환타지아로 출근해야 해."
"당분간 우리 아빠 눈에 안 띄는 게 좋을텐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오빠 때문에 세라 아줌마랑 아빠랑 대판 싸웠거든요."
"뭐?"
"세라 아줌마가 오빠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자마자 아빠가 달려들어서 아줌마 얼굴을 움켜쥐고 키스하는 것까지 보고 집에서 나왔어요."
"뭐?"
"아마 그 뒤로 찐한 장면을 찍었겠지만 울 아빠 좀 집요한 성격인거 아시죠? 지금 오빠가 눈앞에 있으면 가만 안 둘건데요."
"넌 내가 우습냐?"
"아뇨 우습지 않으니까 이러는 거죠."
"어쨌든 출근할 거야. 원장이 오지마라고 한 것도 아니고."
"맘대로 해요 하지만 나 밥 다 먹고 나서 가요."
나는 수진이 밥을 다 먹고 커피까지 같이 마셔주고 나서야 학교에서 나올 수 있었다. 같이 커피를 마셔주지 않으면 내가 변태라고 온 학교에 떠벌리고 다닐 거라던 수진의 으름장을 무시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다고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수진이 안쓰러워서였다.
학교를 나와 환타지아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넘버투에게 전화를 걸어서 원장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넘버투는 매정하게 얼른 출근하라는 한마디만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글레이시아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시룡님, 블로우스트님, 앞에서찌른다님, 챠베스님 감사드립니다.
이번회는 좀 달려봤습니다. 다음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즐감하기셨길 바라며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