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82화 (82/236)

< -- 지윤경의 고백...? -- >

내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지윤경의 혀는 달콤한 맛이 났다.

분명 나와 같은 술을 마셨는데 어떻게 해서 지윤경의 혀에선 달콤한 맛이 날 수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내 입천장을 핥는 혀에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흐으으읍"

지윤경은 확실히 키스도 잘했다. 생각해 보면 나와 가장 많이 밤을 보낸 사람도 지윤경인 것 같다. 나를 길들이려고 하는 걸까? 부드럽게 내 입속의 살을 더듬어대는 혀로 인해 아찔해진 나는 지윤경을 내 무릎 위로 당겨 앉혔다. 지윤경의 가슴을 애무하기 위해서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에서 떼어냈다.

"으음 키스 좀 더 하고 싶은데요."

/26 쪽89

"그럼 더 해요."

이번엔 내가 먼저 지윤경의 입술로 다가갔다. 혀로 지윤경의 부드러운 입술을 핥다가 그녀의 입술을 가르면 혀를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천천히 벌어지는 입술사이로 짧은 신음소리가 나오더니 지윤경의 혀가 내 혀 위로 올라왔다. 지윤경의 혀를 내 입으로 당겨 빨기 시작했다.

고개를 옆으로 비틀어 지윤경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은 후 더 깊이 혀를 빨아당겼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숨이 차는 것인지 나를 밀어내는 지윤경을 느끼며 입술을 떼어냈다.

"학 학 학 학 휴"

"숨차요?"

"보면 몰라서 물어요?"

"계속 키스해요? 아님 내 마음대로 해요?"

내 말에 지윤경이 눈을 흘기며 나를 쳐다보았다.

"일부러 이런 거죠? 숨도 못 쉬게 밀어붙인 거 말이에요."

"아닌데 일부러는 아니고 그러고 싶었던 건 맞아요. 그럼 다음 진도 나가요."

내가 지윤경의 목덜미에 입술도장을 찍으려고 다가갔다.

"잠깐 자국 남기면 안 돼요."

"알았어요. 장사 한두번 하나요."

'어'그러고 보니 이 말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아씨 지금 그런거 신경 쓰게 생겼어?

나는 얼른 지윤경의 유두를 입으로 물었다. 유난히도 작은 유두여서인지 빠는 강도가 더 센것 같다. 마치 아래의 돌기만한 크기인 유두를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빨았다가 물었다가 핥았다가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헉"

"악"

갑자기 눈앞에 번쩍 했다.

언제 일어난 것인지 수진이가 내 머리를 베개로 내리친 것이었다. 그 덕분에 입 안에 있던 지윤경의 유두를 꽉 깨물어 지윤경도 비명을 질렀고 놀란 나는 후다닥 지윤경의 유두를 뱉어내어 보니 선명한 잇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악 안돼. 자국 나면 안 된다니까요."

"그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아씨'쟤가 때려서 그렇거든.

"지금 둘이 뭐하는 거예요?"

"뭐하는지 몰라서 묻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아가씨 만족하지 못했어요? 영일씨랑 더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차례를 기다려요."

'미치겠다'차례를 기다리라니 내가 무슨 화장실이야?

"저 잠시만 둘 다 왜 그래요?"

"왜 그러냐고요? 오빠는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보고 어쩌라고?'

여자는 둘이고 내 몸은 하나인데... 그러니까 아까 돌아가랬더니... 이제 나도 어쩔 수 없어.

여자 둘이 벗고 덤비는데 막을 도리가 없어.

"정 못 기다리겠으면 같이 할래요?"

나와 수진이는 경악으로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 말을 내 뱉은 지윤경을 바라보았다. '이봐'나도 그러고 싶지만 불행히도 내 꺼는 하나라서 한꺼번에 둘에게 쌀 순 없거든.

"미쳤어요?"

"안 미쳤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왜 이래도 괜히 순진한 척 하지 말아요? 정말 몰라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아니'안 순진해 하지만 이 순간에 그럼 내가 뭐라고 하면 좋겠니?

수진이는 아직도 입을 떡하니 벌린 채 나와 내 무릎에 앉은 지윤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지윤경을 내 옆의 소파에 내려 놓고 몸을 일으켰다.'헉'

"악"

'아씨'일어나지 말걸. 그냥 앉아 있을 걸 그랬네.

순간 벗은 상태라는 걸 깜박한 내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당연히 불끈거리며 서 있던 페니스가 까닥거렸고 수진이의 시선이 내 페니스로 내려갔다.

내 페니스를 본 수진이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더니 고개를 돌렸다.

'뭐야?'

그래도 아까는 자기 손으로 쥐로 흔들어대어 놓고는 갑자기 부끄러워지기라도 한거야?

참 특이하네 처녀일 때는 부끄러워하지 않더니 오히려 한번 하고 나니 부끄러워하다니.

내가 그 상태로 수진이에게 한걸음 다가서자 수진이가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오호라'뭐야? 이제 피하기까지혹시나 싶어 두발짝 더 수진이에게 다가가니 수진이가 세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런 수진이의 등이 벽에 닿았고 나는 성큼성큼 수진이에게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수진이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밖으로 달려나가 버렸다.'뭐야? 정말'내가 뭘 어쨌다고 벗고 페니스 좀 세워서 다가간 것이 도망갈 만큼 겁나는 일인가 그것도 막 자기의 첫남자가 된 나인데...

"지윤경씨 지금 저 애 왜 저러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근데 아까 영일씨가 너무 과격하게 한거 아니에요? 처녀이면 상당히 아팠을 텐데."

"그럼 설마 아파서 도망간 거란 말이에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뭐 우리는 하던 거 마저 하죠."

"저기 그런데 수진이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있었는데..."

"그렇게 걱정되면 따라나가 보던가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요."

옷을 입고 수진이의 옷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더니 역시나 현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수진이가 눈에 들어왔다.

"너 여기서 뭐하고 있냐?"

"오빠 다 끝난 거예요?"

"뭐가?"

"지윤경이랑 하던 거 말이예요?"

"아직인데."

"그래요. 난 이만 갈래요."

"저 이만 가요."

수진이는 옷을 받아들고 황급히 입더니 곧 인사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데려다 줄까?"

"아뇨 저 혼자 알아서 갈게요. 오빠는 들어가서 하던 일이나 마저 하세요."

'대답을 해야 하는 건가?'

내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겠지?

가는 수진을 따라가지도 그렇다고 옥탑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수진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서 있어야만 했다. 수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자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의 소파위에 있어야 하는 지윤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부엌과 욕실을 뒤져보았지만 없었다. 마지막 남은 침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 쓴채 누운 지윤경이 보였다.

"자요?"

"네 자요."

"자는 사람이 어떻게 대답해요?"

"나는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럼 그냥 자요 난 거실 좀 정리하고 들어올게요."

"아니요 영일씨 우선 내 옆에 좀 앉아 볼래요."

'치'그럼 그렇지. 피식 웃은 나는 침대로 가서 걸터앉았다.

"영일씨 나 곧 결혼해요."

"네?"

"나 얼마 안 있으면 결혼한다고요."

"설마요?"

"진짜예요. 결혼하고 나면 아마도 여기는 못 올 것 같아요. 영일씨 만나기도 어려워질 것 같고."

"결혼하는 신부가 왜 여길 와요. 결혼하면 잘 살아야지."

"결혼하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요."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지윤경이 갑자기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을 치우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영일씨 찾아와서 이러고 있겠어요?"

"하긴 그렇긴 하네요. 그럼 결혼은 왜 해요?"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략결혼이예요."

'뭐야?'

지윤경도 그럼 엄친아쯤 되는 거야? 대단한 가문의 영양이라던가 뭐 그런거?

"나 이래뵈도 대신 그룹 회장님의 유일한 핏줄이라고요."

"대신 그룹요?"

'아놔'뭐야 진짜? 내 주위엔 왜 이렇게 배경이 쩌는 사람들 밖에 없어?

"그랬어요? 전 전혀 몰랐는데."

"진아랑 유진이도 다 알만한 집안의 아가씨 들이예요. 세린이도 그렇고."

'그래서'항상 4종세트로 다녔던 거야? 그런데도 다들 잘만 놀더니만...

"그랬어요? 다들 말을 안 해주니 몰랐네요."

"삐졌어요?"

"삐지긴 누가 삐져요. 저 그렇게 속좁은 놈 아닙니다."

"나 누구랑 결혼하는지 안 궁금해요?"

'진짜'뭐야? 궁금해 하라는 거야? 나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 갑자기 드는 배신감에 화가 불쑥 치밀어 올랐다. 뭐야? 나 지윤경이나 백진아 좋아한 것도 아니었잖아 그런데 왜 화가 나지?

"안 궁금해요."

"진짜요? 나 유건이랑 결혼하는데."

"안 궁금하.... 뭐라고요? 유건? 내가 아는 그 유건?"

"네 바로 그 개싸가지 유건."

'와아'지윤경도 좋은 시절 끝이네 하필이면 유건이라니. 이게 정략결혼이라는 건가? 참나 이런 경우는 또 처음보네.

"축하해요."

"네 고마워요. 그리고 오늘은 내 처녀파티하는 날이예요. 그러니까 오늘 나 밤새도록 좀 즐겁게 해줘요."

'정말 내가 기쁨조야'왜 다들 나한테 즐겁게 해달라는 건데... 하지만 나는 지윤경을 안고 침대위로 쓰러졌다. 그렇게 밤새도록 지윤경의 안으로 페니스를 박아대면서 그 밤을 보내야만 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지윤경은 사라지고 없었다.

어제 옷을 입고 오지 않은 탓에 내 옷장을 뒤져 옷을 꺼내 입고 간 모양인지 서랍장 안의 옷이 헝클어져 있었다.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니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제시간에 일어난 것만도 다행인 것이라 생각하며 씻고 옷을 입고난 후 학교를 가기 위해 옥탑방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귓속이 윙하고 울려대는 것 같아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고 눈을 뜨니 마침 학교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얼른 버스에 올라탔다. 이제 봄이라서 인지 버스에 탄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그에 걸맞지않게 우중충한 색상의 옷차림을 한 사람은 나와 교복을 입은 학생들 뿐이었다. '왜'교복은 하나같이 회색 아니면 곤색, 아니면 짙은 녹색일까 그나마 좀 나은 색상이라면 황토색이거나 짙은 자주색 또는 검은색... 이러니 학생들 얼굴이 우중충해 보일 수밖에 없지. 난 좀 덜 튀어 보이기 위해 학생들이 무리지어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서 있었다.

내 앞에 있던 여학생 둘이 뒤돌아보더니 내 모습을 보고는 얼른 앞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뭐야?'

못 볼 거라도 본 것 같은 저 표정들은... 나는 단지 검은색의 상의에 검은색의 바지를 입고 있는 것뿐인데 거기다 어울리는 검은 가방을 메고 있는 것 말고는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는 옷차림인데... 여학생 둘이 옆에 여학생에게 뭐라고 귀속말을 하더니 그 옆에 여학생들도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왜?'

말을 하란 말이야.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러는 건지? 참나 이해가 안 되네.

그렇게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여학생들이 내 모습을 힐끗거리면서 쳐다보고 나는 점점 더 인상이 구겨지고 있었다. 얼마 후 학교에서 가까운 정류소에서 내린 내가 뒤돌아서서 버스를 쳐다보았더니 여학생들이 나를 보며 손으로 아래를 가리키고 있었다.

눈을 내려 아래를 쳐다보니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 그냥 열려 있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얌전히 바지 안에 들어있어야 할 것이 팬티에 감싸인 채 삐죽히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그나마 팬티로 덮여 있어서 실제적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씨'그러니까 저 고삐리들이 이걸 구경하고 있었던 거야? 참나 진작 말을 해주었으면...

"아악"

얼른 지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다가 중요부분이 지퍼에 끼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한참을 주저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가 겨우 바지 앞을 손으로 가리고 학교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지퍼에 끼인 중요부위를 한참 씨름한 끝에 겨우 빼내었다. '휴'이마의 땀을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오니 이미 강의 시작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렇다고 아예 결강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왕 왔으니 지각이라 해도 강의를 듣자고 결심한 후 강의실 뒷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일제히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었고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며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최영일군 드디어 온 건가?"

'으윽'하필이면 가방을 내리는데 교수랑 눈이 마주칠게 뭐람?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니 왔으면 됐어."

강의시간 내내 교수와 시선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써야만 했다. 그렇게 겨우 강의가 끝이 났다. '휴'살았다.

지각한번 했다고 숨도 못 쉴 정도로 째려보다니... 강적이다. 2시간 연강이면서 중간에 쉬는 시간도 주지 않고 강의를 한 교수가 강의실을 나가고 다들 일제히 책상으로 드러누웠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동전을 들고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오던 란희와 정면으로 마주치자 피하기 위해 발을 내딛었더니 란희 역시 내가 간 쪽으로 움직였고 다시 반대쪽으로 움직이자 란희 역시 또 내 앞을 가로막으며 움직였다.

하는 수 없이 한쪽으로 비켜서서 란희가 지나가도록 해주었다. 란희는 최근 새로 들어온 신입생 중 하나한테 작업을 거는 중인 모양이었다. 또 순진한 남자 하나 울리겠네.

커피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눌렀다.

'윙' 소리가 나더니 '탁' 하고 종이컵이 나왔고 잠시 후 '쪼로록' 소리가 나면서 컵 안으로 커피가 쏟아졌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니 어젯밤의 일이 생각이 났고 수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 나온 커피를 자판기에서 꺼내고 있는데 뒤에서 타닥거리면 황급히 뛰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수진이가 복도의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바쁜 일이라도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커피를 홀짝이면서 강의실로 돌아왔다.

성기가 내 자리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왜?"

"폰이 울리기에 왔더니 끊어졌네."

"그래?"

성기의 말에 내가 벗어놓았던 상의에서 폰을 꺼내었다.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는 환타지아의 20번 방 형에게서 와 있었고 커피를 책상위에 얹어두고 폰을 들고 복도로 나왔다.

"영일이예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잠시 폰을 두고 밖에 나갔다 왔어요."

[지금 세라장이 왔는데 너를 안 찾고 현우형 지명해서 그 방에 들어갔어]

"네? 원장님은요?"

[예약손님이 계셔서 방에 계신데 조금 있다가 나오실 건데 어쩌면 좋냐? 아무래도 이러다간 큰일 날 것 같은데]

'이제 타겟을 나에게서 꼬붕으로 바꾼 건가?'

그럼 수진이가 세라장한테 연락을 한 모양이네. 나에게는 다행한 일이지만 환타지아에는 거센 폭풍이 휘몰아칠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꼬붕이 다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폭풍의 중심에 선 게 내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를 하며 통화를 끝낼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네글레리아님, 시룡님, 블로우스트님, 챠베스님, 블로우스트님, 안돼임마님, 아르너미스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사과에서는 조아라에서 수위 문제로 잘린 분홍팬티는 현재 연재중입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한번 가서 보세요. 무료라서 그냥 보시면 되는데 성인물이라 가입은필수입니다.

절대 강제는 아닙니다.

즐감하세요... ^^=====================================================================

< -- 내기의 말이 되다.

-- >

강의가 끝이 나고 전공교수가 찾는다는 조교의 연락을 받고는 교수실로 걸음을 옮겼다. 사실 마음은 이미 환타지아에 가 있었지만 교수가 찾는다니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 빨리 면담을 끝내고 출근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빨리 재촉하고 있었다.

"똑 똑"

"들어와요."

"교수님 최영일입니다."

"아 최군 어서 와요. 우선 자리에 앉지."

"네"

/27 쪽90

내가 소파에 앉자 교수도 소파에 와서 앉더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내가 마음이 바빠서 바로 본론부터 말해야겠는데 괜찮지?"

"네 물론입니다."

"이번에 전국대회가 있는데 나가볼 생각이 있어요?"

"전국대회요?"

"그래요 전국대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규모이지 하지만 재작년부터 개최되어서 아직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그래도 규모는 꽤 커."

"제가 나갈만한 실력이 되겠습니까?"

"되니까 내가 말을 꺼내는 거 아니겠어."

"한번 생각해 보고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아직 기간이 좀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고 나한테 알려줘요."

"네 알겠습니다."

원장이 요즘 세라장 때문에 정신이 없긴 한가보네. 아니면 벌써부터 대회 참가다 뭐다하고 나를 가만히 안 나뒀을 텐데 말이야.

'어쩌지?'

대회를 참가해야해? 그래서 수상을 못하면? 그 땐 본전도 못 찾는 거 아니야?

그런 고민을 하며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갔다. 버스를 타기 전에 바지지퍼를 점검을 해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잠시 후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버스는 막힘없이 달리더니 곧 환타지아에 가까운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환타지아로 걸어 올라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떠드는 시끌거리는 소리가 환타지아 밖에까지 들려나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벌써 원장이 세라장이 꼬붕한테 서비스 받는 거 알아챈 거야?

걱정이 된 나는 환타지아로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안의 사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다들 내기를 하고 있는 듯이 모여 있는 환타지아 무리들 사이에서 20번 방 형이 돈을 걷고 있었다.

"뭐 하는 거예요?"

"와 드디어 우리의 호프 영일이가 왔구나."

'뭐 무슨 프?'

아니 점심을 잘 못 먹었나 왜들 이래.. 참 아직 점심시간 전이니까 아침을 잘못 먹은 건가?

"소름 돋게 왜 이래요 형."

갑자기 나를 껴안은 20번 방 형의 얼굴을 밀어내면서 말을 했고 그런 나와 20번 방 형의 주위로 환타지아 무리들이 몰려들었다.

"영일아 부탁한다."

'그러니까'도대체 뭘? 그것도 나한테 부탁씩이나 하는 거야?

"너 전국대회 나가라."

'으잉'어떻게 알았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그럼 잘 됐네."

"뭐가 잘 되요?"

"너 전국대회 나가서 대상 먹어라."

'헉'말이 쉽다. 대상이라니 대상이 누구 애 이름이야?

"저도 대상 먹고 싶죠. 하지만 그게 쉽게 되겠어요."

"우리가 도와줄게."

"그런데 왜들 이렇게 적극적이에요? 무슨 일 있어요?"

"원장님이 네가 전국대회 나가서 대상 먹으면 세라장이랑 결혼 한단다."

"에엑 뭐라고요?"

'이게'무슨 소리야?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 것도 유분수지. 뭘 어쩌고 어째?

꼬붕한테 가서 서비스를 받았다더니 왜 가만히 있는 날 걸고넘어지는 거야? 설마 나하고 수진이하고 일 있었던 거 안건 아니겠지? 아니야 알았다면 내가 아직 무사할 리가 없지.

그런데 세라장이랑 원장이랑 결혼하는 건 나도 좋은데 전국대회 참가하는 건 정말... 멍석을 깔아놓으면 하기 싫은 그런 심정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갑자기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정말로 싫어졌다.

"영일아 네가 대상 못 먹으면 세라장이 너 달나라로 데려간데."

"엑 뭐예요? 왜 얘기가 그렇게 되는 거예요?"

20번 방 형이 조금 전 생긴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예약손님이 돌아가고 나서 원장은 견습생들의 방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방송실에 들어갔다가 꼬붕의 방에 있는 세라장을 발견하고는 꼬붕의 방으로 뛰어올라가 세라장을 끌고 나오려고 했지만 완강히 버티는 세라장 때문에 28번 방안에서 핏대를 세워가며 세라장과 대화를 했던 것이다.

서로 소리를 질러댄 것도 대화라고 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며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내 얘기가 튀어 나왔고 세라장은 나를 달나라로 데려가겠다고 했고 원장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을 한 것이다.

세라장은 내가 여기 환타지아에 있어서 제대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배우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고 자신이 나를 데리고 가서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로 키우겠다고 말했고 원장은 내가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고 제대로 배우고 있다면서 이번 전국대회에 내보내서 대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었다. 그러자 세라장은 내가 만일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면 달나라로 나를 데리고 가겠다고 한 것이었다. 나는 왜 내가 원하지도 않던 일에 끼고 만 것인지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꼭 나를 엮어 들어가려고 하는 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기다 만일 내가 수진이와 있었던 일까지 알게 된다면...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이렇게 되면 나는 전국대회에서 반드시 대상을 수상해야만 하게 되는 것인가? 내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수긍을 하고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전국대회 출전해서 대상을 타는 거야.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야?

내가 타고 싶다고 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니 지금부터 시작하자.

그런데 그건 그거고 지금 환타지아 무리들이 하고 돈이 걷고 있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형 저 전국대회 나갈게요."

"허"

"아깝다."

"쳇"

"아 오분만 더 버티지."

'그러니까'지금 내가 언제쯤 전국대회 나간다고 말하는지 내기하고 있었던 거야?

"우와 난 땄어. 영일아 내가 한턱 쏠게 뭐 먹고 싶냐?"

'뭐야?'

나 때문에 돈을 땄으니 당연히 한턱 쏴야지. 비싼 게 뭐가 있지? 역시 꽃등심이 땡기네.

"비싼 거도 돼죠?"

"뭐가 먹고 싶은데?"

"한우 꽃등심요."

"그래 기분이다 한우 꽃등심 내가 쏜다."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던 것도 잠시 원장방에서 나온 원장이 무리들 중간에서 바보처럼 웃고 있던 내 팔을 당겨 원장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어어어"

나는 반항도 하지 못하고 원장에게 끌려서 원장방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일군 들었겠죠?"

"네 들었습니다."

"그럼 영일군이 열심히 해 주리라고 믿어요. 오늘부터 바로 대회준비 시작하도록 해요."

"네 알겠습니다."

대답하는 나를 보는 원장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럼 원장은 결국 세라장과 결혼을 원하고 있었던 거였나? 그래놓곤 왜 이리저리 도망 다녔던 거지?

이번에는 내기의 말이 되어서 결국 원장과 세라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만 하나보다. 혹시 나 알고 보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사람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원장을 보니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타지 않으면 환타지아를 쫓겨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철천지원수가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원장방을 나왔다. 내 주위로 우르르 몰려드는 환타지아 무리들을 헤치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견습생의 무리는 나를 따라 4층으로 올라왔고 내 방 앞에서 서성거렸지만 나는 냉정하게 그들을 밀어내고 문을 닫은 후 문을 잠궈버렸다.'휘유'이러다가 분위기에 압사당하겠다.

지난번 대회를 참가한 이후 한쪽에 고이 모셔두었던 가위집을 꺼내서 허리에 찼다. 왠지 묵직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고개를 흔들며 그런 느낌을 지워낸 후 유연한 동작으로 가위를 꺼내면서 가위를 돌려보았다.

"툭"

가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역시 한동안 손에서 놓았더니 서툴러진 모양이다.

가위를 집어 들고 처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그 전국대회에 대한 것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폰을 꺼내서 전국대회의 정보를 찾아봤다.

교수의 말대로 재작년부터 개최된 대회에서 수상을 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른 대회들과는 다르게 참가자가 모델을 섭외하도록 되어 있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컨셉에 맞게 모델의 의상과 화장까지도 준비해서 대회에 참가를 해야만 했다.

'우와'이거 뭐야? 벗은 거야? 입은 거야?

작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보니 모델의 의상이 특이했다. 이걸 의상이라고 할수 있다면... 대상을 탄 작품의 주제가 나무였고 머리를 나무 모양으로 만들었고 몸엔 나무 껍질을 군데군데 붙여서 중요부분만 가리게 하고 있었다.

'흐음'그러니까 모델이 벗으면 대상에 가까워진다는 건가?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모델의 선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네.

아니지 주제 선정이 가장 중요한 건가?

"똑 똑"

"누구세요?"

"나야 영일아."

"왜요?"

"원장님께서 너한테 가보라고 하시던데."

중요한 시점에 문을 두드린 꼬붕 때문에 기분이 '팍' 상해지만 원장이 보냈다는 말에 나는 문을 열었다.

"들어와요."

다행히 문밖을 서성거리던 견습생 무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에 펌에 대해서 약간 배웠잖아 오늘부터는 펌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봐야겠지."

"지금부터요?"

"아니 그래도 일에 지장을 주면 안 되니까 퇴근시간 한 시간 전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알았어요. 그럼 그때 봐요."

꼬붕이 방에서 나가고 나자 곧바로 폰에 진동이 왔다. 폰을 꺼내들어보니 지명 문자가 와 있었다.

'이거 참'지명은 오라고 할 때는 안 오고 오지 않았으면 할 때는 줄기차게 오니... 신기하네.

허리에 찼던 가위집을 풀러 한쪽으로 치워두고 방을 정리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떡대가 손님을 안내해 들어왔다.

'뭐야?'

한동안 뜸하더니.

오랜만에 나타난 윤검사가 선글라스를 끼고 문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오셨어요?"

"영일씨 오랜만이예요."

"네 그렇네요. 그러게 자주 좀 오시지 그랬어요?"

"내가 좀 바빴거든요."

윤검사는 말을 하면서 선글라스를 벗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이것 좀 맡아줘요."

"네 그런데 선글라스는 왜 쓰고 오신 겁니까?"

"요즘 내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안 쓰고 다니면 아는 체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선글라스를 썼어요."

"그럼 침대로 누우세요."

윤검사는 침대로 걸어가더니 가운을 벗어서 나에게 내밀었고 가운을 받아든 내가 옷걸이에 가운을 걸어두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더니 윤검사가 편안하게 눈을 감은 채 침대위에 누워 있었다.

"앗 차거"

윤검사의 탄력적인 몸매를 잠시 감상하다가 머리를 감기기 위해 물을 틀었고 물을 너무 세게 트는 바람에 물이 윤검사의 몸에 튀었다.

"죄송합니다. 곧 닦아드릴게요."

라고 말한 내가 수건을 가지고 윤검사에게로 다가갔지만 윤검사의 어깨와 가슴과 배 위에 방울져 있는 물을 보다가 수건을 치워버리고 혀를 가져갔다.

"아앙 아아"

눈을 감고 있다가 불시에 유두를 무는 내 입술을 느낀 윤검이 놀라며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가 유두를 물고 윤검을 쳐다보던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내 입술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혀를 내밀어 가슴위에 떨어져 있던 물을 핥았다.

"아아아"

내 혀가 가슴에 닿을 때마다 윤검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때마다 내 혀가 가슴에 닿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결국 윤검의 유두를 다시 입에 물었다. 이에 힘을 주어 유두의 끝을 지그시 깨물었다.

"아아악"

윤검은 자지러지면서 비명을 질렀고 나는 윤검의 위로 올라가 몸을 겹쳤다. 윤검의 몸에 뿌려져 있던 물기가 내 옷에 스며들면서 내 흰 상의가 투명해지면서 가슴의 윤곽이 비쳐보였다. 옷을 입은 상태로 윤검의 몸에 대 몸을 비벼대었다.

"너무 감질 난다. 영일씨"

"왜요? 하고 싶으세요?"

내 말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한쪽 다리를 올려 내 허리를 감는 윤검의 행동은 대답보다 더욱 확실했다.

"나 오늘 시간 많은데. 영일씨는 어때요?"

"나도...."

시간 많다라고 대답하려다가 좀 전 꼬붕의 말이 생각이 났다. '이 일을 어쩐다'오늘부터 전국대회 준비하기로 했는데... 그렇지만 아직 기간도 넉넉하고 오늘 같은 기회가 잘 오는 건 아니잖아. 윤검사라니...

"시간 없어요?"

"아뇨 시간 많습니다. 퇴근시간 후에 연락할게요."

"그렇게 할래요? 그럼 지금은... 아아아 하아"

윤검사가 말을 하는 사이 나는 윤검사의 다리를 벌리고 꽃잎 사이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입김을 불다가 꽃잎을 입에 물었다. 순간 윤검사의 벌어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아아아아악"

혀를 내밀어 핥다가 찔러 넣었다.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틀어 대는 윤검을 보다가 혀로 꽃잎 사이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아앙 아아아 아아앙 하악 하아"

내가 윤검사의 꽃잎 사이를 드나드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윤검사의 신음소리도 더욱 빨라져갔다.

"아아앙 아아아 아아악"

혀를 꽃잎사이에서 빼내어 꽃잎 위의 돌기를 핥으면서 대신 손가락 두개를 꽃잎 사이로 밀어넣자 혀와 다르게 단단하고 두꺼운 그 느낌에 윤검사가 퍼덕거렸고 손끝을 세워 그 안의 벽을 긁기 시작하자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기 시작하다가 미끈한 물을 아래로 흘리더니 '축' 늘어져 버렸다. '아 진짜'하고 싶다.

미치겠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바로 윤검사 안으로 박아 넣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내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서 그제서야 감기다만 윤검사의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기고 나자 정신이 든 것인지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던 윤검사가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다.

"룸 잡고 연락할테니 늦으면 안돼요."

내 귀에 속삭인 윤검사는 잠시 후 들어온 떡대에게 안겨서 밖으로 나갔다. 시간을 확인하니 이제 겨우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휴우'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지?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방으로 들어온 20번 방 형을 따라 나갔더니 다른 견습생들은 이미 밖으로 나간 모양이었다.

"형이랑 나 둘이서만 점심 먹으러 가는 거예요?"

"당연하지 그럼 한우 꽃등심을 먹으러 가는데 우리 둘만 가면 되지."

'뭐?'

설마 지금 이 시간에 꽃등심을 먹으러 가겠다는 거야? 그랬다. 역시나 고기를 좋아하는 20번 방 형은 과감하게 점심시간에 한우 꽃등심을 먹으러 가기로 결심을 한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점심시간에 한우 꽃등심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근무중이라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꽃등심의 맛을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마음 편하게 꽃등심을 먹을 수 있었다.

"더 시켜줄까?"

"아니 이만 됐어요."

진짜 배가 터질 것 같다는 느낌에 내가 손을 내젓자 20번 방 형은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했다.

"밥도 먹게요?"

"당연하지 너도 먹어. 난 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어도 밥을 안 먹으면 배가 허전해서 말이야."

"나는 너무 배부른데."

"그래도 밥 들어갈 배는 있어. 공기밥 두 개 주문했으니까 너도 같이 먹자."

결국 20번 방 형과 나는 잠시 후 나온 공기밥에 된장찌개까지 깨끗이 비운 뒤에 식당에서 나올 수 있었다.

"잘 먹었어요."

"나도 네 덕에 내기에서 이겼는데 뭐. 그리고 너 대상 꼭 타야한다. 나 너 대상탄다에 걸었거든."

'뭐야?'

결국 꽃등심은 밑밥이었던 거야? 환타지아로 돌아온 우리를 다른 무리들이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4층으로 올라가려는 꼬붕을 붙잡았다.

"형 오늘부터 말고 다음주부터 대회준비 시작하면 안 될까요?"

"뭐야? 벌써부터 꾀부리는 거야?"

"그게 아니라 저도 마음의 준비도 해야하고 대회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고 하게요."

"알았다. 다음 주면 어차피 원선생도 돌아오니까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네 알겠습니다."

'휴'다행이다. 그럼 오늘 저녁은 우선... 기대감에 벌써부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들었고 다행히 지명 손님이 많아서 오후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 작품 후기 ============================코멘트 주신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네글레리아님, 아르너미스님, 블로우스트님, 현오님, sdaweq님, 안돼임마님, 류치네님, 성미카엘님 감사합니다.

유건은 당분간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띠겁더라도 좀만 참아 주세요.

그리고 오늘도 연참입니다.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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