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84화 (84/236)

< -- 연습 좀 하자. -- >

내 위에 '철푸덕' 드러누워 잠이 든 백진아 때문에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새벽을 맞았다.

"아하암"

"이제 일어났어?"

"어머나"

'뭐가?'

어머나야? 그 내숭스러운 말투는 뭐야? 밤새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런다고 해서 내가 널 여자로 봐줄 것... 으으윽 내 의지를 배신한 페니스는 백진아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찔러대고 있었다.

"나 좀 풀어줘."

/26 쪽92

"열쇠가 없는데 어떻게 풀어줘요?"

"바닥에 보면 떨어져 있을 거야."

'아놔'이걸 정말 내 입으로 말해야 해?

어제 밤에 네가 내 위에서 세 번째 발광을 할 때 수갑 열쇠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거든 이라고...

"아 여기 있네요. 찾았어요."

드디어 나는 풀려났다. 그 지긋지긋한 수갑에서. 나는 백진아가 풀어준 수갑과 열쇠를 품속에 잘 갈무리해서 넣었다.

윤검 나중에 한번 보자고... 뿌드득 갈리는 이빨에 겨우 힘을 푼 후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사타구니 쪽은 정액과 애액으로 엉망이 되어 있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씻어야만 했다.

다 씻고 난 후 욕실에서 나오자 백진아가 침대에서 시트로 몸을 가린채 앉아있었다.

'뭐야?'

내외하냐? 가릴게 뭐가 있다고 저러고 앉아 있는 거야?

"뭐해? 나갈건데. 안 갈거야?"

"나갈거예요. 영일씨는 어디 가요?"

"학교에 갈 건데."

"그러지 말고 오늘 나랑 같이 있으면 안 돼요?"

'또 뭐?'

어제도 밤새 같이 있었거든.

"사실 어제 영일씨한테 위로 받으러 왔었는데... 위로는 그만해도 될 것 같고 나랑 같이 놀러가요."

'하긴'밤새 몸으로 위로 받아 놓고 또 위로하라고 하면... 정말 가만 안 두려고 했는데 알긴 아네.

"학교가야 한다니까."

"하루만 시간 내주면 안 돼요?"

'어쩌지?'

대회 준비도 해야 하고 교수 만나서 대회 나가기로 했다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저런 표정의 백진아를 혼자 두기엔 양심이 찔려서...

"안 되긴 되지 누구 부탁인데. 어서 씻고 옷 입고 나와."

"알았어요."

침대 시트도 던져버리고 벌거벗은 채 '후다닥' 욕실로 달려들어가는 백진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야? 그럼 방금 그거 설정 표정인 거였어?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 어린아이 같은 구석이 있는 백진아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그럼 대회준비는... 어쩔 수 없지 내일부터 열심히 하는 수밖에...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백진아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결심했다.

"저 영일씨 내 옷 좀 갖다 줄래요?"

욕실 문을 반만 열고 얼굴만 내밀어서 나를 보며 말하는 백진아의 말에 백진아의 옷을 찾아보니 다행히도 침대 옆의 탁자에 얹어져 있었다. 옷을 집어들고 욕실로 다가가니 점점 더 백진아의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어허'무슨 상상을 하고 있길래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내가 옷을 내밀자 옷을 받아들고 욕실 안으로 황급히 사라지는 백진아를 보면서 다시 '후후'하고 웃음이 나왔다. 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백진아가 내 팔짱을 꼈다.

"나 배고파요 우선 밥 먹으러 가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 같이 나가면 안 되지 않아?"

"그럼 내가 먼저 나갈게요."

내 팔을 놓고는 내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백진아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말은 내가 꺼냈는데 갑자기 허탈해 질건 뭐람...10분쯤 소파에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갔다.

열쇠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니 이미 계산이 끝났다고 말하는 직원을 향해 미소를 한번 지어주고는 호텔 밖으로 나왔다. 선글라스와 커다란 모자를 쓴 백진아가 호텔 건너편에 서 있던 밴의 창을 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진짜'네가 그렇게 손을 흔들지 않아도 밴만 봐도 알거든. 괜시리 민망해진 내가 황급히 길을 건너가서 밴의 문을 열고 올라탔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매니저를 보고 인사를 했더니 매니저도 마주 인사를 해주었다.

'설마'기름기 좔좔 흐르는 얼굴에 삐쭉 선 머리를 보니 아무래도 밴 안에서 밤을 센 것 같은데... 와아 백진아 너 정말 너무한다.

"형은 여기서 밤 샌거예요?"

"아니 뒤에서 잤어요."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요."

나와 매니저가 대화를 하는 동안 백진아는 창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이제 모른 척 하시겠다. 하긴 백진아가 모른 척 한다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인 것 같아서 매니저와 대화를 끝낸 후 의자에 기대앉았다.

"우선 집으로 가줘요."

백진아가 비로서 매니저를 보고 입을 열었고 매니저는 백진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차의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 밴을 차고에 대도록 한 백진아가 차고 안의 승용차로 다가가더니 운전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내 손을 당겨 운전석에 앉게 했다.

"나는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차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요."

운전석의 문을 닫은 백진아는 매니저에게 말을 했고 매니저는 백진아에게 인사를 하더니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백진아가 집안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영일씨 영일씨"

내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대는 백진아의 손길에 겨우 눈을 떴더니 눈앞에 백진아가 보였다. 내가 차의 핸들에 기댄 채 침까지 흘리며 자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며 내가 입을 열었다.

"빨리 나왔네."

"내가 빨리 나온 게 아니라 영일씨가 빨리 잠이 든 거겠죠. 어떻게 그 잠깐 동안에 침까지 흘리면서 잘 수 있어요."

'아놔 진짜'내가 왜 이런 상태인지 진정 몰라서 묻는 거냐? 누구 때문에 어제 밤새 달렸거든. 거기다가 자기는 위에서 잠이 들면 그만이지만 아래에 있던 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서 잠 한 숨 못 잤었는데... 참나 내가 어이없는 얼굴로 백진아를 쳐다보자 백진아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말을 했다.

"집에 들어가서 좀 잘래요?"

"아니"

'자도 내 집에서 자야지.'

너희 집은 싫거든.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이미 백진아의 집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뭐야?'

순간이동이라도 한 건가? 설마 순간이동을 했을 리가... 잠결이라서 백진아가 이끄는 대로 그냥 따라서 들어온 모양이었다.

식탁에 상이 차려진 채 있었다. 아마도 점심을 먹기 위해서 차린 듯 했고 음식을 보자 갑자기 심한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선은 물 한잔을 마신 후 밥을 먹기 위해 백진아를 찾아서 이방 저방의 문을 열어보았지만 백진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보니 수저가 하나만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뭐야?'

나만 놔두고 나간거야? 식탁에 놓여 있던 빈 공기를 가져다가 밥솥에서 밥을 퍼서 식탁에 앉았다.

식탁의 중앙에 찌개 냄비가 놓여 있어서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김치찌개였다. 식어있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찌개를 데울 때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식은 찌개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식은 김치찌개도 입에 착착 붙는 게 너무도 맛있었다. 뚝딱 밥 한 공기를 해치우고도 허기가 져서 밥통에서 다시 한 공기를 떠다가 먹었고 두 그릇째 먹고 나서도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 같아서 먹은 그릇을 치우고 상을 정리했다.

백진아도 없는 집에 혼자 있을 수 없어서 현관문을 열고 나와 버렸다. 다행히 현관문은 자동잠금 장치가 되어 있어서 닫으면 저절로 잠겨서 문단속 걱정 없이 백진아의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환타지아로 출근을 할까 하다가 늦은 오후라서 퇴근도 얼마 안 남은 시간에 환타지아로 가는 건 아닌것 같아서 그냥 옥탑방으로 올라온 뒤 지난번 대회에서 연습할 때 사용하라고 넘버투가 주었던 가위와 가위집을 꺼냈다.

잠도 실컷 잤겠다. 밥도 먹었겠다. 지금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라도 하자 싶은 생각에 가위를 가위집에서 꺼내다가 무심코 본 내 손목에 붉은 줄이 쫙 가 있었다.

놀라서 반대쪽 손목을 확인하자 역시 거기에도 붉은 줄이 생겨 있었고 바지를 걷어 발목도 확인해 보니 역시나 붉은 줄이 있었다. 분명 어젯밤 수갑을 차고 있느라 생긴 것이 분명했다. 그러고 보니 상의 안쪽 주머니에 넣어왔던 수갑이 생각이 났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수갑과 열쇠를 꺼냈다. 수갑과 열쇠를 보다가 책상 서랍의 가장 아래쪽에 넣어두었다.

발목이야 드러나 보일 일이 없지만 손목을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우선은 밴드를 붙였고 왼쪽 손에는 시계를 찼다. 오른쪽 손목에는 아대를 차고는 곧 가위를 꺼내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세 번정도 울리고 난 다음 천천히 폰을 들어서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백진아였다.

통화를 위해 잠금해제를 했다. [어디예요?]

"일어나니까 네가 없어서 집에 왔는데"

[나 금방 들어왔는데 잠시 뭐 좀 사러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 말도 없이 돌아가 버리면 어떻게 해요?]

"난 진아가 바쁜 일 있어서 나간 줄 알았지."

[몸은 괜찮아요?]

"뭐 이정도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다음에 시간 나면 그 때 연락해."

[알았어요. 괜히 무리하지 말고 몸조리해요. 아침에 보니까 멍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던데.]'이건'네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에서 생긴 멍이 아니야. 하긴 나도 사람이 심하게 물고 빨면 멍이 든다는 사실을 어제 겨우 알게 되었는데...

"알았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 이만 끊어."

[잘 지내요]백진아가 전화를 끊었다. 폰을 테이블 위에 얹어 두고 지난번에 넘버투한테 얻어온 잡지를 꺼내왔다. 그러고 보니 이 잡지에 세라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세련된 세라장의 사진을 보며 잠시 마음이 설레기도 했었는데... 잡지를 펼쳐 스타일링 되어있는 모델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미모가 뛰어난 모델뿐이었다. '흐음'잡지에 내보내기 위해서 이런 미모의 모델들만 섭외한 것일까? 그렇다는 건 내가 대회에 참여할 때 섭외할 모델도 미모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이 정도 모델을 섭외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그것보다 미용대회 참가자가 섭외할만한 유명 모델이 있기는 한 걸까?

대회 출전에 대해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지기 시작했다.

'아악'모르겠다. 우선 연습을 하고 그런 고민은 좀 더 나중에 하자.

지난번에 원장이 가르쳐 주었던 컷트방법을 좀 더 연습해 보기로 했다.

옥탑방에는 가위 외에는 미용도구가 없었기에 다른 것을 연습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옥탑방으로까지 미용도구들을 가지고 오기는 싫었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한층 아래에 있는 VIP실을 사용하면 몰라도... 요즘 학교를 다닌다고 VIP실에 불려간 적이 거의 없었는데 현재는 견습생과 헤어디자이너가 당번을 정해서 손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명제로 하려니 그만큼의 직원을 더 뽑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방법으로 VIP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좋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손님은 가만히 누워 원스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벌거벗은 채 가운만 입고 복도를 오간다거나 떡대에게 안겨서 옮겨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견습생과 헤어디자이너 외에 다른 사람들의 출입이 없으니 익명성까지 보장 받을 수 있으니 두말할 것도 없었다. 점점 VIP실을 이용하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고 이러다가는 VIP실 전담직원을 뽑아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VIP실로 내려가면 미용에 필요한 물품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그것도 최고급품이라고 자부할만한 것들로만 말이다. 그래서 연습할 재료들의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가볍게 몸을 푼다는 의미에서 가위를 꺼내서 손목을 튕기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손목의 피부가 벗겨진 탓에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따끔거렸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참을 손목을 튕기며 가위를 움직여댔고 한참이 지나니 손목과 손가락이 뻣뻣해졌다. '아'역시 간만에 너무 무리를 했나? 가만히 손목을 잡아서 문질렀다.

조금 쉬고 나니 손목이 나아지는 것 같았고 다시 가위를 손에 쥐었다.

"쾅 쾅"

"누구세요?"

'아씨'집에 벨이라도 달던가 해야지 문 부서지겠네.

"영일아 안에 있냐?"

내 말이 안 들렸나? 몸을 일으켜 현관쪽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꼬붕이 막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쳐든 상태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때리실거 아니면 손 좀 내리세요."

"때리면 맞아주기는 할거냐?"

"당연히 안 맞죠. 제가 왜 맞아요?"

"그런데 너 오늘 왜 출근 안한 거야?"

"전화를 하시지 왜 직접 찾아오신 거예요."

"원장님께서 가보라고 하셔서 말이야."

"몸이 좀 안 좋아서 오늘 못 일어났어요."

'하아'이런 거 말고 좀 더 독창적인 핑계거리는 없을까?

"그러고 보니 너 얼굴이 왜 이러니?"

"네?"

"턱까지 내려온 다크써클하며 손목에 아대는 뭐야? 어제 연습한다고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뭐 좀 그런가 봐요."

'뭔가'오해를 하는 것 같지만 오해를 하도록 그냥 놔두는 게 낫겠지?

"야 너도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언제는 제가 정신 안 차렸어요?"

"그랬지 아주 자주"

'이보셔'사돈 남말하네 그러는 꼬붕 너는 언제 그러 정신을 차리고 지냈다고... 쳇

"뭐하고 있었어?"

"가위질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래? 우선은 간단하게 손을 푸는 것도 좋겠지. 그럼 내일은 뭐할 계획이야?"

"네? 계획이라뇨?"

"그럼 이렇게 큰 대회에 참석하려고 하는데 정확한 스케줄도 안 짜고 덤비고 있는 거야?"

금시초문이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나를 집안으로 밀어넣더니 꼬붕이 신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다.

"메모지 있어?"

"잠시만요."

넘버투가 메모지에 뭔가를 잔뜩 적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잘 봐. 대회전에 이런 표를 만들어서 책상이나 벽에 붙여두고 하루에 한번이상 보는 거야. 그리고 그 표에는 매일의 이뤄야할 목표를 적어두고 매일 읽어야 할 책과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아서 적어 두는 것도 중요해 그래야지 대회 때까지 안 빼먹고 다 연습할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계획을 세우라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그냥'한마디로 계획표를 만들어서 실천하라고 하면 되지 저렇게 길게 설명할 건 뭐야?

"알았어요. 계획표 만들어서 매일 연습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너 저녁 먹으러 안 갈래?"

"네?"

'으잉'계획표 얘기하다가 갑자기 웬 저녁?

"너도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잖아. 혼자 먹기도 좀 쓸쓸할 거고 그러니까 저녁 같이 먹으러 가자."

"전 별로 배 안 고픈데요."

"그래도 저녁은 먹을 거잖아 이왕 먹을 거 나랑 같이 먹으러 가자."

저렇게 조르는 와중에도 자기가 산다는 말은 절대 안하지. 클럽에서 아가씨들한테는 돈을 물 쓰듯이 '펑 펑' 써 대더니 저녁 사기는 아까운 건가?

"전 그냥 집에서 먹어도 되요 형은 안 그래도 돌아가야 하니까 나가서 사 드세요."

"아니면 나도 네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안 되냐?"

'진정'나한테 빌붙고 싶어서 인지 꼬붕은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당연히 안 되죠."

그래서 꼬붕에게 끌려 나간 후 먹기 싫다는 선지국밥을 저녁으로 먹고 옥탑방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서 막 옥탑방이 있는 옥상으로 들어서는데 누군가가 달려와서 품에 폭 안겼다.

"아아아 으아아악"

그 덕에 달려온 누군가를 안은 채 계단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비상구 문에 쳐박히고 말았다.

"으으윽 허리야."

"괜찮아요?"

"으으윽 아악"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주저 앉아버린 나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블로우스트님, 소설의님, 해동풍님, 안돼임마님, 성미카엘님, 레일브란트님, 챠베스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현오님, sdaweq님 감사드립니다.

바로 다음편 이어지니까 절단신공이란 생각은 마시고 봐주세요그럼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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