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86화 (86/236)

< -- 아침 운동은...? -- >

"하악"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누르는 느낌에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으윽'허리야... 어제 계단에서 구른 후유증인가? 뻐근한 허리를 느끼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못하다가 눈을 떴다.

내 품에 이유진이 잠이 들어 있었다. 유난히 몸집이 작은 이유진을 안으니 품에 쏙 들어오고도 남았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그곳은 이유진의 허벅지 사이였다. 부드럽고 말랑한 이유진의 허벅지 사이에 끼여 있었던 탓에 자극이 된 페니스가 발기되었고 잠결에도 그 부드러운 곳을 페니스로 비벼대고 있었던 것이다.

'우와'/29 쪽94나 뭐야? 변강쇠의 기운을 넘겨받은 건 아니겠지? 어제 그렇게 시달리고도 새벽까지 이유진한테 박아댔는데 지금 또?

손으로 이유진의 허벅지에 얹어서 누르고는 엉덩이를 움직이며 페니스로 허벅지 사이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후욱'왠지 잠든 이유진을 강제로 어쩌는 느낌에 더욱 흥분되었다.

사실 내 페니스는 허벅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꽃잎 사이에 박아대는 것보다 더 흥분해 버린 것이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아니면 어제 울어대고 질퍽하게 정사를 나눈 탓인지 이유진은 그런 나의 움직임에도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이유진은 유난히 부드러운 몸을 가지고 있었다. 가슴과 엉덩이도 만지면 탱글거리는 느낌은 없었지만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에 손가락으로 찌르면 안으로 쏙 파고 들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탄탄한 백진아나 지윤경의 허벅지 사이에 페니스가 낀다면 응급실로 실려 가야 할 정도의 충격을 줬겠지만 이유진의 말랑한 허벅지는 오히려 페니스를 눌러주고 감싸줘서 금새 사정하기 직전의 상태로 몰고 가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자 더 욕심이 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손을 올려 이유진의 가슴을 움켜쥐고 이유진의 다리에 내 다리를 얹어 누르면서 허리를 튕겨대기 시작했다.

이유진을 깨우지 않고 끝내려던 노력들은 어느 사이엔가 사라지고 이제는 쾌감을 더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유진의 분홍빛 입술을 혀로 핥았다.

약간 벌어져 있던 이유진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더 빨리 했다. '흐으윽'이유진의 혀를 빨면서 이유진의 허벅지 사이에 뜨거운 정액을 쏟아 내었다.

머릿속까지 하얗게 만드는 쾌감에 눈을 감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여운을 즐기던 내가 잠시 후 감은 눈을 떴더니 이유진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이유진의 혀가 내 입속에 빨리고 있던 상태라서 소리를 지르지 못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아'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우선은 빨던 혀를 놔줘야 하나? 그랬다가 소리라도 지르면... 다시 입을 막아야하나? 아니면 옴짝달싹 못하도록 이유진의 몸을 붙잡고 있는 팔과 다리를 치워야 하나?

이것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이유진의 혀를 빨고 있는 사이 다시금 페니스가 발기하기 시작했고 이유진의 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혀를 빨고 있던 터라 고개를 옆으로 돌리지도 못한 상태로 마주보고 있던 터라 이유진의 경악으로 커져가고 있는 눈빛을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다. '아씨'안 되겠다.

입안에서 빨고 있고 이유진의 혀를 살며시 풀어주었다.

"뭐하고 있었던 거예요?"

"... 으응 그게 아침 운동이라고 할까?"

"아침 운동요?"

"아침이면 이렇게 움직여 줘야만 하거든."

"그럼 혼자 있을 땐 어떻게 해요?"

'아악'얘도 생긴 건 안 그렇게 생겼는데 참 집요하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뭘 자꾸 묻고 그래?

"혼자 있을 땐 손으로 잡고 운동해."

"한번 해 봐요. 궁금해요."

'허억'뭐가? 너 지금 뭘 궁금해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는 거냐?

흔히 자위라고 쓰고 손장난이라고 읽기도 하는 바로 그것을 지금 나에게 시전하라고? 정말로, 진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내게 보내고 있는 이유진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유진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최초로 손님이 아닌 여자 앞에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페니스를 움켜잡으니 내 앞에 벌거벗은 채 앉아 있는 이유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 같아서는 이유진의 다리 사이로 발기된 이것을 박아 넣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방금 전에 사정을 해서인지 나의 손장난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잡고만 있어서인지 사정이 느려지는 것 같아서 이젠 이유진이 쳐다보던 말던 내 페니스를 쓰다듬고 페니스의 끝의 틈새를 손가락을 비비면서 허리를 튕겨대고 있었다.

"잠시만요."

"으윽 뭐야?"

막 싸기 직전 잠시만이라고 외친 이유진 때문에 손가락으로 페니스의 틈새를 막고는 이유진을 바라보았다. 내 인상이 험악해진 탓인지 이유진이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저기 오빠 그거 내가 만져보면 안돼요?"

'돼.'

만져봐 실컷 만져.

인상을 펴며 이유진의 손을 가지고 와서 내 페니스에 얹었다. 어제는 손가락 하나로 나를 함락시켰던 이유진의 손이 페니스에 닿자 더 이상 부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페니스가 더욱 커졌다.

'하악'그래 그렇게 힘을 주고.. 으아아아완전 꾼이다. 아니면 손놀림이 좋은 건가?

이유진의 천천히 한손으로 페니스의 기둥을 감싸 잡았고 나머지 한 손은 펼쳐서 손바닥을 페니스의 끝에 가져다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페니스 끝을 문지르던 손으로 버섯머리 모양의 귀두를 감쌌다.

귀두의 머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닿은 손가락을 조물락조물락 거리면서 움직이면서 손바닥은 페니스의 끝을 누르면서 돌리자 페니스의 끝에서 흘러나온 액으로 이유진의 손바닥이 젖었고 잠시 후 이유진의 손은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금방 나오는 거예요?"

'허어'금방이라니? 아까부터 내가 잡고 움직이다가 너한테 넘겨줬잖아. 이 정도면 내 자위 인생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금방이라니... 이유진은 곧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침대에 혼자 남아 있던 나는 갑자기 이유진의 오해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욕실로 가서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아악"

변기에 앉아 있던 이유진이 놀라면서 발을 들어 내 중심부를 그대로 올려 찼다.

"커억"

순간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진 내가 사타구니를 움켜쥔 채 앞으로 넘어지면서 이유진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

"허억 허억 허억 어어억"

"어머 어머 어머 어머"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바둥거리는 이유진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은 채 머리까지 치밀어 오르는 아픔에 내가 '헉헉' 거리자 이유진은 '어머'라고 소리를 지르면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유진보다 거의 배나 되는 무게의 나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았고 내가 어느 정도 아픔이 가신 후 정신을 차리고 일어설 때까지 이유진은 사타구니에서 내 숨결을 느끼고 있어야만 했다. 얼마간 이유진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은 채 엎드리고 있으니 아픔이 가셨다.

내가 고개를 들자 변기에 앉은 채 불타오르고 있는 이유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뿐만 아니라 귀와 목까지 빨갛게 물이든 채 눈을 감고 있는 이유진을 보면서 몸을 일으켰다.

내가 몸을 반 쯤 일으켰을 때 '쪼로록' 소리가 들려왔고 더 이상 붉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유진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변하고 있었다.

'뭐야?'

나 때문에 계속 참고 있었던 거야?

"흠흠"

내가 헛기침을 하면서 화장실의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화장실 안에서 이유진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어지간히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하긴 나도 볼일을 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거기다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다고 생각하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옷을 입었다.

샤워는 이유진이 나온 뒤에 해도 되지만 그때까지 벗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기에 우선 옷부터 주워 입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 수건을 머리와 몸에 두른 이유진이 욕실에서 나왔다.

"아침 준비할까? 아니면 나가서 먹을래?"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는 학교를 가기 위해 옥탑방을 나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상처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제부터 이리저리 빨리고 물리고 구른 탓에 온 몸이 욱씬 거렸다. 오다가 파스라도 사서 붙여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덜컹"

잘 가던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흔들렸지만 멈추지 않고 무사히 1층으로 내려왔다. '나중에 점검 받으라고 해야겠다.

'고 잠시 생각한 나는 얼마 남지 않은 강의시간을 생각하며 얼른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기전이면 항상 바지의 지퍼를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버스가 멀리 오는 것이 보이자 손을 내려 바지의 앞섭을 더듬어서 지퍼가 제대로 올려져 있는지 확인을 하고 나서 카드를 꺼냈다. 버스가 도착해서 올라탔다.

고등학생들이 잔뜩 타고 있는 버스 안으로 억지로 밀고 들어갔다. '아씨'다음에는 가능한 일교시 강의는 피해야겠네. 버스에 더 이상 탈 자리가 없을 것 같은데도 사람들은 자꾸자꾸 버스 안으로 밀고 들어왔고 그런 인파에 떠밀려 나는 점점 버스 뒤쪽으로 떠밀려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떠밀려 들어간 뒷자리에서 내 앞에 키가 내 가슴정도까지 오는 여학생 세 명이 서 있었고 덕분에 버스 손잡이 잡기가 편해진 나는 그 자리를 고수하면서 버티고 섰다.

드디어 버스의 문이 닫히고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움직일 틈조차 없었지만 버스가 커브를 돌기 시작하자 내 몸이 의도하지 않게 여학생의 뒤쪽에 찰싹 붙게 되었다.

중심을 잡고 떨어지고 싶어도 내 뒤에서 압박해 오는 사람들로 인해 피할 곳이 없었던 터라 나중에는 몸에 힘을 빼고 버스가 흔들리는대로 몸을 맡겨 버렸다. '헉'이거 뭐지? 방금 누가 그런 거야?

복잡한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더듬었다.

그냥 부딪히거나 스친 게 아니라 분명히 더듬었다. '으허헉'아니 아니 아니되오... 엉덩이를 더듬다가 내가 피하지 않자 대담하게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고 피할 곳 없던 내가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그 손이 점점 엉덩이 골짜기를 파고 들기 시작했다.

'으윽'선다. 선다.. 선다... 섰다. 그 자극으로 페니스가 우뚝서버렸다.

그냥 서기만 하면 좋았겠지만 그만 내 앞에 서 있던 여학생의 엉덩이를 찔러버린 것이다.

"꺄악 변태야."

여학생의 비명소리에 모든 시선이 여학생 뒤에 서 있던 나에게로 쏠린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내 엉덩이 골짜기를 파고든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 아래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뭐예요? 이거 치워요."

"그게 아니라."

"뭐가 아니란 말이예요?"

"이런 새끼는 가만히 두면 안 돼. 너 이리 와."

갑자기 내 옆에 서 있던 아저씨 한분이 그렇게 말을 하더니 내 멱살을 잡고 막 문이 열린 버스에서 내렸다.

"아니 젊은 사람이 할 짓이 없어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그게 말입니다. 제가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똑똑이 봤는데도 아니라고 잡아 뗄 건가? 그럼 왜 그 놈은 아침부터 세우고 있는 거야? 응 말을 해봐."

"그게 제 뒤에서 누군가가 제 엉덩이를 만져서.."

"뭐야? 핑계를 댈 일을 핑계를 대야할 거 아니야. 어른이 말을 하면 잘 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습니다 라고 할 것이지. 말대꾸를 하는 건 어디서 배운 것이야."

그렇게 30분 이상 아저씨에게 훈계를 듣고 나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경찰서까지 끌려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아씨' 어떤 미친 변태 때문에 오히려 내가 변태로 몰리다니... 하지만 그런 변태 손길에 반응한 건 사실이니까.

아침부터 재수 없는 일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를 안 갈수는 없었다.

택시를 타고 가도 이미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나는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려 서둘러 요금을 치르고 강의실로 올라가니 이미 출석을 다 부른 뒤였다.

조용히 강의실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뒷자리에 앉았다. 교수가 나를 잠시 째려봤지만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을 펼쳤고 잠시 후 고개를 들자 다행히 교수는 다시 강의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휴우'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으면 있을 전국대회 준비를 위해서라고 생각을 하면서 강의를 들으니 강의 내용이 예전보다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3시간 연강인 강의라서 교수가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가 강의실에서 나가고 나자 성기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영일아 너 왜 어제 결석한 거야?"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얼굴이 좀 핼쑥해진 것 같긴 하네. 많이 아팠어?"

"좀 많이 아팠지."

'그래'엄청 빨리고 물리는 통에...

"그래. 그렇게 보인다."

"나한테 뭐 할말 있어?"

"아참 너 그거 알아 좀 있으면 전국대회 있잖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얘들 많던데 혹시 너도 참가할건가 싶어서 말이야."

'그래'네가 그런 용건이라도 없으면 나한테 말을 걸 이유가 없겠지.

"아직 생각중이야."

사실 전국대회 참가를 결심하고 있었지만 굳이 얘한테 그걸 알릴 필요는 없는 거니까.

"그래? 너도 참가해봐 수상하면 경력에 엄청 도움이 될 거라던데."

"그러는 넌?"

"나? 나 뭐?"

"넌 참가 안 하냐고."

"나는 이번엔 안 하려고 다음에 도전해 보지 뭐."

"그래."

성기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곧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성기가 자리에 앉으니 성기의 주위로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곧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가고 있는 여학생을 보니 아침에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고 가슴이 답답해진 나는 강의실 밖으로 나와 복도의 끝 자판기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자판기 앞에는 수진이와 수진이의 동기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수진아."

"헉 영일 오빠."

'뭐야?'

내 얼굴이 그렇게 안 좋아 보이는 거야? 수진이 쟤 왜 저렇게 놀라? 설마 내 얼굴이 두 배로 부은 건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점점 수진이에게 다가갈수록 수진이의 얼굴 노랗게 변해갔다. 걱정이 된 내가 손을 뻗어 수진이의 이마를 짚어보려고 하자 갑자기 수진이가 뒤를 돌아서 달려가 버리고 말았다.

'왜 저래?'

내가 뭘 했다고 저러는 거야? 난 열이 나는가 싶어 확인하려고 손을 든 것 밖에 없는데... 설마 내가 때리려고 했다고 오해한 거야? 오늘은 오해의 연속이네... 아무래도 일진이 너무 안 좋아. 마가 낀 게 분명해.

자판기로 다가가서 사이다를 뽑아들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사이다를 따서 한 모금 마시자 목이 싸한 느낌이 나더니 뱃속이 찌르르해 졌고 답답하던 속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사이다를 두 번만에 다 입안으로 쏟아 넣고 찌르르 해오는 뱃속을 느끼고 있으려니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고 바로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강의가 끝이 나자 교수가 나가기 전 나를 불렀다.

"최영일군 내 방으로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교수가 강의실에서 나가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을 열고 교수를 따라갔다.

"어젠 왜 결석했지?"

"몸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대답에 내 얼굴을 한 번 훑어본 교수가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전국대회 출전은 한번 생각해 봤나?"

"출전할 생각입니다."

"흐음 잘 생각했어. 그럼 앞으로 강의도 좀더 집중하도록 하게."

"네."

내 대답을 들은 교수는 한손을 들어 올려 내가 따라가는 것을 저지했다.

"이만 가보게. 자네도 바쁠 텐데 말이야."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열심히 하고."

"네"

강의도 끝이 났겠다. 환타지아로 출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강의실로 돌아갔다.

책상위에 펼쳐져 있던 책을 정리해서 캐비넷에 넣어두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유난히 날씨가 화창했다.

이런 날은 환타지아보다는 야외로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내가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었다. 아침과 다르게 텅텅 빈 버스에서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서 인지 거리를 걷고 있는 여자들의 옷차림도 가벼워보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야광색의 개나리 머리를 했던 그 모델이 생각이 났다. 이런 날씨에 딱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인데 지금은 뭘 하고 있는 건지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 헤어스타일은 바꿨겠지? 환타지아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했고 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가까스로 닫히는 버스문 사이로 내릴 수 있었다. 환타지아로 들어섰다.

카운터에 넘버투가 앉아 있었다.

'뭐야?'

벌써 출근한 거야? 아직 휴가가 남은 거 아니었어?

"원선생님 벌써 나오시는 거예요?"

"영일아 반갑다. 그동안 잘 지냈지?"

"네 저야 뭐 항상 잘 지내지요."

"그런데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요즘 좀 무리를 했더니."

"전국대회 준비 그렇게 열심히 안해도 된다. 몸이 축나도록 하다가 출전 못하게 되는 수도 있어 좀 쉬엄쉬엄 해."

'그게 말이지.'

줄줄이 비엔나 때문에 무리를 한 건데...

"네 쉬엄쉬엄 하고 있어요."

"원장님께서 너 좀 도와주라고 하셔서 일찍 나왔다. 오늘부터 특훈이다."

'에헥'뭐야? 넘버투한테 특훈을 받으라고? 정녕 날 죽이고 싶은 거구나 원장이...

"그래요."

"너 오면 원장님이 좀 보자고 하시더라 방으로 가봐."

"아 네."

나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원장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똑 똑"

"들어오세요"

"원장님 찾으셨다고 하셔서 왔습니다."

"영일군 우선 앉아요. 원선생에게 소식은 들었겠지요?"

"아 네 오늘부터 훈련하자고 하시던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무슨 문제요?"

"영일군에게 반드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손님이 계셔서 말이에요."

"누구신데요?"

"영일군이 보면 알만한 분이십니다. VIP룸에서 서비스 받으시기로 했으니 뒤쪽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렸다가 모시고 올라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도대체'누구지? 내가 알만한 사람이면서 반드시 내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블로우스트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챠베스님, 시룡님, 안돼임마님, 앞에서찌른다님, sdaweq님, wvxdyahoo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요즘 등장인물을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조만간 작품설정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묘사... 그건 좀 걱정스러운 것이 분홍팬티처럼 잘릴지도 몰라서... 차라리 정확한 선이 있다면 쓰기 쉬울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쓰다간 혹시 잘리지 않을까라는... 힘없는 소시민인 저로써는 어쩔 수 없네요. 암튼 그부분도 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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