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88화 (88/236)

< -- 나는 꿀이 좋아~ -- >

엘리베이터는 3층과 4층 사이에 걸쳐져 있는 상태였다.

119 구조대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자 4층의 바닥이 엘리베이터의 중간에 걸쳐져 있어서 그 사이로 빠져나가야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여자를 먼저 구조해야하는 지라 야광 개나리의 허리를 안아서 그 사이로 올려주었다.

구조대의 손을 잡고 나가는 야광 개나리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원피스 아래로 벌거벗은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으아'그러고 보니 팬티가... 놀라서 엘리베이터 바닥을 살펴보니 저만치 구석에 떨어져 있는 팬티가 보였고 나를 향해 손을 내미는 구조대를 보다가 얼른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주워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구조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빠져나오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영일아 괜찮은 거냐?"

"저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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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손님은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너는 괜찮다니 마음이 놓이네."

하지만 괜찮다고 했음에도 나와 야광 개나리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야만 했다. 이렇게 구조된 경우에는 항상 병원을 가야한다는 원칙을 말하면서 나와 야광 개나리를 구급차에 실었던 것이었다.

야광 개나리를 구급대의 침대에 누워 있고 나는 구조대원과 같이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사실 나는 병원보다 화장실이 더 급했지만 그런 말을 할 새도 없이 구급차로 끌려온지라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참고 있었다. 그런데 구급차도 신호를 지켜야 하는 건가?

5분이면 병원에 도착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빨간 신호를 받아서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한 구급차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보다는 속이 터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야광 개나리와 내가 응급한 환자는 아니라지만 이렇게 태웠으면 적어도 병원에는 빨리 데려다 줘야 하는 게 아닌가?

두 번째 신호에 구급차가 정지했을 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졌고 할 수 없이 내 옆에 앉아 있는 구급대원을 쳐다보면 입을 열었다.

"저기 제가 너무 급한데 잠시만 내릴 수 없을까요?"

"네? 급하다니요?"

'아 진짜'지금 야광 개나리도 있는데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겠냐? 눈치껏 알아들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반문을 하니 대답을 해줄 수밖에...

"화장실이 급해서 그런데 내려서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그래요. 여기도 소변통이 있는데.."

라고 말하며 구급대원이 야광 개나리를 쳐다보았다.

'뭐?'

설마 여기서 소변통에 소변을 보라는 건 아니겠지? 너무한 거 아니야?

구급대원은 주머니에서 무전기를 꺼냈다. 무전기씩이나 동원해서 말을 전해야하다니...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지금 최영일씨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는데 오바"

"알겠다. 오바"

"저쪽 지하철 앞에 잠시 세우겠다고 합니다. 그때 다녀오세요."

잠시 후 지하철 앞에 구급차가 정차를 했고 구급대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나는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구급차의 문이 열리자 누워 있던 야광 개나리도 벌떡 일어나서 구급차에서 내렸다.

"어디 가십니까? 이지수씨."

"저도 같이 다녀올게요."

"... 아 네 알겠습니다. 얼른 다녀들 오세요."

그랬다. 야광 개나리도 화장실이 나만큼이나 급했던 모양이었다.

사이좋게 뛰어서 화장실 앞에 도착한 나와 야광 개나리는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급한 볼일을 해결하고 나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다가 무심코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 잠깐 엘리베이터에 갇혀있었는데 며칠은 갇혀 있었던 것처럼 눈도 움푹 들어가 있고 얼굴에도 시커먼 것이 묻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오면서 묻은 것인 듯 보였고 나는 얼굴을 씻어 시커먼 것을 지웠다. 혹시나 다른 이상한 점이 없나 싶어서 거울에 비쳐보니 바지 지퍼도 잠그지 않은 채로 있었다.

바지지퍼를 올리고 이제 됐다 싶어서 화장실을 나왔는데 어찌된 것인지 야광 개나리가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을 안했다. '왜 이리 안 나와'혼자 구급차로 갈까? 그래도 의리가 있지.

"이지수씨 안 나오세요."

"이지수씨"

'뭐야?'

먼저 간 거야? 구급차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데 화장실 안에서 야광 개나리가 나를 불렀다.

"저기요. 선생님."

"거기 있으면서 왜 대답을 안했어요?"

"죄송해요. 혹시 그거 못 보셨어요?"

"그거라뇨?"

"그러니까 제 옷 말이에요."

'옷?'

무슨 옷?

아하 팬티...

"제가 가지고 있어요."

여자 화장실에서 야광 개나리가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옷 좀 주세요."

'하지만'입을 만한 상황은 아닌데... 아까 내가 이걸로 정액을 닦는 바람에 젖어버렸는데...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내가 주머니에서 팬티를 꺼내서 야광 개나리에게 내밀었다.

"어머 이게 왜 이렇게 젖었어요?"

"본인이 그렇게 만들어 놓고 몰라서 묻는 거예요?"

순식간에 야광 개나리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버렸다. 그러더니 팬티를 받아들고 다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얼굴이 빨갛게 변한 야광 개나리가 화장실에서 나왔고 우리들은 구급차로 걸어갔다.

구급차의 안에 들어가 침대에 누운 야광 개나리는 이제 흡사 빨간 개나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계속 입고 있던 원피스의 자락을 매만지며 누워 있는 폼새가 나 노팬티요라고 광고하는 듯이 보였지만 나는 그런 야광 개나리를 외면하며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어디가 많이 불편하세요?"

구급대원이 야광 개나리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러면 열이 나는 건가?"

구급대원이 손을 뻗어 야광 개나리의 이마를 짚었다.

"열이 좀 있네요."

'하긴'저렇게 빨간데 열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아니예요. 괜찮아요."

"조금만 참으세요. 곧 병원에 도착합니다."

구급대원의 말대로 잠시 후 병원에 도착했고 구급대원이 구급차의 문을 열면서 소리 질렀다.

"응급환자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며 야광 개나리가 마구 손을 내저었지만 구급대원은 야광 개나리가 누운 침대를 꺼내서 끌고 가며 달려나온 응급실의 간호사에게 엘리베이터에서 구출된 환자라고 설명을 하면서 열이 있다고 빨리 좀 봐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었다. 운전석에서 내린 구급대원은 나를 일으켜 세워서 응급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나는 한쪽 구석에 가만히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진찰한 의사가 이상이 없다고 하며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야광 개나리는 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다. 자신의 차를 몰아 구급차를 따라왔던 넘버투가 나를 부축해 차에 태웠며 말했다.

"영일아 넌 괜찮냐? 저 손님은 많이 놀랬는지 사람들이 곁에 다가가니까 깜짝깜짝 놀라던데 거기다 열까지 나고 말이야."

'참나'모델이면서 저렇게 소심해서야. 그깟 팬티 하나 안 입었다고 저렇게 열이 날 정도로 부끄러워하는 건 처음보네.

"그러게 말이예요."

"집에 연락을 했더니 손님 어머니가 곧 온다고 하시더라. 환타지아에서 사고 당한거라서 원장님께서 걱정하시던데. 나중에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말이야. 너 차에서 좀 기다려라. 저 손님 어머니 오시면 얘기 좀 하고 가야겠다."

"아니 그럴거면 저 버스 타고 먼저 들어갈게요."

"야 몸도 안 좋은데 기다렸다가 차 타고 가."

넘버투의 억지에 할 수 없이 차에 앉아서 넘버투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금방 돌아올 줄 알았던 넘버투는 한참 후에 차로 돌아왔다. 그것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대면서...

"왜요? 얘기가 잘 안 됐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손님 절대 입원하지 않겠다고 집에 보내달라고 하네. 열이 나니까 검사도 하고 겸사겸사 입원하라고 하니까 싫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면 집으로 보내면 되잖아요?"

"어머니는 우선 입원시키고 싶은가봐. 환자복으로 갈아입히려고 해도 싫다고 하고. 어머니가 정신과 진료를 받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더라."

"그래요?"

야광 개나리 어머니가 환자복으로 갈아입히다가 노팬티인 것을 발견하게 되면... 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너 무슨 좋은 일 있냐?"

"아니요 그냥 무사히 구출된 것이 너무 좋아서 그러죠."

"우선은 환타지아로 가자. 너도 쉬고 싶을거 아니야."

넘버투가 운전하는 차가 환타지아에 도착하자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무슨 운전을 이렇게 난폭하게 하는 건지.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보다 더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자 내려."

"........"

"영일아 너 얼굴이 왜 그래? 너 어디 안 좋아?"

'으으'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토할 것 같다. 태어나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멀미를 하고 있던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니 괜찮아요. 그냥 배가 좀 고파서 그런것 같아요."

"넌 배고프면 얼굴이 그렇게 되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넘버투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환타지아 안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환타지아 무리들은 이미 다들 퇴근을 한듯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단지 원장방의 문이 약간 열려 있어서 그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 나오고 있었다.

"형 나왔어."

"들어와."

"영일이도 데리고 왔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내 눈에 원장과 그 맞은편에 앉아 있는 세라장이 보였다. 그리고 세라장 옆엔 수진이가 앉아 있었다.

'뭐야?'

이 구도는? 설마 수진이가 나하고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영일군 괜찮아요?"

"네 괜찮습니다. 잠깐 갇혀 있었던 것 뿐인데요."

"그럼 그만 올라가 쉬어요. 원선생이 좀 데려다 줘."

"알았어 형 조금만 기다려 그런데 영일이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하던데 우리 저녁 먹으러 가는데 같이 가면 안 되나?"

"영일군만 괜찮으면 같이 먹으러 가도 되는데 어때요?"

'뭐야?'

이거 가족끼리 저녁 먹으러가기로 한 거였어?

아니면 세라장이랑 원장이랑 상견례하는 자리인거야? 그런 자리에 내가 왜? 난 싫거든.

"저는 괜찮습니다. 전 그냥 집에서 먹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된 김에 영일씨도 같이 가요."

'왜?'

세라장까지 나서서 같이 가자고 하는 거야? 저녁 먹다가 숨막혀 죽을 일 있어? 난 싫거든.

하지만 나는 잠시 후 원장과 넘버투의 사이에 끼여서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해 둔 한정식집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내 예상이 맞았던 듯 세라장과 수진이와 원장이 만나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 덤으로 넘버투와 내가 끼인 것이었다.

수진이와 세라장은 그 사이 많이 친해진 듯 보였다. 밥을 먹으면서도 나는 수진이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내 쪽으로는 전혀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세라장과 무언가를 속닥거리면서 저녁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내심 안도하면서도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나 좋다고 쫓아다니다가 심지어는 나한테 처녀를 주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 이상하기까지 했다. '설마'한번 자고 나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는 생각이 든 건가?

하긴 내가 딱히 수진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수진이의 저런 담담한 태도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씨 답답하네.

내가 한숨을 내쉬며 젓가락을 내려놓자 세라장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왜 맛이 없어?"

"아니요 맛있어요."

"그러게 영일이 너 아까 배 많이 고프다고 하지 않았냐?"

'아무리'배가 많이 고파도 이런 상황에서 밥이 넘어가겠냐? 넘어갔다. 잠시 후 떡갈비가 나오자 그런 고민들은 날려버리고 떡갈비를 먹느라 바빠졌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는 넘버투의 차를 타고 환타지아로 돌아왔고 원장은 수진이와 세라장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영일아 혹시 너 수진이랑 무슨 일 있었냐?"

"네?"

'우엑'왜 이렇게 눈치가 빨라? 혹시 원장도 눈치 챈 건 아니겠지? 하긴 원장은 아까 보니까 세라장한테서 눈을 못 떼고 있던데.. 그럴거면서 왜 나를 두고 내기를 한 거야 그냥 확 결혼해 버리지...

"아뇨 일은 무슨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수진이가 널 대할 때 눈치가 좀 이상하던데."

"아니에요. 지난번에 그 일 때문에 그런 거겠죠. 원선생님이랑 원장님께서 오해하신 일 말이에요."

"그런가? 다 왔다. 내려라. 혼자 올라갈 수 있겠지?"

"네 걱정말고 돌아가세요."

"그럼 내일은 푹 쉬고 모레 보자."

"네"

넘버투의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도저히 다시 엘리베이터를 탈수가 없었던 나는 옥탑방이 있는 옥상까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헉 헉 헉 헉 헉 헉 헉"

운동부족이 분명해... 생각해 보니 최근 제대로 된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것 같네.

옥탑방에 들어가서 거실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에휴'이제야 좀 살겠다.

저녁도 먹었겠다. 내일까지 푹 쉬라는 말도 들었겠다.

이제 잠이나 좀 자 볼까?

옷을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몸이 노곤한 것이 지금 누우면 그대로 잠이 들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욕실에서 나왔다.

그냥 벗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어차피 혼자 사는 집이라서 딱히 춥지만 않으면 벗고 다닌다고 해도 누가 볼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정말 푹 잤다. 많이 피곤했었던지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다 개운했다.

'진짜'옷을 벗고 자면 건강에 좋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잠도 잘 자고 일어나서도 개운하고... 앞으로 그냥 다 벗고 자야겠네. 아침이면 팬티에 텐트를 치는 페니스도 팬티를 입고 있지 않으니 눌리는 기분도 들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덮고 있던 이불로 텐트를 만들긴 했지만... 일어나서 부엌으로 나가서 물을 한잔 마셨다.

'아'오늘은 뭘 하면서 보내면 좋을까? 쉬라고는 했지만 대회준비도 해야 하니까 연습도 하고 공부도 좀 하고... 간만에 쉬는 날인데 이런 걱정이나 해야하다니? 좀 서글퍼지기도 했지만 어제 세라장을 보면서 좋아 어쩔 줄 모르던 원장을 생각하면서 대회에서 꼭 대상을 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대상을 못 탄다고 해도 둘은 결혼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왕이면 원장의 체면도 세워줘야 하니까... 거기다 대상을 타면 나한테도 좋은 일이니까.

배가 고팠다.

그제서야 아침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찬장에서 참치통조림을 꺼내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밥이 다 되어서 밥통에서 밥을 퍼고 김치찌개를 식탁에 놓고는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으려고 하다가 보니 그때까지 옷을 벗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화들짝 놀라서 옷을 입으려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야?'

아무도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저예요. 오빠."

'으잉'이 목소리는 이유진이잖아.

그런데 쟤가 왜 또 온 거야? 그때 그러고 가 놓고는... 궁금증에 나는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

"어서와."

"어머나."

"뭐가 어머나야? 볼 일 있어서 왔으면 얼른 들어오지 않고."

"하지만...."

말을 하고 있던 이유진의 손목을 낚아채서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얼굴을 붉히면 외면하고 있는 이유진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내쪽으로 돌렸다.

"왜 내 얼굴이 보기 싫냐? 왜 고개는 돌리고 있어?"

"그게 아니라. 오빠가 옷을.."

"옷을?"

내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벌거벗은 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다 이유진이 온 것을 환영한다는 듯이 불끈거리고 있는 페니스가 보이자 아연실색한 나는 얼른 유진이에게서 떨어져서 사타구니를 가렸다.

"나 옷 좀 입고 올게."

"네."

얼른 방으로 들어와 팬티는 입지 않은 채 바지와 윗도리만 찾아서 입고는 다시 거실로 나갔다. 이유진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었다.

"왜 왔어?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가 아무래도 그날 많이 다친 것 같아서 왔는데... 괜찮아 보이네요."

그렇게 말하며 이유진의 눈이 내 아랫도리에 머물렀다. '아하'그러니까 그날 발로 내 사타구니를 찬 것이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직접 찾아 온 것인가 보네... 이럴때 세우고 있을게 뭐람... 안 세웠으면 그때처럼 꿀을 발라달라고 할 수 있는 건데... 아니지 지금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니까.

"아니 안 괜찮아. 이렇게 된 건 아픈 거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직접 한번 볼래?"

내 페니스에는 오돌토돌한 잇자국이 남아 있어서 설핏보면 상처가 막 생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이걸 보게 한 후 꿀을... 그런데 그날 꿀을 다 써버렸는데..

"아뇨 안 봐도 돼요. 약 가져왔어요. 혹시나 몰라서요. 두고 갈테니까 바르세요."

'아니지'네가 발라줘야지...

"발라주고 가."

"저 오늘 바빠요."

"나 어제 응급실에도 실려 갔다 왔거든."

"네? 어디 다쳤어요?"

"어제 엘리베이터에 갇혔었어."

"정말요? 다친데는 없어요."

"그러니까 약 발라주고 가라니까."

"진짜 지금은 바빠서 안 되고 정 그러면 나중에 밤에 와서 약 발라 줄게요."

"정말이지?"

"네"

"그럼 여기 번호 찍어."

내가 폰을 이유진의 앞에 내밀었다. 잠시 망설이던 이유진이 폰을 들어서 자신의 번호를 찍었다. '아싸'그럼 나는 꿀을 사다놔야겠네...

"이제 가봐 올 때 전화해."

내가 폰으로 이유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를 하면서 이유진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나중에 봐요."

이유진이 나가고 나서야 아침을 먹으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났고 부엌으로 들어가서 식은 김치찌개를 데워서 밥과 같이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그릇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서 거실로 나와서는 미용잡지를 꺼내 펼쳤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해동풍님, 카르데미온님, 블로우스트님, 현오님, 류치네님, 글레이시아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성미카엘님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당분간 연참 계획 있습니다.

얼마전에 친한 지인에게 손목 패드를 선물(?) 받았습니다. 선물이라기에는 강제성이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받은 손목 패드를 사용하니 글을 쓰기가 좀더 편해 졌어요.

덕분에 연참이 가능했던 것 같네요.

이제 바쁜 일도 정리가 좀 되서 당분간은 매일 2회 연참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간 되면 3회 연참도 하도록 해 볼게요그럼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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