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광 개나리의 출현... -- >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도 책을 보고 있었다.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올라타니 등교하는 학생들이 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행히 뒤쪽의 빈 좌석에 앉을 수 있었고 앉자마자 책을 펼쳐서 보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때 수능을 칠 때도 이렇게까지 책을 열심히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나이에 이토록 죽자고 공부를 해야 하다니... 이런 잡생각도 할 시간이 없는데라는 생각에 다시 책에 집중했다. 버스가 학교 앞 정류소에 섰을 때 옆에 있던 학생들이 아니었으면 내리지 못할 뻔 했다.
나와 같은 정류소에서 내리는 학생들이 있었고 그 학생들을 따라서 버스 정류소를 지나치지 않고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손에도 책을 하나 들고 학교를 올라가려니 절로 한숨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천천히 움직이자니 강의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서도 평소와 같은 속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허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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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도착을 하고 나서도 한참을 '헉 헉' 거리면서 숨을 골라야만 했고 한참을 '헉 헉' 거리다보니 갈증이 나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강의실 밖으로 나와 자판기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물론 한손에는 책을 들고서 말이다. 그렇게 책을 보면서 걷다 보니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을 피하지 보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우왁"
"어맛"
앞에서 달려오다가 나와 부딪힌 사람은 바로 같은 헤어디자인학과의 1학년 여학생 이었다. 신입생 환영회다 뭐다 참가한 적은 없었지만 같은 과다 보니 오며가며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낯이 익었다. 그러나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 상태였다.
바닥에 벌러덩 누워 버린 여학생의 치마가 뒤집어져서 하얀 레이스팬티가 드러나 보였다. '이것 참'어제부터 하얀 레이스 팬티와 인연이 많네.
다른 학생들까지 몰려와서 구경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 나는 벌러덩 넘어진 여학생의 치마를 바로해주고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넘어지면서 많이 놀란 것인지 그때까지 패닉 상태이던 여학생은 내가 엉덩이를 털어주자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살짝 옆으로 피했다.
"괜찮니?"
"네 선배님 감사합니다."
"아픈데는 없어?"
"... 엉덩이가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아요."
"그렇다니 다행이네 미안하다 내가 책을 보느라 미처 피하지 못해서."
"아니요 뛰어온 제 잘못인걸요."
"그럼 강의가 시작할 시간이라서 먼저 간다."
바닥에 떨어트렸던 책을 주워 들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시원한 음료수는 포기하고 강의실로 돌아가야 할 듯 싶어서 여학생에게 그렇게 말한 뒤 손을 흔들어 주고 강의실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과 특성상 유난히 여학생이 많은 과인데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특히나 여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하긴 지금 2학년생의 경우에도 남학생들이 군대를 가버리니 동기중 남학생은 거의 없었고 대신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선배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실정이었다.
벌써 동기들 중에 군대를 간 녀석들도 몇이 있었다. 나야 아직은 군대를 갈 생각이 없기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지만 말이다.
목이 약간 뻑뻑했지만 내가 강의를 할 것은 아니라서 그냥 자리에 앉았고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다.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강인주"
"네"
...
"최영일"
"네"
"최군은 강의 끝나고 나 좀 잠깐 봅시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에휴'또 뭐야? 뭘 또 보자고 그러는 거야? 강의시간에도 강의는 건성으로 듣고 책을 보고 있었다. 교수가 시선을 주기는 했지만 '걍' 무시해 버리고 책을 보고 있었다.
교수가 쉬는 시간 없이 연강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진득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었고 책 한권을 금세 독파할 수 있었다. 다본 책을 가방에 넣고 다시 다른 책을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앞의 책과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훌훌' 넘기고 새로운 부분만 집중해서 읽었고 교수가 3시간 연강을 하는 동안 나는 책 네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우와'정말 네 권이나 읽은 거야? 이제 남은 건 두 권이네... 힘을 내서 나머지 두 권까지 독파하자.
"이것으로 강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있나요?"
'있을 리가 없지.'
있다고 해도 지금 질문을 하면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데 도대체 누가 질문을 하겠어?
그래도 가끔 자살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살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주 가끔 자기 자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 강의와 관계없는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해 보세요. 최영일군"
"가장 스타일링이 쉬운 헤어스타일은 무엇입니까?"
"그건 헤어디자이너의 재량에 달린 것이고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여성컷 종류가 쉽게 느껴지더군요. 대답이 되었나요?"
'역시'나도 여성컷이 쉽던데...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면 넘버투가 내게 읽으라고 준 책의 한쪽 귀퉁이에 이 질문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교수에게 물어본 것이다. 혹시나 넘버투가 나에게 이 질문을 할 것을 미리 대비해서...
"그럼 더 이상 질문이 없으면 강의를 마치도록 하겠어요. 질문 있습니까?"
다들 고개를 내 저었고 교수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강의가 끝이 났다. 가방을 메고 보던 책을 손에 든 채 교수를 만나기 위해 강의실에서 나왔다. 그러고 보니 공개적으로 질문을 할 것이 아니라 둘만 있을 때 질문을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그랬다면 동기들의 눈총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교수님."
앞서 걸어가고 있던 교수가 내 부름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영일군 요즘 열심히 인것 같아 보기 좋네요. 많이 바쁘진 않고."
"바쁘긴 하지만 교수님이 부르시면 바로 와야죠."
"많이 바쁘지 않으면 내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
"네 말씀하세요."
"아니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내 방으로 가서 얘기하세."
"네."
앞서 가는 교수를 따라 교수의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앉지."
"네"
소파를 가리킨 교수가 내 맞은편에 앉았다. 교수가 앉은 후 나는 소파에 앉았고 무거운 가방을 소파위에 내려놓았다.
"이번에 간단한 헤어디자인 발표회가 있어요. 축제랑 겸해서 하는 행사이니까 전국대회 끝아고 중간고사까지 끝나고 축제때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때 영일군이 좀 도와줬으면 해서 말이야."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럼 발표회 때 모델을 좀 해줄 수 있겠나?"
"네?"
'뭐?'
모델? 나는 헤어디자이너인데 갑자기 웬 모델?
"이번 발표회는 졸업생들 위주로 진행 될 거고 모델들도 우리학생들 중 뽑을 예정인데 남자 모델이 한명 필요한데 그걸 영일군이 해줬으면 해서 말이야."
"제가요?"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야."
"알겠습니다. 나중에 발표회 때 불러주세요."
"그럼 확정되면 시간과 장소 알려주도록 하겠어요. 대회 준비한다고 바쁠텐데 이런 부탁까지 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대회 끝나고 나서 하는 행사인데요 뭐.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요."
"안녕히 계십시오."
"그래 그럼 나중에 연락하지."
"네"
교수의 방에서 나왔다. 한번도 모델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모델이 되면 좀 있어 보이려나...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결국 넘버투가 나에게 주었던 책은 다 읽지 못했다.
강의를 세시간정도 더 듣는다면 모를까. 강의시간 때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시간도 부족했다. 점심까지 거른 채 책에 집중을 해 봤지만 남은 두 권 중 한권조차 다 읽을 수 없었다.
옥탑방에 올라가서 어제 저녁 읽었던 네권의 책까지 모두 챙겨 들고 아래로 내려왔다.
책을 다 못 읽었다고 출근을 안 할수도 없는 것이고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환타지아로 들어서고 있었다.
"영일군 왔어요."
"네 원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지금 예약손님이 있어서 방에 있어요. 아마 조금 있으면 나올 것 같네요. 영일군은 우선 방에 가 있도록 해요."
"네"
'하아'다행이다. 시간을 벌었네. 그럼 얼른 올라가서 나머지를 읽어야지.
"두르르르르 두르르르르"
[손님 지명 준비할 것]
'뭐야?'
지명이라니? 진동이 오는 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하고는 놀라버렸다. 대회가 한달도 채 안 남았는데 지금 이렇게 지명은 받고 있어도 되는 걸까?
원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잠시 후 떡대와 손님이 방으로 들어왔다.
'왜 여기로 온 거야?'
떡대와 함께 들어온 손님은 야광 개나리였다. 그리고 떡대는 염색을 위한 물품들을 카트에 실어서 끌고 들어온 참이었다.
"선생님 저 왔어요."
"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얼굴이 붉어지면 머뭇거리는 야광 개나리를 보면서 나를 얼른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당겨 침대 쪽으로 데리고 왔다.
"먼저 누우세요."
지난번 엘리베이터 사건으로 놀란 탓인지 그냥 내 방에서 염색시술을 받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아씨'이럴거면 미리 알려주면 좋았잖아. 지명은 무슨 지명. 참 나 아무튼 원장은 사람 놀라게 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니까.'그런데'얘도 참 야광 개나리 스타일이 어지간히 하고 싶은가 보네. 그런 일을 겪고 나서도 또 환타지아로 온 걸 보면... 사실 야광 개나리가 다시 나를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우선은 침대에 누우세요."
"네 선생님."
"가운은 벗으시겠어요."
'아뿔사'가운 아래 옷을 다 벗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아니 사실은 습관적으로 가운을 벗긴 것인데 야광 개나리를 가운 아래에 옷을 다 벗고 있었다.
당연한 일인데 나는 놀라서 순간 가운을 받아들고 주춤거렸다.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다시 가운을 입혀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염색을 한다고 해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야 된다는 법도 없잖아.
그럼 이번에는 특별히 머리를 하기 전에 먼저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해 볼까?
"마사지 서비스도 받을 거죠?"
"네 선생님."
"그럼 뭘로 마사지 받고 싶으세요."
"뭐든 알아서 해 주세요. 선생님."
자꾸 들으니 저 선생님 소리도 지겨워지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야광 개나리의 입에서 나오는 선생님 소리가 듣기 지겨워지고 있었다.
"그럼 버터로 마사지 해 드리겠습니다."
모델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 군살이 없는 몸매였다. 그런데 가슴은 몸매에 비해 큰 편이었다. 지난번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만져보기는 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었는데 반드시 누워 있는 모델의 몸매는 사실 매력적이었다.
가냘파 보이는 팔, 다리 하며 날씬한 복부와 들어간 허리, 그리고 잘 다듬어진 음모가 보였다. 버터를 3개를 가져와 두 개를 각각 가슴의 유두위에 얹고 하나는 다리를 벌리게 해서 꽃잎을 벌려 그 틈 사이에 끼워버렸다.
"으으으응"
그것만으로도 흥분한 것인지 야광 개나리가 신음소리를 냈다.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에요 선생님."
내가 손가락에 힘을 주어 틈새의 버터를 밀어 넣자 야광 개나리의 허리가 들썩였다. 가슴 위의 버터가 녹으면서 가슴을 버터액으로 덮었고 내가 손으로 가슴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으으응 아앙"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고 비틀자 야광 개나리의 허리가 옆으로 비틀리며 다리 사이에서 벌꿀색의 버터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꺄아악"
손가락이 야광 개나리의 꽃잎사이를 파고 들고 있을 때 갑자기 내 방의 문이 열렸다. 놀란 내 손가락이 '푹' 야광 개나리의 속살을 찔러버렸고 야광 개나리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질렀다.
"하던 거 계속해."
방문을 열고 유유히 걸어 들어온 넘버투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아놔'진짜 저렇게 쳐다보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던 거 계속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내 손가락은 야광 개나리의 속살을 휘저어 대고 있었다.
"으응 선생님 아앙 저 아 아앙 화장실 아앙"
"네?"
"앙 화장실 아앙 좀 앙 아아아 으앙."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 속살을 휘젓는 내손을 잡은 야광 개나리가 뭐라고 말을 했고 다시 되물은 후에야 화장실이라고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다. 하지만 내가 손을 빼내려고 해도 야광 개나리가 두 손으로 꼭 붙잡은 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뜨겁고 끈적한 물이 그 속살에서 흘러나와 내 손을 타고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뭐야?'
화장실 가고 싶다더니 이것 때문이었던 거야?
이럴때 저기서 바라보고 있는 넘버투만 없다면 내 페니스를 입으로 빨게 하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면 발기된 녀석을 애써 넘버투의 시선으로부터 감추고 있었다.
"야 하고 싶은 데로 해 나 신경 쓰지 말고."
'도대체'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고? 그리고 왜 여기 온 거야? 손님이 나가고 나면 오면 되지. 설마 이거 보고 싶어서 온 거야?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 매달리고 있는 야광 개나리도 이해가 안 되는 중이었다. 다른 사람이 봐도 상관없다는 건가? 아니면 아직 넘버투가 방에 들어온 걸 모르고 있는 거야? 그러고 가만히 살펴보니 야광 개나리는 넘버투가 방에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넘버투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 나는 야광 개나리 안에서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가운을 가져다 야광 개나리 위에 덮어주었다.
"이번에는 머리 염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야광 개나리는 내 말에 개의치 않고 누워 있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눈을 꼭 감은 채 조금 전의 내 손길이 주던 느낌을 음미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저 선생님 좀만 마사지 더 해 주시면 안 되나요?"
"하지만 염색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서 빨리 시작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저 오늘 한가해요."
'그래서'마사지를 계속하자고 하지만 내가 바빠. 내가 야광 개나리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넘버투가 야광 개나리쪽으로 다가왔다.
"손님 마사지는 제가 계속 제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머 누구세요?"
그제서야 놀란 듯 눈을 뜨고 넘버투를 바라보던 야광 개나리는 곧 넘버투를 기억해 냈다.
"아 지난번 대회장에서 뵈었는데."
"네 제가 마사지는 해드리고 염색은 최선생이 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던 야광 개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아무나 만져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면 지금 그 정도로 급하다는 거야?
넘버투는 야광 개나리의 몸 위에 덮여 있던 가운을 벗겨 내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야광 개나리의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교성을 내지르면 몸을 비틀어대는 야광 개나리의 귓가에 넘버투가 무어라고 속삭이고 나자 야광 개나리의 신음소리와 움직임이 잦아들었고 나는 곧바로 야광 개나리의 머리를 염색하기 시작했다. 환타지아에서 손님에게 동시 다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그날 최초로 일어나게 되었다.
넘버투는 야광 개나리의 몸을 이곳저곳 만지면서도 내가 염색하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아마도 이것을 보기 위해 내 방에 들어온 것 같았다.
내가 염색약을 섞어 야광색을 만드는 모습과 염색약을 머리에 바르는 모습과 개나리 모양의 머리를 만드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넘버투의 날카로운 눈빛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내가 염색을 하는 동안 내내 넘버투의 손길은 야광 개나리의 몸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고 급기야 내가 염색약을 다 바르고 나자 야광 개나리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넘버투는 그제서야 야광 개나리 한테서 손을 떼어내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염색약 섞는 방법이 좀 특이하네. 그래서 야광색이 만들어진 건가?"
"그런가봐요. 저도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하니까 되던데요."
"그래?"
"네"
"그것도 그거지만 영일아 이 손님 혹시 욕구불만이냐?"
"네?"
"아니면 뭐야? 여태껏 이런 손님은 처음이다."
'하긴'방금 늘어지기 전까지 넘버투의 손을 부여잡고 놓아주지 않았었다. 그러니 저렇게 생각할 만 하지. 진짜 야광 개나리 너 욕구불만인 거냐? 왜 남자친구가 만족시켜주지 않는 거야? 아니면 이런 걸 좋아하는 건가?
"저도 처음이에요."
"아니면 나 때문에 흥분한 건가? 그럼 이걸 책임 져야 하나?"
'아놔'거기서 또 왜 갑자기 그런 발언이 나와? 너 결혼한지 한 달도 안 되었거든.
"아뇨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그렇다고 놀라서 이런 대답을 한 나는 또 뭐야? 나 낚인 건가?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sdaweq님, 글레이시아님, 류치네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실 코멘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만 하기는 좀 아쉬워서 뜰을 방문해서 뜰추천을 해드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제뜰을 방문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추천은 쭈욱~ 계속됩니다.
코멘을 달아주시기만 한다면...100회 인데 뭔가가 없으면 섭섭하겠지요. 그래서 연참을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그것도 좀만 기다려 주세요... 외전이나 뭐 그런것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에 200회 300회 특집에 준비해 보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